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1화
처용이 전방에서 날아오는 무언가에 시선을 집중함과 동시에.
‘아타, 그곳에 이변은 없나?’
지금 룬테라 왕국의 정화를 돕고 있는 아타를 향해 물었다.
전음으로는 닿을 수 없는 먼 거리였지만, 아타와 처용은 신수의 계약으로 서로가 연결되어 있었다.
때문에, 전음으로 닿지 않는 먼 거리라 해도, 서로 소통이 가능했다.
-이곳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용님.
처용의 물음에 즉각 아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격변으로 인해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은 북쪽으로 향하지 않은 듯 보였다.
‘검은 대지 때문인가?’
몬스터들을 잠시 관찰한 처용이 속으로 읊조렸다.
북쪽, 멸망한 룬테라 왕국은 뒤틀린 생명력이 흐르는 검은 대지가 퍼진 상황.
몬스터들은 그곳을 피하고 오로지 아라한 왕국에만 시선을 집중한 채 돌진해 오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이곳만을 공격하라고 명령한 것 같았다.
‘하던 일에 집중해라, 무슨 일이 발생하면 즉각 보고하도록.’
-알겠습니다. 용님.
처용은 아타의 대답을 들은 즉시.
-파지직!
한 줄기의 번개로 변해 허공을 밟으며 전방의 하늘로 나아갔다.
아라한 왕국의 국경 성벽 앞, 하늘 위에 처용이 모습을 드러냈고 곧장 앞을 바라봤다.
-……피이이-!
먼 곳에서부터 점점 빠르게 날아오는 무언가.
아까부터 주시하던 놈의 모습이 점차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캬아아!
괴성을 내지르며 날아오는 무언가가 손톱을 세우며 앞을 가로막은 처용을 향해 휘둘렀다.
“절권 – 강격.”
-우우웅.
처용은 다가오는 적을 보며 오른손 주먹에 강기를 응축시키고는.
-후우욱!
공격해오는 상대를 향해 그대로 뻗었다.
-콰쾅!
날카로운 손톱과 강기가 일렁이는 주먹이 허공에서 충돌했고 공기가 터지는 소음이 울렸다.
-캬아아!
뒤로 밀려난 것은 반격을 가한 처용이 아닌, 그를 공격한 무언가.
-후욱!
공격에 실패한 적이 날개를 크게 펴며 뒤로 물러나던 몸을 허공에 멈춰 세웠다.
그러자 처용의 눈에 공격한 적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칠흑처럼 어두운 3미터 크기의 인영.
날개뼈 마디에 상아가 튀어나와 있는 한 쌍의 파충류 날개.
얼굴을 가린 투구 위로 튀어나온 검은 상아 뿔.
팔과 다리 부근, 옷 사이로 보이는 검은 비늘에 도마뱀 꼬리.
전체적인 모습은 날개가 달린 리자드맨과 같은 모습이었다.
하늘을 빠르게 쇄도하며 공격해 온 녀석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용기사 루시우스.”
처용은 하늘을 날아 이곳을 습격해 온 이의 정체를 정확하게 언급했다.
입이 드러난 투구 위로 솟아나 있는 상아 뿔은 용의 뿔과 같은 모습.
등 뒤에 달린 파충류의 날개는 드래곤과 가까운 형태의 날개.
갑옷 사이로 보이는 비늘은 드래곤 스케일.
게다가 드래곤 스케일이 빼곡한 드래곤의 꼬리까지.
그리고.
-우우웅.
처용이 루시우스라 단정 지은, 눈앞의 존재에게서 흘러나오는 짙고 무거운 느낌이 가득한 기운.
‘틀림없다. 드래곤 포스(Dragon Force)다.’
흔히 드래곤 포스, 혹은 드래곤 오러라고도 불리는 기운.
처용이 기억하는 드래곤들만이 지닌 기운이 분명했다.
인간형의 모습에 드래곤의 기운을 지닌 존재.
즉, 눈앞의 존재는 용기사 루시우스가 확실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용마수(龍魔獸) – 다크 드래고니안.]
[등급 : 반인반룡]
[특징 : 드래곤과 인간의 특성을 모두 지닌 채 태어난 하프.]
[어두운 마법에 의해 본래의 형태와 이성을 잃고 변이되었습니다.]
[그 외 확인 불가.]
[스킬 : 다크 드래고닉 포스…….]
용기사 루시우스는 이미 ‘마수화’가 되어 버린 상태라는 것이었다.
