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
라파엘이 쓰러지자.
“……!”
“…….”
1층에 자리한 사람들.
[……!]
[…….]
2층에 자리한 성좌들.
모두가 입을 벌리며 경악한 채 미동도 하지 못했다.
에덴의 다섯 하늘이라 불리는 대천사.
그들은 대신(大神)급 신격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상위 신격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그런 다섯 하늘 중 하나, 수호의 대천사 라파엘이 인간의 손에 쓰러졌다.
심지어 정당한 1:1 결투가 아닌, 섬멸전.
라구엘을 시작으로 다수의 천사가 처용 하나를 죽이기 위해 싸운 것이었다.
여섯 명의 전투 천사, 라구엘을 포함한 세 명의 대천사, 그리고…….
다섯 하늘 중 하나, 수호의 대천사 라파엘.
무려 열 명의 신격이 처용을 처단하기 위해 달려든 상황이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이미 죽고도 남아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신에 맞서던 무모한 인간은 살아남아 오히려 신들을 때려 눕혀버렸다.
장내가 아주 깊은 침묵에 잠겨 있을 때.
“후-.”
심호흡을 한 번 내쉰 처용이 아공간에서 포션을 꺼내 마셨다.
직접적인 공격을 당해 입은 상처는 단 하나도 없었다 해도 육체와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는 있었다.
그래도 이전 디아블로와 맞선 이후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었다.
그때와는 다르게 항마의 화신은 꺼내지도 않았고.
신력도 그리 많이 사용하지도 않았으니까.
대부분 사용한 것은 처용의 마나, 강기였다.
강기는 일반적인 마나, 스킬을 사용하는 것보다 마나가 많이 들긴 하지만.
신력을 사용하는 것보다 몸의 부담이 적어 나름 효율적이었다.
게다가 최근 부쩍 성장한 선인의 육체.
육체 자체의 회복력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신력을 무리하게 쓰지 않는 이상 쉽게 지치지 않았다.
그리고.
[자생의 백염]
[태초의 마수, 크루마의 고유 능력인 초월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백염은 자생(自生), 자급자족(自給自足)의 힘을 가진 에너지입니다.]
[육체에 백염의 기운이 흐릅니다.]
[체력과 신력 스텟이 높을수록 위력이 더 강해집니다.]
크루마에게서 계승 받은 초월기.
백염의 능력을 간단히 말하자면, 에너지를 자가 생산하는 태양과 같은 개념이었다.
지금 처용의 육체에 흐르는 백염이 몸의 활력과 회복 능력을 극대화시켜주고 있었다.
크루마가 보여줬던 분열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 절단된 신체를 순식간에 붙이는 것은 가능했다.
카투라의 초월기와는 다르게 상시 적용되는 능력, 스킬로 비교하자면 패시브 스킬과 같았다.
‘이제 곧 끝난다.’
처용은 강탈한 라구엘의 롱기누스 창을 이용해 만든 결계가 곧 해제됨을 직감했다.
사실…… 이들에게 보여준, 신들이 역천으로 착각한 힘은 그냥 흉내에 불과했다.
처용이 롱기누스의 창을 이용해 대천사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회귀 전, 동료였던 대천사에게서 직접 배웠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이들은 처용이 ‘역천’을 다룰 줄 안다고 착각한 것이었다.
물론, 이 역시 처용이 의도한 부분이었다.
신격들, 심지어 대신들까지 여래를 기피하는 이유가 바로 역천의 힘 때문이었다.
그런 역천의 힘을 태초신이 봉인하여 겨우 안심하고 있을 터.
그런데…… 여래의 신관이 역천의 힘을 사용한다?
신격들이 엄청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예상하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다.
-스르르.
처용이 구현한 천상의 결계가 해제되자.
[…….]
[…….]
직접 개입하지는 않고 처용을 크게 경계하며 지켜보는 신격들.
그리고.
[당장! 저놈을 처단해야 한다!]
[혈선의 신관을 죽여야 한다!]
눈을 까뒤집으며 처용을 죽여야 한다고 외치는 신격들.
모두 처용이 예상한 그림 속에 있었다.
그때.
-번쩍!
강렬한 빛과 함께 여러 명의 천사가 추가로 난입했다.
그 천사들 중 새하얀 백발을 흩날리는 백색 갑옷의 여성.
