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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300화 (300/726)

#300화

처용이 지하 3층에 착지하며 모습을 드러내자.

[혈선의 신관! 네놈이 기어코!]

아마테라스가 낭패 어린 표정을 지어 보이며 소리쳤고.

[…….]

-파지지직!

새하얀 번개를 내뿜으며 아마테라스와 대치하고 있던 옥황상제도 눈을 돌려 처용을 바라봤다.

처용 역시 옥황상제를 마주 응시했다.

이곳에 직접 찾아오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인물.

그리고.

‘……뭐지 저건?’

옥황상제의 머리 위를 부유하는 무언가를 보며 의문을 드러냈다.

청록빛이 일렁이는 청동 원판이 옅은 파동을 뿜으며 조금씩 회전하고 있었다.

처용이 청동 원판을 응시할 때.

[저건……!?]

미륵이 놀란 목소리로 전음을 보내왔다.

‘아시는 물건입니까?’

처용이 묻자.

[천부인(天符印)…… 환인(桓因)의 신물이다.]

미륵이 분노가 일렁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천찰(天察)의 대신이군요.’

처용이 미륵의 말에 잘 알고 있다는 듯 속으로 읊조렸다.

이전, 미륵에게서 태초의 조각에 대해 물을 때, 짧게나마 들었던 적이 있었다.

한반도의 건국 시조로 알려진 환인, 천찰의 대신.

미륵은 옥황상제의 머리 위를 부유하는 청동 원판을 그의 신물이라 말했다.

‘이곳에 강림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저것 때문이로군요.’

[맞다. 저 신물의 권능이지.]

미륵이 처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처용은 빠르게 아마테라스와 옥황상제를 확인하고는.

‘아마테라스가 있어서 혹시나 했지만…… 에너지의 원천이 저거였군.’

아마테라스의 뒤에 있는 거대한 비커를 바라봤다.

강렬한 에너지가 흘러나오고 있는 투명하고 거대한 비커.

그 안에는.

-꾸르륵. 꼬륵.

옅은 공기 방울을 내뱉고 있는 에블린이 잠들어 있었다.

문제는 그런 에블린의 가슴 중앙에.

-우우웅!

붉은 문자가 새겨진 금색의 작은 구슬이 박혀 있었다.

“……태초의 조각인가?”

처용이 에블린의 가슴에 박힌 금색의 구슬을 보며 읊조렸다.

뤼장첸에게 보내지던 압도적이고도 거대한 에너지.

그 에너지의 원천은 아마테라스가 들고 도주한 태초의 조각이었다.

그리고.

-스르륵.

태초의 조각 위에 새겨져 붉은빛을 내뿜는 문자.

태양신의 신력이 감지되는 것으로 봐서, 다름 아닌 아마테라스의 낙인으로 보였다.

아마테라스는 적합자인 에블린에게 태초의 조각을 융합시킴과 동시에 뤼장첸을 도운 듯 보였다.

아니.

“뤼장첸을 도운 다른 이유가 있군. 아마테라스.”

처용은 오만한 선천적 신격인 아마테라스가 뤼장첸을 그냥 도울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테라스가 가진 목적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뤼장첸을 위해 자선사업가처럼 태초의 조각을 사용한다?

그 오만하고 인간을 하찮게 여기는 선천적 신격인 아마테라스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빌어먹을 하계종이! 또다시 나를 방해하려고-!]

-화르르륵!

아마테라스가 에블린을 등지고 강렬한 태양 빛을 내뿜으며 소리쳤다.

처용의 예상이 맞다는 듯, 에블린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전해졌다.

아마도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설마, 그 진법을 부수고 불사로 만든 하계종까지 처리할 줄은-!]

“아무리 신이 만든 진법이라 해도 공략은 가능한 법.”

강력한 스킬, 신의 권능, 그 어떤 막강한 기술이라 해도 공략법은 존재한다.

처용이 전투에 있어 항상 상기하는 헌터로서의 마음가짐이었다.

그리고.

[네놈……!]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옥황상제 역시 처용에게 적의를 드러냈다.

처용 역시 옥황상제의 적의에 그를 응시하며 눈을 마주치고는.

“하늘 위에 있어야 할 양반이 왜 여기까지 내려왔대? 크크.”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려는 살기를 잠시 억누르고 비웃음을 지으며 도발했다.

[쓰레기 같은 것, 어딜 감히 하늘을 똑바로 올려다보는 것이냐!]

