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화
보통, 원소의 힘을 다루기 위해서는 대기 중의 마나나 체내의 마나를 다뤄야 한다.
예시로 마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마법사들의 마법이 원소를 다루는 대표적 예였다.
그러나 일부 특이한 체질을 가진 이들 중에는 마나 없이, 원소와 이적의 힘을 다루는 이들도 있었다.
마나를 다루는 것이 아닌, 정신력과 기력(氣力)을 소모해 마법 같은 이적을 발휘하는 이들.
초상 능력자, 에스퍼(Esper)는 그런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회귀 전, 처용이 저항군의 특공대를 이끌 당시.
-수호신을 따르겠습니다.
처용을 맹목적으로 믿으며 따르던 이들 중 ‘얼굴 없는 에스퍼(Esper)’라 불리던 이들이 있었다.
가장 위험한 순간에,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처용에게 도움을 받았던 이들.
그들이 ‘얼굴 없는 에스퍼’라 불린 이유는,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항상 쓰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전신에 퍼진 화상 자국과 그로 인해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기 위함이었다.
언제나 처용과 함께 위험한 전장을 누볐던 이들.
에스퍼들은 그들 개개인이 가진 특수한 능력으로 언제나 처용을 도와주었던 이들이었다.
그들의 능력이 정확히 어떻게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평범한 인간보다 정신이 크게 확장되어 독특한 진화를 이룬 인류라는 가정.
에스퍼들을 이끌었던 처용 역시 이 정도밖에 밝혀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발휘하는 능력이 아니었다.
에스퍼들 역시 ‘인간’이라는 것.
동료가 죽으면 슬퍼하고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는 사람이라는 것.
악의 종주에게 함께 맞서 싸워주는 소중한 동료들이었다는 것.
처용에게는 이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회귀 전, 그런 에스퍼들은 모두 처용의 눈앞에서 살해당했다.
최후의 결전이 일어나기 직전, 처용을 노린 바알의 함정.
함정에 빠진 처용의 앞을 가로막은 이는 다름 아닌 삼천마 메피스토.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에스퍼들은.
-반드시…… 이기십시오.
저항군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인 처용을 살리기 위해 무모한 돌진을 감행했다.
자신의 목숨 따윈 고려하지 않은 채, 메피스토를 향해 무모하게 달려들었다.
그 결과, 기회를 잡은 처용이 메피스토를 가까스로 처리할 순 있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처용을 따르던 에스퍼들이 모두 죽어 버렸다.
그리고.
-커헉! 죄송합니다. 수호신 님…….
유독 처용을 많이 따랐던 푸른 머리카락의 에스퍼.
이름이 없기에 처용이 ‘청’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던 꼬마.
선천적 신격들에게 반쪽짜리라 조롱당하던 처용을 ‘수호신’이라 부르며 어디든 따라나섰던 녀석.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는 청이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다음 생이 있다면…… 신이 된 당신을 모시고 싶습니다.
항상 자신이 품어오던 작은 소망이었다.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마.
그 당시 처용은 공허한 눈빛으로 갈기갈기 찢겨 나간 에스퍼들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약속했었다.
정말로 다음 생이 있다면.
영혼이 순환을 거치고 이들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그땐 반드시 이들을 보살피는 신이 되어 주겠다고 맹세했다.
물론, 악의 종주를 저지하지 못해 그 맹세가 좌절되었지만.
‘다시…… 만났구나.’
우주의 시간이 과거로 돌아갔고 그로 인해 다시 에스퍼들과 마주했다.
‘너희들……!’
처용이 불타오르는 사형장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동시에 마음속으로 격한 갈등이 일어났다.
본래 계획은 은밀하게 에스라 대륙의 상황을 살피는 것이었다.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사전 정찰 이후의 작전이었다.
하지만.
‘……약속했으니까.’
처용이 곧 마음을 다잡았다.
차마, 자신을 위해 목숨을 내던졌던 아이들을 두 번 외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사람들과 한 번 행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처용의 마음가짐 중 하나였다.
그리고 에스라 대륙에서 난리를 피우는 것이 지금이든, 나중이든, 사실 크게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궁극적인 목적은 이 세계를 지배하는 에스라 성운을 철저하게 짓밟아 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야 에스라 성운이 이 대륙에서 진행하는 계획들.
