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화
상황이 마무리되고 있었던 자리로 돌아온 처용은.
“이제 별 같잖은 이유로 딴죽을 걸지는 않을 테니…….”
좌중을 둘러보며 커맨더를 향해 말했다.
“하던 말씀 계속하시죠.”
“…….”
커맨더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말하는 처용을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비단 커맨더만이 아닌, 그 말을 들은 사람들, 성좌들까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커맨더는 뒷머리를 긁으며 인상을 잠시 찌푸리고는.
“까먹었는데…….”
자신이 무슨 말을 했었는지 잊어먹었다는 사실을 읊조리듯 말했다.
조금 전 처용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신’을 때려눕혔다.
그 광경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상황.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고 자신이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억나질 않았다.
“후-.”
커맨더는 깊은 심호흡을 하고 잠시 생각을 더듬은 다음.
“……회의를 계속 이어서 해도 될까요?”
침착한 목소리로 WHU 총장, 존 스미스를 향해 물었다.
회의장에 있는 모든 이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마치 태풍이 휩쓸고 간 듯한 분위기.
이런 분위기 속에서 회의에 집중하기 힘들 것 같다고 판단한 커맨더가 총장에게 물은 것이었다.
“크흠!”
커맨더의 질문을 받은 스미스가 주변을 빠르게 한번 훑어보며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더 회의를 진행하기 힘들 듯 보입니다.”
침착하게 의견을 제시했다.
“해서 내빈 여러분들께 투표를 받겠습니다.”
스미스가 반지를 조작하며 말을 이었다.
“오늘은 회의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내일 이어서 진행하는 것에 찬성합니까?”
그의 말이 끝나자.
-삐릭!
모두의 앞에 홀로그램 문구가 떠올랐다.
[찬성 / 반대]
회의장 내부에 있는 모두가 손을 움직였고.
“흠.”
처용 역시 홀로그램 문구를 향해 손을 움직였다.
투표가 모두 끝나자.
“만장일치로 오늘 회의는 여기서 종료하겠습니다.”
스미스가 처용을 흘끔거리며 투표 결과를 이야기했다.
만장일치로 모두가 찬성한 상황.
처용 역시 찬성에 표를 던졌다는 이야기였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내일 같은 시간에 뵙죠.”
스미스가 회의 종료를 선언하자.
-화아아!
별 하늘로 가득했던 천장이 점점 옅어졌다.
동시에 2층에 자리한 성좌들의 화신체가 빛나며 각각 성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때.
“난 오늘 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처용이 입을 열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이 자리에서 처용의 말을 듣지 못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내일을 기대하지.”
처용이 고개를 들고 눈동자만을 움직여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특정 대상에게 전하는 말이 아닌, 그저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하는 혼잣말에 가까웠다.
그러나.
“…….”
[…….]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성좌들은 처용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알아챘다.
일종의 경고였다.
만약, 내일도 성좌 중 누군가가 처용을 자극한다면 같은 일이 발생할 거라는 의미였다.
처용의 말이 끝나자.
-번쩍! 번쩍!
성좌들의 화신체가 하나둘 빛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고생했느니라.]
미륵의 화신체가 사라져갈 때, 처용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딱히, 힘들진 않았습니다.”
처용이 미륵의 말에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자.
[하하하! 네놈답구나.]
미륵의 화신체가 웃음을 지으며 사라졌다.
뒤이어.
[아주 훌륭한 투쟁이었다. 후인이여.]
해전무신이 자랑스럽다는 듯 말하며 청룡과 함께 사라졌고.
[무모해 보였지만, 멋있었어.]
세계수가 미소를 지으며 여래를 제외한 다른 화신체들과 함께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
여래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갈 때.
“…….”
마치 어떤 대답을 들었다는 듯 처용이 작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서로 굳이 입을 열어 말하지 않아도 대화를 마친 듯한 분위기였다.
지금부터 여래는 신계의 성운들을, 처용은 지상의 길드들을 맡는다.
미리 이야기가 된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
모든 성좌들이 사라지고 1층에 자리한 사람들만이 남았다.