옥황상제가 하찮은 인간이 자신과 눈을 마주하는 무례를 저지른 것에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하늘을 관장하는 대신의 분노 어린 고함에 인간이라면 고개를 숙여야 마땅했다.

그러나 처용은 성좌에게 굽신거리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사고를 쳤으면 조용히 찌그러져 있을 것이지, 왜 나대고 지랄이야?”

처용에게서 겨우 억눌려 있던 살기와 강렬한 적대감이 튀어나왔다.

신에게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내며 모욕하는 인간.

[고작 백 년도 살지 못하는 미물 따위가-!]

인간을 하찮은 미물로 취급하는 옥황상제에게 있어서, 크게 심기가 거슬리는 일이었다.

본래 인간이라면, 신의 심기에 비위를 맞추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이봐? 옥황상제, 너는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처용은 반대로 옥황상제의 심기를 더 부추겨 분노를 드러내도록 만드는 인간이었다.

“신성모독을 저지른 네 멍청한 신관을 내가 처리해 줬는데 말이야.”

처용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슬라임처럼 녹아 있는 뤼장첸을 가리키며 말하자.

[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는! 이제 내 신관이 아니다!]

-탁!

옥황상제가 손가락을 튕기며 노성 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파지직! 스르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뤼장첸에게서 새하얀 에너지가 흘러나오더니, 허공에 흩어졌다.

‘가차 없이 신관의 계약을 끊어버렸군.’

처용이 뤼장첸에게서 흘러나온 신성력을 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천교에 따르지 않거나, 신성모독을 저지르면 즉시 파문시켜 버리는 천교의 주신.

그 대상이 공들여 만들어 낸 병기라 해도 가차 없었다.

‘곧 죽겠군.’

처용이 뤼장첸을 보며 냉정하게 판단했다.

그간 흡수한 힘 때문인지 겨우 목숨만 붙어 있는 모습이었지만.

-꿀럭. 꾸르르…….

이젠 인간의 형체조차 아니게 된 상태.

마치 고양이가 씹다 버린 메뚜기와 같은 모습이었다.

처용이 이제 곧 죽을 뤼장첸에게서 관심을 끊을 때.

-우우웅!

처용 옆에 게이트가 열리고는.

-탁!

미륵이 걸어 나왔다.

“어떻게……?”

처용이 미륵을 보며 의문을 드러냈다.

미륵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게서 받은 신물, 화신의 그릇을 사용한 것은 알았다.

하지만, 성좌를 지상에 강림시키는 신물이라 해도 조건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군.’

곧 미륵이 어떻게 이곳에 올 수 있었는지 깨달았다.

“여기가, 아마테라스의 신전이었군요.”

어떻게 신관도 없는 그녀가 지상에 신전을 둘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마인들과 뤼장첸이 도와준다면, 신관이 없는 신도 신전을 가질 수 있었으니까.

[그래, 그러니 저 둘도 여기에 있는 것이겠지.]

미륵이 맞다는 듯 처용의 말에 답했다.

그리고.

[옥황상제……!]

옥황상제를 향해 강렬한 적의를 드러냈다.

[네놈…… 천찰의 대신을 그냥 살해한 것이 아니구나.]

미륵이 옥황상제의 머리 위를 부유하는 천부인을 보며 말했다.

본래, 신이 소멸하면 신물 또한 그 힘을 점점 잃게 된다.

특정 방법을 통해 신물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신물은 소멸한다.

천찰의 대신은 아주 오래전에 소멸한 신.

그의 신물이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언제부터 이딴 짓거리를 한 것이냐? 천황!]

미륵이 천부인을 응시하며 옥황상제를 향해 고함을 내질렀다.

마치, 옥황상제가 어떤 방법으로 천부인을 유지했는지 알아챈 듯 보였다.

[관리자! 네놈이 이 일에 개입할 명분은 없다!]

옥황상제가 예상치 못한 미륵의 개입에 인상을 구기며 말하자.

[난 관리자로서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니라!]

-쾅!

미륵이 자신의 신물, 관철의 조정자를 꺼내 보이며 소리쳤다.

[관철의 대신이자, 천찰의 유지를 받은 자로서 네놈에게 이번 일의 책임을 묻겠노라!]

[책임? 감히 나에게 책임을 논하느냐!?]

-쿠구구! 쿠구!