순혈자 놈들이 악의 종주를 위해 진행하는 모든 일들을 제대로 망쳐버릴 수 있었다.
처용이 생각을 마친 순간.
-쐐에에엑!
십자 형구에 묶인 푸른 머리카락의 어린아이.
청이에게 철퇴가 향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처용은 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는.
-샥!
흉흉한 살기가 일렁이는 눈빛을 치켜뜨며 사형 집행장에 개입했다.
주교가 휘두른 철퇴를 단번에 부숴 버리고 아이들을 괴롭히던 불길을 전부 없애 버렸다.
그리고.
“나는 ‘신’이다. 이 개새끼들아.”
뒷걸음질 치며 정체를 묻는 주교를 향해 처용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어디서 감히 반란군 따위가 신성모독을 입에 담느냐!!”
조금씩 공포 어린 감정을 보이던 주교가 인상을 확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당장! 저 이단자를 멸해라!!”
신성모독에 대한 분노가 가득한 주교의 목소리가 크게 울리자.
-스르릉! 우우웅!
주변에 있던 수십 명의 성기사가 검을 뽑고 사제들이 손을 모아 빛과 화염을 내뿜었다.
“회개하라!”
-화르르륵!
사제들이 서로 힘을 모아 거대한 불길을 만들어 내며 처용을 향해 쏘아 보냈고.
“참회하라!”
-스릉! 화르륵!
성기사들이 검에 화염을 일으키고는 처용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사제들과 성기사들이 일제히 쏘아낸 화염들이 처용에게 닿기 직전.
“화염부.”
-스르륵.
처용이 네 장의 화염부를 앞에 뿌림과 동시에.
“장악(掌握).”
-화르륵! 화륵!
주변을 감싸는 은은한 불길을 퍼트렸다.
처용이 만들어 낸 불길에 사제들과 성기사들이 쏘아낸 불길이 충돌한 순간.
-훅!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처용에게 일제히 쏟아지던 화염들이 허공에 멈추었다.
적이 발휘하는 속성을 같은 속성을 이용해 제압하고 주도권을 빼앗는 기술.
자연부의 기술 중 하나인 속성 장악(掌握)이었다.
“무, 무슨 짓을!?”
주교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보며 목소리를 떨었다.
방금의 공격은 조금 전, 사제들의 합동 공격과는 달랐다.
회개의 사제들과 참회의 성기사들이 힘을 모아 쏘아 낸 공격이었다.
아스터 교의 사제와 성기사들은 모두 신의 힘을 내려받은 이들.
그들이 힘을 합쳐 발휘한 방금의 화염은 평범한 화염이 아닌, 신성력이 담긴 화염이었다.
이단자들을 태워 버릴 수 있는, 신의 힘이 담겨 있는 화염.
그런 화염을 간단하게 저지했다?
교리에 반하는 반란군들의 수장이라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 신성한 화염을……!
-무슨 수로!
비단 주교만이 아닌, 공격을 감행한 성기사와 사제들 모두가 당황스러워하고 있었다.
처용은 그런 사제와 성기사들을 향해 피식 웃어 보이고는.
“내가 말하지 않았나? 나 역시 ‘신’이라고.”
-화르륵! 푸화아!
지배권을 빼앗아 버린 화염을 한곳에 모아 하늘 위로 쏘아 보냈다.
“화염부 – 태양작열(太陽灼熱).”
하늘 위로 쏘아진 화염들이 둥글게 뭉치더니, 작은 태양을 형성했다.
동시에.
“낙화(落火)!”
-탁.
처용이 손가락을 튕긴 순간.
-콰콰콰콰!!
하늘 위에 형성된 작은 태양에서 화염이 응축된 포격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태양의 신관, 라진이 사용하는 스킬 중 하나인 태양 포격.
그 스킬을 빼앗은 화염의 힘으로 구현한 것이었다.
마치, 도시 전체를 초토화시킬 듯한 공격.
-꺄아아!
-모두 도망쳐!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불벼락에 사형장에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대었다.
하지만, 태양 포격이 지상에 닿은 순간.
-화르륵!
