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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396화 (396/726)

#396화

연아가 끓어 넘치는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폭주해 버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딱, 다섯 놈만 살리고. 나머지는 다 죽여 버려.”

처용은 연아를 말리는 것이 아닌, 증거 수집을 종료하고 적들을 모두 말살할 것을 명령했다.

“이제 쓸어 버리자고.”

-스르릉.

역천의 절을 뽑아 들며 처용이 내뱉은 말.

그 말이 도화선이 된 듯.

-스릉! 촤아아!

연화가 꾹꾹 눌러 참던 화를 강렬하게 폭발시키며 환도를 뽑아 크게 내질렀다.

근처에 있던 사제들의 머리가 일제히 날아가고.

-푸슉! 주르르. 탁.

머리를 잃을 몸통이 분수처럼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치, 침입자다!

-성스러운 신전에 반란군이 침입했다!

사제들이 소리를 크게 지르며 원군을 부르고 날뛰는 연아와 연화를 막으려 했지만.

-스르륵. 촤아!

-촤아악!

검은 그림자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자, 사제들이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수색을 위해 흩어졌던 뱀파이어들이 행동을 시작한 것.

“이 반란군 놈들이!”

“감히 형제들을! 신의 사제들을!”

-우웅!

-우우웅!

몇몇 사제들이 힘을 모아 방어막을 발현하고 공격을 준비했다.

-지잉!

-피이잉!

거대한 물의 악령으로 변해 날뛰는 연아에게 사제들이 마나 광선을 쏘았다.

그 순간.

“세 번째 장 - 솟구치는 파도.”

-쏴아아!

환도를 움켜쥔 연화가 파도의 물결을 일으키며 사제들의 공격을 막아 내었다.

“이 반란군 년이!”

“어디서 감히! 신들의 대업을 망치려 하느냐!”

사제들이 앞을 가로막은 연화를 향해 소리치자.

“……다섯 번째 장.”

-쏴아아!

연화는 그들의 말에 답하지 않고 더 강렬한 신성력을 내뿜으며 환도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해룡의 격노!”

-크롸아아아!

환도에서 일렁이는 파도의 신성력이 용머리를 그려내며 사제들을 휩쓸었다.

-파차창! 우드드-!

파도의 용이 사제들이 힘을 모아 발현한 실드를 물어 부수고 그들의 육체를 도륙 냈다.

단 한 치의 자비심도 없는 연화의 모습에.

“이, 이런 괴물 같은-!”

공격을 피해 뒤로 물러난 사제들이 인상을 세차게 구기며 읊조렸다.

예상치 못한 침입자들의 강력한 무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화는 뒤로 물러나는 사제들을 싸늘하게 노려보며 환도를 고쳐 쥐었다.

언제나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였던 연화마저.

“너희들이 진정 사람인가?”

-쿠구구!

격노를 참을 수 없는 듯, 강렬한 신성력을 내뿜으며 분노를 토로했다.

그만큼 아스터 교단이 저지른 짓은 끔찍하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이게…… 신을 모시는 사제들이 할 짓이냔 말이다!”

-스르릉! 촤아아!

연화의 환도에서 다시 파도의 검기가 쏘아져 나갔고.

“피, 피해라! 맞설 수 없다!”

“모두 도망쳐라! 본부에 이 사실을 알려!”

사제들은 더 방어하려 하지 않고 뒤돌아 도망가기 시작했다.

“어딜!”

-쏴아아! 탓!

연화가 다리에 파도를 휘감고는 앞으로 돌진하며 소리쳤다.

-촤아! 스가각!

파도가 휘감긴 환도의 칼날이 지나가자, 도망치던 사제들이 뭉텅뭉텅 썰려 나갔다.

연화의 눈에는 도망치는 사제들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

두 발로 걸어 다니는 몬스터, 아니 인면(人面)을 뒤집어쓴 악마로 보였다.

팬텀으로 변한 연아와 검귀로 변모한 연화.

이단 심문소 지하에 있던 수십의 사제들이 그 둘의 무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빠르게 죽어 나갔다.

그리고.

“1층에 있는 적들도 모조리 죽여라.”

처용이 방금 만들어 낸 ‘웃는 얼굴의 처형자’ 네 기를 보며 명령하듯 말했다.