“먼저 일어나죠.”
처용이 일행들을 향해 넌지시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나갔다.
동시에.
‘어디 숨었을까?’
눈동자로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분명, 이 상황을 몰래 지켜보는 이들 중에 ‘마인’들이 있으리라 확신했으니까.
그들이 숨어있을 법한 길드가 몇몇 떠올랐지만.
‘어디 한번 실컷 고민해 봐라.’
굳이 그 길드로 찾아가 깽판을 놓을 생각은 없었다.
목마른 놈이 우물을 찾는 법.
이번 일로 주목을 확 끌었으니, 분명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신격을 때려눕힐 수 있는 강자.
놈들에게 있어서 처용은 아주 골치 아픈 변수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변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마인들은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처용을 위험하다 판단하여 몸을 숨길 수도 있었지만.
사실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었다.
놈들이 움직인다면, 그 순간 놈들을 잡아채면 될 것이고.
놈들이 숨는다면, 그만큼 마인들의 세력이 커지지 못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처용은 그저 놈들의 움직임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면 되었다.
그리고 비단 마인들만이 아닌 다른 성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놈들이 적의를 보이든 관심을 보이든 처용은 먼저 움직이지는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적의를 가진 성운들이 먼저 ‘공격’한다면.
본보기로 그 성운의 길드를 박살 내 버릴 생각이었다.
처용이 머릿속으로 계획을 정리하며 밖으로 나가자.
“우리도 가자.”
커맨더가 일행들을 향해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몇몇 길드의 길드장들과 눈을 마주했다.
“…….”
커맨더와 눈을 마주친 길드장 중 하나, 제시카가 커맨더를 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비단 커맨더와 제시카뿐만이 아니었다.
“…….”
“…….”
각각 동맹, 거래, 협력 등 서로 간에 관계를 맺고 있는 길드들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서로 나눌 말이 무척이나 많을 테니까.
***
1일 차, 세계 헌터 회의가 끝나고 1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거대한 타원형 테이블에 앉아 서로를 마주보는 마인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 그 말 사실인가?”
의회주 중 하나, 잭이 테이블 중앙을 바라보며 심각하게 물었다.
그러자.
-한처용이 그놈은 그냥 미친놈이다!
테이블 중앙에 떠오른 누군가의 홀로그램에서 질린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바로 길드들 사이에 숨어 오늘 있었던 회의를 지켜본 솔저의 목소리였다.
-저 불벼락 같은 놈이랑 협력? 절대 불가능하다!
솔저는 이번 회의의 주 목표였던 처용을 지켜본 감상을 생생하게 토해냈다.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오늘 자신이 무엇을 봤는지 등.
회의가 끝나자마자 급하게 이동하여 오늘 목격한 것을 알린 상황이었다.
-그 딴따라 새끼도 저놈은 절대 감당 못 한다! 완전히 잘못 판단했어!
솔저는 회의에 잠입하기 전까지 처용을 조커와 대등하다기보다는 그 아래라고 생각했었다.
섀도우 헌터들에게도 마인들처럼 ‘간부’라는 직책이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처용은 최상위 마인이나 자신처럼 의회주 급의 직책이 아닌가 예상했었다.
그러나 오늘 일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순간.
머릿속에 들어차 있던 예상들이 모두 뒤집어졌다.
“헌터가 성좌의 화신체를 이기는 것이…… 가능한 건가?”
잭이 두 손의 깍지를 끼고 고개를 숙여 이마를 대며 말했다.
“아니지…… 신의 화신체를 ‘압도’했다니…… 이 무슨 경우인가?”
잭은 솔저가 말해준 이야기를 듣고 그 모습을 상상해 보았지만, 머릿속에 잘 구현되지 않았다.
-그 또라이 새끼는 폭탄이다! 언제 터질지!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모르는 폭탄 말이다!
“후-.”
솔저의 말에 잭이 이마를 부여잡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군인 출신인 솔저가 저렇게 흥분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인간이 신을 향해 욕을 내뱉고 그 신을 때려눕힌다는 것을 누가 상상조차 할 수 있을까?
