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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475화 (475/726)

#475화

바람에 잎사귀가 흩날리는 소리와 새소리만이 울리는 평화로운 숲.

그 숲에 정착한 소수의 사람들이 이룬 마을.

“흠, 이리 늦으실 분이 아닌데?”

머리에 새치가 가득한,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노인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읊조리듯 말하자.

“촌장님, 장로님은 아직 안 오셨나요?”

근처에서 통나무를 옮기던 젊은 남자가 노인, 마을의 촌장을 향해 물었다.

“나도 좀 의문이구나, 오랜만에 법칙의 집행을 나서서 그러신가?”

마을의 촌장이 작은 한숨을 섞으며 답하고는.

“뭐…… 아무 일 없으시겠다만.”

그저 별일 없겠거니 생각하며 머릿속의 걱정을 흘려보냈다.

“법칙의 집행은 신이라 해도 막을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장로님께서 직접 가셨잖아요. 곧 오시겠죠.”

촌장의 말에 근처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

그저 외진 숲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듯 보이는 마을.

그러나 이곳은 그저 평범한 시골 마을 따위가 아니었다.

이 세계를 창조한 절대신으로부터 신성한 사명을 받는 일족이 살아가는 마을이었다.

강력한 힘을 지닌 드래곤이 타락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그들을 억제하는 사명을 지닌 이들.

드래곤이 타락한다면, 위대한 법칙의 힘을 내려받고 용사가 되어 마룡을 토벌하는 존재.

이곳은 드래곤 슬레이어들이 거주하는 마을 중 하나였다.

“그나저나, 그날 이후로 잠잠하던 드래곤들이 왜 법칙을 어긴 것일까?”

촌장이 의문을 읊조리며 말했다.

대략 10년 전, 드래곤과 신, 드래곤 슬레이어 사이에서 맺어진 약조.

그 이후로 잠잠하던 드래곤들이 왜 오늘 또 법칙을 어긴 것인지 궁금했지만.

“뭐, 상관없나.”

촌장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

자신들을 법칙을 집행할 뿐.

드래곤들의 사정을 알 바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절대신에게서 부여받은 중립의 법칙을 어겼다면, 그것은 죄가 맞았다.

이 마을에 잠시 들렀던 장로와 집행자들이 법칙의 힘을 부여받은 것으로 봐서, 드래곤이 법칙을 어긴 건 확실했다.

그렇다면, 무슨 사정이 있든 간에, 드래곤에게 죄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마룡을 토벌하면 마을이 풍족해진다.

지금은 죄를 지은 드래곤을 생각하기보단,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는 게 먼저였다.

“하하, 간만에 들어오는 드래곤 고기 아닙니까?”

“요즘 사냥감이 부족할 시기인데 잘됐네요.”

마을 사람들 역시 기대감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 마을 안에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이유가 곧 드래곤을 죽이고 돌아올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래, 만찬 준비나 계속하자꾸나.”

촌장 역시 더 걱정하는 것을 그만두고 마을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그때.

“네놈들이 만찬을 즐기는 일은 결코 없을 거야.”

-저벅.

서늘한 느낌이 확 전해질 정도로 낮은 목소리가 울리며 누군가가 나타났다.

“……뉘시오?”

촌장이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마을에 발을 들인 이를 보며 물었다.

이곳에는 외부인이 함부로 찾아올 수 있는 마을이 아니었다.

마을 외부에는 법칙의 힘이 흐르기에, 이 마을과 관련이 없는 이들은 발을 들이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 마을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누구지?’

촌장이 마을 안으로 발을 들인 이를 보며 속으로 의문을 표했다.

그는 법칙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모두 알고 있었다.

애초에 드래곤 슬레이어 일족은 소수 민족.

그들이 모여 살아가는 마을 또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촌장은 드래곤 슬레이어들의 수장과 그를 옆에서 보좌하는 장로들의 얼굴도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발을 들인, 동방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의 얼굴은 모르는 얼굴이었다.

“다시 묻겠다. 너는 누구냐?”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든 촌장이 외부인을 향해 물었다.

그러자.

