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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249화 (249/726)

#249화

아레스가 순식간에 당하자.

[……!]

[……!]

성좌들이 표정을 구기며 처용을 향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허허…… 정녕 병기가 확실하군!]

오딘은 처용을 실험으로 인해 탄생한 병기라 확신했다.

눈앞의 인간이 혈선과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릇의 힘이 이 정도일 줄이야!]

무려 인간이 성좌의 화신체를 순식간에 제압해 버렸다.

실험으로 인한 병기가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왜? 선천적 신격이나 된 양반들이 고작 인간에게 겁먹은 건가?”

처용은 오딘의 말에 딱히 부정하지 않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치, 이 자리에 있는 화신체 전원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는 듯했다.

실제로…… 처용인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전부를 때려눕히고 그릇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낼 생각이었다.

방금 아레스를 순식간에 해치운 것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패륜의 신 아레스.

그 이전에는 전쟁의 신 아레스.

그는 크타니드에게 마기를 내려받아 악신이 되기 전에는 자만심과 콧대만 높은 머저리에 불과했다.

다섯 하늘인 라파엘에도 못 미치는, 라구엘과 같은 급의 성좌였다.

하지만, 아무리 머저리 같은 놈이라 해도 성좌는 성좌.

아레스가 대천사인 라파엘보다 수준이 낮다고 해도 이렇게 순식간에 당할 이는 아니었다.

처용은 아레스를 손쉽게 해치운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놈들의 화신체는 온전하지 않다.’

눈앞에 강림한 신들의 화신체는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 증거로.

-피직. 파직.

가장 먼저 강림했었던 제우스의 화신체가 스파크를 튀기며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사실, 제우스와 짧게 맞붙을 때부터 조금 의심하긴 했었다.

그리고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 장소는 성지가 아니었으니까.

즉 본래라면 시스템의 제약으로 인해 성좌들의 화신체가 활동할 수 없는 장소였다.

그러나 헌터들이 스스로 제물이 되어 ‘희생’하는 방법으로 임시 강림을 한 상황.

“어떻게 시스템의 제약을 완화하고 강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히 어떤 원리로, 무슨 방법을 쓴 것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 그대로 눈앞에 있는 신격들은 ‘임시로 강림’한 상태였다.

“온전하지 못한 화신체로 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나?”

애초에 화신체가 온전할 리가 없었다.

온전한 화신체로 강림한 라파엘과 대천사들도 처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심지어 처용은 그 당시보다 레벨이 높아지고 더욱 강해진 상황이었다.

비록 제우스와 오딘, 대신급 성좌 둘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눈앞의 신격들이 그 당시 천사들보다 격이 높고 수가 많다고 하여 위협적인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그나마 조금 거슬리는 건, 아테나와 헤라클레스 등, 친분이 있는 성좌들이 있다는 점이었지만.

‘어차피 이곳은 과거…….’

처용은 곧장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애초에 지금 있는 이 장소는 악몽이 보여주는 과거일 뿐이었다.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곳.

무슨 짓을 벌이든 크게 상관이 없었다.

게다가.

‘돌아가거든 아테나를 만나봐야겠어.’

악몽을 빠져나가면 이 일과 관련하여 알아볼 루트가 생겼다는 점이 오히려 좋은 점이었다.

처용이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할 때.

[내리쳐라!]

-파지지직!

묠니르에 벼락을 두른 토르가 처용에게 달려들었다.

‘호전적인 건 여전하군. 토르.’

가장 앞서 돌진해오는 토르를 보며 처용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싸움에서 처용이 유리한 두 번째 이유.

처용은 오랜 시간 이들과 함께했었던 만큼, 눈앞의 성좌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의 전투 습관이나 약점까지도.

반면에…… 저들은 처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목림부, 토류부, 수류부.”

처용은 세 가지 자연부를 네 장씩 소환해 하나로 합치고는.

“탄성의 방울.”

작은 갈색의 공을 만들어 달려드는 토르 앞에 내던졌다.

[이까짓 것!]

-파지지직!

토르는 처용이 내던진 작은 공을 향해 묠니르를 내리쳐 튕겨내려 했다.

강력한 뇌전이 흐르는 묠니르에 맞으면 그 어떤 마법이나 함정이라 해도 모조리 부서지곤 했으니까.

이윽고 묠니르의 머리가 처용이 던진 작은 공에 닿은 순간.

-푸화아아아!

