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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150화 (150/726)

#150화

“여기 어디서 기운이 흘러나오는 건 분명한데…….”

루나가 보스가 있던 넓은 방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중얼거렸다.

그때.

니모가 어느 한 방향을 유심히 보더니.

“용님, 저쪽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처용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니모가 가리킨 방향은 보스 몬스터가 자리해 있던 동굴 벽이었다.

처용이 통찰의 눈으로 벽을 자세히 관찰하자.

“흠…….”

벽에 희미하게 균열 같은 것이 보였다.

“부숴 봐야 하나?”

처용이 주먹을 말아 쥐고 부수려 하는 순간.

“제가 한번 알아보죠.”

테시아가 다가와 처용을 말리고 앞으로 나섰다.

“노움.”

그녀가 정령의 이름을 부르자.

-쿠드득.

1미터 정도 크기를 가진, 모래와 흙이 뭉쳐져 만들어진 사람의 형상이 나타났다.

테시아가 불러낸 것은 땅의 하급 정령 노움이었다.

“안쪽에 뭐가 있는지 봐 줄래?”

노움이 테시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벽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이 안쪽에 게이트가 있습니다.”

노움과 대화를 하듯 눈을 감고 집중하던 테시아가 입을 열어 말했다.

“정령술과 결계를 이용해 게이트를 숨겨 놨군요.”

테시아가 벽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파사사사.

동굴 벽이 모래처럼 무너지며 푸르게 일렁이는 게이트가 나타났다.

“흠…… 정령술이요?”

처용이 의문을 담아 물었다.

정령술은 특정한 클래스를 가진, 일부 헌터만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혹은…… 테시아처럼 일부 이종족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령술로 입구를 숨겨 놨다라?

“제, 감으로는 동족의 느낌은 없습니다. 굳이 의심하자면…….”

게이트를 관찰하던 테시아가 처용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헌터라 불리는 인간들의 능력 같습니다.”

“그렇군요.”

처용은 테시아의 말을 알아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뛰어난 감각을 지닌 하이 엘프.

동족의 정령술과 인간들의 마나, 즉 스킬로 쓰는 정령술을 구분할 수 있었다.

‘마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협력하는 다른 놈들이 있는 건가?’

게이트를 유심히 관찰하며 생각한 처용은.

“두 분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테시아와 연화를 향해 말했다.

“저와 루나가 먼저 안쪽을 수색하겠습니다.”

처용은 게이트 안쪽을 마인들의 아지트라 확신했다.

안쪽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이상, 사전 정찰은 중요했다.

때문에, 은밀하게 이동할 수 있는 처용과 루나가 나설 때였다.

“마기를 지니지 않은 자가 침입하면 놈들이 바로 알아챌 수도 있습니다.”

루나는 마기에 가까운 어둠을 지닌 존재.

처용에게는 동화경이 있었다.

“알겠습니다.”

테시아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루나.”

루나는 처용의 말을 알아듣고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처용 역시 동화경을 발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지웠다.

이윽고 두 사람이 게이트에 입장했다.

-우우웅!

시야가 흔들리고 낮선 환경이 눈앞에 드러났다.

게이트 안쪽은 물로 가득 차 있던 수중 동굴이 아닌 벽돌로 이루어진 통로였다.

그림자에 몸을 숨긴 두 사람이 조심히 앞으로 나아가자 통로 끝이 보였다.

통로를 빠져나가자, 축구 경기장에 맞먹는 넓이를 가진 공동이 드러났다.

마치 높은 탑의 안쪽과 비슷한 형태를 가진 공간.

‘대략 5층으로 이루어진 건가?’

처용과 루나가 있는 곳은 4층.

그리고 처용과 루나가 지나온 복도 말고 다른 복도로 이어지는 통로도 보였다.

‘입구가 여기 하나가 아니었군.’

구조를 파악한 처용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마수 실험장은 다양한 장소와 연결된 듯 보였다.

아마도 처용이 지나온 장소처럼 던전일 가능성이 높았다.

처용이 아래를 바라보며 내부를 더 자세히 살폈다.

