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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87화 (87/726)

#087화

“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모건은 아직도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멍해 있었다.

신전이 마치 저주받은 것처럼 검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캬아아!

-크에엑!

광전사의 권능을 받고 멀쩡해졌어야 할 헌터들의 몸이 끔찍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괴물처럼 입이 찢어질 듯 크게 벌어지더니 이빨들이 날카롭게 튀어나왔다.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고 한쪽 눈이 커지는 등 점점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변해갔다.

“이것들은 뭐야!?”

모건은 자신의 길드원들이 괴물이 된 것을 보고 인상을 구겼다.

-케에엑!

완전히 괴물로 변한 헌터들이 모건을 ‘적’으로 인식하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것들이 감히!”

모건이 쌍칼을 꺼내 들고 덤벼드는 괴물들을 베어냈다.

약자멸시가 발동되는 것으로 보아 괴물들은 모건보다 ‘약자’.

괴물들을 죽이는 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촤아악! -피슈우.

괴물들의 몸을 베어내자 검은 연기가 피처럼 쏟아졌고 그것이 모건을 향했다.

“이! 뭐, 뭔!”

모건이 당황한 듯 멀리 떨어지며 황급히 검은 피를 털어냈다.

그대로 두면 자신 또한 저 괴물들처럼 변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다행히 아레스가 사라지기 전 걸어준 보호막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검은 피가 튄 순간 미약하게 보호막이 얇아진 것이 느껴졌다.

“젠장, 일단 나가야겠군.”

아무리 다른 헌터들보다 강한 S급 헌터, 신관이라고 해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저주를 품은 몬스터와 싸우는 것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금은 아레스가 내린 명령을 우선할 때였다.

다른 올림포스 길드에 이 사실을 알리는 것.

‘대악마……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셨다.’

아레스의 말을 떠올린 모건은 식은땀을 한 방울 흘렀다.

분명 자신은 마인들과 상호 협력 관계를 맺었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마인들이 협력을 깨고 선제공격을 한 것이란 말인가?

아니면 자신의 신과 대악마 사이에 무언가 문제가 발생한 것인가?

“젠장!”

머리가 복잡해진 모건은 잡념을 털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려 했다.

완전히 몬스터로 변해버린 헌터들을 제치고 신전 밖으로 향하려는 때.

누군가가 모건의 앞을 가로막았다.

“징벌의 선고.”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에게서 붉은 기류가 뿜어져 나오더니 주변을 감쌌다.

“뭐, 뭐야 이건!”

당황한 모건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괴물로 변한 헌터들은 전부 사라지고 알 수 없는 붉은 공간에 갇혀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나타난 남자.

“오랜만이야.”

모건을 향해 오랜만이라고 말하는 처용의 눈빛이 붉게 빛났다.

“이 개새끼야.”

모건은 자신을 향해 오랜만이라고 말하고 욕을 내뱉는 처용을 바라보았다.

“넌 뭐야 이 새끼야!”

자신을 향해 오랜만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아는 사람인가 싶었지만.

눈앞에 나타난 이는 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모건이 당황하고 있을 때.

“나? 이 상황을 만든 사람.”

처용은 그런 모건을 향해 조소를 머금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이진태에게서 뿜어져 나온 검은 기운은 처용이 심어 놓은 폭탄이었다.

그것도 직접 만든 폭탄보다도 더 강력하고 잔혹한 폭탄.

[검은 침식의 저주 파편 / ??]

[등급 : 유니크]

[강한 악념(惡念)을 응축하여 만들어낸 끔찍한 저주의 파편.]

[저주에 오래 노출되면 서서히 정신이 마모되며 괴물로 영락한다.]

[완전히 변이된 이들은 영원히 악에 복종하는 노예가 된다.]

처용이 이진태의 몸속에 집어넣은 폭탄은 바로 바알이 만든 저주의 파편이었다.

다만 저주의 파편만으로는 이 정도 힘을 낼 수 없기에 한 가지를 더했다.

바로 처용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어둠 속성.

저주의 파편에 자연부의 어둠 속성을 부여하여 저주를 개조한 것이었다.

그리고 저주의 파편이 이렇게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어둠 속성이 가진 특징 때문이었다.

빛 속성 마나의 특징이 속성 간의 조화를 이루게 하는 힘이라면.

어둠 속성 마나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속성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것이었다.

