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화
월리엄과 처용이 다시 마주한 장소는 태룡사 중턱.
연못을 낀 정자, 손님맞이용 쉼터 위였다.
협회장을 만났었던 월리엄과 메리, 그리고 제시카와 처용이 자리에 앉았다.
“제시카를 통해 듣긴 했지만, 직접 와서 보니 다르군요.”
처용의 성지, 태룡사를 둘러본 월리엄이 감탄을 섞어 말했다.
자연경관과 아주 잘 어우러진 도시.
태룡사는 나름 자연조경을 좋아하는 월리엄이 머릿속에서만 그리던 이상향과 아주 흡사한 장소였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도시 개발에 투자하고 싶으시다고.”
처용이 월리엄을 향해 묻자.
“대가를 바라는 투자가 아닙니다. 전폭적인 지원이지요.”
월리엄이 ‘투자’라는 처용의 말을 부정하며 말을 이었다.
곧 성지 태룡사의 하단이 외부에 공개된다.
대충 윤곽이 잡힌 도시에 사람들이 유입되고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도시라기에는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아무리 헌터 협회와 대기업인 JS가 노력하고 있다 해도, 무려 하나의 도시를 새로 만들어 내는 일이었다.
자금력, 인력, 기술력 등 필요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용은 미숙한 도시라 해도 우선 활성화를 시키고 시간을 들여 점차 완성해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 상황에.
‘세계 가문의 전폭적인 지원이라…… 도시 완성의 시기가 확 앞당겨지겠군.’
로스차일드 가주가 딱 필요한 선물을 준비해 왔다.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역천군주에게 어떤 선물이 좋을지를…….”
월리엄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처용에게 큰 은혜를 입은 이상, 로스차일드의 자존심을 걸어서라도 크게 보답을 해야 했다.
로스차일드가 가진 것들은 많았다.
재력, 인력, 무력, 기술력 등.
세계 가문 중 1위에 자리한 만큼, 아주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월리엄은 진지하게 어떤 보답을 해야 할지를 고민했었고.
“고민에 고민을 이은 끝에 나온 결론이었습니다.”
지금 처용에게 필요한 것을 유추했다.
로스차일드가 가진 많은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방대한 ‘재력’이었다.
다른 웬만한 가문, 기업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자본력을 가지고 있었다.
도시 개발에는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간다.
월리엄은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가문이 지닌 재력을 쓰기로 했다.
“우선, 도시 개발을 맡고 있는 한국 헌터 협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긴 했습니다.”
월리엄이 조금 전 마주했었던 한국 헌터 협회장, 황제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한처용 헌터라면 환영할 겁니다.
이야기를 들은 한국 헌터 협회장, 황제일이 월리엄에게 확신하듯 한 말이었다.
그런 황제일의 말이 맞다는 듯.
“아주 유용한 선물입니다.”
처용이 진심으로 마음에 든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로스차일드 가주는 단순히 자금 지원만 약속한 것이 아니었다.
도시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까지 지원할 것을 약속했었다.
그리고 가져온 선물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탁. 스슥.
월리엄이 단상 위에 꺼내 놓은 것은 화면이 꺼진 태블릿이었다.
태블릿을 꺼낸 월리엄이 잠시 눈을 감고는.
“로스, 극비문서 16호를 꺼내 띄워라.”
누군가에게 명령하듯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데미갓 프로젝트 관련 문서 자료를 출력합니다.
화면이 꺼져 있던 태블릿에서 로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더니.
-스르륵. 스륵.
태블릿의 화면이 켜졌고 그 위로 여러 자료가 적인 홀로그램 문서가 나타났다.
“……가주님.”
홀로그램을 본 제시카가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월리엄을 부르자.
“으음.”
처용이 눈을 가늘게 뜨며 홀로그램 문서를 바라봤다.
“메리, 확인해 보거라.”
월리엄이 메리를 눈짓하며 말한 뒤 메리가 침음을 삼키며 태블릿을 조작했다.
홀로그램 화면이 하나하나 넘어가기 시작했고 처용은 문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살펴봤다.
“7년 전,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월리엄이 내보인 자료는 7년 전, 최초의 데미갓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정보였다.
