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화
[관리자…… 네놈!]
야훼가 인상을 일그러뜨리고는 미륵을 노려보며 읊조렸다.
동시에.
‘어쩐지…… 하계종치고는 너무 뛰어난 것이 조금 이상했다.’
경기장 위에 있는 처용을 응시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태초신의 ‘대리자’로서 ‘계승자’라는 존재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 존재가 인간이었을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게다가 모습을 드러낸 계승자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혈선, 여래의 신관이자 그의 기술을 전수받은 이단자.
스스로의 힘으로 역천을 깨우친 인간.
인간 중 세 번째로 신력을 개화한 존재.
처용은 여러모로 평범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먼 인간이었다.
야훼가 처용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자.
[보현과 여래의 제자…… 거기에 관리자…… 설마?]
무언가를 눈치챈 듯, 미륵을 다시 노려보며 읊조렸다.
미륵이 야훼의 시선을 받고는.
[하하.]
마치, 그가 무엇을 알아차렸는지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 둘의 모습에.
[빛의 신?]
[……무언가 알고 있군.]
각 성운의 주신급 성좌들이 의문을 표했다.
관중석의 사람들, 성좌들, 경기장 위의 신관들까지 모두 의문을 가질 때.
[성운 결전을 시작합니다.]
시스템의 음성이 울림과 동시에 경운 결전의 시작을 알렸다.
“위치로!”
가장 먼저 움직이며 소리친 신관은 다름 아닌 제시카.
-철컥!
가장 앞, 전방으로 두 걸음 나서며 은빛 방패와 아스트라페를 치켜올렸다.
동시에.
-촤악.
데메테르의 신관, 스티븐이 제시카의 옆에 섰다.
가장 단단한 방어를 자랑하는 두 S급 헌터가 전위에 선 순간.
-타닷.
그들의 다섯 걸음 뒤로 토르의 신관 루이스와 티르의 신관 티엘로가 자리 잡았고.
-샥.
그 뒤로 성자와 사하퀴엘의 신관 클로에.
-스륵.
성자와 클로에의 좌·우로는 야스라와 미우, 이리스와 아일라가 자리했다.
그리고 그들 주변으로 남은 이들이 거리를 조금 벌린 채 자리를 잡았다.
마치, 성자와 클로에를 중심으로 조금 넓게 포진한 진영.
보통 던전 공략 파티의 진영은 힐러가 가장 뒤에 있어야 했다.
반면에 지금 S급 헌터들이 짠 진영은 조금 이상하다 봐도 무방했다.
전위가 앞에 있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힐러는 정 중앙에 있고.
-스르릉. 스릉.
무기를 든 채 처용을 경계하는 근접 클래스 헌터들은 탱커의 뒤가 아닌 힐러의 뒤와 옆에 있었다.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와는 조금 다른데?
-S급 헌터들이라 그런가?
관중석의 사람들도 의아함을 드러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좋은 선택이야.”
처용은 자신을 경계하는 신관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왜 그들이 짠 진영이 ‘좋은 선택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지금부터.
“나름대로 대비를 잘한 것 같으니, 시험해 주지.”
그들의 선택이 왜 옳았는지, 보여줄 생각이었다.
-우우웅.
처용이 잔잔하게 끓어오르는 강기를 피워 올리며 투지를 키웠다.
“모두 긴장하십시오.”
제시카가 처용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이 딱 한 번, 깜빡인 순간.
-파지직.
처용이 번개처럼 사라졌다.
동시에 제시카의 뒤통수에 저릿한 감각이 전해졌다.
싸늘한 느낌을 받은 제시카는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탓! 휘리릭!
땅을 박차 뒤로 조금 물러나며 아스트라페를 뒤로 휘둘렀다.
그녀가 뒷걸음질을 치며 아스트라페를 뒤로 휘두른 이유.
-파지직.
순식간에 사라진 처용이 다시 나타난 장소는 다름 아닌, 성자와 클로에의 앞.
신관들이 짠 진영의 정 가운데였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
처용의 움직임을 놓친 클로에가 당황한 듯 침음을 흘렸고 성자의 눈동자가 커졌다.
-스륵.
처용이 오른손이 움직이기도 전에.
-쐐에에엑!
미리 빠르게 행동을 취했던 제시카의 아스트라페가 처용에게 향했다.
동시에.
-샥!
-스르릉!
-샤샥!
처용을 향해 세 개의 칼날이 사방에서 들이닥쳤다.
