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356화 (356/726)

#356화

성운결산 혹은 연말정산이라 부르는 절차. 그리고 이 절차를 거치는 한 해의 마지막 달.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은 헌터들에게 있어 아주 바쁜 달이었다.

헌터들은 페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벼락치기를 하듯 몬스터 사냥에 열을 올렸다.

물론, 그간 꾸준히, 열심히 활동한 헌터들 중 일부는 느긋하게 여가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한 해 동안 열심히 했든 하지 않았든 모두가 관심을 보이는 행사가 하나 있었다.

12월 중순, 약 10일 동안 진행되는 세계적인 이벤트.

월드 헌터 토너먼트(World Hunter Tournament)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헌터들이 서로 무력을 겨루는 스포츠 경기와 비슷했다.

5일 동안은 토너먼트 참가자들이 예선전을 진행하며 100여 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한다.

본선에 진출한 이들은 서로 1:1 대결을 하는 방식으로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나눈다.

여기서 상위권에 들수록 연말에 많은 보상을 얻는다.

동시에 연말정산과는 별개로 다른 특별한 기회가 주어질 때도 있었다.

월드 헌터 토너먼트는 세계적인 행사이니만큼, 관심을 갖고 구경하는 성좌들도 있었다.

특히, 신관이 없는 성좌들이 이 대회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본선에 진출한 헌터들은 모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이들.

토너먼트를 구경하는 성좌들 중에는 우연히 자신과 파장이 맞는 인간을 찾아내는 성좌도 있었다.

즉, 월드 헌터 토너먼트는 신이 신관의 자격을 지닌 인간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신관들을 제외한 일반 헌터들만이 참여하는 토너먼트였다.

S급 헌터, 신의 신관들은 일반 헌터들과 같은 토너먼트에 참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반 헌터들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S급 헌터는 같은 S급 헌터를 지목하여 대련을 벌였다.

즉, 일반 헌터들과 신관들의 리그가 서로 나누어져 있는 셈이었다.

“설마…… 절 지목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처용이 월드 헌터 토너먼트의 규칙을 떠올리고는 제시카를 향해 묻자.

“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제시카가 호승심이 일렁이는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

처용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그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헌터라 말해도 손색없는 남자.

그런 처용을 상대로 스스로가 얼마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자신과 처용의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처용을 직접 맞상대하는 것으로 그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싶었다.

게다가 얼마 전, 새로 깨우친 능력 또한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하…….”

질 것을 알면서도 걸어오는 승부에 처용이 헛웃음을 흘렸다.

심지어 제시카만 처용을 향해 호승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이 자리에 있는 몇몇 S급 헌터들도 비슷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었다.

“길드장 여러분 전원이 힘을 합치면 모를까. 개인이 제게 거는 승부는 득 될 게 없습니다.”

처용이 작은 한숨을 내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처용을 상대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면, 연말정산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었으니까.

나름 그들을 위해서 한 냉정한 말이었다.

그러나.

“일대 다수…….”

“……그런 방법이?”

제시카를 포함한 S급 헌터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며 읊조렸다.

동시에 서로가 빠르게 시선을 주고받았다.

마치, 서로의 생각이 같은지 확인하는 듯한 모습.

‘이 양반들…… 진심인가?’

그 모습을 본 처용이 속으로 어이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악마들이 거주하는 세상인 판데모니움.

그런 판데모니움의 지역 중 하나, 독 지대 협곡이라 불리는 장소가 있었다.

독 안개가 가득한 협곡의 가장 깊은 곳에는 보랏빛 안개가 짙게 일렁이는 늪지대가 있었다.

-뽀글. 뽀글.

검보랏빛 물결이 잔잔하게 흐르는 늪지대 위로, 마치 물이 끓는 듯 기포들이 끓어 올랐다.

-폭! 치이이……!

기포가 터지며 스며 나오는 독기 가득한 연기가 주변의 보랏빛 안개를 더 짙게 만들고 있었다.

늪지대에 자라나 있는 앙상한 검은 나무들과.

-주르륵. 뚝. 뚝.

