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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384화 (384/726)

#384화

처용과 신관들의 첫 번째 격돌이 끝나자.

“제길…….”

“움직임을 제대로 못 봤어.”

신관들, 특히 방금 격돌에서 제대로 행동하지도 못한 이들이 침음을 내었다.

무려 스무 명에 달하는 최상위 헌터들이 짠 진영이었다.

처용을 대악마보다 더 강한 상대라 규정하고 세운 작전.

상대가 상대이기에 방심 따위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순간에 사라진 처용으로 인해, 네 명이 순식간에 당했다.

심지어 그들은 처용의 움직임을 보고 반응했던 이들.

근접 전투력으로 따지면 스무 명 중 가장 강한 이들이라 봐도 무방했다.

그런 그들이 처용에게 반격을 당해 쓰러진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했다.

다행히, 성자와 라진 등, 뒤이어 행동한 신관들 덕에 피해가 더 커지진 않았다.

물론, 그 덕분에 경각심이 더 크게 피어올랐다.

“저스티스 길드장, 디버프는 걸었습니까?”

츠쿠요미의 신관, 미우가 라리네를 향해 물었다.

에덴의 주신, 메타트론의 신관인 라리네.

성서를 다루는 그녀의 주특기는 다름 아닌 버프와 디버프.

그중에서도 강력한 디버프를 다루는 것으로 유명했다.

신성 마법을 응용해 적과 주변 환경을 통제하고 성서를 읊어 아군을 강화하는 것이 그녀의 강점이었다.

성서를 이용한 라리네의 신성 마법은 대악마에게조차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디버프는 걸려 있습니다.”

라리네가 굳은 목소리로 미우의 말에 답했다.

“역천군주가 진영 가운데에 나타난 순간, 준비하던 신성 마법을 발동했었습니다.”

처용이 신관들이 짠 진영 정 중앙에 나타났을 때.

-옭아매는 빛무리.

라리네는 무언으로 성서를 읊으며 준비하던 신성 마법을 발동했었다.

옭아매는 빛무리는 적의 속도와 반사신경을 대폭 감소시키는 디버프.

분명, 성서에서 뿜어져 나온 옅은 빛이 처용에게 닿았다.

처용은 이미 디버프가 걸린 상태.

즉.

“방금 속도는…… 디버프가 걸린 상태의 속도였습니다.”

처용은 라리네의 디버프를 받은 상태에서, 신관들을 순식간에 제압한 것이었다.

“이런…… 미친.”

“방금 그게 디버프가 걸린 움직임이었다고?”

라리네의 말에 신관들이 경악을 토로했다.

안드로말리우스조차도 라리네의 신성 마법에 제대로 걸리면, 눈에 띄게 움직임이 둔해졌었다.

처용은 그런 강력한 디버프를 받고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를 낸 것이었다.

신관들의 경각심이 더 크게 상승할 때.

“무기조차 꺼내지 않았는데, 벌써 지친 건가?”

무너진 벽 너머로 처용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부터 다를 겁니다.”

-쿠구구!

제시카가 강렬한 신성력을 내뿜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

다른 신관들 역시 제시카처럼 투지를 드러냈다.

“좋다.”

처용은 그런 신관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지금부터 제대로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스르릉.

역천의 절을 꺼내 쥐었다.

절(切)이라는 문자가 새겨진 검은 칼날.

처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무구였다.

-우우웅.

처용이 역천의 절에 강기를 응축시키기 시작했다.

동시에 칼날을 머리 위로 크게 한 바퀴 휘두르며 원을 그리자.

-쏴아아!

역천의 절에서 뿜어져 나온 강기가 칼날의 궤적을 따라 회전했다.

처용의 머리 위에 강기로 만들어진 회전하는 납작한 원판이 생성되었다.

회전하는 원판의 속도가 점점 빨라질 때.

‘검성류 – 만월(滿月).’

-촤아아!

처용이 역천의 절을 들어 신관들을 향해 가로로 휘둘렀고 회전하는 원판이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최전선의 성벽!”

제시카가 앞으로 뛰어나가며 방패를 치켜올렸다.

이윽고 처용이 쏘아낸 강기의 덩어리와 제시카의 방패가 충돌했다.

-콰쾅! 치이-!

바위와 바위가 서로 거세게 충돌한 듯한 굉음이 울렸고 돌진하던 제시카가 뒤로 밀려났다.

-쾅! 으드드!

제시카가 더 밀려나지 않기 위해 땅을 거세게 밟았다.

가까스로 버티긴 했지만.

-까가가각!