-탓. 스르릉!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소환수들이 대낫을 움켜쥐며 곧장 움직였다.

이전, 쇄도우 헌터들을 본떠 만들었던 소환수들.

웃는 하회탈 가면에 대낫을 쥔 그들의 전력은 A급 헌터에 버금가는 전투력을 지니고 있었다.

심지어 처용이 이전보다도 더 강해진 만큼, 소환수들의 수준 역시 더 높아진 상태였다.

이곳에 있는 사제들의 수준은 높아 봐야 B급 헌터 수준.

소환수와 뱀파이어들이 소수라 해도, 이곳에서 학살을 저지르기엔 충분한 전력이었다.

이윽고.

“암영부 – 칠흑의 사슬.”

-촤라라라!

처용이 일부러 살려 놓은 다섯 명의 사제를 구속해 묶어 두는 것으로 상황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스르륵.

“용님, 위층에 있던 놈들 중 일부는 도망쳤습니다. 추적할까요?”

1층을 정리하러 나섰던 뱀파이어 중 하나가 처용 앞에 나타나 보고를 올렸다.

학살의 도가니 속에서 가까스로 이곳에서 빠져나간 아스터 교의 사제들이 있었다.

“아니, 그냥 둬.”

처용은 뱀파이어의 보고에 추적하지 말고 그냥 둘 것을 명령했다.

“그놈들이 여기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아서 알리겠지.”

애초에 이단 심문소 전체를 포위하지 않고 섬멸 작전을 진행한 이유가 있었다.

처용은 이곳에서 빠져나간 사제들을 놓친 것이 아니었다.

일부러 놓아 준 것이었다.

아스터 교단 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도록.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생하게 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서류로 보이는 것들은 모조리 챙기고 아직 감옥 안에 살아 있는 이들은 한곳에 모아라.”

처용은 소환수들과 뱀파이어들을 향해 추가적으로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연아를 바라봤다.

-우우웅……!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강렬한 신성력을 내뿜고 있는 모습.

“강력반 아저씨들이 했었던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되네.”

연아가 보랏빛으로 일렁이는 눈빛으로 감옥 중 한 장소를 바라보며 읊조렸다.

그곳은 그녀가 이성을 잃게 만든 원인이 펼쳐진 장소였다.

연아는 겨우 목숨이 붙어 있었던 여성을 구하려 했지만.

“…….”

이미 한쪽 눈만 남은 채 모든 장기가 적출된 상태라 살리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살리려 시도하기도 전에, 이미 혀를 물고 자살한 상태였다.

감옥 내부는 악마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잔혹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연아가 그곳을 바라보며 이를 강하게 갈고는.

“대부분 모든 문제는 좆간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돼.”

이제 이십 대의 접어든 여자애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욕설이 다시 한번 튀어 나왔다.

겉모습은 인간일지라도, 절대로 같은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존재들.

인두겁을 뒤집어쓴 악귀들.

연아의 입에서 나온 욕설은 이러한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극도로 혐오스러운 이들에게 쓰이는 욕설이었다.

그만큼, 아스터 교가 이단 심문을 빌미로 벌인 짓은 잔혹하고도…… 잔혹했다.

연아가 그러한 욕설을 입에 담을 만큼, 그녀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상당했다.

옆에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연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 역시 연아의 행동을 말리기는커녕, 가까스로 튀어나오려는 욕을 참는 듯 보였다.

“하아.”

작은 한숨을 내쉰 처용이 둘에게 다가갔다.

보통의 가족이라면, 정신건강을 위해 오늘의 일을 잊으라고 말하겠지만.

“오늘 일을 절대로 잊지 마.”

처용은 그 반대로 이야기했다.

“다른 세계라고 낭만을 기대했어? 명심해, 여긴 지구 이상으로 잔혹한 세계다.”

앞에 있는 둘은 가족이지만, 처용과 함께 싸우기로 결심한 전사들이었다.

처용은 그런 그녀들의 각오를 가볍게 받아들인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있을 싸움에서 더 잔혹할 일들을 마주할 가능성이 컸다.

처용은 연화와 연아에게 오늘의 일을 가슴 깊이 새기고 더 성장할 것을 기대했다.

이러한 정신적인 고통을 버티지 못한다면…… 이들은 앞으로의 싸움에서 빠져야 했다.

