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460화 (460/726)

#460화

-쩌저적. 쩌적. 쿠쿠-!

검은 균열이 번지며 조금씩 갈라지는 하늘과 진동하는 대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아라한 왕국의 수도 방벽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아나샤가 전방을 바라보며 침음을 흘렸다.

작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갈라지는 하늘과 조금씩 흔들리는 대지.

불길함을 담은 듯 불어오는 덥고 눅눅한 바람.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각, 영주들에게 전파한다. 방벽을 사수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아나샤가 왼손에 들린 작은 구슬, 통신구 아티팩트에 대고 말하자.

-최전방, 이상 없습니다.

가장 먼저, 왕국 방어를 책임지는 아라한 왕국의 소드마스터, 데인스 장군과.

-수도 방위 역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마법 단장이자 6서클 마법사, 하인겔의 목소리가 통신구에서 흘러나왔다.

이어서.

-비상시 지침대로 준비를 마쳤습니다.

-저희 역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여왕님.

-이곳도…….

각 도시를 책임지는 영주들과 귀족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고를 받은 아나샤가 곧장 고개를 들어 전방의 먼 곳을 바라봤다.

높은 곳에 서서 보니, 새로 건설한 아라한 왕국의 국경 방어선이 한눈에 보였다.

-딸각.

아나샤가 품속에서 외눈 안경을 꺼내 왼쪽 눈에 부착하고는 수도 방어선의 중앙을 응시했다.

-……!

-…….

그녀의 눈에 성벽 안쪽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성벽 위에서 대기 중인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먼 거리를 보게 해주는 망원경 아티팩트였다.

아나샤가 망원경 아티팩트로 국경 방어선을 살피며 긴장을 늦추지 않을 때.

-파지직!

아나샤의 옆으로 한 줄기 벼락이 빠르게 내리쳤다.

“준비가 빠르군.”

벼락 속에서 나타난 이는 다름 아닌 처용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처용이 나타나자, 아나샤 뒤에 있던 연아가 궁금한 듯 물었다.

연아의 말에 같이 있던 연화, 아나샤 역시 궁금증을 내비쳤다.

처용은 작금 일어나는 일이 무슨 일인지 알고 이곳에 온 듯한 모습이었으니까.

그런 연아의 질문에.

“불완전하게 터졌던 1차 대격변을 완전히 터트릴 생각인 것 같다.”

처용이 자신이 의심하고 있는 바를 이야기했다.

하늘에 보이는 검은 균열.

불안하게 흔들리는 하늘과 대지.

이 모든 현상은 1차 대격변, 다발성 게이트 발생의 전조 증상이었다.

다만, 의문이 들었다.

‘1차 대격변은 불완전한 상태로 마무리된 것이 아니었나?’

아스터가 강제로 터트리려던 1차 대격변은 불완전한 상태로 끝난 다음 지나갔다.

처용은 여기서 더 대격변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차후에 일어나더라도, 당장 일어나지는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작금 일어나는 일은 아무리 봐도 대격변의 전조 증상.

처용이 의문을 품을 때.

[한 번 균열을 냈으니, 그 균열을 헤집어 더 큰 균열을 만든 것 같구나.]

미륵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놈들이 금이 간 시스템의 균열을 손볼 리가 없지 않느냐?]

‘……그렇군요. 대충 이해했습니다.’

처용이 미륵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에스라 성운, 주신 아스터는 이 세계의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이.

당연히, 이전에 일어났던 시스템의 균열을 손볼 리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 균열을 헤집고 더 번지게 만들어 망가뜨리려 할 것이 분명했다.

작금의 상황은 그 결과로 예상되었다.

“이 미친 새끼가 짜증 나게 만드네.”

처용이 하늘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는 짜증 어린 목소리로 말하자.

“뭔데? 그 아스터인지 뭔지 하는 새끼가 저지른 짓이야?”

연아가 처용의 읊조림에 대충 자신이 예상한 바가 맞는지를 물었다.

세계에 이런 이변을 일으킬 만한 존재는 이 세계를 망치려는 이들의 우두머리뿐이었으니까.

“아마, 맞을 거다.”

처용이 연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그리고.

“아스터가 대격변의 힘을 이 근방에만 집중시킨 것 같다.”

