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35화 (35/726)

#035화

거북이 등에 타고 던전 내부를 둘러보며 이동하자.

“빙고!”

악어와 비슷한 느낌의 기척이 점점 다가왔다.

-푸화화!

늪지대 밑에서 거대한 집게발이 솟아오르며 거북이의 다리를 잡아챘다.

거북이는 포식자가 다가온 걸 뒤늦게 알아챘지만.

-우드드!

이미 다리 한쪽이 잡혀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거북이는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하나의 집게가 더 튀어나오더니 거북이의 다른 다리도 잡아챘다.

동시에 놈의 모습 전체가 솟아 올라왔다.

거대한 집게와 함께 완전히 드러난 포식자는 거북이보다 조금 작은 크기 게였다.

[자이언트 배틀 크랩]

[등급 : B+급]

[특징 : 공격성이 유독 강한 늪지대 몬스터.]

[집게의 힘은 강철도 뜯어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스킬 : 철갑 껍질, 강화 갑각, 바위 절단…….]

“악어랑 비슷, 아니 조금 아래인가?”

놈은 집게발로 거북이의 다리를 집고 끌고 있었다.

거북이는 어떻게든 버티려 안간힘을 쓰는 듯했지만.

곧 힘이 빠질 것이고 다리부터 시작해 천천히 잡아먹힐 것이다.

“난 이 녀석을 잡아먹어도 좋다 허락한 적이 없어.”

지켜보던 처용은 거북이 갑각 위에서 뛰어내려 놈의 앞에 내려앉았다.

처용의 오른손 주먹에서 푸른 마나의 기류가 피어오름과 동시에 하얗게 빛났다.

뒤늦게 처용을 발견한 녀석이 한쪽 집게를 떼고 처용을 공격하려 했지만.

처용이 뛰어오르는 것이 더 빨랐다.

증기를 뿜는 처용의 주먹이 게의 배 부분 갑각을 가격했다.

-콰쾅!

충전 강타에 지진의 일격을 섞어 내지른 정권 지르기.

처용의 주먹에 맞은 배틀 크랩의 갑각이 부서지며 체액이 튀었다.

녀석은 거북이를 잡던 나머지 집게발도 놓아버린 채 거꾸로 뒤집혔다.

처용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놈의 배 위에 올라탔다.

좀 전에 가격한 부위에 한 번 더 왼손으로 충전 강타를 내질렀다.

-콰쾅! -쩌저적!

부서진 갑각이 더 벌어지며 녀석의 체액이 더 흘러나왔다.

연속으로 맞은 부위를 중심으로 갑각이 완전히 깨져나가고 내부 살갗이 드러났다.

배틀 크랩은 처용을 떨쳐내려 몸부림쳤지만.

처용은 집게가 닿지 않는 배 부분에 있었기에 떼어낼 수 없었다.

“덩치가 크다고 다 좋은 게 아니야.”

처용은 화염의 절을 양손을 잡아 검기를 일으켰다.

-푸욱!

날카로움을 한껏 세운 화염의 절이 살을 가르고 속으로 파고들었다.

처용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아티팩트의 스킬을 발동했다.

-푸화화!

배에 꽂힌 화염의 절에서 타오르는 불꽃들이 터져 나왔다.

살갗을 뚫은 도신에서 시작된 화염들이 놈의 내부를 태워버리기 시작했다.

결국, 녀석은 뒤집힌 몸을 다시 일으키지 못했고 살아 있는 채로 내장이 구워지며 죽어갔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등딱지랑 집게발만 챙기면 되겠네.”

처용이 화염의 절로 갑각의 관절들을 도려내며 해체를 시작했다.

빠르게 필요한 부분을 챙기자 웅크리고 있던 거북이가 다가와 남은 사체를 뜯기 시작했다.

“그래, 너도 고생한 만큼 먹어야지.”

처용은 거북이를 향해 웃어 보이며 말했다.

이 던전의 모든 몬스터를 몰살시키는 게 아니라 그저 보스와 강해진 엘리트만 잡으면 되었다.

지금 상황에 이 거북이는 처용에게 있어서 아주 괜찮은 미끼였다.

