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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501화 (501/726)

#501화

정돈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산길이 이어진 숲.

보통 깊은 숲이라면 동물이나 야생 몬스터의 울음소리라도 울려야 정상이었지만.

-…….

어둠에 가라앉은 듯 보이는 어두운 숲은 바람 소리마저 희미하게 들리는 고요함이 가득했다.

그런 서쪽 산맥 끝자락 중턱에, 아스터 교단의 신전 하나가 자리해 있었다.

아니, 교단의 신전처럼 보이는 이단 심문소이자 아스터 교단의 비밀 실험장이었다.

그런 아스터 교단의 신전 주변에는 경비를 서는 듯한 사제들과 순찰을 도는 성기사들이 있었지만.

-…….

-…….

신전 주변을 배회하는 이들은 입을 뻐끔거리기만 할 뿐, 아무 소리도 흘리지 않았다.

“……호오? 나름 중요한 장소라 이건가? 천사들이 결계를 쳐 놨군?”

-탓.

동화경을 유지한 채, 신전 근처로 접근한 처용이 손을 조심스럽게 뻗으며 읊조렸다.

그러자.

-치지지……!

처용의 손끝에 작은 전류가 피어올랐다.

이대로 손을 앞으로 뻗어 강제로 진입하면, 결계에 깃든 권능이 발현하는 듯 보였다.

아마도 침입자를 알리는 경비 벨을 울리고 침입자를 격퇴하는 공격이 발현될 것이다.

“부숴 버리고 강제로 진입할까?”

-슈화아아!

처용의 옆에 물줄기가 휘몰아치더니, 연아가 나타나며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눈앞의 결계를 순식간에 부숴 버릴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아니, 부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야.”

-우우웅.

처용이 내뻗었던 손을 잠시 뒤로 빼고, 어둠 속성 마나를 내뿜으며 말했다.

동시에.

-스르르르……!

손아귀에서 일렁이는 어둠이 흐물거리며 기어가는 실뱀 무리처럼 결계를 타고 흘러갔다.

다크니스 바이러스 인펙션(Darkness Virus Infection).

처용이 간혹 결계를 장악하여 자신의 손아귀에서 지배할 때 활용하는 흑마법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손아귀에 암 속성 마나를 모아 퍼트려 결계를 감염시키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해.

‘눈을 가려라, 역천.’

-스르륵.

실뱀 무리처럼 퍼져 나가는 어둠에 멸천의 신력이 조금 섞이기 시작했다.

멸천의 신명 속에 깃든 권능인 역천, 인과율을 조작하는 힘.

그 권능이 가늘게 결계 안으로 뻗어 나가는 어둠에 깃들자.

-우웅. 스르륵.

조금씩 떨림을 토하던 신의 결계가 안정된 듯, 떨림이 멈추었다.

역천은 인과율을 조작해, 앞으로 벌어질 결과를 바꾸거나 반전시킨다.

즉, 중간 과정을 조작하여 앞으로 벌어질 결과를 없는 것처럼 만드는 것도 가능했다.

본신 상태의 악신들이 가해 오는 공격을 그런 방식으로 회피했었다.

그리고 처용은 그런 역천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지금 처용의 어둠에 잠식되어가는 결계는.

-스스스.

잠식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는 듯, 고요하기만 했다.

이윽고.

-파사사사…….

신들이 만들어낸 결계가 완전히 어둠에 장악되어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처용의 눈에는 백색의 결계가 어둠에 갉아 먹히며 사그라지는 게 눈에 훤히 보였지만.

-주변에 이상은 있나?

-신들께서 하사해 주신 결계도 문제없이 작동 중입니다.

성기사들과 사제들은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듯, 평소처럼 순찰을 계속했다.

처용의 역천이 신들의 결계가 파괴되는 ‘과정’을 ‘조작’하여 감춘 결과였다.

행동의 중간 과정을 조작하여 그 과정을 건너뛰거나 감춘다.

처용이 역천을 전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권능을 연구하다가 찾아낸 방법이었다.

“자 그럼, 결계가 사라졌으니-.”

처용이 완전히 사라진 결계를 보며 말하자.

“사냥을 시작할 시간이네.”

연아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이어 답했다.

그리고.

-샤라락. 샤락.

처용의 뒤로 미세하게 스치는 나뭇잎 소리와 함께 다수의 인영이 움직였다.