날카로운 절삭 톱니처럼 회전하는 강기가 제시카의 방패와 신성력을 갉아내며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크으으읍!”

가장 먼저 움직인 제시카가 처용을 공격을 버텨낸 순간.

“최전방의 방패!”

스티븐이 한 템포 늦게 방패를 들어 올리며 제시카의 옆으로 돌진했다.

-쩌저저적! 쿠쿵!

스티븐과 제시카의 주변으로 바위 방패들이 형성되었고.

-쿠구구!

처용의 공격을 감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어가 가장 강한 두 신관이 나섰음에도.

-치이! 쩌저적! 쿠구!

제시카와 스티븐이 동시에 밀려나며 주변을 받쳐 주던 바위 방패들이 깨져 나갔다.

그때.

“천둥 받아치기!”

-파지지직!

토르의 신관, 루이스가 벼락이 휘감긴 묠니르를 쥔 채, 제시카와 스티븐 사이에 나타났다.

동시에, 강하게 움켜쥔 묠니르를 크게 한 바퀴 휘두르고는.

-콰쾅!

처용이 쏘아낸 강기의 중심부를 강하게 타격했다.

루이스의 스킬, 천둥 받아치기는 벼락의 힘을 모아 상대의 공격을 받아쳐 흩어 버리는 스킬이었다.

본래라면 처용의 강기를 루이스 혼자서 튕겨낼 수 없었다.

하지만 제시카와 스티븐이 전방에서 버텨준 덕에.

-파지직! 파아아…….

묠니르에 일렁이던 번개가 퍼져나가며 처용의 강기를 흩어 버렸다.

“후-.”

루이스가 깊고 짧은 한숨을 내쉴 때.

“고작 한 번 막은 걸로 안심하기엔 이르지 않나.”

-샥.

처용이 역천의 절을 들어 올린 채, 제시카와 스티븐, 루이스 앞에 나타났다.

강기가 일렁이는 칼날이 아래로 그어지려는 순간.

“석화의 반발.”

제시카가 방패를 들어 올리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파아아!

성물, 아이기스에서 퍼져 나간 은빛의 빛무리가 처용을 비추었다.

석화의 반발은 상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을 때 사용하는 반격 스킬.

막아낸 공격이 강할수록, 반격하는 힘이 더 강해지는 특성이 있었다.

조금 전 막아낸 처용의 강기는 상당한 수준.

그만큼 석화의 반발 또한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소용이 없지.”

처용은 석화의 반발을 피할 방법을 알고 있었다.

석화의 저주가 퍼지는 조건은 아이기스의 빛을 ‘눈’으로 마주하는 것.

즉 눈을 감으면 저주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 위력이 대폭 감소한다.

제시카의 반격이 소용없는 셈.

그러나 제시카는 처용의 태연한 모습에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기회를 노렸다는 듯.

“지금!”

짧고 강하게 신호하듯 소리쳤다.

제시카의 입이 열리기도 전에.

-샥!

-스릉!

그녀의 뒤에서 두 개의 칼날이 날카롭게 쇄도해왔다.

“일점 돌파!”

레이피어의 칼날 끝에 신성력을 응축시킨 티엘로와.

“잔잔한 바람.”

바람 속성 마나가 응축되어 푸른 빛을 빛내는 야스라의 태도였다.

둘 다 가장 신속하고 날카로운 공격 스킬을 사용했다.

처용의 눈이 감긴 순간을 노린 공격이었다.

피할 수 없는, 날카롭고 예리한 공격이었지만.

“허.”

처용은 눈을 감았음에도 그 공격이 보인다는 듯, 작은 미소를 지으며 짧은 헛웃음을 토했다.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그 공격을 방어하려 할 찰나.

“대지의 속박.”

“죽음의 올가미.”

-촤르르륵!

-촤락!

신성력이 일렁이는 푸른 넝쿨과 검은 사슬이 튀어나와 처용의 다리와 허리를 구속했다.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상황.

그러나.

“좋네.”

처용에게 다급함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마음에 든다는 듯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스르릉.

역천의 절을 역수로 쥐고는 칼끝을 오른쪽 아래로 내리며 짧게 올려 베었다.

그 결과.

-차카캉!

오른쪽 아래에서 쇄도해오던 야스라의 칼날이 역천의 절의 칼끝에 맞아 튕겨 나갔고.

-창!

왼쪽에서 쇄도하던 티엘로의 레이피어는 역천의 절 칼자루 앞부분을 때리며 옆으로 비켜 갔다.

아주 작은 동작 하나로 회심의 기회를 노린 공격이 빗나가자.

