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473화 (473/726)

#473화

처용에게 달려든 드래곤 슬레이어가 반으로 갈라지자.

“찰스. 일어나라.”

중년 남성,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이끄는 장로가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반으로 갈라진 채, 바닥에 쓰러진 찰스라는 이름의 드래곤 슬레이어.

도저히 눈앞의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지만.

“…….”

이미 반으로 갈라져 시체가 되어 버린 이가 살아나는 일은 없었다.

결국.

“네 이놈!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중년 남성,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이끄는 장로.

조금 전까지 평정심과 여유로움을 보이던 그가 침착함을 상실하며 거친 목소리를 내질렀다.

중립의 법칙을 어기고 마룡이 되는 드래곤을 처치하는 드래곤 슬레이어들.

그들은 자신들이 부여받은 법칙을 이행할 때만큼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주의 법칙을 집행하는 우리들을 어떻게! 도대체 무슨 수로!?”

드래곤 슬레이어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중립의 법칙을 어긴 드래곤을 처형하는 것.

드래곤이 중립의 법칙을 어기면, 드래곤 슬레이어들은 절대적인 법칙의 힘을 부여받는다.

그들이 법칙의 가호를 받는 동안, 그 누구도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막을 수 없었다.

드래곤 로드도, 신조차도, 드래곤 슬레이어들이 법칙을 어긴 드래곤을 처형하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절대적이라 믿었던 우주의 법칙이…… 무너졌다.

다름 아닌, 마신이라 불리는 사악한 존재에 의해서.

“네놈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냐! 어떻게 우주의 법칙을!”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이끄는 장로가 처용을 향해 경계 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말에

“개새끼들이 어디서 법칙을 입에 담나.”

처용이 비웃음 어린 표정을 지우고 싸늘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스터와 손잡은 배신자 새끼들이 어디서 법칙 타령이냐.”

“그……!”

이어지는 처용의 말에 장로의 표정이 확 일그러지며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드래곤 슬레이어들과 아스터 교단이 맺은 협력.

그것은 자신을 포함한 극소수의 장로들과 에스라 성운의 대신들만이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신이 무슨 수로!?’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사실을 마신이 어떻게 알아냈는가?

당황하는 장로의 모습을 본 처용은.

“반응을 보아하니 맞는 것 같네.”

입가에 작은 미소를 그리며 마치 떠봤다는 듯, 말했다.

“그래…… 드래곤 로드가 아무 이유 없이 자기 자식을 팔았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단 말이지?”

-우우웅!

처용이 핏빛 섞인 황금빛 신력을 거칠게 내뿜으며 말을 잇자.

“모두 물러나라! 법칙의 집행은 훗날을 기약한다!”

중년 남성,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이끄는 장로가 다른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향해 퇴각을 명령했다.

그때.

“어딜 가?”

-촤르륵! 쏴아아!

연아가 뒤로 물러나려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향해 물줄기 칼날로 사방을 에워싸며 싸늘하게 말했다.

“소용없다.”

드래곤 슬레이어는 연아가 펼친 공격을 맨몸으로 맞으려는 듯, 앞으로 달려 나갔다.

법칙의 보호를 받는 이상, 눈앞의 사악한 존재가 펼치는 공격에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촤아! 촤아아! 주르륵!

연아가 만들어낸 물줄기 칼날이 몸에 닿자, 살이 베이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이게 무슨!?”

드래곤 슬레이어가 경악하며 뒤로 물러났다.

조금 전까지는 그 어떤 공격을 받아도 상처를 입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아의 공격에 상처를 입은 상황.

게다가.

“크허억!?”

바로 근처에서 동료의 비명 소리도 들려왔다.

연아를 상대하던 드래곤 슬레이어가 눈을 돌리자.

“이제, 베어낼 수 있다.”

-사가각!

연화가 환도로 자신의 동료를 깊게 베어내는 모습이 보였다.

“이게…… 우선 도망쳐라!”

그 모습을 본 장로가 경악하고는 퍼뜩 정신을 차리며 소리쳤다.

그때.

“폭풍참, 십연격!”

-휘리릭! 스가가각!