미륵의 잿빛 신력과 옥황상제의 백색 신력이 충돌하며 진동이 울려왔다.

그리고.

[지평선의 관철자.]

미륵이 관철의 조정자를 가로로 휘두르며 권능을 발동하자.

-차랑! 차라랑!

관철의 조정자 끝에 달린 고리들이 맑은 소리를 내며 울림이 퍼졌다.

그러자.

-스르르…….

옥황상제와 미륵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미륵의 권능을 알아본 옥황상제가 낭패감 어린 표정을 지으며 침음을 흘렸고.

[저 빌어먹을 늙은이는 내게 맡기거라.]

점점 사라지는 미륵이 고개를 돌려 처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미륵님.”

처용의 말을 마지막으로.

-스르륵.

미륵과 옥황상제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아무리 아마테라스와 옥황상제가 서로 적대하고 있다 해도, 옥황상제가 거슬렸던 참이었다.

자신의 목표는 아마테라스 뒤에 있는 태초의 조각.

옥황상제 역시 아마테라스의 의도를 파악했을 테고 그 역시 태초의 조각을 노릴 게 분명했으니까.

하지만 이제 방해꾼은 사라졌다.

-스르릉!

처용이 짙은 강기를 피워 올리며 아마테라스를 향해 역천의 절을 들어 올리자.

[빌어먹을 혈선의 신관! 죽여 주마!]

-화르르륵!

아마테라스가 격렬한 화염을 내뿜으며 소리쳤다.

지금의 아마테라스는 선명한 화신체의 형태를 띠고 있는 상태.

기존의 분신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전보다도 더욱 강해진 것은 처용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상대는 강력한 화염의 권능을 발휘하는 태양의 여신.

처용은 그런 태양의 화염을 맞받아칠 수 있는 화염도 지니고 있었다.

“백염부.”

-화르륵

처용이 새하얀 화염을 피워 왼손에 두르고는.

“나선 반탄장!”

손바닥을 앞으로 뻗었다.

-푸화아아!

새하얀 화염이 처용의 앞을 휘감으며 퍼져 나갔고.

-파아아!

아마테라스의 화염이 처용의 백염을 뚫지 못하고 뒤로 튕겨 나갔다.

대신인 태양신의 화염에도 밀리지 않는 크루마의 백염.

[감히! 태초신에게 버려진 실패작 따위의 권능으로-!]

백염의 정체를 알아본 아마테라스가 인상을 구기며 말하자.

“지랄한다. 병신이.”

처용이 아마테라스의 말을 자르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야말로 실패작이지, 우주에 눈곱만큼도 도움이 안 되는 이 머저리 같은 새끼야.”

태초의 마수들은 선천적 신격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우주를 관리해온 이들.

그 이후에 탄생한 선천적 신격들은 태초의 마수들이 잘 관리해 놓은 우주를 이어받았을 뿐이었다.

아니, 오히려 머저리 같은 몇몇 선천적 신격들은, 잘 관리된 우주를 망치고 있었다.

특히, 눈앞에 있는 오만한 태양신 같은.

“너 같은 태양은 필요 없어, 줘도 안 가져.”

태양이라는 드높은 신격을 마치 물건 취급하듯 하는 말.

처용의 비웃음 섞인 도발이 울리자.

[태양의 검무!]

머리끝까지 화가 차오른 아마테라스가 처용을 노려보며 권능을 발동했다.

-화르륵! 키이잉!

아마테라스 주변에 태양 빛이 뭉치더니, 백여 개의 검들이 만들어졌다.

그중 열 개의 검이 뒤에 있는 에블린을 보호하듯 주변을 부유했고.

[갈가리 찢어져라! 혈선의 신관!]

아마테라스가 처용을 향해 손짓하자.

-스사사사삭!!

남은 태양의 검들이 처용을 향해 쇄도했다.

“극 이기어술 - 천체극섬!”

-스르릉! 스릉!

처용의 그림자 밑에서 열 한 개의 무구가 튀어나오더니 앞을 막아섰다.

-스르릉! 까가강! 까강!

아마테라스의 태양검들이 처용의 결전기에 의해 모조리 가로막혔다.

[이-!]

아마테라스가 태양검에 더욱 신력을 부여하며 힘을 더했지만.

-까가강! 까강!

강기를 두른 처용의 결전기는 견고한 성벽처럼 굳건했다.

“생각보다 많이 약해졌네? 태양신.”

