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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297화 (297/726)

#297화

라이언을 구출한 닥터가 순식간에 사라지자.

“……뭐야.”

처용이 어이없는 표정을 자아내며 중얼거렸다.

S급 마인이자, 의회주 중 하나인 닥터.

방금 그의 행동은 전혀 마인답지 않아 보였다.

오죽하면.

‘마인 맞아?’

처용조차도 닥터가 정말 마인이 맞는지 이젠 의심이 들 정도였다.

본래 의회주라면, 마인들의 계획에 따라 처용을 끝까지 방해했어야 했다.

놈들의 진짜 계획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전 라이언과 릴이 준비한 몽환의 미로.

놈들의 행동을 관찰한 바로는 시간을 끄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렇다면 닥터 역시 라이언을 구출하는 것은 둘째치고 스킬을 쓰든 뭘 하든 처용을 방해했어야 맞았다.

그런데 라이언만 홀랑 챙기고 사라진 상황.

라이언을 구하는 것 외에는 마인들의 계획이 어떻게 되든 정말 뒷전인 듯 보였다.

의회주로서도, 마인으로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

‘모르겠군…….’

닥터에 대한 생각을 털어낸 처용이 고개를 들자, 라이언과 마인들이 가로막고 있던 철문이 보였다.

처용이 역천의 절을 쥐고 강기를 둘러 철문을 베어 내자.

-사가각! 쩌저적!

굳게 닫힌 철문이 조각나며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무너지는 철문 너머로 밑의 층을 향해 이어지는 계단이 보였다.

‘더 지체할 순 없다.’

-파지직!

처용이 뢰신보를 발동하며 계단 아래로 거침없이 질주해 나갔다.

중간에 함정이 있든 없든, 마인들이 매복을 준비했든 말든 간에 힘으로 뚫을 생각이었지만.

이상하게 함정도, 매복도, 아무것도 없이 계단만 쭉 이어졌다.

이윽고 계단의 끝에 달했고.

-탁.

마치 실내 체육관과 같은 직사각형 형태의 공동이 펼쳐졌다.

벽과 바닥에 새겨진 하얗고 청록빛으로 빛나는 문양에 의해 어둡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바닥에 그려진 기하학적 문양의 중심에는.

“이렇게 서로 마주하는 건 처음이네? 역천군주. 크크크.”

그토록 찾으려 했던 뤼장첸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서 있었다.

‘판데모니움의 문양…… 아니, 거기에 뭔가가 더 섞였군.’

처용이 뤼장첸과 자신이 서 있는 바닥의 문양을 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대악마들의 문자와 룬 문자, 그 외에 복잡해 보이는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섞여 있었다.

대충 살펴봐도 무언가 좋지 않은 목적을 지닌 듯 보였다.

어떤 능력을 지닌 진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천마군림보!’

처용은 눈앞의 적이 원하는 대로 놀아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후우욱!

강기가 일렁이는 처용의 오른쪽 발이 위로 크게 올라갔고.

-콰콰콰쾅!

바닥을 거세게 내려찍었다.

지진이 들이닥친 듯, 지면에 진동이 크게 울렸다.

동시에.

-쩌저적!

처용이 발로 내려찍은 바닥에 금이 갔다.

이대로 점점 균열이 크게 번지며 바닥에 그려진 진법이 완전히 망가져야 했지만.

“……?”

바닥은 지진이 일어나며 조금의 금만 갔을 뿐, 더 균열이 일어나지도, 무너지지도 않았다.

의문이 든 처용이 문양이 그려진, 청록빛으로 밝게 빛나는 부분을 자세히 관찰하자.

‘문양이 되는 부분을 깊게 파내고 천년한철을 부어 넣었군.’

바닥의 문양을 어떻게 제작했는지 파악했다.

“돈지랄도 정도껏 해야지, 천년한철을 이딴 곳에 쓴다라……?”