처용이 다시 등껍질 위에 올라탔고 마침 거북이도 식사가 끝났는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체 냄새와 흔적 때문인지 점점 몬스터의 기척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기왕이면 판을 키워야지.”

처용은 아공간을 열어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손에 쥐어질 정도 크기의 작은 보석.

전철역에서 마수를 죽이고 얻었던 오염된 C급 마정석이었다.

지금까지 써먹을 만한 곳을 찾지 못한 애물단지를 이 기회에 쓸 생각이었다.

손에 마정석을 쥔 처용은 하늘을 향해 마정석을 가볍게 던졌다.

“명환부-정화의 빛.”

동시에 정화의 힘이 담긴 작은 빛의 광선을 발사해 마정석을 터트렸다.

-파창!

마정석의 파편이 흩뿌려지며 내부의 기운들과 함께 사방에 흩어졌다.

마정석의 기운은 몬스터들의 주의를 끌어오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 마정석은 마수의 마기로 오염된 마정석.

그냥 터트려 기운을 뿌렸다면 모여든 몬스터들이 전부 마기에 오염되었을 것이다.

그런 마기를 중화시키기 위해 명환부를 사용해 터트린 것이었다.

“미끼에 떡밥까지 뿌렸으니 많이 와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우웅…….

사방에서 모여드는 포식자의 기운 때문인지 거북이가 울음소리를 냈다.

따지고 보면 처용 때문에 우는 것이지만.

처용은 몬스터를 사냥하는 헌터, 애초에 거북이를 배려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촤아아!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는 처음 상대했었던 스쿼드맨 여러 마리였다.

화염의 절을 들고 대기하던 처용이 공격하려는 찰나.

-크와아!

밑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솟구치더니 스쿼드맨 두 마리를 동시에 집어삼켰다.

“이거 생각보다 엘리트 몬스터가 너무 많은데?”

나타난 것은 아귀를 닮은 거대한 물고기였다.

10미터는 훌쩍 넘는 크기와 몸통의 절반가량 차지하는 거대한 입.

그리고 바늘처럼 돋아나 있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보였다.

스쿼드맨을 집어삼킨 아귀를 시작으로 늪지대에 살던 각종 몬스터들이 나타났다.

아귀에게 번개를 쏘는 전기뱀장어 형태의 몬스터가 나타났고.

처용이 좀 전에 죽였었던 배틀 크랩들이 나타나 집게로 전기뱀장어를 공격했다.

여러 종류의 물고기와 수중 몬스터들이 계속 나타나며 난투극이 일어났다.

“하하, 개판이네!”

처용은 마치 이 상황이 마음에 든다는 듯 웃어 보였다.

이런 난장판 속에서 당연히 거북이, 처용을 노리는 몬스터들도 있었다.

-캬악!

뱀장어 형태의 몬스터 하나가 처용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해왔다.

-서걱!

하지만, 근처에 다가오자마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었다.

뒤이어 다가온 아귀 몬스터도 처용의 검기에 머리가 세로로 갈라지며 나가떨어졌다.

“이쯤 되면 보스가 나올 법도 한데 말이야.”

처용은 단순히 몬스터들을 몰아서 잡으려고 마정석을 터트린 게 아니었다.

이렇게 난장판이 벌어지면 당연히 숨어있던 보스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왔네.”

점점 다가오는 거대한 기척에 처용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나가 아닌데? 설마?”

처용이 의문을 내뱉을 때.

몬스터들 중 일부가 정신을 차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가장 위험한 무언가가 다가왔다는 것을 알아챈 듯했다.

-푸화하!

몬스터들의 난투극 중앙에서 거대한 갈고리와 집게들이 튀어나왔다.

그 집게와 갈고리에 배틀 크랩 하나가 붙잡혔고.

-우드득! -와자자작!

단단한 갑각을 가진 배틀 크랩이 절반으로 뜯어지며 죽어 버렸다.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는 두 마리의 거대한 가재였다.

[자이언트 킹 로브스터]

[등급 : A급]

[특징 : 배틀 크랩이 에너지를 받아 성장하고 진화한 개체.]

[현재 자신을 진화시켜준 몬스터의 명령을 받고 있습니다.]

[스킬 : 바위 절단, 강화 철갑, 포악…….]