화염 줄기가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포격에 닿은 대상만을 불태웠다.
다만, 그 대상은.
-으아악!
-차, 참회의 여신이시여!
불길을 쏘아낸 성기사와 사제들이었다.
“신을 알아보지 못한 죄, 참회하고 회개하라!”
처용은 성기사와 사제들이 내뱉은 말들을 그대로 돌려주며 화염의 위력을 키웠다.
그 순간.
-화아아!
사형 집행장 뒤에 있던 신의 동상에서 밝은 빛이 피어났다.
동시에.
-파아아!
동상에서 퍼진 빛이 사방으로 폭발하듯 터지더니, 성기사와 사제들에게 붙은 화염을 지워냈다.
그리고.
[네 이놈!!]
-스르르.
빛이 새어 나오는 동상 앞에 두 쌍의 날개를 펄럭이는 천사가 나타났다.
-처, 천사시여!
-천사님께서 강림하셨다!
신성한 빛을 휘감은 천사의 등장에 성기사와 사제들이 경건한 목소리로 찬양하듯 소리쳤다.
“처, 천사님! 저 이단자에게 신벌을!”
주교 역시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벌리며 처용의 처단을 요청했다.
그 말에 천사가 처용을 노려보고는.
[감히! 신성한 심판장을 어지럽히다니! 네놈을 당장-!]
빛을 모아 창을 형성하며 처용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그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잘 되었네.”
-샥!
처용이 순식간에 천사의 눈앞에 나타나며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뭣!?]
순간적으로 처용의 움직임을 놓친 천사가 당황을 표한 순간.
-탁!
처용이 천사의 얼굴을 오른손을 잡아채 거세게 쥐고는.
-슈우! 콰콰쾅!!
지면을 향해 거세게 쇄도하며 천사의 머리를 땅에 처박아 버렸다.
[이-!]
-후욱!
천사가 빠르게 정신을 수습하고 빛의 창을 휘두르며 몸을 빠르게 일으켰다.
하지만.
-탁.
처용은 천사가 휘두른 빛의 창을 맨손으로 잡아채고는.
-후-욱! 콰쾅!!
일어나려는 천사의 안면을 발로 걷어찼다.
걷어차인 천사가 뒤로 날아가며 거대한 신의 동상에 충돌했다.
[이, 이게!?]
-후두두…….
비틀거리는 천사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샥! 쾅! 우드드!
처용이 천사의 눈앞에 순식간에 나타나 목을 잡아채 틀어쥐었다.
그리고.
-샥! 쿠궁!
모두가 잘 보이는 중앙 광장, 사형 집행대 위에 나타났다.
[이, 이 이단자 놈이!]
-파직! 파지직!
천사가 처용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하얀 전류를 내뿜으며 발버둥 쳤지만.
“…….”
처용은 아무런 영향이 없는 듯 보였고 천사를 향해 싸늘한 눈빛을 지어 보였다.
동시에.
“암영부 – 흑창.”
-스르륵.
왼손에 암영부를 소환하고는 어둠 속성 마나를 뭉쳐 새까만 창을 만들어 내었다.
-콰쾅!
그 창이 천사의 가슴을 꿰뚫으며 지면에 틀어박혔고.
-쾅! 콰쾅!
뒤이어 만들어진 창이 어깨와 옆구리 허벅지에 틀어박혔다.
어둠의 창에 꿰뚫린 천사는 마치 죄인처럼,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인 자세로 구속되었다.
[크허억! 크악!?]
창을 타고 흐르는 어둠 속성 마나 때문인지, 천사가 고통 섞인 비명을 토해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한데?”
처용은 고통을 내지르는 천사를 향해 싸늘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탁! 우드득!
천사의 등을 밟음과 동시에 날개 한 쌍을 잡아챘다.
그리고.
-우드드-드득!
손아귀에 힘을 주어 날개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카학!? 크아악! 크악!]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에 천사가 괴성을 토해 내며 비명을 질렀다.
이윽고 천사의 날개가 완전히 뜯겨 나갔고.
-샤라락,
처용의 손아귀에 잡힌 천사의 날개가 빛으로 화해 흩어졌다.
뜯겨 나간 날개가 흩어지며 사라지자, 일곱 장의 새하얀 깃털이 허공에 흩날렸다.