그러나 처용의 작은 우려와는 반대로.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연아가 흔들리는 눈동자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 말에 연화 역시 아직도 피어오르는 신성력을 잠재우며 분노를 억눌렀다.

그리고.

-저벅.

잔혹한 광경이 펼쳐져 있는 감옥 내부로 걸어갔다.

“……다시 태어난다면, 아이와 함께 행복한 세상에서 태어나 평안을 누리십시오.”

피해자에게 다가간 연화가 한쪽 남은 눈을 감겨 주며 기도를 올려주었다.

“미안해…… 내가 일을 그르쳤네.”

그 모습을 본 연아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듯 어두운 표정으로 처용을 향해 말했다.

분노로 이성을 잃었다 해도, 그로 인해 작전을 망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이대로 사전 정찰 멤버에서 퇴출되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처용은 여기서 연아를 다그치지 않고.

“이번 일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걸로 된 거다.”

-탁. 탁.

연아의 어깨를 두 번 두들겨 주며 말을 이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지.”

팀을 이끄는 리더란 팀원이 저지른 실수를 질책하기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진정한 리더라면 팀원이 저지른 실수에도 유려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했다.

같은 실수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돌발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줄 아는 것이 참된 리더의 역할이었다.

이번 일을 통해 앞으로 중요한 전력이 되어 줄 연화와 연아가 더 성장할 계기가 되었다.

처용은 둘이 이러한 경험을 얻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오늘 네가 느낀 분노와 고통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그리고 강해져라.”

“…….”

그런 처용의 말에 연아가 생각이 많아진 듯,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침묵했다.

처용은 생각에 잠긴 연아를 뒤로한 채, 복도 앞을 나아갔다.

일행들과 조금 떨어진 처용이 곧 발걸음을 멈추었고.

-끼이이.

앞에 있는 감옥 문을 열며 그 안으로 들어섰다.

처용이 들어선 감옥은 이 시설에서 가장 큰 감옥이었다.

그리고 본래 이단자들이 묶여 있어야 할 십자 형구에는.

“으읍!”

“읍!”

-철그럭! 철컥!

검은 사슬에 입과 사지가 묶여 봉인된 다섯 명의 사제들이 매달려 있었다.

정보를 얻기 위해 일부러 살려 둔 이들이었다.

-탁.

처용이 손가락을 튕기자.

-차라락.

사제들의 입을 봉인하던 사슬이 느슨해졌다.

“감히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빛과 지혜를 관장하시는 위대하신 분께서 우리를 보살피고 있으시다!”

“우리의 신들께서 네놈에게 천벌을 내리칠 것이다!”

막혔던 입이 풀리자 사제들이 처용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처용은 사제들의 반응에 코웃음을 치고는.

“참회의 여신 하메라, 그년이 나한테 처맞은 사실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나?”

비웃음을 끌어 올리며 신성모독을 입에 담았다.

그 말에 사제들이 경악을 드러낼 때.

“서, 설마…… 네놈은…… 마신!”

형구에 묶인 사제 중 하나가 처용의 말에 목소리를 떨며 읊조렸다.

그는 이곳에서 높은 직책을 가진 사제로, 도시에서 있었던 일의 진실을 전달받아 알고 있었다.

“오?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나에 대해서 알려졌나 보군?”

처용이 한쪽 눈썹을 들어 올리며 사제의 말에 긍정하듯 말하자.

“위대하신 신들께서 우리를 보우하사! 네놈은 단 한마디도 듣지 못할 것이다!”

처용을 알아본 사제가 큰 소리로 고함을 내질렀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

“당장, 꺼져라! 사악한 마신 녀석!”

그 말에 용기를 얻었는지, 다른 사제들 역시 목소리를 높였다.

“하.”

처용은 사제들의 반응에 귀를 한번 후비며 짧은 한숨을 토로하고는.

“화염부 – 용암우물.”

-쩌저적.

화염부를 소환하여 사제들 발밑으로 던졌다.

-치이이! 부그르르……!

십자 형구에 묶인 사제들의 발밑에 용암이 솟아오르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형구 아랫부분이 녹아 사라졌지만.

-철그럭!