“미친, 이걸-!”

“눈을 감고 받아쳤다고!?”

티엘로와 야스라가 경악을 토했다.

눈을 감고 다리까지 묶인 상황에서 고작 오른손만을 조금 움직여 기습을 막아낸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곧 티엘로와 야스라가 빠르게 경악을 지우고는.

-샥!

각각 좌·우로 빠르게 물러섰다.

그 순간.

“흐아아아압!”

헤라클레스의 신관, 리차드가 우렁찬 기합을 토해내며 처용 뒤에 나타났다.

“태산 격파!”

-콰아아!

리차드의 대검에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강렬한 신성력이 넘실거렸고.

-후우우욱!

처용을 반 토막 낼 기세로 강하게 휘둘러졌다.

오른손에 쥔 역천의 절은 야스라와 티엘로의 공격을 막느라 앞으로 내지른 상태.

발은 묶인 상황.

역천의 절을 내질러 막기에는 늦고,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연속으로 다가오는 위협 속에서도 처용의 미소는 지워지지 않았다.

-스륵. 우우웅!

처용은 왼손을 뒤로 뻗어 손바닥을 세우고는 강기를 극한으로 압축시켰다.

리차드의 대검과 처용의 손바닥이 충돌하려는 찰나.

“반탄장 – 강(强)!”

처용이 손바닥에 모인 강기를 터트림과 동시에 앞으로 강하게 밀어냈다.

그 결과.

-콰쾅! 탕!

단단한 쇳덩이와 쇳덩이가 맹렬히 충돌한 듯한 굉음이 울렸고 리차드의 대검이 튕겨 나갔다.

“이건 말도 안 돼!”

리차드가 충돌의 반발력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날아가며 소리쳤다.

그는 힘을 상징하는 성좌, 헤라클레스의 신관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 선 신관들 중 공격력이 가장 강한 이가 바로 리차드였다.

그런 그가 신성력을 모아 내지른 일격이 가볍게 저지되었다.

심지어 그냥 막은 것이 아니라, 맨손바닥으로 대검의 칼날을 막은 상황.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당사자인 리차드는 물론, 다른 신관들도 경악을 표했다.

그때.

“솔라-.”

-……휘이이잉!

하늘 위에서 붉은 점이 점점 커지더니.

“익스터미나튜스!”

-피이잉!

샛노란 화염이 이글거리는 유성이 처용을 향해 낙하했다.

태양의 힘이 응축된 화염의 포격, 라진의 스킬이었다.

동시에.

“저지먼트 버스트!”

-쿠구구!

태양 포격 주변으로 빛의 덩어리들이 추가적으로 생성되며 떨어져 내렸다.

빛의 힘이 더해진 탓인지, 라진의 태양 포격의 힘이 더 강해졌다.

여기서 더해.

“창룡격!”

-크라라!

하오찬이 언월도를 크게 휘두르며 금빛 용을 만들어 내고는, 처용을 향해 쏘아 보냈다.

한 지역을 휩쓸어 버릴 수 있는 강력한 스킬들이 처용 한 명에게 쏟아지는 상황.

“훌륭하네.”

처용은 신관들이 벌이는 연계 공격을 훌륭하다 평가했다.

위험해 보이는 상황임에도 계속 여유가 있는 모습.

쏟아지는 공격들이 처용에게 닿는 찰나.

“천마강림.”

-콰아아아!

처용이 은밀하게 모아 두던 강기를 한 번에 방출하며 천마의 의지를 불러내었다.

-촤아아! 촤아!

천마의 의지가 나타나자 처용을 구속하던 넝쿨과 어둠의 사슬이 단번에 끊어졌다.

동시에.

-촤아! 촤아! 촤아아!

처용과 천마의 의지가 동시에 칼을 휘둘렀다.

-사가각! 사각! 쿠콰!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던 화염의 줄기들이 반으로 갈라지며 사방으로 튕겨 나갔고.

-촤아아! 파사사……!

처용을 덮쳐 오던 금빛의 용 역시 반으로 갈라지며 부서졌다.

자신에게 쏟아지던 모든 공격들을 찢어발긴 처용은.

“제대로 막는 게 좋을 거다.”

-쿠구구!

칼날에 검게 일렁이는 강기를 응축시며 경고하듯 말했다.

그 모습에.

“젠장!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방어를-!”

제시카가 하얗게 질린 안색을 보이며 소리쳤다.

지금 처용이 사용하려는 기술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아니, 비단 그녀만이 아닌 신관들 역시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감시의 대천사 라구엘이 저 기술에 찢겨 나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까.