처용이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문양을 파낸 바닥의 깊이는 어림잡아 측정해 봐도 대략 3미터는 넘었다.

그 파낸 공간을 전부 천년한철로 채워 넣는 것으로 바닥의 진법을 만든 것이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지금 처용이 밟고 있는 넓은 공동의 바닥 중 1/4이 천년한철이었다.

“투자할 가치가 있으니까!”

-탁!

뤼장첸이 처용을 향해 외침과 동시에 손가락을 튕기자.

-쿠구구구!!

처용이 내려온 계단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퇴로를 막는다라……? 내가 도망갈 것 같나!”

-파지직!

역천의 절을 움켜쥔 처용이 순식간에 뤼장첸 앞으로 이동하며 검격을 내질렀다.

섬뜩한 칼날이 눈앞에 쇄도해오는데도 뤼장첸은 움직이지 않았다.

역천의 절이 뤼장첸의 미간을 꿰뚫기 직전.

“화괘(火罫)의 장막.”

-화르르륵! 화륵!

뤼장첸의 몸에서 수백 가닥의 화염 줄기가 솟구치더니 여러 방향으로 교차하며 나선으로 회전했다.

처음 나타나는 화염 줄기 가닥들은 역천의 절의 칼날에 손쉽게 끊어졌지만.

-까가가강!

뒤이어 나타난 수백 가닥의 화염 줄기로 인해 칼날에 불꽃이 튀기며 뒤로 밀려났다.

“양천의 스킬인가?”

처용이 뤼장첸의 몸 주변을 빠르게 회전하는 화염 고리를 보며 말하자.

“이젠 나의 스킬이다!”

뤼장첸이 광기 어린 미소를 자아내며 소리쳤다.

“풍진포(風塵砲)!”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며 뤼장첸이 스킬을 발동하자.

-푸화아아!

거세게 회전하는 바람의 회오리가 처용을 향해 쏘아졌다.

심지어.

-화르르륵!

뤼장첸의 주변을 감싸고 있던 화염의 고리가 일부 흘러 들어가 거센 화염 폭풍으로 변화했다.

‘타친핑의 스킬…….’

화염이 섞인 회오리바람을 보며 처용이 속으로 읊조리고는.

“백염의 장막.”

-화르르!

손아귀에 새하얀 화염을 피워내며 앞으로 뻗었다.

-콰아아아!!

뤼장첸의 화염 폭풍과 처용의 백염이 서로 충돌했다.

거대한 열기가 휘몰아치는 뤼장첸의 화염이 크기가 더욱 거대했지만.

-쿠구구!

처용이 만들어 낸 얇고 하얀 화염의 벽을 뚫지 못했다.

1초 정도 교착상태가 이어질 때.

-화륵! 화르륵!

얇은 벽에 불과했던 새하얀 화염이 뤼장첸의 화염 폭풍을 점점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칫! 무슨……!”

뤼장첸이 손을 거두며 스킬을 중단하자.

“흡기장.”

-슈화아아!

처용이 백염과 더불어 완전히 장악한 뤼장첸의 화염 폭풍을 손아귀로 빨아들였다.

화염 계열의 최상위 속성인 백염.

처용은 그 속성의 우위를 이용해 뤼장첸의 화염을 제압하고 자신의 에너지로 만든 것이었다.

“아 그래…… 그건 불 도깨비의 불도 이기지 못한 불이었지?”

뤼장첸이 처용의 백염을 보며 기억났다는 듯 말했다.

성좌가 발현하는 화염조차도 이길 수 없는 새하얀 화염.

하지만, 속성의 우위로 인해 힘 싸움에서 밀렸음에도.

“그 힘! 네가 가진 모든 것이 탐 나는구나!”

뤼장첸의 입가에 비틀린 웃음이 지어지며 광기를 토해냈다.

동시에.

“철가시의 궤적! 오버 마나 스트림! 그레이터 어스……!”

그동안 흡수한 모든 스킬을 발동하며 강렬하고 거대한 마나의 기류를 내뿜었다.