에스라 성운은 단순히 대격변만 일으키고 끝낸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격변으로 인한 이변을 동쪽 부근에만 집중시킨 듯 보였다.

‘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대격변이 완전한 무작위는 아니었다.’

다시금 과거, 회귀 전을 떠올린 처용이 속으로 읊조렸다.

세계를 보호하는 시스템의 균열을 흔들어 다발성 게이트 발생과 폭주를 일으키는 1차 대격변.

게이트가 나타나는 것은 무작위가 맞았지만, 그것이 완전한 랜덤은 아니었다.

회귀 전, 지구에서 나타난 1차 대격변만 보더라도, 다른 길드들이 상당한 피해를 받은 데 비해.

천교는 피해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미미했으니까.

처용이 1차 대격변에 대해 생각을 이을 때.

[균열을 골고루 내는 것이 아닌, 한 지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조율이 가능할 것이다.]

여래가 처용의 생각에 의견을 더하듯,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어느 한 지역을 보호하는 원형의 결계를 시스템이라 가정한다면.

그 결계를 사방에서 골고루 타격하는 것이 아닌, 한 지점만 집중적으로 타격하여 파괴하는 방식이었다.

유독 동쪽에만 대격변의 이변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 것은 그 영향이었다.

처용은 여래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스승님, 지구의 신격들…… 아니, 성운의 주신들이 이곳에 영향력을 발휘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여래를 향해 질문을 올렸다.

각 성운의 중심을 잡는 주신들은 스스로가 가진 영향력으로 시스템을 수리할 수 있다.

정확히 어떤 방식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 세계에 펼쳐진 장벽에 금이 갔습니다! 어서 고쳐야 합니다!

지구가 멸망하고 지구의 세력과 성운이 모두 에스라로 피난했을 당시.

아테나가 대격변이 일어난 에스라 대륙을 살펴보며 했었던 말이었다.

즉, 중요한 것은 각 성운의 주신들과 대신급 성좌들은 시스템을 손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미 길은 열어 놓았다.]

처용의 질문에 답한 것은 여래가 아닌 미륵이었다.

[지구에 자리 잡은 성운들의 세력이 그 세계에 발을 들여 자리를 잡으면, 조금씩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느니라.]

지구에 대기 중인 각 성운의 세력들.

길드들이 에스라 대륙으로 넘어와 자리를 잡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아마도 신전과 제단, 더 나아가 각 성운의 본부, 성지 건설이 조건인 듯 보였다.

아직 지구의 세력이 넘어오기까지는 좀 이른 상황.

게다가, 신전과 제단, 성지까지 필요하다?

당장 실현하기에는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대격변만 잘 넘기면…… 우리의 차례가 되겠군요.’

처용은 미소를 지으며 미륵의 말에 답했다.

앞서 떠올린, 에스라 대륙의 시스템을 수복하기 위한 조건을 단시간에 충족할 방법이 하나 있었으니까.

물론, ‘임시’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방법이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 방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작금의 상황을 무사히 넘길 필요가 있었다.

마침, 이곳에 도달하기 전, 아라한 왕궁 2층에 들러 미리 지구 측에 연락을 보낸 상황이었다.

타이밍이 잘 맞는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이번 일을 해결할뿐더러 그 이후도 기약할 수 있었다.

“아나샤, 마도포를 전방에 집중하고 마법사와 기사들은 성벽 방어에 집중하라 명해라.”

생각을 마친 처용이 아나샤를 향해 지시하듯 명령을 내리자.

“마도포를 충전하고 전방을 겨눈 채 대기하라! 각 영주들은-!”

아나샤는 처용의 명령에 즉각 방어선을 맡은 지휘관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받은 이들이 성벽 위에서 분주히 움직일 때.

-차카캉!

하늘 위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점점 금이 가던 유리가 깨지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

그 소리가 고막을 울린 순간.

-우웅. 우우웅. 우웅-.

아라한 왕국을 지키는 국경 성벽 근처로 무수한 수의 게이트가 나타났다.

어림잡아 봐도 백 개 이상의 숫자.

게이트가 나타나고 10초도 되지 않아.

-캬아아!

-크아아!