공이 폭발을 일으키며 사방에 흩뿌려졌다.

토르의 묠니르가 처용이 내던진 공을 터트린 듯 보였을 때.

-슈화아아아!

터져 나간 갈색의 액체들이 토르에게 빠르게 모여들었다.

[어딜!]

-파지지직!

토르가 강렬한 뇌전을 뿜으며 다가오는 것들을 모조리 태워 버리려 했다.

하지만.

-스르륵! 스륵!

모여드는 액체는 토르의 벼락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듯, 멀쩡했다.

[무슨?]

공격이 통하지 않자 토르가 당황했고.

-슈화아악!

갈색의 액체가 순식간에 토르를 공처럼 감쌌다.

마치, 둥그런 갈색의 구슬에 머리만 내민 채 구속당한 모습이었다.

[이!]

-파지지지직!

토르는 강렬한 뇌전을 뿜음과 동시에 괴력을 발휘하여 공을 찢고 빠져나가려 했지만.

-파직. 파직.

마치 고무공처럼 탄성이 있는 둥그런 구슬은 전기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쭈아아아압!

힘으로 찢고 나가려 해도 엄청난 탄성으로 인해 늘어나기만 할 뿐, 전혀 찢어지지 않았다.

“네가 그걸 뚫고 나오기는 힘들 거다. 토르.”

처용은 토르를 향해 작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자연부로 만들어낸 탄성의 공은 엄청난 탄성력을 가진 절연체였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주 질긴 고무 감옥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발버둥 치면 칠수록 더 강하게 졸리고 묶이는 늪과 같은 기술.

물론, 빠져나갈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으아아아아!!]

-쫘아아아!!

뭐든지 ‘힘’과 ‘번개’로만 해결하려 하는 지금의 토르는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아스가르드 성운의 성좌.

[뭐 하는 거냐? 토르!]

신속의 신 티르가 발키리들과 함께 검을 뽑고 처용에게 달려들었다.

-샤샥!

그의 신명인 신속(迅速)이라는 이름답게 순식간에 처용의 지척에 다가왔다.

처용은 티르가 내질러오는 검격을 피해 뒤로 물러남과 동시에.

-찌이이.

왼손으로 잡고 있던 끈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으아아아!]

고무공에 갇힌 채 몸부림치던 토르가 처용이 있는 방향으로 딸려 왔다.

아주 빠른 속도로 토르가 갇힌 고무공이 쇄도해오자.

[뭣?]

처용의 앞에 있던 티르가 뒤를 보며 당황했다.

피하려 했지만, 이미 최고 속도로 처용을 향해 돌진한 터라 늦은 상황.

-퍼어억!

쇄도해온 고무공, 토르와 티르가 부딪혀 앞으로 밀려난 순간.

-우우웅!

그런 티르의 얼굴 앞에 강기가 일렁이는 처용의 오른손 주먹이 나타났다.

“파쇄격!”

처용의 주먹이 티르의 안면을 강타했고.

[커-!]

안면을 얻어맞은 티르가 단말마를 지르고는 몸을 회전시키며 옆으로 날아갔다.

동시에 티르의 얼굴을 가격한 처용이 그대로 힘을 실어 몸을 왼쪽으로 회전시켰다.

그러자.

-쫘아아아!

고무공, 토르와 연결된 끈이 처용을 따라 감아지며 회전했고.

-콰콰콰!

처용이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 고무공 또한 방향을 회전하며 처용의 뒤로 회전했다.

그리고 회전하는 방향의 힘을 그대로 실어.

‘천마신공-만근격!’

-부우우웅!!

티르를 뒤따라오던 발키리들을 향해 휘둘렀다.

[무, 무슨?]

[피해-!]

발키리들이 순식간에 가까워져 오는 고무공을 보며 당황했다.

이미 피하기는 늦은 상황.

-콰콰콰쾅!!

고무공이 뭉쳐서 돌진해오던 발키리들을 모조리 쳐내며 지면을 휩쓸었다.

-콰쾅! 쾅! 쾅!

발키리들이 볼링핀마냥 여기저기 날아가며 지면에 처박혔다.

그리고.

-스르릉! 촤악! 촤아!

겨우 위기에서 벗어난 발키리들은 처용의 태극천체진으로 움직이는 열 개의 무구들에게 습격을 받았다.

달려들던 발키리들이 모조리 휩쓸리고.

-탁!