-쿠구구! 쿠구구구!!

온갖 스킬이 발현되고 마나가 거칠게 요동치며 진동하자, 공동 전체가 크게 울렸다.

온갖 속성과 다양한 빛깔의 마나가 뤼장첸을 휘감으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띠었지만.

“다 했냐?”

처용은 그런 뤼장첸을 보며 우습다는 듯, 작게 비웃으며 말했다.

“역천군주의 힘! 이젠 나의 것이다!!”

-콰아아아!!

강렬한 에너지를 휘감은 뤼장첸이 처용을 향해 돌진해왔다.

오랜 시간 흡수하며 축적해온 힘.

마지막에 흡수한 천교의 S급 헌터들의 힘까지.

가진 에너지의 차이는 명백한 우위였다.

뤼장첸이 처용의 바로 앞까지 당도했을 때.

-띡! 삐리릭!

처용이 왼손에 쥐고 있던 야구공 크기의 둥근 무언가를 작동시켰다.

은색과 검은색이 섞인 공 형태의 기계 장치.

-휙!

작동시킨 기계 장치를 뤼장첸의 앞에 띄우듯 던진 순간!

-피이잉! 파지지직!!

푸른 기류가 수면 위의 파문처럼 퍼져 나갔다.

그러자.

-파아! 파아아……!

뤼장첸을 휘감고 있던 강렬한 마나의 기운이 한순간에 사그라졌다.

“무…… 뭣!?”

온몸을 고양하던 강렬한 기운이 한순간에 사라지며 허탈감이 밀려오자 뤼장첸이 당황했다.

기 기회를 놓치지 않은 처용은.

-샤악! 샤아악!

역천의 절을 쥐고 뤼장첸을 지나쳐 가며 다섯 번 베어 냈다.

-촤아아!

뤼장첸의 옷가지가 크게 찢어지며 흩날리는 것이 보였다.

‘유용하네.’

처용이 조금 전 사용했던 아티팩트를 아공간에 집어넣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방금 사용한 아티팩트는 다름 아닌,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선물로 준 EMP 폭탄이었다.

커맨더를 도와 이종족들을 치료한 대가로 받은 것 중 하나였다.

기계 장치를 발동하면 일정 영역 주변의 모든 마나를 증발시킨다.

더불어 대략 5초 동안 마나를 사용할 수 없고 마나를 운용하는 스킬 또한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마나가 사라지고 뤼장첸을 지키던 모든 스킬들이 없어진 순간을 노린 일격.

이대로 뤼장첸이 당한 듯 보였으나.

“마나 증발? 크크크!”

처용의 검격에 당한 뤼장첸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하하하! 철의 신이 가진 권능이 없었다면 큰일 날 뻔했어!”

뤼장첸의 몸은 마치 강철로 코팅이 된 듯, 진한 회색의 광택을 빛내고 있었다.

천교의 성좌 중 하나인 철의 신.

뤼장첸은 철의 신으로 만들어진 영체석을 흡수하고 그 신이 가진 권능을 일부 발현하는 데 성공했다.

“크하하! 그까짓 마나 따위! 나한텐 신의 권능이-!”

무려 신의 권능이 자신을 보호한다는 자신감과 고양감에 휩싸인 뤼장첸이 소리친 순간.

-까강! 촤아아!

강철로 코팅된 뤼장첸의 몸에 스크래치가 나며 피가 튀어 올랐다.

신의 권능으로 보호받던 육체가 베어진 상황.

“어?”

뤼장첸의 입에서 의문이 흘러나오자.

“신의 권능이 무적인 줄 알았나?”

-스르릉!

처용이 뤼장첸에게 역천의 절을 겨누며 낮게 말했다.

“……시, 신살자!”

뤼장첸이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입을 연 순간.

‘검성류 – 검의 비명!’

-촤자자자자!

