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화
처용이 라사벨을 반으로 갈라 버리며 나타나자.
“용님.”
“와 주셨군요!”
카란디아와 에블린이 밝은 미소를 보이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쳤나?”
시선을 돌린 처용이 에블린을 보며 인상을 찌푸림과 동시에 물었다.
그녀의 옷깃에는 피를 토해낸 듯 보이는 핏자국이 묻어 있었으니까.
“괘, 괜찮아요!”
에블린이 처용의 말에 입가와 옷을 털어내며 말했다.
다쳤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괜찮았기에,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하지만 에블린의 대답을 들은 처용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미안하다. 다른 조치라도 취해 놓고 갔어야 했는데.”
이런 상황을 미리 생각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않았던 자신을 속으로 탓하고 있었으니까.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다.
지금 아스터 교단은 연달아 터진 사고와 재앙으로 인해 정신이 없는 상황.
그들에게 있어 명확한 적인 이단국, 아라한 왕국을 놔두고 이곳을 습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그 전에 내부에서 터진 여러 문제를 팽개치고 과감한 공격을 감행할 줄도 몰랐었다.
불완전하게 터졌던 대격변을 완전히 터트리려 한 것도, 방금에서야 알았었으니까.
‘너무 안일했다.’
처용은 조금 더 대비를 갖추지 않고 안일했던 자신을 탓하면서도.
“잘 버텨 주었다.”
카란디아와 에블린에게 지금껏 잘 버텨 준 것을 칭찬했다.
처용이 이곳에 도달하기 전, 멀리서부터 하얀 안개가 눈에 들어온 순간.
-저 안개는…… 설마?
이곳에 있는 일행들을 습격한 적이 누구인지 단번에 파악했었다.
그랬기에, 카란디아와 에블린에게 잘 버텨주었다고 칭찬한 것이었다.
이곳을 습격한 적은, 다름 아닌 아스터 교단의 성녀, 라사벨.
에블린과 카란디아 둘이서 상대하기에 버거운 적이었다.
게다가.
‘어떻게, 지금 나타난 거지?’
지금 이곳에 나타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적이었다.
회귀 전, 아스터 교단의 성녀는 에스라 성운의 성지 밖으로 나갈 수 없었으니까.
그녀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에스라 성운이 점차 본색을 드러냈을 시기.
-드디어 제가 완전해졌습니다.
스스로가 완성되었다는 말을 내뱉으며 나타났었다.
때문에, 그녀가 직접 아스터 제국 밖에 나타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회귀 전, 처용조차도 상대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웠던 적.
그나마, 아타가 이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지금 아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타만 따로 ‘고립’시킨건가?”
처용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예상한 듯,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마신, 이리도 빨리 돌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탁.
반으로 갈라져 죽었던 라사벨이 조금 떨어진 곳에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말했다.
그리고.
“그 힘은 인간이 가지기엔 법칙에 어긋합니다. 이 세계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야 옳습니다.”
처용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크크크.”
라사벨의 말에 처용이 실소를 내뱉었다.
인간 따위가 지녀서는 안 될 힘이다.
감히 신들을 위협할 만한 힘이다.
마땅히, 신들을 위해 죽어야 한다.
매번 듣는 말이지만, 들을 때마다 어이가 없었다.
이젠, 하도 듣다 보니 화조차도 나지 않을 지경.
그리고 굳이 저런 뒤틀린 신념 어린 목소리에 화를 낼 필요는 없었고 그럴 가치도 없었다.
“그렇게 이 세계를 위하고 싶다면,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단순히 화를 내는 것보다 적을 더 열 받게 만드는 방법이 있었으니까.
처용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자.
“그게 무엇인가요?”
라사벨이 입가에 지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묻자.
“아스터를 곱게 갈아서 이 세계를 위한 거름으로 쓰면 되겠군.”
처용이 비웃음 서린 목소리로 라사벨의 말에 대답했다.
“자신이 맡은 세계를 관리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주신의 최후로 아주 잘 어울리는데? 크흐흐.”
이어지는 처용의 말이 울리자.
“…….”
라사벨이 짓던 미소가 싹 지운 채, 굳은 표정을 드러냈다.
“감히, 용서받을 수 없는 망언을-.”