네 개의 거대한 집게발을 가진 바닷가재 형태의 몬스터.

늪지대에서 나름 강한 배틀 크랩을 가볍게 죽여 버릴 정도로 강한 개체였다.

문제는 나타난 가재가 처용이 기다리는 보스 몬스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진화? 영향을 받았다고?”

나타난 가재를 관찰한 처용은 놈을 보며 개미 여왕이 떠올랐다.

“하, 또 지휘관 계열이냐?”

처용은 머리를 긁적이며 귀찮음을 내비쳤다.

지휘관 계열 보스가 저런 몬스터를 무더기로 다룬다면 확실히 골치 아픈 상황이었다.

몬스터들을 학살하던 가재 두 마리 중 하나가 처용을 향해 다가왔다.

“그래, 한 마리 정도는 미리 없애 놓는 게 좋겠지.”

처용은 마침 잘 되었다는 듯 웃어 보이며 화염의 절을 양손으로 쥐었다.

가재가 처용을 응시하며 오른쪽 집게 두 개를 들어 세웠다.

-콰콰쾅!

두 집게가 동시에 처용의 머리와 다리를 노리며 쇄도해왔다.

처용은 발을 오른쪽으로 움직임과 동시에 화염의 절로 집게를 긁어내듯 베면서 물러났다.

“이야! 단단하네?”

화염의 절에 검기를 둘러 베어봤지만, 스크래치만 났을 뿐 베어지지 않았다.

가재는 오른쪽 집게를 회수함과 동시에 왼쪽의 집게들을 내질렀다.

-콰쾅! 쾅!

이번엔 동시가 아닌 각각 다른 타이밍에 내지른 집게발.

머리를 노리고 쇄도해오는 집게발은 자세를 낮춰 피했다.

수면 위를 쓸어 버릴 듯 크게 휘둘러진 두 번째 집게발은 백덤블링을 하듯 뛰어올라 회피했다.

처용은 저 집게발로 배틀 크랩이 단번에 찢겨나가는 것을 봤기에 막을 생각은 없었다.

빠르게 착지한 처용은 내리쳐진 집게발의 관절부를 향해 오른발을 들어 올렸다.

마치 축구공을 있는 힘껏 차듯 집게발을 향해 로우킥을 내질렀다.

-쿵!

묵직한 타격음이 들려왔고 집게발이 살짝 떨려왔지만 피해는 없어 보였다.

집게발의 관절 반대 방향으로 강하게 공격해 꺾어버릴 생각이었지만.

가재의 관절 부분이 생각보다 너무 견고했다.

집게발을 계속 피하자 이번엔 갈고리처럼 날이 서 있는 다리와 날카로운 더듬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잘 벼려진 태도가 베어 들어오는 것처럼 가재의 다리가 크게 휘둘러졌다.

-카강!

처용은 화염의 절을 비스듬하게 세워 쳐내는 것으로 다리의 궤도를 비틀었다.

집게발과 다리는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문제는.

-피슉!

공격을 느끼고 처용이 몸을 틀자 날카로운 무언가가 팔을 스쳤다.

강철피부 덕분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옅게 베인 상처가 났다.

마치 바늘처럼 날카롭고 정교하게 날아오는 가재의 더듬이, 이것이 문제였다.

처용의 인상이 조금 구겨졌지만, 입가는 아직 웃고 있었다.

“이전 조사대가 이놈을 마주치지 않은 게 행운이네.”

처용의 객관적인 판단으로 이 가재는 B급 헌터들만으로 사냥하기엔 벅찬 상대였다.

20명 넘는 인원이 포위해서 진형을 짜고 사냥하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장담하는데 아마 그중 최소 10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다.

-카강!

집게발을 피하고 다리를 쳐내는 순간 또다시 녀석의 더듬이가 날카롭게 찔러 왔다.

처용은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강철 피부의 힘을 최대치로 끌어냈다.

-카카캉!

쇄도해오는 더듬이를 왼쪽 팔과 옆구리로 끼듯 잡아챘다.

더듬이가 잡혀 버린 가재가 당황한 순간.

-사각!

화염의 절이 가재의 더듬이를 깔끔하게 잘라내었다.

