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455화 (455/726)

#455화

-파사삭.

바삭한 질감의 튀김옷이 입안에서 씹히며 부수어졌고.

-쫘아아!

그 튀김옷 안에 숨겨져 있던 부드러운 육질의 닭고기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기름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폭력적인 감칠맛이 입안을 크게 강타한 후 목으로 넘어간 순간.

“바로 이 맛이야!”

치킨을 맛본 쿠루타가 환희를 내지르며 소리쳤다.

“이 맛이 너무나도 그리웠다고! 하하!”

기다리고 또 계속 기다리고 갈망하던 무언가를 손에 쥐어 거대한 기쁨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

쿠루타가 처용이 건네준 도시락을 기다렸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대략 1년 전.

-장담하지, 네가 먹었던 그 무엇보다도 맛있을 거다.

처용이 부족으로 돌아가려는 쿠루타와 오크들에게 건네주었던 도시락.

쿠루타와 오크들은 대사막 인근에 발을 들였을 때, 그 도시락을 열었고.

-흠……!

-이 맛은!?

그날 맛본 도시락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전사 중의 전사, 인내심이 가장 뛰어난 쿠루타마저도.

-……그립군.

종종 처용이 건네주었던 도시락의 맛을 떠올리며 읊조리곤 했었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옅어지며 그리움이 사라져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처음 맛보는 강렬한 감칠맛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도시락 속 치킨의 맛을 잊지 못하고 1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겉으로 잘 드러내지는 않고 마음속으로만 그리움을 키워 가고 있을 때.

-전장에서 승리했으니 소소한 축하 연회를 해도 괜찮겠지.

처용을 다시 만났고 그가 건네주었던 도시락 역시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

“하하하!”

치킨이 담겨 있는 도시락을 받은 쿠루타의 표정은 전장에서 승리했을 때보다도 환희에 가득 차 있었다.

비단 쿠루타만이 아닌.

-너무나도 기다렸다고!

-마신의 도시락! 신의 음식이다!

쿠루타와 함께 전장에 섰던 이들 모두 치킨을 한 박스씩 들고 있었다.

먼저 치킨을 맛본 이들은 기쁨의 재회를 만끽했고 처음 맛본 이들은 압도적인 맛에 매료된 듯 보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조금 더 챙겨줄 걸 그랬어.”

처용이 치킨을 받고 기뻐하는 쿠루타를 보며 말하자.

“아니, 다시 이걸 맛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친구여!”

쿠루타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하긴, 태룡사에서 근무하는 오크들도 치킨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었지.”

그런 쿠루타를 본 처용은 성지에서 근무하는 오크들을 떠올리며 읊조렸다.

디아블로 강림 사건 이후.

마수 실험장에서 구출된 모든 오크들이 쿠루타를 따라 대부락으로 간 것은 아니었다.

은혜를 갚기 위해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는 것을 선택한 오크들도 있었다.

그들은 한국 헌터 협회에서 라이센스를 받고 헌터들과 함께 던전을 토벌하는 등, 인력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일정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은.

-캬!

바로 치킨과 맥주였다.

“원래 맛있는 음식이지만, 유독 오크들이 좋아해 주더군.”

처용이 태룡사에서 지내는 오크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이야기해 주자.

“그건…… 좀 부럽군.”

쿠루타가 작은 진심이 섞인 말을 읊조리며 대답했다.

하루의 마지막을 항상 이 치킨으로 마무리한다?

솔직한 마음으로 태룡사에 있는 동족들이 부러운 심정이었다.

그리고 처용의 이야기와 그가 준 치킨을 맛보며 든 생각.

“어쩌면…… 이것이 우리 동족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도.”

쿠루타는 작금 오크 부족이 직면한 문제 중 하나를 떠올리며 읊조렸다.

그때.

-후욱!

“쿠루타! 화산의 제단에 장로들이 모였다고 한다!”

쿠루타와 오크 전사들이 자리한 천막의 입구가 걷어지더니, 다른 오크가 나타나 쿠루타를 향해 말했다.

조금 전 쿠루타가 장로들에게 자신이 왔음을 알렸을 때, 사라졌었던 오크였다.

“……가지.”

