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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413화 (413/726)

#413화

처용이 향한 곳은 새로 지어진 왕궁의 건축물 중 하나.

바로 유일하게 동양풍이 섞인 메인 왕궁이었다.

왕궁 내부로 들어서자.

“역시…… 말씀하신 대로 내부는 텅 비어 있군요.”

처용을 따라 들어온 아나샤가 왕궁 내부를 둘러보며 말했다.

왕궁 내부는 위층을 받쳐주는 기둥들이 오와 열을 따라 나열되어 있었다.

각각 측면과 중앙에 2층으로 올라가는 투박한 형태의 계단을 끝으로,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건물의 기초 공사를 막 끝낸 형태, 실내 인테리어를 작업하기 전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어디로 가는 겁니까?”

휑한 내부를 둘러보던 아나샤가 앞서 나가는 처용을 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

지금 처용이 가는 방향은 텅 빈 공동의 오른쪽 끝 방향.

그곳 역시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처용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이내.

-저벅.

처용의 발걸음이 멈추었고.

-탁. 타닷.

아나샤와 루비아를 포함한, 뒤따라오던 이들 역시 걸음을 멈추었다.

“여기군.”

-스르륵. 휙!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바라본 처용이 토류부 하나를 바닥에 던지며 말하자.

-드르륵! 드륵!

바닥이 좌우로 열리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어쩐지, 아까 수맥을 끌어올 때, 지하에 이상한 공간이 감지되더라.”

연아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보며 말했고.

“왕궁 지하에 비밀 공간이 있었군요?”

아나샤는 전혀 몰랐다는 듯, 놀란 표정으로 읊조렸다.

그녀는 정말로 왕궁 지하에 비밀 공간이 있다는 것을 몰랐으니까.

“추악한 비밀을 감춘 장소이니까.”

처용이 아나샤의 말에 지하 계단을 노려보며 말하고는 손을 뻗었다.

그러자.

-파지직!

계단 쪽으로 내민 처용의 손에 옅은 전류가 모이며 스파크가 튀었다.

마치, 앞으로 뻗은 처용의 손을 저지하는 듯한 모습.

“……신이 씌운 결계야. 허가받지 않은 자는 들어갈 수 없어.”

뒤에 서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루비아가 계단을 바라보며 말했다.

옅게 무지갯빛으로 일렁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신의 힘, 신력이 계단 주변에 흐르는 것이 보였다.

신의 힘으로 만들어진 결계는 대마법사인 그녀조차도 해제할 수 없었다.

“아스터 교단의 고위 사제가 가진 인장이 없다면, 발조차도 들일 수 없-.”

루비아가 단념한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신의 힘이 닿은 결계는 말 그대로 신의 허락이 없으면 손조차도 댈 수 없으니까.

그러나.

“그런 빌어먹을 놈들에게 허락을 구할 필요 따위는 없다.”

-파지지직!

처용이 루비아의 말에 부정하며 강하게 말하고는 손을 앞으로 내뻗었다.

결계가 처용의 힘에 반항하듯, 거친 스파크를 뿜어내자.

“뭐 하는 짓이야!?”

루비아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흘리며 말했다.

무려 신이 직접 만든 결계였다.

그것을 힘으로 부수려 하는 순간.

“부수려 들면, 기껏 세운 왕궁이 무너질 텐데?”

그 반발로 인해, 이 주변 일대에 거센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컸다.

루비아가 재빨리 자신과 아나샤 주변에 실드 마법을 사용하려 했다.

그때.

“굳이 부술 필요 없다. 결계를 지배하고 강탈하면 그만이니까.”

결계에 손을 밀어 넣던 처용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슈우우!

손아귀에서 칠흑처럼 어두운 어둠을 내뿜었다.

동시에.

“팔괘암영진(八卦暗影陣).”

-스르륵. 우웅!

처용의 발밑에서 여덟 장의 암영부가 떠올라 팔괘의 진법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어두운 보랏빛의 팔괘가 불길한 빛을 흘리며 처용의 손을 타고 결계 안으로 어둠을 흘려보냈다.

그 결과.

-지직! 지직!

투명한 결계에 검보랏빛으로 빛나는 실금들이 점점 번져 나갔고.

“다크니스 바이러스 인펙션.”