게이트 속에서 온갖 종류의 괴물들이 튀어나왔다.

마치, 무언가에 조종을 당하듯, 붉은 안광을 피워 내며 두리번거리고는.

-크아!

-캬하학!

아라한 왕국의 국경 성벽을 향해 일제히 돌진해 나갔다.

“게이트 등급은 대략 C에서 B급.”

“어쩔까? 우리도 나설까?”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몬스터의 수준을 파악한 연화, 그리고 연아가 처용에게 물었다.

“아니, 둘은 잠시 대기.”

처용은 일단 두 사람을 대기시키고는 아나샤를 눈짓했다.

“전방위 포격 개시!”

아나샤는 처용의 눈빛을 받고는 성벽을 지키는 지휘관들에게 곧장 공격을 명령했다.

-쏴라!

-저 괴물들을 쓸어 버려라!

병사들을 지휘하는 귀족, 영주, 지휘관들이 각자 큰 목소리로 아나샤의 명령을 이행했고.

-콰아!

-쿠콰콰!

성벽 위에 설치된 마도포가 마나 불꽃을 내뿜으며 포격을 시작했다.

-쿠구구! 쿠구!

-콰콰-!

가장 앞서 달려오던 몬스터들이 마도포의 포격에 휩쓸리며 터져 나갔다.

그럼에도.

-캬아!

-크아아!

몬스터들은 숫자의 이점을 살려 앞서 죽은 몬스터들을 짓밟고 계속 성벽을 향해 달려 나갔다.

설상가상, 마도포 안에 축적된 만나가 다 떨어졌는지, 포격도 끊긴 상황.

그때.

-1진 마도포 뒤로 빠져 마나를 충전시켜라!

-완충된 2진 마도포는 앞으로!

지휘관들이 재빨리 명령을 내리자.

-드르륵!

-드르르륵!

병사들이 마나를 다 사용한 마도포를 뒤로 빼내고 뒤에서 대기 중인 마도포를 앞으로 밀었다.

하나의 마도포가 포격을 쏟아부을 때, 뒤에서 대기 중인 마도포가 마나를 충전한다.

포격이 끝난 직후, 마나가 떨어진 마도포를 뒤로 빼고 충전된 마도포를 전방에 세워 포격한다.

포병들이 흔히 사용하는 포술 전략이었다.

-콰콰콰!

-쿠콰!

성벽 위에서 다시 마도포의 불꽃이 쏟아졌고 몬스터들이 포격에 휩쓸려 죽어 나갔다.

처용의 도움 없이 아라한 왕국의 병사들은 몬스터 웨이브를 잘 막아내는 듯 보였다.

그때.

-우우웅!

몬스터들이 쏟아지는 게이트 사이로 불길함이 가득한 흑색의 게이트가 열렸다.

-크르르!

-으르르!

다른 몬스터들보다 적어도 세 배 이상은 큰 크기.

몬스터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검고 질척이는 어둠.

흑색의 게이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놈들은 다름 아닌 마수들이었다.

-쿵! 쿵!

-쿠궁!

마수들이 육중한 발걸음으로 땅을 밟으며 아라한 왕국의 성벽으로 전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쏴라!

-저 덩치들을 날려 버려!

성벽의 지휘관들이 곧장 일부 마도포의 궤적을 돌려 마수들을 향해 포격을 집중했다.

-쿠쾅!

-콰쾅!

마도포의 포격이 재차 이어졌고.

-콰콰콰!

-캬아아!

다시금 몬스터들이 포격에 휩쓸리고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그러나.

-쿠구! 쿠구구!

-크륵!

-크아아!

마수들은 단단한 육체를 장점 삼아 포격을 견디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심지어 마수들이 몸으로 전방의 포격을 막아 주는 덕분에 몬스터들의 피해가 적어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점점 몬스터들의 거대한 파도가 성벽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

“플레임 익스플로전!”

-화르륵! 쿠콰콰!

수도 성벽 위로 거대한 불덩어리가 나타나더니, 가장 앞에 있는 마수를 향해 쇄도했다.

-콰콰콰!

뜨거운 불길이 마수에게 직격해 격렬한 화염을 터트렸고.

-캬아아!

치명상을 입은 마수가 괴성을 지르며 쓰러졌다.

