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283화 (283/726)

#283화

타친핑의 말이 울리자.

“그게 정말인가!?”

“이것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모여든 사람들의 경악성을 내지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WHU와 거대 길드의 헌터들만이 아니었다.

“저게 무슨 소리야?”

“야…… 부길드장 말이 진짜야?”

천교의 헌터들 역시 서로를 눈짓하며 혼란을 드러냈다.

심지어 B급 이하의 일반 헌터들만이 아닌.

“너 나보다 직위 높잖아? 저 말 사실이야?”

“나, 난 금시초문이야…… 전혀 몰랐다고!”

A급 헌터들 중, 고위직에 있는 이들도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그중 일부는 친분이 있는 이들끼리 사실을 확인하며 쑥덕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극비로 진행하던 ‘비밀 실험’이니만큼, 고위직 A급 헌터들 중에서도 극소수만 알기 때문이었다.

타친핑의 폭로는 거대 길드만이 아닌, 천교에도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네놈이 버려지는 미래는 달라지지 않았구나, 멍청한 똥개 새끼…….’

처용이 타친핑을 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중국의 S급 헌터, 타친핑.

고위 관료 출신이자 천교의 상위 성좌인 태상노군의 신관.

그는 길드장이 아닌 부길드장이지만, 천교 길드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실권자였다.

오로지 천교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온갖 짓을 다 하던 충견(忠犬).

그리고 그런 타친핑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있었다.

바로 옥황상제가 만들어낸 괴물.

천교의 길드장이자 옥황상제의 신관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회귀 전, 타친핑은 온갖 짓들을 저지르며 천교를 위해 헌신하고 뤼장첸을 완성했다.

그러나 천교에 충성을 바친 그의 말로는 결코 좋지 못했다.

-네놈의 충성심은 나의 에너지로서 자~알 써주마! 하하하!

뤼장첸이 완성된 순간 가장 먼저 에너지가 되어 잡아먹혔으니까.

그간 천교를 위해 노력했던 충견(忠犬)은 사냥개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폭식마에게 잡아먹혔다.

이것이 회귀 전, 충견 타친핑의 말로였다.

이번에도 회귀 전과 같이, 충견은 또 한 번 무참히 버려졌다.

하지만.

“천교는! 옥황상제는!”

회귀 전과는 다르게.

“휘하 성좌들에게 다른 성운의 성좌들을 잡으라 명령하고 생체 실험을 했다!!”

버려진 충견은 배신감에 사로잡혀 주인이었던 이들에게 이빨을 들이밀고 있었다.

“난 모든 걸 알고 있다! 여, 여기! 증거도 있다!”

타친핑이 물품 보관 아티팩트를 꺼내 보이며 소리쳤다.

그는 천교 실권을 잡던 부길드장이니만큼, 길드의 비밀과 치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직접 그 일에 관여하여 처리한 경우가 많았으니까.

그런 타친핑이었기에, 그가 직접 가지고 있는 증거물 또한 많았다.

타친핑이 모두가 들리도록 목소리를 높이며 크게 말하자.

[이 쓰레기 같은 놈이! 어디서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것이냐!]

-쿠구구구! 콰르릉!!

태상노군이 은밀하게 한계치 이상으로 충전하던 천벌을 타친핑에게 쏘아 보냈다.

물론.

“뇌류태극권.”

처용이 그 광경을 두고 볼 리가 없었다.

“나선 반탄장!”

-파지지직!

손에 전류를 휘감은 처용이 손바닥을 펴고 크게 회전하며 나선을 그렸다.

-파직! 파지직!

태상노군이 쏘아 보낸 천벌을 양손에 휘감고는.

-콰르릉!!

하늘 위로 튕겨내 버렸다.

그리고 하필이면 튕겨낸 천벌이 향한 곳은.

-파지직!

[……이 하찮은 하계종이.]

옥황상제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구름의 바로 옆이었다.

물론.

“어이쿠, 실례?”

처용은 일부러 옥황상제가 있는 방향으로 날린 것이었다.

[네놈이 죽고 싶은 게로구나.]

옥황상제가 처용을 향해 눈썹을 꿈틀거리며 읊조렸다.

감히 천교의 주신인 자신을 향해 공격을 튕겨낸 상황.

불경함 그 자체!

감히 인간 따위가 절대로 저질러서는 안 될 일이었다.

하지만.

“누가 거기 있으랬나? 옥황상제.”

