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화
[내 직접 강림하지 않았으면 크게 후회할 뻔했구나! 크하하하!!]
디아블로는 쿠루타를 향해 도끼질을 멈추지 않으면서 크게 웃었다.
아주 오랜 세월의 기다림 끝에 맛보는 전투의 환희와 즐거움.
싸움이 멈춘 판데모니움은 디아블로에게 있어 물 한 방울 없는 사막과 같았다.
아주 오랜 세월동안 전투라는 오아시스에 목말라 있던 디아블로였다.
그랬기에.
[크하하하!!]
지금, 자신에게 전력을 다하는 이들 하나하나가 목마름을 충족시켜주는 생명수처럼 느껴졌다.
심지어, 현재 자신은 판데모니움에서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두 번째 모습을 드러낸 상태.
같은 삼천마가 아니면, 이 모습을 마주한 이는 대악마라 할지라도 대부분 전의를 상실한다.
그러나 이런 자신을 상대로 하계의 두 존재가 투쟁심을 불태우며 자신과 맞서고 있었다.
[나의 갈망을 위해! 전력을 다해 버터 보거라! 크하하!!]
디아블로가 자신과 맞서는 쿠루타를 거칠게 몰아붙이며 말했다.
“크윽!”
힘 싸움에서 밀린 쿠루타가 뒤로 물러났을 때.
“명환부.”
처용이 아홉 장의 명환부를 디아블로에게 던졌다.
“천옥(天獄)의 사슬!”
아홉 장의 명환부가 서로 엮이며 금빛으로 빛나는 두꺼운 사슬들로 변했다.
-촤르르르륵!
금빛 사슬들이 디아블로를 강하게 묶고는.
-쾅! 쾅! 쾅!
사슬 끝을 지면에 박으며 그를 구속했다.
[잔재주를-!]
가소롭게 생각한 디아블로가 힘을 주어 풀어버리려 했지만.
-으드드득!
사슬은 생각보다 견고했고 바로 끊어버릴 수가 없었다.
“지금부터 내가 발휘하는 술법은.”
처용이 쿠루타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전처럼 쉽게 뚫리지 않을 거다.”
그간 레벨을 많이 올린 처용이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자연부의 수는 이제 총 35개로 늘어 있었다.
반면에 자연부를 융합하여 보다 높은 술법을 발휘하는 것은 아직 여덟 장이 한계였다.
그러나 선술의 창시자, 여래의 화신체를 받아들인 지금.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자연부의 수가 50개로 늘어났다.
자연부 하나하나에 담긴 위력 또한 더욱 강해졌다.
심지어 자연부를 융합할 수 있는 개수가 열 장으로 늘어났다.
숫자로만 따지면 고작 두 장이 늘어났을 뿐이지만.
아홉 장 이상으로 구현하는 자연부의 융합 술법은 그 위력이 차원이 다를 정도로 강력했다.
지금 디아블로를 구속한, 아홉 장의 명환부로 만든 금빛 사슬이 굳건하게 버티는 것처럼!
[!?]
당황한 디아블로가 사슬을 소환한 처용을 바라봤다.
[그렇군, 성좌의 화신체를 받아들인 건가? 크하하!]
처용의 상태를 알아본 디아블로가 크게 웃음을 지었다.
[나를 상대로 전력을 숨기다니!]
-화르르륵!!
전신에서 거친 화염을 뿜어낸 디아블로가 사슬을 거세게 움켜쥐었다.
-치이이-!
금빛 사슬이 점점 달아오르더니.
-우드득!
금이 가며 부수어져 내렸다.
동시에.
[차륜격!]
-화르륵!
디아블로가 양날 도끼에 검은 불꽃을 회전시키며 처용을 향해 달려들었다.
“불카르으으!”
그 모습을 본 쿠루타가 기합을 내지르고는 처용의 앞에 서며 디아블로를 막아섰다.
-콰쾅!
디아블로의 도끼와 새빨갛게 달구어진 쿠루타의 기둥이 서로 충돌하여 굉음을 내는 순간!
“명환부! 뇌격부!”
처용이 하늘 위로 열 장의 명환부와 뇌격부를 던졌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원을 그리며 회전하던 명환부와 뇌격부가 디아블로의 위로 향했다.
마치 마법진을 그리듯, 명환부가 빠르게 원형으로 회전하며 빛의 고리를 만들어 내었다.
동시에 뇌격부 역시 샛노란 스파크를 내뿜는 고리로 변하며 빛의 고리 위에 자리했다.
그 고리들이 디아블로의 위, 상공에 자리 잡은 순간!
“뇌광룡(雷光龍)의 포효.”
-파지지직! 콰아아!!