처용은 회전하며 점점 다가오는 토르공을 왼손으로 잡아채 멈춰 세웠다.

그때.

-타탓!

처용의 시야에 아테나와 헤라클래스가 돌진해오는 것이 보였다.

“파쇄격!”

주먹을 쥔 처용이 바로 앞에 있는 고무공을 강하게 가격하자.

-콰쾅!!

고무공이 크게 휘어지고는.

-슈우우웅!!

돌진해오는 아테나와 헤라클레스를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빠르게 다가오는 고무공, 토르를 본 헤라클레스는.

[악감정은 없다. 토르.]

토르를 향해 한 마디를 내뱉고는 몽둥이를 꺼내 괴력을 끌어올렸다.

마치, 투수가 던지는 공을 노리는 타자처럼 자세를 잡고는.

-콰쾅!!

쇄도해오는 고무공을 향해 방망이를 강하게 휘둘렀다.

[으어어억!]

충격의 영향을 받았는지 토르가 괴성을 질렀고.

-슈우우웅!!

고무공이 가해진 힘의 방향에 따라 다시 멀리 날아갔다.

처용이 자세를 낮추며 다시 날아오는 고무공을 피하자.

-차캉!

전방에 방패와 창을 치켜든 아테나의 모습이 보였다.

아테나는 방패를 앞세우고는.

[눈을 떠라.]

조용히 읊조렸다.

그러자.

-키이잉!

아테나가 치켜든 은색 방패에 뱀의 형상이 떠올랐고.

-화아아!

뱀의 눈이 환하게 빛나며 전방에 빛을 내뿜었다.

-스릉!

처용이 빛에 닿은 것을 확인한 아테나가 처용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 창을 내질렀다.

석화의 시선에 당한 이상, 처용은 움직일 수 없고 이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싸우는 상대를 제압할 생각부터 하면 안 되지. 아테나.”

처용의 입이 열림과 동시에.

-휘릭! 탁!

몸을 틀어 아테나의 창을 피하고 창대를 오른손으로 잡아챘다.

[어떻-!?]

아테나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하며 처용을 바라보자.

‘눈을 감고 있다?’

왜 석화의 시선이 통하지 않았는지 곧장 이해했다.

처용은 아테나와 마주한 순간부터 이미 눈을 감고 있었다.

마치 석화의 시선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듯.

처용은 아테나의 창대를 잡아챈 상태로 방패에 어깨를 부딪치며 충격을 주었다.

-쿵!

처용과 아테나의 거리가 아주 살짝 벌어진 순간.

‘천마신권(天魔神拳).’

처용이 왼손 주먹에 강기를 가득 응축시켰다.

-위이이이!

주먹에 응축된 강기가 날카롭게 벼려지더니, 마치 송곳과 같은 형상으로 변했다.

“방패착곤(旁牌鑿丨)!”

처용이 아테나의 방패를 향해 주먹을 내지르자.

-스르르.

송곳처럼 날카롭게 벼려진 강기가 아테나의 방패 안으로 스며들듯 사라졌다.

그리고.

[윽!?]

아테나의 입에서 의문과 고통이 섞여 나왔고.

-쿠웅!

무언가에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몸이 휘청거렸다.

천마신공에 포함된 권법 중 하나.

방패를 꿰뚫는 송곳이라 하여 방패착곤(旁牌鑿丨)이라 불리는 초식.

이 기술은 그저 힘으로 상대의 방패를 뚫는 권법이 아니었다.

흔히, 침투경(浸透勁)이라 불리는 기술로 상대의 방패를 무시하고 내부에 직접 타격을 주는 권법이었다.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아테나의 자세가 무너지며 뒤로 조금 더 밀려난 순간.

‘천마신공.’

처용이 몸을 회전시키며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천마군림보!’

그리고 강기가 일렁이는 오른쪽 다리로 회전력을 더한 돌려차기를 가하자.

-콰쾅!!

처용의 돌려차기에 명치를 가격당한 아테나가 뒤로 크게 밀려나며 날아갔다.

[이놈!]

그 모습을 본 헤라클레스가 몽둥이를 굳게 쥐고 처용을 향해 휘둘렀다.

-샤악!

처용이 자세를 크게 낮추며 헤라클레스의 몽둥이를 피했다.

헤라클레스가 자세를 낮춘 처용을 내려찍기 위해 몽둥이를 다시 치켜든 순간!

-……슈우우웅!!