아라한 왕국의 마법사들을 이끄는 6서클 마법사.

마법 단장, 하인겔의 마법이 전방의 마수를 쓰러뜨린 순간.

-파이어 익스플로전!

-썬더 스트라이크!

그를 따르는 휘하 마법사들이 단일 대상으로 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마법들을 마수들에게 쏟아내었다.

거기에 이어.

“기사들은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해라!”

-우웅! 촤아아!

아라한 왕국의 기사들을 이끄는 기사 단장.

소드마스터인 데인스 장군이 검에 오러를 끌어올리고는 마수에게 날리며 크게 소리쳤다.

-우우웅! 촤아!

데인스가 날린 거대한 오러 블레이드가 두 마리의 마수를 동시에 베어 넘기며 지나갔다.

-우웅! 우우웅! 촤아!

마법사들과 병사들을 호위하듯, 앞에 선 기사들이 검에 오러를 휘감아 몬스터들에게 쏘아 보냈다.

병사, 마법사, 기사, 그들을 지휘하는 이들과 뒤에서 보급 역할을 하는 인력들까지.

아라한 왕국을 지키는 모든 이들이 다가오는 재앙 속에서 분투하고 있었다.

“위험한 상황이라기엔, 수월한 것 같은데?”

전장의 상황을 지켜본 연아가 처용을 향해 물었다.

지금조차도 몬스터들이 끝도 없이 밀려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간 준비를 잘해둔 덕인지 나름 수월하게 막고 있었다.

위기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상황.

이대로만 간다면, 굳이 자신들이 나서지 않고 상황이 종료될 듯 보였다.

그런 연아의 물음에.

“아직, 안심하기엔 일러.”

처용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읊조리듯 답했다.

그 말이 끝난 순간.

-쩌적! 차차창!

다시 한번 하늘에서 금이 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울리더니.

-우웅! 우우웅! 우웅!

이번엔 하늘 위에서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했다.

-꺄악! 갸악!

그곳에서 튀어나온 놈들은 다름 아닌 비행 몬스터들.

익룡, 와이번, 혹은 날개를 가진 곤충 형태의 몬스터들이 튀어나와 하늘을 메우기 시작했다.

-제길!

-하늘 위에서 괴물이!

성벽을 사수하는 이들에게서 낭패감 어린 표정과 침음이 흘러나왔다.

전방에 포격을 집중하는 지금도 몬스터들을 몰아내기는커녕, 저지하는 것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하늘을 신경 쓸 수는 없었다.

전방의 화력이 약해지는 순간, 몬스터의 파도가 성벽을 부수고 밀어 들어올 테니까.

-꺄악!

-캬아악!

하늘 위를 뱅글뱅글 돌던 몬스터들이 인간들을 노리기 위해 지상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

일직선으로 쏘아져 나가는 두꺼운 물줄기의 브레스가 지상으로 향하던 비행 몬스터들을 휩쓸며 지나갔다.

갑작스러운 브레스에 뒤이어 하강하려던 몬스터들이 뒤로 물러나며 주춤거린 순간.

-키에에!

-케엑!

날개가 달린 녹색과 푸른색의 개미들이 비행 몬스터들에게 달려들었다.

비행 몬스터들에게 브레스를 내뿜은 것은 하늘을 유영하는 거대한 거북이, 복이였다.

복이의 등에서 대기하고 물결이와 태풍이, 그리고 다른 개미들이 비행 몬스터들을 상대할 때.

“하늘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전방에 집중하라!”

아나샤가 성벽을 사수하는 데 애쓰고 있는 지휘관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이제 각자 판단해서 아나샤를 도와.”

처용이 다른 이들을 향해 말하고는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며 전방을 응시했다.

“너는 어쩌게?”

연아가 처용은 어찌할 것인지 궁금증을 담아 묻자.

“나는…… 지금 저기 날아오는 놈이랑 면담 좀 해봐야겠어.”

처용은 지금도 계속 바라보고 있는 전방의 먼 곳에 시선을 집중한 채 대답했다.

지금 처용이 바라보고 있는 곳에는.

-……피이이!

무언가가 새까만 빛 꼬리를 그리며 빠르게 쇄도해오고 있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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