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75화 (75/726)

#075화

“빨리 앞장서!”

“똑바로 막아, 이 개새끼들아!”

정식 길드원들이 앞선 사람들을 밀치며 소리쳤다.

이들이 상대하는 몬스터는 ‘리빙 데드’라는 B급 몬스터였다.

텅 빈 갑옷이 마치 유령이 들린 것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몬스터.

기괴한 놈들이지만, 굼뜨고 단순하게 움직이는 놈들이었다.

포지션을 제대로 잡고 싸우면 쉽게 사냥할 수 있는 몬스터였다.

그러나.

“아악!”

“으악!”

허름한 장비를 가진 이들 사이에 고통스러운 비명이 울렸다.

포지션이나 클래스의 조합 없이 마구잡이로 싸운 결과였다.

죽은 이들은 없었지만, 리빙 데드가 휘두르는 칼에 팔과 어깨 등에 상처를 입었다.

“꺄악!”

리빙 데드의 공격을 받아낸 여성이 뒤로 나자빠졌다.

몬스터가 치켜든 칼날이 넘어진 여성에게 내리쳐지는 순간.

-차캉!

양산형 검을 내지른 연화가 리빙 데드의 공격을 쳐냈다.

“빨리 일어나세요.”

연화가 바닥에 엎어졌던 여성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들이 몸을 던져 리빙 데드의 시선을 끄는 순간.

“강권!”

주먹을 쥔 이진태가 리빙 데드를 공격해 마무리했다.

몬스터들을 정리하고 대충 수습이 끝나자 힐러로 보이는 길드원이 앞으로 나섰다.

“힐을-.”

“아아, 필요 없어.”

그가 다친 이들에게 힐을 쓰려고 했지만, 이진태가 막아섰다.

“노예들한테 힐은 무슨, 마나 아까워 쓰지 마.”

“……부상이 심한 사람들한테만 쓰겠습니다. 뒤처질 수도 있으니.”

“쯧, 쓸모없는 것들!”

이진태는 뒤처지는 이들을 발로 걷어차며 소리쳤다.

“대충 붕대 감고 앞으로 가, 이 새끼들아!”

그런 이진태의 뒤편.

이진태는 바위 밑 그림자에서 붉은 눈동자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더는 못 보겠군.’

처용은 더 이상 지켜만 보기가 힘들었다.

무엇보다 이들을 관찰하며 한 가지 알아낸 사실이 있었다.

회귀 전 연화가 죽은 이유.

그녀는 교단에서 진행한 던전 공략을 하다 사망한 게 아니라 이놈들에게 노예처럼 부려지다 버림받은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이진태가 걷어찬 사람 중에는 다친 여성을 부축하던 연화도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더 참다못한 처용이 개입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이 장소는 처용이 이용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던전은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니까.

“마침 리빙 데드라…… 딱 좋네.”

잔혹한 웃음을 지은 처용은 사람들과 잠시 멀어져 떨어졌다.

“철벽부, 암영부.”

처용은 철벽부와 암영부를 두 장씩 만들어 하나로 합쳤다.

“암철(暗鐵)의 갑주.”

-콰드드득!

검게 일렁이는 강철 갑옷이 처용의 전신을 감싸며 나타났다.

그리고 갑주 사이사이에 검은 불꽃처럼 일렁이는 어둠의 마나까지.

마치 이곳의 몬스터 ‘리빙 데드’처럼 보이는 모습이었다.

처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공간에서 해머를 꺼내 들었다.

“철벽부-가시송곳.”

해머에 철벽부를 부여하자 마치 철퇴처럼 가시가 솟아올랐다.

투박한 모형의 해머가 아주 흉측한 무기로 변했다.

마치 ‘몬스터가 사용할 법한 무기’로…….

준비를 마친 처용은 다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쿵! 쿵! 쿵!

마치 들으라는 듯 해머를 바닥에 찍으며 소리를 내어 움직였다.

불길하게 울리는 소음에 헌터들이 경계했고 변장한 처용과 마주쳤다.

“저건…… 뭐야?”

검은 기운이 불꽃처럼 일렁이고 흉측한 해머를 들고 있는 검은 갑옷의 몬스터.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포스에 앞장서던 사람들이 주춤거렸다.

“뭐야? 저런 게 있었어?”

“내가 이 던전만 다섯 번 와보는 건데 무슨 소리야!”

