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화
처용의 살기 가득한 낮은 목소리가 울리자.
“으…… 으으……!”
안테르의 얼굴에 항상 드리워져 있던 비웃는 표정은 싹 사라졌다.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공포.
“이단 심판관장 안테르.”
처용이 싸늘한 목소리로 안테르를 부르자, 안테르의 안색이 더 창백해졌다.
“이단을 앞장서 토벌해야 할 이단 심판관장이, 마신을 보고 두려워하면 쓰나? 크크.”
아레스의 신관이 된 이단 심판관장 안테르.
그 역시 처용이 잘 아는 인물이었다.
회귀 전, 에스라 대륙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동시다발적으로 게이트가 나타나며 폭주했을 때.
-막아!
-이곳마저, 같은 최후를 맞이하게 둘 수 없다!
헌터들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 앞장섰다.
그들은 지구라는 고향을 잃어 본 이들.
자신들이 겪은 아픔을 이 세계의 주민들이 겪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숭고한 마음가짐을 가진 헌터들이 앞장서 싸울 때.
-신의 이름으로! 이 이단들을 모조리 불태워라! 하하하!
에스라 성운이 본모습을 드러내며 배신을 저질렀다.
아스터 교단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앞장서 심판하고 잡아들이는 이단 심판관들과 그들의 수장인 안테르.
그들은 신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최전방에서 몬스터들과 맞서 싸우는 헌터들의 뒤를 기습했다.
안테르와 이단 심판관들의 잔혹한 배신으로 인해 지구 종말에서 살아남은 헌터들 중 1/4이 사망했다.
특히, 200레벨이 넘는 헌터들이 다수 사망하는 최악의 불상사가 일어났다.
-강한 놈들을 잡아라! 신의 제물이 될 것이다! 크흐흐! 크하하!
이단 심판관들이 집요하게 노린 것이 바로 강한 힘을 지닌 헌터들.
저항군들의 주력 세력인 강한 헌터들을 죽이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동시에 헌터들이 사용하는 아티팩트를 빼앗고 그 시체를 실험에 사용할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아스터 교단의 신관들과 이단 심판관들은 미리 배신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심지어 배신할 준비를 미리 끝내고 몬스터, 마인들과 싸우는 척 연기까지 했다.
헌터들에게 도와달라며 그들을 적진 깊숙이 유도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을 저질렀다.
그리고.
-당하는 놈이 병신이지! 하하하!
배신을 저질러 놓고 당하는 이들이 멍청하다며 비웃었다.
회귀 전, 아스터 교단의 함정에서 겨우 살아남았던 처용은 아직도 생생하게 그 당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어, 어째서…… 이런 짓-.”
안테르가 뒤로 바닥을 기며 두려움 가득한 목소리를 낼 때.
-사각! 사가각!
처용은 안테르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역천의 절을 십자 모양으로 두 번 휘둘렀다.
-촤아아!
안테르의 머리가 목에서 분리되고. 공중에 살짝 뜬 머리가 세로로 갈라졌다.
머리가 잘리고 또 두 동강이 난 상황.
본래라면 죽었어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스르륵.
세로로 갈라지며 허공에 솟구친 안테르의 머리가 다시 이어 붙더니.
-탁.
떨어져 나간 목에 달라붙으며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러자 머리가 세로로 잘려 나간 영향으로 카멜레온처럼 다른 방향을 바라보던 두 눈이 뒤룩거리더니.
“으어억!”
두 눈의 초점이 한 곳으로 잡힘과 동시에 안테르가 헛숨을 내뱉었다.
그 모습을 싸늘하게 바라본 처용은.
-사가각! 사각! 사가각!
칼날에 강기를 두르고는 안테르를 향해 일정한 간격의 격자를 그려내었다.
그 결과.
-쩌저저적!
멀쩡한 모습으로 겨우 돌아온 안테르의 몸에 격자 선이 새겨지더니.
-푸화아악!
핏물을 뿜으며 반듯하게 잘려 나간 두부처럼 썰려 고깃덩이로 변했다.
하지만.
-스르륵.
뿜어져 나간 피들이 다시 모여.
-촤라락. 촤락.
썰린 고깃덩이들이 레고처럼 맞춰지며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하찮은 하계종이 감히!]
안테르에게서 그와는 다른 분노 가득한 목소리가 울렸고.
-쿠구구!
