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5화
처용이 바위 홈에 태룡전의 열쇠를 꽂는 순간.
-피이이!
바위에서 눈부시게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처용과 일행들을 감쌌다.
마치 게이트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빛이 점점 사그라지며 시야가 돌아왔다.
“여긴?”
“물……위입니다만!?”
처용의 말에 태민이 불안한 듯 발을 두드리며 말했다.
-찰팍. 찰팍.
발이 움직이자 마치 돌을 던진 듯 파문이 일렁였다.
그들이 있는 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호수의 위.
일행들은 놀랍게도 잔잔한 호수 위에 서 있었다.
자연신보가 있는 처용은 그렇다 치지만.
다른 사람들, 특히 태민이 자연스럽게 호수 위에 서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가 청룡의 성역 같습니다.”
처용이 태민에게 말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때.
[네놈들은 누구냐.]
잔잔한 호수 위에 큰 파문이 일렁이며 강인함이 느껴지는 남성의 목소리가 울렸다.
[여길 어떻게 들어온 것이냐.]
당황스러움과 경계가 섞인 듯한 목소리에 처용이 대답했다.
“저희는 청룡을 찾아 왔습니다.”
그 대답에.
[올림포스에서 보낸 놈들이냐.]
처용의 말에 분노가 섞인 듯한 대답이 울려왔다.
‘뭐?’
그 말에 처용이 의문을 품을 때.
-쏴아아아!
잔잔한 호수 밑바닥에서 물줄기가 솟구치며 거대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배?”
호수 위에서 솟아난 것은 거대한 크기의 옛날식 배였다.
생김새를 봐서는 조선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판옥선의 형태.
다만 그 크기가 웬만한 유람선과 맞먹는 크기였다.
그 판옥선들이 처용 일행의 주변을 감싸며 나타났다.
문제는.
-철컥! 철컥! 철컥!
그 판옥선들에 걸려 있는 함포들이 처용의 일행을 향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다시 묻겠다.]
다시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누군가가 처용 앞에 나타났다.
[네놈들은 누구냐?]
붉은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조선 시대의 장군복.
옆구리에 채워진 두 자루의 칼과 등 뒤에 걸린 대궁(大弓).
투구 아래, 강인한 인상의 얼굴을 드리운 수염을 기른 남자가 나타났다.
처용이 눈앞에 나타난 남자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통찰의 눈을 사용했다.
[■■신]
[■급 : ■■…….]
[칭■ : ■■무■, ■■…….]
[특■ : ■■■■…….]
[■■ : 파■■…….]
‘이럴 수가.’
통찰의 눈으로 눈앞의 남자를 살펴본 처용이 경악했다.
그는 성좌였다.
문제는 평범한 성좌가 아닌.
“무신전의 성좌께서 왜 이곳에 계시는 겁니까?”
처용이 의문을 담아 물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신력에서 ‘투쟁의 기운’이 전해졌다.
연옥의 시련을 통과한 이들만이 보이는 독특한 느낌.
처용 역시 연옥의 시련을 통과했었기에 알고 있었다.
[신력을 지닌 인간이구나.]
처용을 바라보는 성좌가 놀라운 듯 한쪽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허나!]
-쿠구구구!
장군복을 입은 성좌가 큰 소리로 호통을 내지르자 수면이 크게 울렸다.
처용을 제외한 이들은 귀를 막으며 주저앉았다.
[다시 묻겠다. 네놈들은 누구인가!]
성좌의 말에 처용이 대답했다.
“저희는 청룡을 찾아 왔습니다.”
[왜?]
“올림포스의 수작질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
처용의 말을 생각하듯 장군복을 입은 성좌가 침묵했다.
[그 말을 어떻게 믿는가?]
장군복을 입은 성좌가 두 자루의 칼 중 하나를 뽑아 들었다.
“어떻게 증명하면 됩니까?”
그 모습을 본 처용 역시 화염의 절을 꺼내 들고 그를 똑바로 마주했다.
처용은 나름대로 생각이 있기에 칼을 뽑아 들고 맞서려는 것이었다.
‘나의 투쟁을 본다면 믿을 것이다. 하지만…….’
투쟁의 증명.
