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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486화 (486/726)

#486화

넓게 신력을 퍼트리며 권능을 사용한 처용이 주변의 적들을 빠르게 확인했다.

방패와 검을 앞세워 정면에서 돌진해 오는 아레스.

그런 아레스를 보조하듯 그의 좌·우측에서 후속 공격을 가해 오는 검은 별들.

그 뒤로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기회를 잡는 아르테미스와 아폴론.

빠져나갈 틈이 보이지 않는 포위 공격.

본신 상태의 무력을 발휘하는 신들이기에 작금의 상황은 확실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벗어날 수 있다.’

처용은 적들의 공격과 움직임을 보고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아니, 적들의 공격이 훤히 느껴졌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죽여 주마!]

-쐐에에!

가장 앞질러 다가오는 악신 아레스.

날카로운 칼날을 빛내는 아레스의 검이 처용의 심장을 목표로 빠르게 쇄도했다.

온전히 피하기에는 너무나도 빠르고 막아내기에는 힘에 밀리는 상황.

그러나 아레스의 검이 처용의 지척에 다가온 순간.

-스스스.

쇄도해 오던 아레스의 검이, 찰나의 순간 궤도가 틀어졌다.

‘분명 심장을 노렸는데!?’

아레스가 이변을 느끼고는 순간적으로 눈을 키우며 경악했다.

자신이 칼날을 내지른 방향은 분명 처용의 왼쪽 가슴.

심장을 꿰뚫을 생각으로 오른손에 들린 검을 정확하게 내질렀었다.

그러나 어느새 자신이 내지른 검은 처용의 심장이 아닌, 보다 왼쪽 위.

어깨 부근으로 틀어져 있었다.

이제 와 처용을 생포하려고 즉사를 면하기 위해 공격 궤도를 틀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처용을 처참하게 죽일 생각으로 칼날을 내질렀다.

그런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지른 칼날의 궤도가 순간적으로 확 틀어진 상황.

그리고 갑작스럽게 궤도가 틀어진 공격은.

-스릉! 차카! 캉!

처용이 역천의 절을 비스듬하게 올려 치는 것으로 손쉽게 쳐냈다.

본의 아니게 공격 궤도가 틀어졌고 하필이면 그 방향이 공격을 쳐내기 쉬운 방향이었다.

-까강! 촤아!

내질렀던 공격이 튕겨 나가자 처용이 아레스의 왼쪽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갔다.

[죽어라!]

[도망칠 수 없다!]

도망치려는 처용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요하게 따라붙은 두 검은 별들.

-샤아아-악!

곡도처럼 휘어진 두 검은 칼날이 각각 처용의 머리와 목을 노리고 쇄도했다.

막 아레스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낸 터라, 이번에야말로 치명상을 면치 못할 듯 보였다.

그러나.

-스스스.

또다시 이변이 일어났다.

-휙! 샤샥!

목을 향해 나아가던 칼날이 오른쪽으로 비틀어졌고 처용의 오른쪽 뺨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샥! 스가각!

머리를 꿰뚫어 버릴 듯, 일직선으로 쇄도하던 칼날은 위쪽으로 틀어지며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갔다.

정확히 내지르던 공격이 결정적인 순간이 비틀어지고 처용이 아슬아슬하게 피해낸 상황.

[뭐?]

[이게 무슨!?]

뒤이어 공격을 가한 검은 별들이 당황 어린 침음을 흘렸다.

처용을 끝장낼 생각으로 정확하게 공격을 내질렀다.

화신체가 아닌 본신의 무력을 한껏 발휘한 공격.

운이 좋아 가까스로 피한다 해도, 치명상을 면하기 힘든 공격이었다.

그러나 본신의 무력을 발휘한 그 공격이 허무하게 빗나간 상황.

공격에 실패한 검은 별들이 당황스러운 감정을 드러낸 순간.

“천체극섬.”

-스르릉! 스릉!

처용의 발밑, 그림자에서 열 개의 무구가 튀어나왔다.

처음 아레스의 돌진을 막기 위해 사용한 결전기, 아레스의 검에 맞고 튕겨 나간 무구들이었다.

검은 별들은 공격에 실패하여 빈틈을 보인 상태.

-촤자자자! 사가각!

그 틈을 노린 열 개의 무구가 칼날을 날카롭게 세우며 쇄도했다.

제아무리 본신 상태의 검은 별들이라 해도.

[크하아!]

[크윽!]

처용이 작정하고 노린 반격을 완벽하게 막아낼 수 없었다.

-피빗! 촤아!

검은 별들이 시커먼 핏물을 튀기며 뒤로 물러났다.

