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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502화 (502/726)

#502화

검은 벽돌을 쌓아 만든 제단이 놓인 공동.

“크아아-!”

그 중앙 바닥에 쓰러진 검은 단발의 여성이 크게 울부짖으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고통을 내지르는 그녀의 입이 크게 벌어지자,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였다.

“크학! 크으윽!”

형구에 묶인 채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 뱀파이어가 피눈물을 흘리며 괴성을 질렀고.

-스스스! 으드득!

그런 그녀의 피부 위로는 마치 무언가에 감염된 듯, 검은 핏줄이 점점 번져 나가고 있었다.

“쓸데없이 반항하지 말고 관을 열어라.”

“어차피 네년은 죽는다.”

고통에 울부짖는 뱀파이어를 향해 조롱 섞인 목소리를 내뱉는 네 명의 뱀파이어.

그들은 마르크 공작과 밤의 마신, 아스모데우스를 따르는 뱀파이어들이었다.

“밤의 마신님과 거대한 어둠의 지배자께서 만드신 저주다.”

배신한 뱀파이어 중 유독 화려한 연미복을 입을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만 포기해라, 류즈 백작.”

차가운 눈빛을 빛내며 말한 화려한 연미복의 귀족 뱀파이어가 말하자.

“푸체 백작……! 네놈이…… 군주님을 배신하다니……!”

고통을 호소하던 뱀파이어, 류즈 백작이 자신을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뱀파이어 귀족.

푸체 백작을 분노 서린 눈빛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배신을 저지른 자는 군주다. 어리석은 것.”

류즈의 분노에 푸체 백작이 비웃음 서린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답했다.

뱀파이어 군주를 배신한 마르크 공작.

그를 따르는 뱀파이어들은 밤의 마신을 배신한 것이 뱀파이어 군주라 말하고 있었다.

마르크 공작이 배신자가 아닌, 뱀파이어 군주가 밤의 마신을 배신한 배신자라는 것.

반란을 일으킨 배신자들이 내세우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마신에게서 독립했다! 네놈들은 마신의…… 대악마의 개를 자처하는 것인가!”

뱀파이어들은 밤의 마신에게서 독립하여 자체적으로 살아가는 이들.

그런 뱀파이어들은 밤의 마신에게 충성할 필요가 없었다.

류즈가 이를 지적하듯 말하자.

“군주가 멋대로 내린 결정이었다!”

푸체 백작이 안면을 와락 일그러트리며 소리치고는.

“……네 신념이 꺾일 일이 없다는 건 잘 알겠군. 류즈 백작.”

이내 더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듯, 일그러진 인상으로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류즈 백작, 지금이라도 그 관을 열면, 괴물이 되기 전에 죽여 주마.”

푸체 백작이 류즈의 앞에 있는 화려한 관을 가리키며 말하자.

“거, 거절한다.”

류즈가 단호한 목소리로 답하고는 자신의 앞에 놓은 관을 응시했다.

검은 사슬로 묶여 있는 화려한 문양의 관.

그 관 안에는 류즈가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밤의 왕족이 봉인되어 있었다.

관의 봉인을 풀 방법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상황.

푸체 백작을 포함한 반란군들이 자신을 바로 죽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 관 때문이었다.

그 관을 열고 안에 잠들어 있는 왕족을 꺼내야 했으니까.

“내가 모시는 주군을……! 마신에게 바칠 것 같나……!”

류즈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잇자.

“추잡스러운 시간 낭비일 뿐이다.”

푸체 백작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읊조리듯 말했다.

그리고.

“네년은 괴물이 될 것이고 그 안에 잠든 왕족은 마신의 제물이 될 것이다.”

이내 비웃음을 끌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당장 봉인을 열 수는 없다.

하지만, 아예 봉인을 풀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곧 군주가 될 마르크 공작에게 가져가거나, 그의 심복인 제나 후작에게 가져가면 봉인을 열 수 있다.

“네년이 어떤 마수로 변할지 궁금하구나. 크크크.”

푸체 백작이 저주에 고통스러워하는 류즈 백작을 보며 비웃고는 뒤로 물러났다.

밤의 마신과 거대한 어둠의 지배자가 만든 저주가 곧 류즈 백작을 괴물로 만들 테니까.

“으윽! 으으으윽!”

저주에 저항하던 류즈 백작이 몸을 뒤틀며 울부짖었다.

“죄송합니다…… 주군.”