***

숲속 결계의 감춰진 이단 심문소, 신전의 정문 앞.

“젠장, 언제까지 이 지겨운 숲에 있어야 하지?”

“지금 불바다 된 수도에 있는 것보단 나을걸?”

“거기나, 여기나…….”

입구를 지키는 성기사들이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내었다.

깊은 숲속이라는 척박한 환경도 짜증의 원인이었지만.

“언제까지 저 이단자들을 봐 줘야 하는 거지?”

이곳에 있는 성기사들과 사제들이 불만을 갖는 가장 큰 원인은 따로 있었다.

그때.

-저벅.

신전 안에서 누군가가 나오는 듯한 발소리가 들렸다.

입구를 지키는 이들이 신전 입구로 눈을 돌리자.

“뭘, 쳐다보는 거냐? 하등한 종족들이.”

피부가 창백한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고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성기사들을 향해 말했다.

그 뒤에 같이 다가온 두 명의 남자 역시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단자들을 잡아들였으면 당장 이 신성한 곳에서 꺼져라.”

입구를 지키던 성기사가 신전 안에서 나온 남자들.

밤의 일족인 뱀파이어들을 향해 적대감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이 하등한 인간 놈들이 감히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이냐?”

적대적인 성기사들의 반응에 뱀파이어들 역시 어둠을 스멀스멀 내뿜으며 적의를 드러냈다.

애초에 뱀파이어들을 스스로를 고위 종족이라 여기고 인간을 하등한 종족이라 여기는 이들.

그런 그들이 인간, 심지어 자신들과 대비되는 신을 모시는 인간들과 친근하게 지낼 리가 없었다.

“신에게 빌붙어 살 줄밖에 모르는 하등한 종족들이…….”

가장 앞서 나온 뱀파이어가 도발하듯 말하자.

“위대하신 신께 버림받은 버러지들이 감히!”

성기사 중 하나가 빛의 마나를 스멀스멀 내뿜으며 적대감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우리는 위대한 밤의 마신을 따른다.”

“가짜 마신에게 농락당하는 네놈들의 신들이야말로 무능하지.”

-츠츠츠!

양측이 적대적인 기류를 내뿜자, 당장이라도 검과 손톱을 내지를 듯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그때.

“소란을 일으키지 마라.”

-저벅. 펄럭.

신전 안에서 검은 망토를 펄럭이며 다가온 누군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라만 자작님.”

성기사들과 기 싸움을 벌이던 뱀파이어들이 뒤로 다가온 검은 망토의 남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밤의 마신께서 에스라의 신들과 동맹을 맺었다. 신들께서 맺은 동맹에 권속인 우리는 따른다. 알았나?”

라만 자작이라 불리는 귀족 계급의 뱀파이어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며, 명심하고 있습니다.”

세 명의 뱀파이어들이 떨림을 감춘 목소리로 강하게 대답했다.

귀족 계급 뱀파이어의 말에 성기사들도 더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고 물러났다.

그의 말대로 에스라 성운의 신과 밤의 마신이라 불리는 외신은 서로 동맹을 맺은 상황.

신들이 결정하면, 신을 따르는 이들은 그저 복종할 뿐이었다.

“그대들의 신을 배반한 왕족과 그 권속들을 잡았다 들었소. 이제 이곳에서의 일은 끝난 것이오?”

성기사가 라만 자작을 향해 묻자.

“나보다도 고귀한 분이 오실 것이다. 그분께서 직접 배반자들을 처리할 것이다.”

라만 자작이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곧, 밤의 마신께 선택받은 군주님께서 배반자들을 처리하고 밤을 지배하실 것이다.”

그가 말하는 ‘밤을 지배할 군주’는 현 뱀파이어 군주가 아니었다.

반란을 일으킨 마르크 공작이었다.

“감히, 마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그 가짜 마신도 처단할 수 있겠지.”

라만 자작이 낮게 일렁이는 목소리로 읊조렸다.

에스라 대륙에서 난동을 피우는 ‘마신’이라 불리는 또 다른 존재를 떠올리며 분노를 흘렸다.

“밤의 마신님께서 직접 강림하신다면!”

“그 가짜 놈을 처단해 버릴 수 있을 겁니다.”

라만 자작의 말에 동조하듯 다른 뱀파이어들이 입을 열었다.

그때.

“네놈들이 말하는 그 밤의 마신이 아스모데우스를 말하는 건가?”

-저벅.

