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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137화 (137/726)

#137화

처용이 보살의 연락을 받자마자 곧장 태룡전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처용이 태룡전에 오자 보살이 카투라의 영역으로 처용을 이끌었다.

마치 심해와 같은 깊고 어두운 환경이 펼쳐졌고.

[왔구나, 마침 끝났느니라.]

여래가 처용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리고 그의 앞에서는 마치 물속에서 편안하게 서 있는 듯한 모습의 연아가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짙은 푸른빛과 하얀빛이 섞인 물의 기류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연아는 어떻죠?”

처용이 연아를 걱정하듯 말하자.

[아주 수월하게 끝났어.]

-쿠구구!

지면이 울리며 카투라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아 여긴!”

처용인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곳은 카투라의 본체가 거주하는 공간이었다.

그렇다면…….

“연아한테 본체를 보여주셨나요?”

처용이 혹시나 해서 물었다.

[응, 내가 평범한 성좌가 아니다 보니 운사와 비슷한 방법을 써야 했거든.]

연아를 바라보는 처용의 눈가가 살짝 일그러질 때.

[하하, 네 동생은…… 네 동생답다고 해야 할까?]

여래가 미소를 보이며 처용에게 말했다.

“예?”

[평범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여러 의미로…….]

처용의 의문에 여래가 작은 미소를 짓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카투라는 분신조차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독도에서 그녀의 분신을 마주한 이들 모두, 전의가 한풀 꺾일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그녀의 본체를 마주한다면?

대부분의 인간은 싸울 의지를 상실하고 말 것이다.

단단한 멘탈을 가진 처용조차 그녀의 본체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었으니까.

그러나.

-우와! 정말 엄청나요!

연아는 카투라의 본체를 마주하고도 평범하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나를 보고 좋아하더라고?]

카투라가 머리로 보이는 부분을 작게 가로젓듯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황당했던 것은.

-제가 카투라 님 가호를 받으면 한처용을 이길 수 있나요?

진심이 느껴지는 연아의 당돌한 질문이었다.

[생각보다 당찬 아이더구나.]

여래도 연아의 황당한 질문이 생각났는지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백 년은 이를 겁니다.”

처용이 어림도 없다는 듯 여유로운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그때.

“백 년?”

연아의 입에서 말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슈루루루!

연아의 주변을 감싸던 물의 기류들이 그녀에게 모여들며 흡수되었다.

그리고.

“일 년 만에 따라잡아 주마.”

연아가 짙은 푸른빛이 일렁이는 눈을 뜨며 강하게 말했다.

***

무사히 각성을 마친 연아의 소식에 사람들이 모두 기뻐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그녀를 가장 축하해 주는 것은.

“정말 잘 됐어, 연아야.”

친구이자 청룡의 신관인 윤아였다.

연아 역시 친구와 동등한 입장이 된 것이 기쁜 듯 보였다.

처용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각성을 마친 연아를 바라보았다.

[이름 : 한연아]

[레벨 : 45]

[칭호 : 반인반수(伴人半獸), 수주(水主)의 대리자]

[클래스 : 아쿠아 팬텀]

[특징 : 물의 근원을 지닌 생명체]

[괴수의 특성과 유령의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물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상대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생명체입니다.]

[스킬 : 물리 면역, 탄성의 힘, 유기체…….]

‘등급이 없다?’

연아의 상태창을 확인한 처용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녀는 칭호를 등급 대신 반인반수라는 이름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마치 등급 대신 반신이라는 칭호를 가진 자신처럼…….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가는 것은 그녀의 클래스.

‘아쿠아 ‘팬텀’이라……’

팬텀이라는 이름에 눈길이 갔다.

그야…… 팬텀은 몬스터의 이름 중 하나였으니까.

그것도 보통 몬스터가 아닌 S급, 재앙급 몬스터의 이름이었다.

처용이 만나 본 팬텀 중 하나인 다크니스 팬텀.

뱀파이어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어둠 속에서 극한의 흉악함을 자랑하는 몬스터였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팬텀은 유령형 몬스터의 최종 진화 버전이었다.

연아의 클래스에 그 팬텀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 좀 의문이었다.