이내, 체념한 듯, 관을 바라보며 마지막 말을 이을 때.

“흐음, 바알이 만든 저주를 베이스로 아스모데우스가 개조한 것인가?”

고개를 떨군 류즈의 뒤로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스르륵.

어둠을 헤치고 처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뭣?”

“어느새!?”

갑작스럽게 나타난 처용을 본 푸체 백작과 자작, 남작급 귀족 뱀파이어들이 긴장감을 드러냈다.

귀족 뱀파이어진 자신들이, 처용이 다가오는 것조차 감지하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자비의 손길.”

처용은 그런 뱀파이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듯, 저주에 고통스러워하는 류즈를 향해 손을 뻗었다.

-우우웅.

황금빛의 신력이 류즈의 몸을 감싸자.

-스르르……!

류즈의 피부 위에 돋아났던 검은 핏줄들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때.

-스가각!

-촤아악!

어둠이 모여 만들어진 듯한 칼날 채찍들이 처용을 향해 쇄도했다.

“적이다.”

“죽여라.”

처용에게 공격을 가한 이들은 푸체 백작과 귀족급 뱀파이어들.

그들의 공격이 처용에게 향한 순간.

“비틀어라. 역천.”

-우웅.

처용이 옅게 신력을 뿜으며 역천을 발동했다.

인과율을 비트는 힘이 주변에 작용하자.

-스스스…… 샤악!

처용의 급소로 향하던 검은 칼날들이 처용을 스쳐 지나갔다.

“뭣?”

푸체 백작이 당황스러움을 드러내고는 다시 공격하려는 찰나.

-스르륵. 차카! 캉!

처용과 푸체 백작 사이에 류마가 나타나 검은 칼날들을 모조리 쳐냈다.

“푸체 백작, 이 배신자가……!”

류마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차가운 목소리를 흘리자.

“류마 백작!? 네놈은 죽었다고 들었는데……!”

“살아남았던 것인가?”

푸체 백작과 그 뒤에 있던 귀족 뱀파이어들이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내었다.

“10분 안에 정리할 수 있겠지?”

-스르륵.

처용이 역천의 권능을 거두고 자비의 손길에 집중하며 류마에게 말하자.

“5분, 아니 1분이면 충분합니다. 용님.”

-우웅. 스르륵.

류마가 양손에 어둠 속성 마나를 내뿜으며 자신감 서린 목소리로 답했다.

“하, 네까짓 놈이 우리 전부를 상대하겠다고?”

“그 오만이 화를 부를 것이다!”

-스르륵! 샤악!

푸체 백작과 귀족 뱀파이어들이 분노를 표하며 류마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둠이 일렁이는 네 개의 칼날이 류마를 향해 쇄도하자.

“오만이라…….”

-스르륵.

류마가 작게 읊조리고는 오른쪽으로 가볍게 땅을 박차 물러나며 공격을 손쉽게 피해냈다.

그때.

“죽어라!”

-샤아악! 쏴악!

그 기회를 노렸다는 듯, 푸체 백작을 포함한 네 명의 뱀파이어가 류마를 포위하듯 나타났다.

그들이 각각 손에 쥔 어둠의 칼날이 류마에게 향할 때.

-스르륵.

류마가 양손을 교차하며 손을 크게 폈고.

-우웅. 피이이!

그의 손에 일렁이던 어둠이 손가락에 모여들며 날카롭게 솟아나 점점 가늘어졌다.

마치, 손가락과 손톱을 타고 길고 가는 어둠의 실이 쭉 뻗어 나간 모습.

“멍청하긴.”

-샤아악!

그 모습을 본 푸체 백작이 조소를 흘리며 손아귀에 만들어낸 어둠의 칼날을 더 크게 키웠다.

가늘게 뻗어 나간 실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듯한 류마의 모습을 비웃은 것.

이윽고 푸체 백작의 손에 일렁이는 어둠의 칼날이 얇고 검은 실에 닿았다.

그 실을 단번에 잘라내고 류마의 목을 베어 버리리라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촤아!

무언가가 잘려 나가는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어?”

푸체 백작이 의문을 토해냈다.

얇디얇은 실은 소리도 없이 잘려 나가야 했고 류마의 목이 잘려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당황스러움을 토해 내는 푸체 백작의 눈에는.

-촤악! 촤아악!

얇은 실에 잘려 나가는 어둠의 칼날과 자신의 손, 팔이 보였다.