악마들의 어둠을 받아들인 마인들의 스킬이 강한 이유이기도 했다.

처용은 이러한 방법으로 바알의 작품을 강력한 폭탄으로 개조했고.

아주 훌륭한 효과를 발휘한 것이었다.

“……뭐?”

처용의 말을 들은 모건의 사고가 잠시 정지했다.

신전에 퍼진 전쟁신의 화신체조차 뒤로 물러난 강력한 어둠의 저주.

그 저주에 닿은 헌터들이 괴물로 변해버린 상황.

그리고 눈앞에 이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남자.

도저히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네가 이 상황을 만들었다고?”

“크크, 그래. 머저리 같은 아레스의 화신체를 오염시키고 그놈 밑의 병사들을 구울로 만든 게 나라고.”

처용은 친절하게 자신이 저지른 짓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모건의 눈빛이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넌 누구냐?! 마인이냐? 아니야, 그럴 리가 없는데.”

눈앞의 남자가 저지른 짓은 길드를 공격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다.

공격을 넘어선 무자비와 악의가 가득한 테러였다.

처용은 횡설수설하는 모건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가며 말했다.

“네놈들을 도와주는 마인이 이런 짓을 저지를 리가 없잖아, 안 그래?”

“…….”

모건은 처용의 말을 듣고 쌍칼을 움켜쥐었다.

“너를 족치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겠지.”

긴장감을 감추듯 기세를 끌어올린 모건이 약자멸시를 사용했다.

이윽고 약자멸시가 처용의 레벨을 비추자.

[레벨 : 105]

“이런 버러지 새끼가 감히!”

처용의 레벨을 확인한 모건이 노성을 질렀다.

놈의 기세를 볼 때 자신과 맞먹는 레벨이거나 더 높을 줄 알았지만.

이제 고작 A급에 도달한 애송이였다.

고작 105레벨 따위한테 기세로 밀렸다는 사실에 모건은 수치심까지 들었다.

-콰아아!

약자멸시의 힘이 모건의 능력치를 대폭 올려주기 시작했다.

모건의 마나가 폭발하는 화염처럼 솟구쳤다.

“이 개새끼! 손가락부터 시작해서 가지고 놀다가 죽여 주마!”

자신감을 되찾은 모건이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모건은 약자멸시가 있는 한 레벨이 낮은 존재에게 절대로 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병신 같은 놈.”

처용은 조소를 섞은 욕을 내뱉으며 모건을 통찰의 눈으로 바라봤다.

[이름 : 모건 페틀러]

[레벨 : 149]

[칭호 : S급 헌터, 전쟁신의 신관]

[클래스 : 골리앗 검투사]

[특징 : 상대와의 싸움에서 이길수록 빠르게 강해지는 클래스입니다.]

[다수의 약한 이들을 상대로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스킬 : 약자멸시, 전투의 환희, 검투장의 세레머니……]

모건의 클래스 골리앗은 다수의 약자를 상대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클래스였다.

약자를 정하는 기준은 바로 약자멸시가 측정하는 상대의 레벨.

상대의 레벨이 낮으면 스텟이 어마어마하게 뻥튀기된다.

강자를 상대로는 스텟이 하락하는 페널티가 있었지만.

약자를 이기면 이길수록 성장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다.

모건의 레벨이 올림포스 신관들 중 높은 편에 속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다.

“고작 105레벨 따위의 ‘약자’가 감히 나한테!”

모건이 쌍칼을 굳게 쥐며 처용에게 달려들었다.

처용은 달려드는 모건을 보며 새로 변경된 권능을 발동했다.

“약자멸시를 차단한다.”

그러자.

[약자멸시가 봉인됩니다.]

모건에게서 시스템 창이 울림과 동시에.

-푸슈우-

강렬하게 내뿜어지던 마나의 기류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어?”

무슨 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한 모건의 자세가 무너졌다.

그 순간.

“파쇄격.”

오른손 주먹을 굳게 쥔 처용이 다가오는 모건의 안면을 후려쳤다.

-파창창!

유리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와 동시에.

-빠아악!

살을 때리는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어헑!”

안면을 정통으로 맞은 모건이 뒤로 날아가 나자빠졌다.

모건은 갑작스럽게 약자멸시가 사라지는 바람에 크게 당황했고.

그 틈을 놓칠 리 없는 처용이 한 방 먹인 것이었다.

아레스의 화신체가 급하게 걸어 준 보호막이 있었지만.

