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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119화 (119/726)

#119화

“이게……, 무슨?”

처용의 입에서 당황스러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왜? 태룡전에 있어야 할 연화가 여기에 있고…….

도대체 왜? 그녀의 몸에 해전무신이 강신해 있는 것인가?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처용이 혼란스러워할 때.

[자네 성좌님들께서 도와주셨네.]

해전무신이 처용의 ‘성좌들’을 언급하며 말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자네에게 전해달라더군.]

연화의 메시지를 해전무신이 처용에게 전달했다.

[나는 다시 싸우기 위해 헌터를 포기하지 않겠다. 라고.]

즉, 이 상황은 연화의 의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

루나와 아타를 포함한 모두가 전장에 나가 있을 때.

“저도 싸우고 싶습니다.”

태룡전에 남은 연화는 성좌들을 찾아가 처용을 도울 방법이 없는지 물었다.

아직 재활 훈련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동생이 싸우는 것을 그저 지켜만 봐야 하는지.

이렇게 무능하게 가만히 있어야 하는지…….

자신이 쓸모없게 느껴지는 이 상황이 연화는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처용의 성좌들에게 물은 것이었다.

정말 자신이 처용을 도울 방법이 없는 것인지를…….

신들은 연화가 무슨 말을 하든 그녀를 이 전쟁에 개입시킬 생각이 처음엔 없었다.

계승자인 처용이 그녀가 이 전쟁에서 싸우는 것을 원치 않을 테니까.

그러나.

[흠? 하하.]

미륵이 그녀를 지켜보며 작은 웃음을 보였다.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연화의 모습이 ‘관철의 대신’으로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연화……, 그리고 해전무신.]

처용을 통해 관찰했었던 해전무신과 연화를 떠올리며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 후 미륵이 웃음을 보이며 여래와 보살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그러자.

“가능성이 있다면 저는 싸우고 싶습니다.”

연화가 진지하게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며 말했다.

“제가 헌터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동생을 돕기 위해서니까요.”

연화는 동생인 처용에게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닌,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여래는 그녀의 의지와 미륵이 진지하게 말한 ‘가능성’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처용이 미리 연결했었던 게이트를 활성화하여 연화를 보냈다.

연화는 독도에 도착하자마자.

“해전무신님이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분한 듯 일그러진 표정의 해전무신에게 다가가 사정을 설명했다.

연화의 사정을 들은 해전무신은 싸우고 싶다는 연화의 말에.

[부담을 지게 만들어서 미안하구나. 후인이여.]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전했다.

해전무신이 연화에게 손을 내밀자 연화가 그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피이잉! 스르르-

해전무신이 밝은 빛에 휩싸이며 사라졌다.

아니, 정확히는 빛이 되어 연화에게 흘러 들어갔다.

성좌와 헌터 간의 정식 계약이 아닌 임시 계약에 불과했지만.

둘의 상성은 예상보다 좋았고 임시 계약임에도 강신이 성공했다.

***

‘괜찮을까요?’

사정을 들은 처용이 불안한 듯 성좌들에게 묻자.

[하하,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네 누이의 자질은 훌륭한 편이라고.]

미륵이 강신에 성공한 연화를 보고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군요.’

처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연화에게 눈짓했다.

그때, 처용의 불안한 눈빛을 눈치챘는지.

[이 아이가 다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해전무신이 자신감과 각오를 드러내며 말했다.

-저도 동생을 돕고 싶어요.

연화에게 강신하기 전 그녀가 처용의 누이라는 것을 들었으니까.

[저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녀석은 내가 맡겠네.]

해전무신이 아폴론에게 칼을 겨누며 달려들었다.

아폴론이 물러나고.

[하찮은 하계종이 어딜!]

포세이돈이 해전무신을 가로막으려 했지만.

“뢰신보!”

-파지직!

“어이. 넌 나랑 놀아야지?”

처용이 포세이돈에게 순식간에 쇄도하여 화염의 절을 휘둘렀다.

-챙강!

포세이돈이 트라이던트를 들어 처용의 칼날을 막았다.

[이!]

처용과 포세이돈이 다시 맞붙었을 때.

아폴론은 접근해오는 해전무신을 피해 계속 뒤로 달아났다.

[활잡이라서 도망가는 것인가?]

추격을 하던 해전무신이 칼을 집어넣고 등 뒤에 맨 활을 꺼내 들었다.

[기갈로돈 아처보우 / 아티팩트]

[등급 : 유니크]

상어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활대에 박혀 있는 활.

처용이 워 글래디에이터 한국지부의 창고를 털 때 얻었던 유물이었다.