“일곱 개라, 뭐 적당한 수군.”
처용은 허공에 흩날리는 깃털을 모두 챙기고는 남은 한 쌍의 날개도 뜯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화아아!
신의 동상에서 또다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네 이놈!]
[도대체 무슨 짓을!?]
두 명의 천사가 추가로 나타났다.
격노 어린 표정을 지은 천사들이 빛으로 만들어진 창을 움켜쥐고는 처용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때.
-스르륵. 우우웅!
처용의 그림자 속에서 여덟 장의 암영부가 솟아오르더니, 팔괘의 진법을 그려내었다.
“암영부 – 신을 묶는 형구.”
처용이 미리 준비해 둔 암영부의 진법을 발동시킨 순간.
-촤라라락!
암영부의 진법에서 새까만 사슬이 달린 형구들이 튀어나와 천사들을 향해 쇄도했다.
천사들은 지상에 소환된 순간, 주변을 살피지 않고 처용에게 돌진하던 상황.
-촤라락! 철컥! 철크럭!
처용의 발밑에서 튀어나온 검은 형구를 차마 피할 수 없었다.
[으악!]
[꺄악!]
각각, 천사들의 목과 팔, 다리, 발목에 검은 형구가 채워졌고.
“내 앞에 조아려라. 이 비둘기 새끼들아.”
-촤라라락!
처용이 싸늘한 목소리로 읊조리며 검은 사슬을 잡아끌었다.
-촤라락! 쿠궁!
두 명의 천사는 처용의 힘에 저항하지 못했고 사형장 앞으로 끌려와 엎어졌다.
“안 그래도 비둘기 깃털이 조금 부족해졌는데 말이야.”
처용은 새로 붙잡은 천사를 싸늘한 눈빛으로 노려보고는.
“이번 기회에 많이 뽑아 놔야겠어. 크크.”
날개를 향해 손을 뻗으며 낮은 웃음소리를 내었다.
이윽고.
[꺄아아아-!!]
[으아아!]
생으로 날개가 잡아 뜯긴 천사들이 고통 섞인 비명을 토해 냈다.
천사가 인간에게 짓밟혀 날개가 뜯기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자.
“아, 아……?”
주교를 포함한 성기사와 사제들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 채, 망부석처럼 서서 몸을 떨었다.
천사는 신의 뜻을 전하고 집행하는 대행자들.
그런 신성하고도 위대한 존재가 인간에게…….
아니, 인간처럼 보이는 정체불명의 무언가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당하고 고문을 받고 있었다.
더 이상 천사들을 내려다보며 잔혹하게 미소를 짓는 인간을 인간으로 보는 이는 없었다.
“마, 마신…….”
달달 떨리는 주교의 입에서 공포 서린, 굳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신이…… 이 땅에 강림했다.”
마신(魔神).
주교는 천사들을 짓밟은 처용을 인간이 아닌, 마신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처용이 보이는 압도적인 무력에 주교를 포함한 성기사와 사제들이 공포에 몸을 떨 때.
-화아아아!!
신의 동상에서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렬한 빛이 내뿜어졌다.
이윽고.
-쩌저적! 쩌저적! 콰쾅!
동상에 금이 가며 붉은빛이 새어 나오더니, 산산이 부수어졌다.
[감히! 감히!!]
부수어진 동상 속에서 화염처럼 타오르듯, 붉은 머리를 흩날리는 여신이 나타났다.
격렬히 분노하는 듯, 거세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소리치는 여신.
그녀는 아스터 교의 대신급 성좌 중 하나, 참회의 여신 하메라였다.
특수한 방법으로 제작된 아스터의 동상을 희생해, 일시적으로 강림한 것이었다.
아스터 교에서 받드는 최고신 중 하나가 직접 나타나자.
-참회의 여신이여!
-여신이시여!
성기사와 사제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보였다.
그러나 유일하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은 단 한 명의 인간.
“크크, 참회의 여신 하메라인가?”
처용은 대신급 신격인 하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살기 가득한 눈빛을 치켜떴다.
그리고.
“반갑다. 이 씨발년아.”
처용의 입에서, 이 대륙에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신성모독이 흘러나왔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