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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281화 (281/726)

#281화

처용을 포함한 특공대가 제단 위의 게이트를 성공적으로 처리하고.

-쿠구구! 쿠구!

검은 대지의 에너지를 증폭시키던 검은 탑들 역시 모두 무너졌다.

검은 대지가 발현하는 ‘잠식’ 기능은 성녀가 첫 번째로 올 딜리트를 사용했을 때, 무력화가 되었었다.

그때를 노려 거대 길드들이 각자 맡은 지역으로 진군했고 성공적으로 검은 탑들을 파괴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단과 검은 탑들을 처리했다고 해서 이 일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었다.

-캬아아!

-크아!

아직, 검은 대지였던 곳을 배회하는 마수들과 다크 헌터들이 있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도 문제는 전혀 없었다.

검은 대지는 사라졌고 남은 잔당은 착실하게 정리 중이었다.

“그레이터 샤이닝 스피어!”

-화아아!

성자가 신성력을 피워올리며 세 개의 거대한 투창을 만들어내고는.

-푸부부북!

날뛰는 S급 마수를 향해 쏘아 보냈다.

새하얀 빛의 투창이 마수의 목, 옆구리에 틀어박히자.

-꾸워어! 꾸웨엑!

길이가 20미터는 훌쩍 넘어가는 거대한 멧돼지 형태의 S급 마수가 괴성을 토해냈다.

결국 더 버티지 못하고.

-쿠구! 쿠궁!!

지면에 진동을 일으키며 옆으로 쓰러졌다.

검은 탑을 지키던 마지막 S급 마수가 쓰러지자.

“후……!”

마수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한 성자가 긴장감을 몰아내듯 작은 한숨을 내쉬며 숨을 골랐다.

“이놈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더는 없는 것 같군요.”

성자가 휘하 헌터들을 향해 말하자.

“고생하셨습니다. 성자님.”

“부상을 입은 자는 치료를-.”

교단 소속 헌터들이 안도를 드러내며 대열을 정비했다.

상대가 강력하고 위험한 A급 마수였던 만큼 부상자들이 꽤 발생했다.

하지만 다행이고도 놀라운 점은, 강력한 마수를 상대했음에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정말…… 몰라보게 변했구나. 호네아.”

성자가 조금 전 S급 마수를 상대로 같이 싸우던, 성녀를 향해 말하자.

“많이 변했다고 했잖아요.”

순백색과 흑색으로 나뉜, 혼돈의 형태를 띠고 있는 성녀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음…… 아직 다 안 끝났어요.”

아직 검은 얼룩이 남아있는 지면의 한 부분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성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쿠화아아!

통통하고 긴 검은 지렁이 형태의 마수가 지면을 뚫고 튀어나왔다.

마치 달팽이의 입처럼, 날카로운 바늘이 빼곡한 입을 크게 벌리며 성녀를 집어삼킬 듯 쇄도하자.

“호네아!”

그 모습을 본 성자가 신성력을 끌어올리며 소리쳤다.

그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오라버니.”

-화아아!

성녀의 새하얀 부분, 오른쪽 등에서 새하얀 날개 두 장이 피어났다.

피어난 날개가 마치 성녀를 보호하듯 그녀를 우산처럼 덮으며 감쌌다.

돌진해온 지렁이가 성녀를 향해 이빨을 들이밀었지만.

-쿠궁!

성녀를 감싼 날개를 조금도 뚫어내지 못했다.

기습에 실패한 지렁이 마수가 다시 지면 속으로 도주하려는 순간.

“어둠의 손아귀.”

-슈화아아!

성녀가 왼손을 뻗어 어둠을 내뿜었다.

-우득! 쿠드드득!

어둠이 여러 개의 손으로 변하면서 지렁이 마수를 붙잡고는 허공 위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화아아!

성녀의 검은 부분, 왼쪽 등에서 두 장의 검은 날개가 피어났다.

피어난 날개가 마치 하나의 칼이 되듯 깃털을 모으더니.

-사가가각!!

붙잡힌 지렁이 마수를 향해 수십 번 휘둘렀다.