‘이전보다 훨씬 빠른 시기였음에도, 늦었다는 것인가?’
처용이 눈앞의 용기사, 아니 용기사였던 존재를 향해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읊조렸다.
회귀 전, 눈앞의 용기사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바로 에스라 성운이 배신을 저질렀을 때였다.
루비아를 중심으로 행해지던 실험 역시 그때 알아챘었다.
-나의 연구를 보우하시고 도와주신 신들께 감사를! 하하하!
용기사를 저렇게 만든 존재가 제 입으로 직접 말했었으니까.
처용은 회귀 전보다 이른 시기에 에스라 대륙으로 당도한 만큼, 용기사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캬아아!
용기사를 마주하고 보니, 아무래도 불가능해 보였다.
‘놈이 이곳에 있다면…….’
처용은 눈앞의 용기사를 노려보는 척하며 은밀하게 주변을 살폈다.
용기사가 나타났다면, 반드시 나타나는 놈들이 있었으니까.
그때.
-쓰읍. 피이이!
처용과 대치하던 용기사가 입을 크게 벌리며 숨을 들이쉬더니.
-콰아아아!
들이쉰 숨을 앞으로 크게 내쉬며 브레스를 내뱉었다.
뇌전과 화염, 그리고 칙칙한 어둠의 에너지가 섞인 광선이 처용에게 쇄도했다.
“화류, 뇌류, 암영 태극권.”
-화르륵! 파지직! 우웅!
처용은 양손을 크게 펼치고는, 불, 번개, 어둠 속성을 끌어 올리며 태극을 그렸다.
브레스의 광선이 처용에게 닿기 직전.
“반탄장 - 강!”
오른손바닥을 앞으로 강하게 뻗었다.
-콰쾅! 치이이!
용기사의 브레스와 강기가 일렁이는 처용의 손바닥이 서로 충돌하며 굉음을 자아냈다.
드래곤의 힘이 담긴 브레스를 맨손으로 막아내는 처용이 무모해 보였지만.
-피이이! 파아……!
용기사의 브레스는 처용의 반탄장을 뚫지 못하고 사방으로 퍼지며 흩어졌다.
처용의 손바닥 역시 조금 그을리기만 했을 뿐, 큰 타격은 없었다.
굳이 피할 수 있는 용기사의 브레스를 막은 이유가 있었다.
지금 처용의 뒤에는 아라한 왕국의 국경선이 있었으니까.
아무리 병사들이 방어에 집중한다 해도, 용기사의 브레스를 막아내기엔 쉽지 않을 테니까.
-캬아아!
-차캉! 쩌저적!
용기사는 브레스가 막히자 곧장 손톱을 날카롭게 세우며 드래곤 오러를 끌어올렸다.
그의 손에 더 두꺼운 비늘이 솟아나며 크기가 두 배로 부풀어 올랐다.
마치, 인간의 손에 가까운 형태에서 드래곤의 손처럼 변한 모습.
-쐐에에에!
손을 변형한 용기사가 손톱을 앞세워 팔을 내뻗으며 처용에게 달려들었다.
-스릉.
처용은 역천의 절을 뽑아 두 손으로 쥐며 검도 자세를 취했다.
용기사의 손톱이 처용의 눈앞에 도달하기 직전.
-휘이! 휘리릭!
다리에 바람을 휘감아 풍신보를 발동한 처용이 오른쪽으로 부드럽게 움직였다.
-쇄엑!
용기사의 손톱이 처용의 얼굴 왼쪽으로 지나간 순간.
-스릉! 촤가가각!
처용이 두 손으로 쥔 역천의 절을 왼쪽 아래로 세우며 내려 베었다.
검은 칼날이 용기사의 팔에 돋아난 비늘을 거침없이 긁으며 가르고 지나갔다.
이윽고 용기사와 처용이 서로를 스쳐 지나갔고.
-촤아아!
처용은 멀쩡한 것에 비해 용기사는 오른쪽 팔에 깊은 검상을 입었다.
그때.
-우우웅!
용기사에게서 드래곤 오러와는 다른 검고 칙칙한 기운이 흘러나오더니.
-푸화아악! 촤라라!
갈라진 살이 메워지고 그 위로 새로운 비늘이 돋아나며 상처가 순식간에 아물었다.
“생각보다 단단한데?”
-스릉.
처용이 용기사를 향해 역천의 절을 세우며 읊조렸다.
강기가 일렁이는 역천의 절은 천사는 물론 대악마의 화신체조차도 베어낼 수 있었다.
