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화
처용의 분신이 저지른 자폭은 단순한 폭파 정도가 아니었다.
-파창창!
츠쿠요미의 신관 미우의 스킬 무한한 거울의 환영을 완전히 부순 것도 모자라.
-콰콰쾅!!
길드장실이 있는 중앙 본부 건물 하나를 거의 반파시켜 버렸다.
건물이 무너진 영향으로 인해 솟구쳤던 흙먼지가 가라앉자.
[이! 이!]
잔해 사이로 격노한 표정을 지은 아마테라스가 나타났다.
병사들을 지키기 위해 가장 앞장서 폭발에 맞섰기 때문인지 자잘한 상처가 보였지만.
[죽여 버리겠다! 혈선의 신관!!]
분노를 내지르는 아마테라스는 한 성운의 주신답게 멀쩡해 보였다.
“크윽!”
“젠장! 모두 무사한가?”
요키라를 포함한 헌터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어이…… 이봐!?”
헌터 하나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동료를 흔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폭발의 위력을 견디지 못한, 가장 가까이 있었던 헌터 두 명이 사망했다.
“한……! 처! 용!”
사망한 길드원을 본 요키라가 이를 아득바득 갈며 처용의 이름을 읊조렸다.
그때.
-콰콰쾅!!
마치 운석이 떨어진 듯한 굉음이 울렸고.
-쿠구구구!!
지진이 들이친 듯 지면이 거세게 흔들렸다.
“기, 길드장님!”
건물이 무너진 잔해를 해치며 외부에 있던 헌터 하나가 요키라에게 다가왔다.
“지, 지금 하늘에 역천군주가!”
다급한 목소리로 보고를 올리는 헌터의 말에 요키라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하늘을 바라봤다.
그러자.
“내 선물을 잘 받았나?”
성지 위, 하늘 높이 떠 있는 처용이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분신이 아닌 본체,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쿠구구! 쿠구!
처용의 바로 위에는 10미터가 훌쩍 넘어가는 바위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치이이!
바위 하나가 마치 당장 폭발할 듯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 선물을 받을 차례다.”
처용이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성지를 향해 새빨갛게 달아오른 바위를 던져 버렸다.
조금 전, 지진이 일어난 듯한 울림은 처용이 던진 바위 하나가 성지의 보호막에 부딪힌 소리였다.
-방어 진법을 작동시켜라!
-헌터들은 마나를 보태!
신의 검객 길드 본부는 이래 봬도 신의 성지답게 방어 체계가 갖추어져 있었다.
헌터들이 부랴부랴 움직이며 성지에 보호막을 덧씌우자.
-쿠구쿵!!
또다시 강렬한 굉음이 울려왔다.
이전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콰콰콰콰쾅!!
부딪힌 바위가 새빨간 화염을 퍼트리며 폭발했다는 점이었다.
다시 성지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당장 방어막 보충해!
-마나 떨어지면 끝장이다!
-역천군주가 왜 여길 공격하는 거야!?
헌터들이 혼비백산한 분위기로 다급하게 움직였다.
“이게 무슨 짓이냐!! 역천군주!!”
요키라가 하늘에 떠 있는 처용을 향해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
그러자.
“내 친히 네놈들이 지은 죄를 하나하나 읊어 주마.”
처용이 싸늘한 목소리로 신력을 담아 말했다.
-우우웅!
목소리가 크지 않음에도 성지, 도쿄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귀에 들렸다.
“네놈들의 같잖은 실험에 성자를 죽이고 희생시키려 한 죄.”
처용의 말과 동시에 또 하나의 바위가 성지로 떨어져 내렸다.
-콰콰쾅!!
“성자도 모자라 내 동생! 커맨더의 조카! 그리고 나까지!”
죄목을 하나하나 읊을 때마다.
-콰콰쾅!!
하나의 바위가 성지의 보호막 위로 떨어져 내렸다.
“나를, ‘우리’를 건든 대가가 가벼울 거라 생각했나!?”
처용이 일갈하듯 말함과 동시에.
-쿠콰콰!!
또 하나, 용암처럼 일렁이는 바위가 떨어져 내렸다.
“역천군주! 후회할 것이다!”
요키라가 처용을 향해 분노를 담아 외쳤다.
“……후회는 네놈들이 해야지.”
처용은 그런 요키라를 비웃고는.
-쿠구구!
