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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440화 (440/726)

#440화

“며칠 안 된 것 같은데, 오랜만에 돌아온 것 같네.”

성지, 태룡사로 돌아온 처용이 주변을 둘러보며 읊조렸다.

게이트를 열고 나타난 장소는 태룡담과 가까운 산의 정상 부근.

산 아래 전경이 훤히 보이는 장소였다.

-삑. 띠릭.

태룡사에 돌아온 처용이 왼쪽 손목에 걸린 헌터 라이센스를 작동시켰을 때.

“와아~!”

처용이 연 게이트에서 뒤이어 나타난 카란디아가 주변을 보며 감탄을 표했다.

산 정상에는 크기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나무와 그 아래 드리워진 드넓은 호수, 태룡담이 보였다.

태룡담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가 크고 작은 폭포와 호수를 형성하며 흘러내렸다.

그 주변에는 환경을 아름답게 꾸미는 정원과 정자, 산책로가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자연 배경과 어우러지는 동양식 정자와 현대식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에스라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문명.

“정말, 기분 좋은 곳이에요!”

카란디아가 평소와는 다른 들뜬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연의 기운이 가득한 이 장소가 마음에 드는 듯,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때.

-샥! 타닷.

두 개의 인영이 산 아래에서부터 빠르게 올라오며 처용 앞에 당도했다.

“돌아오셨군요.”

처용이 라이센스를 통해 보낸 신호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뛰어온 이 중 하나는 바로 태민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놀랍게도.

“오랜만입니다. 역천군주.”

교단의 지도자이자 빛의 신관, 성자였다.

“오랜만입니다. 성자.”

처용은 성자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이사님께서 직접 오실 필요는 없었는데요.”

태민을 향해 말을 이었다.

“하하, 이 성지의 주인께서 돌아왔는데, 제가 직접 와야죠.”

태민이 처용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리고 입가에 드리운 미소를 지우고는.

“보낸 자료는 모두 확인했습니다. 처용 님.”

진지한 눈빛으로 안경을 고쳐 쓰며 굳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런 태민의 말에 성자 역시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제가 보낸 자료 때문에, 이곳에 오셨군요?”

처용이 성자의 반응을 보며, 그가 왜 이곳에 있었는지 파악했다는 듯 말했다.

그런 처용의 짐작이 옳은 듯, 성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제가 잠시 태룡사에 온 게, 그 일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마침 잘 돌아오셨습니다.”

성자가 처용의 말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그래도 묻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이 많았으니까.

그때.

“……이 아이는?”

성자가 처용을 마주하다 근처에 있는 카란디아를 응시하며 의문을 품었다.

처음 보는 새하얀 분위기의 소녀.

처용이 이곳으로 새로 데려온 아이인 듯 보였다.

카란디아를 응시하던 성자의 눈이 그녀의 왼손으로 향했다.

척 봐도 상태가 좋지 않은 듯한 모습.

“……!”

카란디아가 저도 모르게 왼손을 뒤로 숨겼다.

“흐음.”

그 모습을 본 성자가 작게 침음을 흘리고는.

-우웅.

카란디아를 바라보는 눈동자를 백색으로 물들였다.

그 순간.

-화아아!

카란디아에게서 잿빛의 안개가 흘러나오더니.

-촤악! 탓!

네이션이 자세를 낮추며 카란디아를 보호하듯,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무언가 자극을 받고 화들짝 놀라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데스나이트에 태민과 성자 역시 놀람과 당황스러움을 드러냈지만.

“데스나이트…… 그렇군요. 이 아이가 카란디아군요.”

태민이 침착한 목소리로 처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처용이 그간 보내주었던 정보들.

그 속에는 에스라 성운의 잔혹한 탄압을 당하던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도 있었다.

태민이 카란디아를 보며 처용에게서 받은 정보를 떠올릴 때.

“놀라게 해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성자가 카란디아, 네이션에게 한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저는 빛의 신을 모시는 신관, 과분하게도 성자라 불리고 있습니다.”

악의 없는 밝은 미소를 지은 성자가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했다.