“나? 마신인데?”

이 마을에 발을 들인 외부인, 아니 침입자인 처용이 살기 어린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마신?”

촌장은 처용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읊조리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마, 마신!?”

이내 화들짝 놀란 듯, 눈이 커지며 소리쳤다.

드래곤 슬레이어들의 수장과 협력하는 아스터 교단의 신관이 전해주었던 양피지.

-혹시 모르니 알고들 계시오.

이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사악한 존재에 대해서 전해 준 정보가 있었다.

정보가 적힌 양피지 속에는 ‘마신’이라 불리는 사악한 존재의 초상화 또한 그려져 있었다.

촌장이 직접 확인한 그 초상화 속의 남자가…… 눈앞에 나타난 남자와 똑같았다.

“어떻게? 무슨 수로!”

-탁.

경악을 내지른 촌장이 뒤로 물러나며 목에 걸린 목걸이를 쥐었다.

그러자.

-스르르.

촌장에게서 무형의 기운이 스멀스멀 뿜어져 나왔다.

마을에 침입자가 발생하여 주민들이 위험에 처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 성물.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장치 중 하나였다.

이처럼 조건이 갖춰지면.

“감히 이 마을을 위협하려 이곳에 침입한 것이냐!”

-쿠구구!

드래곤들이 법칙을 어기지 않아도, 성물을 통해 법칙의 힘을 발현할 수 있었다.

촌장이 적대감을 피워내며 무형의 기운, ‘법칙의 힘’을 내뿜자.

“호오? 드래곤 슬레이어들이 가진 성물인가? 그래서 네놈만 바이러스가 걸리지 않았군?”

처용이 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순간.

“어……?”

-주르륵.

촌장과 가까이 있던 남자가 검녹색의 코피를 주르륵 흘리며 의문을 토했다.

그를 시작으로.

“이게 뭐…….”

“눈에서 피가?”

-쿨럭. 주륵. 주르륵.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검녹색의 피를 흘리며 의문을 내뱉었다.

피가 흐르는 데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의문인 듯 보였다.

그러나.

“끄어어…….”

“꺼어?”

이내 목에서 침이 끓는 듯한 소리를 내더니, 하나둘 눈이 뒤집히며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끼기긱! 스르르륵!

점점 더 심하게, 목과 팔, 다리 등의 관절을 비틀거리며 기괴한 이변을 보이고는.

“크, 크아아!”

“캬아아!”

“캭! 크악!”

피부가 창백해지고 검녹색의 힘줄이 퍼지며 괴성을 질렀다.

동시에.

-우드득! 우득!

손톱과 이빨이 날카롭게 자라나고.

“캬악!”

“크와악!”

-촤악! 콰직! 우드득!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할퀴고 잡아 뜯으며 물어뜯기 시작했다.

마치 짐승으로 변한 사람들이 서로를 잡아먹는 듯한 모습.

“크악!”

-푸욱!

괴물로 변한 마을 사람 하나가, 옆에 있는 이의 심장을 찌르자.

“꺼-꺼어어……!”

-우득! 치이이-!

심장이 찔린 이가 마치 생명력을 빼앗기듯, 말라비틀어지는 사과처럼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반면에.

“크아아!”

심장을 찌른, 괴물로 변한 마을 사람은 덩치가 커지고 손톱이 더 길게 자라났다.

마을 사람들이 괴물로 변하고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며 잡아먹고 있었다.

괴물을 잡아먹은 괴물은 더 흉측하게 변하며 근처에 있는 다른 괴물을 공격하여 잡아먹는다.

평화로웠던 마을이 순식간에 지옥도(地獄道)로 변해버린 상황.

그리고 마을 사람들 중, 유일하게 괴물로 변하지 않은 단 한 사람.

“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촌장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경악을 토해냈다.

“위대한 법칙의 힘이여,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소서!”

-우우웅!

목에 걸린 목걸이, 드래곤 슬레이어의 성물을 이용해 마을 사람들을 고쳐 보려 시도했다.

그러나.

“캬아아!”

“크와아악!”