그 뒤에 자리했던 정식 길드원들 역시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야! 노예 새끼들! 패턴 파악하게 앞장서!”

이진태가 앞에 선 사람들을 향해 호통쳤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자.

“야 이 씨발놈들아! 안 움직여?! 니들 가족들까지 엿 되게 만들어 줄까?”

사람들은 결국, 가족까지 들먹이는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무기를 들고 처용에게 접근했다.

그 순간.

-후욱!

변장한 처용에게서 검은 기운이 일렁이듯 뿜어져 나왔다.

그 모습에 점차 다가오던 사람들이 재차 주춤거린 순간.

처용이 발을 들어 올려 땅을 거세게 밟았다.

-콰쾅!

지진의 일격이 지면을 흔들었고 접근하던 사람들이 나자빠졌다.

동시에.

-파지직!

뢰신보로 빠르게 움직인 처용이 임시 가호를 받은 사람들은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처용이 이동한 곳은 뒤로 빠져 있던 정식 길드원들 앞이었다.

“뭐, 뭣?”

순식간에 다가온 처용을 보고 길드원들이 기겁했다.

-후웅!

처용은 빠르게 망치를 들어 올렸고.

“……어?”

아직도 멍해 있는 길드원 한 명을 향해 망치를 사선으로 내리찍었다.

-콰쾅!

순식간에 정식 길드원 한 명이 다리가 짓이겨진 채 널브러졌다.

죽지는 않았지만, 흉측한 무기에 맞은 충격과 격통으로 눈을 뒤집은 채 기절했다.

“으아악!”

사람들이 경악성을 내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야 이 새끼들아! 정신 차려!”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이진태가 앞으로 나서며 혼란을 수습했다.

“히든 몬스터다.”

그는 오히려 처용을 향해 욕망이 번들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거 잡는다! 다들 진형 짜!”

마치 처용을 사냥하면 A급 헌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경갑을 착용한 헌터들이 진형을 짜고 처용을 포위했다.

처용은 포위망을 좁혀오는 놈들을 향해 비웃음을 지은 후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뭐, 뭐야? 어디 갔어!”

발밑으로 쑥 사라져 버린 처용을 보고 당황한 이진태가 소리쳤다.

그때.

-스스스.

포위 진형을 빠져나온 처용이 다시 나타난 곳은 후방.

활을 치켜든 궁수 클래스 헌터의 뒤였다.

“무슨?”

궁수는 자신의 뒤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뒤를 돌았지만.

그가 본 것은 당장 내리칠 듯 위로 치켜 올라가 있었던 해머였다.

-콰쾅!

해머에 정통으로 맞은 궁수 헌터가 팔다리가 부러진 채 바닥에 처박혔다.

-후두둑!

해머에 묻은 피를 털어낸 처용이 붉은 눈을 번뜩이며 응시하자.

“으, 으아악!”

“도망쳐!”

임시 가호를 받은 사람들이 혼비백산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팀장님! 저희도 도망-.”

“웃기지 마!”

이진태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이곳은 B급 던전이었다.

눈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리빙 데드 역시 B급 몬스터일 것이다.

자신은 99레벨, B급 헌터 중 최강이었다.

“패턴만 파악하면 된다!”

이진태가 앞으로 나서며 새로 진형을 갖출 때.

처용은 징벌자가 되어 새로 얻은 권능을 발동했다.

“징벌의 선고.”

-쿠구구.

처용에게서 붉은 기류가 흘러나오더니 이진태를 포함한 정식 길드원 여덟 명을 집어삼켰다.

[징벌의 선고]

[적들을 자신과 함께 징벌자의 영역에 가둡니다.]

[징벌자가 쓰러지거나 영역을 강제로 부수지 않는 한 적들은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해당 영역에서의 징벌자는 모든 능력이 15% 증가됩니다.]

붉은 결계는 처용이 징벌자가 되어 새로 얻은 권능이었다.

‘적’이라고 판단한 대상들을 자신과 함께 결계에 가두는 것.

이 영역에 갇힌 이상 적들은 빠져나갈 수 없었다.

“뭐, 뭐야! 여긴 뭐야!”

붉은 결계에 갇힌 이진태가 당황한 듯 소리쳤다.

“패턴만 파악하면 된다고?”

처용은 이진태를 향해 목소리를 낮게 울리며 말했다.

