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314화 (314/726)

#314화

마지막, 최종 시험이 시작된 순간.

[적귀살 – 참(斬)!]

-쐐에에-!

적무신이 방천극을 가로로 크게 휘두르며 처용에게 돌진했다.

구체적으로 목이나 심장 등을 노리는 정교한 공격이 아닌, 그저 휘두르기에 가까운 공격.

그러나.

‘하나로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

처용은 단순히 휘두르기처럼 보이는 적무신의 공격을 절대 그냥 간과하지 않았다.

-스르릉! 스릉!

처용의 바로 앞에 차륜 도끼와 대검을 나란히 세로로 세웠고.

-차카캉!

그 뒤를 받쳐주듯, 두 개의 투창이 X자로 교차하며 나열되었다.

적무신의 방천극을 가로막은 무구는 무려 네 개.

수적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방천극의 창날이 네 개의 무구와 충돌한 순간.

-차캉! 콰콰콰!

강렬한 폭발음과 동시에 방천극을 가로막던 네 개의 무구가 사방으로 날아갔다.

적무신의 단 일격을 막아내지 못한 것.

[호? 부서지지 않다니, 참으로 놀랍구나!]

처용의 무기를 쳐낸 적무신이 미소를 보이며 놀라운 듯, 혹은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반면에.

‘생각보다…… 위력이 더 강하다!’

처용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일렁이며 더욱 굳어졌다.

본래는 적무신의 공격을 막아냄과 동시에, 더 깊이 파고들어 공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적무신의 공격이 예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다.

무려 네 개의 무구를 겹쳐 막았는데도 뒤로 크게 밀려났으니까.

-스르릉! 스릉!

처용이 재빨리 튕겨 나간 무구들에 강기를 주입하며 곁으로 되돌렸다.

그때.

[적귀살 – 발(發)!]

적무신이 방천극의 창날을 아래로 내린 채, 무기를 세로로 세우고는.

-쾅

지면을 강하게 내려찍었다.

그러자.

-촤자자자자!

방천극의 창날과 같은 모습인, 물결처럼 휘어진 붉은 칼날들이 지면에서 솟구쳐 올라왔다.

“큭!”

-스르릉!

처용이 급하게 뒤로 물러남과 동시에 일곱 개의 무구들을 조종해 앞으로 보냈다.

-차카캉! 차캉!

정면을 덮쳐오는 붉은 칼날들이 잠시 저지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막은 것이 아니었다.

-스릉! 스르릉!

정면에 이어 지면, 처용의 밑에서도 붉은 칼날들이 영역을 넓히며 솟구쳐 오르고 있었으니까.

-탓.

처용이 지면을 박차 하늘 위로 뛰어올랐고.

-스르르릉!

그런 처용을 추적하듯, 지면에서 솟구친 붉은 칼날들이 처용을 추적했다.

마치 붉은 칼날로 이루어진 파도가 덮치듯, 칼날들이 쇄도하자.

-차카캉!

처용은 처음 튕겨 나갔다가 되돌아온 네 개의 무구.

그중 대검을 조종해 밑에서 솟구쳐 오는 칼날들을 저지했다.

동시에.

-차카카카캉!

마치 파도를 타듯, 아래에서 솟구쳐 오는 붉은 칼날의 파도를 대검으로 저지하며 미끄러져 내려왔다.

-차카캉! 차캉!

남은 세 개의 무구와 손에 쥔 역천의 절로 좌·우에서 덮쳐오는 칼날들을 쳐내었다.

처용이 붉은 칼날의 파도를 타고 나선을 그리며 시험장의 외곽을 달리고 있을 때.

-쩌저적! 스스릉!

붉은 칼날들이 일부가 뭉쳐 더 두껍고 날카로운 칼날들이 만들어졌고.

-스릉! 스르릉!

그것들은 처용의 빈틈을 노리고 뒤를 기습해 왔다.

“흡!”

-차카캉!

처용은 재빨리 해머의 머리 부분을 뒤로 세워 붉은 칼날을 막았다.

그러나.

-끼기긱-!

힘에서 밀리는 듯, 해머가 점점 뒤로 밀려났다.

덩달아 좌·우를 방어하던 해머가 빠진 결과.

-스르릉!

다른 붉은 칼날들이 방어를 뚫고 처용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붉은 칼날들이 처용을 에워싸며 완전히 포위하기 직전.

-탁!

처용이 오른발을 떼고는 뒤를 방어하고 있던 해머의 자루 부분을 강하게 찼다.

그 결과 처용이 앞으로 돌진하듯 날아오름과 동시에.