지금 신을 묶는 묘 밑에 짓눌려 있는, 라파엘과 같은 네 쌍의 날개를 지닌 대천사.
에덴의 다섯 하늘 중 하나이자, 정의의 대천사 미카엘이 있었다.
그녀가 바로…… 회귀 전, 처용에게 대천사의 권능을 알려준 동료 천사였다.
그런 미카엘을 포함한 에덴의 다섯 하늘 모두가 처용 앞에 나타났다.
그들 밑의 대천사들과 휘하 천사들을 포함 삼십 여 명의 천사들.
그들 모두가 처용을 향해 적대감이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처용은 다른 천사들의 눈빛을 모두 무시하고 단 한 명의 천사만을 마주 보았다.
‘미카엘…….’
회귀 전, 유일하게 처용의 ‘정의’를 인정해 주었었던 대천사.
동료였던 그녀는 작금의 상황 때문인지 처용을 적대하는 분위기였다.
그 모습을 잠시 본 처용은.
“정의의 대천사 미카엘.”
동료였던 대천사를 향해 나지막이 입을 열어 말했다.
[……?]
처용이 먼저 말을 걸어올 줄은 몰랐던 미카엘이 미간을 살짝 꿈틀거리며 반응을 보였다.
“하나만 물어봅시다.”
[……무엇인가?]
처용이 어떤 의도를 가진 것인지 궁금한 듯, 잠시 침묵한 미카엘이 말했다.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라구엘과 라파엘을 향해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던 처용에게서 나름 ‘존중’이 느껴졌으니까.
“내가 ‘악’입니까?”
처용이 미카엘을 향해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제가 정말…… 악입니까?
-그저 스승님을 모신다는 이유만으로 ‘악’으로 단정되는 게 맞습니까?
-제가 한 노력들은 모두…… 부질없는 짓입니까?
회귀 전, 처용이 눈앞의 대천사를 향해 억울함을 담아 했었던 말이었다.
에덴의 다섯 하늘 중 ‘정의’를 관장하는 대천사.
-그대는 악이 아니다.
그녀는 에덴에서 ‘유일’하게 처용을 악이 아니라고 말해주던 천사였다.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
입을 열지 않고 침묵하고 있었다.
처용의 의중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중인지.
아니면 정말로 처용의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처용의 질문으로 인해 고민이 많은 듯 보였다.
그러자.
[저 사악한 하계종의 말은 듣지 마라 미카엘!]
[저놈은 죄악 그 자체이니라!]
같은 다섯 하늘이라 불리는 대천사들이 미카엘을 향해 말했다.
그때.
“아가리 닫아 이 닭대가리 새끼들아!!”
처용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천사들을 향해 일갈했다.
“난 미카엘에게 물었다.”
미카엘은 처용의 말에.
[……그대가 에덴에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악’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처용은 그런 미카엘을 잠시 바라보더니.
“난 에덴을 수호하는 다섯 하늘 중 하나, 미카엘에게 물은 것이 아니야.”
다시 한번 제대로 질문했다.
“‘정의’를 관장하는 대천사 미카엘에게 다시 묻지, 정말로 내가 ‘악’인가?”
처용의 말을 정확히 알아들은 미카엘이 미간을 찌푸렸다.
정의를 관장하는 신격으로서 눈앞의 자신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처용은 미카엘에게 자신의 존재 그 자체가 악인지 물은 것이었다.
“인간은 신을 받들어 모셔야 한다. 인간은 신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한다…….”
처용은 침묵하는 미카엘을 향해 말을 이었다.
“인간은! 신에게 반항해서는 아니 된다! 인간은! 신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도구나 다름이 없다!!”
처용의 말에는 점점 분노가 섞이기 시작했다.
“그런 신들의 오만함과 잘못됨을 지적하고 직접 내 정의를 관철한 내가! 정말로 ‘악’인가!?”
[…….]
“필멸자가 신을 위협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하여 나를 ‘악’이라 규정하는가!?”
[…….]
“스스로의 입으로 말해 봐라! 에덴이 내세우는 오만과 편견이 정말로 ‘정의’인가?”
[…….]
“대답해라!! 정의의 대천사 미카엘!!”
[…….]
처용의 말이 미카엘의 뇌리에 스칠수록 그녀의 눈빛에 적대감이 점점 사그라졌다.