“이 무슨 말도 안-!”

푸체 백작이 의문을 다 뱉어내기도 전에.

아니, 잘려 나간 손과 팔로 인해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촤악! 촤악! 촤아아-!

목과 전신에 검은 선이 그어지며, 피가 거칠게 뿜어져 나갔다.

이윽고.

-촤작! 후두두……!

뜨거운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며 전신이 조각조각 잘려 나갔다.

푸체 백작이 당함과 동시에.

-피이! 촤자자작! 푸확!

다른 세 명의 귀족 뱀파이어들 역시 그와 같은 최후를 맞이했다.

“늑대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쥐를 잡는데, 오만함까지 보일 필요는 없다.”

류마가 잘려 나가떨어진 푸체 백작의 머리를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적들이 류마에게 단번에 정리된 순간.

“으윽…… 류, 류마 님?”

류즈가 힘겹게 고개를 들며 목소리를 내었다.

“류즈! 정신이 드느냐?”

류마가 고개를 돌려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으음, 류즈 백작이라…… 네 동생의 이름이었지?”

처용이 곰곰이 생각하듯 침음을 흘리더니, 기억났다는 듯 류마를 향해 물었다.

-류즈 백작님이…… 놈들의 시선을 끌어준 덕분에…….

세피아와 처음 만났을 당시, 그녀가 했었던 말.

그녀는 류마의 동생, 류즈 백작에게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다 말했었다.

그 당시에는, 류즈 백작이 적에게 당해 죽은 줄로만 알았었지만.

“가족이 살아 있어서 다행이군.”

다행히도, 류마의 동생, 류즈는 살아남았고 지금까지 생존해 있었다.

“잘 버텨 주었다. 류즈.”

“지금…… 이게……?”

다행이라는 듯 말하는 류마의 말에 류즈가 의문이 가득한 목소리를 내었다.

류마와 다시 마주하여 기뻤지만, 작금의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저주가……?”

자신을 잠식하여 괴물로 만들려 하는 사악한 저주가 점차 없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그 저주를 없애 버리고 있는 사람은.

“움직이지 마라. 아직 해주가 끝나지 않았다.”

신의 힘이 일렁이는 찬란한 황금빛을 내뿜고 있는 인간이었다.

류즈가 처용과 류마를 번갈아 보며 소리 없는 의문을 계속 이을 때.

“침입자다!”

“젠장, 기껏 확보한 왕족의 관이-!”

-스르륵! 스륵!

공동의 입구 쪽에서 열 명의 뱀파이어가 나타났다.

“류즈 백작을 구하러 온 건가?”

“기껏해야 둘이군.”

열 명의 뱀파이어 중 가장 앞에 있던 둘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이 밤의 긍지를 버린 배신자들이!”

류즈가 인상을 와락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지금 나타난 열 명 중, 앞에 있는 둘.

그 둘은 류마와 자신과 같은 백작급 뱀파이어.

뒤에 있는 이들도 전원 자작급과 남작급, 귀족 뱀파이어들이었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류즈가 강제로 몸을 일으키려 할 때.

“류마, 5분 안에 정리해라.”

-탁.

처용이 류즈의 어깨를 잡아 저지하며, 류마를 향해 명령하듯 말했다.

그러자.

“청소 준비는 이미 마쳤습니다. 용님.”

-스르륵.

류마가 양손을 들어 위로 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하, 고작 혼자서 우리 전부를 막겠다?”

“마신님께 거스르는 우매한 놈들답군!”

반역을 일으킨 뱀파이어들이 비웃음을 흘리며 적의를 드러냈다.

-우우웅.

그들이 어둠을 내뿜으며 당장이라도 류마를 공격하려는 순간.

-우웅.

류마가 손바닥 위에 짙은 어둠을 불러내자.

-피이이!

공동 전체를 메꾸고 있는 검은 선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검은 선들이 유독 촘촘하게 이어진 곳은 다름 아닌.

“이게 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당황을 표하는 반역자들이 있는 곳이었다.

도저히 빠져나갈 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이어진 검은 선들.

“준비는 끝났고…… 이제, 쓸어서 버리기만 하면 됩니다.”

-스르륵.

류마가 손아귀에 피워 올린 어둠을 잡듯, 천천히 쥐어 보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모습을 본 반역자들이 작금의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 움직이려는 순간.

“암영철사궤.”