이미 괴물로 변한 마을 사람들에게 ‘법칙’의 힘을 부여해도, 나아지지가 않았다.

“모두 정신 차려라! 정신 차리란 말이다!”

-우우웅! 우웅!

목걸이에서 법칙의 힘을 뽑아내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해 보려 노력했지만, 불가능한 상황.

“늦었어.”

-저벅.

처용은 그런 촌장을 향해 느긋하게 걸어 나가며 말했다.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성물을 발동시켰으면 모를까. 이미 늦었다고? 크크크.”

“이 간악한 마신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촌장이 처용의 비웃음에 분노를 토하며 소리쳤다.

그런 촌장의 모습에 처용이 더 짙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좀비 바이러스…… 아니 강시(殭屍) 바이러스라고 해야 하나? 흐흐…….”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친히 말해주었다.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내가 이 지옥도를 다시 보면서 환하게 웃게 될 줄은 몰랐거든?”

처용은 괴물이 된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는 모습을 보고 감상에 젖은 듯, 말했다.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감히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네놈은 심판받을 것이다!”

촌장이 그런 처용을 향해 경악과 혐오감을 담아 소리치자.

“심판? 감히 나를? 누가? 무슨 자격으로? 크크크.”

처용이 조롱 어린 비웃음을 담아 말을 이었다.

“심판자는 나다. 이 개새끼야.”

-저벅. 우우웅!

붉은 신력을 스멀스멀 내뿜은 처용이 손을 앞으로 뻗으며 촌장에게 다가갔다.

촌장이 점점 다가오는 처용을 보며 표정을 굳히고는.

“법칙의 심판을 받아라! 영원히 사라져라!”

목걸이, 성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법칙의 힘을 모아 처용에게 쏘아 보냈다.

-우웅! 콰아아!

법칙의 힘이 드래곤 브레스처럼 나선으로 휘몰아치며 처용에게 쇄도했다.

본래라면,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건든 침입자가 그 힘에 찢겨 나가야 정상이었지만.

-쾅! 사아아-! 사악!

앞으로 내민 처용의 손에 법칙의 힘이 닿자, 가로로 갈라지며 처용을 스쳐 지나갔다.

“아니야…… 절대적인 우주의 법칙이…… 그럴 리가 없다!”

촌장이 눈앞의 현실을 부정하듯, 목소리를 떨며 읊조렸다.

이윽고.

-파아아!

법칙의 힘을 정면으로 뚫어낸 처용이 촌장의 눈앞에 도달하고는.

-휙! 탁!

촌장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잡아 뜯어 빼앗았다.

“흐음? 이렇게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감히! 신성한 법칙의 성물을!”

목걸이를 빼앗겨 멍한 표정을 짓던 촌장이 표정을 와락 일그러뜨리며 소리치고는 처용에게 달려들었다.

그때.

-화아아!

처용에게서 무형의 기운이 퍼지며 촌장을 밀어내었다.

“이렇게 쓰는 거로군?”

법칙의 힘을 사용해 본 처용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읊조리듯 말하자.

“아니야…… 왜 법칙의 힘이!?”

촌장이 뒷걸음질 치며 고개를 저었다.

“네놈을 지켜주는 이 망할 법칙이 사라졌는데 말이야?”

처용이 그런 촌장을 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 순간.

“캬아아!”

“크르르!”

촌장과 가까이 있던, 괴물이 되어 버린 마을 사람들 중 일부가 촌장을 노려보며 괴성을 질렀다.

법칙의 힘으로 보호를 받을 때는 괴물들이 촌장에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처용에게 성물을 빼앗기고 법칙의 가호를 잃은 상황.

“아, 안 돼! 정신 차려라! 정신을-!”

촌장이 간절한 외침을 담아 소리쳤지만.

“크와악!”

“캬악!”

-우드득! 콰득!

마을 사람들, 아니 괴물들이 순식간에 촌장에게 달려들어 그의 사지를 붙잡고 뜯어먹기 시작했다.