처용은 옥황상제를 똑바로 노려보며 비웃음을 던졌다.

[네놈이…… 감히!]

-쿠르르!

처용의 비웃음에 옥황상제가 눈을 크게 뜨고는 낮게 울리는 목소리로 분노를 드러냈다.

그 영향인지 하늘 위의 구름이 먹구름으로 변하며 벼락을 머금기 시작했다.

“큭…….”

그 모습을 본 처용이 한 번 더 옥황상제를 비웃어 보이자.

[죽어라!]

-쿠콰콰!!

하늘 위에서 거대한 벼락이 내리쳤다.

처용은 벼락이 내리치는데도 팔짱을 끼며 가만히 있어 보였다.

굳이 막으려 하지 않아도.

-쿠궁! 파지지직!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이들이 앞으로 나서는 것이 보였으니까.

처용에게서 떨어지는 천벌을 막아선 이들은 다름 아닌.

[옥황상제……!]

제시카의 몸에 강림한 아테나와.

[함부로 행동하지 마라, 천교의 주신!]

옥황상제를 노려보며 분노를 드러내는, 라리네의 몸에 강림한 메타트론.

[경솔한 행동은 삼가시오. 상제.]

마지막으로 하오찬의 몸에 강림한 무신전의 수장, 태무신 운장이었다.

세 명의 주신급 성좌가 가로막자.

[감히! 천교의 제판에 개입하는 것이냐?]

옥황상제가 옥좌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세 명의 성좌가 옥황상제의 거친 반응에 눈살을 찌푸릴 때.

“이봐, 옥황상제?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

처용이 앞으로 나와 세 명의 성좌와 나란히 서며 입을 열었다.

“그 ‘재판’의 피고는 네놈으로 바뀌었어. 알아들어?”

-우우웅!

말을 마친 처용이 밝게 빛나는 영체석을 꺼내 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러자.

-우웅! 우우웅!

세 명의 성좌가 손에 들고 있던 영체석들도 할 말이 많다는 듯, 빛을 내뿜었다.

“이것에 대해 똑바로 해명하는 게 좋을 거야.”

처용이 모두가 잘 보이도록, 빛을 발하는 영체석을 들어 보이며 말하자.

[크으으으으음-!]

-쿠구구!

옥황상제의 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침음이 울렸다.

인간은 100년도 살지 못하는 하찮은 존재들이었다.

항상, 언제나 신에게 고개를 숙이며, 신을 숭배하며 살아야 하는 미물(微物)들.

그것이 인간이고 미개한 하계의 생명체들이었다.

그런 하찮은 존재가 감히 신을 똑바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늘 위의 가장 위대한 존재, 옥황상제인 자신을!

그리고 지금 처용의 모습이.

-어찌도 이리 오만한 것인가.

수천 년 전, 감히 자신에게, 천교의 전 주신에게 맞섰던 인간과 겹쳐 보였다.

그 수천 년 전의 인간은 신격에 올랐고 눈앞에 있는 건방진 하계종의 성좌가 되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혈선을 죽였어야 했거늘!’

거대 성운들 중 가장 위상이 드높았던 천교.

그런 천교의 위상이 하락하고 밑에 놈들과 나란히 서게 된 이유!

이 모든 일이 원인이! 여래 때문이었다.

게다가.

“왜? 열 받아? 크흐흐.”

수천 년이 지난 지금은, 여래가 키워낸 하계종이 감히 신을 능멸하고 있었다.

[……!]

옥황상제가 눈썹과 수염을 파르르 떨며 차오르는 분노를 곱씹을 때.

‘개 같은 새끼, 언제까지 참나 보자.’

처용이 옥황상제를 올려다보며 한 번 더 피식, 비웃음을 흘리고는.

“스미스 씨.”

조용히 WHU 소속 헌터들과 상황을 지켜보던 스미스를 불렀다.

“아, 예. 예!”

화들짝 놀란 스미스가 답하자.

“중요한 ‘증인’이니, 이분부터 안전한 곳으로 옮기시지요.”

처용이 타친핑을 눈짓하며 말했다.

그리고.

“성좌를 살해하고 실험한 혐의가 있는 천교 길드 전체를 수사해야 할 것 같으니까요.”

-스르릉.

천교 길드의 헌터들을 향해 역천의 절을 겨누며 말을 이었다.

-우우웅!

처용의 쥔 역천의 절에서 짙은 강기가 일렁이며 위협을 보이자.

“으…….”

“어떻게 해야…….”