이번에는 하나가 아닌 네 개의 바위를 동시에 던졌다.
그 바위가 보호막을 강타하기 직전!
-파사사! 파사!
아마테라스와 츠쿠요미를 포함, 네 명의 화신체가 하늘로 날아올라 그것을 막아내었다.
[혈선의 신관! 감히 이런 짓을!]
아마테라스가 격노한 표정을 지으며 처용을 향해 외치자.
“이제야 기어 나오셨나? 범죄자의 자식들?”
처용이 그런 화신체들을 비웃어 보였다.
[감히! 신의 성지에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무사할 것 같으냐!?]
거대 성운의 성지를 공격하는 행위.
과연 다른 성운들이, 전 세계 헌터들이 가만히 있겠냐는 의미였다.
“……이런 말이 있지.”
아마테라스의 말에 처용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며 싸늘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거짓에 대한 대가는 무엇인가?”
이자나기 성운이 그동안 감추고 왜곡해 왔던 것들.
처용이 말하는 이자나기 성운의 거짓은 현재, 즉 ‘최근’에 일어난 일만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바로 이자나기 성운이 먼 ‘과거’에 저지른 짓들.
비록, 여래는 과거를 떨쳐냈다면서 더 마찰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지금부터 그 대가로 ‘징벌’을 받을 시간이다.”
처용은 신들이 과거 저지른 일들을 묻어두지도 용서하지도 않을 생각이었다.
그 모든 대가를 이자까지 쳐서 톡톡히 갚아줄 생각이었다.
[내가 두고만 볼 것 같으냐!]
아마테라스가 하늘 높이 있는 처용을 향해 쇄도했고 다른 화신체들이 뒤따랐다.
“와 보든가?”
처용은 그런 화신체들을 보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이윽고 아마테라스와 처용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질 때.
[네놈!!]
돌연 아마테라스가 처용을 향해 나아가던 걸음을 멈추었다.
“왜 오다가 말아?”
그녀가 멈출 수밖에 없는 이유.
그 이유를 아는 처용은 화신체들을 한껏 비웃으며 말했다.
[이!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아마테라스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인상을 세차게 구기며 외쳤다.
당장 처용을 죽여 버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유.
“그렇게 열 받으면 ‘성지 밖’으로 나와 보든가?”
하늘에 있는 처용은 이자나기 성운의 성지 영역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있었다.
신의 화신체는 성지에서 일정 영역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
당연히 그들의 권능이나 힘을 영역 외부로 방출할 수도 없다.
시스템의 제약이 있었으니까.
처용은 그런 시스템의 제약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었다.
“지금부터…….”
처용이 말을 흐림과 동시에.
-화르륵! 키이잉! 파지직!
이번엔 20미터가 넘어가는 네 개의 바위에 각각 화염과 얼음, 번개 등 속성 마나들이 깃들기 시작했다.
“있는 힘을 다해 막는 게 좋을 거야.”
처용이 싸늘한 목소리를 읊조리자.
-콰콰콰!!
속성이 깃든 네 개의 바위가 성지 아래로 유성처럼 쇄도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전원 방어 준비를 하라!]
아마테라스가 밑을 향해 외치며 경고를 전하고 방어 준비를 했다.
그때.
“토류부-초압축!”
처용이 토류부를 소환하며 흙더미를 불러일으키고는 손 위로 단단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대지의 창.”
이윽고 처용의 손 위로 5미터가 넘어가는 길이의 투창 다섯 개가 만들어졌다.
처용이 허공을 부유하는 투창 하나를 움켜쥐고는.
“천마신공-투귀맹진!”
-콰아아아!!
투창에 강기를 덧씌우며 상어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투! 콰앙!!
지상을 향해 투척했다.
[어딜!]
그 모습을 본, 근육질에 수염이 가득한 성좌 하나가 날아오는 투창을 가로막았다.
-콰아아아!!
[크흡!]
양손을 창날을 잡아채 버티는 성좌.
[타지카라오노!]
다른 성좌의 화신체 하나가 그를 부르자.
[문제…… 없다!]
-콰쾅! 차카앙!
근육질의 성좌가 창날을 쥔 손을 하늘로 들어 올리며 투창을 쳐내었다.
“괴력의 신 타지카라오노인가?”
처용이 강기를 두른 투창을 막아선 성좌를 향해 말했다.
괴력의 신, 타지카라오노.