제시카와 거의 동시에 움직인 이들은 하오찬과 야스라, 티엘로였다.
바로 뒤에서는 등을 향해 휘둘러 오는 아스트라페.
좌·우에서는 야스라의 칼날과 하오찬의 언월도.
정면에서는 티엘로의 레이피어가 칼날 끝을 빛내며 쇄도해 왔다.
‘호오, 이 속도에 반응한 건 넷인가?’
처용은 신관들의 반응을 살피며 작은 미소를 띠고는.
-탓.
다리를 가볍게 움직여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 결과.
-샤아!
뒤에서 휘둘러 오는 아스트라페의 간격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그 대신.
-쐐에에!
정면에서 덮쳐 오는 티르의 레이피어에 더 가까워졌다.
-우우웅!
처용은 양손을 핀 채 강기를 끌어 올리고는 두 손을 교차시켜 들어 올렸다.
-휘이이-!
거기에 양손에 피워올린 강기에 바람 속성이 추가로 깃들었다.
바람이 휘감긴 처용의 오른손바닥이 하늘을 보인 채, 왼쪽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휘둘러지자.
-휘릭! 까강!
왼쪽에서 내질러 오던, 바람에 휘감긴 야스라의 칼날이 튕겨 나갔다.
처용은 야스라의 칼날을 튕겨냄과 동시에 왼손 날을 비스듬하게 세우며 앞으로 부드럽게 내뻗었다.
-차카캉!
티엘로가 내지른 레이피어의 칼날이 처용의 손바닥에 미끄러지듯, 오른쪽으로 틀어졌다.
그러자.
-까강! 창!
돌진 방향이 틀어진 레이피어의 칼끝이 처용의 오른쪽에서 덮쳐오던 하오찬의 언월도를 타격했다.
그로 인해 하오찬의 공격 또한 궤도를 벗어났다.
처용은 순식간에 네 방향에서 덮쳐오던 칼날들을 간단한 동작으로 막거나 피해 버렸다.
-차캉! 차랑!
칼날들이 아슬아슬하게 처용을 스쳐 지나갔고.
“이-!”
“무슨!?”
공격을 가한 이들이 당황을 보인 순간.
-우드득!
처용이 손바닥을 폈던 두 손에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양손을 교차한 채 주먹을 쥔 모습의 격투 자세.
‘절권 – 연격.’
이는 태룡전의 금강역사, 소룡의 권법인 절권의 자세 중 하나였다.
연격은 파괴력이 좀 낮지만, 빠르고 신속한 연속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후우욱!
가장 먼저 강기가 일렁이는 처용의 왼손 주먹이.
-빠아악!
정면 공격을 감행했던 티르의 신관, 티엘로의 명치를 가격했다.
“크헉!?”
티엘로가 숨을 토해 내며 자세를 흐트러트린 순간.
-후욱!
이번엔 오른손 주먹을 가슴께로 접고 오른쪽 뒤로 팔꿈치를 강하게 내질렀다.
-퍼억!
처용의 팔꿈치가 가격한 것은 하오찬의 턱.
초 근거리에서 내지른 처용의 공격을 방어하지 못한 하오찬이 뒤로 넘어갔다.
처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쐐에엑!
허리를 왼쪽으로 틀고 가슴 쪽으로 모으며 쥐었던 오른손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그러자 처용의 왼쪽에서 공격을 감행했던 이.
-빠악!
야스라의 복부에 처용의 주먹이 제대로 틀어박혔다.
“크-!”
반격에 제대로 당한 야스라가 침음을 토해 내며 뒤로 밀려난 순간.
-휙!
처용은 그대로 허리를 숙여 자세를 낮췄다.
그러자.
-쐐에엑!
제시카가 내지른 두 번째 공격, 아스트라페의 창날이 처용의 머리 위로 지나갔다.
처용은 제시카의 공격을 피해내자마자.
-후욱!
왼손 주먹을 쥐어 제시카를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제시카도 대비를 하고 있었다는 듯.
-철컥.
굳게 쥐고 있던 방패를 들어 방어를 시도했다.
그러나.
‘천마신공 – 방패착곤.’
-우우웅!
처용의 왼손 주먹에 모인 강기가 송곳의 형상을 취했고.
-타아앙!
그대로 제시카의 방패를 타격했다.
제시카는 뒤로 밀려나지도 않은 채, 성공적으로 처용의 공격을 막은 듯 보였지만.
-쿵!
“컥!?”