촌장의 허무한 죽음을 바라본 처용이 이제 관심 없다는 듯 주변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을 내부에서는 아직도 동족상잔(同族相殘)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자 그럼, 어떤 녀석이 고독(蠱毒)이 될까? 크흐흐흐.”

그 모습을 감상하듯 바라본 처용이 기대감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녹혈독마신공(綠血毒魔神功).

독마라 불리는 무림 세계의 무림공적이었던 자가 다루던 무공.

그런 그가 사용하는 독공 중 가장 악독하다 알려진 기술이 두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바로 무형지독(無形至毒).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색무취무미무형(無色無臭無味無形)의 독.

색, 냄새, 맛 등, 형태가 없는, 말 그대로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무형의 독이었다.

독마는 자신이 다루는 독의 형태가 보이지 않도록, 느껴지지 않도록 지워 버릴 수 있었다.

이것이 독마가 각성해낸 그만의 독특한 강기.

무형강기(無形罡氣)와 독의 힘이 합쳐져 만들어진 무형지독(無形至毒)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가 바로 이 무형지독을 이용해 만들어낸 금술(禁術).

인고독(人蠱毒)의 항(缸).

간단하게 해석하자면 사람으로 고독을 만드는 금술이었다.

고독(蠱毒) 또는 무고(巫蠱)라고도 불리는 사악한 주술의 일종.

백 가지 종류의 독을 품은 생물을 항아리에 넣으면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한다.

이윽고 모든 경쟁자를 먹어 치운 단 한 마리가 남으면, 그 최후의 한 마리가 바로 고독이 된다.

살아 있는 저주이자, 가장 악독한 독기를 품은 생명체.

이것이 바로 고독이었다.

그리고, 독마가 만들어낸 금술은 바로 이 고독의 제작 방법을 응용한 기술이었다.

문제는 항아리 안에 들어가는 것이 독충이 아닌,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것.

살아 있는 사람들이 독강시가 되어 서로를 잡아먹는다.

독강시가 독강시를 잡아먹으면 그 독과 기를 흡수하여 더 강해진다.

이런 방식으로 강시들끼리 서로를 잡아먹고 잡아먹어 최후의 한 마리가 남는다.

그 한 마리가 바로 사람으로 만들어진 고독(蠱毒).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체 병기, 인고독(人蠱毒)이었다.

너무나도 잔혹하고 잔혹하여 무림 세계의 모든 세력이 금술로 지정한 금기(禁忌).

처용이 이 같은 독마의 잔혹한 기술을 사용한 이유도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바로 처용이 기억하는 독의 기술 중 가장 잔혹하기 때문.

안드로말리우스가 다루는 독보다는 약했지만, 잔혹성만큼은 대악마를 능가했다.

솔직히…… 회귀 전 드래곤 슬레이어들에게 당한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 잔혹함으로도 부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더 중요한 두 번째 이유가 있기에 이 방법을 선택했다.

“오? 슬슬 최후의 생존자가 가려지는군.”

바로 인고독의 항을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독강시 중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자는 인고독, 강력한 맹독을 품은 강시가 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맹독을 머금은 데스나이트가 만들어진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윽고.

“캬아아아!”

잔혹한 동족상잔이 이어진 끝에 최후의 생존자가 나타났다.

어깨와 팔꿈치에 뼈가 튀어나오고 손톱이 휘어진 곡도처럼 길고 날카롭게 자라난 모습.

그러나 녀석이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마지막 경쟁자를 해치우자.

-우드득! 우득!

몸이 부풀어지며 뒤틀리더니.

-치이이!

검녹색의 피부를 가진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피부색만을 제외하면, 마치 강시가 되기 전으로 돌아온 듯한 모습.

“이야, 처음 시도한 것치고는 쓸만한 녀석이 만들어졌군.”

처용이 최후의 생존자, 아니 완성된 인고독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고는.

“저런 녀석을…… 몇 마리나 더 만들어 낼 수 있으려나? 크크크.”

왼손에 장착된 아티팩트.

[축적된 데이터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대상과 유사한 마나를 추적합니다.]

-지이잉.

마나 레이더가 가리키는 다른 방향을 보며 잔혹한 미소를 흘렸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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