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화
차후 계획을 논하는 회의가 끝난 후, 처용을 제외한 모두가 돌아갔다.
그리고 왕궁 2층에 남은 처용은.
-우웅.
중앙 한가운데에 서서 태룡전의 열쇠를 소환했다.
“이곳을 보물전으로 지정한다.”
처용이 태룡전의 열쇠를 쥐고 그 기능을 사용하자.
-화아아!
태룡전의 열쇠에서 황금빛이 퍼져 나오더니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아라한 왕궁은 처용이 성지의 두 번째 거점으로 선포한 장소.
때문에, 태룡전의 열쇠가 가진 기능 중 하나, 성역에 세워진 전각 하나를 복제하여 건설하는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처용이 선택한 전각은 다름 아닌 수많은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보물전이었다.
지금 왕궁의 2층은 처용과 아나샤 등이 앉아 이야기하던 중앙을 제외하고는 텅 빈 공동에 불과했다.
처용이 텅 빈 공동을 보물전으로 지정하자.
-화아!
공동 구석구석에 황금빛이 스며들며 환한 빛에 휩싸였고.
-드르륵! 드륵!
구석 벽 쪽으로 단상과 진열대들이 나타나며 빈 공동을 메꾸기 시작했다.
성지에 있는 보물전을 많이 축소해 놓은 듯한 모습.
“허전함이 좀 사라졌군.”
처용이 보물전 내부로 변한 왕궁 2층을 둘러보며 읊조렸다.
그리고.
‘룬테라의 성역 입구를 이곳으로 지정하면 좋겠어.’
최근에 새로 얻은 성역, 룬테라의 성역을 이곳으로 옮겨 놓으리라 생각했다.
다만, 당장 옮기기에는 불가능했다.
룬테라의 성역 입구는 아직 검은 대지가 퍼져 있는 룬테라의 왕궁에 있었으니까.
성역 입구를 옮기려면, 우선 문을 떼어 낼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룬테라의 성역 입구, 문을 떼어 내려면 그곳에 퍼진 검은 대지를 청소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지금은 옮길 수 없었다.
룬테라 성역의 입구는 아직 멸망한 룬테라 왕궁 부근에 그대로 방치된 채였으니.
사실 방치되어 있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성역의 주인이 처용으로 변하면서, 처용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그곳에 발을 들일 수 없었으니까.
-화아아.
보물전 소환을 마친 처용이 태룡전의 열쇠를 집어넣고는.
-띠릭. 띠릭.
왼손에 착용된 라이센스를 작동시켰다.
그러자.
-처용 님?
처용의 연락을 받은 태민의 목소리가 울렸다.
-어떻게? 에스라 대륙으로 가신 것 아니었습니까?
“에스라 대륙입니다. 제가 이곳에 세운 성지 내부에서는 서로 연락이 가능합니다.”
놀람과 의문을 드러내는 태민의 말에 처용이 설명을 해주었다.
에스라 대륙, 아라한 왕궁에 선포된, 성지의 두 번째 거점.
이 장소는 성지 태룡사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신명을 얻은 영향인지, 태룡전의 열쇠가 더 성장한 상황.
조만간, 태룡사와 아라한 왕궁을 잇는 게이트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메시지를 미리 보내 놓으면, 제가 나중에 여기로 와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쪽에서 소식이 있으면 그 방편으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태민이 처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그보다도,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습니까?
곧장 처용에게 본론을 이야기했다.
처용이 에스라 대륙으로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을 보낸 상황.
분명, 지구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고 확신했다.
“네,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 태민의 예상이 맞다는 듯, 처용이 도움이 필요하다 이야기했다.
-지원을 보낼까요?
태민은 처용의 도움이 인력이라 생각하고 헌터들을 추가로 보내냐며 말했지만.
“인력은 아닙니다. 식량이 필요합니다.”
처용은 고개를 저으며 인력이 아닌 식량이 필요하다 말했다.
-식량이요?
“네, 이쪽 사정이…….”
태민의 물음에 처용이 조금 전 아나샤가 했었던 이야기를 축약하여 설명했다.