성좌조차도 버틸 수 없는 기술.

“오의 - 백귀야행.”

그 기술이 신관들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캬하하!

-크아!

강기로 형성된 백귀들이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신관들을 향해 쇄도했다.

대천사조차도 막아 내지 못한 공격.

평범한 헌터들이었다면, 전의를 상실하고도 남았지만.

-우우웅!

신관들은 포기하지 않은 듯, 강렬한 신성력을 내뿜어 보였다.

“결전기 – 거울의 여신상”

가장 먼저 움직인 이는 츠쿠요미의 신관인 미우.

그녀가 결전기를 발동하자.

-쩌저저적.

거울 조각들이 갑옷처럼 미우를 감싸더니 츠쿠요미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했다.

“결전기 - 어스 가디언!”

스티븐 역시 결전기를 사용했고.

“결전기 – 썬더 브레이커!”

-파지지직!

루이스 역시 자신의 결전기를 선보였다.

그의 성물, 묠니르에 벼락이 모여들더니 다른 무구의 형태로 변했다.

한쪽은 둥근 형태의 도끼날, 반대쪽은 해머인 양손 무기.

천둥의 신, 토르의 주력 신물 중 하나였다.

그리고.

“결전기 – 라이징 썬(Rising Sun).”

태양의 신관, 라진 역시 자신의 결전기를 사용했다.

-화르르륵!

샛노란 화염이 그의 뒤에 모여들더니.

-화르륵! 화륵!

작은 태양을 만들어 내며 주변을 비추었다.

라진의 결전기는 태양의 신성력을 모아 또 다른 태양을 만들어 내는 것.

그 태양의 힘을 주변에 뿌려 아군을 돕거나, 적에게 강력한 공격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

라진의 결전기, 작은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자.

-우우웅! 우웅!

태양 빛을 받은 신관들의 신성력이 한 층 강해졌다.

그런 그들을 시작으로 결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신관들이 모두 자신의 결전기를 사용했다.

거기에 이어.

“라리네, 도와주십시오.”

성자가 라리네를 향해 도움을 요청하자.

“성서의 신성력이 성자를 도울 것입니다.”

-스르르륵.

라리네가 성서를 읊으며 밝게 빛나는 신성력을 성자에게 흘려보냈다.

같은 교단 소속 헌터에게 힘을 전해 받는 스킬인 빛의 인도.

그 스킬은 성서의 힘을 이용해 신성력을 지원해 주는 것이었다.

성자가 라리네에게 신성력을 지원받고는.

“노아 – 헤븐 생츄어리!”

가장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신성 마법을 발현했다.

본래는 강림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강력한 스킬.

이번엔 성서의 힘을 빌린 라리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쓸 수 있었다.

스무 명에 달하는 신관들이 각자 가장 강력한 방어 스킬을 발현해 보였다.

이윽고.

-쿠콰콰콰콰!!

처용이 쏘아낸 백귀야행과 신관들이 형성한 방어가 맹렬하게 충돌했다.

-쿠구! 쿠구구! 촤아!

강렬한 폭발을 일으키며 사방에 퍼져 나가는 강기의 파편과 신성력.

온갖 에너지들이 뒤섞여 일으키는 강렬한 폭발에 시야가 가려졌다.

이윽고.

-스르르…….

폭발의 여파가 걷히자.

“어…… 흐.”

“으윽.”

여기저기 상처를 입은 신관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대천사조차도 막아내지 못한 처용의 백귀야행을 신관들이 힘을 합쳐 막아 내었다.

“훌륭하군.”

그 모습을 본 처용이 진심 어린 감탄을 전했다.

방금의 공격으로 신관들 중 다섯 명 정도는 리타이어하리라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전원 힘을 합쳐 단합력을 보였고 훌륭하게 막아 내었다.

게다가.

“결전기-.”

처용의 공격에 방어를 준비하지 않았던 단 한 명.

회복의 대천사 사하퀴엘의 신관인 클로에.

다른 신관들이 처용의 공격을 막아내고 부상을 입은 순간.

“천상의 활력소!”

-화아아!

그녀는 자신의 결전기를 사용하여 부상을 입은 이들을 순식간에 치료해 내었다.

힐러 클래스인 그녀가 발휘하는 결전기는 죽기 직전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까지 살려낼 수 있었다.

그녀의 결전기 덕분에 부상을 입은 신관들이 말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하하.”

처용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는 신관들을 향해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항마의 화신.”

-쿠구구구!

지금껏 쓰지 않았던 ‘신력’을 내뿜으며 권능을 발현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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