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화
황금빛의 해일이 시야를 가리며 주변 일대를 뒤덮은 후.
-후우! 콰아아!
하늘로 솟구쳐 올라, 금빛 가루가 되며 흩어졌다.
[……몇 놈은 도망쳤군.]
악신들을 단번에 쓸어 버린 바하무트가 주변 일대를 살펴보며 읊조리자.
[크으으…….]
[크악!]
-쩌적! 쩌저적!
세 명의 검은 별이 고통 어린 침음을 흘렸다.
황금빛 덩어리가 육체 곳곳에 달라붙은 채, 딱딱하게 굳어 있는 모습.
그들은 조제군과 함께 유르티나를 공격했었던 검은 별들이었다.
[조제군……!]
[우릴 미끼로 쓰다니!]
드래곤 로드가 나타난 순간, 조제군은 같은 동료였던 이들을 방패로 삼아 도망쳤다.
아르테미스와 아폴론 역시 재빠르게 이 장소를 이탈했다.
그리고.
[내 반드시! 이 치욕을 잊지 않을 것이다!!]
검으로 자신의 심장을 찌른 채 굳어 있는 아레스가 처용과 바하무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그러자.
-파사사사!
아레스가 핏빛의 모레로 흩어지며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악의 종주에게 세례를 받아 악신이 되어 피의 샘이라는 권능을 하사받은 이.
피의 샘에 속한 권능 중 하나인 피의 생환을 발동한 것이었다.
[전부! 모조리 찢어 죽여-!]
아레스가 점차 사그라지며 고함을 내지를 때.
“시끄러우니까. 그냥 조용히 꺼져.”
-사가각! 촤아아!
처용이 역천의 절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으며 아레스를 반으로 갈라 버렸다.
[이 하계-!]
-파사삭……!
말을 다 끝마치지 못한 아레스가 핏빛 모래로 흩어지며 완전히 사라졌다.
[제길!]
[빠져나가야.]
-우우웅.
굳어 있던 검은 별들이 그 모습을 보고는 검은 신력을 내뿜으며 도망치려 했다.
그 순간.
“항마의 화신 - 태극천체일도.”
-피이이!
처용이 항마의 화신을 압축시켜 역천의 절에 두르고는 태극천체일도를 만들어 내었다.
동시에.
“태극천체일도 – 섬(殲)!”
-우웅! 촤아아!
두 손으로 잡은 태극천체일도를 가로로 크게 휘두르며 검은 별들을 베어 냈다.
그 결과.
-피이! 촤아아!
구속되어있던 검은 별들의 머리가 일제히 솟구치며 검은 피를 흩뿌렸다.
그들은 화신체 아닌 본신 상태의 악신들.
그런 그들이 처용의 검격에 의해 머리가 잘려 나가자.
-파사사……!
검은 석탄 가루처럼 무너져 내리며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르테미스와 아폴론, 조제군처럼 도망친 것이 아니었다.
아레스처럼 피의 생환 같은 독특한 권능을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
본신 상태의 검은 별들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받은 결과.
그들은…… 완전히 ‘소멸’했다.
그리고 본신 상태의 악신들을 소멸시킨 처용은.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
.
그 대가를 톡톡히 받아내었다.
다만, 바하무트의 도움을 받았기에, 경험치가 온전히 정산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무려 악신을 소멸시켰으니, 그 대가가 적지 않았다.
처용이 검은 별들을 소멸시키고는.
“후-.”
-화아아……!
다소 지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태극천체일도를 해제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이 잘 풀려서 다행입니다”
바하무트를 바라보며 말하자.
[우리가 늦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탓.
미륵이 바하무트의 등 뒤에서 뛰어내리며 처용 앞에 나타났다.
[잘 버텨 주었다.]
“미리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는 게, 행운이었습니다.”
처용이 미륵의 말에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
본신 상태의 악신들이 가한 기습 공격.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발 빠르게 대처하고 적들의 방심을 유도한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게다가 이쪽은 단 한 명도 죽지 않았고 검은 별을 무려 셋이나 소멸시켰다.