급하게 검은 신력을 몸 위로 둘러 방어했지만, 완벽하게 막아내지는 못한 듯 보였다.

그 순간.

-화르륵! 피이이-!

검은 기류가 일렁이는 붉은 화염을 머금은 화살이 처용에게 쏘아졌다.

“항마의 화신 - 반탄신장!”

처용의 위에 떠오른 항마의 화신에 오른손을 들어 올리자, 그 앞에 반탄신장이 나타나 화살을 가로막았다.

-쿠구구! 쿠콰!

검은빛이 섞인 붉은 화염이 격렬한 폭발음을 내며 터져 나갔고.

-치이이!

폭발의 여파의 밀린 처용과 항마의 화신이 뒤로 물러났다.

-탁.

뒤로 밀려난 처용이 터널의 벽에 등이 닿은 순간.

[크레센트 루나(Crescent Luna)!]

-화아! 피이이-!

아르테미스가 달빛을 가득 머금은 화살을 발사하며 소리쳤다.

[벌집으로 만들어 주마!]

그녀가 화살을 쏘아 보낸 방향은 처용이 있는 방향이 아닌, 천장.

-피이! 스르륵.

아르테미스가 쏘아 보낸 화살이 천장에 닿아 터지며 초승달을 형성한 순간.

-파아! 촤자자자자!

천장에 떠오른 달이 조각조각 쪼개지며 수백 발의 화살 비로 변해 지상으로 쏟아졌다.

처용은 아르테미스가 화살을 쏘아 달을 만들어낸 것을 확인하자마자.

“항마의 화신 – 팔괘금강문.”

철벽부로 팔괘의 진법을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팔괘금강문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팔괘금강신장(八卦金剛神掌)!”

항마의 화신이 팔괘금강문에 두 손을 뻗으며 파마의 신력을 더했다.

견고한 팔괘금강문 주변으로 금빛의 신력이 일렁이는 모습.

팔괘금강문에 반탄신장의 힘을 더한 결과였다.

처용이 나름 신속하게 대처한 듯 보였지만.

[죽어라!]

아르테미스는 쏟아지는 화살 비를 보며 환희를 내비쳤다.

크레센트 루나(Crescent Luna).

달빛의 신력을 최대치로 충전한 화살을 하늘로 쏘아 보내 초승달을 만들어 낸다.

이윽고 신력이 가득 응축된 초승달이 쪼개지며 화살 비로 변하고 지상을 휩쓸어 버린다.

그 화살 하나하나의 위력은 신관인 제니퍼가 사용하는 결전기이자 아르테미스의 권능 중 하나.

심장을 꿰뚫는 화살과 같은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아르테미스는 본신 상태.

당연히 제니퍼가 발휘하는 결전기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그런 위력의 화살이 자그마치 수백 발.

처용 앞에 세워진 벽이 견고해 보이긴 하나, 곧 화살 비를 견디지 못하고 처참히 무너지리라 확신했다.

당연히 그 뒤에 숨은 처용 역시 갈가리 찢겨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뒤집어라. 역천.”

-쿠구구!

처용이 신력을 내뿜으며 읊조리자.

-스스스……!

거친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달빛의 화살 비가, 순간적으로 확 느려졌다.

마치, 바람을 가르며 빠르게 쏘아져 나가던 화살이 물속에 빠져 느려진 듯한 모습.

위에서 쏟아지던 화살의 속도가 확 느려진 결과.

-파바바바박! 파박-!

팔괘금강문을 완전히 꿰뚫지 못하고 반쯤 틀어박힌 모습으로 저지되었다.

[……뭐지!?]

그 모습을 본 아르테미스가 재차 화살을 활시위에 걸며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의 권능, 크레센트 루나는 완벽하게 발현되었다.

처용을 죽이기 위해 신력을 최대치로 응축하여 위력을 최대로 높이기까지 했다.

찬란한 빛을 내뿜는 초승달이 만들어졌고 강력한 화살 비가 지상으로 쏟아졌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스스스.

처용 주변으로 아주 희미하게 일렁이는 신력의 기류.

그 영역에 화살 비가 들어선 순간, 화살의 속도가 확 느려졌다.

아니, 비단 크레센트 루나뿐 아니라.

‘아레스의 공격도, 검은 별들의 공격도 모두 빗나간 것이…… 우연이 아니다.’

처용을 향한 모든 공격이, 결정적인 순간에 빗나갔다.

그 사실을 떠올린 아르테미스가 표정을 굳히고는.

‘……설마?’

머릿속에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며 화살에 신력을 응축시켰다.

-우우웅! 키이이-!