“한 번 파악해 봐.”

투구 사이로 일렁이는 붉은 눈동자가 마치 웃는 듯이 휘어졌다.

“뭐, 뭣?”

이진태가 당황스러운 듯 말을 더듬었다.

눈앞의 몬스터가 말을 하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은 듯 보였다.

“고, 고위 언데드?”

“데, 데스나이트…….”

결계에 갇힌 헌터들이 두려움에 떨며 중얼거렸다.

이들이 말하는 고위 언데드 ‘데스나이트’는 A급 몬스터 중 최상위에 속하는 언데드였다.

말을 할 수 있고 지성이 있으며 생전의 무위를 발휘할 수 있는 언데드.

A급 헌터들 사이에서도 공포의 상징이 된 몬스터 중 하나였다.

“너희 둘! 어떻게든 이 결계 부셔!”

이진태가 후방에 있는 마법사 클래스 헌터 둘을 향해 소리쳤다.

“데, 데스나이트의 결계를 어떻게…….”

“개새끼야! 뒤지기 싫으면 당장 움직여!”

마법사 헌터들을 향해 호통친 이진태가 다시 처용을 마주했다.

“정신 똑바로들 차려!”

이진태가 헌터들을 지휘하며 멘탈을 잡아줄 때, 처용이 해머를 들어 올렸다.

“탱커들 앞으로!”

이진태의 명령에 네 명의 탱커가 방패를 이어 붙이며 앞으로 나섰다.

“철벽 태세!”

“방패의 의지!”

각각 비장한 표정으로 스킬을 발동했지만.

-콰콰쾅!

처용이 휘두른 해머의 단 일격을 버텨내지도 못했다.

“커컥!”

“크허억!”

버티지 못한 탱커들은 방패와 갑옷이 깨져 나가고 결계 외곽으로 날아가 부딪혔다.

탱커들은 겨우 살아남긴 했지만, 다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

“히, 힐!”

유일한 힐러였던 헌터의 힐링 스킬이 탱커들에게 닿았고 겨우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리고 처용이 공격하여 빈틈을 드러낸 순간.

“광폭화!”

눈에 핏줄이 선 이진태가 처용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폭주의 일격!”

처용을 죽일 기세로 공격해왔지만, 처용은 피하려 하지 않았다.

이진태의 주먹이 처용에게 닿자.

-딱!

아주 단단한 바위를 때린 것 같은 묵직한 소음이 울렸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진태는 자신의 손아귀가 아려 오는 것을 느끼며 뒤로 물러났다.

“고작 이건가?”

처용은 그저 금강불괴의 힘을 끌어올리기만 했을 뿐이었다.

“젠장!”

처용을 노려보던 이진태가 포션들을 꺼내 들이키기 시작했다.

‘도핑?’

이진태가 들이키는 포션을 본 처용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근력 강화 포션, 민첩 증가 포션, 동체 시력 강화 포션 등.

그가 하는 행위는 포션을 통한 자기 강화.

즉, 도핑이었다.

“으아아아!”

이진태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마나의 기류가 거세졌다.

좀 전 공격 실패로 인해 떨어진 자신감이 회복되었다.

99레벨의 헌터가 상급 강화 포션으로 도핑까지 마쳤다.

지금이라면 A급 헌터에게도 비벼볼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광폭화! 사무치는 광기! 마나 폭주……!”

도핑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스킬을 사용한 이진태가 처용에게 달려들었다.

“버서크 펀치!”

이진태의 주먹이 2미터에 가까울 정도로 비대하게 커졌다.

처용은 다가오는 이진태를 보며 해머를 뒤로 빼듯 치켜들었다.

‘파쇄격.’

처용의 해머와 비대하게 부풀어 핏줄이 곤두선 이진태의 주먹이 맞닿았다.

언뜻 보면 크기가 큰 이진태의 주먹이 우세해 보였지만.

-콰쾅! 퍼서석!

이진태의 주먹이 수박이 터지듯 터져 나갔다.

“커-으억! 무, 무슨?!”

터져 나간 팔을 붙잡고 쓰러진 이진태가 의문에 찬 음성을 내뱉었다.

풀 도핑까지 마친 99레벨 헌터가 모든 힘을 담아 내지른 일격이었다.

A급 몬스터인 데스나이트라고 해도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끝인가?”