디아블로의 머리 위로 빛과 번개의 힘이 담긴 광선이 내리꽂혔다.
종말의 백야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빛과 번개의 포격이 쏟아지자.
[하하하하!!]
디아블로는 화신체에 가해지는 고통을 느끼며 환희를 질렀다.
‘이걸 버텨낸다고!?’
그 모습을 본 처용의 표정이 굳었다.
무려 열 장의 자연부를 합쳐 만든 융합 술법을 두 개나 연계하여 가한 공격이었다.
“물러나! 쿠루타!”
처용은 쿠루타를 향해 외침과 동시에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빙결부.”
그리고 열 장의 빙결부를 디아블로에게 던졌다.
서늘하게 빛나는 빙결부가 디아블로를 중심으로 지름 10미터의 고리를 그렸다.
그리고.
“만빙백화설(萬氷白花雪).”
-휘이이이!
빙결부가 만든 푸른 고리 안에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새하얀 꽃잎과 같은 형태로 흩날리는 눈보라.
눈꽃잎 하나하나가 녹지 않는 얼음, 만년빙(萬年氷)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쩌저저적!
빛과 번개의 포격을 받는 디아블로의 육체가 아래부터 얼어붙고 있었다.
디아블로는 자연재해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음에도.
[크하하하!! 차가움인가? 얼마 만에 느껴보는 차가움이란 말인가!!]
오히려 환희를 내뿜으며 고통을 즐기고 있었다.
“미친 새끼!”
디아블로를 바라본 처용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여래의 화신체를 받아들여 신력과 마나의 힘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대폭 상승한 상태였다.
디아블로는 그런 처용이 발휘하는 자연재해를 버티고 있었다.
아니, 자연재해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 시간이 무한하지 않은 것이 너무나도 원통하구나!]
디아블로가 처용과 쿠루타를 노려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화르르륵!!
디아블로의 몸에서 격렬한 검은 화염이 솟구쳤다.
동시에 양날 도끼를 하늘로 치켜들자.
-콰아아!!
하늘과 땅을 잇는 검은 화염의 기둥이 솟구쳤다.
[크아아-!]
디아블로가 괴성을 지르며 허공에 떠올랐고.
-파차창! 차창!
새까만 불기둥으로 인해 처용이 발휘한 술법들이 모두 깨져나갔다.
동시에 사방으로 검은 화염이 분출되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댔다.
“설마…… 그 상태로?”
그 모습을 본 처용이 기겁한 목소리로 말을 흘렸다.
디아블로가 변신하기 전, 사방에 화염 폭발을 일으켜 일대를 초토화시켰던 권능.
그 권능이 지금 다시 한 번 재현되고 있었다.
심지어 놈은 지금 두 번째 모습으로 변신한 상태.
저걸 막지 못하면, 자신을 포함한 이곳에 있는 모두가 죽는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나라 하나 규모의 땅이 불바다가 되며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처용은 여래의 화신체를 받아들인 지금의 전력이라면 막을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그리고.
‘루나! 지금-.’
디아블로의 투기장 밖에 있는 루나에게 작금의 상황을 알렸다.
본래 디아블로의 권능, 불타는 투기장에 갇히면 외부와 소통이 불가능하지만.
루나와 처용은 서로가 피의 서약으로 이어져 있기에 소통이 가능했다.
“……위험해, 아까랑 같은!”
처용의 전음을 들은 루나가 표정을 굳히며 상황을 설명하자.
“성자! 아까랑 같은 겁니다!”
커맨더가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성자를 향해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마키나! 고강화 세라믹 벽을!”
마키나를 향해 명령을 내렸다.
-피잉! 피잉!
하늘 위에서 다수의 낙하기가 발사되었고 헌터들 앞에 벽처럼 내리박혔다.
낙하기 안에서 나타난 것은 두께가 3미터가 넘어가는 두꺼운 벽이었다.
커맨더는 이것으로도 부족하다 판단했다.
“로완! 예비 원자로 에너지까지 다 끌어모아서 플라즈마 실드를!”
-젠장! 알았다고!
마키나에서 커맨더를 지원하던 로완이 무전으로 대답했다.
커맨더가 급히 방어 준비를 할 때.
“……모두 도와주십시오.”
성자가 휘하 헌터들에게 부탁하듯 말했다.
그러자.
-빛이 우리를 인도하리라!
교단의 모든 헌터들이 성자를 향해 기도하듯 두 손을 모았다.
-스르르!
성자에게 기도를 하는 헌터들에게서 신성력과 마나가 흘러나왔고 모두 성자에게 모였다.
성자가 발휘한 스킬은 ‘빛의 인도’.