지금 1층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전부에게서 ‘마기’가 느껴졌다.

아래층으로 조심히 내려가 주변을 살펴보자.

-크아아!

-케에에!

마기가 흐르는 철창 속에 갇혀 울부짖고 있는 몬스터들이 보였다.

한 층을 더 내려가자.

‘여기 있었군.’

처용이 감옥에 갇혀있는 ‘이종족’들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좁혔다.

문제는 이종족들 뿐만이 아니었다.

마나를 쓰지 못하게 구속된 이들 중에는 헌터들도 있었다.

확인을 끝낸 처용이 1층으로 내려오자.

‘루나 잠시.’

루나를 부르며 발걸음을 멈췄다.

‘왜 그러는데?’

루나가 걸음을 멈춘 처용에게 궁금한 듯 묻자.

‘마녀……? 아니 확실하지는 않지만.’

처용이 눈을 가늘게 좁히며 말했다.

1층으로 내려오자 ‘강력한 마기’가 느껴졌다.

상급 마인들의 특징인 불길한 느낌이 확 전해지는 마기.

마녀와 같은 A급 마인들의 마기가 다수 감지되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S급 마인…… 누구지?’

대악마들처럼 위압감이 확 전해지는 마기가 느껴졌다.

이곳 마수 실험장에 S급 마인이 체류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처용은 전에 마주쳤던 닥터 화이트가 생각났지만, 정확히 누구인지 특정할 수가 없었다.

추가로 또 하나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처용의 시선이 어느 한 사람에게 향했다.

눈만 드러낼 정도로 머리와 입을 검은 복면으로 가린 모습.

옆구리에 찬 일본도와 단도.

마치 ‘닌자’와 같은 모습을 한 그는 놀랍게도 마인이 아니었다.

[이름 : 가토 무라마사]

[레벨 : 162]

[칭호 : A급, 폭풍신의 가호]

[클래스 : 시노비]

[특징 : 검사와 암살자의 특징이 합쳐진 클래스입니다.]

[뛰어난 기동력과 다양한 도구, 다양한 술법을 다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킬 : 투척 마스터리, 닌자 검법…….]

시노비 클래스는 전 세계에서 단 하나의 길드, ‘신의 검객’ 길드만이 가진 독특한 클래스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대 성운 중 하나인 이자나기 성운.

그 성운의 정예 병사가 바로 시노비 클래스였다.

‘이자나기의 정예 병사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처용이 검은 복장의 닌자, 가토라는 헌터를 보며 생각했다.

처음 닌자를 봤을 때는 이자나기 성운의 배신을 생각했다.

그러나 회귀 전, 이자나기 성운은 배신하지 않았었다.

악의 종주가 직접 죽인 대신 중에는 이자나기의 주신, 태양신 아마테라스가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거래인가?’

회귀 전, 배신하지 않은 교단마저 마인들과 협력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자나기 성운의 병사들, 신의 검객 길드 역시 마인들과 무언가 거래를 했을 수도 있었다.

마인과 가토라는 시노비는 작게 속삭이듯 이야기하고 있었기에 말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더 접근했다가는 들킬 가능성이 있었다.

그때.

“가토 상!”

또 다른 시노비가 마인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시노비, 가토에게 다가와 무언가를 속삭였다.

“뭐!? 어떻게 여길?”

이야기를 들은 그가 당황한 듯한 목소리를 내더니.

“젠장, 이야기는 여기까지 해야겠군.”

대화를 하던 마인을 향해 말했다.

“후계자는 하나뿐이면 충분할 텐데, 그냥 죽이는 게 어떻소?”

마인은 시노비들이 어떤 상황인지 안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네놈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

가토는 마인을 향해 소리치듯 말하고는 다른 시노비들과 함께 자리를 비웠다.

‘흠…….’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처용이 침음을 내었다.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 일어난 듯 보였지만, 자신이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

이곳에 온 목적은 이종족들의 구출이 1순위였고, 가능하다면 이 실험장을 파괴하는 것이 그 다음이었다.

처용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작전을 생각하고 있을 때.

“준비된 실험체들 다 끌고 와!”