충격을 받은 듯, 표정이 일그러지며 뒤로 나자빠졌다.
분명, 성공적으로 처용의 공격을 방어했다.
그러나 처용의 공격이 방패를 무시하고 때린 듯,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
천마신공의 권법 중 하나.
방패를 꿰뚫는 송곳이라 하여 방패착곤(旁牌鑿丨)이라 불리는 초식.
이는 침투경(浸透勁)이라 불리는 기술로 상대의 방패를 무시하고 내부에 직접 타격을 주는 권법이었다.
무려 무기도 들지 않은, 맨손 상태의 처용.
그런 처용에게 무려 네 명의 S급 헌터가 순식간에 나가떨어졌다.
그들이 당한 순간.
“홀리 월!”
-스르륵!
신성력을 모은 성자가 처용의 주변에 다섯 개의 벽들을 세웠다.
공격에 당한 신관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쿠구구!!
처용을 압사시키려는 듯, 주변에 나타난 벽들이 쇄도해 왔다.
그런 성자의 스킬에.
“명류태극권 – 반탄의 원.”
-우우웅.
처용이 주먹을 쥐었던 양손을 피고 빛 속성 마나를 휘감으며 둥글게 태극을 그렸다.
-까강!
성자가 만들어 낸 벽들이 처용의 반탄장에 가로막혀 더 전진하지 못했다.
그렇게 빛으로 형성된 다섯 개의 벽이 처용을 감싼 듯한 모습이 되었을 때.
“땅의 속박.”
-촤라락! 촤락!
처용의 발밑에서 넝쿨이 튀어나와 발목과 다리를 묶었다.
동시에.
-위이잉! 위잉!
주변에 붉게 타오르는 작은 구체들이 나타났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작은 태양처럼 일렁이는 구슬들.
처용이 시선을 돌리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스킬을 발동하는 두 신관.
풍요의 신관, 이리스와 태양의 신관 라진의 모습이 보였다.
이윽고 처용에게 양손을 뻗은 라진이 두 손바닥을 부딪치자.
“솔라 버스트!”
-콰콰콰쾅!
처용의 주변에 떠올랐던 환한 구체들이 일제히 폭발을 일으켰다.
경기장 주변 일대까지 화염 줄기가 뻗칠 정도로 강렬한 폭발.
이리스와 라진의 연계 공격에 처용이 당한 듯 보였지만.
“화류태극권 – 흡기장.”
-화아아!
양손에 화염을 두른 처용이 태극을 그리며 주변의 불길을 모두 걷어냈다.
아니 걷어내는 것을 넘어서 두 손으로 불길을 쓸어 담았다.
이윽고.
“반탄장 – 반발.”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며 태극권으로 흡수한 불길을 전방으로 폭발시켰다.
-콰콰콰!
맹렬한 화염이 해일을 일으키며 헌터들을 덮쳐들 때.
“그레이트 스톤 월!”
-쿠구구구!
스티븐이 헌터들의 앞으로 나섬과 동시에 바위벽을 세워 불길을 저지했고.
“싱그러운 빛의 물길로 화염이 걷어지리라.”
-화아아!
메타트론의 신관, 라리네가 성서를 펼치며 빛의 물길을 쏴 불길을 잠재웠다.
스티븐과 라리네가 처용이 일으킨 화염의 해일을 저지하는 동안.
“그레이터 힐. 천상의 축복.”
회복의 대천사, 사하퀴엘의 신관인 클로에가 공격당한 헌터들에게 치료 스킬을 사용했다.
애초에 제시카를 포함한 네 명은 큰 부상이 없었던 터라 곧장 일어났다.
이내 처용이 일으킨 불길이 사그라졌고.
-쿠구구…….
스티븐이 일으킨 바위벽이 무너지며 시야가 드러났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서 있는 처용의 모습이 드러났다.
본래라면 진영 깊숙이 들어왔던 처용을 포위하는 것이 의도한 전술이었다.
그러나.
-샥. 샤샥!
신관들이 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처음의 진영을 새로 갖추었다.
포위란 소수와 싸우는 다수가 유리한 상황을 점하기 위한 진영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 싸움으로 인해 신관들이 깨달은 바가 있었다.
작금의 상황에서 처용을 포위하는 것은 명백한 악수였다.
처용은 무려 적진 한복판에 제 발로 들어와서 진영을 무너뜨렸다.
심지어 순식간에 나타난 처용의 움직임을 알아챈 이는 고작 네 명에 불과했다.
그런 그를 상대로 포위를 한다?