“아스터, 그 매국노 새끼는 용서받을 수 있고?”
처용이 굳은 표정을 지으며 읊조리는 라사벨의 말을 자르고는.
“아스터는 내가 본 신격들 중 제일가는 병신이었어.”
-파직! 사가각!
순식간에 라사벨 앞으로 쇄도해 역천의 절을 사선으로 휘둘렀다.
-촤아아! 후둑.
라사벨이 사선으로 갈라지며 바닥에 엎어졌다.
처용은 라사벨을 처치했음에도.
“가장 무능하고 한심한 새끼였고.”
-사각!
아스터를 향한 조롱 어린 말을 계속 이으며 역천의 절을 오른쪽 옆으로 휘둘렀다.
-우우웅!
역천의 절에서 날카로운 강기가 뻗어 나갔고.
-촤아아!
막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 라사벨을 반으로 가르며 지나갔다.
마치, 어디서 라사벨이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미리 알고 공격한 듯 보였다.
처용은 라사벨을 다시 처치함과 동시에.
-파직!
그 자리에서 벼락처럼 사라지며 왼쪽으로 움직였다.
“어떻게?”
-탁.
라사벨이 조금 더 멀리 떨어진 장소에 나타나며 놀람 어린 말을 읊조린 순간.
“아스터한테 반으로 갈라진 상판때기를 잘 꿰맸는지 물어나 봐라.”
-샥!
미리 움직였던 처용이 순식간에 라사벨 앞에 도달하며 조롱 어린 말을 이었다.
이번 역시 라사벨이 어디서 나타날지 알고 움직인 듯한 모습.
“감히, 위대하신 분을 모욕-.”
처용의 입에서 흘러나온 신성모독에 라사벨이 분노 서린 말을 다 내뱉기도 전에.
-촤아아!
역천의 절이 라사벨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스르륵.
또다시 조금 떨어진 장소에 라사벨이 나타났고.
-샥!
이번에도 역시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인 처용이 라사벨을 베어 버렸다.
“도대체 어떻게? 무슨 수로?”
-스륵.
다시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 라사벨이 의문을 읊조렸다.
분명, 마신은 자신이 어디서 나타날지 알고 미리 움직이고 있었다.
자신이 나타날 곳을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스터 교단의 신관들도, 외세에서 온 외신의 신관들도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이는 없었다.
그들 중 가장 감각이 뛰어난 외신의 신관, 제니퍼조차도 파악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훤히 보여.”
-샥! 사가각!
처용은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며 재차 라사벨을 베어 버렸다.
훤히 보인다는 처용의 말은 사실이었다.
만물을 통찰하는 통찰의 눈.
지금 처용의 눈에는.
-스륵.
주변에 펼쳐진 새하얀 안개 속에서 아주 은밀하게 움직이는 작은 먼지가 눈에 보였다.
핵과 같은 역할을 하는 그 작은 먼지가 진동하고 주변의 안개에 동화되는 순간.
-스르륵.
라사벨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얀 안개 주변에 일렁이는 핏빛의 안개는 속임수였다.
그것은 그저 라사벨의 힘을 증폭시키는 역할만 할 뿐, 눈속임에 불과했다.
진짜는 하얀 안개 속에 숨은 아주 작은 먼지.
기척조차도 읽기 힘들 정도로 미세한 존재감이었지만.
“다 보인다. 이 개 같은 년아!”
-파지직! 사가각!!
처용은 익숙하다는 듯, 라사벨이 나타나는 족족 없애 버리고 있었다.
“이런…….”
라사벨이 순식간에 베여 갈라지는 자신의 몸을 보며 침음을 흘렸다.
계속 마신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은 좋지 못했다.
물론, 육체는 새로 만들어내면 그만이었기에,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마신은 아직 자신의 진짜 능력을 파악하지 못한 듯 보였으니까.
하지만, 육체를 만들어 내자마자 마신이 처치해 버리고 있는 상황.
이 상황이 지속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촤아아!
다시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 라사벨이 처용에게 스무 번 죽임을 당한 순간.
“고립, 격리의 땅.”
-파아아!
육체가 반으로 갈라지며 쓰러지는 라사벨이 처용에게 강렬한 빛을 내뿜었다.
-촤자자자작!