“아, 안녕하세요…….”

네이션의 뒤에서 고개를 반쯤 내민 카란디아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과 비슷한, 백색의 분위기를 띄는 성자를 신기한 듯 바라봤다.

그리고.

“성자는 이 성지에 방문한 중요한 손님이다. 적일 리가 없지.”

처용이 네이션을 향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동시에.

‘하하…… 벌써 깨우쳤을 줄이야.’

성자를 짧게 눈짓하며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네이션이 성자의 무엇에 반응한 것인지, 처용은 알고 있었으니까.

-철컥. 슈르르…….

처용의 확신 어린 말에 네이션이 진정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졌다.

“역천군주, 이 아이의 팔이?”

성자가 카란디아의 상태를 다시금 살펴보고는 처용을 향해 묻자.

“이 아이 때문에 여기에 잠시 온 것이기도 합니다.”

처용이 성자의 물음에 답했다.

지구의 상황을 파악할 겸, 카란디아를 잠시 태룡사에 맡긴다.

동시에, 앞으로 있을 일들을 대비하고 다음 계획을 준비한다.

그것이 처용이 태룡사에 잠시 돌아온 이유였다.

“성자가 이곳에 있다면…….”

“호네아도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성자가 처용이 묻고자 하는 말을 알아챈 듯, 대답했다.

그가 태룡사에 방문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처용이 보내준 다른 세계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두 번째는.

“이번 대악마 사냥 파티에 저와 호네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처용이 수련탑 지하에 준비해 둔, 안드로말리우스 소환진.

오늘 대악마 공략에 참여하는 이들 중 하나가 바로 성자와 성녀였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오늘이 호네아의 건강검진이 있는 날이기도 하고요.”

그간 재활에 집중한 덕분에 성녀는 몸을 많이 회복한 상태였다.

이제는 직접 몸을 움직여 활동을 시작해도 아무 무리가 없을 정도.

때문에, 성녀는 성자를 따라다니며 그의 일을 돕고 있었다.

오늘은 다른 이상은 없는지 확인할 겸, 건강검진이 있는 날이라 태룡사에 방문한 상태였다.

그리고 성자가 처용의 말에 굳이 성녀를 떠올리며 언급한 이유.

‘비슷하다.’

카란디아의 왼손에 퍼진 검은 얼룩이, 성녀의 병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마침, 호네아는 의선(醫仙)님을 만나고 있을 겁니다. 그쪽으로 가면 되겠군요.”

성자가 산 아래 보이는 거대한 병원 간판이 달린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의료전과 그 옆에 세워진 이종국의 병원이었다.

성자가 언급한 의선(醫仙)은 다름 아닌 병원장, 이종국을 지칭하는 이명이었다.

“따라와라. 카란디아.”

처용이 카란디아를 바라보며 말하고는 앞장서 걸어갔다.

빠르지 않은 여유로운 걸음걸이에 카란디아가 처용 뒤에 붙으며 그를 따라갔다.

그리고.

“가면서, 이곳에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태민이 처용 옆에 서서 입을 열었다.

처용이 태룡사를 비운 동안,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혹은 지구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역시나, 세계 헌터 회의가 열리는군요.”

의료전 앞에 세워진 정자 위, 의자에 앉은 처용이 무언가를 생각하듯 읊조렸다.

“저희에게 보내신 정보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잖습니까?”

그런 처용의 말에 답하듯, 옆자리에 앉은 태민이 말을 이었다.

태민은 이미 처용이 보낸 정보를 정리하여 각 길드장들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심각하군.

-저희 역시 대책을 논의해 봐야겠습니다.

각 길드들은 태민이 정리한 내용과 증거를 보고 그 일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길드들이 전달받은 정보 보고서는 당연히 성운에게도 전달되었고.

-악마의 앞잡이들이 정복한 세계라…….

-감히 이 세계를 침범할 준비를 한다고?

그들 역시 이번 일에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기 시작했다.

WHU의 총장 스미스는 각 길드장들과 화상으로 이번 일에 대해 논의했고 그 결과.