돌연, 무언가가 헤라클레스를 향해 아주 빠른 속도로 돌진해왔다.

[……으아아!]

그것은 다름 아닌 조금 전 헤라클레스가 날려버렸던 고무공, 토르였다.

-콰콰쾅!!

순식간에 날아온 고무공, 토르가 헤라클레스와 정면으로 충돌했고.

-피! 슈우우! 콰쾅! 콰콰쾅!!

가로막는 지형지물을 모조리 파괴하며 사이좋게 날아갔다.

동시에 자세를 낮추었던 처용이 몸을 일으킨 순간.

-탁!

왼손에 고무줄처럼 연결되어 있던 고무공과의 연결선을 끊어 버렸다.

[허허, 이 무슨…….]

순식간에 전투 성좌 넷과 신병들이 쓸려나간 상황에 오딘이 헛웃음을 흘렸다.

심지어 이런 상황을 만든 이는 고작 한 명에 불과한 인간이었다.

결국.

[내게 승리를 바쳐라. 궁니르여.]

-콰드드득!

오딘은 처용을 단순한 하계종이 아닌 위험한 인간이라 판단하고는 주신의 무구를 꺼냈다.

[아스트라페.]

-파지지직!

제우스 역시 아스트라페에 뇌전을 가득 응축시킴과 동시에.

[스퀴테.]

왼손을 뻗어 검은 낫, 스퀴테를 소환했다.

두 주신이 본격적으로 나서려 하자 처용 역시 표정을 굳히며 투지를 끌어올렸다.

‘여차하면, 항마의 화신을 쓴다.’

처용이 두 주신의 공격을 경계하며 전투를 생각할 때.

“당장 멈춰라! 실험체!”

뒤에서 제이크의 외침이 울려왔다.

처용이 살짝 시선을 돌리자.

-스릉.

제이크가 멀리 떨어져 숨어있던 레나를 잡아 목에 칼을 겨누고 있었다.

“네놈에게 있어 중요한 계집이겠지? 당장 투항해라!”

기회를 잡았다는 듯 제이크가 비열한 미소를 보이며 처용에게 말하자.

“죽여.”

처용은 단 한 마디를 내뱉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두 주신을 마주했다.

그 모습에 두 주신과 제이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크크, 그 건방진 꼬마는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기 위해 살려뒀을 뿐이다.”

처용은 당황하는 이들을 향해 비웃음을 섞어 말했다.

“이젠 필요 없어.”

“흐, 흐끅.”

처용의 단호한 말에 레나가 딸꾹질을 하며 안색이 파래졌고.

“이이!”

제이크의 표정이 세차게 구겨지며 격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계집년이!”

레나를 향해 거친 욕을 내뱉은 제이크는.

-스르릉!

“고통스럽게 죽여 주마. 쓰레기 같은 년!”

레나의 목 옆, 쇄골 부분을 칼날로 조금씩 짓누르며 거칠게 외쳤다.

-주르르.

레나의 어깨에서 피가 흘러내리며 옷을 붉게 적시기 시작했다.

그때.

“라, 란수즈 투, 투리샤즈 판데모니움…….”

레나가 고통과 울먹임이 섞인 떨리는 목소리로 어떤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크크크, 실성한 것이냐!?”

제이크가 그런 레나를 보며 비웃음을 던졌다.

칼에 조금 더 힘을 주자.

-주르르.

레나에게서 피가 더욱 흘러나왔고 그 피가 땅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레나는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윽고.

“바, 바알.”

레나가 마지막 말을 마친 순간.

-슈르르르!

땅에 퍼져나가던 레나의 붉은 피가 어떤 문장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우웅!

그녀를 중심으로 발밑에 새까만 공간이 열리더니.

-콰아아!!

아주 짙고 어두운 마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무, 무슨!?”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제이크가 손에서 칼을 놓으며 뒤로 물러났다.

“……마기?”

처용 역시 뒤로 조금 더 물러나며 레나를 관찰했다.

처용과 대치하던 두 대신 역시 갑작스러운 이변에 당황스러운 듯 보였다.

-슈우우!

레나의 발밑에서 새어 나오는 마기가 뭉치더니, 거대한 뿔이 달린 해골의 형상을 띄기 시작했다.

“바알!?”

뿜어져 나오는 마기와 해골의 형상을 본 처용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레나의 옆에 나타난 존재는 판데모니움 서열 1위, 거대한 어둠의 대악마 바알이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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