해머를 어깨에 걸친 처용이 이진태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처용은 한 가지의 스킬만 사용했지만, 파쇄격은 성좌 후보인 전위에게서 계승 받은 스킬.

카투라의 분신이 내지른 거대한 집게발조차 잠시 밀어낼 정도로 파괴력이 발군인 스킬이었다.

거기에 처용은 징벌자가 되어 공격력이 더욱 올라갔고 ‘징벌의 선고’ 효과까지 받고 있었다.

이진태가 한계를 돌파하여 A급 헌터가 되었다면, 버틸 가능성은 있을지 몰랐겠지만…….

그가 A급으로 도달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처용이 바닥에 나자빠진 이진태를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갔다.

“자, 잠깐!”

눈에 핏줄이 사라지며 폭주가 풀린 이진태가 급하게 입을 여는 순간.

처용이 해머를 내리찍었다.

-콰쾅!

“큽, 크아악!”

해머에 찍혀 다리가 으스러진 이진태가 격통을 내질렀다.

곧바로 죽이지 않고 이진태의 다리를 내리찍은 이유는 별 것 없었다.

그가 이 다리로 연화를 찼으니까.

-콰쾅!

그다음은 남아있던 이진태의 왼손을 내리찍었다.

“커헉! 나, 날 구해 이 새끼들아!”

사지를 잃은 이진태가 벌건 눈으로 외쳤다.

팀장의 애처로운 부름에도 남은 헌터들은 공포에 몸이 잠식되었는지 움직이지 못했다.

“라이트닝 웨이브!”

“파이어 샷!”

그나마 마법사 클래스 헌터들이 결계 해제를 그만두고 원거리에서 공격을 했지만.

“아무런 타격이…….”

공격을 당한 처용은 아무 영향이 없다는 듯 꿈쩍하지도 않았다.

“사령의 족쇄.”

처용이 철벽부와 암영부를 이용해 데스나이트의 스킬을 흉내 내 사용했다.

-촤르르르륵!

족쇄가 달려 있는 검은 사슬들이 처용의 손아귀에서 뻗어 나갔다.

“커억!”

“큭!”

마법사 둘과 겨우 일어난 탱커 네 명의 사지에 족쇄가 걸렸다.

“아, 안돼!”

-촤르륵!

족쇄에 걸린 이들은 낚시에 걸린 물고기 마냥, 처용 앞으로 질질 끌려왔다.

그리고 처용이 속박된 헌터들을 향해 해머를 들어 올렸다.

“살려 줘!!”

-콰쾅!

해머에 정통으로 맞은 헌터들은 전신의 뼈가 부러진 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헌터들을 차례대로 묵사발 낸 처용이 다시 이진태 앞에 섰다.

마치 지옥처럼 타오르는 처용의 붉은 눈이 이진태를 응시했다.

“으, 으으…….”

동료 헌터들이 끔찍하게 당하는 광경을 봤기 때문인지 그의 눈이 새까맣게 죽어있었다.

“살고 싶나?”

마치 악마가 유혹하듯 처용의 입에서 희망이 담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 살려 줘! 제-.”

이진태의 눈에 희망이 차오르며 눈빛이 돌아온 순간.

-콰쾅!

처용은 망설임 없이 해머를 내리찍었다.

처용이 마지막 순간 힘을 뺐기 때문에 이진태가 죽지는 않았다.

그를 살려서 놈들의 본부에 보내야 했으니까.

이진태에게 해머를 내리찍기 직전.

그의 몸속에 작은 선물을 하나 남겨두었다.

처용이 해머를 들어 올리자 처참한 몰골로 기절한 이진태가 드러났다.

그리고.

“아, 아아…….”

마치 무저갱 같은 끝없는 좌절에 빠진 듯한 신음이 들려왔다.

마지막 남은 힐러 클래스 헌터.

처용이 해머를 어깨에 걸치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흐, 흐아악!”

붉게 타오르는 눈동자를 마주한 힐러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처용은 힐러를 향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쓰레기들을 데리고 네놈 신에게 도망쳐라.”

힐러는 처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떨고 있었다.

그런 그를 향해 한마디의 말이 더 전해졌다.

“그리고 곧 찾아간다고 전해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붉은 결계가 사라졌고.

힐러는 만신창이 상태의 길드원들과 함께 게이트 밖으로 나와 있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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