맹독이 일렁이는 검은 물방울을 뚝 뚝 흘리는, 종을 알 수 없는 붉은 수중 식물들까지.

늪지대는 맹독으로 가득한 환경, 독으로 이루어진 자연환경이었다.

그런 늪지대의 중앙 깊은 곳, 가장 짙은 독기가 휘몰아치는 장소.

“캬아아아-!”

그곳에서 늪지대 전체를 울리는 분노 가득한 괴성이 울려 퍼졌다.

뱀머리 조각상이 원형으로 나열된 늪지대 중앙의 깊은 물 속.

그 중앙에는 이 장소의 주인만이 앉을 수 있는 검은 옥좌가 자리해 있었다.

그리고 그 옥좌에 앉은 늪지대의 지배자이자 대악마의 이름을 거머쥔 존재.

“모조리 죽여버릴 것이다! 이 하찮은 놈들!”

-콰아아아!

안드로말리우스가 원한을 가득 담아 울부짖었다.

무려 세 번.

처용에 의해 강제로 소환되어 인간들에게 처치당한 것이, 벌써 세 번째였다.

마음 같아서는 소환된 순간 주변의 인간들을 모조리 잡아먹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도대체…… 도대체 어떻게 소환진을 개조했단 말이냐!”

대악마 소환진에 의해 소환된 화신체는 힘이 억제된 상태였다.

정확히 진짜 모습만 개방할 수 없도록, 화신체에 제약이 걸려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악마인 자신에게 들개 무리처럼 달려드는 다수의 인간들.

그들은 모두 인간들 중 가장 뛰어나다고 여겨지는 신의 병사들이었다.

너무나도 먹음직스러운 먹잇감들이지만, 쉽게 잡아먹을 수 없는 이들.

강제로 소환될 때마다, 어떻게든, 단 한 명이라도 죽이기 위해 노력해 봤었다.

그러나.

“비이-일어, 머-어먹-으을……!”

들개처럼 달려드는 인간들은 서로의 안전을 단단히 확보하며 노련하게 싸웠다.

힘이 제약된 화신체로는 도저히…… 인간들을 사냥할 수 없었다.

게다가.

-비실대지 말고 힘 좀 똑바로 써 봐라. 안드로말리우스.

멀리서 인간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한 인간.

혈선의 신관, 성운의 신들이 이단이라 부르는 처용이 지켜보고 있었다.

여유로운 미소와 분위기를 보이며 전투를 관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처용.

하지만 안드로말리우스는 그런 처용의 겉모습에 속지 않았다.

겉으로는 여유를 표하고 있었지만, 처용에게서 잔잔하고 은밀한 기세가 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돌발상황이 생기면 즉각 개입할 듯한 모습이었다.

대악마 소환진의 개조.

인간들 앞에 소환되는 자신.

싸움을 지켜보는 처용.

안드로말리우스는 세 번을 강제 소환당한 끝에 처용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처용은…… 악마를 인간들의 훈련에 이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더 황당한 사실은.

‘소환 거부가…… 불가능하다!’

처용에 의해 소환되는 것을 거부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보통 마인들이 대악마를 소환하기 위한 의식을 치른다 해도, 대악마가 불응하면 소환되지 않는다.

안드로말리우스는 처용이 세 번째로 자신을 불렀을 때, 소환을 거부했었다.

그러나.

-넌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어.

처용은 소환을 거부하는 안드로말리우스를 강제로 불러내며 싸늘하게 말했다.

안드로말리우스의 소환 불응을 거부하고 강제로 소환해 버린 상황.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경악을 삼킨 안드로말리우스는 또다시 반강제적으로 헌터들과 전투를 치렀고.

-촤아아!

이전과 마찬가지로 최후를 맞이했다.

처용의 의도대로 아주 훌륭하게 인간들을 성장시켜주는 훈련 상대가 되어 버렸다.

“한…… 처…… 용! 이 건방진 것!”

-콰쾅!

분노가 터진 안드로말리우스가 발을 들어 지면을 거세게 밟자, 땅이 크게 울렸다.