그것은 공격을 막는 용도보다는 저주에서 신관을 보호하기 위해 급히 걸어준 것일 뿐이었다.

그나마 보호막이 있었기에 불시의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제 병신 같은 놈에서 진짜 병신이 되었네?”

처용이 약자멸시가 사라지고 나자빠진 모건을 향해 비웃듯 말했다.

“너 이 새끼! 뭘…… 뭘 한 거냐! 왜 스킬이…….”

자리에서 일어난 모건이 크게 당황한 듯 허공을 휘적대며 당황했다.

처용이 모건에게 사용한 권능은 바로 ‘차단의 눈’이었다.

[차단의 눈]

[응시한 대상의 스킬 중 하나를 일정 시간 봉인합니다.]

[대상과의 격차가 클수록 봉인에 제약이 생깁니다.]

-통찰의 눈과 연동 가능.

-최대 1시간 동안 스킬 봉인.

원래 수호신의 권능이었던 차단.

징벌자의 길을 걷게 된 지금, 이 권능은 더 강화되어 있었다.

우선, 공격받은 스킬에만 사용 가능하다는 페널티가 사라졌다.

거기에 통찰의 눈으로 파악한 상대의 스킬도 봉인할 수 있는 능력이 추가되었다.

처용은 이 권능으로 미리 파악한 모건의 약자멸시를 봉인한 것이었다.

“애초에 이 ‘차단’은 너 때문에 만든 권능이니까.”

회귀 전, 처용이 차단이라는 권능을 얻은 이유가 바로 모건 때문이었다.

학살의 마녀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이들을 죽였던 ‘악신 아레스’의 신관.

마인이 되어 더욱 악랄하고 강해진 약자멸시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잔혹한 죽음을 맞이했었다.

-크하하, 약자 새끼들 발버둥 치는 게 마치 벌레 같구나!

레벨만큼은 높았던 S급 헌터.

그런 모건이 마인이 되어버리자 그를 막을 수 있는 헌터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모건은 그런 강자들을 교묘하게 피해 다니며 약자들만을 공격했다.

커맨더 같은 강자들을 S급 마인이 상대하는 동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즐거운 학살을 일삼았던 놈.

일부러 자신보다 약한 이들만을 찾아가 사지를 자르고 조롱하던 놈이었다.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 중에도 모건에게 조롱을 받으며 죽어간 이가 있었다.

처용은 그런 모건을 상대하기 위해 차단의 눈이라는 권능을 익혔고.

결국, 많은 이들이 희생된 끝에 모건을 죽일 수 있었다.

차단은 추후 어떤 전투든 많은 도움이 되어준 권능이었지만.

본래는 오직 모건 하나만을 상대하기 위해…….

아니 그를 ‘반드시 죽이기 위해’ 만든 권능이었다.

“이번에는.”

처용이 붉은 눈을 번뜩이며 모건을 노려봤다.

“네놈이 마인이 될 일은 절대로 없을 거다.”

처용이 한 발자국 모건에게 다가서자.

“뭔 개소리를 하는 거냐!?”

아직도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건이 뒤로 조금 물러났다.

모건은 눈앞에 나타난 남자, 처용이 하는 말을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자신의 전부이자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약자멸시 스킬이 봉인 당했다.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스킬을 활성화 시키려 하고 있지만.

[약자멸시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망할! 스킬 봉인이라니? 이런 건 듣도 보도 못했다고!”

약자멸시는 그의 전부이자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킬.

모건은 이 스킬 없이 싸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때문에 눈앞에 있는 처용의 레벨이 낮다고 해도 전투의 자신감이 확 떨어지긴 했지만.

“대체 넌 누구냐!? 다른 길드의 히트맨? 감히 신관인 날 노리는 이유가 뭐냐!”

약자멸시를 잃었다 해도 모건은 S급 헌터였다.

“고작 스킬 하나 없다고 해서 내가 약할 것 같은가!”

“정확하네.”

처용은 경계심을 잔뜩 끌어올리며 전투를 준비하는 모건을 향해 비웃었다.

“약자멸시 없으면 너 병신 맞잖아?”

모건의 레벨은 높았지만, 높은 레벨에 비해 스텟은 낮았다.

처용이 볼 때 약자멸시가 봉인된 지금의 모건은 레벨이 한참 낮은 마녀보다도 약해 보였다.

“너 이 개자식이!”