이자나기 성운에서 나름대로 강한 무력을 가진 성좌였다.
굳이 비교하자면 비슷한 신명을 가진 헤라클레스, 강완과 같은 이였다.
[만만히 보지 마라, 확실히 라파엘이 당할 만할 정도이니…….]
타지카라오노가 처용을 노려보며 말했다.
“과연 괴력의 신다워…… 헌데.”
처용은 마치 예상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쿠구구구!
구름 위에 숨겨둔 다량의 바위들을 아래로 끌어내리며 말을 이었다.
“고작, 그게 끝인 줄 알았나?”
처용의 말에.
[혈선……! 정말로 괴물을 만들어 냈구나!]
타지카라오노가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놈을 인간으로 규정하지 마라! 놈은 괴물이다!]
“……너희가 날 괴물로 만들었지.”
처용이 타지카라오노의 말에 싸늘하게 답하고는 손을 하늘로 뻗었다.
그러자.
-화르륵! 파지직! 콰아아!
바위 파편들에 각종 원소가 깃들어 불타오르고 번개가 튀기 시작했다.
‘마법사는 미리 준비하는 자이다.’
회귀 전, 마법의 정수를 가르쳐 준 대마도사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처용이 대마법을 준비했다.
준비 시간이 필요한 마법이었지만, 이미 분신을 통해 시간은 충분히 번 상태였다.
놈들이 분신에 신경을 쓰는 동안, 하늘 위에서 테러 준비를 마친 상태였으니까.
추가로 적들은 처용을 방해할 수 없었다.
화신체는 성지 영역 밖으로 나올 수 없고 헌터들 중에는 처용이 자리한 높이까지 올 만한 이가 없었다.
온다고 해도 과연 처용을 감당할 이가 얼마나 될까?
결국, 처용이 대마법을 완성하기까지 구경만 해야 했다.
이윽고.
“엘리멘탈 메테오 버스트.”
-콰아아아!!
각종 원소로 타오르는 바위 더미들이 일제히 성지로 쏟아졌다.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바위들과 파편들을 본 헌터들과 신의 화신체들이 방어를 준비할 때.
“투귀맹진!”
처용은 미리 만들어 놓았던 투창 중 하나를 쥐고는 성좌의 화신체들을 겨누었다.
-투! 콰앙!!
목표는 타지카라오노보다 힘이 약한 성좌의 화신체.
-콰아앙!!
[크허헉!!]
운석을 막느냐고 정신이 없었던 성좌의 화신체 하나가 복부를 꿰뚫리며 쓰러졌다.
[고토시로누시!]
[네 놈이! 감히 신을!]
그 모습을 본 화신체들이 인상을 세차게 구기며 분노를 내뱉었다.
“똑바로 막으라고 했다!”
-투! 콰앙!!
처용은 그런 신들의 반응을 구경하며 하나의 투창을 또 던졌다.
그때.
[달빛에 갇혀라.]
어느새 지상으로 내려간 츠쿠요미가 처용이 던진 투창을 향해 손을 뻗었다.
-키이이잉!
쇄도하는 투창 주변에 불투명한 상자가 생성되더니.
-스르르.
이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토해내라!]
처용이 던졌던 투창이 츠쿠요미 앞에 다시 나타났다.
문제는.
-쐐에에엑!
처용이 던진 투창이 역으로 처용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파지직!
뢰신보를 이용해 처용이 투창을 피해냈다.
[저 녀석의 공격은 제가 막을 테니, 바위를 처리하세요.]
츠쿠요미가 처용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다른 화신체들에게 말했다.
“달빛의 진법인가?”
처용이 츠쿠요미의 권능을 보며 읊조리고는.
“투귀맹진.”
다시 한번 투창에 강기를 둘러 투척했다.
[어리석은.]
그 모습을 본 츠쿠요미가 권능을 발동하여 날아오는 투창을 진법 안에 가두었다.
그리고 다시 방출하려는 찰나.
“폭.”
처용이 손가락을 튕기며 투창에 서린 강기를 자폭시켰다.
-파창창!!
날카로운 강기의 조각들이 사방으로 비산하며 퍼져 나갔다.
[무, 무슨-?]
“으악!”
“컥-!”
근처에 있던 성좌의 화신체와 헌터들이 강기의 조각에 베이며 피해를 받았고.
[이런-!]
