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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157화 (157/726)

#157화

성자와 커맨더가 성좌의 화신체를 받아들여 강림을 사용하고.

각각 헌터들과 안드로이드들을 지휘하며 디아블로를 견제할 때.

[재밌구나, 아주 즐겁구나!]

디아블로는 집중 공격을 받는 와중에도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멀리 떨어져 찔금찔금 공격을 내뿜는 놈들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야훼의 신관이 성좌의 기운을 받아들여 강해졌다고 해도.

삼천마인 자신의 마기를 몰아낼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성자보다 약한 야훼의 정예 병사들 역시 힘을 모아 자신을 견제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신성력이 응축된 성수라 해도 거슬리기만 할 뿐, 전혀 영향이 없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신관이 소환한 소환수들의 공격 역시 영향이 없었다.

[크하하!]

디아블로에게 있어 이 상황이 즐거운 이유는 따로 있었다.

-샤악!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칼날이 목을 향해 빠르게 쇄도하자.

-팅!

디아블로가 왼손을 휘둘러 칼날을 쳐 내었다.

동시에 자신에게 칼을 휘두른 처용을 향해 양날 도끼를 휘둘렀다.

-화르륵!

강력한 파괴력이 담긴 도끼날이 처용을 갈라 버릴 기세로 크게 휘둘러졌다.

-후웅!

처용은 빠르게 자세를 낮춰 도끼날을 피했지만.

-화르륵!!

도끼가 지나간 자리에 검은 불길이 타올랐고 처용에게 옮겨 붙었다.

-치이이-!

검은 불꽃이 처용의 금강불괴와 자연신보를 뚫고 화상을 입히고 있었다.

‘자비의 손길!’

자비의 손길로 검은 불길에 의해 입은 화상을 빠르게 치유한 처용은.

‘강기만이라도 되찾았더라면!’

이 순간 사용할 수 없는, 잃어버린 자신의 경지와 기술들을 너무나 아쉬워했다.

그러나 긴박한 상황에서 아쉬움을 토로할 시간은 없었다.

“빙결부.”

처용은 디아블로를 향해 여섯 장의 빙결부를 던졌다.

“절대영도!”

빙결부가 디아블로의 다리 아랫부분에 닿자.

-쩌저적!

빙 속성 마나가 폭발하듯 디아블로를 덮쳤다.

본래 그것이 그를 단번에 얼렸어야 했지만…….

[가소롭구나!]

-치이이!

디아블로에 닿은 빙 속성 마나가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며 수증기를 내뿜었다.

그러나, 수증기가 폭발하여 디아블로의 시야를 가린 순간!

“빙결부.”

처용이 빙결부 여덟 장을 다시 디아블로를 향해 던졌다.

던져진 빙결부는 디아블로에게 곧장 쇄도하지 않고 그를 둘러쌌다.

디아블로를 중심으로 빙결부가 팔괘(八卦)을 그린 순간!

“만년빙정(萬年氷精)!”

처용은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빙결 속성 기술을 사용했다.

빙결부가 그린 팔괘 안에 극한의 빙 속성 마나를 폭발시키는 기술이었다.

상대를 뼛속까지 얼려 버리는 극한의 냉기.

디아블로를 중심으로 엄동설한과 같은 푸른빛이 퍼졌다.

-쏴아아!!

마치 용암에 액체질소가 부어진 듯, 새하얀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쩌적!

디아블로의 용암과 같은 붉은 피부가 새파랗게 변했고 얼음 동상이 된 채 빳빳하게 굳었다.

그 순간!

“폭풍참!”

디아블로의 뒤에서 쌍칼을 굳게 쥔 이진호가 나타났다.

“22연격!!”

-촤자자자자-!

처용이 만들어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진호는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연속기를 사용했다.

그가 가진 스킬은 22연격.

하나의 공격 스킬을, 1초에 무려 22번 발휘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이 스킬은 육체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만큼, 몸에 무리가 가는 스킬이었다.