-어느 정도 필요하십니까?
“으음…….”
태민이 어느 정도의 지원이 필요한지를 묻자, 처용이 침음을 흘리며 잠시 생각했다.
생각을 이은 끝에,
“일단…… 빵 천만 개 정도, 가능하십니까?”
어느 정도 지원이 필요한지 대략적인 수치를 이야기했다.
-어…… 천만 개요…….
처용의 요구사항을 들은 태민이 당황스러움을 표하며 침음을 흘렸다.
동시에, 진지하게 처용의 요구를 생각하며 속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가장 거대한 빵 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400톤…… 대략 400만 개가 넘는다.’
처용의 요구는 빵 천만 개.
한국의 모든 빵 공장을 탈탈 털면 충분히 모을 수 있을 만한 물량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러나.
-가능합니다.
태민은 처용의 요구에 불가능이 아닌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심지어.
-삼 일…… 아니, 빠르면 하루 안에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하루 안에 가능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루요? 그게 가능합니까?”
처용이 의문을 담아 물었다.
아무리 공장에서 반복적으로 생산하는 기성품 빵이라 해도, 무려 천만 개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그런 수의 빵을 하루 안에 준비할 수 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한가 싶었다.
하지만 태민은.
-서두른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진지한 듯, 자신감이 일렁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꼭 국내에서만 준비할 필요는 없지요. 미국…… 올림포스와 동방불패 길드에 지원을 요청한다면-.
꼭 국내에서 생산되는 빵으로만 물량을 맞출 필요는 없었다.
해외에는 국내보다 더 거대한 공장이 가동되고 있었으니까.
대표적으로 미국과 중국.
두 나라를 대표하는 길드, 올림포스와 동방불패 길드는 태룡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였다.
그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분명 지원을 보낼 것이라 확신했다.
다른 나라와 길드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최근, 연말정산 결과로 인한 던전의 난이도가 상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때문에 태룡사의 헌터들이 해외로 많은 지원을 나갔었다.
먼저 도움을 받은 이상, 태룡사의 지원 요청을 외면할 나라는 드물었다.
-……미국, 중국의 지원만 받아도 천만 개 정도는 충분히 넘을 겁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태민의 구체적으로 설명하자, 처용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물량이 준비되면 태룡사 상단의 보물전 안으로 보내주십시오. 그럼 제가 알아서 옮기겠습니다.”
태룡사에 존재하는 보물전은 총 두 채였다.
하나는 태룡사 하단에 위치한 드워프들의 대장간, 아이언 웨펀 트리.
이곳에서는 양산형 무기와 주로 사용하는 광물, 무구들을 보관한다.
다른 하나는 태룡사 상단에 위치한 루돌프의 대장간.
이곳은 카투라의 허물과 크루마의 뿔 등, 아주 중요한 재료와 무구들을 보관하는 장소였다.
두 대장간의 넓이는 비슷했지만, 루돌프의 작업실은 보관 물품이 적은 상황.
그곳에 빵들을 차례대로 수용하면, 처용이 이곳으로 옮겨 올 생각이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물건을 들이는 대로, 곧장 메시지를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사 님.”
처용의 감사를 마지막으로 태민과의 통신이 끝났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태민이 생각보다 신속한 지원으로 서포트 해주자 처용이 미소를 지었다.
태룡사의 식량 지원이 적어도 삼 일에서 일주일은 걸리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그 기간이 하루에서 길면 삼일 정도로 단축된 상황.
덕분에, 식량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오크들의 상황을 직접 확인할 시간이 생겼다.
태민과의 통신을 마친 처용이 왕궁 밖으로 향하자.
“그래서, 더 알아 본 정보는?”
왕궁 입구에서 팔짱을 낀 채 누군가에게 명령하듯 말하는 연아와.
“이, 일단 아스터 교단의 상황은…….”
그런 연아 앞에 안절부절못하며 보고를 올리는 이가 있었다.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검은 단발머리에 왼쪽 눈 아래에 점이 돋보이는 여성.
‘하하…… 충직한 정보원이라는 게?’