쌍검에 강기를 피워올린 진호가 드래곤 슬레이어 중 한 명에게 돌진하며 칼날을 휘둘렀다.

진호가 고속으로 회전하는 팽이처럼 몸을 회전하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스쳐 지나가자.

-촤아! 촤아아!

“크허헉!?”

헌터들과 대치하던 드래곤 슬레이어가 온몸에 자상이 새겨진 채, 뒤로 나가떨어졌다.

동시에.

“뇌호의 격노!”

-파지지직!

백호가 오른손에 강렬한 뇌전을 휘감아 강기의 너클을 만들어 내고는.

-파직! 콰콰쾅!

번개처럼 쇄도하며 다른 드래곤 슬레이어의 명치를 강기의 너클로 후려쳤다.

“크하! 크허억!?”

-쿵! 콰쾅! 쾅!

명치를 가격당한 드래곤 슬레이어가 피를 토해 내며 땅 위를 튕기듯 나자빠졌다.

“이게…… 도대체?”

“우리를 보호하는 법칙을…… 저들이 뚫어냈다.”

뒤로 물러난 두 드래곤 슬레이어가 경악 어린 침음을 흘리며 읊조렸다.

“이건 불가능해.”

중년 남성, 드래곤 슬레이어들의 장로가 그 광경을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장로가 현실을 부정하듯, 소리치자.

“눈앞의 현실을 부정하는 꼬라지가 딱 삼류 악당 같군,”

처용이 비웃음을 던지듯 말했다.

“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마신!”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이끄는 장로가 처용에게 소리치듯 물었다.

자신들이 사악한 드래곤을 처단할 때 사용하는 법칙의 힘은 절대적이다.

신도, 드래곤도 절대적인 존재가 만들어낸 우주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우주의 법칙을 마신도 아닌 고작 ‘인간’이 뚫어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무슨 짓? 크크크.”

처용이 경악하는 드래곤 슬레이어 장로를 보며 웃음을 흘리고는.

“나는 이 사람들에게 ‘신을 죽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을 뿐이야.”

-저벅.

친히 장로의 의문에 답해주듯 말하며 앞으로 한 발 나아가자.

“으…… 모두 싸움을 멈추고 도망쳐라! 당장!”

장로가 뒤로 물러나며 다른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 말에 드래곤 슬레이어들이 뒤로 더 물러나며 도주를 준비했다.

그러자.

-화아아!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가호하는 무형의 힘, 법칙의 힘이라 불리는 기운이 그들을 감쌌다.

그때.

“어딜.”

-우우웅!

처용이 도주하려는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하나하나 응시하며 신력을 내뿜고는.

“드래곤 킬러를 차단한다.”

-피이!

붉은 신력의 파동을 내뿜으며 차단을 발동했다.

그러자.

-파아아!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가호하는 법칙의 힘, 강렬하게 솟구치던 무형의 힘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무, 무슨!?”

한순간에 강렬한 힘이 사라지자, 장로가 두 손을 쥐어 보며 흔들리는 눈동자로 침음을 흘렸다.

비단 장로뿐만이 아니라.

“버, 법칙의 힘이!”

“사라졌다고?”

다른 드래곤 슬레이어들 역시 경악을 드러내며 소리쳤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되는군.”

-저벅.

처용이 입꼬리를 씨익 들어 올리며 잔혹한 미소를 지은 채, 앞으로 걸어 나가며 말했다.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가호하는 우주의 법칙이자 그들의 근원.

드래곤들이 중립의 법칙을 어기면 심판자인 그들이 나서게끔 만들어 주는 강력한 법칙의 힘.

드래곤 킬러(Dragon Killer).

본래라면 처용의 권능, 차단만으로 막을 수 없는 힘이었다.

회귀 전,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막기 위해 차단을 썼을 때는 그들을 막지 못했었다.

뒤틀린 법칙만을 따르는 이 빌어먹을 놈들 때문에…… 드래곤들이 모두 멸종했었다.

처용과 신수의 계약을 맺은 드래곤.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에인션트 드래곤 역시 드래곤 슬레이어들에게 살해당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드디어…… 이 개 같은 놈들을 멸절시켜버릴 수 있겠구나!’

