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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149화 (149/726)

#149화

하루 뒤, 준비를 마친 처용은 곧장 태민이 알려준 던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지금 이동 중인 협회 차량 안에는 처용을 포함한 네 명이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도와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처용이 자신과 마주 보고 있는 여성, 아니 이종족.

하이 엘프 장로, 테시아를 향해 말했다.

“세계수 님의 부탁이니 당연히 따라야지요.”

테시아가 차량의 창문 밖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커맨더가 저희에게 보여주려 했던 세상이 이런 곳이었네요.”

그녀는 지구의 문명과 환경이 신기한 듯 흥미로운 눈으로 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밖을 구경하다가.

-바삭.

과자를 씹는 듯 바삭한 무언가가 부수어지는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시선이 닿은 곳은 처용의 옆자리.

“냠.”

바로 나초를 씹어먹고 있는 루나였다.

“…….”

테시아가 신기한 듯 루나를 보자.

“왜 뱀파이어 처음 봐?”

루나가 테시아를 응시하며 말했다.

“……네, 처음 봅니다.”

정확히는 피가 아닌 다른 것을 먹는 뱀파이어를 난생처음 봤다.

뱀파이어는 어둠의 종족.

워낙 은밀한 종족이기에 오랜 세월을 살아온 테시아도 몇 번 보지 못한 이종족이었다.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이종족이니, 그들의 문화나 생활에 대해서 아는 것이 크게 없었다.

하나 아는 것이라고는 피의 일족이라는 이름처럼 피로 살아간다는 것 정도?

굳이 보태자면 은밀하고 폐쇄된 종족이니만큼, 인간과의 교류가 많지 않은 종족이라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하나 더 줄까?”

“응.”

테시아의 옆에 앉은 연화가 루나에게 나초를 하나 더 건네주자, 루나가 미소를 지으며 받았다.

루나는 알려진 뱀파이어들과는 다르게 완전히 지구에 적응(?)한 뱀파이어로 보였다.

“……처음 봤을 때부터 궁금했습니다만.”

테시아가 루나를 향해 궁금한 듯 물었다.

“어째서 고위 뱀파이어인 당신이 이곳에 있는 거죠?”

엘프의 눈으로 봤을 때, 루나는 하이 엘프인 자신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의문인 것은.

처용과 루나가 서로 무언가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는 것.

테시아의 진지한 물음에 루나가 나초를 잠시 내려두고 테시아와 시선을 마주했다.

“난 블라디미르 로 루나리스.”

루나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사정을 이야기하자면 좀 길어.”

그간의 사정을 대략 말해주었다.

“블라디미르…… 뱀파이어 왕족이었군요.”

루나의 이름을 들은 테시아가 기억났다는 듯 이야기했다.

“그들이 뱀파이어에게까지 마수를 뻗을 줄은…….”

“우리도…… 우리가 공격받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

테시아의 말에 루나가 작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 서약자가 아니었으면 나도 당했을 거야.”

“서약자?”

루나의 말에 테시아가 잠시 생각하고는.

“피의 계약…… 그렇군요.”

깨달았다는 듯 말했다.

뱀파이어들만이 가진 특징 중 하나이자 약속의 증표라고 할 수 있는 피의 서약.

처용과 루나가 서로 연결되어있는 듯한 느낌이 든 이유가 바로 피의 서약 때문이었다.

테시아의 시선이 다시 처용을 향했다.

여전히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상태가 느껴지는 인간.

세계수의 말로는 처용의 성좌가 거주하는 성역에는 엄청난 존재들이 다수 있다고 말했었다.

심지어 동족들이 모시는 세계수보다 상위 격의 신격들.

동족들을 치료해주기 위해 나타난 여신도 대신급의 신격이라고 했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했네요.”

테시아가 처용을 향해 말했다.

“저희 동족들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요.”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처용은 테시아의 감사에 미소로 답했다.

“그리고 하이 엘프께서 이렇게 직접 도와주러 나서지 않았습니까?”

“세계수 님의 부탁도 있었지만, 그곳에 붙잡힌 동족들이 더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테시아가 처용의 말에 진지하게 말했다.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처용의 말은 사실이었다.