“우선, 추가 정보를 기다려보자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용이 보내오는 추가 정보를 기다려보자는 결론과 함께.

“처용 님이 돌아오는 날을 기점으로, 일주일 안에 세계 헌터 회의를 열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핵심적인 추가 정보가 들어온다면 서둘러 세계 헌터 회의를 열 준비를 마치는 것.

이것이 최종 결론이었다.

“최대 일주일이라…… 한 번 시간을 맞춰 보죠.”

처용이 앞으로 있을 일주일의 시간을 생각하며 읊조렸다.

그때.

-저벅.

기초적인 진료가 끝났는지, 이종국이 카란디아를 데리고 나타났다.

그리고.

“오랜만이에요. 역천군주.”

이전보다 한층 밝아진 듯한 분위기를 보이는 성녀가 처용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처용은 성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으로 인사를 받고는.

“어떤가요. 의선(醫仙) 님.”

이종국을 향해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이명을 불렀다.

“제겐, 너무 과분한 이명입니다…….”

그런 처용의 말에 이종국이 작은 부끄러움을 드러내며 답했다.

그가 의선이라는 이명을 얻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연말정산의 결과였다.

다른 헌터들이 레벨업이나, 스텟을 보상으로 얻었을 때, 그는 이명을 얻었으니까.

칭호의 형태로 나타난 이명의 효과는 그가 지닌 의술의 효과를 20% 증폭시켜주는 능력이 있었다.

크게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지만.

“주어진 이명에 걸맞게 꾸준히 노력하라는 시스템의 뜻이겠지요.”

처용은 이종국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그게 당신을 더 드높은 경지에 닿게 해줄 겁니다.’

속으로 이종국의 이명을 생각하며 읊조렸다.

칭호의 형태로 주어지는 이명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었다.

바로, 다른 헌터들은 닿을 수 없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수단이었으니까.

무려 의술과 관련된 성좌들에게 진심으로 인정받았었던 결과가 이명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이종국이 의선이라는 이명에 걸맞게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한다면, 분명 이룰 수 있으리라.

“결과는 어떤가요?”

처용이 이명에 대한 생각을 그만두고 카란디아를 바라보며 본론을 물었다.

“나쁘지 않습니다. 통증도 충분히 완화할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종국이 처용을 향해 답하다 말고 카란디아와 그 뒤에 서 있는 성녀를 응시하며 말을 흐렸다.

“성녀와 같은 방법을 써야 하는군요?”

처용이 이종국의 말을 예상하듯 말하자.

“네, 그게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니까요.”

이종국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때.

“으음…… 제가 이 아이를 도와주면 되는 건가요?”

뒤에서 이야기를 듣던 성녀가 입을 열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처용이 성녀를 향해 기대감을 품으며 묻자.

“당연하죠.”

성녀가 처용의 기대감에 부응하듯, 미소를 지으며 즉답했다.

그리고 카란디아를 마주 보고는.

“제가…… 이 상황을 그냥 간과할 리가 없잖아요.”

새까맣게 물들어버린 카란디아의 왼손에 손을 뻗으며 말을 이었다.

“다, 닿으면 안 돼요!”

카란디아가 반사적으로 왼손을 뒤로 감추듯 내빼며 말했다.

조금 전, 왼손을 진단받을 때.

-촤라락! 우득! 우득!

자신이 무언가 실수를 했는지, 검은 넝쿨이 자라나 병원 기기 하나를 부수었었다.

사람에게도 충분히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기에 타인이 닿아서 좋을 게 없었다.

그리고 왼팔을 잠식한 것은 다름 아닌 뒤틀린 생명력, 즉 저주의 덩어리였다.

눈앞에 있는 새하얀 여인의 손이 왼팔에 닿으면, 자신처럼 검게 물들어 버릴 것만 같았다.

카란디아가 왼손을 뒤로 내뺄 때.

“괜찮아.”

-탓.

성녀가 오른손을 뻗어 카란디아의 왼손을 가볍게 잡아챘다.

그러자.

-스스스.