처용이 속으로 기대감 어린 미소를 지으며 읊조렸다.

회귀 전에는 이들 때문에 저항군에 합류했던 드래곤들이 모두 죽었다.

그러나 지금만큼은 달랐다.

“이놈들, 어떻게 할까?”

“아까 같은 이상한 힘은 못 쓰는 것 같은데?”

-탓.

연아와 연화가 자신들과 싸우던 두 드래곤 슬레이어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처용에게 물었다.

동시에.

-탓. 타탓.

다른 헌터들 역시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포위하고는 처용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자.

“전부 죽여.”

처용이 연아와 연화의 말에 살기가 일렁이는 목소리로 모두 죽이라 말했다.

“어차피, 이놈들은 아스터한테 붙어 드래곤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기생충들이다. 다 죽여 버려.”

사살을 명하는 처용의 말에.

“들이치는 밀물.”

-스르릉! 촤아!

연화가 망설임 없이 무력화된 드래곤 슬레이어 한 명의 머리를 베어 날려 버렸다.

“사, 살려-!”

동료의 머리가 날아가는 것을 본 드래곤 슬레이어 하나가 자비를 구걸하듯 소리쳤지만.

“우릴 죽이려 한 새끼들이 뭘 살려야 살려는.”

연아가 혐오 어린 표정을 지어 보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답하고는.

“그냥 뒤져.”

-슈르륵. 촤자작! 촤악!

물줄기 칼날을 만들어 자비를 구걸한 드래곤 슬레이어를 마구 베어 찢어 버렸다.

다른 두 드래곤 슬레이어 역시.

“크허!”

“자, 장로-!”

-푸화악! 촤악!

단말마를 내뱉은 채, 헌터들에게 처리되었다.

“네놈만 남았구나.”

-저벅. 스르릉.

처용이 마지막 남은 드래곤 슬레이어, 중년 남성 앞에 역천의 절을 겨누며 말했다.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죽음을 선사하려는 처용의 모습에 장로가 침음을 삼키고는.

“크, 크크크……!”

돌연, 낮은 웃음을 내질렀다.

“위대한 우주의 법칙을 어기고도 무사할 것 같았더냐? 어리석은 마신이여!”

장로의 말이 끝난 순간.

-쿠르르! 쿠릉!

하늘과 땅이 묵직한 소음을 내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지진 같은 자연 현상이 아닌, 마치 세계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네놈들은! 가장 위대한 창조자께서 만드신 법칙의 힘이 직접 심판을 내릴 것이다!”

장로가 광기 어린 미소를 보이며 소리쳤다.

드래곤 슬레이어들은 우주의 신성한 사명을 부여받고 이를 집행하는 이들.

그들이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부여받는 법칙의 힘은 강력했다.

하지만, 그 법칙의 힘으로도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 경우.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악하고 강력한 누군가가 신성한 의무를 방해하고 그들을 가로막는다면.

-쿠구! 쿠구구!

이 세계를 창조한 절대적인 신이 만든 법칙의 힘.

그 신성한 법칙이 사악한 존재를 직접 처단한다.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이끄는 장로들 사이에서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전설이었다.

지금까지는 그 전설이 정말 맞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막을 만한 존재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지금, 신성한 법칙을 집행해야 할 드래곤 슬레이어들이 무참히 살해당했다.

그로 인해.

-쿠구구!

이 세계의 창조자가 만든 위대한 법칙의 힘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이제 곧 압도적인 힘과 법칙에 의해 마신은 물론, 다른 인간들도 모두 처단당할 것이다.

-쿠르르!

진동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장로가 기대감 어린 미소를 지을 때.

“시끄럽다!!”

-우우웅! 쿠구구!

처용이 하늘 위를 올려다보며 거대한 목소리로 소리치고는 거친 신력을 내뿜었다.

신력이 섞인 처용의 목소리가 하늘에 닿은 듯, 크게 울리자.

-쿵! 쿠르……!

그에 영향을 받은 듯, 점점 거세게 울리던 하늘과 땅의 흔들림이 조금 약해졌다.