-촤촤촤자자!!

통통한 지렁이가 순대가 썰려 나가듯 일정한 크기로 도륙이 났고.

-푸확! 후두둑……!

바닥에 검녹색의 피를 쏟으며 썰려 나간 몸통을 흩뿌렸다.

성녀에게도 피가 쏟아졌지만, 우산처럼 펼쳐진 하얀 날개 덕분에 피가 묻지 않았다.

“어둠을 감지하는 건 이제 오라버니보다 제가 뛰어나네요.”

B급 마수 하나를 가볍게 처리한 성녀가 싱긋 웃으며 말하자.

“…….”

“…….”

많이 변한 성녀의 이질적인(?) 모습에 교단 소속 헌터들이 다이나믹한 표정을 드러냈다.

성녀는 유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이미지가 강했었다.

교단의 상징으로서 신비함을 갖추기 위해 얼굴을 면사포로 가리고 성스러운 모습만을 보였었다.

반면에 지금은 웃으면서(?) 몬스터를 단번에 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단의 유니크 클래스들보다도 더 강해 보이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교단의 신도들에게 있어 더욱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우우웅!

빛과 어둠이 절반으로 나눠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모습.

백의의 천사가 절반만 타천한 듯, 흑과 백으로 나누어진 성녀의 모습이었다.

상황이 모두 마무리되고 현장을 정리할 때.

“그…… 계속 그런 모습으로 유지되는 겁니까?”

성자의 옆에 있던 성수의 기사단장, 안드레아가 복잡한 표정을 짓고는 성녀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드레아의 질문을 들은 성녀는.

“한번 혼돈의 형태를 취하면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유지되더라고요.”

자신의 왼쪽, 검게 변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배배 꼬며 답했다.

“빛과 어둠의 균형은 맞추었는데, 아직 제 육체가 전부 적응하지 못해서 그렇데요.”

“그, 그렇군요.”

변한 자신의 모습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온한 성녀의 대답에 안드레아 떨떠름한 목소리로 말했다.

동시에 성녀가 완전히 변한 이 상황이 정말 괜찮은 것이 맞는지, 성자를 눈짓했다.

하지만.

“네가 강해져서 좋구나. 호네아.”

성자는 그런 성녀의 변한 모습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듯 보였다.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성녀의 모습을 보며 안도하고 있었다.

성녀는 이제 스스로의 몸을 지킬 정도로 성장했으니까.

더는 보호받기만 할 존재, 관리를 받는 병기가 아닌, 한 명의 헌터가 된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좋네요.”

성녀 역시 스스로가 병을 이겨내고 가족인 성자와 같은 자리에서 싸울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

그녀가 본 성자는 언제나 홀로 무거운 짐을 가득 짊어진 듯 보였으니까.

이제는 성자가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나눌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처용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교단에는 언제 돌아오는 거니?”

성자가 궁금한 듯 물었다.

“아마 완치가 다 되면요? 얼마 안 걸릴 거에요. 솔직히 거기에 더 있고 싶지만…….”

“그건, 곤-!”

성녀의 마지막 말에 안드레아가 곤란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지금도 교단 내부에서는 성녀가 역천군주의 성지에 머무는 상황 자체를 납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으니까.

심지어 성스러운 빛으로 가득해야 할 성녀가 어둠까지 다루게 된 마당에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것이 성녀의 진심이라면 정말 곤란했다.

하지만.

“거기 남고 싶으면 남아도 된다.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오고.”

성자가 안드레아의 말을 막고는 성녀를 향해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성자님…….”

안드레아가 정말 곤란하다는 듯 성자를 불렀다.

그러자.

“더는, 성녀가 교단의 ‘수단’이자 ‘도구’가 되는 일은 일절 없을 겁니다.”

성자가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여동생을 새장에 가둘 겁니까?

이번 작전이 시행되기 전, 처용이 했었던 말이었다.

방금, 성자가 안드레아에게 한 말은 처용이 건넨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때.

“몸이 낫는 대로 돌아가야죠.”