마침 딱 식사를 끝낸 쿠루타가 표정을 바로잡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처용 역시 자리에서 일어섰고 하이 오크들도 자리에서 일어서 쿠루타를 뒤따랐다.

쿠루타와 그를 따르는 하이 오크들, 처용이 막사 밖으로 나갔을 때.

“음? 그건 뭐냐?”

소식을 전한, 막 들어온 오크가 다른 오크들이 들고 있는 음식을 보며 의문을 표했다.

동시에 코를 자극하는 향기에 절로 이끌리듯, 저도 모르게 손이 뻗어 나갈 때.

“건들지 마라!”

“이건 친구가 준 선물이다!”

“크아아!”

치킨 박스를 든 오크들이 절대로 내줄 수 없다는 듯,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

오크들이 거주하는 대사막 안쪽의 뜨거운 오아시스.

그 뒤에 자리한 높은 모래 산맥.

-저벅. 저벅.

처용과 쿠루타가 발을 들인 곳은 그 모래 산맥 위로 이어진 바위 계단이었다.

높이 이어지던 계단이 끝나자, 모래 산의 중턱을 깎아 만든 듯한 평지가 나타났다.

지하의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광석, 화강암을 깎아 만든 듯한 석판이 바닥에 넓게 깔려 있는 모습.

평지의 외곽에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오크들의 석상이 다양한 무기를 쥔 채 서 있었다.

그리고 평지의 중앙에는.

-치이이!

용암이 모여 만들어진 듯한 원형의 못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화산의 제단…… 오랜만이군.’

쿠루타와 함께 계단을 올라온 처용이 주변을 둘러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화산의 제단.

오크들이 모여 종족의 미래를 논하는 장소이자 오크들의 성지라 불리는 장소였다.

이곳이 성지인 이유는 위대한 오크들의 조상, 불카가 잠든 곳이 이 장소이기 때문이었다.

쿠루타가 오크들의 성지, 화산의 제단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왔군.”

“흠.”

용암 우물 너머, 짐승의 뼈로 만들어진 의자 위에 앉은 오크들이 목소리를 내었다.

다른 오크들보다 주름이 많고 수염이 희게 자란 모습.

그들은 모두 오크 부락을 대표하는 장로 오크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중앙, 장로들이 앉은 의자보다 더 큰 의자에 앉은 하이 오크.

“왔는가. 쿠루타.”

오크들중에서도 유독 덩치가 큰 쿠루타와 엇비슷한 덩치의 오크, 대족장이 앉아 있었다.

-저벅. 탁.

쿠루타가 화산의 제단 중앙으로 향하고는, 용암의 못 앞에 멈추었다.

마치, 용암 못을 사이에 두고 장로들, 대족장과 대치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동족들의 복수를 마치고 돌아왔소. 대족장.”

대족장 앞에 선 쿠루타가 강한 목소리로 말하자.

“독단적으로 전사들을 이끌고 가다니…….”

“왜 네 복수심에 다른 전사들을 끌어들인 것이냐.”

대족장 옆에 있는 장로들이 입을 열었다.

마치, 쿠루타를 질책하는 듯한 모습.

그런 장로들의 말에.

“우리는 자발적으로 쿠루타를 따른 것이오!”

“우리 역시 형제들의 복수를 원했으니!”

쿠루타를 따르는 하이 오크들이 항변하듯 소리쳤다.

“멋대로 행동한 놈들이!”

“화산의 의견을 따르지 않은 것들이 어디서 큰소리냐!”

그런 하이 오크들의 반응에 장로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질책을 내뱉었다.

“쿠루타야 말로 화산이다!”

“우리는 화산의 오크를 따른다! 불카의 화신을 따를 것이다!”

장로들의 질책에도 하이 오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목소리를 더 크게 높였다.

화산의 오크 쿠루타.

불카의 시련을 견디고 화산의 오크로 거듭난 유일한 존재.

오크들 중 가장 전사다운 모범을 보이는 오크.

이것이 ‘전사다움’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오크들이 쿠루타를 따르는 이유였다.

이번에 벌어진, 신의 가호를 받는 인간들이 오크들을 납치하고 살해한 사건만 해도.

-신을 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모한…….

-일단 상황을 보아야 한다.