빠르게 발도 자세를 취한 처용이 뤼장첸을 향해 강기의 칼날을 쏘아 보냈다.

“젠장!”

다시 마나 운용이 가능해진 뤼장첸이 급하게 마나를 끌어 올리며 가드를 올렸지만.

-촤아! 촤아아!

강기의 칼날이 마나를 찢어내고 권능으로 보호받던 육체를 베어 냈다.

가까스로 버틴 뤼장첸이 가드를 내린 순간.

-파지직!

이미 처용이 코앞으로 당도해 역천의 절을 내지르는 것이 보였다.

‘검성류 – 봉우리 베기!’

-사가가각!!

날카롭게 벼려진 강기에 이어 신살자의 힘까지 더해진 칼날.

그 칼날의 궤적이.

-촤아아아!

뤼장첸의 목을 지나가며 머리를 날려 버렸다.

베여진 목이 하늘 위로 솟구치고 머리를 잃은 뤼장첸의 몸이 비틀거렸다.

누가 봐도 끝난 상황.

그러나.

-탓!

비틀거리며 쓰러지려던 뤼장첸의 몸이 자세를 잡더니 하늘로 뛰어 올라갔다.

-탁! 타닷!

그렇게 떨어져 나간 자신의 머리를 붙잡고 바닥에 착지하고는.

-척! 스슥!

마치 떨어진 레고를 끼우듯 잘려 나간 목에 머리를 갖다 대며 좌우로 돌리듯 끼웠다.

“제, 젠장! 젠장! 아프잖아!!”

머리를 되찾은 뤼장첸의 인상이 험악하게 일그러지며 고통을 토로했다.

동시에.

-스르르……!

뤼장첸의 목과 육체에 새겨졌던 상처들이 점차 아물기 시작했다.

‘재생…… 그리고 제한적인 불사인가?’

처용이 뤼장첸을 바라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정확히는 옷가지가 찢어지며 드러난 뤼장첸의 몸.

그 위에 그려진 문양을 응시하고 있었다.

공동 바닥에 그려진 문양과 흡사해 보이는 문신들.

아마 천년한철로 만들어진 이 진법과 연관이 있어 보였다.

“재밌군.”

처용이 뤼장첸을 향해 싸늘한 미소를 짓고는.

“가루로 만들어도 재생하나 한 번 볼까.”

-콰아아!!

강렬한 강기를 내뿜으며 살기를 담아 말하자.

“이 식재료에 불과한 새끼가! 감히 나한테-!”

뤼장첸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처용을 향해 소리쳤다.

그때.

-스르릉! 스릉! 스릉!

뤼장첸의 주변에 열한 개의 무구들이 나타나 칼날을 겨누고 있었다.

“뭣!?”

갑작스레 나타난 무구들이 자신을 포위하자 뤼장첸이 당황을 표했다.

“극 이기어술 - 천체극섬!”

처용이 뤼장첸을 향해 역천의 절을 겨누며 말한 순간.

-스릉! 스르릉! 촤자자자!

뤼장첸을 포위한 열한 개의 무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뤼장첸을 베고 찢었다.

-촤아! 촤아아!

무구들의 자비 없는 공격에 뤼장첸의 팔과 다리가 뜯겨 나가고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동시에.

‘검성류.’

-파지직!

처용이 난자당한 뤼장첸의 앞에 빠르게 당도하며 칼날을 내질렀다.

“영검(影劍) - 백 갈래 베기!”

-촤아!

칼날이 한 번 지나가자.

-스가가각!

역천의 절의 칼날과 같은 모습의 검은 칼날이 주변에 추가로 생성되며 지나갔다.

검성의 검술 중 하나인 검의 그림자, 영검(影劍).

이 기술은 강기로 칼날 주변에 또 다른 분신 칼날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었다.

칼을 한 번 휘두르면, 강기로 만들어진 분신 칼날이 그 궤적을 한 번 더 베어 내는 기술.

그리고 지금 처용이 사용한 영검으로 인해.