달빛을 머금은 화살의 화살촉이 달빛으로 빛나며 그 크기가 두 배로 커졌다.

동시에 날카로운 화살촉이 세 갈래로 나누어지며 흉측한 형태로 변했다.

마치, 한 번 박히면 뽑아낼 수 없는 작살과 같은 형태.

[아폴론.]

공격 준비를 거의 마친 아르테미스가 아폴론을 부르자.

[알고 있다.]

-화르륵! 위이이-!

이미 화살촉에 태양열을 담아 공격 준비를 마친 아폴론이 대답하듯 입을 열었다.

[달이 태양의 품에 안기고.]

[낮과 밤의 심판을 내리리라.]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번갈아 읊조리며 신력을 내뿜자.

-스스스!

달빛의 신력과 태양의 신력이 서로 섞이기 시작했다.

밝은 빛을 내뿜는 태양 빛 위로 달빛이 드리워지자.

-슈화아아!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

일식(日蝕)이 일어난 것처럼, 빛이 사그라지고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태양 빛이 달빛에 가려져 완전히 어둠에 휩싸인 순간.

[이클립스(Eclipse).]

[이클립스(Eclipse).]

-피이이-이잉!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동시에 활시위를 놓았다.

그러자.

-쩌적! 화아!

태양 빛과 달빛을 가린 어둠에 금이 가며 빛이 새어 나오더니.

-파창! 창! 콰아아아!

어둠이 완전히 깨져 나가고 그 안에 응축된 태양 빛과 달빛이 뒤섞여 터져 나왔다.

달빛과 태양 빛이 합쳐진 신력이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화살에 휘감겼고.

-화아아!

거대한 검은 화살로 변하며 처용에게 쏘아져 나갔다.

달의 여신과 태양의 여신이 서로의 신력을 섞어 발현하는 권능.

아무리 처용이 강하다 해도, 본신 상태의 두 신이 힘을 합쳐 발현하는 권능은 감당할 수 없는 위력이었다.

그러나.

“크흐흐.”

-스릉.

처용은 역천의 절을 두 손으로 쥐며 앞으로 세우고는 작은 웃음을 흘렸다.

눈앞에서 다가오는 검은 화살이 어떤 권능인지, 처용은 잘 알고 있었다.

이클립스(Eclipse)

달의 여신과 태양신이 힘을 합쳐 발현하는 권능인 낮과 밤의 심판.

저 권능은 목표로 삼은 대상을 명중시켜 소멸시키기 전까지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수준으로는 온전히 막을 수 없었고 또 피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처용은 이클립스를 확실하게 파훼할 방법을 알고 있었고 그 수단 또한 가지고 있었다.

-우우웅!

신력을 끌어 올린 처용이 두 손으로 잡은 역천의 절을 들어 올렸다.

-쿠구구!

처용 주변에 넘실거리는 신력이 더 짙어지며 넓게 퍼졌다.

마치, 그 주변은 처용의 영역이라는 듯, 붉은 기류가 일렁이는 황금빛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콰아아!

처용의 영역에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쏘아 보낸 검은 화살, 이클립스가 닿은 순간.

“끊어내라. 파천(破天)”

-쿠구구!

황금빛 신력과 붉은 신력이 서로 뭉쳐 거대한 칼날의 형상을 만들어내더니.

-촤아아!

다가오는 이클립스를 베어 내듯, 크게 휩쓸며 지나갔다.

그러자.

-치지지! 파지지직!

검은 화살, 이클립스가 크게 부풀며 뒤틀리더니.

-파아아!

이클립스를 구성하는 달빛과 태양 빛의 신력, 두 기운이 서로 분리되며 떨어져 나갔다.

[뭣?]

[무슨 짓을!]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당황스러움과 경악을 드러냈고.

“단절!”

-사가가각!

역천의 절을 머리 위로 치켜올리고 타이밍을 잡던 처용이, 신력과 강기를 모아 칼날을 내리그었다.

그 방향은 다름 아닌, 태양 빛과 달빛으로 분리되어버린 이클립스.

-피이!

두 개의 화살로 나누어진 이클립스의 중앙에 얇은 선이 그어지자.

-쩌저적! 파아아아!

강제로 분리된 여파로 불안정하게 흔들리던 이클립스가 유리처럼 깨져 나가며 흩어졌다.

[우리의 권능을 강제로 분리시켰다고?]

아르테미스가 완전히 격파된 이클립스, 흩어지는 태양 빛과 달빛의 신력을 보며 경악을 드러냈다.

동시에.

‘그 말이…… 사실이었단 말인가?’