일반적인 엘프도 아니고 무려 하이 엘프였다.

그녀가 가진 무력도 강했지만, 처용은 강함이 아닌 엘프의 특성에 주목했다.

루나에 밀리지 않는 예민한 감각.

지금처럼 숨겨진 무언가를 찾는 임무에는 제격이었다.

연화의 경우는 처용의 일을 듣고 도와주겠다며 따라나선 상황이었다.

지금 가는 던전은 물로 가득한 던전.

해전 군주인 그녀는 충분히 도움이 될 터였다.

추가로 몸을 풀 때가 되었다며 따라나선 루나까지.

B급 던전을 공략하기에는 오버 파워라고 할 수 있었지만.

지금 가는 던전은 마수 실험장이 있을 확률이 높은 던전이었다.

혼자보단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만약, 정말로 마수 실험장이 있다면, 전투를 치르는 것만이 아니라 붙잡힌 이종족들도 구출해야 했으니까.

일행들 사이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 협회 차량이 던전에 도착했다.

미리 이야기를 들은 탓인지 던전 입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럼 고생하십시오.”

일행들을 태워준 헌터가 처용을 향해 말했다.

“감사합니다. 김상민 헌터.”

처용이 차량을 운전한 헌터, 상민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김상민 역시 처용의 성역에 있는 협회 지부에서 일하는 헌터였다.

차량에서 내린 일행들이 게이트에 입장하자.

-찰박. 찰박.

마치 동굴 안에 파도가 치는 모래사장이 있는 듯한 환경이 펼쳐졌다.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겠어?”

처용이 연화를 향해 묻자.

“해전 군주 클래스에 ‘해류 지배자’라는 패시브 스킬이 있어.”

연화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 자신의 스킬을 이야기했다.

해전 군주가 된 연화는 ‘물’과 관련된 환경에서는 육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처용이 가진 자연신보의 물 버전이라고 볼 수 있었다.

또 연화는 해전 군주가 되기 전, 극한의 환경을 이겨내는 선인의 수련까지 받았던 사람이었다.

물속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처용은 연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저희의 목표는 몬스터 소탕이 아닙니다.”

일행들을 향해 잘 들으라는 듯 진지하게 말했다.

“수상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하세요. 특히 두 사람은.”

처용이 마지막에 테시아와 루나를 바라보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은 간단했다.

루나와 테시아가 탐색에 집중하는 동안 연화는 방해하는 몬스터를 처리한다.

처용은 루나와 테시아처럼 탐색에 집중하면서 상황에 따라 움직일 생각이었다.

그리고.

“니모.”

처용이 니모를 부르자.

-우우웅!

게이트가 열리며 니모가 나타났다.

“부르셨어요. 용님?”

니모가 나타나자 테시아가 눈을 크게 떴다.

“신수로군요.”

“이 녀석이 도움이 될 겁니다.”

니모는 카투라의 정수를 내려받아 한층 성장한 신수였다.

이곳 던전처럼 물이 가득한 환경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럼 가죠.”

처용의 말과 동시에 네 사람이 동굴 안쪽에 차오른 물로 입수했다.

동굴이라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지만, 곳곳에 핀 야광 이끼들이 주변을 밝혀주고 있었다.

“운디네, 운다인.”

테시아가 손을 휘저으며 말하자.

-슈르르륵!

물결이 모여들며 무언가가 나타났다.

마치 물로 만들어진 듯한 20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금붕어.

마찬가지로 물로 만들어진 1미터 정도 크기의 작고 귀여운 인어.

하급 물의 정령 운디네와 중급 물의 정령 운다인이었다.

“숨겨져 있거나, 이상한 마나가 감지되면 알려줘.”

테시아가 두 정령에게 말하자.

-슈르르!

운디네와 운다인이 알아들었다는 듯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테시아는 운디네와 운다인으로 끝내지 않고 다양한 정령을 소환하며 수색을 지시했다.

루나는 감각을 끌어올리며 주변을 살폈고 처용은 통찰의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색을 진행하며 일행들이 쭉 앞으로 나아갈 때.

-쿠와와와!

입 밖으로 이빨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는 흉측한 모습의 해양 몬스터가 나타났다.