점점 내려가는 미카엘의 눈동자 속에는 깊은 고민의 수렁이 차올랐다.
필멸자 한처용은 과연 악인인가?
그가 신살자의 힘을 지니고 있다 하여 악으로 단정 짓는 것이 옳은가?
한처용은 신살자의 힘으로 ‘절대 악’이라 할 수 있는 대악마를 물리쳤다.
그가 에덴에 저지른 모욕은 분명히 ‘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애초에 한처용이 이런 짓을 저지르게 만든 라구엘은…….
한처용의 정의는…….
그가 모시는 성좌인 혈선이 저지른 짓은…….
그러나 여래가 혈선이 된 이유는…….
…….
.
미카엘의 머릿속에 온갖 고민과 번뇌가 휘몰아쳤다.
천사들이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혈선의 신관이 사술을 부리는구나!]
[대천사를 타락시키려 한다! 놈을 죽여야 한다!]
처용의 말을 사술로 단정 짓고 전투를 준비했다.
그리고.
[라파엘을 상대하며 큰 기술을 여러 번 쓴 이상, 우리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웨이브가 진 머리칼을 마치 타오르는 화염처럼 붉게 흩날리는 여성형 대천사.
다섯 하늘 중 하나인 정화의 대천사 우리엘이 앞장서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본 처용은.
“지쳐? 내가?”
우리엘을 향해 비웃으며 강기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우우웅! 철컥! 철크럭!
처용이 밟고 있는 신을 묶는 묘를 제외한 모든 무구들이 공중을 떠올랐다.
“나는 내 ‘결전기’를 해제조차 하지 않았는데?”
처용의 말이 끝나자 허공을 부유하는 무구들이 처용에게 모여들었다.
결전기 팔괘-태극천체진.
처용은 이 기술을 헌터들의 필살기 스킬인 결전기라 불렀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온전히 시스템으로 인해 주어진 스킬은 아니었다.
검의 지존이라 불리는 검성의 검술.
모든 무기를 다루는 무록천마의 천마신공.
둘을 보며 마법에 무공의 묘리를 더하려 연구했던 대마도사.
그 외 각 분야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가들.
처용은 그런 그들의 정수가 담긴 지식을 ‘선술’에 접합시켰고.
-앞으로 이것이 제 결전기(決戰技)가 될 것입니다.
자신만의 결전기를 만들었다.
[팔괘-태극천체진 / 결전기]
[시전자를 중심으로 일정 공간, 선인의 영역을 펼칩니다.]
[영역 내부에서 펼치는 모든 공격의 위력과 속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영역 내부에서 사용하는 아티팩트의 능력이 크게 상승합니다.]
[영역 내부에서 천체로 지정된 무기들은 파괴되지 않습니다.]
[선인의 육체가 성장할수록 효과가 더욱 강해집니다.]
- 지정 가능한 최대 천체 : 8
시전자를 중심으로 펼치는 팔괘의 진법.
그 진법 위에서 처용을 지키려는 듯 일정 간격으로 부유하는 무기들.
마치 처용을 중심으로 ‘태극’을 그리며 회전하는 ‘천체’와 같은 모습이었다.
‘여덟 개가 고작이지만…… 지금은 충분하다.’
처용이 천사들을 노려보며 강기를 끌어올리자.
-스릉! 스르릉!
신을 묶는 묘를 제외한 모든 무기들이 처용 옆으로 나열되었다.
[하계종이 하찮은 잔재주를!]
그런 처용을 경계하며 대천사 하나가 말하자.
“그 하계종의 잔재주에 에덴의 다섯 하늘 중 하나가 어떻게 되었지?”
처용이 발끝으로 라파엘을 짓누르고 있는 신을 묶는 묘를 탁탁 두들기며 조롱했다.
동시에.
-쿠구구!
태극천체진 내부로 신살자의 힘을 더했다.
강기를 두르고 허공을 부유하는 무기에 신살자의 힘까지 흐르자.
[이……!]
[위험하다!]
천사들이 처용을 크게 경계하며 신력을 내뿜었다.
라구엘에 이어 라파엘, 그리고 처용과 천사 간 3차 대전이 일어나려는 때.
-파지직! 화륵!