어둠이 결계를 어느 정도 잠식하자, 처용이 흑마법을 발동했다.

이전, 천교의 성지 내부, 비밀 실험실에 펼쳐져 있던 결계.

그 결계를 잠식하고 지배권을 강탈할 때 사용했었던 흑마법이었다.

어둠 속성으로 상대의 힘을 잠식해 지배하는 흑마법.

그 흑마법을 팔괘의 진법으로 강화해 신의 결계를 집어삼킨 것이었다.

-스르륵. 스륵.

처용이 발휘한 흑마법으로 인해 투명한 결계가 어둡게 변질되었고.

-탁! 스륵!

처용이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결계가 사라졌다.

“아니…… 이게 무슨 터무니없는…….”

루비아가 두 눈을 크게 치켜뜨며 말을 버벅거렸다.

그녀는 대마법사, 마법에 대한 지식만큼은 이 세계의 그 누구보다도 드높다 자신하는 이였다.

그랬기에 방금 처용이 보인 흑마법을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처용이 발휘한 흑마법의 원리도 나름 이해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둠 속성 마나로 이질적인 병균을 만들어 결계를 감염시키는 흑마법이었다.

보통의 흑마법이라면 여기서 감염시킨 대상, 즉 결계를 파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처용이 발휘한 흑마법은 달랐다.

감염시킨 대상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수중으로 떨어트려 버렸다.

심지어 평범한 결계가 아닌, 신이 직접 만들어 낸 신의 결계를.

원리는 알 수 있었지만, 불가능하다고 표현해야 하는 상황.

“속성의 힘으로 신의 힘을 어떻게……? 이게 가능하다고?”

루비아는 그 불가능한 상황이 눈앞에서 일어나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마나, 마법, 속성, 중력과 물리력 등 자연의 법칙들.

지상에는 다양한 힘들이 존재했지만, 이들이 가진 공통적인 법칙이 하나 있었다.

지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힘이랄 지라도 신의 힘을 거스를 순 없다.

7서클에 달하는 대마법사도, 검의 정점에 오른 소드 마스터도.

아무리 지상의 존재가 지식을 쌓고 단련을 한다 해도, 신의 힘을 뛰어넘기엔 불가능했다.

드래곤처럼 신과 같은 격을 지닌 영험한 생물들을 제외한 다른 미물들은 신을 거스를 수 없었다.

이것이 루비아가 생각한 마법의 한계이자, 이 세계의 법칙이었다.

그 절대적인 법칙 중 하나가 눈앞에서 무너진 상황.

“불가능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에 루비아가 고개를 저으며 읊조렸다.

반면에.

“참회와 회개의 심판도 손쉽게 막으셨으니, 신의 결계 정도는 쉽게 빼앗으시는군요.”

오히려 마법적 지식이 루비아보다 적은 아나샤가 납득이 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처용은 신들이 지상에 내리치는 심판, 참회와 회개의 심판을 단신으로 막아냈었다.

눈앞의 결계가 아무리 신이 펼친 결계라 해도, 참회와 회개의 심판보다는 못했다.

그간 처용의 압도적인 능력을 지켜봤었던 아나샤였기에, 그녀는 작금의 상황이 크게 놀랍지 않았다.

“내가 능력이 좋기도 하지만, 에스라 성운의 머저리들이 무능한 이유도 있지.”

그런 아나샤의 반응에 처용이 에스라 성운의 무능을 입에 담으며 말을 이었다.

“따라와라, 이 안에 네가 알아야 할 또 다른 진실이 있을 테니까.”

-저벅.

처용이 결계가 해제된 계단 아래로 내려가며 루비아를 향해 말하자.

“…….”

-탁.

루비아가 앞으로 한 발 나아가며 처용을 뒤따랐다.

그런 루비아의 모습을 보며 복잡한 감정을 내비친 아나샤 역시 계단 아래로 내려갔고.

“자, 이 안에 뭐가 있는지 보자고.”

“네.”

처용을 따라온 연아와 카란디아 등 남은 사람들 역시 뒤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이윽고.

-탁.

처용의 발걸음이 계단 끝자락에서 멈추자.

-화륵. 화륵. 화륵. 우우웅.

벽에 걸려 있던 꺼진 횃불에 불이 붙더니, 어둠이 물러나며 주변이 환해졌다.