[굶주린 아귀]

[등급 : B+급]

[특징 : 먹이를 찾아 어두운 수로를 기어 다니는 거대한 아귀.]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스킬 : 강철 이빨, 난폭함, 포식…….]

8미터 정도 크기인 아귀와 비슷한 모습의 몬스터.

놈들은 처용 일행을 먹잇감으로 인식한 듯 녀석이 입을 크게 벌리며 돌진해왔다.

문제는 아귀가 한 마리가 아닌, 총 여덟 마리였다.

흉측한 몬스터들이 다가오는데도 처용 일행의 표정은 평온했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몬스터와 싸울 사람은 따로 있었으니까.

-스릉!

연화가 해전 무신이 직접 건네준 신물인 환도를 뽑아 들며 아귀를 막아섰다.

“파도의 검 - 첫 번째 장.”

연화가 환도를 두 손으로 잡고는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자.

-콰아아!

환도에 해류가 몰아치듯 수 속성 마나가 모여들었다.

아귀들이 거의 다가온 순간!

“들이치는 밀물!”

연화가 환도를 부드럽게 내리그었다.

-쏴아아!!

환도에서 수 속성 마나가 마치 파도처럼 쏘아져 나갔다.

가장 가까이 있던 아귀들이 그 파도에 정통으로 맞자.

-촤악! 촤아악!!

온몸이 갈가리 찢겨나가며 뒤로 밀려났다.

한 번의 스킬로 거대한 덩치를 가진 아귀 네 마리가 죽어버렸다.

동료들의 죽음에 놀란, 뒤에 있던 아귀들이 머리를 틀어 도망치려 하자.

“파도의 검 – 두 번째 장.”

연화가 내리그었던 환도를 고쳐 쥐고 몸을 부드럽게 회전하며 뒤로 반보 물러섰다.

-쏴아아!

연화를 중심으로 물결이 모여들었다.

그녀가 몸을 틀어 회전하는 방향에 맞춰, 물결들이 따라 휘몰아쳤다.

뒤로 물러선 연화가 다시 정면을 바라본 순간.

“끌어오는 썰물!”

환도를 가로로 그었다.

그러자.

-콰아아!

연화의 앞에 물을 끌어당기는 회오리가 발생했다.

-크에엑!!

회오리의 인력을 이기지 못하고 몬스터들이 연화의 앞으로 끌려왔다.

점점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본 연화가 다시 환도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들이치는 밀물!”

다시 부드럽게 내리그었다.

-쏴아아!!

재차 강한 파괴력이 담긴 파도가 연화 앞으로 끌려오는 몬스터들을 휩쓸었다.

-촤아! 촤아아!!

몬스터들은 회오리의 인력으로 끌려오는 바람에 도망도 치지 못하고 파도를 정면으로 맞아 버렸다.

연화가 단 두 개의 기술로 몬스터들을 쓸어버리자.

“오? 전보다 위력이 강해졌는데?”

놀라움이 섞인 감탄사를 뱉은 처용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처용은 연화와 대련을 한 적이 있기에 그녀의 기술을 알고 있었다.

마치 파도를 다루는 듯한 독특한 검술.

연화가 사용하는 검술은 성좌인 해전 무신이 직접 그녀에게 가르쳐 준 기술이었다.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보람이 있네.”

연화가 환도를 집어넣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연화를 바라보며 놀란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저 인간도 만만치 않네?’

정령을 통해 수색을 하던 테시아가 연화의 전투를 보며 생각했다.

처음 연화를 마주했을 때는 일행 중 가장 약하리라 판단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는 것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가까이 붙으면 파괴력이 담긴 파도를 내뿜어 적을 밀어버리고.

멀리 떨어지면 강한 인력을 발생하는 회오리를 만들어 자신 앞으로 끌어온다.

그리고 재차 파괴력이 담긴 파도를 내뿜는다.

상당히 까다로우면서도 강한 기술들이었다.

“계속 믿고 맡겨도 되겠어.”

처용이 연화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며 하던 수색작업을 계속했다.

일행들을 수월하게 던전 안쪽으로 쭉 나아갔다.