천교 길드의 헌터들이 뒤로 조금 물러나고는 서로를 눈짓하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직도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조차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이들도 있었으니까.

그때.

[이 하찮은 하계종 놈이!!]

-화르르륵!

양천에게서 뿜어져 나온 화염이 도깨비의 형상을 취하고는.

[감히! 신에게 거스르려는 네놈을 죽음으로 다스리겠노라!]

-화아아!

분신으로 강림한 나타가 처용을 향해 거친 불길을 내뿜으며 고함을 내질렀다.

나타가 격한 분노를 드러내자.

“덤비겠다면 나야 좋지.”

-콰아아!

격렬한 강기를 내뿜으며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죽여 주마! 쓰레기 같은 것!]

-화르륵! 슈화아아!

나타가 손아귀에 화염을 압축하여 배구공 크기의 불덩이를 만들어내고는.

-푸화아아!

처용을 향해 내던졌다.

[이 정신 나간 도깨비가!]

갑작스러운 공격에 메타트론이 인상을 팍 구기며 뒤로 물러났다.

강신 중인 두 성좌 역시 신관의 안전을 위해 물러섰다.

반면에.

“흠.”

처용은 나타의 공격을 느긋하게 관찰하며 가만히 서 있었다.

이윽고.

-콰쾅!!

강렬한 불꽃이 폭발하며 처용이 화마에 휩싸였다.

[끝장내 주마!!]

나타는 처용을 없애 버릴 기회라 생각하고 화염의 신력을 더욱 끌어올리며 폭격을 퍼부었다.

-쿠구! 쿠콰과-!

나타가 내지른 폭겨으로 인해 불꽃이 계속 폭발할 때.

-화르르륵!

돌연 새하얀 불꽃이 피어나더니, 나타가 만들어낸 화염의 폭발을 휘감았다.

그리고.

“겨우 이건가? 불 도깨비.”

-푸화하-!

처용이 불길을 걷으며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

디아블로의 흑염과 맞먹는 백염의 힘이 있는 이상.

상대가 성좌라 해도, 웬만한 화염의 힘으로는 처용을 압도할 수 없었다.

[이 변종 놈이!]

나타가 여유로운 처용의 모습을 보며 이를 갈았다.

아무리 신관의 스킬을 이용한 분신이라고 해도, 치명상은 입히리라 생각했으니까.

그 틈에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혈선의 신관을 죽일 생각이었다.

이 자리에서 병사들을 모두 잃을 수도 있었지만.

어차피 병사는 소모품, 이득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처용의 전투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주신급 성좌인 아마테라스조차도 분신으로 날 이기지 못했거늘.”

-파지직!

처용이 순식간에 나타의 분신 앞으로 쇄도하며 목을 잡아챘다.

“고작 옥황상제의 사냥개 따위가 날 잡겠다고?”

-우드드!

나타의 목을 틀어쥔 처용의 손아귀에 거센 악력이 가해지자.

[혈선! 이 하계의 괴물이! 괴물을 만들어냈구나!]

-화르르르!

나타가 빠져나가기 위해 거센 불길을 내뿜으며 발버둥 쳤다.

그러나.

-푸화아아!

처용을 휘감은 백색의 불길이 나타의 화염을 모두 집어삼키고 있었다.

애초에 백염은 태초의 마수, 크루마의 권능.

디아블로의 흑염과도 능히 맞설 수 있는 최상위의 화염이었다.

아무리 나타가 성좌라 한들, 불 도깨비의 불길은 백염보다 하위였다.

“꺼져, 이 ‘무능’한 새끼야.”

처용이 나타를 비웃으며 백염을 더욱 크게 키웠고 손아귀에 힘을 더했다.

[이 하찮은 하계종이-!]

-우드! 우드드-!

나타의 분신이 일그러지며 사라지기 직전!

“해제!”

-파아아…….

양천이 몸 위로 피어난 불꽃을 꺼뜨리며 나타의 분신을 없애버렸다.

나타가 분신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스킬을 꺼 버린 것이었다.

“후-.”

신성력을 갈무리하며 한숨을 내쉰 양천은.

“WHU의 수사에 협조하겠소.”

굳은 목소리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러자.

[네 이놈!!]

양천의 머릿속에 분노한 나타의 고함이 울려왔다.

‘호법신이시여……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화를 가라앉혀 주십시오.’

나타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양천이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감히 병사 따위가! 당장 내 명령에 움직여라! 이 하찮은 것!]