하얀 벽돌이 처용 주변을 둘러싸며 벽을 만들어내는 순간.
-스륵.
다시 육체를 재생한 라사벨이 재빠르게 땅을 박차 손을 뻗었다.
그녀가 나타난 장소는 다름 아닌, 카란디아의 앞.
“신의 소유물만이라도-.”
마신에게 완전히 무력화되기 전에, 본래의 목표물이었던 카란디아만이라도 차지하려는 생각이었다.
“어딜!”
-우드득! 콰드드득!
주변을 경계하던 에블린이 나무뿌리를 소환하여 라사벨을 휘감고 터트렸다.
그때.
“캬아악!”
“크아!”
안개 속에서 나타난 다섯 명의 기사가 괴성을 지르며 에블린에게 달려들었다.
-콰드득! 콰득!
에블린이 주변에서 달려드는 기사들을 막기 위해 다시 나무뿌리를 소환하여 그들을 휘감았다.
-스륵.
그 틈을 노린 라사벨이 다시 육체를 재생하고는 카란디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콰지직! 파창! 창!
카란디아의 옆, 백색의 공간이 깨져 나가더니.
-우웅! 후우욱!
연분홍빛으로 일렁이는 손이 튀어나왔다.
-탁! 우드드!
그 손이 카란디아에게 접근하려던 라사벨의 목을 틀어쥐며 더 나아가는 것을 저지했다.
그리고.
-파창! 차창! 콰쾅!
부숴진 백색의 공간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아타가 손아귀에 틀어쥔 라사벨을 지면에 후려쳤다.
“신력? 하찮은 미물 따위가 신의 힘을…….”
라사벨이 아타의 몸 위로 일렁이는 기운.
머리 위에 피어난 연꽃에서 흘러나오는 연분홍빛 신력을 보며 경악했다.
“염옥로.”
-화르륵! 콰아아!
아타는 라사벨의 말에 굳이 대답하지 않고 목을 틀어쥔 오른손에 화염을 피워내며 라사벨을 불태웠다.
라사벨이 잿더미가 되며 사그라지자.
“찾았습니다. 용님.”
아타가 처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파창! 창!
처용은 자신을 가두려는 하얀 벽돌들을 단번에 부숴버림과 동시에.
“토류부 – 지각변동.”
지면에 네 장의 토류부를 던졌다.
-스르륵! 쿠구구! 쿠구!
토류부가 지면에 스며들자마자, 지진이 들이닥친 듯, 땅이 흔들렸고.
-쿠콰콰콰!
지면이 갈라지고 들썩이며 요동쳤다.
“압제.”
-우우웅! 파아아!
처용은 갈라진 지면 사이로 붉은 파동, 압제의 힘을 쏘아 보냈다.
-쩌저적! 쩌적!
주변을 감싸던 새하얀 공간, 백색의 땅에 붉은 균열이 번지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백색의 공간이 갈라지고 무너지며 틈이 생긴 순간.
“에블린.”
처용이 에블린을 불렀고.
“조금만 더…… 잡았다!”
미리, 처용의 전음을 듣고 땅에 손을 얹어 집중하던 에블린이 소리치듯 답했다.
-콰드드득! 콰드득!
그녀의 손에서부터 시작된 검은 나무뿌리가 갈라진 지면 곳곳을 헤집으며 뻗어 나갔다.
이윽고.
-쿠궁! 콰드득!
땅속에 숨겨져 있던 검은 덩어리를 휘감고는 지면 위로 끌어 올렸다.
-슈르륵. 슈륵.
에블린이 만들어낸 나무뿌리에 잡혀 끌려 나온 것은 새하얀 촉수가 달린 검은 덩어리였다.
털이 달린 열대 과일, 람부탄과 비슷한 모습.
-슈르륵. 후욱. 후욱.
꿈틀거리는 새하얀 촉수에서는 주변에 일렁이는 안개와 같은 새하얀 안개가 내뿜어지고 있었다.
“본체에요!”
에블린이 붙잡아 끌어올린 1미터 크기의 덩어리를 보며 소리치자.
-어, 어떻게……!
에블린에게 붙잡힌 덩어리에서 라사벨의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곧 당혹스러운 마음을 지우고는.
-나를 직접 잡다니 어리석군요.