처용이 심장 약탈자, 멜리제를 알아보며 실소를 터트렸다.
회귀 전, 딱 두 번 마주했었던 암흑가의 수장.
아스터 교단이 본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그저 자신들의 살길만을 찾아다니던 암흑가 세력.
결국, 이도 저도 하지 못한 채, 에스라 대륙의 멸망과 함께 사라졌던 이들이었다.
-저벅.
“그 녀석이 네가 말했던 정보원인가?”
처용이 연아에게 다가가며 입을 열자.
“어, 왔어?”
연아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마, 마신……!”
처용을 알아본 멜리제가 작게 떨리는 목소리로 읊조리며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전, 아스터 교단에서 배포한 마신의 수배 전단지.
그 전단지 속에서 그려진 얼굴과 똑같은 모습이었으니까.
게다가 저 무시무시한 불사신과 친밀한 듯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소문으로만 전해 듣던 마신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 병신 또라이 새끼들이! 마신은 죽는다고 호언장담했으면서!’
멜리제가 이를 아득바득 갈며 속으로 분노를 읊조렸다.
아스터 교단은 에스라 성운의 신들이 힘을 합쳐 마신을 처단한다고 했다.
그러나 마신이 이곳에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 상황.
그렇다면, 에스라 성운의 신들이 무더기로 덤볐음에도 마신을 이기지 못한 것이었다.
아니, 그저 이기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개같이 털렸구만! 이 한심한 놈들이!’
하나의 성운이 마신을 노렸음에도, 그를 이기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멜리제는 아스터 교단은 물론, 그들이 모시는 신들에게도 욕설을 퍼부어댔다.
신들조차 이기지 못하는 상대에게 자신을 희생양으로 던져 버린 것이었으니까.
“암흑가의 수장이라던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지.”
연아가 자랑하듯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흐음.”
처용이 멜리제를 바라보며 침음을 흘렸다.
그리고.
“레전더리 등급의 ‘기생형’ 아티팩트군?”
멜리제에게 붙어 있는 아티팩트.
그녀를 심장 약탈자로 만들어 준 힘의 근원을 알아본 듯, 읊조리며 말했다.
아티팩트는 보통 무구나 도구의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반면에 기생형 아티팩트는 조금 특이한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말 그대로 숙주에게 기생하여 항시 붙어 있는 아티팩트였다.
더 극단적인 경우는 숙주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함께 하는 아티팩트도 있었다.
살아 있는 도구라고 봐도 무방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처용에 의해 태어난 기생형 생명체.
디바우러가 기생형 아티팩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던전을 공략하면서 운 좋게 얻은 것인가?”
“그, 그걸 어떻게……!?”
멜리제가 자신이 지닌 힘을 정확히 알아본 처용에게 경악하며 목소리를 떨었다.
아주 오래전, 던전을 탐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보물.
멜리제는 그 보물에 함부로 손을 댔다가, 격렬한 고통이라는 혹독한 대가와 함께 아티팩트를 얻었었다.
아니, 보물 안에 있던 붉은 액체.
기생형 아티팩트 ‘붉은 약탈의 손’에게 기생을 당했다.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새로운 힘을 손에 넣었다.
그 힘 덕분에 암흑가를 지배하고 심장 약탈자라는 이명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으으…….’
눈앞에 보이는 무시무시한 존재들에게는 자신의 이명도, 특이한 힘도 통하지 않았다.
불사신으로 판명 난 어린 소녀는 심장을 빼앗겨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런 불사신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 알려진 마신은?
자신의 공격이 통할 리가 만무했다.
심지어 마신은 자신이 가진 힘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본 상황.
그런 그에게 이기는 것도, 벗어나는 것도 불가능했다.
아니, 애초에 도망이라는 선택지 자체가 없었다.
불사신의 손에…… 자신의 심장이 저당 잡힌 상황이었으니까.
멜리제가 두려움에 온갖 생각을 할 때.
“흐음? 이 녀석에게 기생한 아티팩트, 네게 옮겨줄까?”