그때.

-슈르르르! 화악!

안드로말리우스 앞에 독 안개가 뭉치더니, 누군가가 부복한 채 나타났다.

코브라의 머리를 한 리자드맨과 비슷했지만, 등 뒤에는 악마의 날개가 자라나 있었다.

그는 안드로말리우스의 권속 악마족인 바질리아 종족이었다.

“안드로말리우스 님.”

안드로말리우스 앞에 나타난 바질리아 종족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어찌 되었나!? 베무스!”

안드로말리우스가 자신의 부관인 고위 바질리아, 베무스를 향해 소리치듯 물었고.

“알레인 님의 성역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베무스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며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악마의 지시를 똑바로 이행하지 못한 상황.

본래라면 그 대가를 치러야 마땅했다.

그러나.

“이런 제길!”

안드로말리우스는 분노를 표하긴 했지만, 베무스를 질책하거나 형벌을 내리지 않았다.

애초에 자신이 내린 명령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일어나라, 네놈이 나를 위해 해 줘야 할 일이 태산이다.”

안드로말리우스가 베무스를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독 지대 협곡의 지배자, 베놈 엠퍼러 안드로말리우스.

그는 자신의 휘하에 있는 무리들에게만큼은 나름 관대한 대악마였다.

게다가 베무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안드로말리우스를 따른 측근 중의 측근.

안드로말리우스가 대악마에 오르기 전부터 함께했었던 형제와 다름없는 이였다.

“단서조차도 없었나?”

안드로말리우스가 베무스를 향해 진지하게 묻자.

“……예.”

베무스가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제길,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가?”

안드로말리우스가 표정을 세차게 구기며 말했다.

그가 휘하 악마족들, 아니, 가장 믿을 수 있는 측근들에게만 내린 명령은.

-안개의 대악마, 일레인의 성역을 찾아라.

대악마 서열 8위, 알레인의 성역을 찾는 것이었다.

안드로말리우스가 알레인을 찾는 이유는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일정 주기마다 처용에 의해 강제로 소환되는 작금의 상황.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도움이 필요했다.

바알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살아온 대악마, 알레인.

그녀는 악마를 소환하는 마법진을 개발한 대악마 중 하나였다.

악마 소환 관련에서는 지식이 많은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이였다.

굳이 따지자면, 아스모데우스나 나베리우스도 악마 소환 마법진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성역의 위치까지도 알려져 있기에 알레인보단 그들을 찾는 것이 빠를 수 있었다.

하지만, 안드로말리우스는 그들을 찾지 않고 구태여 알레인을 찾았다.

첫 번째 이유는, 아스모데우스와 나베리우스가 순수히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이것도 인연이니, 내 한 번은 너를 도와주지.

아주 오래전, 알레인과 맺은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레인을 찾고 강제로 자신을 불러내는 마법진과의 연결을 끊는다.

이것이 안드로말리우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보통 대악마들은 자신의 성역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기에 그 위치가 대부분 알려져 있었다.

다만 비밀스러운 성향을 가진 소수의 대악마들의 성역은 위치가 은밀한 장소에 숨겨져 있었다.

특히, 대악마들 중 가장 은밀한 성향을 지닌 이가 안개의 대악마 알레인이었다.

그녀의 성역이 어디인지 정확히 아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제길…… 서둘러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하거늘……!”

안드로말리우스가 침음을 흘리며 읊조렸다.

주기적으로 인간들에게 불려 나가 맞고 다니는 대악마.

이 소문이 퍼지면 대악마인 자신의 명성이 바닥을 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른 악마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특히.

-네놈이 베놈 엠퍼러구나? 나와 한번 싸워 보자꾸나!

과거, 안드로말리우스에게 처참한 패배를 안겨주었던 진짜 괴물 중의 괴물.

대악마인 안드로말리우스조차 공포에 몸을 떨게 만드는 무한한 공포의 대악마 디아블로.

그런, 차원이 다른 존재들을 조심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상위 대악마가 하위 대악마를 함부로 공격할 순 없었다.