-차카캉! 차캉!

쥐고 있던 역천의 절을 휘둘러 정면을 덮쳐오는 붉은 칼날들을 쳐내며 나아갔다.

-촤아! 촤악!

일부 칼날들이 몸을 스쳐 지나갔지만, 치명상은 입지 않았다.

처용이 앞으로 돌진하며 포위망을 빠져나온 순간.

-스르릉!

지면 밑에서 새로운 붉은 칼날들이 솟구쳐 올라왔다.

그때.

-스르릉! 촤아아!

빠른 속도로 뒤따라오던 대검이 처용의 발밑에 도달했고.

-까가강! 촤아아-!

다시 대검을 밟은 처용이 칼날의 파도를 타며 쭉 미끄러져 내려왔다.

이윽고.

-차카캉! 타탓!

붉은 칼날의 파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처용이 안전지대로 떨어져 내렸다.

처용이 바닥에 착지한 순간.

-척!

투창 하나가 날아와 처용의 왼손에 잡혔다.

‘천마신공.’

-우우웅!

처용이 투창을 쥐고 투척 자세를 취하자, 투창에 강기가 일렁이며 상어 머리의 형상이 나타났다.

‘투귀맹진!’

-투-콰앙!

포탄이 발사되는 파공음과 동시에 처용의 투창이 맹렬한 기세로 적무신에게 쇄도했다.

[참(斬)!]

적무신이 근처의 붉은 칼날들을 방천극에 휘감아 투창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휘둘렀다.

-까강!

강렬한 마찰음과 동시에 처용의 투창이 튕겨 나갔고.

-촤자자작!

적무신의 방천극을 휘감던 붉은 칼날들도 사방으로 비산하며 떨어져 나갔다.

그러자 적무신이 만들어낸 붉은 칼날이 힘을 다했는지.

-스르륵…….

모두 붉은 모래처럼 흩어지며 사그라졌다.

[허……!]

적무신이 처용을 보며 황당한 듯 헛웃음을 흘렸고.

[허허, 참으로 신묘한 몸놀림이군!]

[대단하지 않은가!]

관중석에서 시험을 지켜보는 무신들에게는 환호가 울렸다.

[적무신의 기술을 저런 방법으로 피해내다니.]

[대검을 저렇게 활용할 줄이야!]

무신들이 조금 전 처용이 보여준, 대검을 타고 칼날의 파도를 타는 모습을 떠올리며 말했다.

보통 대검은 강한 파괴력을 실어 상대를 부수거나 단칼에 끝장내는 용도로 사용하는 무구였다.

그러나 처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무구를 활용하여 적무신의 공격을 회피하고 막아내었다.

무구를 정해진 틀에만 맞춰 다루는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다루는 모습.

그런 처용의 무구를 다루는 모습이 무신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비단 무신들뿐만이 아니라, 시험을 지켜보는 S급 헌터들도 멍한 표정으로 놀람을 자아내고 있었다.

“무기를 저런 방법으로 다룰 줄은…….”

시험을 지켜보던 하오찬이 조금 전 처용의 모습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헌터들은 보통 ‘정석’에 맞춰 싸운다.

쉽게 말하자면, 검을 쥔 검사 클래스는 검법을, 마법사 클래스는 마법만을 사용한다.

주어진 클래스와 스킬에 맞춰 훈련하고 전투법을 익힌다.

그게 헌터에게 있어 가장 효율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정석’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지금 처용이 보여주는 모습은 정석이라기에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다.

검과 장병기를 동시에 사용할뿐더러, 비주류 무기인 해머, 대낫, 투창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

이것만 해도 놀라운 모습이었다.

보통 하나의 무기를 연마하며 달인이 되는 것도 쉬운 길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처용은 열 종류가 넘는 무기를 제 몸처럼 익숙하게 다루고 있었다.

심지어 그 무기들을 ‘정석’에 맞춰 쓰는 것이 아닌, 변화무쌍한 상황에 맞춰 자유자재로 다뤘다.

[참으로 놀랍군.]

적무신이 처용을 보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동시에.

[모든 무(武)의 정수가 그 기술 하나에 모여있는 것 같구나.]

직접 상대해 보니 처용의 결전기가 얼마나 대단한 기술인지 와 닿았다.

무기에 대한 이해와 원리, 강점과 단점 등 무에 관한 모든 지식이 합쳐져 만들어진 듯 보였다.

이 기술을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있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정도로 단련된 마나라니, 어중간한 신성력은 상대조차 못 하는 것이 당연했군.’