-샤아악! 스각!

역천의 절이 베어지는 궤적을 따라가는 분신 칼날의 수가 열 개가 넘어갔다.

즉, 한 번 베면, 한 번만 베어지는 것이 아닌, 열 번이 베어지는 것.

열 번을 베어낸다면 백 번을 베어내는 기술이었다.

-촤아! 촤자자!

처용이 뤼장첸의 몸을 난도질하며 열 번 베어내자.

-촤자자자!

그 뒤를 따라온 그림자 칼날들이 궤적을 따라오며 추가로 도륙 냈다.

뤼장첸의 육체가 완전히 찢겨 나가며 핏덩이로 변했다.

그때.

-콰아아!!

뤼장첸의 조각난 사체가 허공에 뭉치더니 에너지가 폭발하듯 퍼지며 강렬한 기류를 내뿜었다.

처용이 잠시 물러났을 때.

“으…… 으악! 으아악! 젠, 젠장!”

-우득! 우드득! 우득!

뤼장첸의 육체가 기괴한 모습으로 재생하며 괴성을 질렀다.

부서졌던 뼈가 자라나며, 찢어졌던 근육들이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몇 번이고 파괴해 주마.”

-스릉! 스르릉!

처용이 다시 천체극섬을 사용하며 재생한 뤼장첸의 육체를 도륙 냈다.

마무리를 위해 역천의 절을 세워 다가가며 베려는 순간.

-탁!

뤼장첸의 잘려 나간 팔이 처용의 멱살을 붙잡았다.

그리고.

“카운터 리플렉션!”

잘려 나가 허공을 떠다니던 뤼장첸의 머리.

그 입가에 비열한 웃음이 지어지며 숨겨 두었던 비장의 수를 발동했다.

방패(防牌)라는 신명을 가진 신의 권능.

최대 30분 전부터 받은 피해를 축적해 상대에게 돌려주는 권능이었다.

뤼장첸은 육체가 찢겨 나가고 머리가 잘려 나가는 엄청난 피해를 받았다.

그 모든 피해와 고통을 상대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주는 권능!

-피이이!

그동안 뤼장첸이 처용에게 받은 피해가 에너지로 전환되며 강렬한 빛을 내뿜었다.

“내가 이겼다! 하하-!”

자신은 이 진법 위에서는 불사, 하지만 처용은 아니었다.

이것으로 처용을 처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 해도 중상을 면치 못할 것.

큰 피해를 받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압도적으로 강한 처용이라 해도 불사자인 자신을 이길 순 없으니까!

하지만.

뤼장첸이 발현한 권능이 처용에게 닿기 직전.

‘카운터 리플렉션을 차단한다.’

처용이 붉은 눈동자를 일렁이며 자신의 권능, 차단을 발동했다.

-파아아!

뤼장첸에게 모여들던 강렬한 에너지가 통제를 잃고 흩어지기 시작했다.

“어……? 무슨?”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뤼장첸이 의문을 토했고.

-슈르르르!

처용은 차단으로 인해 뤼장첸에게서 흩어지는 에너지를 손아귀에 모았다.

상대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기술.

처용은 신의 권능보다 더 유용하고 더 정교한 기술을 알고 있었다.

다름 아닌 반야의 반탄장.

-위이이이!

뤼장첸의 통제를 벗어난 카운터 리플렉션의 힘이 처용의 손아귀에 모여 지배되었고.

“반탄장 – 반발(反撥).”

-파아아!

처용이 뤼장첸을 향해 오른손 손바닥을 겨냥하며 빼앗은 에너지를 터트렸다.

자신의 사용하려던 반사 권능에 오히려 자신이 당한 뤼장첸은.

-푸화아아!!

마치 물이 가득 채워진 풍선이 터져 나가듯, 피를 튀기며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내가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고 했었지?”

살점 조각조차 남지 않은 뤼장첸을 향해 처용이 미소를 지으며 읊조렸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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