성녀가 성자와 안드레아를 향해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애초에, 그녀가 처용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

-살고 싶습니까?

살고 싶냐는 처용의 말에.

-살고 싶습니다.

살고 싶다고 말한 이유는 성자 때문이었다.

유일한 가족으로 보호만 받는 것이 아닌, 나란히 서서 함께 하고 싶었으니까.

“……고맙구나.”

그런 성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성자가 미소를 띠며 답했다.

그때.

-쿠콰콰! 쿠콰콰콰콰!!

지면이 크게 울리며 성지 한복판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동시에.

-후두두! 쿠구! 쿠콰!

폭발로 인해 솟구친 건물의 잔해와 거대한 바위들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디바인 생츄어리!”

“그레이트 홀리 월!”

-화아아! 피이이!

상황을 파악한 성자와 성녀가 재빠르게 방어 스킬을 사용했다.

-쿠구궁! 쿠구구구-!!

하늘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바위와 흙더미들이 빛의 방어막에 충돌했다.

“홀리 가드!”

“성수의 방패!”

교단의 헌터들 역시 빠르게 스킬을 발동하며 떨어지는 파편들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작금의 상황은 성자가 있는 지역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쿠구구! 쿠구-!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도 비슷한 폭발이 일어났고 그 근처에 모여 있던 길드들이 당황을 표하고 있었다.

5분 정도 지속되던 폭발이 끝나자.

“……뭐지? 아직 끝나지 않은 건가?”

방어막을 거둔 성자가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조금 전 폭발은 땅속에서 일어난 듯 보였다.’

성자가 신성력을 끌어모으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며 주변을 경계할 때.

-툭! 투둑!

성자의 발치 앞으로 이상한 문자가 새겨진 하얀 돌조각이 굴러들어왔다.

“……이건?”

눈앞에 굴러들어온 돌조각을 집어 든 성자가 고개를 기울이며 읊조렸다.

돌조각 안에서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성자가 집어 든 돌조각을 살피며 눈을 가늘게 뜨고는.

“감정의 불빛.”

-우우웅!

돌조각을 향해 감정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이…… 이, 이건!?”

돌조각의 정보를 확인한 성자의 눈이 점점 커지고는 경악이 흘러나왔다.

***

토벌이 끝난 검은 대지, 천교의 성역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기 조금 전.

“후, 다행히 이 시설은 들키지 않았군.”

천교의 본부였던 건물, 그 지하 비밀 실험실에 들어온 양천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읊조렸다.

“이변이 없는지만 확인하고…… 바로 돌아가야 한다.”

양천의 옆에 있던 타친핑이 긴장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여길 정리하는 건, 놈들이 모두 물러갔을 때 해야 하니까.”

지금 그들이 있는 비밀 실험실은 외부에 절대로 알려져서는 안 되는 장소였다.

그런 장소를 다급하게 찾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 장소가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이곳이 잘못된다면, 천교의 주신, 옥황상제의 계획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빨리 이 비밀 실험실의 상황만 파악하고 돌아가야 했다.

다른 길드 놈들이 눈치채기 전에…….

-삑, 띠리릭!

실험실의 문에 양천이 신분증을 대자 문이 열렸다.

“검은 대지 때문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설에 문제는 없는 것 같소.”

양천이 다행이라는 듯 말하자.

“이 시설의 외부는 판테라움 벽으로 만들어졌으니까.”

타친핑이 그 이유를 알고 있다는 듯 말했다.

-그 시설만큼은 무사할 것이다.

다른 이도 아니고 천교의 주신이 호언장담을 한 대로였다.

그리고.

-그곳만큼은 절대로 문제가 발생해서는 아니 되느니라!

이 비밀 실험실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든 수습하라는 신명(神命)을 받았다.

-저벅. 저벅.

양천과 타친핑이 실험실의 복도를 걸으며 주변을 면밀히 살폈다.

성지에 발생한 재앙으로 인해 번잡하게 어질러져 있었지만, 딱히 그렇다 할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각, 실험실마다 배치된 실험 기기들도 그대로였고.

-크르르!

-으르르!