마인들로 따지자면 대악마에게 대든 것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런 신을 모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격까지 감행했다.
심지어 신을…… 인간이 신을 무력으로 이겨 버렸다.
“하아…….”
잭의 입에서 아주 깊은 고뇌가 담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강력한 변수가 나타나 버렸으니까.
잭을 포함한 의회주들의 입장에서 처용은 조커보다도 더한 ‘조커(Joker)’였다.
“단 한 장의 조커도 골치 아픈 변수이거늘…….”
수 싸움을 해야 하는 카드 게임에서 흑백 조커 한 장도 머리 아픈 변수였다.
흑백 가면을 쓴 조커 때문에 엎어진 일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
그런 흑백 조커도 완벽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와중에…….
더 강력하고 그 누구도 통제가 불가능한 ‘컬러 조커’가 추가되어 버린 상황이었다.
“서둘러 그분들께도 이 사실을 고해야 한다.”
잭이 다른 의회주들을 향해 말하고는.
“솔저 자네는 돌아오는 게 좋을 거 같네.”
처용을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 판단한 잭이 솔저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아니, 내일까지는 놈을 지켜봐야겠소.
솔저는 잠시 진정한 듯 침착한 분위기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오늘보다도 내일이 더 중요할 거 같소. 게다가 천교는 지금 의심을 피한 상황이오.
천교가 마인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정황은 옥황상제가 직접 나서서 해명했다.
주신급 성좌가 나선 이상, 당장 천교를 크게 압박하거나 수색하지는 못하리라 판단했다.
-의무를 다하겠소.
“……무운을 빌겠네, 솔저.”
잭의 말을 마지막으로 솔저의 홀로그램이 사라졌다.
그리고.
“우선…… 대악마들께 이 사실을 알리고 서둘러 의식을 준비합시다.”
차후 대책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
첫 번째 세계 헌터 회의가 끝난 저녁 시간.
“분위기 한번 다이나믹하네.”
WHU 사무국 건물 중 하나.
드넓은 홀과 같은 장소에 들어선 이진호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충분히 그럴 만 하지.”
커맨더가 이진호의 말에 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들이 들어선 장소는 ‘화합의 장’이라 불리는 건물이었다.
뷔페 식사나 숙직 등이 가능한, 편의 시설들로 가득한 공간.
그리고 세계 헌터 회의로 전 세계의 헌터들이 모이는 것이니만큼.
헌터들끼리 서로 정보를 교류하거나 오랜만에 만난 친분을 다지는 등의 역할을 하는 장소였다.
본래는 아주 활발한 분위기가 흐르는 장소여야 했지만…….
“아까는…….”
“오늘…….”
소수가 모여 작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야기하거나, 식사만 마치고 나가는 등.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어 있었다.
커맨더와 다른 일행들은 그런 분위기 속을 헤치며 나아갔다.
“어서 오십시오. 커맨더.”
그들은 중간중간 WHU 사무국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인증을 거치며 안쪽으로 향했다.
이윽고 마치 오페라 하우스의 내부와 같은 공동이 드러나자.
“커맨더다.”
“드디어 왔군.”
내부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오페라 하우스 같은 분위기의 공동에는 각 길드의 대표들이 자리해 있었다.
세계 헌터 회의는 성좌와 인간들이 모여 한 번의 회의를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오전에 있었던 메인 회의가 끝나면, 성좌는 성좌들끼리 신계에서 오늘 일을 의논하고.
지상의 길드는 길드들의 대표들끼리 모여 따로 의논한다.
세계 헌터 회의는 짧으면 이틀 정도, 길면 일주일 정도 진행하는 대회의였다.
“하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커맨더.”
WHU 총장, 존 스미스가 지친 듯한 표정과 목소리로 커맨더를 반겼다.
빈자리에 커맨더와 일행들이 앉자.
“후-, 우선 금일 있었던 회의를 정리부터 하겠습니다.”