그러나, 리스크가 있는 만큼 위력이 강력한 스킬.

연속 공격이 명중할수록 절삭력과 파괴력이 점점 더 강해지는 스킬이었다.

-까강! 까가강! 까가가가강!

이진호의 칼날이 디아블로의 몸을 긁을 때마다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용암과 같은 피부가 얼어붙어 방어력이 내려갔음에도 디아블로의 피부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으아아!!”

그럼에도 이진호는 포기하지 않고.

“폭풍을 가르는 검!”

재차, 무리를 하며 폭풍참보다 더욱 파괴력이 강력한 스킬로.

“22연격!!”

22연격을 사용했다.

-촤자자자자자-!!

폭풍마저 찢어버릴 듯한 강렬한 연속 공격이 얼어붙은 디아블로를 향해 퍼부어졌다.

-촤아! 푸화악!

무리한 스킬 사용으로 인해 이진호의 팔에서 피가 튀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으아아아!!”

쌍검을 크게 교차하며 마지막, 22번째 공격을 가했다.

-까강!!

결국, 강렬한 충격을 버티지 못한 이진호의 쌍검이 부러졌다.

그러나 그 순간!

-촤아아!

디아블로의 화신체에 검상이 생기더니 검붉은 피가 튀었다.

동시에.

-치이이!

디아블로의 빙결이 풀렸다.

[훌륭하구나! 하하하!]

자신의 상처를 확인한 디아블로가 큰 웃음을 지었다.

“……미안하다.”

검을 쓸 수 없게 된 이진호는 처용에게 미안하다 전하고 커맨더가 있는 방향으로 재빠르게 물러났다.

[어딜 가느냐! 더 놀자꾸나!]

디아블로가 이진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왼손의 화염 채찍이 이진호를 향해 쇄도했다.

그때.

-탕! 타탕!!

두 발의 탄환이 디아블로의 손목을 가격했다.

-까강!!

단단한 강철을 때린 듯, 둔탁한 소음이 울렸고.

-촤아아아!!

디아블로의 왼손에서 뻗어 나간 화염 채찍이 이진호의 옆을 가르고 지나갔다.

두 발의 탄환을 쏜 이는 각각 커맨더와 샬롯이었다.

“젠장! 대 장갑용 철갑탄을 쐈는데도 고작……!”

탄환을 발사하여 이진호를 구한 커맨더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방금 발사한 대 장갑용 철갑탄은 마키나의 외부 장갑을 일그러뜨릴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탄환으로는 디아블로의 손목에 상처를 내기는커녕 채찍의 궤도를 비트는 것이 고작이었다.

“젠…… 장!”

이진호가 커맨더 옆에 다가와 풀썩 주저앉았다.

지금 그의 양팔은 덜덜 떨리고 있었고 힘줄이 붉게 도드라져 있었다.

“무리하셨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이종국이 다가와 이진호를 살피며 치료를 시작했다.

동시에.

“그레이터 힐!”

“재생의 축복!”

성수의 기사들 뒤에 자리한 성역의 사제들이 힐을 이진호에게 걸어주었다.

“크윽! 22연격을 두 번이나 처먹였는데도!”

이진호가 디아블로를 노려보며 고통을 참는 신음을 토했다.

“빨리 가야 해! 한처용 헌터 혼자선 감당하기 힘들 거야!”

“근육이 많이 상했습니다. 여기서 더 무리하면!”

이종국이 이진호를 향해 경고했다.

하루에 한 번 사용해도 무리가 가는 스킬을 두 번, 그것도 연속으로 사용했다.

이진호가 받은 리스크는 당분간 요양해야 할 정도로 심했다.

그때.

[내 앞에 서라 했다!]

-촤아아!!

디아블로가 재차 이진호를 향해 화염 채찍을 발사했다.

“그레이터 그랜드 크로스 실드!”

그 모습을 본 성자와 교단의 헌터들이 방어 스킬을 시전했지만.

-차자장!