가장 가까이 있던 츠쿠요미 역시 피해를 입었다.
“신의 권능에는 파훼법이 없는 줄 알았나?”
하늘에서 처용의 싸늘한 목소리가 츠쿠요미를 향해 울려왔다.
[……오니(おに)가 따로 없구나.]
츠쿠요미가 처용을 보며 놀람이 섞인 침음을 흘렸다.
솔직히 속으로는 감탄까지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영웅이라 불리는 많은 인간을 봤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이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는 인간은 단언컨대 없었다.
게다가 처용은 고작 20년 정도 살아온 인간.
도대체 그 짧은 삶 동안, 어떤 일들을 겪어왔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처용과 이자나기 성운의 성지 간에 공방전이 계속될 때.
-역천군주는 이 땅에서 물러나라!
도쿄 도심, 성지와 가까운 장소로 사람들이 모이며 외치는 소리가 울려왔다.
그리고 모여든 시민들을 이끄는 확성기 형태의 아티팩트를 쥔 이들이 눈에 보였다.
“당장 행패를 멈추고 신성한 신의 성지에서 물러나라! 역천군주!”
“일본의 시민들은 네놈을 반기지 않는다! 당장 꺼져라!”
사람들을 선동하는 듯 보이는 이들은 일본 협회 협회장을 포함한 일본 정부의 국회의원들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잠시 눈길을 준 처용은.
“아무리 야스라가 확신을 줬다지만…….”
작은 목소리로 싸늘하게 말했다.
“정말 답이 안 나올 정도로 멍청하네.”
아무리 역천군주, 처용이 강압적이고 무서운 인물이라 해도 시민을 공격하지는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이면 사회의 시선이라는 것이 있기에 물러날 것이다.
이것이 저들의 생각이었다.
처용은 나름대로 이런 상황을 예상하긴 했었다.
그리고 그런 처용의 예상에 확신을 준 인물이 하나 더 있었다.
-무라키 가와 일본 정부는 그냥 같은 편이라고 보면 됩니다.
바로 무라키 가의 차남, 야스라였다.
-성지를 공격하면, 분명히 시민들을 선동해서 당신을 방해할 겁니다.
야스라가 걱정된 듯 말했지만.
-고작 그런 놈들이 나를 방해할 수 있을 것 같나?
안타깝게도 처용에게 있어서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아니…… 그들이 방해된다고 생각한다면 힘을 써서라도 모조리 치워 버리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야스라 역시 짧은 시간 처용과 함께하며 그에 대해 파악했기에 잘 알고 있었다.
자칫 처용을 잘못 자극하면 그가 시민을 공격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판단했으니까.
-저는…… 시민들을 선동하고 그들의 눈을 가리는 무라키 가와 일본 정부의 위상을 부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가 했었던 제안이 있었다.
이제 야스라가 세운 작전대로 행동할 때였다.
그래야 지금 야스라가 다른 이들 몰래 진행 중인 작업이 수월하게 끝날 테니까.
“그렇게 사람들을 방패로 내세우면 내가 망설일 것이라 생각했나?”
처용이 신력을 담아 모두가 들리도록, 시민들을 선동하는 이들을 향해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자.
“우리 일본 시민들은 테러범인 네놈을 반기지 않는다! 당장 이 나라에서 꺼져라!”
사람들 앞에 선, 주름이 가득한 흰 머리의 노인.
일본의 총리가 처용을 향해 소리쳤다.
그 모습을 싸늘하게 노려본 처용은.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데.”
-쿠구구!
하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바위 몇 개를 옮기며 말을 이었다.
“난 대악마를 돕는 놈들에게는 손속 따위 두지 않아.”
문제는 처용이 옮긴 바위의 위치가 모여든 시민들의 머리 위라는 점이었다.
“네놈들 역시 마찬가지다!”
처용이 손을 내리자.
-쿠구구! 콰콰!!
바위에 속성 마나가 일렁이며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 이! 미친놈이-!”
일본의 총리가 그 모습을 보며 기겁했다.
설마, 일반 시민들을 공격하는 미친 짓을 저지르리라고는 상상조차도 못했으니까.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재앙에 선동당해 모여든 사람들이 혼비백산하며 도망쳤다.
그때.
“연기라기에는 너무 거칠군요. 역천군주.”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던 성자가 조용히 읊조리듯 말하며 앞으로 나섰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