마수들 역시 안전하게 격리되어 있었으니까.

“다행히 시설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눈을 감고 신성력을 끌어올린 양천이 입을 열자.

-화르르륵!

[절대 이 시설이 잘못되어서는 아니 되느니라.]

양천의 오른쪽 어깨에서 화염이 솟구치더니 도깨비의 형상이 나타나며 말했다.

양천의 성좌인 나타가 스킬의 힘을 빌려 분신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그 장소는?]

나타가 타친핑을 바라보며 묻자.

“지금 열겠습니다.”

중요한 물품이 보관된 격리실 앞에 선 타친핑이 문을 열었다.

그동안 천교에서 모은 각종 진귀한 재료들이 모인 창고였다.

[흠, 문제는 없군.]

분신, 도깨비의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주변을 관찰한 나타나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주요 시설들의 확인을 모두 마치고 복도를 마저 걸어가자.

[중앙 실험실 D동]

가장 중요한 실험 기기들이 배치된 장소에 도착했다.

“다행히…… 모두 멀쩡해 보이는군요.”

타친핑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하자.

[당장, 이것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거라!]

점검을 마친 나타가 명령을 내리듯 강하게 말했다.

“호, 호법신이시여, 지금 섣불리 움직인다면…… 밖의 놈들이 눈치챌 수도 있습니다.”

타친핑이 곤란하다는 듯, 의견을 말하자.

[감히 하계종 따위가! 당장 지시대로 움직이거라!]

나타에게서 호통이 들려왔다.

“……놈들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옮겨야겠습니다.”

양천이 타친핑을 향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성좌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이니까.

결국.

“……알겠습니다. 다만, 들키면 큰일이니,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이겠습니다.”

타친핑이 나타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무능하고 하찮은 것! 당장 움직이거라!]

-쿠구구!

나타가 타친핑을 향해 고함을 지르자 실험실이 옅게 울려왔다.

“……이 일에 특화된 병사들을 부르겠습니다.”

타친핑이 나타의 말에 정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나.

‘젠……! 장! 할!’

속으로는 열불을 씹어 삼키며 가까스로 평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자신은 언제나 천교를 위해서 주어진 명령에 최선을 다하고 성좌들을 위해 일해왔다.

그러나 성좌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중 일부를 자신에게 묻는 듯한 분위기였다.

무능한 관리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타친핑은 자신의 충성이 ‘무능’으로 취급되는 이 결과를 참기 힘들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인간이 감히 신을 거스를 순 없었으니까.

“지금 내 말을 듣는…….”

타친핑이 라이센스를 작동시키며 천교의 정예 헌터들을 부르려는 순간.

-위이이이이!

실험실 내부에서 귀를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냐!]

갑작스러운 이변에 나타가 고함을 내질렀다.

“설마?”

타친핑은 재빨리 선반 위의 태블릿을 집어 들고는 작동시켰다.

그러자.

[보안 시스템 이변]

[비상 자폭 시스템 가동]

곧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실험실 보안에 문제가 생겨 자폭 절차가 진행되었다는 것.

“안 돼!”

-탁! 탁탁탁!

타친핑이 어떻게든 자폭을 막기 위해 태블릿을 조작했지만.

“조작이…… 명령이 안 먹힌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불가능했다.

이윽고.

[긴급 소멸 시퀸스 가동]

[남은 시간 : 10]

[남은 시간 : 9]

[남은 시간 : 8]

.

.

자폭의 카운트다운이 진행되었다.

“아니야…… 이럴 리는 없어.”

타친핑이 눈앞에 닥친 불행에 멍한 표정을 지으며 읊조렸다.

“젠장! 일단 자리부터 피해야 한다!”

양천이 타친핑의 멱살을 잡아끌고는.

“불 도깨비 발걸음!”

-화르르륵!

타친핑과 자신을 화염으로 휘감으며 사라졌다.

결국.

[남은 시간 : 1]

[남은 시간 : 0]

남은 시간이 0에 도달했고.

-화아아! 쿠콰콰!! 콰콰!!

실험실 전체가 화마에 휩싸이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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