류마가 손아귀에 피어오른 어둠을 강하게 쥐며 읊조렸다.

그러자.

-피이이!

주변에 펼쳐진 검고 얇은 선들이 반역자들을 향해 몰려들며 주변을 촘촘하게 포위하듯 메꾸었다.

“도살자의 덫.”

-후욱!

류마가 강하게 쥔 손아귀를 확 풀며 어둠을 퍼트리자.

-키이이! 촤아아! 촤아-!

검은 선들이 사방으로 거칠게 솟구치며 주변 일대를 난도하듯 휘몰아쳤다.

당연히 그 검은 선들의 중심지에 있는 이들은.

-사가각! 사각! 푸화아악!

마치, 믹서에 갈려 나간 듯, 온전한 형체조차 남기지 못한 채 핏덩이가 되며 흩어졌다.

류마가 반역을 일으킨 열 명의 뱀파이어들을 단번에 쓸어 버리자.

“아니……! 무슨……!?”

그 모습을 본 류즈가 경악을 드러냈다.

류마는 백작급 뱀파이어.

상대는 류마와 같은 백작급 둘을 포함한, 자작, 남작급이 섞인 열 명이었다.

너무나도 명백한 열세.

류마 혼자서는 절대로 상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류마는 류즈 조차도 처음 보는 기술로 적들을 단번에 쓸어버렸다.

“신기하지? 나도 조금 신기해.”

처용은 경악을 표하는 류즈를 보며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나도 뱀파이어가 ‘고유 속성’을 각성해 보인 경우는 처음 보거든.”

고유 속성, 혹은 고유 마나, 또는 유니크 마나(Unique Mana)라 불리는 힘.

강기의 경지에 이른 전사가 자신만의 독특한 마나를 각성하는 것을 뜻했다.

한 가지 예시를 들면, 처용이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쓸어 버릴 때 사용했던 금술의 원주인.

독마가 지닌 독특한 강기, 무형지독 역시 고유 속성의 일종이었다.

“이젠, 암철(暗鐵)을 다루는 게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아 보이네.”

처용이 류마를 향해 칭찬하듯 말하자.

“용님이 지도해 주신 덕분입니다.”

류마가 고개를 숙여 보이며 답했다.

“근데, 하나가 남았다.”

처용이 손가락을 들어 류마의 뒤를 가리키며 말하자.

“단번에 쓸어 버리지 못하다니…… 제 불찰입니다.”

류마가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답하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닥을 응시했다.

지금 류마의 시선이 닿은 바닥에는.

-스르륵.

바닥에 퍼진 피 위로 누군가가 물속에서 떠오르듯,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크허……! 쿨럭!”

왼팔과 오른쪽 다리가 잘려 나간 채, 엎어져 있는 뱀파이어.

그는 류마가 미리 준비해 두었던 함정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백작급 뱀파이어였다.

“이건…… 이건 있을 수…… 없는 일-!”

한껏 일그러진 표정을 지은 백작급 뱀파이어가 읊조리자, 류마가 손을 들어 그를 마무리하려 했다.

그 순간.

-사각.

바닥에 엎어져 가까스로 몸을 일으키던 백작급 뱀파이어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졌다.

동시에.

“거슬린다.”

-저벅.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으며 다가온 루나가 백작급 뱀파이어의 옆으로 지나쳐 걸어갔다.

-촤아! 파사사……!

백작급 뱀파이어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목이 잘려 솟구치며 사그라졌다.

“류즈 백작, 무사해서 다행이야.”

가까스로 살아남았던 반역자를 처단한 루나가 류즈를 내려다보며 말하자.

“와, 왕녀님……! 무탈하셨군요.”

류즈가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리고.

“구금된 사람들을 모두 구했습니다.”

“신전 안의 모든 적은 전멸했습니다. 한처용 헌터.”

-저벅.

루나의 뒤로 테시아와 정훈이 다가오며 처용을 향해 말했다.

“류즈는 제가 챙기겠습니다. 용님.”

“좋아, 저주도 막 없앤 참이다.”

처용이 류마의 말에 답하고는 자비의 손길을 거두고 공동 입구를 향해 나아갔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지친 듯한 안색을 내비친 류즈가 자신을 부축한 류마를 향해 궁금한 듯 묻자.

“일단, 이곳을 나가지, 그간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말해줄 테니.”

류마가 류즈를 부축해 이끌며 말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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