처용이 멜리제에게 기생한 아티팩트를 관찰하며 연아에게 말했다.
포확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했으니까.
그 말에 멜리제가 흠칫했고.
“으음, 이 녀석 능력으로 신의 심장 뺏어서 그 권능을 쓸 수 있어?”
연아가 무언가를 생각하듯, 고민하며 처용에게 물었다.
“그건 불가능하지.”
처용은 연아의 질문에 불가능하다가 대답했다.
“분수에 맞지 않은 힘을 수용하려는 순간, 아티팩트와 함께 육체가 터져 버릴 거다.”
타인의 심장을 빼앗아 그 힘을 사용하는 아티팩트.
그러나 그 수용량의 한계는 명확했다.
그저 기생형 아티팩트가 신의 힘을 수용한다?
제 그릇에 맞지 않는 힘에 과욕을 부리면, 그릇이 터지며 폭사하기 마련이었다.
“내 그럴 줄 알았어.”
연아가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그럴 바엔, 내가 가진 힘을 더 수련하는 게 나아.”
처용의 제안을 거절하듯 말했다.
그리고.
“말 잘 들을 거지? 그치~이?”
멜리제를 향해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물었다.
-슈르륵.
연아의 오른손에 물방울이 솟아올랐고 그 안에는 박동 중인 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 당연합니다!”
불안에 떨던 멜리제가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음?”
작금의 상황이 뭔가 싶은 처용이 고개를 기울일 때.
“내가 저주를 걸었거든.”
연아가 처용을 향해 말함과 동시에 전음으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야기해주었다.
“아아…… 그렇게 된 건가?”
처용이 연아의 전음을 듣고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연아는 멜리제의 심장을 뺏은 게 아니었다.
지금 그녀의 손 위, 물방울 속에 갇혀 뛰고 있는 심장은 그저 기괴한 연출을 위한 가짜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연아가 멜리제에 건 저주는 무슨 말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멜리제의 가슴 속에 무사히 붙어 박동하고 있는 진짜 심장.
그곳에 붙은.
-캬아아……!
기생 악령 하나였다.
연아가 가짜로 만들어 놓은 심장을 찌르면.
-키야야!
그런 연아의 명령에 반응한 악령이 멜리제의 심장을 공격한다.
“하하.”
연아가 멜리제에게 건 족쇄에 미소를 지은 처용은.
“모르는 것 같으니, 내 친히 알려주지, 불사신에게 저주를 받은 이가 배신을 저지르면…….”
멜리제를 향해 차가운 눈빛을 띠며 입을 열었다.
“그 배신자의 영혼은 지옥의 밑바닥에 처박혀 천 년 동안 형벌을 받는다.”
처용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배신자의 말로를 이야기하자.
“…….”
멜리제가 눈동자를 떨며 안색을 하얗게 바꿨다.
“아, 말해 준다고 해놓고 깜빡했네? 히히.”
연아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한술 더 뜨자, 멜리제의 안색이 새파랗게 변하며 더 싸늘해졌다.
“선택은 네 몫이다.”
마지막 말을 마친 처용이 발걸음을 돌려 멀어졌다.
멜리제는 따지자면 연아의 전리품.
그녀를 어떻게 다룰지는 순전히 연아의 몫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연아를 위해서 해 줄 역할은 하나뿐이었다.
바로 진심 어린 경고.
배신을 저지를 것이면 어디 한번 저질러 봐라.
그 뒷감당을 할 자신이 있다면.
처용의 말은 이러한 의미를 품고 있었다.
물론.
“제, 제 선택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멜리제는 이미 선택을 끝낸 상황이었다.
배신 같은 건 꿈도 꾸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갈망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아스터 교단의 동향을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멜리제가 조금 전, 연아가 지시했던 사항을 떠올리며 말했다.
자신을 불사신과 마신에게 희생양으로 던져넣은 아스터 교단.
그들에게 들끓는 증오와 복수심을 품고 있었다.
“어, 아스터 교단 놈들한테, 선전포고하고 싶으면 시원하게 질러도 되고.”
연아는 그런 멜리제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지시하듯 말했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