-쿠구구!

나타는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신관을 압박하며 고함을 내질렀다.

성좌의 압박에 양천의 눈가가 꿈틀거렸지만.

‘……잘못하면 다 끝입니다. 지금은 조용히 훗날을 도모하는 것이…….’

곧 침착함을 되찾으며 나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네놈 역시 저 버러지처럼-!]

나타가 타친핑을 가리키며 양천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순종하지 않는 병사는 필요 없다는 것.

그때.

[……상제시여!]

나타가 옥황상제에게서 무언가 명령을 받았는지, 놀란 목소리를 흘렸다.

그리고.

[……내 이번 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알겠느냐!?]

양천의 설득을 받아들이며 거칠게 말하고는 대화를 종료했다.

나타가 완전히 사라진 순간.

-파아아!

태상노군의 분신 역시 점점 흩어지며 하늘로 사라졌다.

-화아아!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던 옥황상제 역시 팔을 거칠게 휘저으며 구름을 흩어 보냈다.

천교의 성좌들이 모두 사라지자.

“……하아.”

나타의 압박에서 벗어난 양천이 눈을 파르르 떨며 한숨을 내쉬었다.

호법신(護法神), 불 도깨비 나타.

불 도깨비라는 이름답게, 나타는 거친 화염과 같은 성향의 성좌였다.

그런 난폭한 성향의 성좌를 겨우 설득할 수 있었다.

아니,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명령에 따르는 선택은…… 죽으라는 것과 다름이 없었으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처용과 모여든 헌터들을 향해 무력을 드러내 봐야, 전부 쓸려나갈 뿐이었다.

당장 성좌인 나타조차도 처용 하나를 제압하지 못했으니까.

지금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훗날을 도모해야만 천교 길드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솔직히…… 훗날을 도모한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지, 가늠되지 않았다.

천교는 검은 대지의 사고로 인해 계산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제 거대 길드라는 명성 안에 들지 못하는 정도였다.

심지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비밀 실험까지 발각되어 버렸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성운이 천교를 압박할 것이 분명했다.

성운의 도움 없이는…… 길드가 바로 설 수 없었다.

지금의 상황을 길드의 힘만으로 이겨낼 가능성도 적어 보였다.

길드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젠장.”

양천이 고개를 숙이며 힘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얌전히…… 이번 일에 대한 수사에 협조하겠습니다.”

처용과 주변의 헌터들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자.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같이 가 주셔야겠습니다.”

스미스가 WHU 헌터들과 함께 다가오며 양천을 향해 말했다.

“제가…… 모든 걸 말할 순 없습니다.”

양천이 스미스를 향해 나지막하게 말을 건네고는 하늘 위를 눈짓했다.

“이해합니다.”

스미스는 양천이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양천은 스미스를 따라 가려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는.

“쓸데없는 짓 저지르려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

고개를 돌려 천교의 고위직 헌터들을 향해 명령하듯 말했다.

지금의 일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사고가 더 일어나는 것만큼은, 진심으로 사양이었다.

양천이 다시 발걸음을 옮길 때.

“당신도 따라오십시오.”

이번 사건의 폭로자, 타친핑 역시 WHU에 의해 연행되었다.

비단 양천과 타친핑만이 연행된 것은 아니었다.

몇몇 천교의 고위직들과 S급 헌터들도 같이 연행되었다.

WHU에 의해 상황이 정리되어가고 있을 때.

[별들의 의회에서 다시 뵙죠.]

아테나가 아직 강신 중인 두 명의 성좌들을 향해 말했다.

무려 성운의 성좌들이 무참히 살해되고 실험체가 되어버린 경악스러운 사건이었다.

성좌들 역시 이번 일에 대해 서로 논의하고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전갈을 주시면 바로 응답하지요.]

하오찬의 몸에 강신중인 운장이 아테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답했다.

메타트론 역시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태양신께서도 동의한다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태양신 라의 신관, 라진이 다가오며 헬리오폴리스 주신의 말을 대신 전했고.

“아스가르드 역시…….”

“우리도…….”

다른 성운의 대표로 나선 S급 헌터들도 성좌들의 의견을 대신 전달했다.

-화아아!

신관에게 강신했던 성좌들이 모두 돌아갔다.

작금의 상황을 쭉 지켜본 처용은.

‘고작! 이걸로 끝이 아니야…… 옥황상제!’

하늘 위, 옥황상제가 나타났었던 곳을 노려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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