연옥의 시련을 통과한 이들끼리 무기를 맞대면 서로의 투쟁을 느낄 수 있었다.
처용 역시 연옥의 인정을 받았던 이.
서로가 칼을 맞대면 적어도 자신이 올림포스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다만.
‘저자의 검을 받아낼 수 있을까?’
다른 이도 아니고 무려 연옥의 시련을 통과해 성좌가 된 무신.
그의 검을 단 한 번 받아내야 했다.
“이거, 위험한…….”
태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설마 이 안에서 신을 마주할 줄은 생각도 못 했었다.
심지어 처용과 신이 서로를 노려보며 칼을 겨누고 있는 상황.
위험한 분위기의 침묵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을 때.
[해전무신인가?]
처용의 입에서 그의 목소리가 아닌 낮고 굵은 목소리가 울렸다.
[흠?]
장군복을 입은 성좌, 해전무신이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하고 의문 섞인 음성을 내뱉었다.
[운장이 자네를 많이 칭찬하더군.]
말을 하는 처용의 눈동자가 검붉은 색으로 바뀜과 동시에 잿빛 신력을 뿜어댔다.
[이곳에서 계승자와 마주할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누구십니까?]
해전무신이 말을 높였다.
처용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신력에서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어림잡아 봐도 대신급의 격.
그렇다면 눈앞의 있는 인간은 대신이 선택한 병사였다.
그것도 직접 강신하여 의지를 전할 정도로 각별하게 아끼는…….
[자네 뒤에서 지켜보는 청룡이라면 이 아이가 누구인지 알 것이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잿빛 신력이 사라지며 처용이 돌아왔다.
“후…….”
갑작스러운 미륵의 부탁으로 강신했던 처용이 숨을 내쉬었다.
‘해전무신…… 미륵님이 아시는 분일 줄은 몰랐군요.’
[그저 최근에 알았을 뿐이다. 이게 너에게도 수월할 테고.]
‘감사합니다.’
미륵에게 감사를 전한 처용이 화염의 절을 집어넣었다.
해전무신은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한 듯, 경계하고 있었다.
그때.
[그만하시오. 장군.]
수면을 울리며 다른 목소리가 울렸다.
해전무신과는 다르게 인자함과 차분함이 담긴 목소리였다.
[저들은 적이 아니외다.]
[……알겠소.]
그 목소리에 대답한 해전무신이 칼을 집어넣었다.
동시에 판옥선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 직후.
-쏴아아아!
수면 위로 푸른빛의 거대한 무언가가 솟구쳐 올라왔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푸른 비늘과 유려한 긴 몸체.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적어도 몇백 미터는 될 법한 길이.
그리고.
-쿠구구!
해전무신 옆에서 그가 소환했던 판옥선보다 작은 크기의 용머리가 올라왔다.
[또 다른 동향 사람을 만나 반갑구나.]
푸르게 빛나는 용의 눈동자가 처용을 비추며 말했다.
[내가 이번 대의 청룡, 문무라네.]
청룡이 처용을 지긋이 바라보며 관찰하듯 이야기했다.
[태초의 신수께서도 너를 가호하고 계시는구나.]
“카투라 님을 아십니까?”
[허허, 나 역시 신수이니까.]
처용의 말에 청룡이 인자한 목소리로 웃으며 대답했다.
[왜 나를 찾은 것인가? 계승자여.]
청룡이 한 질문에 처용은 ‘계승자’가 무엇인지 물어볼까 했지만.
지금은 그게 급한 것이 아니었다.
“올림포스에서 청룡 님을 노리고 있습니다.”
[포세이돈이 나를 노리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청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왜 그놈이 청룡 님을 노리는 겁니까?”
[허허, 포세이돈을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그는 대신이거늘…….]
“그딴 작자보다도 위대하신 분들이 제 곁에 계시니까요.”
[허허허.]
처용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듯 거침없이 말하자 청룡이 웃음을 지었다.
“혹시…… 유일신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까?”
처용은 회귀 전 포세이돈이 내뱉었던 말이 떠올라 물었다.
-내가! 바다의 유일신만 되었어도!
그 멍청한 놈이 악의 종주에게 호기롭게 덤비다가 얻어맞으면서 내뱉었던 말이었다.