“어…… 이단 심문소하고는 분위기가 좀 다른데?”

연아가 밝아진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단 심문소 지하는 딱 ‘실험실’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정도의 분위기였다.

지구의 시설과는 조금 다르지만, 정리가 잘 된 듯한 분위기가 있었으니까.

반면에 이곳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투박한 벽돌로 이루어진 지하 통로와 곳곳에 철창으로 막혀 있는 방들.

중세 유럽의 지하 감옥과도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곳은 실험실이 아니야. ‘보관소’지.”

처용이 연아의 의문을 알아차린 듯, 입을 열었다.

“직접 실험을 하는 장소는 따로, 여기는 결과물이나 과정물을 임시로 보관하는 장소다.”

“아하?”

연아가 처용의 말을 듣고 감옥 내부를 둘러보며 이해했다는 듯 말했다.

철창으로 막힌 각 방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온갖 금은보화는 물론, 알 수 없는 생명체의 뼈와 살점 조각.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없는 나무 상자들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사람 뼈네.”

연아가 감옥 내부 중 한 곳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읊조렸다.

지금 연아의 차가운 시선이 닿은 철창 내부.

그 철창 너머에는 사람의 뼈로 보이는 시체가 두 손이 묶인 자세로 매달려 있었다.

문제는 그 시체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라는 점.

게다가.

“……이건, 인간이 아니라 오크, 이건 인어, 이건…….”

처용이 벽과 천장에 걸린 백골 시체들을 보며 읊조렸다.

나열된 시체들은 인간만 있는 것이 아닌, 이종족들의 시체도 함께 있었다.

“열어라.”

감옥 앞에 다가간 처용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자.

-스르르르릉.

감옥의 창살이 위아래로 들어가며 사라졌다.

지하에 펼쳐진 결계는 처용의 손아귀에 지배되어있는 상태.

감옥의 창살을 여는 것 따위는 일도 아니었다.

“하아. 이 개새끼들 하는 짓거리 봐라?”

감옥 내부에 들어선 처용이 인상을 세차게 구기며 읊조렸다.

뒤따라 들어온 연아 역시 처용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이, 이런, 이런 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나샤를 뒤따라온 이들 중 하나.

로스톤 왕국의 마법 단장, 하인겔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읊조리듯 말했다.

“마법 단장인 당신이 몰랐다고요?”

아나샤가 하인겔을 노려보며 책망하듯 물었다.

왕궁의 모든 마법사들을 통솔하는 마법 단장이 이 시설을 몰랐다?

아나샤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저, 정말입니다! 왕녀님! 제 마나 써클을 걸고 맹세합니다!”

하인겔은 자신이 쌓아 온 모든 마법, 마나 써클을 거는 맹세를 언급하며 결백을 토로했다.

그 말에 아나샤의 눈빛이 가늘어질 때.

“모를 만도 하지, 이곳을 관리할 자격을 지닌 이는 아스터 교단의 고위 사제밖에 없을 테니까.”

처용이 하인겔의 결백을 믿는 듯,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죽여 버린 그놈이 저 마법사보다 높은 권력을 가지지 않았나?”

“……그렇군요.”

아나샤가 처용의 말에 이해했다는 듯 말했다.

이곳에 펼쳐진 결계는 에스라 성운의 신들이 펼친 결계였다.

아스터 교단의 고위 사제만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

즉, 아나샤가 죽여 버린 로스톤 왕국의 재상만이 이곳에 드나들 수 있었다.

그는 아스터 교단의 주교, 고위 사제이기도 했으니까.

아마도 그가 직접 이곳을 관리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 전 처용에게 목이 잘려 나간 왕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추악하고도 잔혹한 짓을……!”

아나샤가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읊조렸다.

왕과 재상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인 것인가?

그것이 너무나도 의문이었다.

그때.

“흠, 여긴가?”

-스윽.

처용이 백골 시체들이 걸린 공동의 벽을 짚으며 말했다.

동시에.

-우우웅!

강기를 내뿜으며 짙은 어둠을 흘려보내자.

-드르르륵.

벽돌들이 좌·우로 갈라지듯 물러나며 숨겨진 방이 나타났다.

그리고.

-화르륵. 화륵.

화로에 불이 붙으며 어둠 속에 잠겨 있던 비밀의 방이 드러난 순간.