2미터가 넘는 덩치, 얼굴에 문신이 가득한 민머리의 남자가 소리쳤다.

그러자.

-크하아!

-케에에!

이동용 감옥에 갇힌 몬스터들을 마인들이 끌고 왔고.

-읍! 으읍!

온몸이 구속된 C급 헌터가 마인들에게 끌려갔다.

몬스터와 헌터를 구속한 마인들이 어디론가 이동하자.

-스르륵

처용이 그들을 은밀하게 뒤따랐다.

동시에 문신 가득한 민머리의 마인이 누구인지 알아챘다.

‘오거…….’

무하마드 노맨, 통칭 오거라 불리는 마인.

A급 마인들 중 상당히 강한 편에 속한 마인이었다.

처용이 그를 기억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가 무슨 이유인지 전장에서 마녀를 죽이려다가 역으로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마인들의 세계는 약육강식.

처용은 전장에서 동료를 죽이고 힘을 흡수하는 마인들을 자주 봤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대부분 B급 이하의 마인들끼리 벌어졌다.

상급 마인들은 서로의 힘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아는 만큼, 되도록 서로 마찰을 빚으려 하지 않았다.

때문에, 마녀를 죽이려던 오거가 나름대로 인상에 남아 있었다.

처용이 오거를 생각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그를 추적했다.

‘지하가…… 있었군?’

한 가지 더 알아낸 사실은 지하층이 더 있었다는 점이었다.

조심히 따라 내려가자 1층보다 더욱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다양한 기계 장치들이 있었고 연구를 하는 마인들이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규모가 너무 큰데?’

처용이 그간 보았던 마인들의 숫자를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마수 실험장은 고작 네 명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방대했다.

아무리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어림도 없었다.

‘핵폭탄을…….’

처용은 어제 보살이 뽑아준(?) 프로토타입 뉴 클리어가 생각났지만.

‘아니.’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폭탄으로 마수 실험장과 마인들을 잿더미로 만들 순 있을지 몰라도 이종족들을 구출할 순 없었다.

처용은 우선 더 찾아볼 것이 있는지 상황을 지켜봤다.

“다들 준비해라!”

마수 연구 책임자로 보이는 마인이 소리를 지르며 명령하자, 마인들이 부단히 움직였다.

각각 6미터 정도 되는 크기를 가진, 투명한 세 개의 격리실이 붙어 있는 실험장.

마인들은 끌고 온 몬스터들을 가장 오른쪽 격리실에,

그리고 끌려 온 C급 헌터를 가장 왼쪽 격리실에 집어넣었다.

중앙의 격리실에는 보스 몬스터로 보이는 C급 몬스터가 이미 갇혀 있었다.

“시작해라!”

연구 책임자의 말에 이십여 명의 마인들이 격리실을 둘러싸고 마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직!

격리실에 강렬한 검은 스파크가 번졌고.

-캬아아!

-읍! 으으!

몬스터들과 헌터가 피를 쏟아내며 온몸으로 고통을 표현했다.

그렇게 3초 정도 지나자.

-푸화악!

오른쪽 격리실에 갇힌 몬스터들이 산산이 분해되더니, 그 살점이 중앙으로 향했다.

중앙에 갇힌 보스 몬스터는 마치 그 살점들을 흡수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으…….

피를 쏟아내며 고통을 받던 헌터가 죽더니.

-스르르.

그의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와 중앙의 격리실로 향했다.

‘가호를……? 아니!’

통찰의 눈으로 상황을 관찰하던 처용이 헌터의 몸에서 빠져나온 하얀 안개 같은 무언가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헌터의 몸에서 시스템을 뽑아냈다고?’

인간이 각성하여 헌터가 되기 위해서는 성좌의 가호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성좌 역시 가호를 내리기만 해서는 병사를 얻을 수 없었다.

인간과 성좌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 그것이 태초신의 잔재인 시스템이었다.

마인들이 헌터의 몸에서 산 채로 뽑아낸 것이 바로 시스템이었다.

시스템이 뽑혀져 나옴과 동시에.

-휘릭!