포세이돈이 유독 집착했었던 유일신.
그 말이 떠올라 청룡에게 물은 것이었다.
[유일신이라…… 그런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거늘.]
청룡은 눈을 감으며 포세이돈을 질책하듯 말했다.
[단 하나뿐인 신을 의미한다만, 그것은 우리에게 아무 가치도…… 의미도 없는 것이니라.]
즉, 포세이돈은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청룡 님을 노리는 겁니까?”
아무 의미가 없는 쓸데없는 짓에 왜 집착하는 것인가?
[포세이돈은 대대로 내려오던 청룡의 힘을 흡수해 격을 키울 생각인 것 같더구나.]
“그렇……군요.”
처용이 주먹을 쥐며 읊조렸다.
대충 예상은 했었다.
자신 역시 신수의 힘을 얻고 강해졌었으니까.
그 덕에 포세이돈에 관한 기억 중 한 가지를 더 떠올릴 수 있었다.
-그것들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인가!
그가 그 말을 내뱉었던 시기를 생각해 볼 때.
회귀 전, 포세이돈은 청룡을 잡았을 것이다.
당연히 그 힘을 흡수했을 것이고…….
그러나,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회귀 전 포세이돈이 저지른 만행(蠻行).
-바다는 나만을 위한 것이다!
그가 바다와 관련된 다른 신격들을 모두 죽여버린 사건.
그 일로 인해 악신과 맞서던 연합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고.
같은 세력의 신을 죽이는 포세이돈의 머저리 같은 짓거리 때문에 전력 또한 약화되었다.
그 만행을 저지른 포세이돈은 자신이 강해졌으니 걱정은 없다는 듯 멍청한 소리를 지껄였다.
그리고…… 그는 악의 종주의 손에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악신들과의 싸움에서 도움이 되긴커녕 방해만 되었던 놈.
처용이 기억하는 포세이돈은 가장 멍청하고 미련한 성좌였다.
“그 멍청한 새끼가 저지르는 짓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처용은 포세이돈을 향해 욕을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포세이돈은 감히 침범할 수도 없는 안전한 장소가 있습니다. 그쪽으로 오시는 건 어떤가요?”
태룡전.
세 명의 대신이 거주하는 성역.
그곳은 여기, 청룡의 안식처만큼이나 넓고 신성한 장소였다.
태룡전이라면 청룡을 충분히 거주시키고도 남을 것이다.
그가 안전한 것은 당연하고.
그러나.
[고맙구나. 허나, 나는 지금 이곳을 비울 수가 없구나.]
청룡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아직 전대 청룡의 힘을 완전히 수계(受繼)하지 못했으니까.]
청룡은 말함과 동시에 물에 잠겨있던 팔을 들어 올렸다.
용의 팔에 쥐어진 푸른 빛이 일렁이는 거대한 구슬이 드러났다.
청룡의 정수와 지식이 담긴 여의주.
여의주는 새로 선택된 청룡에게 전대 청룡의 지식과 힘을 전수하는 능력이 있었다.
새로 선택된 청룡은 전대 청룡의 안식처에 머무르며 그 힘과 지식을 이어받는다.
이번 대의 청룡, 문무는 아직 그 수계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얼마나 걸립니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서두르고 있으니.]
“……알겠습니다.”
처용은 불안했지만, 청룡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이곳에 있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으니까.
그때.
[계승자여, 동향 사람으로서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지 않겠는가?]
처용을 지긋이 바라보던 청룡이 한 가지 부탁을 건넸다.
“무엇입니까?”
[나는 신수이면서 별의 자격을 지니고 있다네.]
“……혹시?”
청룡의 말을 들은 처용은 무언가가 생각난 듯 말했다.
워 글래디에이터 한국 지부에서 탈취했었던 청룡에 관한 문서.
[청룡을 성좌로 둔 각성자가 존재할 수 있음. 발견 시 납치할 것.]
오션 엠퍼러 길드에서 내린 지령, 그 서류의 내용 중 하나였다.
청룡의 가호를 받은 각성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처용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청룡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한반도에 내가 선택한 아이가 있다네.]
예상대로 청룡의 가호를 받은 각성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 아이를 찾아 이곳으로 데려와 주겠나?]