실버 드래곤 사냥에 나서기 전, 순혈자들에게서 전해 들었던 정보를 떠올렸다.

-그 변종 놈이 신명을 얻었다는 소문이 있다. 이를 확인해봐야 한다.

바로 처용이 신명을 각성해냈다는 것.

그 당시, 같은 순혈자에게서 이 말을 전해 들었을 때는.

-웃기지도 않는 소리 집어치워라.

아레스와 아폴론뿐 아니라, 아르테미스 역시 코웃음을 치며 그 말을 무시했었다.

인간이 신에 오르고 신명을 각성해낸 사례는 분명히 있었다.

바로 혈선과 자비의 대신.

그러나 그들이 신명을 얻기까지는 거의 천 년에 달하는 세월이 걸렸다.

그런데, 고작 수십 년을 산 인간이 신력도 모자라 신명을 얻는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일뿐더러, 이 우주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하지만.

[네놈의 신명……! 도대체 뭐냐! 무슨 권능이냐!]

아르테미스는 눈앞에서 벌어진 현실을 외면하기만 하는 바보가 아니었다.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지만, 두 눈으로 그 믿어지지 않는 현실을 목도한 상황.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때.

[공격을 멈추지 마라!]

-사가가!

아레스가 처용에게 검을 내지르며 소리쳤다.

[신명?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고작 하계종 따위가 신명을 얼마나 다룰 것 같나!]

[…….]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아레스의 외침에 경악 어린 심정을 잠재우고 냉정을 되찾았다.

동시에, 처용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았다.

-샥!

아레스가 정확하고 빠르게 내지른 검을 다시금 피해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렇군.]

-지이이!

아르테미스가 알았다는 듯, 활시위를 겨누며 읊조렸다.

지금 처용 주변에 은은하게 넘실거리는 신력.

처음에는 그 영역이 터널의 일부를 덮을 만큼 넓었었다.

반면에 지금은.

-스스스.

그 영역이 처음의 절반 정도로 줄어 있었다.

즉, 처용의 권능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해도.

[오래 유지할 수는 없다는 말이로군.]

오랜 시간 유지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아레스의 외침에 아르테미스, 아폴론에 이어.

[틈을 주지 말고.]

[공격을 계속한다.]

검은 별들까지,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재차 공격을 준비했다.

그때.

“맞아. 슬슬 버거운 게 느껴지네.”

-샤악!

처용이 아레스의 검을 피하고 뒤로 크게 물러나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런데 말이야. 뭐 잊은 거 없나? 크크크.”

짙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 미소에 아르테미스가 불길한 느낌을 받으며 잠시 생각했고.

[하, 애새끼들이 보이지 않더라니…….]

곧, 작금의 전투에서 어린 드래곤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하지만.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 그 애새끼들이 뭘 한다는 것이냐.]

이내, 비틀린 미소를 흘리며 어린 드래곤들을 비웃었다.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해도, 갓 어덜트에 들어선 어린 개체들.

그들이 뒤늦게 전투에 끼어든다 해도, 그저 자신들의 죽음을 앞당길 뿐이었다.

고작 어덜트에 들어선 드래곤이 온전한 신을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꼬마들이라고 무시한 대가를 곧 치르게 될 거야.”

처용은 그런 아르테미스의 비틀린 미소를 비웃으며 경고하듯 말했다.

“그 꼬마들이…… 집안의 큰 어르신을 불렀거든.”

[……뭐?]

아르테미스가 처용의 말에 의문을 표하는 순간.

-쿠구구구!

레어 전체를 뒤흔드는 강렬한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츠즈! 츠즈즈즈-!!

황금빛의 전류가 사방에 튀기며 주변 일대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설마?]

아폴론이 눈을 크게 뜨며 경악을 드러냈고.

[젠장!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눈치챈 아르테미스가 신력을 끌어 올리며 소리쳤다.

그러나 그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콰과과! 쿠구구구!

유르티나의 레어, 긴 터널의 천장 전체가 뜯겨 나갔고.

-지이잉!

뜯겨 나간 천장 위로, 한 쌍의 황금빛 눈동자가 번뜩이며 나타났다.

그 눈동자가 실버 드래곤의 레어에 침입한 악신들을 노려보고는.

[감히, 내 아이들을 노리다니.]

-쿠구구구!

거대한 황금빛 드래곤, 바하무트가 모습을 드러내며 낮은 분노를 읊조렸다.

[이런…… 제길.]

-탁.

아르테미스가 낭패감 어린 목소리를 내뱉고는 아폴론의 팔을 잡아챈 순간.

-콰아아아!!

강렬한 황금빛의 해일이 주변 일대 전체를 뒤덮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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