검붉은 색의 신력이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동시에.
-파아아!
신력을 폭발시키듯, 강렬하게 터트리며 안테르가 처용과 거리를 벌렸다.
-스르륵. 스륵.
조각났던 육체는 이미 완벽하게 복구되어 있었다.
[이 쓰레기 같은 하계종 따위가 감히! 감히! 내 신관을……!]
안테르의 입에서 또다시 그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음성이 울렸다.
그 모습을 본 처용은.
“아아, 이제야 납시셨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신자 아레스.”
지금 안테르는 그의 성좌, 올림포스의 배신자 아레스에게 강신 당한 상태였다.
[건방진 하계종 따위가 감히! 신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다니!]
안테르…… 아니, 그에게 강림한 악신, 아레스가 분노를 내뱉고는.
-샥! 샤샥! 탓!
검붉은 색의 검과 방패를 소환하며 처용에게 달려들었다.
-쐐에에!
아레스가 신력을 둘러 휘두르는 검은 무겁고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며 내질러 오는 그 검격은 매우 단순했다.
그저 힘과 신력만을 앞세운 베기.
힘이 전부에 불과한, 아주 단순한 공격에 불과했다.
때문에.
-차카캉! 깡!
처용은 역천의 절을 아래에서 위로 비스듬히 휘둘러 아레스의 공격을 쉽게 쳐냈다.
그 순간.
-후우욱!
아레스가 왼손의 방패를 강하게 밀며 접근했다.
검의 공격이 빗나간 것을 확인하자마자 취한 행동이었다.
방패라는 무구는 단순 방어만을 위한 무구가 아니었다.
검보다 무겁고 육중한 무게를 가지고 있기에 이를 활용한 공격이 가능했다.
방패를 그저 단순히 방어의 목적만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투의 초보자나 저지르는 행위였다.
아레스가 신의 힘만 믿는 오만한 선천적 신격이라 해도, ‘전쟁’이라는 신명을 짊어진 이.
공격 방식이 단순하다고는 해도, 그가 싸울 줄 모르는 바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우우웅!
처용은 방패를 내질러 오는 아레스를 향해 왼손 주먹을 쥐며 강하게 뻗었다.
[멍청한 하계종 같으니!]
아레스가 처용의 행동을 비웃듯,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육중한 둔기나 다름없는 방패를 고작 맨주먹으로 상대한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있어서는 안 될 바보 같은 행위였다.
‘역시, 소문은 헛된-!’
아레스가 그간 들어 온 처용에 대한 평가를 비웃으며 방패에 힘을 주었다.
이윽고.
-콰쾅!
처용의 주먹과 아레스의 방패가 충돌했다.
-쿵! 치이이-!
그 결과 처용이 바닥에 스크레치를 그리며 뒤로 밀려났다.
[죽여 주마!]
-스르릉!
아레스는 처용의 자세가 틀어진 것을 보고는 오른손에 쥐어진 검을 앞으로 내새우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대로 검을 내지른다면, 처용을 찢어발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레스가 환희를 내지르며 앞으로 한 걸음 내딘 순간.
-쿵! 우드득!
[크허헉!?]
아레스의 허리가 크게 꺾이고는 고통과 당황스러움이 섞인 침음을 토해냈다.
처용의 주먹과 충돌한 방패에는 충격이 없었다.
그 방패를 쥐고 있던 왼손에도 충격이 전해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전해진 고통과 충격은 방패가 아닌, 명치였다.
[무슨 사특한-!]
아레스가 반사적으로 주먹을 쥐고 있던 처용의 왼손을 응시했다.
아티팩트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처용의 왼손은 그저 마나가 둘러진 맨손에 불과했다.
“병신 새끼.”
처용이 고통 어린 표정을 내비치는 아레스를 향해 작은 비웃음을 던졌다.
천마신공의 권법 중 하나인 방패착곤(旁牌鑿丨).
상대의 방패를 무시하고 내부에 직접 타격을 주는 침투경(浸透勁)의 묘리가 담긴 권법.
아레스의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기술이었다.
처용은 뒤로 밀려나는 힘에 저항하지 않고 몸을 오른쪽으로 회전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아레스의 오른쪽으로 움직였고.
-스륵. 철컥!
처용의 손에 조금 전 던졌던 창, 맹룡의 송곳니가 날아와 잡혔다.