장로들은 신을 두려워하며 이번 일을 외면하려 했다.

반면에.

-동족들이 무참히 살해당했다! 나는 화산의 분노를 보일 것이다!

쿠루타는 동족들이 당한 불행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신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동족을, 같은 형제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칼을 뽑는다.

형제들을 건든 이들은 그 상대가 신이라 해도, 망설임 없이 응징을 가한다.

불의와 악에 맞서고 언제나 전사의 마음가짐을 입에 담으며 몸소 실천하는 전사.

젊은 세대의 오크들이 쿠루타를 열렬히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덕분에 쿠루타를 본받은 젊은 오크들 중 하이 오크로 진화한 이들이 다수 생겨났다.

쿠루타를 따르는 하이 오크들이 바로 그런 이들.

젊은 오크들 중 하이 오크가 많이 생겨난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었지만.

“크음……!”

“이 어린 것들이.”

오크 부족을 책임지는 장로들과 어른들에게 있어서, 무조건 좋은 일은 아니었다.

장로들의 통제에 따라야 할 오크들이, 쿠루타의 명령을 더 우선시하고 있었으니까.

물론, 쿠루타는 자신을 따르는 오크들에게 강제로 명령을 내리거나 행동을 강요한 적이 없었다.

그저 쿠루타가 앞장서 행동하면, 그 뒤나 옆에 서서 그를 따랐을 뿐이었다.

하지만, 장로들에는 쿠루타가 오크들을 선동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과 다름없어 보였다.

“어린 녀석들이 주제를 모르는 것이냐!”

“우리의 의지를 강제하려 들지 마시오!”

장로들과 쿠루타를 따르는 하이 오크들 간에 마찰 어린 목소리가 점점 커질 때.

“모두 조용히 해라.”

장로들의 중앙에 앉은 하이 오크.

“이곳은 위대한 조상들이 잠든 곳이다. 시끄럽게 굴지 마라.”

오크 대족장이 낮고 굵은 목소리로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잠재웠다.

장로들과 하이 오크들 간에 마찰이 일단락되었을 때.

“쿠루타.”

대족장이 쿠루타를 응시하며 그를 불렀다.

쿠루타가 대족장과 눈을 마주치고는.

“대족장도 장로들과 같은 의견이오? 무참히 살해당한 내 형제들의 복수를 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분노가 일렁이는 목소리로 대족장을 향해 강하게 말했다.

아직도 처용이 보여 준, 동족들이 참혹하게 당한 그 모습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있었다.

쿠루타가 대족장을 향해 분노가 일렁이는 목소리로 크게 소리치자, 장로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마음이 분노로 불타고 있구나. 쿠루타.”

대족장은 그런 쿠루타를 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는 읊조리듯 말했다.

마치, 쿠루타가 내뱉는 분노를 가늠하는 듯한 모습.

동시에.

“인간에게 복수하러 떠난 네가, 왜 인간을 이곳에 데려온 것인가?”

쿠루타의 뒤에 있는 처용을 보며 말을 이었다.

“내 친구, 함께 대악마와 맞서 싸우고 우리 동족들의 복수를 도와준 친구요.”

대족장의 물음에 쿠루타가 자부심이 가득 담긴 강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 말에 대족장과 장로들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처용에 대해서는 1년 전, 쿠루타에게 직접 들은 적이 있었으니까.

대족장과 장로들이 생각에 잠긴 듯, 침묵을 보일 때.

“대족장, 내 친구를 이곳에 데려온 이유가 있소.”

쿠루타가 대족장을 향해 입을 열고는 처용을 바라봤다.

처용은 쿠루타의 눈빛을 마주 보고는.

-지잉.

즉시 미니 옵저버를 꺼내 들었다.

쿠루타에게 보여주었던 아스터 교단이 저지른 잔혹한 짓들.

-지이잉. 지잉.

그 증거들이 화산의 제단 위에서 재생되었다.

홀로그램 영상이 재생되자 장로들과 대족장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이윽고 쿠루타가 가장 분노했던 장면, 오크들의 백골 사체가 걸린 장면이 나오자.

“……!”

-쿵!

대족장이 팔걸이를 강하게 내리치고는 자리를 박차 일어나며 눈을 크게 떴다.