“……혹시, 병사가 아닌 신관입니까?”
[허허, 맞다.]
청룡이 웃음을 지어 보이며 처용에게 말했다.
[나와 파장이 잘 맞는 아이가 있더구나.]
“……최대한 빨리 찾아야겠군요. 그 망할 놈이 당신의 신관도 노리고 있습니다.”
처용은 올림포스, 포세이돈이 청룡의 신관을 노린다고 말해 주었다.
[……내가 죄 없는 아이를 위험하게 만들었구나.]
“청룡 님 잘못이 아닙니다. 쓰레기 같은 순혈자들 탓이지.”
침울한 분위기로 말하는 청룡에게 처용이 대답했다.
[부탁하네, 그 아이를 무사히 데려와 주게.]
청룡이 간절함을 담아 처용에게 부탁했다.
[그 아이가 완전히 각성하면 나의 수계도 곧장 끝날 것이네.]
“알겠습니다.”
처용은 청룡의 말에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태민에게 눈짓했다.
태민은 처용의 눈짓을 받고 식은땀을 닦아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에도 심력을 쏟고 있었다.
그럼에도 처용과 청룡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는 중이었다.
“협회에 돌아가는 대로 최우선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청룡의 말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다면, 한국에서 3번째 S급 헌터가 탄생한 것이었다.
문제는 그런 헌터를 올림포스가 노리고 있다는 것.
당연히 그 사람을 찾아 보호해야 했다.
[너에게 내려진 가호에서도 익숙한 느낌이 나는구나.]
태민을 유심히 바라본 청룡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고맙구나.]
청룡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대신, 이 일이 끝난다면 저희 쪽 성역에 머물러 주십시오.”
처용이 청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포세이돈은 이번에 실패한다고 하여 절대로 포기할 작자가 아니었다.
당장 청룡을 포세이돈의 마수에서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서는 그를 태룡전에 보내는 것 외에는 없었다.
아니면…….
포세이돈의 세력을 완전히 말살시키거나, 그를 죽여야 할 것이다.
[허허, 오히려 내가 부탁해야 할 부분이구나.]
청룡은 고마움의 마음을 담아 처용의 말에 대답했다.
그리고.
[받거라.]
푸른색으로 빛나는 손바닥 크기의 얇은 조각들이 처용에게 날아왔다.
마치, 작은 용의 비늘처럼 보였다.
[흔적이 가까우면 빛날 것이고 그 아이에게 닿으면 흡수될 것이다.]
처용은 청룡의 말을 들으며 손에 들린 비늘 조각들을 꼭 쥐었다.
“포세이돈…… 그 망할 놈이 어떤 개수작을 부리든,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말로 고맙구나.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겠다.]
“혹시, 태룡전의 열쇠에 이 성역을 연결해도 됩니까?”
처용이 태룡전의 열쇠를 들어 보이며 청룡에게 말했다.
청룡의 신관을 찾으면 곧장 오기 위해서였다.
[계승자의 성물인가? 상관없다.]
청룡은 처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오겠습니다.”
일을 마친 처용은 게이트를 열었다.
다른 일행들을 먼저 내보내고 마지막에 나가려는 순간.
[미안하네.]
해전무신이 처용에게 다가와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문무 님을 도와주어서 고맙네.]
“아닙니다.”
처용이 그를 향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청룡 님을 보호하려고 하셨던 것이잖습니까.”
[그렇긴 하다만…….]
“청룡 님의 일을 끝마치고 나서 천천히 이야기하시죠.”
처용은 게이트를 향해 나아가기 전 해전무신을 향해 말했다.
“만나서 영광이었습니다.”
처용은 해전무신이 연옥의 시련을 통과한 영혼이라는 점과 그의 외형과 느낌.
그리고 해전무신의 권능을 보고 그가 누구인지 눈치챘다.
회귀 전에는 마주하지 못했던 인물.
아마도 해전무신은 이곳에서 청룡을 지키다가 포세이돈에 의해 소멸했을 가능성이 컸다.
[나 역시 동향 사람을 만나서 반가웠네.]
처용은 역사 속 영웅이 건네는 인사에 미소를 지으며 게이트를 빠져나갔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