-스르륵.
자신을 붙잡은 검은 나무뿌리에 하얀 안개를 덧씌우며 잠식하기 시작했다.
“어딜!”
-우우웅!
에블린이 검녹색의 기운을 끌어올리며 소리치자.
-스르륵! 콰드드득!
검은 나무뿌리에 검녹색의 기운이 피어나며 하얀 안개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힘겨루기를 하던 중.
-파지직!
처용이 나무뿌리에 붙잡힌 라사벨의 본체 앞에 나타났다.
-우웅. 콰지직!
붉은 신력이 일렁이는 처용의 손이 라사벨의 본체를 잡아채 틀어쥐었다.
-스르륵. 화아아!
새하얀 촉수들이 처용을 잠식하려는 듯, 하얀 안개를 내뿜으며 저항했지만.
‘포확.’
-콰드드드득!
역으로 처용의 손아귀에 빨려 들어가며 포확의 힘으로 흡수당하기 시작했다.
-스르르……!
검은 덩어리에 붙어 꿈틀거리던 새하얀 촉수들이 힘을 잃은 듯 점점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모든 촉수가 바싹 말라비틀어지자.
[팔괘축기에 ‘고립’이 일부분 저장됩니다.]
처용은 라사벨이 발휘하는 힘의 근원 중 일부분을 강탈할 수 있었다.
-쩌저적!
모든 힘을 강탈당한 라사벨의 본체가 가뭄 속에서 바싹 말라 버린 씨앗처럼 쪼그라들었고.
-촤아!
처용이 힘을 잃고 쪼그라든 라사벨의 본체를 반으로 갈라 버렸다.
-툭. 파사사……!
반으로 갈라져 떨어진 라사벨의 본체가 검은 가루로 부수어지며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라사벨을 완전히 처치한 듯 보였지만.
-이것으로 끝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놀랍게도 사그라지는 라사벨의 본체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서 아스터한테 전해라, 얌전히 뒤질 준비나 하라고.”
처용은 그런 라사벨에게 아스터를 향한 조롱을 내뱉었다.
마치, 라사벨이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보였다.
라사벨이 완전히 사그라지자.
-파아아!
주변에 빼곡하던 하얀 안개 역시 완전히 사라졌다.
“흐어……!”
“으으…….”
안개 속에서 튀어나왔던 병사와 기사, 마법사들 역시 하얀 안개로 흩어졌고
“으어…….”
호단이 상대하고 있던 카라스 역시, 마치 환상이었다는 듯 하얀 안개가 되며 사그라졌다.
“아스터 교단의 성녀는 완전히 죽은 게 아니었군요.”
아타가 처용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본체를 찾아내고 밖으로 끄집어냈을 때만 해도, 놈을 완전히 처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마지막 모습을 보아하니, 완전히 죽이지 못한 듯 보였다.
“놈의 진짜 본체는 따로 있다.”
그런 아타의 물음에 처용이 답했다.
“방금 없애 버린 건,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 덩어리에 불과하지.”
“성가시군요.”
처용의 설명에 아타가 작게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러자.
“아니, 그년을 잡아 죽이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처용이 왼손에 채워진 팔찌를 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우웅.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게서 받은 아티팩트, 마나 레이더.
첫 번째 구슬은 분석이 끝난 용기사의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고 두 번재는 제르멜의 데이터가 분석 중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핏빛으로 일렁이는 구슬 속에는.
[데이터 분석이 진행 중입니다.]
방금 처치한 라사벨의 데이터가 저장되어 분석 중이었다.
이 분석이 끝나는 즉시.
“놈은 이제 죽은 목숨이니까.”
라사벨의 본체가 자리 잡은 곳으로 쳐들어가 완전히 소멸시키면 된다.
가능하면, 지구의 세력이 이곳에 도달하기 전에 데이터 분석이 끝나길 바랐다.
그래야.
‘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
회귀 전, 라사벨이 저지른 짓들이 다시 반복되는 일은 영원히 없을 테니까.
처용이 회귀 전 일어났었던 일들을 다시 떠올리며 인상을 쓰고는.
“이제 걱정하지 말고 하던 일을 마무리해라.”
카란디아를 향해 정화 작업을 마무리할 것을 명령했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