항상 침착하고 근엄한 분위기를 보였던 대족장이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 없는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아스터 교단이 우리 형제들을 납치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오.”

쿠루타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대족장과 장로들을 노려보며 읊조렸다.

동족에게 이런 극악무도한 일이 벌어졌다.

이런 광경을 목격했음에도, 그저 참기만 할 것인가?

그저 신이라는 존재의 두려움 때문에 이 일을 외면할 것인가?

정녕 분노를 잠재울 것인가?

쿠루타의 눈빛에는 이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

대족장은 쿠루타의 말에 홀로그램 속 마지막 장면, 동족들의 백골 사체를 보며 이를 갈고 있었다.

언제나 인내심과 침착함을 보여야 할 대족장조차 화를 참지 못하고 표출하고 있었다.

즉, 그 역시 이번 일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것.

그러나.

“사, 상대는 신이오…….”

“분하지만, 섣불리 결정할 수…….”

몇몇 장로 오크들이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음에도, 조심과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

“이-!”

그 말에 쿠루타가 두 눈을 크게 뜨며 분노를 내지르려는 순간.

“쿠루타.”

-탁.

처용이 쿠루타의 어깨를 두들기며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화산의 품으로 돌아간 친구가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면, 이리 말했을 거다.”

모두가 들으라는 듯, 낮고 강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약해 빠진 놈들.”

처용의 목소리에 눈치를 보며 술렁이던 장로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장내가 조용해졌다.

“화산의 마음을 저버린 네놈들은 전사이기 전에 화산의 일족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

회귀 전, 그 누구보다도 전사다운 모습을 보였던 동료, 쿠루타.

처용은 쿠루타와 함께 오랜 시간 전장에서 같이 싸운 이로써, 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아마도…… 회귀 전, 쿠루타 역시 이런 답답한 상황을 겪었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신을 두려워하는 장로들과 오크들.

그런 그들에게 불합리와 악에 맞서야 한다며 온 힘을 다해 설득했을 쿠루타.

그런 와중에 에스라 대륙에서 벌어진 대격변.

본모습을 드러낸 에스라 성운과 아스터 교단.

남부 대사막까지 오염의 손길을 뻗는 검은 대지까지.

쿠루타가 회귀 전, 오크 대부족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마주했을 시련이었다.

이런 시련에도 불구하고 쿠루타는 오크 부족을 단합하여 처용을 돕기 위해 나섰다.

“육체가 쇠약해지고 엄니가 빠졌다 하여, 화산의 마음까지도 짓밟아 꺼뜨린 것인가?”

처용이 회귀 전 그 당시 쿠루타의 심정을 떠올리며 눈앞의 오크들을 질책하듯 낮게 말했다.

“감히 인간이 화산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냐!”

“쿠루타에게 인정받았다 하여, 화산에게 인정받은 줄 아느냐!”

당연히 장로 오크들이 처용의 말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인간이 화산의 마음을 언급하는 것도, 자신들을 질책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그런 장로들의 이기적이면서도 당연한 반응이 드러나자.

“화산의 불길을 저버린 네놈들이야말로! 감히 화산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인가!”

처용이 오크의 언어로 장로들을 향해 거대한 호통을 내질렀다.

동시에.

-쿠구구!

거친 신력을 내뿜어 화산의 제단 전체에 강한 압박을 가했다.

인간의 입에서 흘러나온 오크의 언어.

그리고 화산의 제단, 아니 거대한 모래 산맥 전체를 울릴 정도로 짙은 신력까지.

“……!”

“……으윽.”

처용의 신력과 압박에 짓눌린 오크 장로들의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동시에 믿기 힘들다는 듯, 경악을 드러냈다.

“이건…… 신?”

오크 대족장 역시, 처용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에 침음을 흘리며 경악을 보였다.

그때.

-쿠구구! 쿠르!

모래 산맥 전체가 크게 울리더니.

-부그르! 부그륵! 쿠구!

화산의 제단 중앙, 용암의 못이 출렁이더니, 크게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신격을 가진 이가 이곳에 방문할 줄이야.]

모래 산맥을 옅게 울리는 낮고 강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 홀로 계승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