어둠 속, 숲을 해치며 나타난 한 명의 인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다가왔다.

“가, 감히……! 감히! 위대한 밤의 마신님의 존함을 함부로 언급하다니!”

라만 자작이 그 말에 경악과 분노를 내질렀다.

“어떤…… 어리석고 미개한 녀석이냐!”

숲의 어둠 속에서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이를 보며 라만 자작이 분노를 담아 묻자.

“나? 네놈들이 가짜 마신이라고 부르는 사람인데.”

-저벅.

어둠 속에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처용이 살기 어린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동시에.

-스스스. 쿠구구!

짙은 강기와 신력이 뿜어져 나와 주변을 위협하듯,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마, 마신!”

“겨, 결계가 작동되지 않았는-!”

처용의 모습을 본 성기사들이 경악과 의문을 내뱉자마자.

-……피이이! 피이!

처용의 뒤에서 네 발의 화살이 튀어나와 쏘아져 나갔다.

-화륵! 휘이이!

각각 화염과 바람이 휘감겨 맹렬하게 회전해 나가는 화살들.

그 화살들이 향하는 방향은 다름 아닌.

“이!”

“피할 수 없-!”

입구를 지키던 두 성기사가 있는 곳이었다.

그들이 차마 대처하기도 전에.

-푸화악! 콰쾅!

바람이 휘감긴 화살이 심장을 꿰뚫어 버리고 화염이 휘감긴 화살이 머리를 터트려 폭발시켰다.

두 성기사가 반항도 하지 못하고 즉사해 버린 순간.

“질풍 쇄도!”

-샥!

처용의 뒤에서 창을 쥔 정훈이 다를 박차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환륜창!”

-스릉! 촤라라-!

앞으로 내지른 정훈의 창이 원을 그리며 나아가자.

-스스스. 스스!

하나뿐이었던 정훈의 창날이 두 개, 네 개로 점차 늘어났다.

-푸부북!

나아가던 세 개의 창날이 가장 앞에 있던 뱀파이어들의 머리를 꿰뚫어 날려 버리자.

-파사사……!

머리를 잃은 몸뚱이가 기울어지더니 점차 앞으로 고꾸라졌다.

즉사한 뱀파이어들이 차마 먼지가 되어 흩날리기도 전에.

-쐐에에!

정훈이 내지른 창날이 마지막 뱀파이어, 라만 자작을 향했다.

“이 하등한 종족이-!”

-우웅! 화아아!

라만 자작이 급하게 어둠을 내뿜으며 방어막을 만들어 내었다.

두꺼운 반구형의 벽이 라만 자작을 보호하듯 나타났고.

-스르륵.

그 틈에 라만 자작이 그림자 속으로 스며들며 도망치려 했다.

어둠 속에서 화살이 솟구쳐 올 때,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지금 눈앞에서 돌진해오는 인간의 공격도, 휘하 일족들이 당하기 전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인간.

그가 정말로 동쪽의 마신이라 불리는 존재가 맞다면, 맞서 싸워선 아니 되었다.

동쪽의 마신이라 불리는 존재는 신과 천사조차도 때려눕히는 존재.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존재였다.

무엇보다도.

‘이 상황을 동지들에게 알려야-.’

우선 도망쳐서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먼저라 판단했다.

그러나, 라만 자작이 그림자 속에 숨어들기도 전에.

-파창! 창!

정훈의 창이 라만 자작의 검은 방어막을 단번에 부숴 버렸다.

“뭣!?”

라만 자작이 당황스러움을 드러내며 정훈의 창을 피하려 했지만.

-샤악!

이미 날카롭게 빛나는 창날이 바로 눈앞까지 쇄도해 온 상황.

당연히 피할 틈도, 막아낼 틈도, 정훈의 창날을 저지할 방법도 없었다.

결국.

-푸화학!

정훈이 내지른 창이 마지막 남은 적, 라만 자작의 머리를 꿰뚫어 터트렸다.

단 한 번의 일격으로 네 명의 뱀파이어를 처치해 버린 상황.

-파사사사……!

머리가 터지고 즉사한 뱀파이어들이 검은 가루가 되며 사그라지자.

“처리했습니다. 한처용 헌터.”

-탁.

주변에 적이 없다고 판단한 정훈이 창을 고쳐 잡으며 처용을 향해 말했다.

그리고.