동시에 카투라가 평범한 성좌가 아닌 만큼, 연아의 상태창이 조금은 납득이 갔다.

처용이 연아에 상태창을 보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는 거야?”

윤아가 궁금한 듯 연아에게 물었다.

“음……, 뭐라고 해야 하나.”

질문을 받은 연아가 잠시 고민하더니.

“직접 보여줄게.”

직접 보여주겠다며 수련탑으로 향했다.

수련탑에 도착하자 처용이 대검을 들고 있는 C급 금강역사 하나를 연아의 수련 상대로 지정해 주었다.

연아와 4미터 크기의 금강역사가 마주하고 결계가 펼쳐졌다.

“괜찮은 거예요?”

윤아가 처용을 보며 걱정스러운 듯 물었지만.

“걱정하지 마라.”

연아의 스킬을 미리 확인한 처용은 전혀 걱정이 없다는 듯 말했다.

대련이 시작되고.

-으워어어!

금강역사가 연아를 향해 대검을 들어 올리고 아래로 내리찍었다.

연아는 자신을 향해 내리찍어오는 대검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다.

이윽고 대검이 연아의 오른쪽 어깨에 닿았고.

-촤아아!!

연아의 어깨를 가르고 지나가며 반으로 갈라내었다.

“연아야!”

윤아가 놀란 듯 외쳤고 처용을 제외한 이들도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히히.”

연아는 몸이 갈라졌는데도 태연하게 웃고 있었다.

처용 또한 그런 연화를 지켜보고 작은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었다.

-우워워워!

이 와중에도 금강역사가 대검을 빠르게 휘둘러 연아를 베어냈다.

-촤아! 촤아아! 촤악!

연아의 몸이 대검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 베어지고 갈라졌지만.

-슈르르.

갈라진 몸이 마치 ‘물’처럼 흐물거리더니 도로 달라붙었다.

“안 통해.”

연아는 더 때려보라는 듯 허리에 손을 올리며 웃어 보였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윤아가 궁금한 묻자.

“물리 면역이랑 탄성의 힘.”

연아가 금강역사의 공격을 받으면서 태연하게 설명했다.

패시브 스킬인 물리 면역.

이것은 단순한 방어 스킬이 아니었다.

상위 유령 타입 몬스터들만이 지닌 패시브 스킬로 모든 물리적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유령을 평범한 검으로 백날 베어 봐야 몸을 통과할 뿐이니까.

거기에 원래대로 돌아오려는 특성인 탄성의 힘.

베어져 떨어져 나가든, 폭파되어 흩어지든 간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물론 약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충 이 정도면 되려나?”

계속 공격을 받아주던 연아가 금강역사를 향해 팔을 앞으로 뻗었다.

-슈르르륵!

연아의 팔이 물처럼 흐물거리더니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갔다.

열 가닥으로 뻗어 나간 물의 사슬들이 순식간에 금강역사를 묶어 제압했다.

-크! 쿠어어!

4미터 크기의 금강역사가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지만,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리고.

[대련이 종료 되었습니다.]

시스템의 음성이 울리며 대련이 끝났다.

“어때?”

연아가 의기양양한 듯 가슴을 펴며 말했고.

“……나쁘지 않아.”

처용은 진지한 목소리로 솔직히 답했다.

“나쁘지 않다니! 이 정도면 엄청난 거지.”

연아는 처용의 말이 못마땅한 듯 눈썹을 구기며 말했다.

“클래스가 뭐길래 물리 공격이 통하지 않는 거야?”

대련을 지켜보던 연화가 막냇동생을 보며 물었다.

“아쿠아 팬텀이라는데 뜻은 잘 모르겠어.”

연아가 자신도 잘 모르겠다며 자신의 클래스를 말해주었다.

“팬텀은 유령을 의미하는 말이야, 그러니까.”

처용이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연아의 클래스는 ‘물귀신’이네.”

마치 놀리는 듯한 처용의 말에.

“야!”

열 받은 연아가 처용에게 달려들었다.

처용은 빠르게 수련탑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결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아쿠아 팬텀은 무적인 것 같지만, 명확한 약점이 있어.”

달려드는 연아를 향해 빙결부를 한 장 쥐고 앞으로 던졌다.

“첫 번째 약점.”