그 순간.

-화아아! 쿠르르! 쿠구!

주변에 일렁이던 거대한 울림, 법칙의 힘이 한 곳에 뭉치더니 처용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우웅! 스르륵……!

처용은 이 세계 전체에서 가해지는 강력한 압박이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음에도.

“나 멸천의 신이! 우주의 법칙에 선언하노라!”

아랑곳하지 않은 표정으로 하늘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지금부터, 드래곤 슬레이어의 완전한 멸종을 선고한다!”

이 우주와 세계를 창조한 절대자.

처용은 태초신이 만들어낸 법칙을 향해 선전포고하듯 고함을 내질렀다.

드래곤 슬레이어들의 완전한 멸종.

마치 적을 향해 선전포고하듯, 처용이 하늘에 대고 큰 목소리로 소리치자.

-쿠구구! 쿠구!

그런 처용의 태도에 화가 난 듯, 우주의 법칙이 가하는 압박이 더 거세졌다.

그러나.

“비합리적인 법칙 따위가! 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우웅! 파아아……!

처용이 하늘 위를 향해 붉은 눈을 치켜뜨고는 신력을 내뿜으며 강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쿠구……!

놀랍게도 주변 일대에 일렁이던 법칙의 힘이 모두 사라졌다.

“네놈은…… 네놈은 재앙이다. 존재해서는 안 될 악이다!”

이 일대 전체에 일렁이던 법칙의 힘이 완전히 사라지자, 장로가 바닥에 주저앉아 떨리는 목소리로 읊조렸다.

“맞아.”

처용은 장로의 말에 그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고는.

“나는 재앙신(災殃神)이다.”

그의 말을 인정하듯, 스스로를 재앙신이라 칭했다.

“이……!”

그 말에 장로가 목소리를 떨며 침음을 흘리고는.

“네년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아니었다!”

처용과 헌터들 뒤에서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루비아를 향해 소리쳤다.

“법칙을 거스르고 태어난 네년이! 이 세계에 불행을 몰고 온 것이다!”

마치, 이 모든 상황이 루비아 때문이라며 그녀를 탓하는 듯한 말.

그러나.

“이 간악한-!”

“개소리가 길구나.”

처용이 장로가 내뱉는 증오 어린 고함을 자르며 말함과 동시에.

-스릉. 푹!

역천의 절을 앞으로 지르며 장로의 입안에 쑤셔 박았다.

관통시켜 죽일 목적이 아닌, 입을 막기 위해 내지른 가벼운 찌르기.

“커, 커커-!”

-주르르……!

입에 칼날이 박힌 장로가 입안에서 피를 쏟아내며 고통 섞인 기침을 토했다.

“지옥에서 기다리고 있어라.”

그런 장로에게 얼굴을 가까이 댄 처용이 잔혹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 일족, 네 가족, 네가 아끼는 이들 모두! 내 친히 지옥 속에 처박아 줄 테니까.”

“으, 으읍!”

이어지는 처용의 말에 장로가 눈동자를 세차게 떨며 침음을 토해냈다.

그러나 말을 하고 싶어도, 입안에 칼날이 박혀 제대로 말 할 수 없었다.

게다가.

-푹! 촤아악!

처용이 칼날을 뒤로 빼고 빠르게 장로의 목을 벤 까닭에 더 소리를 내지도 못했다.

마지막 드래곤 슬레이어가 처치되었을 때.

[데이터를 분석 중입니다.]

‘드디어!’

처용이 왼손에 장착된 아티팩트를 바라보며 기대감 어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게서 받아 온 마나 레이더.

처용이 기계 장치의 여신에게 이 아티팩트를 받은 이유가 있었다.

용기사의 추적?

나베리우스가 새롭게 신관으로 선택한 제1 마탑주 제르멜을 죽이기 위해?

아스터 교단의 성녀, 라사벨의 본체를 찾아내기 위해서?

전부 아니었다.

이것들 모두 겸사겸사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처용이 마나 레이더를 받아 온 가장 궁극적인 이유.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네놈들은 이제 끝장이다!’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단 한 명도 남김없이 멸종시키기 위해서였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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