“자작급 뱀파이어면, 류마 님보다 한 단계 낮은 계급 아닙니까?”

의문이 일렁이는 목소리로, 바닥에 쓰러져 흩날리는 시체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정훈의 눈동자는 그 시체들 중 가장 마지막에 쓰러진 자작급 뱀파이어의 시체를 담고 있었다.

조금 전, 기척을 죽이고 뱀파이어들과 성기사들의 대화를 엿들을 때.

-자작급 뱀파이어라…… 방심하면 안 되겠군요.

뱀파이어들 중 하나가 자작급이라는 말을 듣고 긴장감을 크게 끌어 올렸었다.

상대가 적어도 류마보다 조금 약하다고 생각해 전력을 다해 기습하기로 마음먹었다.

추가로.

“세피아 님도 제 기습은 충분히 막아낼 정도로 강한데…….”

방금 처치한 이와 같은 귀족 계급 뱀파이어이자, 태룡사에 거주하는 뱀파이어 중 하나.

세피아 자작도 정훈의 기습 공격을 막고 피해낼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력을 다했다.

그런데, 단 한 번의 기습 공격에 자작급 뱀파이어가 맥없이 즉사한 상황.

기습에 성공하여 적을 처치한 건 좋았지만, 긴장감을 가진 것에 비해 조금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세피아와 같은 귀족 계급 뱀파이어가 자신의 기습 한 번에 픽 죽어 버렸으니까.

“저런 버러지가 열 명이 덤벼도 류마를 이기지 못할 겁니다.”

처용은 그런 정훈의 반응에 작은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갓 A급에 들어선 헌터 열 명이 덤비면 질 것 같습니까?”

적절한 예시를 들은 처용의 말이 울리자.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정훈이 단번에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신은 처용이 준비해 준 혹독한 수련을 견디고 지금 같은 경지에 올랐다.

그런 자신에게 갓 A급에 들어선 헌터들이 덤벼든다?

열 명, 아니 백 명에 달하는 이들이 덤빈다 생각해 봐도, 어쩐지 위기감이 느껴지지가 않았다.

류마와 세피아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친 이들.

당연히 태룡사의 뱀파이어들은 다른 뱀파이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할 수밖에 없었다.

비단 뱀파이어만이 아닌, 헌터들, 이종족들 모두가 다른 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한 사람들이었다.

아니, 처용이 그들을 압도적으로 강하게 만들었다.

이 말이 정확한 정답이었다.

정훈이 스스로가 나름 강자가 되었음을 상기함과 동시에.

“그래도, 자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되새기며 말했다.

그때.

-서남쪽 방향에서 순찰을 돌던 놈들이 다가온다.

정훈의 귀로 차루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에 정훈이 하늘 위를 바라봤다.

지금 정훈의 바로 위, 드높은 하늘 위에는.

-휘이이!

야간 투시경을 쓴 거대한 독수리, 차루스가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조인족인 그가 하늘 위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사람들의 눈이 되어주고 있었다.

게다가, ‘눈’의 역할을 맡은 이는 차루스만이 아니었다.

-북쪽에 순찰을 돌던 놈들이 곧 신전으로 돌아갈 것 같다.

-동쪽을 돌던 놈들이 남쪽으로 향한다.

각각, 수리부엉이, 올빼미, 매의 특징을 지닌, 전투에 특화된 조인족들이 사람들의 눈이 되어주고 있었다.

조인족들이 주변 일대의 상황을 알리자.

-남쪽 놈들을 기습했고 모두 처리했어.

연아가 즉각 움직여 순찰을 도는 적들을 처리했고.

-이쪽도 끝났습니다. 적들은 아직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테시아와 리카를 포함한 엘프들, 루나를 따르는 뱀파이어들이 그들을 기습하여 처리했다.

하늘을 장악한 조인족들의 서포팅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지도를 가진 것과 다름없었다.

“방해꾼들을 처리하겠습니다.”

-탓!

정훈이 처용을 향해 말하고는 차루스가 말한 서남쪽 방향으로 은밀하게 달려 나갔다.

동시에.

-샥! 샤삭!

처용의 뒤에 기척을 죽이고 있던 엘프들도 정훈을 따라나섰다.

“자 그럼, 납치된 왕족을 구하러 가 볼까?”

-저벅.

처용이 신전 입구를 향해 걸어 나가며 말하자.

-스르르.

그 옆으로 루나가 나타나며 처용을 따라나섰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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