카란디아의 왼손에 휘감긴 검은 넝쿨이 성녀의 새하얀 손을 타고 자라나기 시작했다.

“아, 안 돼……!”

그 모습을 본 카란디아가 불안한 표정으로 몸을 떨며 읊조렸다.

“괜찮아, 진정해.”

성녀가 진정하라는 듯, 카란디아의 머리에 왼손을 얹으며 조곤조곤 말했다.

그때.

-우우웅.

새하얀 성녀에게서 옅은 어둠이 흘러나왔고.

-부르르! 스르르…….

성녀의 손을 타고 오르던 검은 넝쿨이 부르르 떨더니, 다시 카란디아의 손으로 돌아갔다.

“……어?”

그 모습을 본 카란디아가 의문 어린 표정을 지었다.

새하얀 여인, 성녀라 불리는 존재에게서 옅게 흘러나온 어둠.

그 어둠이 흘러나온 순간, 검은 넝쿨이 공포에 질린 듯 몸을 떨더니, 순순히 되돌아갔다.

카란디아가 의문을 드러낼 때.

“신기한 거 보여줄까?”

성녀가 어둠의 기운을 조금 더 끌어올리며 말했다.

“카오스 트랜스폼(Chaos Transform).”

-화아아!

새하얀 백발에 맑은 하늘색 눈동자를 지닌 성녀.

그런 그녀의 왼쪽 절반이 칠흑 같은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로 변했다.

“이제, 우리 서로 비슷해졌네?”

“…….”

성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그 모습을 카란디아가 멍하니 바라봤다.

새하얀 빛과 칠흑 같은 어둠이 깔끔하게 반으로 나뉜 모습.

카란디아는 그런 성녀의 모습이 무언가 이질적이면서도 신비해 보였다.

그리고.

“저보다도 더 좋지 않은 병을 가졌던 사람이……?”

이곳에 오기 전, 처용이 했었던 말을 떠올리며 읊조렸다.

그러자.

“나에 대해 알고 있다면, 이야기가 빠르겠네?”

성녀가 밝은 목소리로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역천군주, 제가 이 아이를 잠깐 맡아도 될까요?”

처용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 말에 처용이 무언으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언니랑 뭐 맛있는 거라도 먹으면서 이야기 좀 할까?”

성녀가 카란디아의 손을 잡고 식당가 쪽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성녀의 도움은 잊지 않겠습니다. 성자.”

처용이 성녀와 카란디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성자를 향해 말하자.

“호네아는 대가를 바라지 않을 겁니다.”

성자가 성녀의 뒷모습을 대견한 듯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역천군주, 그쪽 세계의 사정이 많이 심각합니까?”

이내 미소를 지우고 진지한 표정으로 처용에게 물었다.

“하, 무지막지하게 심각합니다.”

처용은 그런 성자의 질문에 짧고 굵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그저 정보를 받아서 확인한 게 그 정도였으니, 실상은…… 당연히 더 심각하겠군요.”

성자가 처용의 거짓 없는 진지한 목소리에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조만간, 성자의 도움이 필요해질 것 같습니다.”

답답함이 일렁이는 처용의 말이 울리자.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와드리겠습니다.”

성자가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때.

-슈르르륵.

처용의 앞에 핏방울이 모여 넓어지더니.

-탓.

그 속에서 루나가 나타나 가볍게 땅에 착지했다.

그리고.

“계약자, 문제가 생겼어.”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문제?”

처용이 의문을 표하며 물었다.

동시에 뱀파이어와 관련되어 일어날 법한 문제들을 하나둘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일족의 문제는 아니야.”

루나는 그런 처용의 생각을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내 문제…… 아니, 얼마 전에 내가 보관한 물건에 문제가 생겼어.”

“네가 보관한…… 설마?”

처용이 루나의 말에 곧장 무언가를 떠올렸다.

최근 루나가 맡은 아주 중요한 물건이 하나 있었으니까.

그런 처용의 짐작이 맞다는 듯.

“맞아, 드래곤 알에 문제가 생겼어.”

루나가 작게 인상을 쓰며 말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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