번개와 불꽃이 번쩍이며 두 명의 화신체가 처용과 천사들 사이에 나타났다.
[여기까지 하지 않겠느냐?]
나타난 두 명의 성좌 중 하나는 바로 올림포스의 주신 아테나.
그녀가 처용을 보며 넌지시 말했고.
[에덴도 여기까지 하시는 게 좋을 듯 보이는군요.]
아테나와 같이 나타난 성좌가 에덴의 천사들을 향해 말했다.
붉은색과 백색, 금색의 깃털이 뒤섞인 조인족 형태의 여성형 화신체.
그녀는 파라오 길드장 라진의 성좌이자 헬리오폴리스 성운의 주신.
‘태양신 라’였다.
두 주신의 개입으로 인해 공동 내부에 위험한 긴장감이 휘몰아쳤다.
[저 하계종이 얼마나 위험한지 똑똑히 보지 않았소!]
[헬리오폴리스 성운도 당장 저 하계종을 죽이는데 협력하시오!]
[올림포스 주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천사들은 싸움을 중재하러 나선 두 대신을 향해 항의하듯 말했다.
그때.
“알겠습니다. 아테나 님.”
처용이 아테나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미소를 짓고는 태극천체진을 해제했다.
동시에 모든 무구를 아공간으로 되돌려 보냈다.
[고맙구나.]
아테나가 자신의 말에 따라 준 처용에게 감사를 전하자.
“아테나 님, 말씀이신데요.”
처용이 정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테나의 말을 정중히 따르는 처용을 본 다른 성좌들은.
[……?]
[……?]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침묵했다.
조금 전까지 신을 상대로 거침없는 성향을 드러내던 처용이었으니까.
그런 그가 아테나의 말에 고분고분 따른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다행이군요. 여기서 더 날뛰면 어쩌나 했는데.]
라가 처용에게 눈짓하며 아테나에게 말하자.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헬리오폴리스 주신.]
아테나가 자신을 도와준 라에게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전했다.
[하아, 그저 이 상황을 두고만 볼 수 없었으니까요.]
라가 아주 오래전, 과거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녀는 여래가 신계에 피바람을 일으키고 대신들과 공멸하기 직전.
보살과 함께 나타나 싸움을 중재했던 대신 중 하나였다.
[더 소란을 일으키지 마시고 여기까지 하시죠.]
라가 천사들에게서 시선을 돌리고는.
[메타트론.]
에덴의 수장 메타트론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섯 하늘이라 불리며 대천사들보다 한 쌍이 더 많은, 다섯 쌍의 날개를 소유한 자.
마치 야훼처럼 여러 색으로 일렁이는 빛을 온몸에 두른 남성형의 천사.
[…….]
에덴의 수장이자 모든 천사들을 이끄는 하늘의 서기관이 침묵했다.
메타트론은 수많은 고민을 하듯 복잡한 눈빛으로 처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저 하계종을 죽여야 한다!]
[소란은 저 하계종이 일으킨 것이 아닌가! 태양신!]
휘하 천사들이 항의하듯 라를 향해 말했다.
그때.
“내가 먼저 소란을 일으켰다고?”
뒤에 있던 처용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커맨더의 질문에 신의 권위를 내세워 무시와 협박으로 밀고 나간 게 누구였지?”
처용이 천사들을 하나하나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나를 움직이게 만든 건 네놈들의 오만과 거지 같은 태도 때문이었어.”
그런 처용의 말에 천사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아.]
또다시, 점점 거세지는 양측의 마찰에 라가 한숨을 내쉴 때.
[모두 그만.]
침묵을 지키던 메타트론이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해라.]
메타트론이 싸움을 그만둘 것을 말하자.
[서기관!]
다섯 하늘 중 하나, 정화의 대천사 우리엘이 메타트론을 향해 외쳤다.
메타트론은 우리엘과 다른 천사들을 노려보며 잠시 침묵하고는.
[……돌아오라고 했다.]
진지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칫!]
혀를 찬 우리엘이 결국 몸을 돌렸고.
다른 천사들도 쓰러진 라파엘을 수습하고 본인들이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처용은 돌아가는 천사들 중 한 명.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정의의 대천사 미카엘을 향해 전음을 보냈다.
미카엘은 처용의 전음을 들었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도 처용의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듯.
[…….]
복잡한 감정이 일렁이는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