처용이 태양신을 비웃음과 동시에.

-스륵.

은밀하게 왼손을 움직여 발밑 그림자에 자연부를 흘러 넣었다.

“주신의 자격을 잃은 타격이 컸나 봐?”

아마테라스가 온전한 화신체임에도 약해진 이유.

이전 투쟁의 증명으로 인해 이자나기 성운의 주신 자리를 박탈당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대신급 성좌라 해도, 주신의 자리에 앉은 성좌는 보다 상위의 신격으로 취급되었으니까.

하나의 거대한 성운을 지배하는 주신(主神).

그 이름의 무게는 신명을 가진 성좌들에게 있어 그만큼 무겁고 거대했다.

아마테라스는 우주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거대한 자리를 잃은 만큼, 그 신명이 약해진 것이었다.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모든 게 네놈 때문에-!]

-화르르륵!

아마테라스가 신력을 더욱 분출하며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

자신의 계획이 망한 이유.

주신의 자리를 잃은 이유가 모두 처용 때문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훨씬 전, 이자나기 성운에 비극이 닥친 이유가.

[혈선! 네놈 때문에-!]

모든 것이 처용의 성좌, 여래로부터 비롯되었다 생각했다.

“머저리 같은 새끼…… 그래, 넌 평생 남 탓이나 해라.”

처용은 진심으로 아마테라스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말했다.

동시에.

“빙결부.”

몰래 준비하던 진법을 발동시켰다.

-스르륵.

아마테라스의 뒤. 정확히는 에블린이 있는 방향 위쪽에 여덟 장의 빙결부가 나타났다.

빙결부들이 각각 자리를 잡으며 팔괘를 그린 순간.

“만년빙검(萬年氷劍).”

-쩌저저적!

허공 위에 얼음이 뭉쳐져 만들어진 대검 다섯 개가 형성되었다.

처용이 손을 아래로 내리자.

-스르릉! 스릉!

얼음 대검들이 일제히 아래로 쇄도했다.

목표는 비커에 잠들어 있는 에블린!

[이런 간악한 하계종이!]

-화르륵!

경악한 아마테라스가 재빨리 에블린에게 향하며 주변을 지키던 태양검들을 움직였다.

얼음 대검을 막기 위해 열 개의 태양검이 가로막았지만.

-까강! 까가강!

처용이 만들어 낸 얼음 대검이 열 개의 태양검들을 모조리 쳐냈다.

[태양의 섬광!]

마지막으로 앞을 가로막은 아마테라스가 강렬한 태양 빛을 내뿜으며 막아섰다.

-콰쾅! 치이이……!

아마테라스의 손아귀에 얼음 대검이 가로막혔고 점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때.

“낙화(落花)!”

-파차창! 파창!

얼음 대검이 강렬한 폭발을 일으키며 만년빙들이 꽃잎처럼 흩날렸다.

날카로운 얼음 꽃잎의 폭풍들이 주변을 파괴하기 시작했고.

-스가각! 사각!

에블린이 잠들어 있는 플라스크가 갈라지며 깨지기 시작했다.

[안 돼!]

-화아아!

아마테라스가 에블린을 감싸고 주변에 태양 빛을 둘러 얼음 폭풍을 차단했다.

그 순간.

“검성류 오의!”

-스르릉!

처용이 아마테라스의 뒤에 나타나 에블린을 향해 역천의 절을 내질렀다.

“단절!”

-샤아악!

날카로운 강기가 벼려진 역천의 절이 에블린을 반으로 갈라 버릴 기세로 내리치자.

[태양의 검!]

아마테라스가 급하게 태양의 검을 소환해 앞으로 교차하며 막아섰다.

하지만.

-차카캉! 촤아!

역천의 절이 아마테라스가 교차한 두 검을 힘으로 밀어내고 아마테라스의 어깨에 틀어박혔다.

[크, 크으윽!]

아마테라스가 처용을 밀어내기 위해 이를 악물며 안간힘을 썼지만.

-스, 스스…… 스가각!

처용의 칼날이 점점 힘으로 밀어내며 더 깊게 파고들고 있었다.

이대로 아마테라스와 에블린을 동시에 베어 버리려는 찰나.

“나, 나의 것이다!!”

-철퍽!

에블린의 뒤에 흐물거리는 뤼장첸이 나타났다.

동시에.

-콰직!

덜렁거리는 턱으로 에블린의 어깨를 물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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