그러면 진영이 더 난잡해지고 아군과의 연계가 꼬이는 결과가 발생할 것이다.
그런 그들이 처음의 진영을 다시 갖추는 것은 나름 옳은 판단이었다.
하지만.
“제길……!”
“이 정도일 줄이야.”
처용을 상대하는 신관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신관들은 다수에다가 전투 무장까지 든든하게 갖추고 있었다.
반면에 처용은 무기 하나 없는 맨손이었다.
그런 그가 순식간에 진영 한복판에 나타나 맨손으로 네 명의 신관을 제압해 보였다.
게다가 맨손으로 라진의 화염까지 튕겨내고 반사했다.
정녕 눈앞의 처용이 자신들과 같은 신관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인간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한, 불가사의한 힘을 지닌 괴물로 느껴졌다.
여유로운 듯 보이는 처용과 긴장감 어린 모습을 보이는 스무 명의 신관들.
그들이 벌이는 첫 번째 격돌이 끝나자.
-방금 움직임…… 보였어?
-어쌔신 클래스인 나도 못 봤다.
-심지어 무기조차 꺼내지 않았어.
관중석의 사람들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경악을 드러냈다.
그들 중,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파악한 이들은 정말 소수에 불과했다.
“하하…… 괜히 호언장담한 게 아니었네?”
관중석에서 성운 결전을 관람하던 커맨더가 헛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자.
“애초에 뻔한 싸움인 것 같기도?”
“그야 한처용 헌터는 우리 중 절반이 한 번에 덤볐는데도 이기지 못했으니까.”
마찬가지로 이 경기를 관람하던 한국 헌터 협회의 정예들.
현아를 포함한 스피릿 팀 소속 헌터들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들은 모두 처용에게 직접 지도를 받은 이들.
그런 스피릿 팀 중 일부가 팀을 이뤄 처용과 대련을 펼친 적이 있었다.
그 결과는 스피릿 팀의 압도적인 패배였다.
그런 처용의 실력을 직접 겪었기 때문인지, 그들은 작금 일어난 상황에 나름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1층의 사람들이 놀람과 경악 등 반응을 보일 때.
[…….]
[허, 터무니없군.]
2층의 성좌들 역시 1층의 관중들과 비슷한 반응을 드러냈다.
그리고.
[허, 허허…… 허허허!]
무신전 성좌들이 자리한 곳에서 누군가의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그 웃음소리에.
[방금의 움직임, ‘권무신’께서는 어떻게 보셨소?]
창무신이 헛웃음을 짓는 성좌를 향해 물었다.
단련한 듯 보이는 근육 가득한 상체와 민머리에 수염이 가득한 성좌.
처용을 향해 관심 가득한 눈빛을 지어 보이는 그는 ‘권무신’이라 불리는 성좌였다.
[내 창무신께서 그때 무슨 기분이었는지 알 것 같소. 허허허.]
권무신이 이전, 무신의 시련 때를 떠올리며 창무신의 말에 답했다.
[힘의 조절, 자세, 사전 동작까지! 도대체 누구에게 배웠길래 저리 완벽하단 말인가? 허허.]
미소 가득한 권무신의 웃음소리가 울리자.
‘감사합니다. 권무신.’
처용이 잠시 권무신을 응시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동시에.
-권법은 주먹을 얼마나 세게 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야.
과거, 그에게 받은 가르침이 다시금 떠올랐다.
-발놀림과 허리, 즉 ‘자세’가 더 중요한 법이지.
무신전 소속 성좌 중 하나인 권무신.
그는 회귀 전, 처용에게 권법의 기본기를 가르쳐 주었던 무신이었다.
그런 권무신에게 배운 권법의 기본기와 천마신공에 내재된 권법의 묘리.
거기에 파괴력이 강한 소룡의 절권까지.
회귀 전 처용은 그런 권법의 달인들에게 그들이 가진 기술의 정수를 전수받았다.
눈앞의 신관들을 향해 펼쳤던 격투술은 그런 영웅들의 기술을 배우고 단련한 결과였다.
“무기조차 꺼내지 않았는데, 벌써 지친 건가?”
-척.
처용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며 말하자.
“이제부터 다를 겁니다.”
-쿠구구!
제시카가 강렬한 신성력을 내뿜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다른 신관들 역시 투지를 드러냈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듯한 모습.
“좋다.”
처용은 그런 신관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지금부터 제대로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스르릉.
역천의 절을 꺼내 쥐었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