위험했다며 말하는 상황치고 너무나도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정말…… 위험할 뻔했습니다.”
처용은 경각심 어린 목소리로 재차 조금 전의 상황을 위험했었다고 말했다.
만약, 적들이 신중하게 입구를 열지 않고 신속하게 들이닥쳤다면?
미리 이쪽에서 적습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혹시라도 준비가 다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악신들을 마주했다면?
지금처럼 모두가 무사한 결과를 맞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결과는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되었기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였다.
처용은 쳐들어오는 악신들이 각각 누구인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들이 발휘하는 권능과 전투 스타일이 어떤지도 알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조리 활용했다.
처음, 터널 중앙에 서서 악신들을 정면으로 맞이했던 처용.
백염을 모아 만들어 낸 분신인 ‘자생하는 인형’ 속에 재앙옥을 숨겨 함정을 팠다.
동시에, 아르테미스가 숨어 저격할 만한 모든 공간에도 미리 진법을 깔아 놓았다.
적들의 전투 방식은, 항상 아르테미스가 주 목표물에 치명적인 저격을 가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니까.
그러나 아르테미스는 함정을 밟고 육체가 조각조각나며 저격에 실패했다.
처용의 분신을 공격했던 아레스와 검은 별들은 재앙옥의 폭발을 맞으며 부상을 당했다.
이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신명을 얻은 것이, 이번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용이 각성해낸 신명과 새로 깨우친 권능이,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인과율(因果律)을 비틀고 부수는 권능이라…… 멸천이라는 신명다운 권능이구나.]
미륵이 이전, 태룡전에서 권능을 시험하던 처용을 떠올리며 말했다.
처용이 각성해낸 신명은 멸천, 하늘을 부수는 자.
멸천의 신명 속에 깃든 권능이 지닌 능력은 다름 아닌.
바로 인과율(因果律)의 조작이었다.
인과율(因果律), 혹은 인과관계(因果關係)라 불리는 개념.
원인과 결과의 관계성을 뜻하는 우주의 법칙이었다.
처용, 즉 멸천의 신은 그런 인과율을 조작할 수 있었다.
멸천의 신명에 속한 권능은 크게 두 가지.
바로 역천(逆天)과 파천(破天)이었다.
그중 역천은 인과율을 비틀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조작하는 권능이었다.
예시로.
아레스의 검이 처용의 심장을 꿰뚫어 처용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이 과정과 결과가 처용의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이었고 처용은 이를 조작해 보였다.
심장을 노리던 아레스의 검이 궤도가 틀어졌고 처용이 공격을 피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여래의 신명이자 권능이었던 역천(逆天).
신격을 잡아먹는 포식자와는 다른 성격을 지닌 역천(逆天)이었다.
그리고 파천(破天).
이는 인과율을 무시하고 정해진 법칙을 부수는 권능이었다.
법칙을 비트는 정도가 아닌, 완전히 파괴하여 없애 버리는 것.
역천보다도 더 강력하고 위험한 권능이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다소 빠르게 익숙해진 역천과는 다르게, 파천은 다루기가 어려웠다.
법칙을 ‘부순다’라는 개념은 알겠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이 아직 미숙했다.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서로의 권능을 합쳐 만들어 낸 권능인 이클립스(Eclipse).
한 번 정한 타깃이 소멸할 때까지 추적하는 권능이기에 역천으로 회피하기가 버거웠다.
때문에, 역천보다도 더 파괴적이고 강력한 권능인 파천을 사용했다.
하지만, 힘이 모자랐는지, 이클립스는 완전히 부수어지지 않았고 둘로 쪼개지는 데에 그쳤다.
이클립스 자체를 부수지 못하고 이클립스를 구성하는 두 권능.
태양의 신력과 달빛의 신력을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를 파괴했기에 나타난 결과였다.
“새로운 힘에 더 익숙해져야죠.”
처용이 이클립스를 완전히 파괴하지 못한 것을 떠올리고는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네 권능 자체가 쉽게 다룰 수 있는 힘이 아니지 않느냐.]
미륵이 작은 헛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처용의 신명, 멸천에 속한 권능인 인과율의 조작.