채찍에 닿자 방어 스킬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레이터 그랜드 크로스 실드!”

성자는 포기하지 않고 연속으로 방어 스킬을 시전했다.

동시에 대기하고 있던 커맨더의 안드로이드 중 일부가 방패를 치켜들고 몸으로 막아섰다.

-사가가가가!!

그럼에도 디아블로의 채찍을 막지 못하고 성자의 방어 스킬과 안드로이드들이 갈려 나갔다.

채찍이 목표인 이진호에게 닿으려는 때.

“엔다이론! 엘레스트라!”

하이 엘프 테시아가 물의 상급 정령들을 소환하며 나타났다.

늑대의 형상을 취한 물의 상급 정령 엔다이론.

표범의 형상을 취한 물의 최상급 정령 엘레스트라.

두 물의 상위 정령이 화염 채찍을 향해 강력한 물줄기를 뿜었다.

-치이이이!

화염 채찍의 속도가 조금 더뎌진 순간!

“들이치는 밀물!”

연화가 디아블로의 채찍을 향해 환도를 휘두르며 파도의 참격을 내뿜었다.

-촤악! 쏴아아아!

강렬한 수증기가 터졌고 결국, 힘을 잃은 디아블로의 채찍이 뒤로 물러났다.

“……당신은?”

성자가 연화를 보며 놀란 듯 말했지만, 연화는 그를 무시하고 적에게 집중했다.

“움직일 수 있을 정도만이라도 빨리!”

위기를 벗어난 이진호가 이국종을 향해 말할 때.

“우선 무리하지 말고 치료부터 받아.”

커맨더가 이진호를 향해 말했다.

“후배는 네가 만든 기회를 허투루 만들 친구가 아니니까.”

그의 말대로 이진호가 뒤로 물러났음에도 처용은 디아블로를 상대로 잘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처용은 전장을 이탈한 이진호를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대단하게 보고 있었다.

자신조차도 디아블로에게 유효타를 제대로 입히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진호는 디아블로의 피부를 뚫고 피를 뿜게 만들었다.

[하하하!!]

자신의 피를 확인한 디아블로가 마치 환희하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미친놈.”

처용은 그런 디아블로를 보며 욕을 내뱉었다.

디아블로는 음습함이 특징인 다른 악마들과는 다른, 그만이 가진 악마적인 특징이 있었다.

바로 전투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환희.

디아블로는 자신이 상처를 입어도 기쁨을 표하며 전투를 즐기는 대악마였다.

상대가 어떤 모략과 작전을 내세워도 정면으로 들이받는 저돌적인 성향의 악마.

힘으로 모든 것을 굴복시키고 파괴하는 공포의 화신.

이것이 무한한 공포의 대악마 디아블로였다.

-즐겁구나! 아주 훌륭하구나! 나 디아블로가 너를 인정한다! 수호신 한처용!

회귀 전, 처용이 디아블로와 여러 번 맞붙었을 때, 그가 내뱉던 말이었다.

[아주! 아주 즐겁구나!]

지금의 디아블로 역시 회귀 전처럼, 환희를 표하고 있었다.

처용은 굳은 표정으로 다시 빙결부 여덟 장을 꺼내 들었다.

[크하하!!]

-화르르륵!!

디아블로가 전신에 화염을 내뿜으며 처용에게 돌진했다.

거대한 양날 도끼가 처용에게 내려치기 직전!

처용은 빙결부를 굳게 쥐고는.

“뢰신보!”

다리에 뇌전을 휘감아 가까스로 양날 도끼를 피했다.

동시에 두 손을 합장하여 빙결부를 하나로 합친 후.

“지옥형벌-만빙침척(萬氷針刺)!”

디아블로를 향해 손을 뻗었다.

-촤자자자작!!!

극한의 빙 속성을 가진 얼음 가시들이 디아블로를 향해 쇄도했다.

녹지 않는 얼음 가시에 죄인을 꿰뚫어 매달고 무수히 찌르는 형벌.