연화가 해전무신을 찾아가기 전 미륵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녀에게 건네준 것이었다.

해전무신이 활을 꺼내 들자.

[감히 나 태양의 신이자 궁신인 아폴론을 상대로 활을 꺼내 들다니!]

아폴론이 뒤로 물러나는 것을 멈추고 활을 치켜들며 해전무신에게 말했다.

[궁신을 상대로 감히 하계종이 활을 겨누는 것이냐!?]

[허, 허허허……, 궁신이라?]

해전무신이 아폴론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내 진짜 궁신(弓神)의 활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애송이 태양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피이잉! -타앙!

허공을 날카롭게 가르는 두 줄기의 선이 맞부딪혔다.

동시에 가한 사격을 시작으로 두 궁사가 쏘아 보낸 화살들이 충돌한 것이다.

[감히 하계종이 태양이 똑바로 쳐다보느냐!]

아폴론의 화살이 불에 달군 쇠처럼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피잉! 화르르륵!

태양의 힘을 담은 아폴론의 화살이 불타오르며 붉은 궤적을 그려내었다.

눈부시게 타오르는 화살들이 해전무신에게 쇄도하자.

[흠.]

해전무신은 침착하게 불타는 화살들에 눈을 떼지 않고 뒤로 짧게 물러나며 화살을 피했다.

동시에.

-피이잉!

활을 당겨 아폴론에게 반격했다.

그러나.

[하하하! 어딜 보고 쏘는 것이냐! 하계종.]

해전무신의 화살은 아폴론을 향하지 않았다.

그의 좌·우측, 그리고 아래쪽을 향해 발사되었다.

[이딴 실력을 가진 놈이 감히 나한테-.]

아폴론이 우쭐한 미소를 지으며 해전무신을 비웃는 순간!

-……피이잉!! 퍽!

[커헉!?]

옆구리에 화살을 맞은 아폴론이 의문이 섞인 고통을 내질렀다.

그가 빠르게 옆구리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고 해전무신을 경계하며 상황을 파악할 때.

-……피이잉!

또 하나의 화살이 뒤쪽에서 날아왔다.

[무슨?]

경계를 했던 덕분인지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은 미리 감지하고 고개를 틀어 피해냈다.

문제는.

-피잉! 피이잉!

예측할 수 없는 궤도에서 날아오는 화살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젠장!]

결국, 아폴론은 회피와 해전무신을 향한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없다고 판단해 뒤로 물러났다.

잠시 도망친 아폴론이 다시 해전무신에게 화살을 쏘아 보내며.

[무슨 짓을 한 것이냐!]

해전무신을 향해 말함과 동시에 그가 쏘아 보내는 화살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궁금한가?]

해전무신은 나지막하게 읊조리면서.

-피이잉!

역시나 이상한 방향으로 화살을 쏘아 보냈다.

아폴론이 그 화살을 경계하며 공격을 멈추고 뒤로 잠시 물러났다.

이상한 방향으로 쏘아진 화살은 벽처럼 솟구쳐 올라간 해일의 벽으로 향했다.

그리고.

-착. 착. 착. 촤아악!

놀랍게도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의 벽에 튕기며 방향을 틀고 있었다.

심지어 튕길수록 가속이 줄지 않고 더 빨라지고 있었다.

이윽고.

-피이잉!!

튕겨 나가던 화살이 일렁이는 파도에 맞춰 튕기더니, 돌연 아폴론의 얼굴로 향했다.

[젠장!]

아폴론이 급하게 고개를 틀어 피했지만.

-주르륵.

오른쪽 뺨을 스쳐 지나간 화살 탓에 피가 흘러내렸다.

[‘물수제비 화살’이라고 하네.]

해전무신이 옅게 웃으며 말했다.

납작한 돌을 물 위로 비스듬하게 던져 튕기는 놀이인 물수제비.

거기서 따온 이름이었다.

[연옥에서 진짜 ‘궁신’에게 배운 화살 중 하나이지.]

해전무신이 아직 연옥에서 시련을 받고 있을 때.

같이 시련을 받던 이들 중 해전무신과 같은 한반도 출신의 영혼.

-하하, 동향 사람을 마주하니 정말 반갑군, 난 장백산에서 왔다네.

백두산이 고향이라면서 자신을 소개한 영혼이 하나 있었다.

생전에 활을 귀신처럼 다룬다고 하여 궁귀(弓鬼)라고 불렸던 영혼.

해전무신은 그의 활 솜씨를 견식하며 배움을 청했고.

서로의 기술을 알려주며 친분을 쌓았었다.

궁귀가 가진 활의 정수.