모건은 약자멸시를 못 쓰는 충격을 잊으려는 것인지 처용을 향해 괴성을 질러대었다.

“전투의 환희, 투신의 힘…….”

모건은 자기 자신을 강화하는 여러 스킬을 발동했다.

“고작 105레벨인 새끼가!”

빠르게 자기 강화를 마친 모건이 처용을 향해 달려들었다.

“투신의 검!”

모건의 쌍검이 밝은 빛을 내뿜으며 위력이 강화되었다.

처용은 화염의 절을 꺼내 앞으로 내세우고 모건의 교차 베기를 막아내었다.

-차캉!

모건은 교차 베기가 막히자 두 자루의 칼을 좌우로 빼내며 반보 물러섰다.

잠시 물러선 모건은 다시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며 두 자루의 검을 오른쪽 어깨 위로 들어 올렸다.

“흉터 베기!”

모건이 쌍칼에 힘을 가득 실어 처용을 향해 내리쳤지만.

-차카앙!

처용은 한 손으로 쥔 화염의 절을 가볍게 들어 올려 막아내었다.

“젠장!”

처용이 공격을 수월하게 막는 모습을 본 모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본래라면 약자멸시가 스텟과 스킬의 위력을 증폭시켜주고 처용을 밀어냈어야 했다.

하지만, 모건은 지금 약자멸시가 사라진 상태.

“약하네?”

처용이 모건의 쌍칼을 가볍게 받아치며 비웃었다.

그러자.

“이 새끼가…… 감히!”

약하다.

모건은 항상 자신이 약자들을 내려다보며 하던 말을 역으로 듣자 눈이 뒤집어졌다.

“전쟁신 강림!”

-콰아아아!

모건의 몸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에게서 밝게 퍼져 나오는 기운은 아레스의 신력.

결국, 모건은 신관으로서 가진 최강의 패를 꺼내 들었다.

성좌는 자신의 신관에게 빙의하는 신내림이라는 권능이 있다.

모건이 사용한 강림은 반대로 신관이 신의 화신체를 불러 자신에게 빙의시키는 것이었다.

신내림은 신이 신관을 조종하는 것이지만.

강림은 신관이 신의 힘을 받고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신관만이 할 수 있는 권능에 가까운 스킬이었다.

다만, 강력한 스킬이니 만큼 페널티가 크기에 신관들도 사용하기를 자제했다.

신관들마다 페널티가 다르지만, 모건의 경우는 바로 레벨의 하락이었다.

레벨이 높을수록 강해지는 모건의 특성상 레벨의 하락은 치명적이었다.

거기에 100레벨 이후부터는 레벨을 올리기가 정말 힘들다.

그래서 강림을 쓰는 것만큼은 자제했던 것이다.

“이 새끼 갈기갈기 찢어 죽여주마!”

모건의 분노에 가득 찬 고함을 내질렀다.

레벨을 하락하게 만든 처용에게 증오와 분노가 솟구쳤다.

“크크.”

전쟁신의 화신체를 받아들이고 있는 모건을 향해 처용이 비웃었다.

“머저리 새끼.”

처용이 모건을 향해 조롱을 내뱉은 순간.

-푸슈아아아…….

“어?”

아레스의 화신을 받아들이며 환하게 빛나던 빛이 사그라졌다.

레벨까지 희생하며 사용한 강림이 허무하게 중단되어 버렸다.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모건의 입에서 의문이 나올 때.

“무려 대악마의 마기가 침식했는데, 네놈 신이 무사할 리가?”

처용이 즐겁다는 듯 웃으며 이야기했다.

신내림이든 강림이든 모두 성좌의 힘을 사용하는 것.

아레스의 화신체는 바알의 마기에 침식을 받고 소멸했다.

당연히 화신체를 타고 본체에도 영향이 간 상황.

아레스가 바알의 마기에 쩔쩔매고 있는 이상, 모건에게 신력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애초에 네가 빠져나갈 길은 없었어. 이 개새끼야.”

처용이 증오와 분노를 한가득 담아 모건에게 다가갔다.

모건은 그런 처용을 경계하며 이를 악물고 뒤로 물러났다.

-턱.

결국, 점점 물러나던 모건은 처용이 만든 결계의 벽에 부딪혔다.

완전히 궁지에 몰린 상황.

체크메이트.

처용이 모건을 잡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이상.

애초에 모건에게는 승산이 없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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