미륵이 처용의 권능을 처음 눈으로 확인했을 때, 소리 없는 경악을 드러냈었다.
그리고.
-그것 아느냐? 인과율의 조작은 태초신만이 지녔었고, 그만이 다룰 수 있는 권능이었다.
그 당시 미륵이 경악을 삼키며 처용에게 넌지시 말했었다.
인과율의 조작, 우주의 법칙을 수정할 수 있는 힘.
이는 태초신만이 지니고 있던 권능이자 그만이 다룰 수 있는 힘이었다.
과거 태초신이 여래와 성운들의 싸움을 중재했을 당시.
신법재판소의 잘못된 판결로 지옥에 떨어진 영혼을 구한 방법 역시 인과율의 조작이었다.
태초신은 신법재판소의 판결, 즉 ‘원인’을 수정하여 지옥에 떨어진 영혼들을 구제했다.
그 대가로 여래의 역천을 봉인하고 신법의 신명을 짊어지게 하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그런 태초신만이 다룰 수 있는 권능인 인과율의 조작이, 처용의 권능으로 발현한 상황.
태초신을 바로 옆에서 보좌했던 미륵의 입장에서, 경악할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처용은 아직 그 권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듯 보였지만, 그마저도 경악스러웠다.
이 짧은 시간, 인과율의 조작을 일부나마 다룬다는 건, 신들조차도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그 힘에 익숙해지거라, 어쩌면 네 권능이……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핵심이 될지도 모르니.]
미륵이 처용에게 많은 의미가 함축된 말을 전하자.
“네.”
처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때.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후욱!
유르티나가 처용에게 날아오더니 미륵과 바하무트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서 디멘션 필드 속에서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모두 처리한 루비아가 유르티나 옆에 나타났고.
[우리가 해냈어.]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야.]
레어 안에 숨어 있던 어린 드래곤들도 안도를 표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잘했다. 너희들이 제 역할을 잘해 주었기에, 모두가 무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야.”
처용은 이번 일에 혁혁한 공을 세운 어린 드래곤들에게 진심 어린 칭찬을 전했다.
악신들을 상대로 분투하며 싸운 이들은 처용과 유르티나였지만.
이 싸움을 승리로 인도한 이들은 바로 비크라를 포함한 어린 드래곤들이었다.
처용과 유르티나가 악신들을 상대로 시간을 버는 동안.
-들키면 끝이다.
-드래곤 포스를 더 끌어올려, 그리고 섬세하게 움직여라.
세 명의 어린 드래곤들은 악신들이 펼친 결계를 은밀하게 뚫어내었다.
악신들에게 들키지 않고 결계에 구멍을 낸 순간, 비크라가 바하무트에게 다급한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바하무트가 비크라의 목소리를 들었고 곧장 비크라가 신호를 보낸 장소로 향했다.
그렇게 처용과 유르티나가 악신들의 시선을 붙잡고 시간을 버는 동안, 바하무트가 이곳에 도착한 것이었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우, 우리가 제 역할을 잘 해냈다니, 다행이다.]
처용의 스스럼없는 칭찬에 비크라가 익숙하지 않은 듯, 말을 더듬으며 답했다.
그리고.
[로드, 데이베른 장로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유르티나가 바하무트를 향해 분노가 일렁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드래곤 로드인 바하무트와 장로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실버 드래곤의 레어가 악신들에게 발각당했다.
게다가 악신들은 노골적으로 유르티나와 그녀의 헤츨링을 노렸다.
[그자는 일족을 배신했습니다.]
직설적으로 데이베른이 드래곤들 배신했다는 유르티나의 말에.
“……유르티나 님 말이 맞습니다.”
루비아가 그 의견에 힘을 보태며 말을 이었다.
“저들이 그러더군요. 법칙을 따르는 드래곤은 위대한 신에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인상을 한껏 찌푸리며 말하는 루비아가 뒤편을 응시하며 말했다.
엉망이 되어 버린 레어의 구석, 그곳에는.
-치이이……!