지옥에서 행해지는 형벌 중 하나가 처용의 손에서 구현되었다.

[약하다!]

디아블로가 날아오는 얼음 가시들을 몸으로 들이받았다.

-치이이이!

무엇이든 꿰뚫어 버릴 듯한 날카로운 얼음 가시들은 디아블로의 몸에 닿자마자 모두 녹아 버렸다.

[약하구나!!]

디아블로는 쇄도해오는 얼음 가시들을 몸을 들이받고 도끼로 쳐내며 처용에게 돌진했다.

[고작 이건가!]

-화르르륵!!

처용의 코앞으로 다가온 디아블로가 전신에서 격렬한 화염을 내뿜었다.

-화르륵! 치이이-!

그리고 주변의 모든 얼음을 녹여버림과 동시에 치켜들었던 도끼를 빠르게 아래로 내리그었다.

-사악!

화염이 휘몰아치는 도끼날이 처용을 반으로 가르고.

-콰콰콰!!

지면을 내리치며 지진을 일으켰다.

“한처용!”

멀리서 그 모습을 본 커맨더가 기겁한 듯 처용을 불렀다.

누가 봐도 처용이 당한 듯 보였지만.

[흐음?]

디아블로가 의문 섞인 목소리를 내었다.

그때.

‘암영부-그림자 허수아비.’

-스르르!

디아블로의 뒤, 그림자 속에서 처용이 화염의 절을 치켜들고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악! 사악! 촤아아!

처용이 화염의 절을 휘두르자 디아블로의 몸에서 검붉은 피가 튀었다.

칼날이 그어진 곳은 바로 이진호가 남긴 상처 부위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간의 상처!”

화염의 절에 이식된 스퀴테의 권능을 발동했다.

그러자.

-촤자자자자!

보이지 않는 칼날을 마구 긋는 듯, 무언가가 디아블로의 몸을 무수히 베어냈다.

[시간의 상처]

[시간과 죽음의 신 크로노스의 성물, 스퀴테의 권능.]

[일정 시간 동안 스퀴테로 상대에게 가했던 공격을 재현하여 방어 불가능한 피해를 입힙니다.]

스퀴테의 권능인 시간의 상처.

일정 시간 동안 상대에게 가했던 공격을 재현하는 권능이었다.

그동안 처용이 디아블로에 퍼부었던 무수한 참격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촤자자자자!!

보이지 않는 칼날이 수도 없이 디아블로의 몸을 베어내었다.

이윽고 이진호가 베어내고 처용이 재차 베어낸 상처에도 시간의 상처가 지나가자.

[크어!?]

공격을 당한 디아블로가 비틀거리며 고통 섞인 신음을 토해냈다.

-쿵!

예상치 못한 공격을 당한 탓에 디아블로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비틀거렸다.

처용이 그 모습을 본 순간!

“루나!”

루나를 불렀다.

그러자.

-스르륵!

처용의 앞, 쓰러진 디아블로의 뒤편 그림자에서 루나가 튀어나왔다.

그녀는 양손으로 ‘어둠의 찬가’를 굳게 쥐고 있었다.

-우우우웅!!

어둠의 찬가에는 루나의 혈기가 응축되어 타오르고 있었다.

루나는 혈기를 극한으로 응축시킨 어둠의 찬가를 들어 올리고는.

“기요틴 블레이드!”

디아블로를 향해 내리그었다.

-쏴아아아!!

어둠의 찬가에서 극한으로 응축된 혈기가 디아블로를 향해 핏빛 반달을 그리며 쏘아졌다.

-촤아아!!

핏빛의 혈기가 디아블로를 사선으로 가르며 지나갔고.

[커어!]

디아블로가 검붉은 피를 뿜으며 고통에 찬 신음을 토했다.

처용은 디아블로를 빠르게 끝장내기 위해 돌진하려 했지만.

-화르르르륵!!