어떤 가문이 참석했는지.
어떤 성운이 협력했는지.
구체적으로 무슨 실험을 했는지.
실험의 결과는 어땠으며 어떤 사고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희생된 이들이 누구인지가 모두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은.
“네 말이 확실해졌네. 오버로드.”
처용이 악몽 속에서 가져온 정보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것들이 많았다.
“지상에 성좌들을 강림시키는 ‘새크리파이스 블러드’ 프로젝트, 태초의 그릇 에너지 실험…….”
메리가 월리엄이 공개한 서류를 보고 읊조릴 때.
“생각이…… 바뀌셨군요.”
제시카가 월리엄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현재 로스차일드 가는 세력이 분열된 상태.
가주인 월리엄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중립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중립을 지키던 그가 극비로 분류된 자료를 공개했다는 것은.
“어째서, 중립을 지키고 있었던 겁니까?”
처용이 월리엄을 향해 궁금한 듯, 진지하게 물었다.
분명, 제시카를 통해 로스차일드 보수 세력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았을 터.
그럼에도 그는 최근까지 중립을 고수하고 있었다.
처용은 그 이유가 궁금했다.
“미래에 있어 아주 중요한…… 선택이었으니까요.”
월리엄이 생각을 정리하는 듯, 눈을 감으며 입을 열었다.
“……선택이요?”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처용의 물음에 월리엄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지구에 차원 균열이라는 이변이 발생하고 신과 악마라는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낸 현재 상황.
지구의 패권을 잡고 있던 세계 가문들은 크게 두 파벌로 나뉘었다.
성좌들과 협력하여 변화한 시대에 적응하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는 신진 개혁파.
반면에 지구의 패권은 인간이 쥐어야 한다는 보수파.
보수파 세력은 성좌들과 협력하는 것이 아닌, 그들을 이용하자고 주장하는 이들이었다.
가장 거대한 가문인 로스차일드 역시 이때 파벌이 나누어졌다.
“전대 가주께서 데미갓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가, 이 선택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월리엄이 7년 전 과거를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전대 로스차일드 가주가 데미갓 프로젝트를 진행한 진짜 이유.
성좌들의 힘과 악마들의 힘을 이용해 다양한 실험을 벌인 이유.
그 이유는 인류가 급변한 시대에 맞게 홀로 나아갈 수 있느냐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인류가 신이라는 존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보인다면 보수파를.
급변한 시대에 인류가 스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고 도태될 위기라면 개혁파를 선택한다.
만약 후자를 선택한다면, 신과 악마 중, 어느 쪽에 설 것인지도 미리 가늠한다.
이것이 전대 로스차일드 가주의 계획이었다.
그리고 추후 가주의 자리에 앉은 월리엄 역시, 전대 가주의 계획에 따르고 있었다.
인류의 생존이 걸린 선택.
이 선택에 대한 책임감은 무거웠기에 함부로 선택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일을 겪지 않았다면, 여전히 전 중립을 지키고 있었겠지요.”
월리엄이 결심 어린 목소리로 처용을 보며 말하자.
“왜 신진 개혁파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은 겁니까?”
처용이 진지한 목소리로 월리엄을 보며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월리엄을 비난하고 싶었다.
그가 어영부영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면, 악신들을 따르는 보수파가 날뛰지 않았을 테니까.
월리엄은 그런 처용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는.
“인간은…… 신에게 맞설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째서 신진 개혁파에게 온전히 힘을 실어주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이야기했다.
협력은 서로가 대등한 관계에서만 이루어진다.
그러나 신과 인간이 과연 대등한 관계인가?
그것은 절대 아니었다.
인간은 신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미물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의 협력은 협력이 아닌, 그저 신들의 노예가 되는 길일 뿐이었다.
그것이 월리엄이 신들과 온전히 협력하지 않고 분위기를 살핀 이유였다.
그러나.
“인간보다 압도적인 신들의 우위…… 그 절대적인 법칙이 무너졌죠.”
단 한 명의 인간에 의해서 신들만이 가진 ‘절대성’이 무너졌다.