연구 책임자로 보이는 마인이 작은 덩어리 같은 것을 중앙 격리실에 던졌다.

‘저건……?’

처용은 던져진 덩어리를 보며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중요한 장면을 목격한 처용이 눈을 부릅뜨고 상황을 마저 지켜봤다.

다른 몬스터의 살점과 뽑혀 나온 시스템, 알 수 없는 덩어리가 중앙 격리실로 향했다.

그 모든 재료들이 중앙 격리실에 갇혀있는 보스 몬스터에게 흡수되었다.

그러자.

-쿠워워!

보스 몬스터의 눈이 새빨갛게 물들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우우웅!

몸 위로 새까만 마기가 분출되었다.

메인 몬스터, 재료 몬스터, 알 수 없는 덩어리, 마기, 그리고 각성한 헌터 한 명.

이 모든 것을 융합한 결과 마수 하나가 만들어졌다.

“그나마 쓸 만한 놈이 나왔네, 쯧.”

마수가 완성되었음에도 연구 책임자로 보이는 마인의 목소리가 좋지 못한 듯 보였다.

“이놈도 격리시켜 놨다가 마인드 컨트롤 준비해!”

그 말에 완성된 마수를 격리실 채로 마인들이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이, 소장!”

오거가 마수 연구 책임자, 소장이라고 불리는 마인에게 다가갔다.

“차원 균열 장치는 완성되었다며? 언제 쓰는데?”

“완성은 무슨! 게이트 잘못 열면 너도 나도 모두 뒤지는 거야!”

소장이 오거의 말에 길길이 날뛰며 말했다.

“그나마 정해진 몇몇 좌표는 안전하게 열 수 있다는 걸 확인 했지만.”

“교단 본부 한복판에도 게이트를 열 수 있었다며?”

오거가 소장의 말에 기억났다는 듯 말하자.

“추기경의 협력을 받았으니까. 여는 것만 확인하고 곧바로 닫아버렸지.”

소장이 실험장 한쪽에 배치된, 중앙이 빈 네모난 조형물을 바라보며 말했다.

“흐흐, 필요하다면 교단 본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곧장 도망칠 수 있겠어.”

오거가 잔혹한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교단만이 아니야, 다른 길드 본부에도 직통으로 연결할 준비는 끝마친 상태니까. 하하하!”

소장 역시 잔혹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조용히 대화를 들은 처용은.

‘그래서 불시에 습격을 받은 건가?’

회귀 전, 각 길드의 본부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마인들에게 습격당한 일이 생각났다.

그로 인해 여러 길드들이 엄청난 피해를 봤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천교만 피해를 받지 않았었군.’

왜 그 당시 천교가 공격을 받지 않았는지 깨달았다.

그들은 이미 마인들과 협력하고 있었으니까.

처용이 회귀 전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

“완성되었다면, 재미 삼아 한 번 써 봐도 되나?”

오거가 게이트 발생 장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꿈도 꾸지 마라! 의회에서 명령이 없으면 쓰지 말라고 했으니까.”

소장이 오거에게 호통 치며 말함과 동시에.

“의회에서 내려온 지령 때문에 당장 쓰고 싶어도 못 써.”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키를 못 쓰게 전부 부숴버리고 나중에 필요할 때 만들라고 지시를 받았으니까.”

소장이 가리킨,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곳에는 납작한 타원형 모양의 망가진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키가 망가진 이상, 저 게이트 발생 장치는 쓰고 싶어도 못 쓴다! 알겠냐?”

“의회는 도대체 뭘 준비하길래, 때를 기다리라는 거야.”

오거가 소장의 말에 불만을 내뱉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스르르.

그림자 하나가 은밀하게 움직여 잡동사니가 쌓인 곳으로 움직였다.

처용이 저들이 말한 키, 정확히는 망가뜨린 키를 자세히 관찰했다.

관찰을 끝낸 처용은.

‘아타, 보물전에 납작한 타원형 모양의 아티팩트가 하나 있을 거야.’

아타에게 전음을 보내며 짙은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이 장소를 난장판으로 만들 계획이 떠올렸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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