처용이 던진 빙결부가 연아에게 닿자.

-쩌저저적!

연아의 몸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고정되었다.

“마법, 즉 속성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

“이이!!”

연아가 빙결을 풀고 빠져나가려 했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얼음이 부수어지지 않았다.

-딱!

처용이 손가락을 튕기자.

-철푸덕!

동상처럼 굳어있던 연아가 물로 변하며 바닥에 젤리처럼 퍼졌다.

그리고.

-스르륵!

탄성의 힘으로 천천히 물이 뭉치듯 솟아오르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이!”

분한 듯 이를 갈던 연아가 처용을 향해 팔을 뻗어 물의 사슬을 내보냈다.

가만히 지켜보던 처용은.

“두 번째 약점.”

연아를 향해 말함과 동시에 수 속성 마나를 내뿜었다.

그러자.

-스륵!

처용에게 뻗어오던 물의 사슬들이 처용 앞에 멈췄다.

“상대의 수 속성 지배력이 더 높으면, 역으로 지배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손을 뻗어 사슬을 쥔 처용이 힘을 주고 잡아당기자.

“어어?”

연아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처용에게 끌려갔다.

처용은 연아가 자신의 앞에 끌려오자.

“수류부-물방울 감옥.”

한 장의 수류부를 연아에 몸에 붙였다.

그러자.

-슈와와악!

연아의 몸이 구겨지며 뭉쳐 들더니 1미터 크기의 공이 되어버렸다.

“야! 이거 안 풀어!?”

공 속에서 연아의 성난 목소리가 울려왔다.

동시에 빠져나오려 발버둥 치는 듯 물방울 표면이 일렁였다.

그러나 처용의 지배력을 이길 수 없는 연아가 빠져나올 방법은 없었다.

“물리 면역이랑 탄성의 힘만 믿고 나댔다가는 골로 간다.”

처용은 물공(?)이 되어버린 연아를 몇 번 튕기며 진지한 조언들을 더 해주었다.

그 후 그녀를 바닥에 내리고 지배력을 풀어주었다.

-촤아아! 슈르르.

공에서 빠져나온 연아가 바닥에 대짜로 뻗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대련이 종료 되었습니다.]

처용이 바닥에 뻗은 연아에게 다가갔다.

“일 년 안에 나를 한 대라도 때릴 수 있다면, 레전더리 등급 아티팩트를 선물로 주마.”

씨익 웃으며 말하는 처용의 모습을 본 연아는.

“이이! 두고 보자, 한처용!”

복수를 다짐하며 소리쳤다.

“오냐, 기대하마.”

처용은 그런 연아를 귀엽게 보고는 손을 흔들며 태룡전으로 돌아갔다.

성역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여래의 부름 때문이었다.

태룡전 안으로 들어가자, 세 명의 성좌 뿐 아니라 카투라도 자리해 있었다.

[여동생은 어떠했느냐. 제자야?]

여래가 미소를 지으며 묻자.

“잠재력은 아주 훌륭합니다.”

처용은 자신이 느낀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어쩌면…… 연화나 윤아 이상일지도 모르고요.”

[후후, 그 아이를 높이 평가해줘서 고마운데?]

연아에게 가호를 내린 카투라가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연아는 그 뭐라고 해야 할까…….”

처용이 연아의 상태창을 다시금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많이 희한하지?]

카투라가 처용이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듣고는 말했다.

“네, 헌터라기보다는 몬스터, 아니 신수에 가까운? 가호나 신관이 아닌 대리자라는 칭호가 있기도 했고요.”

[음……, 니모랑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카투라가 처용에게 설명해 주었다.

[네 동생을 내 첫 번째 사도로 삼았거든, 너희들 표현으로는 신관이겠지?]

“흠, 그렇군요.”

처용이 이해했다는 듯 말하고는.

“그보다도 무슨 일 있습니까?”

자신을 부른 이유를 물었다.

[아무래도…… 천교는 완전히 배신한 듯 보이는구나.]

여래가 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미륵과 운장, 무신전의 도움을 받아 얻은 정보를 처용에게 전해주었다.

천교에서 마기를 이용한 실험을 했다는 것.

더 큰 문제는…… 그것에 천교의 성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크, 크크…….”