“……!”

“이, 이……!”

아나샤를 포함한 사람들이 이들이 고개를 위로 들어 올리며 경악을 표했다.

“아…… 어찌 이런 짓을!”

카란디아가 떨리는 목소리를 흘리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다름 아닌.

“어째서 이 대륙의 수호자를 살해했단 말입니까!”

뼈만 남은 거대한 드래곤의 시체였다.

-저벅.

처용이 드래곤의 시체에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피고는.

“살과 가죽을 발라내 분리했군. 그것도 죽은 지 얼마 안 된 채로…….”

드래곤이 왜 뼈만 남은 상태인지 이야기했다.

동시에.

“사인은 가슴을 관통한 치명상, 그리고 목을 벤 날카로운 무언가.”

어떻게 최후를 맞이했는지도 알아냈다.

뼈만 남은 드래곤의 가슴 쪽에는 갈비뼈를 부수고 지나간 듯 보이는 둥근 형태의 흔적이 보였다.

중간 목뼈 부근에는 절반 정도 잘린 듯 보이는 절단의 흔적 역시 있었다.

“크기로 봐서는 에인션트 급에 가까운 웜 급, 이 정도 드래곤을 단번에 죽일 만한 존재는 하나뿐이다.”

드래곤의 시체를 살핀 처용의 말이 계속 이어질 때.

“……신.”

처용의 말에 답하듯 입을 연 것은 다름 아닌 루비아였다.

“에스라 성운의 신…… 그들이 아니고선 드래곤을 죽일 수 없어.”

흔들리는 눈동자로 드래곤의 시체를 올려다보며 읊조리는 루비아.

그리고 그런 그녀의 눈에 무지갯빛이 일렁이더니.

-스스스.

파충류의 눈동자처럼 세로로 길게 찢어진 형태로 점점 변해갔다.

동시에.

-쿠구구!

드래곤의 죽음에 격분하듯, 짙은 마나가 스멀스멀 흘러나오며 주변을 진동시켰다.

“당장…… 당장 이 사실을 알려야-.”

루비아가 분노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하자.

“무슨 수로?”

처용이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드래곤의 성지에 무슨 수로 찾아가게?”

“…….”

루비아가 처용의 단호한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리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처용의 말대로 드래곤들이 거주하는 성지는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으니까.

물론, 드래곤을 만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방법엔 루비아의 개인적인 문제가 얽혀있었다.

기세를 가라앉히고 고개를 숙인 루비아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침묵할 때.

“……알겠습니다.”

드래곤의 사체를 응시한 처용이 누군가를 향해 대답하듯 말했다.

그리고.

“미륵님이 직접 살펴보신다고 하네.”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기에 직접 오신다고?”

연아가 처용의 말에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여기에 강림하실 방법이 있나?”

“이 일대를 내가 두 번째 성지로 선포했으니까. 게다가 성좌를 강림시키는 신물도 있고.”

처용이 연아의 의문에 답하자.

“아아…… 그래도 직접 오신다니 좀 놀랍네.”

연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자.

“그…… 누가 오시는 겁니까?”

아나샤가 궁금한 듯 물었다.

방금의 대화, 처용과 연아가 말을 높여 부르는 누군가가 궁금했으니까.

비단 아나샤만이 아닌, 카란디아도 궁금한 듯한 눈빛을 띠었다.

그런 아나샤의 질문에.

“우리의 성지에는 많은 신격들이 계시고 내가 따르는 세 분이 대신이 있다는 건 말했지?”

처용이 전에 했었던 말을 다시 언급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나샤가 잘 기억하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신력을 개화한 인간인 처용.

그런 처용보다도 먼저 신격을 얻어 대신급 성좌에 오른 두 존재.

그리고 마지막 하나, 앞서 두 존재와는 다른 선천적 신격.

“지금부터 나타나실 분은 관철의 대신이라 불리는 분이시다.”

처용이 진지한 목소리로 지금부터 이곳에 강림할 신격이 누구인지 이야기했다.

“태초신과 같이 최초의 드래곤, 바하무트 탄생에 일조하신 분이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말이 울린 순간.

“네, 네-에!?”

전혀 예상치 못한 처용의 말에 아나샤가 하던 말을 다 잇지 못하고 경악을 드러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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