아무리 용기사가 드래곤의 힘을 이어받은 이라 해도, 대악마보다는 못할 터.
하지만, 이미 마수가 되어 버린 용기사의 전력은 적어도 안드로말리우스의 화신체와 비슷해 보였다.
이는 회귀 전, 처용이 용기사를 처음 마주했을 때보다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방금 용기사에게서 흘러나온 어두운 기운.
‘검은 별들의 기운…… 그리고 가공된 신력.’
그 기운 속에는 여러 기운이 뒤섞여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마기와 검은 별들이 지닌 검은 신력.
그리고 가공된 신의 신력, 신을 갈아 만들어 낸 ‘영체석’의 기운이 느껴졌다.
‘천교가 용기사 개조에 도움을 주었군.’
상황을 파악한 처용이 인상을 쓰며 속으로 읊조렸다.
그때.
-우웅. 샥!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용기사의 뒤에 나타난 루비아가 두 눈을 크게 뜬 채 떨리는 목소리를 흘렸다.
조금 전, 처용과 대치한 정체불명의 적이 뱉어낸 브레스.
그 속에 섞인, 루비아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드래곤 오러.
게다가 용과 인간이 반반 섞인 모습까지.
“……아빠?”
루비아가 떨리는 눈동자로 눈앞의 존재.
용기사 루시우스로 짐작되는 이, 자신의 부친을 향해 목소리를 내자.
-크아아!
-스릉! 쐐에에!
용기사가 괴성을 지르고는 루비아를 향해 손톱을 내지르며 쇄도했다.
한 치의 망설임조차도 없는 듯한 모습.
“아?”
루비아가 바로 코앞에서 쇄도해오는, 자신을 찢어발길 듯 다가오는 손톱을 보며 멍한 모습을 보일 때.
“뢰신보! 검성류-!”
-파지직! 차카캉!
한 줄기의 벼락처럼 변한 처용이 역천의 절을 쥔 채, 루비아의 앞에 나타나 루시우스를 가로막았다.
동시에.
“천둥베기!”
-파지지직! 스릉!
역천의 절에 뢰신보, 벼락의 힘을 휘감아 루시우스를 향해 사선으로 내리그었다.
-파지직! 촤아!
루시우스의 팔이 크게 베어지며 비늘이 떨어져 나갔다.
처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낙뢰검 - 연쇄벼락!”
-스릉! 파지직! 파직!
아래로 내리그었던 칼날을 위로 돌려 올려 베고 다시 칼날을 가로로 꺾어 사선으로 내리그었다.
벼락같은 속도로 휘둘러진 처용의 연속 검격에.
-촤아! 촤아아!
용기사의 몸에 벼락이 튀며 가슴과 어깨, 복부가 크게 갈라지며 뒤로 나가떨어졌다.
처용은 용기사를 루비아에게서 떨어뜨려 놓음과 동시에.
“정신 차려라. 루비아.”
루비아를 향해 낮고 강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처용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든 듯, 흔들리던 그녀의 눈동자와 초점이 바로잡혔다.
“저, 저건, 저건…… 그럴 리가 없어.”
그럼에도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떨리는 목소리를 재차 흘렸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용기사 루시우스가 맞다.”
처용은 그녀가 외면하려는 잔혹한 현실을 직시하라는 듯, 진실을 이야기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루시우스를 ‘죽여서’ 만들어낸 괴물이지.”
용기사 루시우스는 죽었다.
눈앞의 존재는 그런 그의 시체를 이용해 만들어진 실험체이자 괴물이다.
처용은 루비아가 헛된 희망을 품지 않도록, 단호한 목소리로 잔혹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저건 루시우스가 아니야. 누군가가 조종하는 병기에 가깝다.”
상처를 빠르게 재생하는 루시우스를 향해 처용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니야.”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루비아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읊조릴 때.
“크흐흐흐흐.”
-우우웅.
순식간에 상처를 회복한 용기사에게서 어둠이 뿜어져 나오더니, 낮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목소리……!”
용기사에게서 흘러나온, 노인의 웃음소리를 들은 루비아가 눈을 크게 뜨며 경악을 드러냈다.
동시에.
-우웅. 샥! 샤샥!
용기사 주변으로 마나가 일렁이더니, 로브를 입은 세 명의 마법사가 나타났다.
“제2 마탑주, 루비아.”
“마탑을 배신하고 이단자가 되다니. 어리석은 년.”
전장에 난입한 두 명의 마법사가 루비아를 향해 적대 어린 목소리를 흘렸고.