새까맣게 불타 버린 세 구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은 루바아의 디멘션 필드에 갇혔던 드래곤 슬레이어들이었다.
[……데이베른과 그를 따르는 일족들이 사라졌다고 하는구나.]
유르티나와 루비아의 말을 들은 바하무트가 잠시 눈을 감고는 입을 열었다.
[정녕…… 동족을 배신하는 자가 있을 줄이야…….]
바하무트가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듯 말했다.
수상한 정황이 있었음에도, 그는 끝까지 동족이자 제 자식들을 믿었다.
그런데, 믿었던 자식의 확실한 배신을 확인하자, 참담함이 느껴졌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제 욕심을 위해서겠지요.”
복잡한 감정이 일렁이는 바하무트의 목소리에 처용이 입을 열었다.
“신들 중 일부는 제 권력과 욕망을 위해 부모 형제의 등에 칼을 꽂고 악신이 된 이들도 있습니다.”
처용이 말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조금 전, 이곳을 습격했었던 올림포스의 배신자들을 뜻했다.
“신도, 인간도, 드래곤도…… 다를 바 없습니다.”
종족이나 태생과 관계없이 제 욕망을 우선시하는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처용의 말은 그런 뜻이었다.
[……미처 도망치지 못하고 붙잡힌 이들이 있다.]
잠시 생각에 들며 침묵하던 바하무트가 입을 열었다.
데이베른을 따르는 모든 드래곤이 자취를 감춘 것은 아니었다.
바하무트는 이곳에 오기 전, 데이베른을 따르는 드래곤들을 모두 붙잡을 것을 명했었다.
이미 한발 빠르게 행동한 데이베른은 도망쳤지만, 그를 따르던 드래곤 몇몇은 도주에 실패하고 붙잡혔다.
[그들에게서 데이베른의 행방을 알아내고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더 이상, 배신한 드래곤들을 동족이라 칭하지 않는 바하무트의 말이 이어지자.
[나도 배신한 놈들에게서 정보를 알아보마.]
미륵이 바하무트를 도와 이 일을 알아보겠다 말했다.
“알겠습니다. 저는 계속 지상의 일을 준비하겠습니다.”
처용은 미륵의 말에 답하고는.
“우선, 레어부터 옮겨야겠습니다. 헤츨링이 노려지는 상황이니.”
유르티나를 향해 말을 이었다.
악신들의 주 목표가 유르티나와 그녀의 헤츨링으로 확인된 상황.
둘의 신변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것이 우선이었다.
[레어를 옮기는 건 문제 없다. 하지만, 레사나를 지킬 안전한 장소가…….]
유르티나가 처용의 말에 곤란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자.
“악신들은 절대 침입할 수 없는 안전한 장소가 있다고 말했었죠.”
처용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며 침묵을 보인 후.
“아니지…… 태룡전에 드래곤의 레어 하나를 만들어도 괜찮겠죠?”
더 좋은 방법을 떠올리고는 미륵을 바라보며 물었다.
[내 생각에도 그 방법이 좋을 것 같구나, 뜻대로 하거라.]
미륵이 처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자.
-우우웅.
처용은 미륵의 대답을 듣고 곧장 태룡전의 열쇠를 꺼내 게이트를 열었다.
그리고 태룡전으로 유르티나와 그녀의 헤츨링을 인도하기 전에.
“따라오고 싶으면, 너희들도 따라와라.”
잠시 멈칫하고는 어린 드래곤들과 루비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
처용의 말에 비크라가 말없이 바하무트를 바라보았다.
지금껏 놀라운 모습을 계속 보여준 처용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처용을 따라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은 드래곤, 개인의 호기심에 따라 함부로 행동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결국, 갈등하는 어린 드래곤이 내린 결정은 바하무트의 허락을 구해 보는 것이었다.
비단 비크라만이 아닌, 다른 두 어린 드래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린 드래곤들의 시선을 받은 바하무트가 미륵을 바라보자, 미륵이 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비크라.]
바하무트가 비크라를 향해 허락한다는 듯, 말하자.
[감사합니다. 로드.]
허락을 받은, 어린 드래곤들이 미소를 지었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