단련된 느낌이 강하게 전해지는 처용의 마나가 적무신에게 인상적이었다.

무려 자신의 주력 신물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처용의 마나는 굳건히 버티며 싸우고 있었다.

어째서 처용의 마나에 대천사들의 신력이 뚫렸는지.

대신인 태양신의 신성력조차 처용의 마나를 압도하지 못했는지.

직접 처용과 맞서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적귀살 – 무(務)!]

적무신은 처용에 대해 평가하면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방천극을 한 손으로 잡아 세운 적무신이 그대로 처용을 향해 내질렀다.

핏빛 기류가 일렁이는 방천극의 칼날이 처용에게 일직선으로 쇄도해왔다.

단순한 찌르기처럼 보였지만.

-콰아아!

방천극의 창날을 휘감은 핏빛 기류.

처용은 저것에 제대로 맞는 순간, 끝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검성류 – 비탈길 베기!’

-스르릉.

처용이 역천의 절을 낮게 세우며 자세를 잡음과 동시에.

-스르릉! 스릉!

역천의 절 앞에 열한 개의 무구를 겹쳐 세웠다.

이윽고.

-차카캉!

맹렬한 기세로 쇄도해오는 방천극의 창날과 열한 개의 무구가 충돌했고.

-차캉! 차카카캉!

놀랍게도 방어에 나선 열한 개의 무구가 모조리 튕겨 나가며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래도 역천의 절을 제외한 모든 무구가 방어에 나선 덕분에 방천극의 힘이 약해졌다.

그 틈을 타.

-차카-캉!

처용이 역천의 절을 두 손으로 쥐고 방천극의 창날 아래쪽을 비스듬하게 베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차카캉-스르르릉!

내질러오는 방천극의 창날을 부드럽게 빗겨 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동시에 방천극의 창날이 나아가던 궤도가 살짝 위로 올라갔고.

-샥!

처용이 창날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며 앞으로 돌진했다.

‘검성류-!’

간격을 좁히고 기회를 잡은 처용이 역천의 절을 고쳐 잡으며 공격을 가하려는 순간.

[흠!]

-탓!

적무신이 앞으로 뻗었던 오른쪽 다리를 강하게 박차고는 몸을 오른쪽으로 회전시키며 뒤로 물러났다.

동시에.

-후우욱!

마치 돌려차기를 하듯, 회전력을 실은 적무신의 발이 빠르게 쇄도했다.

“흡!”

자세를 빠르게 고친 처용이 왼손으로 칼날의 중간을 부드럽게 잡고는 역천의 절을 앞으로 세웠다.

-까강!

역천의 절과 적무신의 발이 충돌했고.

-촤아아!

적무신의 힘을 버텨내지 못한 처용이 뒤로 크게 밀려났다.

‘역시나…… 쉽지 않군.’

처용이 이마에 맺힌 땀을 털어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창무신은 현란하고 정교한 창술, 강완은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눈앞의 적무신은, 특징이 뚜렷한 다른 무신들과는 조금 달랐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다른 무신들의 장점을 고루 갖춘 자라 볼 수 있었다.

창무신처럼 방천극을 능숙하게 다루고, 강완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힘까지 가진 무인.

게다가 넓은 범위를 휩쓸고 파괴하는 데 특화된 그의 기술들까지.

적무신은 무신전의 성좌들 중 가장 전투에 특화된 무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강완보다도 상대하기 힘든 자가 바로 적무신이었다.

처용이 적무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구나.]

마찬가지로 처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던 적무신이 입을 열었다.

처용은 지금껏 보아온 후기지수들보다 단순히 뛰어난 정도가 아니었다.

적무신이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다른 누구보다도 압도적으로 훌륭했다.

그 누가 신물을 쥔 무신을 상대로 이 정도까지의 무위를 보여줄 수 있을까?

아마, 다른 성운의 신관들도 불가능하다 생각했다.

[이것이 마지막이다.]

-콰아아아!!

적무신이 이전보다 더 강렬한 핏빛 기류를 내뿜으며 말했다.

그리고.

-탁! 우드득!

지금까지 한 손으로 잡아 휘두르던 방천극을 두 손으로 잡아 강하게 쥐었다.

-후웅! 후우웅!

적무신이 두 손으로 잡은 방천극을 들어 올리고는 머리 위로 둥글게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적귀살 – 혈화난무(血華亂舞)!]

-우우우웅!

방천극에 휘감긴 핏빛 기류가 점점 커지더니.

-콰아아아!

핏빛의 소용돌이를 형성하며 점점 영역을 넓혀갔다.