그리고 해전무신이 가진 파도와 해류, 해풍을 읽는 지식이 합쳐져 나온 기술.

물수제비 화살은 두 영웅이 힘을 합쳐 만든 결과 중 하나였다.

-먼저 가게나 친구, 추후 내 진짜 궁신이 되어서 자네를 찾아가겠네.

시련을 완수한 해전무신에게 그가 배웅하며 건넸던 말이었다.

비록, 궁귀가 아직 연옥의 시련을 통과하지 못해 진짜 궁신이 되진 못했지만.

해전무신은 그를 궁신으로 인정하고 존경하고 있었다.

특히.

[궁신인 내 앞에서 감히!]

눈앞의 아폴론처럼 그저 선천적 신격으로 태어나 자화자찬(自畵自讚)만 일삼는 놈들보다는…….

[감히! 내 앞에서 이런 하찮은 수를!]

아폴론이 일그러진 얼굴로 해전무신에게 말하자.

[선천적 신격이라는 놈이 그 하찮은 수 하나를 파훼하지도 못하나?]

해전무신이 냉정하게 일갈하며 화살을 쏘아 보냈다.

[네놈은 그저 운 좋게 선천적 신격으로 태어났을 뿐이다.]

그 외에는 별 것 없는 자.

이것이 해전무신이 판단한 선천적 신격 아폴론이었다.

[이 하계종이 감히!]

그 말에 발끈한 아폴론이 태양의 힘을 한가득 담아 화살을 쏘아 보냈지만.

-타앙! 콰콰광!

해전무신이 맞서 쏘아 보낸 화살에 부딪혀 허공에서 폭발했다.

지지 않기 위해 해전무신을 향해 활을 쏘며 공격하고는 있지만.

정직하게 날아오는 아폴론의 화살은 해전무신에게 단 한 발도 닿지 않았다.

반면에.

-피이잉! 스각!

[젠장!]

또다시 사각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스친 아폴론이 고개를 틀며 뒤로 물러났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에서 날아오는 해전무신의 화살은 도저히 피하기 힘들었다.

[태어나면서 지닌 힘만 무식하게 휘두르는 네놈들은 절대로 모를 것이다.]

화살을 장전하고 아폴론에게 겨눈 해전무신이 말을 이었다.

[영웅들이 쌓아 온 무(武)의 정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해전무신의 물수제비 화살이 발사되었고.

[젠장!]

인상을 크게 구긴 아폴론은 점점 밀려나고 있었다.

아폴론과 해전무신이 서로 충돌하고 있을 때.

[감히!!]

포세이돈은 여전히 자신에게 맞서며 버티고 있는 처용을 보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감히! 네까짓 하계종 놈이 대신의 대업을 방해하다니!!]

“지랄 염병을 해라, 대신은 무슨.”

포세이돈의 말에 처용은 비웃음으로 답했다.

“운 좋게 신으로 태어난 주제에.”

처용이 볼 때, 포세이돈은 대단해서 대신이 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운 좋게 올림포스의 전전 주신, 크로노스의 아들로 태어났을 뿐.

고작 그거 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제…… 네놈은 끝이다!]

돌연 포세이돈이 처용을 향한 공격을 멈추고 트라이던트를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자.

-쏴아아아아!

포세이돈에게서 파도가 치듯 신력이 뿜어져 나오더니 트라이던트에 모여들었다.

“젠장!”

그것을 본 처용이 낭패감 어린 표정을 지으며 포세이돈에게 달려들었다.

아폴론이 나타나기 전.

포세이돈은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었다.

그것을 막기 위해 징벌의 선고와 화염부로 지옥형벌까지 사용했지만.

포세이돈은 끝까지 그것을 취소시키지 않고 몰래 준비한 듯 보였다.

처용의 칼날이 포세이돈에게 닿기 직전.

[전부! 침수시켜 주마!]

-콰아아아!!

포세이돈의 주변에 거센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신력으로 인해 처용이 뒤로 밀려났다.

“야이! 멍청한 새끼야!”

처용은 포세이돈이 정확히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알아보고는 욕을 내뱉었다.

포세이돈은 지금 시스템의 제약을 힘으로 뚫어내며 트라이던트의 능력을 쓰고 있었다.

그것도 가장 위험한 능력을…….

다만, 시스템의 제약을 힘을 어기며 무모하게 힘을 사용하는 순간.

“대신의 자격을 잃어도 상관없다는 거냐!”

그는 시스템의 영구적인 제약을 받음과 동시에 바다의 대신이라는 신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

처용은 이를 지적하며 포세이돈에게 소리쳤다.

보통 성좌라면 이렇게까지 무모한 짓은 하지 않지만…….