존 스미스가 오늘 주로 다루었던 회의 내용을 한 번 언급했다.
“먼저, 내일 다룰 것은 커맨더의 안건대로…….”
교단의 헌터들이 자리한, 특히 성자에게 눈짓하며 스미스가 잠시 말을 끊었다.
“어떤 성좌께서…… 성녀를 조종해 마인들과 협력했냐는 것입니다.”
스미스의 말에 성자의 표정이 낮게 가라앉았다.
그러자.
“우리는 소말리아에 개입하지 않았다!”
“사실로 입증되지도 않은 증거를!”
교단의 헌터들이 항의하듯 말했다.
특히.
“우리를 표적으로 삼겠다는 건가? 스미스!”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지르는 화려한 사제복의 노인.
빅터 추기경이 스미스를 향해 일갈하듯 말했다.
그 모습을 본 커맨더의 표정이 무섭게 일그러질 때.
“증거와 증인이 있습니다. 표적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은 삼가십시오. 추기경.”
스미스가 빅터를 향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빅터가 커맨더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WHU의 총장을 보며 인상을 구겼다.
WHU에 큰 축을 담당하는 길드 중 하나가 바로 교단이었다.
그런 교단에게 스미스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세계 헌터 회의는 인류를 위한 안건을 논하는 자리이다!”
추기경은 이종족들로 인해 이런 일이 생긴 것도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괴물들이 당한 꼬라지와 우리가 무슨 상관이야!”
그가 말한 ‘괴물들’은 이종족을 뜻하는 말이었다.
“신에게도 뜻이 있었을 게다! 감히 신의 뜻을 거역하려는-!”
빅터가 단상을 때리며 고함을 지를 때.
“신의 뜻?”
아주 차갑고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빅터의 말을 잘랐다.
“……!”
“……!?”
그 목소리가 울리자마자 회의장 내부의 소음이 뚝 끊겼다.
누구의 목소리인지……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잘 알고 있었으니까.
“신의 뜻이라고?”
다시 한번 목소리가 울렸고 그곳을 향해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한처용……!”
“들어오는 걸 못 봤는데?”
모두의 시선이 모인 곳에는, 처용이 다리를 꼬고 등을 기댄 채 편히 앉아 있었다.
“언제…… 오신 겁니까?”
스미스가 처용을 보며 침을 삼키고는 물었다.
출입 명단에는 처용의 이름이 없었다.
게다가 몰래 들어왔다고 해도…… 이 자리에는 각 길드의 길드장들, 최상위 헌터들이 자리해 있었다.
누군가는 처용이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여기에 계속 있었습니다.”
처용은 이 장소에 각 길드가 모이기 전부터 자리해 있었다.
즉 이 자리에 있는 최상위 헌터들 중 단 한 명도 처용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각 길드의 길드장들을 포함한 최상위 헌터들 역시 그 사실을 깨닫고는 표정을 굳혔다.
“다시 묻지, 추기경.”
처용의 입에서 추기경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놈이 말하는 신이 어떤 신의 뜻이냐?”
“……이!”
어둠 속에서 붉게 일렁이는 처용의 눈을 마주한 추기경의 입에서 침음이 흘러나왔다.
“시, 신의 뜻을…… 내가 어찌 짐작하겠소…….”
빅터의 목소리가 낮아지더니 이내 그가 도로 자리에 앉았다.
상대가 누구든 목소리를 높이며 제 고집을 밀고 나가던 추기경이었다.
그런 추기경조차도 처용을 직접 맞상대할 수는 없었는지 제 고집을 꺾었다.
항변하던 추기경이 자리에 앉자 장내가 침묵에 잠겼다.
그런 분위기를 잠시 관찰한 처용은.
“난 신경 쓰지 말고 하던 회의 계속하시죠.”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속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을 거야.”
커맨더가 얼굴을 쓸며 나지막하게 말하자.
“하하.”
처용은 작은 미소를 짓는 것으로 대답했다.
“……계속하시죠.”
커맨더가 스미스를 향해 말하며 회의를 이끌기 시작했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