‘저건…… 못 막는다.’

처용이 점점 시험장 전체를 휘감으며 영역을 넓히는 핏빛의 폭풍을 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혈화난무(血華亂舞).

전장 전체를 휩쓸어 파괴해 버리는 적무신의 가장 강력한 기술 중 하나였다.

맹렬히 회전하는 핏빛의 회오리를 만들어 내어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기술.

회오리에 닿거나 휘말리는 순간, 그 안에서 흩날리는 핏빛의 꽃잎들에 의해 믹서처럼 갈려 나간다.

특히, 지금처럼 공간이 한정된 장소에서는 도망칠 수도 없었다.

결국, 처용이 선택한 방법은.

‘천마신공 - 천마강림!’

-화아아!

방어도, 회피도 아닌 ‘공격’이었다.

처용이 천마의 의지를 불러내어 갑옷처럼 덧씌우고는.

-우우웅!

역천의 절을 두 손으로 잡은 채, 강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극 이기어술(極 以氣馭術) - 천체극섬(天體極殲)!”

-스르릉! 스릉!

처용을 호위하듯 주변을 부유하던 열한 개의 무구가 앞으로 쇄도했다.

무구들이 앞으로 나아가자.

‘뢰신보!’

-파지직!

처용의 다리에 벼락이 휘감겼고 무구들을 뒤따라 앞으로 돌진해 나갔다.

가장 먼저.

-차카카캉! 차캉! 차카캉!

열한 개의 무구가 핏빛 소용돌이 속을 유영하던 꽃잎들과 충돌하며 마찰을 일으켰다.

손바닥 정도 크기인 작은 꽃잎이었지만, 한 번 부딪칠 때마다 처용의 무구가 크게 밀려났다.

그럼에도 무구들이 한 지점을 집중하여 타격한 결과, 작은 틈이 생겼다.

그 틈에.

“오의 - 백귀야행!”

-콰아아아!

처용이 역천의 절을 앞으로 휘두르며 백귀들을 불러내었다.

-캬아아!

-촤아! 촤아아!

백귀들이 핏빛 꽃잎이 흩날리는 소용돌이를 정면으로 뚫어내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처용이 소용돌이를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백귀들이 몸을 대며 대부분의 공격을 감당하고 있음에도.

-촤아! 촤아아!

핏빛 꽃잎들이 천마의 의지마저도 뚫어내 처용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래도 처용은 고통을 억누르고 계속 나아갔다.

결국.

-촤아아!

처용이 핏빛 회오리를 크게 찢어내며 중심에 도달했다.

‘태풍의 중심은 고요한 법.’

예상대로 적무신이 자리한 회오리의 중심은 고요했다.

[허허…….]

적무신이 혈화난무를 뚫고 들어온 처용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스르릉!

처용은 그런 적무신을 향해 역천의 절을 두 손으로 쥐고는 달려들었다.

-후우웅!

그 모습을 본 적무신이 방천극을 강하게 내질러 오자.

-차캉! 스르릉!

처용은 조금 전처럼 방천극의 창날을 옆으로 흘리며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적무신 역시 조금 전과 같이, 몸을 회전시키듯 뒤로 내빼며 돌려차기를 가했다.

그때.

‘천마신권-.’

-탁.

처용이 쥐고 있던 역천의 절을 놓고는.

“지(支)!”

-쾅!

지면을 강하게 밟으며 두 팔을 교차하듯 들어 올렸다.

그 순간.

-쾅! 우득!

적무신의 돌려차기가 처용의 교차한 팔을 가격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가장 앞에 있던 처용의 왼팔 뼈가 꺾였다.

하지만.

-탁!

처용은 뒤로 밀려나지 않고 적무신의 돌려차기를 버텨 내었다.

공격을 버티자마자.

-우드드득!

처용이 멀쩡한 오른손 주먹을 강하게 쥐며 강기를 끌어올리고는.

‘절권(絶拳) - 강격(强格)!’

앞으로 한 발 나아가며 주먹을 내질렀다.

파괴력을 한가득 담은 소룡의 권법이 적무신의 명치를 향해 나아가자.

[흠!]

적무신 역시 빠르게 자세를 바로잡고는.

-후우욱!

왼손 주먹을 쥐어 앞으로 내뻗었다.

-콰쾅!

처용이 내지른 주먹과 적무신이 내지른 주먹이 서로 충돌했고.

-화아아!

휘몰아치던 핏빛 폭풍이 거센 폭발을 일으키며 시험장 전체를 휩쓸어 시야를 가렸다.

나 홀로 계승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