-지금부터 불필요한 싸움을 모두 금한다.

판데모니움이 ‘그분’에 점령된 후, 악의 제전을 통해 선포된 규칙 때문이었다.

그 범접할 수 없는, 괴물 같은 삼천마들조차도 힘으로 굴복시킨 절대적인 존재.

그런 드높은 존재가 직접 선포한 규칙이기에 함부로 어기는 대악마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예외의 경우가 있었다.

-서열 교체 혈전은 허가한다.

서열에 불만을 가진 악마들이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수단인 서열 교체 혈전.

악마들끼리의 경쟁 수단만큼은 남겨 놓았다.

악의 종주가 선포한 규칙 때문에 상위 서열의 악마가 하위 서열의 악마를 이유 없이 공격할 순 없었다.

다만, 하위 서열의 악마가 스스로의 서열을 높이기 위해 상위 서열의 악마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다.

안드로말리우스는 대악마 말석.

즉, 대악마의 자리를 노리는 다른 악마들이 호시탐탐 안드로말리우스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안드로말리우스가 인간들에게 처참히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퍼져 나간다?

그렇다면, 소문을 접한 악마들이 대악마의 이름을 거머쥐기 위해 몰려들 것이다.

안드로말리우스는 대악마 말석을 영원히 유지할지라도, 대악마의 지위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대악마의 지위를 잃으면 독 지대 협곡이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테니까.

“빌어먹을…….”

안드로말리우스가 인상을 구기며 읊조릴 때.

“곧 열릴 악의 제전에서 알레인 님께 직접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베무스가 안드로말리우스를 향해 조심스럽게 조언을 올렸다.

대악마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인 악의 재전.

그곳에서만큼은, 은밀하게 자신을 감추던 대악마들도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

안개의 대악마 알레인 역시, 악의 제전만큼은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대악마들이 보는 앞에서 도움을 요청하다니!”

안드로말리우스가 내키지 않는다는 듯, 큰 소리로 답했다.

그러자.

“이미…… 대악마들 중 몇몇은 안드로말리우스 님의 사정을 아는 듯 보였습니다.”

베무스가 어두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독 지대 협곡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떠보는 듯한 분위기로 말을 걸어오는 다른 성역 출신의 악마들.

“알레인 님의 성역을 조사하던 중, 몇몇 악마들이 제게 떠보듯 말했었습니다.”

베무스가 그런 악마들의 말을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오히려 이번 일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베무스의 의견에.

“……바알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안드로말리우스가 질겁하며 말했다.

판데모니움 서열 1위, 거대한 어둠의 대악마 바알.

그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알려진 사실이 있었다.

바알은 무능한 이들을 극도로 혐오한다.

자신의 계획을 망치거나 임무에 실패한 악마들을 즉시 처단하기도 했었다.

같은 대악마라 해도, 삼천마들은 범접할 수 없는 존재들.

절대로 맞서 싸울 수 없는, 압도적으로 강력한 악마들이었다.

특히, 모든 악마들을 통솔하는 서열 1위의 대악마, 바알에게만큼은 절대로 찍혀선 아니 되었다.

바알의 손에 처참히 찢겨 나가 소멸하는 대악마를…… 안드로말리우스는 직접 본 적이 있었으니까.

때문에, 작금의 상황은 안드로말리우스에게 있어서 정말 곤란했다.

대악마가 주기적으로 인간에게 불려 나가 얻어맞고 돌아온다?

다른 이들이 볼 때, 이는 무능함의 정점으로 보여질 것이다.

바알이 이 사실을 알면…… 악의 제전에서 즉결 처형을 내릴 수도 있었다.

“제길……!”

안드로말리우스가 바알을 떠올릴 때.

“……이렇게 하는 건 어떻습니까?”

베무스가 안드로말리우스를 향해 진지한 목소리로 의견을 내었다.

“어차피 들키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베무스의 말이 쭉 이어지자.

“…….”

안드로말리우스의 표정이 점차 진지하게 바뀌었다.

나 홀로 계승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