그 인간이 다수의 성좌를 상대로 무력을 발휘하여 제압하는 일이 발생했다.
인류에게 있어 신(神)이라는 절대적인 존재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하늘을 뒤집어 엎어버릴 수 있는 역천군주(逆天君主)라 불리는 인간.
그 유일한 존재가 바로 눈앞에 있는 처용이었다.
심지어.
“보수파와 손을 잡은 대악마들도 당신을 저지하지 못했죠.”
처용에게 박살 난 이들 중에는 성좌만이 아닌, 대악마들도 있었다.
신진 개혁파와 보수파가 따르는 절대적인 존재들 모두 처용을 저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처용을 죽이려 시도하다가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이들도 있었다.
거대 성운 중 하나인 이자나기.
이자나기의 주신이 처용을 잡으려 시도했다가, 역으로 성지가 초토화되어 버렸으니까.
그 당시 있었던 일을 로스차일드의 정보통을 통해 아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처용은 단신으로 성좌를 상대할 뿐 아니라, 신의 영역도 쓸어 버릴 수 있는 존재였다.
“저 때문에 선택을 내렸다라…….”
월리엄의 말을 들은 처용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로스차일드 가주인 월리엄이 제시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밀어주지 않은 이유.
그 이유가 인류의 앞길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었다는 말은 이해했다.
하지만.
“저를 믿습니까?”
처용이 월리엄을 똑바로 마주하며 물었다.
월리엄이 신진 개혁파를 돕겠다는 선택을 내린 이유는 신들을 견제할 수 있는 존재, 처용 때문이었다.
그러나 로스차일드 가주나 되는 인물이 처용을 온전히 신뢰한다?
비록 은혜를 입었다 해도, 믿음과 신뢰는 다른 문제였다.
“허허, 당신이 더 잘 알겠지만, 신들은 오만합니다.”
월리엄이 처용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는 작은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세계 가문이 판단한 신들은 오만하고 이기적인 존재들이었다.
물론 아닌 이들도 소수 존재했다.
대표적으로는 제시카의 성좌이자 올림포스의 주신, 아테나.
그런 특이한 성향의 신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성운들이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것이 먼저였다.
성운의 이득을 위해서…… 하찮은 인간을 희생하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이들.
“그런 오만한 신들이 당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리가 없죠.”
월리엄이 신들의 성향을 떠올리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처용은 인간, 오만한 성좌들이 자신들과 동등하게 여길 수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껏 처용이 보인 격렬한 모습 덕분인지, 처용을 대놓고 적대하는 이들은 적은 듯 보였다.
‘굳이 건들면 미쳐 날뛰는 괴물을 자극해서 좋을 게 없겠지…….’
월리엄은 지금껏 처용이 벌인 일들을 다시 떠올리며 속으로 읊조렸다.
그리고.
“성운들도 그렇지만, 당신 역시 성운을 온전히 신뢰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처용을 향해 확신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처용의 성좌는 신법의 대신.
과거 혈선이라 불리며 신계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갔었던 강력한 성좌.
조사해본 결과, 아직도 그를 원망하는 성좌들이 많은 듯 보였다.
특히, 거대 성운에 소속된 성좌들이 신법의 대신에게 가진 원한이 많았다.
과거의 원한이 깊은 만큼, 서로를 신뢰하기에는 어려운 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비의 대신, 관철의 대신…….”
월리엄이 처용과 함께 하는 신들을 언급하며 말을 이었다.
“이분들 모두 거대 성운에 소속되거나, 명령을 받는 분들이 아니죠.”
처용과 협력하는 신들은 모두 성운에 소속되지 않은 이들.
그들이 처용과 신법의 대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즉, 처용의 세력은 거대 성운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그들을 견제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이전 이자나기 성운에서 벌였던 성자를 노린 일이라던가, 천교가 저지른 잔혹한 일 등.
거대 성운이 인간들을 상대로 저지르는 잔혹한 범죄를 막을 수 있었다.
“믿음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사회를 보고 판단을 내린 겁니다.”
“……그렇군요.”
월리엄의 말에 처용이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납득했다는 듯 답했다.