-촤악!
오른쪽으로 회전하던 처용의 몸이 멈추자, 자연스럽게 창술의 찌르기 자세가 잡혔다.
이윽고 창날의 끝이 아레스를 겨눈 순간.
“파공창!”
-우우웅! 크롸아아!
창날에 강기가 휘감기며 용의 형상이 만들어졌다.
방패착곤에 당한 아레스가 미처 대비를 갖추기도 전에.
-쐐에엑! 크아아!
맹룡의 송곳니 끝에 형성된 용의 머리가 입을 크게 벌리며 아레스에게 쇄도했다.
[이-!]
고통을 견딘 아레스가 가까스로 허리를 펴고는 방패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콰직! 우드드!
날카로운 이빨을 세운 맹룡이 아레스의 방패를 물어 부수었고.
-푸욱! 콰자자작!
그 뒤에 쇄도해오는, 날카롭게 각진 창날이 아레스의 가슴을 꿰뚫어 찢어발겼다.
[크아아-! 크읍!]
아레스가 비명이 나오는 목에 힘을 주어 비명을 틀어막았다.
동시에.
-우우웅! 사가각!
오른손에 쥔 검에 신력을 휘감으며 처용에게 반격했다.
살을 내주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내지른 반격.
자신의 신관은 제한적으로 죽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제한이 다 되기 전에, 처용에게 조금이라도 데미지를 주어야 했다.
그래야 자신의 신관이 여기서 더 손해를 보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었으니까.
창에 꿰뚫린 아레스가 내지른 검이 처용의 목으로 향하기 직전.
-스릉! 스르릉! 차카캉!
처용의 그림자에서 두 개의 투창이 솟구쳐 나오며 아레스의 검을 가로막았다.
동시에.
-스릉! 스릉! 철컥!
아레스의 뒤로, 대검, 낫, 장검 등 여덟 개의 무구들이 칼날을 겨누며 나타났다.
조금 전, 처용이 대천사들을 상대하기 위해 펼쳤던 결전기, 팔괘 – 태극천체진.
처용은 아직 결전기를 해제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아레스가 고개를 돌려 뒤를 포위한 무구들을 본 순간.
“극 이기어술 – 천체극섬.”
-샤악! 샤악! 스르릉!
아레스의 뒤를 포위한 여덟 개의 무구와 처용의 밑에서 나타난 두 개의 투창이 일제히 쇄도했다.
-사각! 촤아아!
아레스의 육체가 대낫에 베어져 잘려 나가고.
-푹! 푸부북! 촤악!
그 뒤로 온갖 무구들이 아레스를 찢어발겼다.
아레스가 강신한 육체, 안테르의 몸이 형체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할 정도로 찢겨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륵. 스르륵.
난자된 피가 다시 모여들며 육체가 복구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처용은.
“천체극섬 – 구금(拘禁).”
다시 재생하려는 아레스를 향해 손을 뻗으며 무구들을 조종했다.
-스릉! 스릉! 푹! 푸부북!
총 네 개의 투창이 아레스의 어깨와 허벅지에 박히며 땅에 고정되었고.
-푹! 푸부북!
대검과 낫, 맹룡의 송곳니가 아레스의 가슴과 복부에 박혀 들었다.
다른 무구들 역시 아레스의 팔다리에 박혀 들며 그의 몸을 구속했다.
[네놈이 감히!]
-으드드득!
아레스가 강제로 몸을 찢어 빠져나가려는 듯 힘을 주며 발버둥 쳤지만.
-드득! 드득!
하나의 무구도 아니고 열 개가 넘는 무구에 틀어박힌 터라, 쉽게 빠져나갈 수 없었다.
죄인처럼 구속된 아레스가 발버둥 칠 때.
“앞으로 얼마나 죽어야 ‘피의 샘’이 바닥날까?”
-저벅.
처용이 아레스 앞으로 한 걸음 다가오며 말했다.
그 말에.
[네, 네놈이…… 네놈이 그걸 어떻게!?]
아레스가 심히 당황한 듯, 눈동자를 떨며 소리쳤다.
피의 샘.
위대한 존재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의 힘을 받아 얻은 새로운 권능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이 권능의 이름조차도 알려주지 않았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일시적으로 불사의 상태를 유지한다.
아레스와 함께 행동하는 가장 가까운 이들만, 고작 이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처용은 정확하게 아레스가 새로 얻은 권능 ‘피의 샘’을 언급했다.