여래의 말을 들은 처용이 비웃음을 가득 흘리고는.

“옥황상제.”

얼굴을 쓸며 천교의 주신을 언급했다.

“그 개 버러지 같은 늙은이가 슬슬 본모습을 드러내나 봅니다?”

눈동자를 붉게 물들인 처용이 이를 갈며 말했다.

[나도 그 늙은 애송이는 마음에 들지 않아.]

카투라가 짜증을 담아 말했다.

[자비의 대신을 첩으로 삼으려고 별 더러운 짓들을 해댔으니까.]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녀의 말에 처용이 붉은 눈동자로 카투라를 응시하며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 굳은 목소리 속에는 고요하고 날카로운 살의가 묻어 있었다.

[……살의가 엄청난데? 말 그대로야.]

처용이 내뿜는 살의에 작은 놀람을 표한 카투라가 말을 이었다.

[천교의 힘을 키우기 위해 자비의 대신을 끌어오려 했거든. 뭐 다른 성운도 마찬가지였지만…….]

카투라의 말은 이러했다.

자비의 대신은 인간 출신이었지만, 무려 대신의 자격을 인정받은 신이었다.

심지어 선천적 신격들 사이에서 그녀를 부르는 다른 명칭은 ‘태초신의 사랑을 받는 여신’이었다.

성좌들 사이에서도 자비의 대신은 명성이 높았다.

그리고 그런 만큼…… 그녀를 노리는 성좌, 아니 성운이 많았다.

특히 거대 성운들…….

[그중 옥황상제랑 천교의 전 주신이 집요하게 자비의 대신을 노렸지.]

카투라의 말에 자비의 대신, 보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성운에 소속되고 싶지 않았던 제가 계속 거절하자 제 주변을 노리기 시작하더군요.]

보살이 그 당시를 회상하듯 눈을 감으며 말했다.

그건 그녀가 다른 신들에 비해 조용히 은닉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 말을 들은 처용은.

-콰아아!

징벌자의 신력을 분노하듯 내뿜었다.

“제가 맹세한 게 하나 있습니다.”

처용의 입에서 찐득한 살의가 묻은 목소리가 울렸다.

“옥황상제만큼은 절대로 곱게 죽이지 않겠다고…….”

회귀 전, 그가 한 짓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천교를 피의 강에 수장시키고 역사 속에서 영원히 없애버리겠다고!”

처용의 말이 끝나자.

[……유독 옥황상제에 대한 살의가 넘치는구나.]

여래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가 배신했다는 것은 처용이 보여준 미래의 기억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처용의 지금 반응에서는…….

단순 배신의 감정을 넘어서는 격노가 느껴졌다.

처용에게서 악의적일 정도로 짙은 살의가 넘실거리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까.

동시에 여래의 머릿속에서 한 가지 가정이 떠올랐다.

[옥황상제로 인해…… 우리들 중 하나가 소멸했느냐?]

처용이 자신의 기억을 보여주었다 해도 미래에 일어난 일을 전부 보여주지는 못했었으니까.

여래가 나지막하게 묻자.

-으드득!!

처용의 입에서 이를 가는 소리가 크게 울렸고 피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아차 싶은 눈빛으로 카투라를 바라봤다.

그녀는 처용이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모르니까.

그때.

[카투라는 알고 있다.]

여래가 처용이 하고자 하는 말을 눈치채고는 말했다.

[그녀에게는 알려야 했으니까.]

“……그렇군요.”

처용은 여래를 믿었기에 납득했다는 듯 대답했다.

[숨겨서 미안해, 미래에서 온 수호신.]

“괜찮습니다. 스승님을 믿으니까요.”

카투라의 말에 처용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옥황상제 그 개새끼는…….”

여래가 좀 전에 했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이야기했다.

“보살님을 살해했습니다.”

그건 옥황상제가 저지른 죄악 중 가장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가 저지른 가장 최악의 죄는 바로 ‘보살을 소멸시킨 이후’였다.

‘젠장!’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회귀 전 기억이 떠오른 처용의 인상이 구겨졌다.

동시에 다시금 다짐했다.

옥황상제, 천교를 따르는 모든 이들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부 없애버리겠다고!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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