[유일신만 될 수 있다면, 대신이라는 이름 따위!]

포세이돈은 리스크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강행할 생각이었다.

“이 정신 나간 머저리 새끼가!”

[하하하!! 내가! 내가! 바다의 유일신이니라!!]

이젠 처용의 말조차 들리지 않는지 광기를 내뿜으며 신력을 피워 올렸다.

-콰콰콰콰!

해일이 멈춘 듯 주변에 벽처럼 세워져 있던 바닷물들이 모두 포세이돈의 위로 빨려 올라갔다.

전장에서 싸우고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돌연 하늘 위로 향했다.

하늘 위에 새로 바다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젠장! 피해라!]

[이건 너무 무모한!]

포세이돈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알아본 그의 휘하 성좌들이 질겁하며 물러났다.

[우리들의 신관까지 다 죽일 생각입니까!?]

백호와 싸우던 성좌, 바다의 여신 테티스가 포세이돈에게 소리쳤지만.

[무능한 놈들! 네놈들도 이제 필요 없다!]

포세이돈은 휘하 성좌의 말을 무시하며 하던 일을 마무리했다.

[전부 죽어라!!]

하늘 위, 포세이돈의 신력을 응축한 ‘새로운 바다’가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젠장!”

피할 곳은 없었다.

독도를 넘어서 인근 바다 전체가 포세이돈의 공격 범위였으니까.

결국, 처용은 항마의 화신의 방어 기술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항마의-.”

처용이 항마의 화신을 사용하려는 순간.

-쿠구구!!

카투라가 몸을 날려 포세이돈의 바다를 받아내었다.

“카투라 님?”

[내 분신은 어차피 곧 사라져, 이렇게라도 도움을 주는 것이 맞겠지.]

처용의 말에 웃음을 지으며 말한 카투라가.

[이 전쟁에서 꼭 이기길 바라.]

종말의 백야를 최대치로 충전하고 포세이돈의 바다를 향해 쏘아 보냈다.

-!!

시야를 가리는 섬광과 동시에 귀를 울리는 이명이 울려 퍼졌다.

이윽고 섬광이 사라지며 시야가 천천히 돌아오자.

포세이돈이 만들어 낸 바다와 그에 맞선 카투라의 분신이 사라졌다.

[이! 감히! 네놈이!]

포세이돈이 자신을 방해한 카투라를 향해 분노를 내뱉었다.

모두가 죽는 상황은 피한 것처럼 보였지만.

“젠장할…….”

처용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버터 주었던 카투라가 사라진 이상 전황은 엄청나게 불리해졌으니까.

[크, 크크크, 크하하하!!]

분노를 내뱉던 포세이돈도 그 상황을 알아챘는지 광소를 터트렸다.

[네놈들을 지켜주던 태초의 마수가 사라졌구나!!]

카투라는 사라진 반면에 포세이돈의 조종을 받는 두 바다 괴수.

레비아탄과 어비스 웨일이 남아있었으니까.

포세이돈 측 세력도 자신들이 유리해졌음을 알아챘다.

[모조리 죽여라!!]

포세이돈의 명령에 레비아탄과 어비스 웨일이 몸을 던지며 돌격했다.

카투라가 아닌 이상 날뛰는 두 재앙급 괴수를 막기는 힘들었다.

그때.

-……슈우우우.

먹구름을 뚫고 마치 유성과 같은 레이저들이 떨어져 내렸다.

-콰콰콰콰쾅!!

정확히 청룡이 있는 서도를 덮치려는 두 괴수를 향해서.

-캬아악!!

-크에에!!

레비아탄과 어비스 웨일이 난데없는 포격에 몸부림치며 나자빠졌다.

“왔구나…….”

두 명의 S급 헌터와 싸우던 백호가 그 포격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유진아.”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화아악!!

먹구름을 밖으로 밀어내며 거대한 크기의 무언가가 나타났다.

하늘을 부유하는 1킬로미터가 넘는 크기의 무언가.

웬만한 미사일과 대공포에는 끄떡도 하지 않을 듯한 단단한 장갑.

현대의 기술로는 만드는 것조차 불가능한, 우주의 전함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야이 개새끼들아.

그 함선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울려왔다.

-감히 내 조카를 건드려?

그 목소리는 정확히 포세이돈 측 세력에게 향해 있었다.

함선에서 울려오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콰콰콰콰!!

지상으로 향하는 무자비한 폭격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하하…….”

그 함선을 바라본 처용이 헛웃음을 지었고.

“성지를 끌고 올 줄은 몰랐습니다. 커맨더.”

예상하지 못한 지원군에 당황하며 말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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