“신기한가? 내가, 악의 종주가 네게 하사한 권능을 알고 있는 것이.”
처용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피의 샘.
회귀 전, 그토록 아레스를 죽여 버리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결국 죽이지 못하게 만든 권능.
그 권능이 정확히 어떻게 발현되고 조건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회귀 전, 마지막으로 마주했던 아레스를 정확히 99번 죽인 결과 알아낸 사실이 있었다.
-제길! 이대로면 피의 샘이……!
처용에게서 도망치던 아레스가 읊조린 말.
그 직후.
-피의 샘이 거의 바닥났구나.
전장에 난입한 크타니드가 아레스를 보며 했었던 말이었다.
그 당시 처용은 결국 죽이지 못한 아레스를 보며 울분을 읊조렸었다.
-내 힘을 강하게 받은 녀석을 이렇게 몰아붙이다니, 역시 죽이긴 아깝구나.
그런 처용을 보며 크타니드가 대단하다는 듯, 말했었다.
피의 샘은 크타니드의 힘을 받은 아레스가 새롭게 각성한 힘.
쓰레기 같은 성향을 가진 아레스이니만큼, 크타니드의 ‘악’과 상성이 좋아 만들어진 결과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관철안.’
피의 샘이 무엇인지 대략 파악할 수 있었다.
통찰의 눈은 상대의 현재를 파악하는 권능.
처용은 마주하는 상대의 스테이터스와 정보를 파악하는 데 주로 사용했다.
그리고 그런 통찰의 눈을 더욱 강화시켜 주는 힘인 관철안.
덕분에, 통찰하고자 하는 상대의 정보를 더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처용이 눈에 신력을 집중하여 통찰의 눈을 사용하자.
[피의 샘]
[전장에서 흘린 적들의 피를 샘에 담아 저장합니다.]
[샘에 저장된 피를 소모하여 상처를 되돌립니다.]
[피의 샘이 파괴되거나 완전히 마르지 않는 이상, 생명력이 꺼지지 않습니다.]
그토록 알고 싶었던 피의 샘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리치의 라이프 베슬 같은 개념이었군.’
처용은 아레스의 권능을 확인하자마자, 어떤 원리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S급 언데드 몬스터인 리치.
리치는 자신의 심장이자 근원을 분리하여 다른 장소에 보관할 수 있었다.
근원인 라이프 베슬이 파괴되거나 그 안에 담긴 생명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소멸하지 않는다.
아레스의 권능, 피의 샘은 리치의 라이프 베슬과 같은 권능이었다.
동시에, 처용은 한 가지 사실을 추가로 파악할 수 있었다.
바로 회귀 전, 아레스가 피의 샘을 숨겨놓은 장소.
‘아레스의 신전만큼은…… 결국 무너뜨리지 못했지.’
그곳은 다름 아닌 그의 신전이었다.
아레스의 신전을 끝까지 부수지 못한 이유는 크타니드 때문이었다.
악의 종주가 주로 자리한 판데모니움의 가장 깊은 장소, 그 옆이 아레스의 신전이었으니까.
크타니드를 죽이지 않는 한 도달할 수 없는 장소였기에, 결국 아레스의 신전을 부수지 못했다.
피의 샘이 완전히 마르거나 파괴되지 않는 한, 아레스는 불사.
너무나도 막막하고 사기적인 권능이었지만.
‘파훼법은 존재한다.’
처용은 미소를 지으며 희망을 보았다.
아는 것을 상대하는 것과 모르는 것을 상대하는 것의 차이는 컸으니까.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
그 어떤 사기적인 권능이라 해도, 공략법은 존재한다.
처용이 적과 싸울 때, 마음속으로 상기하는 말이었다.
회귀 전에는 피의 샘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권능이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대략 알아냈다.
게다가 지금의 처용은 회귀 전, 수호신이었을 때와는 다른 다양한 힘들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새로운 힘들 중 하나.
‘포확.’
포확을 이용해 아레스의 몸 주변에 퍼져 있는 피의 안개를 은밀하게 빨아들였다.
그러자.
[피의 샘에 담긴 생명력의 일부분을 강탈합니다.]
[팔괘축기에 피의 생명력 일부가 축적됩니다.]
‘……공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결과를 확인한 처용이 속으로 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