과연 로스차일드 가문을 이끄는 가주다운 생각과 판단이었다.
‘권력의 독점이 아닌 분산…… 이거 하나는 정확히 봤군.’
처용이 월리엄의 말들을 다시 떠올리며 속으로 읊조렸다.
회귀 전에는 거대 성운들이 모든 권력을 독점했었다.
세계 헌터 회의든 WHU든 큰 의미가 없었다.
신들이 결정하면 따른다.
이 절대적인 방침에 지구의 인간들은 거부권이 없었으니까.
재앙의 나무 출현, 성지쟁탈전, 대격변 등등.
회귀 전, 성좌들의 욕망 때문에 발생한 피해들은 상당했다.
그리고 이는 악마들과 제대로 싸우기도 전에 지구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구를 망친 주적이었던 천교가 사라졌고 다른 성운들 역시 회귀 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처용은 계속 성운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생각이었다.
아마테라스처럼 제 욕심에 멍청한 짓을 저지르는 이들이 나올 수도 있었으니까.
월리엄과 이야기를 하던 처용의 눈길이 다시 홀로그램을 향했고.
“흐음?”
순간 본 문서에 반응하며 의문 섞인 침음을 흘렸다.
“잠깐, 두 페이지 전으로 돌려 봐.”
처용이 홀로그램 문서를 돌려보는 메리를 향해 말하자.
“두 페이지면…… 이거?”
메리가 처용의 말대로 홀로그램 문서를 뒤로 돌렸다.
그러자.
[데미갓 프로젝트 정리 가문 명단]
[르블랑 가]
-가주 : 에드워드 백 르블랑.
-가신 : 엘리스 백 르블랑.
.
.
처용이 조금 전 스치듯 봤었던 문서가 나타났다.
“르블랑 가…….”
“가문의 욕망에 희생된 가문이지요.”
월리엄이 처용의 읊조림에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르블랑 가의 생존자가 남아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레나 르블랑.”
처용이 월리엄의 말에 읊조리듯 대답하며 홀로그램 속 문서를 응시했다.
그 말을 들은 듯, 메리가 홀로그램을 조작하자, 레나 르블랑의 정보가 나타났다.
그러자 악몽 속에서 마주쳤었던 붉은 머리를 가진 어린 소녀의 사진이 나타났다.
처용은 마녀의 정보를 잠시 확인하고는.
“옆으로 한 장만 넘겨 봐.”
메리를 향해 말했다.
“바로 옆의 인물이면…….”
처용의 말에 메리가 중얼거리며 화면을 넘기자.
[하워드 백 르블랑.]
- 가주, 에드워드 백 르블랑의 자(子).
- 최후의 데미갓 프로젝트 실험 도중 사망.
- 마기에 대한…….
누군가의 정보가 떠올랐다.
레나처럼 붉은 머리가 아닌, 검은 머리에 작게 웃는 듯한 인상을 보이는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세계 가문 연합에 있던 백씨 가문이 르블랑 가와 합쳐졌습니다.
악몽 속에서 에드워드가 했었던 말.
한국계 가문인 백씨 가문과 르블랑 가가 합쳐졌다는 정보.
하워드의 모습은 가주인 에드워드보다도 한국인의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다.
그리고.
‘무언가…… 익숙한데?’
처용이 홀로그램 속, 어린 소년의 얼굴을 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소년, 하워드에게서 무언가 알 듯, 말 듯,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생각을 잇던 처용은.
“잠깐, 이 부분 좀 자세히 살펴보지.”
홀로그램 속 문서, ‘데미갓 프로젝트 정리 가문 명단’을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러자.
[데커드 시모어.]
- 시모어 가의 가주…….
[잭키 찬.]
- 찬 가의 직계…….
[스텔라 아르노]
-아르노 가의…….
익숙한 이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전원 섀도우 헌터…….’
그들은 다름 아닌, 섀도우 헌터들이었다.
익숙한 이름들을 발견한 처용이 다시 문서를 넘기고는.
[하워드 백 르블랑.]
다시 검은 머리의 소년을 바라봤다.
그리고.
‘……설마.’
머릿속에 혹시?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