휘하 헌터들과 힘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성자만이 가지고 있는 스킬이었다.
헌터들에게 힘을 전달받은 성자가 두 손을 하늘 위로 뻗었다.
그리고.
“노아 – 헤븐 생츄어리!”
강림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신성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쩌저저저적!
성자에게서 뻗어 나간 빛이 서로 뭉치며 헌터들을 감싸는 반구형의 방어막을 형성했다.
모두가 대비를 할 때.
“철벽부!”
처용이 무려 40장의 철벽부를 허공에 던지고 두 손을 합장했다.
그러자 철벽부들이 각각 열 장씩 뭉치더니, 20미터가 넘어가는 크기의 무언가로 변했다.
“명계금강문(冥界金剛門)!”
철벽부 여덟 장으로 만들었던 팔괘금강문보다 더욱 거대하고 두꺼운 크기.
명계금강문은 팔각형이었던 팔괘금강문과는 다른 정삼각형의 형태였다.
“금강봉문(金剛封門)!”
처용이 허공에 떠 있는 디아블로를 향해 손을 뻗자.
-쿵! 쿵! 쿵! 콰쾅!!
각각의 문들이 디아블로의 밑, 그리고 세 방향에서 날아들었다.
마치 디아블로를 정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정사면체, 피라미드와 비슷한 감옥에 가둔 듯 보였다.
처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명환부!”
명환부 열 장을 추가로 소환했다.
그리고.
“신옥(神獄)의 사슬!”
명환부 아홉 장으로 만들었던 천옥의 사슬보다 더욱 거대하고 두꺼운 사슬이 만들어졌다.
처용이 디아블로가 갇힌 정사면체, 금강봉문을 향해 손을 뻗자.
-촤르르르륵!!
신을 봉인하는 힘을 가진 사슬, 신옥의 사슬이 정사면체를 여러 번 휘감았다.
-철컥! 철크렁!
휘감긴 사슬 끝이 정사면체 중앙으로 향하더니, 거대한 자물쇠를 형성했다.
“봉마 - 대악마의 무덤.”
처용은 가진 모든 자연부를 사용하여 디아블로를 가두고 신력과 마나를 불어넣었다.
‘곧…… 터진다!’
처용이 잔뜩 긴장하며 더욱 신력을 끌어올릴 때.
-쿵! 쩌적!
디아블로를 가둔 대악마의 무덤 속에서 굉음이 울리더니 금이 갔다.
-쩌적! 쩌적!
금은 점점 더 크게 번져나갔고.
-화아아!
깨진 틈 사이로 격렬한 화염이 흘러나왔다.
“흐아아압!!”
처용이 기합을 지르며 신력과 마나를 바닥까지 끌어모아, 갈라진 틈을 막았다.
그러나.
-쩌저저저적!
한 번 일어난 균열은 처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번졌고.
-콰아아아! 화르르!
격렬한 폭발음과 동시에 검은 화염이 사방으로 분출했다.
솟구치는 화염에 처용이 무방비한 상태로 당하려는 찰나.
“불카르으으!!”
쿠루타가 검은 기둥을 앞으로 뻗으며 처용의 앞을 막아섰다.
그는 화산의 기운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며 솟구치는 검은 화염에 맞섰다.
그러나.
“크아아-!”
결국, 검은 화염에 밀린 쿠루타가 괴성을 지르며 날아가고.
“젠-!”
처용 역시 검은 화염에 밀려 뒤로 날아갔다.
-콰콰콰!!
강렬하게 폭발하는 검은 화염은 뒤에서 대비하고 있던 헌터들에게도 향했다.
-쿠쿠쿠쿠쿠!!
해일처럼 밀려온 검은 화염이 커맨더와 성자가 가진 힘을 모두 모아 준비한 방어벽을 강타했다.
다행히, 처용과 쿠루타가 가장 앞서서 폭발을 막아 준 덕분에 그들의 방어는 뚫리지 않았다.
폭발이 끝나자.
“한처용!”
커맨더가 불안한 눈빛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폭발에 의한 안개가 서서히 가라앉고 시야가 점점 드러났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고개를 숙인 채 피범벅이 되어 서 있는 처용이었다.
폭발에서 무사히 살아남은 듯 보였지만…….
[휼륭하다.]
폭발의 흙먼지가 걷히고 처용의 먹살을 쥐고 있는 디아블로의 모습이 나타났다.
[허나! 여기까지구나!]
최후의 공격을 가한 디아블로의 화신체는 무수히 금이 가 있는 상태였다.
-쩌적! 피시시-.