천장에 매달려 꽂힌 사슬 덕에 사제들이 용암 아래로 떨어지진 않았다.

“……!”

“이……!”

발밑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에 목소리를 높이던 사제들의 입이 꾿 닫혔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제들의 눈빛 속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었다.

“음…… 생각해 보니, 굳이 다섯까지는 필요 없었나?”

처용이 사제들의 반응을 쭉 살핀 후.

“너는 별로 아는 게 없어 보이는군.”

-탁.

가장 왼쪽에 있는 사제를 바라보고는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그 순간.

-차라락!

형구를 지탱하던 사슬 중 하나가 풀려났고.

-찰팍! 치이이!

가장 왼쪽에 있는 십자 형구가 용암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형구에 묶인 사제 역시 용암에 빠져들며 밑으로 내려갔고.

“끄아아아! 크아! 크아악! 끄아악!!”

-치이! 치이이! 뽀그르르……!

발밑부터 용암 속에 녹아 들어가는 강렬한 고통에 사제가 비명을 내질렀다.

사제의 무릎을 넘어 허벅지까지 용암에 담겼을 때.

-탁. 촤라라!

처용이 손가락을 튕기며 아래로 내렸던 사슬을 조금 들어 올렸다.

그러자.

-치이이……!

사제의 다리, 이미 살점이 녹아 사라지고 새빨갛게 달구어진 정강이뼈 일부가 드러났다.

무릎 아래로는 완전히 녹아 없어진 듯, 뼈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처용은 꺽꺽 소리를 내며 침음을 흘리는 왼쪽 사제에게 다가가고는.

“살고 싶나?”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리듯 말을 건넸다.

사제는 마치 지옥 속에서 울려 퍼지는 사탄과 같은 처용의 목소리에.

“사, 살려! 살려 주십시오! 마신님! 사, 살려!”

조금 전, 신을 찬양하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던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마신을 향해 목숨을 구걸했다.

그 반응을 본 처용은.

“살고 싶었으면-.”

-탁. 촤라라……!

손가락을 튕기며 붙잡았던 사슬을 다시 아래로 내렸다.

“네놈의 쓸모부터 입증했어야지.”

처용의 싸늘한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형구를 천장에 고정하던 사슬이 완전히 풀려났다.

그 결과 사제가 다시 용암 속에 빠져 허우적댔고.

“으아아! 마, 마신이시여! 사, 살려!”

-치이이! 치이……!

고통에 몸부림치던 사제가 처용을, 마신을 향해 목 놓아 소리치며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처용은 싸늘한 눈빛을 지어 보이며 놓은 사슬을 붙잡아 주지 않았다.

“끄아아-!!”

고통을 내지르는 사제가 마치 달구어진 철판 위에 올린 아이스크림처럼 서서히 녹아 들어갔다.

“꺼어어……! 끄어어!”

-뿌그르르……!

가슴께까지 녹아들었을 때는 입과 눈에서 검붉은 피를 쏟아내며 가래침이 끓는 소리를 내었다.

동시에 상한 고기가 타는 듯한 역겨운 냄새가 가득 퍼져 나갔다.

이윽고.

-치익……!

끔찍하게 죽어가던 사제가 용암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시체조차 남기지 못한 동료 사제의 잔혹한 죽음에.

“으, 으어……!”

“으…… 으으……!”

옆에 있던 사제들의 눈동자가 거침없이 흔들리며 두려움 가득한 침음을 내었다.

“자…… 그럼-.”

처용이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을 튕기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는 입을 연 순간.

“이, 이 이단 심문소는-!”

“이곳은 이단 심문소가 아닙니다! 명령을 받고-!”

“저, 저는 수석 사제입니다. 이들보다 아는 게 더-!”

남은 네 명의 사제들이 마치 경쟁하듯 목소리를 높여 정보를 토하기 시작했다.

“흠, 그래?”

처용은 서로 목소리를 높여 정보를 토해내는 사제들을 보며 심드렁한 분위기를 보였다.

마치, 사제들의 말을 평가하는 듯한 모습.

그 모습에 사제들이 더 크게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처용이 굳이 인질을 ‘다섯’이나 살려둔 이유는 별것 없었다.

정보를 빠르게 얻기 위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였다.

바로 ‘죽음의 공포’라는 수단을 이용한 것이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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