돌연 디아블로의 몸에서 접근하기 힘들 정도의 격렬한 화염이 내뿜어졌다.

[크, 크하하하하!!]

디아블로가 몸을 일으키며 크게 웃음을 지었다.

[크하하! 스퀴테인가?]

디아블로는 처용이 무엇을 한 것인지 단번에 알아보았다.

과거 올림포스의 전전 주신, 크로노스와 싸운 적이 있었으니까.

[올림포스 놈들의 병사가 아님에도 그걸 사용할 수 있는 것인가? 아주 재밌구나!]

화신체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디아블로는 오히려 더 즐거운 듯 보였다.

[훌륭하구나!!]

-콰아아아!!

디아블로에게서 솟구치는 화염이 더 거세졌다.

-크윽!

-버, 버텨라!

-방어 스킬을 전개해라! 견뎌야 한다!

멀리 떨어져 진형을 갖추고 있는 헌터들조차 견디기 힘들 정도.

“꺄아아-!”

루나 역시 더 견디기 힘든지 그림자에 몸을 숨기며 멀리 떨어졌다.

“빌어먹을 새끼가! 발악을-!”

처용은 디아블로가 무엇을 하려는 지 알아차리고 욕을 내뱉었다.

곧, 디아블로가 화신체를 유지하는 시간이 끝난다.

지금 디아블로가 하려는 것은 최후의 공격에 가까웠다.

자신을 중심으로 사방을 태워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권능.

[어디 한번 버텨 보거라!!]

‘이대로면……, 커맨더 뿐만 아니라 성자까지 다 죽는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 처용은.

“항마의 화신.”

결국, 최강의 수를 사용했다.

-화아아!

가장 가까이 있던 처용에게 몰아치던 화염을 밀어내며 항마의 화신이 나타났다.

[오오! 네놈이 정녕 인간인가!]

디아블로가 자신의 화염에 정면으로 맞서는 인간을 보며 감탄을 토했다.

처용은 항마의 화신으로 디아블로의 화염을 견디며 그에게 돌진했다.

그리고.

“빙백신장(氷白神掌)!”

항마의 화신 상태에서 공격력이 가장 강한 기술, 홍염신장의 빙 속성 버전 기술을 사용했다.

-쩌저저적!

두 손을 합장한 항마의 화신의 손에 새하얀 눈과 같은 기운이 뭉쳐졌다.

동시에 항마의 화신 주변에 삼십 개의 새하얀 손이 생성되었다.

“빙백삼십이장(氷白三十二掌)!”

처용이 디아블로를 향해 돌진하며 수인을 맺자.

-콰콰콰콰콰!!

총 32개의 새하얀 손이 디아블로를 무자비하게 타격했다.

디아블로는 항마의 화신의 맹공격을 받고 있음에도.

[하하하!! 권능! 권능을 쓸 줄 아는 인간이구나!!]

처용을 향해 즐거운 듯 웃음을 토했다.

결국.

-치이이!

디아블로를 타격하던 삼십 개의 손이 모두 녹아 버렸다.

“빙백신장!”

처용은 포기하지 않고 재차 새하얀 손을 만들어 내었다.

“빙백육십사장(氷白六十四掌)!!”

이번에는 이전보다 두 배 많은 손이 만들어졌다.

-콰콰콰콰!!

항마의 화신의 공격 덕분인지.

-화르륵!

디아블로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이 조금씩 약해졌다.

그러나.

[늦었다.]

디아블로가 미소를 지었고.

-피이이!

사방에 내뿜어지던 화염이 디아블로에게 모여들었다.

“젠장!”

그 모습을 본 처용은.

“팔괴금강문!”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팔괴금강문을 네 개 소환하여 디아블로를 감쌌다.

동시에.

“반탄신장!”

항마의 화신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어 기술이자, 반격 기술을 사용했다.

처용이 항마의 화신으로 반탄신장을 사용한 순간!

-!!

마치 핵폭탄이 터진 듯, 이 일대 전체가 빛에 잠겼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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