당장 깨질 듯한 장독처럼 금이 점점 짙어지며 마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디아블로에게 붙잡힌 처용은 의식을 잃은 듯, 움직임이 없었다.
[나 디아블로가 인간인 네놈을 기억하마, 크하하하!]
디아블로가 반쯤 부수어진 양날 도끼를 움켜쥐고 처용을 향해 내질렀다.
“안 돼!!”
그 모습을 본 커맨더와 이진호 등 몇몇 사람들이 급하게 뛰쳐나갔다.
그러나 이미 늦은 상황.
-쐐애애액!
디아블로의 도끼날이 처용을 가르기 직전!
-탁!
처용이 오른손을 뻗어 맨손으로 디아블로의 도끼날을 잡아챘다.
[무슨!?]
디아블로가 처음으로 당황한 음성을 내었다.
처용은 의식도 없었고 모든 힘이 빠진 상태였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에 디아블로가 당황할 때.
[아아-.]
처용의 입에서 처용의 목소리가 아닌.
[멍청한 놈.]
낮고 소름이 끼치는 중성적인 느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네놈이 죽으면 곤란하단 말이다.]
-우우웅!!
처용에게서 검붉은 신력이 폭풍처럼 솟구쳤다.
동시에 처용의 눈동자가 검붉은 색으로 번뜩였다.
[이 기운은!?]
디아블로가 처용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알아차리고 당황한 음성을 토했다.
그 모습을 본 처용은.
[감히, 누굴 잡은 것이냐?]
디아블로를 향해 넌지시 말하고는.
-콰쾅! 파사사-!
왼손 주먹을 휘둘러 자신의 멱살을 틀어쥐고 있는 디아블로의 왼팔을 부수어 버렸다.
동시에 오른손 주먹을 틀어쥐고
[파쇄격!]
-콰쾅!!
디아블로의 명치를 가격했다.
[크우워어어-!]
명치를 맞은 디아블로의 화신체가 더욱 금이 가며 부수어지고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처용이 마무리를 하려 재차 주먹을 틀어쥐고 내지르려는 때.
-!
처용의 몸이 멈칫하듯 짧게 떨리며 멈추었다.
[건방진 놈.]
처용의 입에서.
아니, 처용을 잠식한 무언가가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러자.
-꺼져!!
검붉은 신력에 황금빛이 섞이며 처용의 목소리가 울렸다.
[기껏 네놈을 살려주었는데.]
-꺼져라!!
[……이 빚을 기억해라, 계승자 한처용.]
처용을 잠식한 무언가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처용에게 말하고는.
-화아아…….
솟구치던 검붉은 신력과 함께 사라졌다.
“하아-.”
처용의 입에서 본래 목소리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이마를 부여잡았다.
그 모습을 본 디아블로는.
[크크, 크하하하!]
처용을 보며 크게 웃음을 지었다.
[크하하! 바알! 네놈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겠구나! 크하하하!!]
방금 처용에게서 흘러나온 기운, 디아블로는 그 기운을 잘 알고 있었다.
[하하하! 뭐가 종말이냐! 뭐가 악의 종주라는 것이냐!]
“너-!”
처용이 디아블로의 웃음소리를 듣고 무언가를 말하려는 때.
[네놈 역시 불완전하다! 크타니드!]
디아블로가 마지막에 말한 이름으로 인해 말문이 막혔다.
그 모습을 본 디아블로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네놈도 알고 있구나! 근원을 가진 인간! 크하하!]
처용은 디아블로를 보며 무언가를 더 말하려 하지 않고 침묵했다.
그리고.
-사아악!!
화염의 절을 꺼내 굳게 쥐고는 디아블로를 사선으로 베어냈다.
그러자.
-파아아!
디아블로의 화신체가 크게 베어지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화신체가 무너지는 것을 본 디아블로는.
[네놈 덕분에 아주 즐거운 여흥이 되었다.]
처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디아블로, 무한한 공포의 대악마가 네놈을 인정하노라!!]
처용은 디아블로가 회귀 전과 같은 말을 하자.
“필요 없다. 대악마의 인정 따위…….”
속으로 헛웃음을 삼키며 말했다.
[시스템 뒤에 숨은 겁쟁이들보다 인간인 네놈이 낫구나! 크하하!]
디아블로는 오히려 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크하하!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마! 한처용!]
-파사사사-!
마지막 말을 남긴 디아블로가 완전히 가루가 되어 사라져갔다.
디아블로의 화신체가 사라짐과 동시에.
-쿵! 철그렁!
바닥에 양날 도끼 형태의 아티팩트가 떨어졌다.
그리고.
[불가능한 업적을 달성-]
[레벨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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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올랐다는 등의 시스템 메시지가 줄지어 울렸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