-샥! 샤샥!
그런 그들의 주변으로 열 명의 마법사들이 추가로 나타났다.
“네놈들은!”
루비아가 용기사 주변에 나타난 마법사들을 알아본 듯, 소리쳤다.
용기사의 좌·우에 나타난 세 명의 마법사는 루비아와 같은 7서클의 대마법사.
그들 주변에 나타난 열 명의 마법사들은 모두 6서클 마법사.
마탑 소속의 정예 마법사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이끌 수 있는 존재는 하나뿐.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루비아가 용기사를 향해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용기사를 통해 목소리를 흘린 존재.
“제르멜!”
제1 마탑주이자 마탑의 지배자, 제르멜을 향해 분노를 내질렀다.
“크흐흐, 거두어준 은혜도 모르는 쓰레기 같은 년이 감히.”
용기사에게서 다시금 노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용기사는 위대하신 신들과 드래곤의 약속대로 이 세계를 위해 ‘봉사’ 중이다.”
용기사를 조종하는 이, 제르멜에게서 비웃음 섞인 말이 이어졌다.
과거, 에스라 성운의 신들과 드래곤이 맺은 약속.
그로 인해 스스로를 희생하게 된 용기사.
아니, 하나뿐인 자식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에스라 대륙의 영웅.
그런 용기사에게 채워진 족쇄는 신들을 위해 20년 동안 봉사하는 것이었다.
루비아는 이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짓을 한 것이냐고 묻잖아!”
용기사, 부친의 상태는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게다가.
-용기사 루시우스가 맞다.
-정확히 말하자면, 루시우스를 ‘죽여서’ 만든 괴물이지.
조금 전 처용이 용기사를 보며 했었던 말에 이어.
“크흐흐, 신들을 위해 봉사 중이 지 않느냐? 어리석은 년!”
용기사에게서 흘러나오는 비웃음 섞인 제1 마탑주, 제르멜의 목소리까지.
“도대체……! 도대체……!”
작금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루비아가 멘탈이 나간 듯, 소리쳤다.
그때.
“자비의 손길.”
-탁. 우우웅.
처용이 왼손으로 루비아의 어깨를 잡고는 자비의 손길을 사용했다.
루비아는 머리를 식혀주는 청량한 기운에 조금씩 침착해지며 구겼던 인상을 폈다.
그리고.
“루비아, 드래곤 오러를 써서 아나샤를 도와.”
처용이 진지한 목소리로 루비아를 향해 말했다.
이전에 처용과 적대할 때 잠깐 보였었던 기운.
잠시나마 8서클에 닿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녀 안에 내재된 힘.
드래곤들만이 지닌 고유의 기운, 드래곤 오러.
처용은 그 힘을 사용해 아나샤를 도우라고 말했다.
동시에.
“중립의 법칙이고 나발이고 다 무시해.”
루비아를 속박하는 드래곤들만의 법칙, ‘중립의 법칙’을 무시하라는 말을 이었다.
중립의 법칙을 어기면, 이후 큰 문제가 발생했지만.
“모든 뒷감당은 미륵 님과 내가 감당한다.”
처용은 드래곤을 창조하는 데 일조한 신, 미륵과 자신이 이후의 일을 모두 감당한다 말했다.
조금씩 침착함을 되찾은 루비아가, 수많은 생각을 하는 듯, 침묵할 때.
“건방지구나! 감히 위대한 우주의 법칙을 거스르려 하다니!”
-우우웅!
용기사를 조종하는 제1 마탑주, 제르멜이 칙칙한 어둠을 내뿜으며 소리쳤다.
그런 그의 옆에 선 대마법사와 마탑의 마법사들도 공격을 준비하듯, 마나를 끌어 올렸다.
“흐흐.”
처용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가소롭다는 듯, 작은 미소를 흘리고는.
“나한테 죽도록 얻어맞은 신들이 경고해 주지 않았나 보군?”
-쿠구구!
붉은 기운이 넘실거리는 황금빛 신력을 내뿜으며 경고 서린 목소리를 내었다.
“10분, 그 안에 모조리 지옥으로 처박아 주마.”
위협적인 신력을 내뿜으며 살기 어린 말을 이은 처용은.
-우웅. 탁.
아공간에서 투명한 구슬이 여러 개 박힌 팔찌를 꺼내 왼손에 착용했다.
동시에.
“항마의 화신.”
-쿠구구! 스르륵!
항마의 화신을 불러내었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