출몰하는 몬스터들은 모두 연화의 선에서 정리되었기에 딱히 문제는 없었다.

그것은 보스 몬스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따개비 골렘]

[등급 : A급 던전보스]

[특징 : 물의 기운이 응축된 정수에 따개비 사체들이 모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골렘.]

[오랜 시간 퇴적된 따개비 껍질은 강철보다 단단하다.]

[스킬 : 이중 장갑, 수류포, 방어 태세…….]

-쿠어어!

던전의 가장 넓은 방에서 마주한 보스 몬스터.

20미터 정도 크기를 가진, 조개껍데기로 만들어진 듯한 모습의 골렘이었다.

그리고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은 역시나 연화 혼자였다.

-위이잉!

골렘의 앞에 마나가 모여들더니.

-지잉! 지잉! 지이잉!!

연화를 향해 여러 발의 레이저가 발사되었다.

“파도의 검 – 세 번째 장.”

연화는 오른손으로 쥔 환도를 왼쪽 어깨 쪽으로 굽히며 자세를 낮추었다.

그리고.

“솟구치는 파도!”

환도의 끝을 아래로 향한 채 칼을 가로로 휘둘렀다.

-쏴아아!

연화의 앞에 파도가 위로 솟구치며 파도의 벽이 만들어졌다.

이윽고 골렘의 레이저 탄이 파도의 벽에 닿자.

-촤악! 촤! 촤아아!

레이저는 파도의 벽을 뚫지 못하고 모두 튕겨 나갔다.

골렘의 공격이 막힌 순간 연화가 골렘의 머리를 향해 쇄도했다.

-쿠워워!

골렘이 연화를 향해 팔을 크게 휘두르자.

-피슈슈슈슝!

골렘의 팔에서 따개비 파편들이 떨어지며 연화를 향해 총알처럼 날아갔다.

연화는 눈을 감지 않고 날아오는 탄막들을 바라보며 집중했다.

“파도 질주.”

연화의 발밑에 물결이 모여들었다.

이윽고 탄막들이 연화의 지척에 닿은 순간!

-쏴아! 차캉! 팅!

연화는 몸을 부드럽게 틀며 따개비 파편을 피하고 환도를 휘둘러 쳐내었다.

모든 공격을 피하고 쳐냄과 동시에 골렘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

연화의 발밑에 모여 만들어진 작은 물결이 그녀의 움직임을 더 부드럽고 유연하게 이끌고 있었다.

마치 파도를 타는 듯 부드럽고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는 파도 질주라는 기술.

이 역시 해전 무신이 직접 가르쳐 준 보법이었다.

이윽고 골렘의 앞에 연화가 당도하자.

“파도의 검 – 네 번째 장!”

연화가 환도를 두 손으로 굳게 쥐며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앞서 기술들과는 달리 날카롭게 벼려져 응축된 파도가 칼날에 일렁였다.

“해일 가르기!”

연화가 칼을 강하게 내리긋자.

-싸아아!!

날카로운 소음을 내며 극한으로 응축된 파도의 칼날이 골렘의 머리로 쇄도했다.

-사각!

날카로운 절삭음이 들렸고.

-쩌저적!

단단한 갑각을 자랑하는 골렘의 머리가 두 개로 갈리며 좌우로 벌어졌다.

동시에.

-쿠쿵!

골렘이 무릎을 꿇으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연화가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자.

“훌륭하네.”

처용이 다가와 골렘의 사체를 보물전으로 집어넣으며 미소를 지었다.

“뭐 좀 찾은 거 있어?”

연화가 환도를 칼집에 집어넣으며 처용을 향해 말했다.

던전의 거의 끝자락까지 온 상황.

혹시 무언가 찾은 것이 있는지 궁금했다.

“하아…… 아직은.”

처용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던전은 후보일 뿐이었고 이곳이 아닐 수도 있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못내 아쉬웠다.

그때.

“마기가 느껴져.”

루나가 처용의 옆에 나타나며 말했다.

“그때, 미라들이 나오던 던전이랑 비슷한 느낌이야.”

“그래?”

루나의 말에 처용의 얼굴에 아쉬움이 사라지고 미소가 번졌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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