처용은 잘라낸 더듬이를 보물전에 집어넣고 씨익 웃었다.

“하나하나 수거해주마.”

더듬이 하나를 빼앗긴 가재가 더 빠르게 다리들을 휘둘러왔다.

눈앞에서 신체 일부가 강탈당한 분노로 처용을 죽일 듯이 공격했지만.

가재의 공격 패턴에 익숙해진 처용이 더듬이 하나를 추가로 빼앗았다.

지치지 않는 맹공격이 계속 퍼부어지고 있었음에도 처용은 여유로웠다.

그리고 가재의 집게발 하나가 처용을 지나쳐 갔을 때.

아공간에서 양산형 검을 꺼내 왼손으로 쥐었다.

오른손엔 화염의 절을, 왼손엔 검을 쥐고 검기를 끌어냈다.

처용은 검기가 서린 두 무기를 X자로 교차해 집게발의 관절에 내질렀다.

마치 가위질을 하듯 아래, 위 방향에서 동시에 선이 그어졌다.

-촤아악!

가재의 관절 부분이 조금 베어지며 옅게 체액이 튀었다.

처용은 관절이 베어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다리를 들고 몸을 틀어 돌렸다.

오른쪽 다리에 충전 강타와 지진의 일격이 서려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콰쾅! 쩌저적!

검기로 베어진 부분에 처용의 돌려차기가 작렬했다.

그러자 관절이 꺾이듯 부러지며 집게발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당황한 가재가 남은 집게발과 다리를 휘둘러 왔다.

-후웅!

처용은 집게발은 피하고 다음 휘둘러진 다리를 향해 화염의 절을 세우며 돌진했다.

-카카강!

화염의 절과 가재의 다리가 마찰을 일으키며 불꽃이 튀었다.

-턱!

쭉 나아가던 화염의 절이 다리 관절 부분에 탁 멈춰선 순간.

-서걱! 서걱!

다리의 관절을 빠르게 두 번 베어내자 가재의 다리가 떨어져 나갔다.

잘려나간 다리와 집게발을 보물전에 집어넣은 처용이 웃어 보였다.

분위기가 역전되자 이번엔 반대로 처용이 가재를 향해 달려들었다.

가재는 어떻게든 처용을 죽여 보려 안간힘을 써 봤지만.

결국, 집게 하나와 다리 몇 개만 남은 채 쓰러졌다.

마무리 일격을 가하려 처용이 다가가는 순간.

-후웅!

방금 쓰러뜨린 녀석이 아닌 다른 녀석의 집게발이 날아왔다.

처용이 쇄도해오는 집게발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

“한 마리가 더 있었지?”

주변을 둘러보니 몬스터 난투극이 모두 정리된 듯 사체가 즐비했다.

남은 몬스터는 가재 두 마리가 전부인 듯 보였지만.

“나와.”

처용은 가재의 뒤쪽을 향해 화염의 절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놈들로는 나 못 죽이는 거 봤을 텐데?”

-쏴아아!

늪지대의 물이 솟구치며 두 마리의 가재가 더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슈르르릅!

가재와 비슷한 크기를 가진 뱀 형태의 몬스터 하나가 나타났다.

“드디어 나왔네.”

[늪 이무기]

[등급 : A급 던전보스]

[특징 : 던전보스 ‘철갑 비늘 보아뱀’이 신수의 내단을 삼키고 진화한 몬스터.]

[아직 진화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체내에서 신수의 내단을 흡수 중입니다.]

[스킬 : 괴수 지배자, 애시드 브레스, 비늘 쇄도…….]

푸른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비늘.

마치 왕관을 쓴 것처럼 머리 위의 돋아난 3개의 뿔.

그리고 녀석의 흔들거리는 수염과 뿔에서 마나가 퍼지는 것이 느껴졌다.

보스를 관찰하던 처용이 의문을 내뱉었다.

“신수의 내단? 저걸 어떻게 처먹은 거야?”

신수는 오랜 세월 선기를 쌓으며 살아온 영물을 뜻했다.

예로 서양의 드래곤 혹은 동양의 용이나 구미호, 천랑 등이 있었다.

신수의 내단은 이런 영물들이 체내에 쌓아온 에너지의 덩어리였다.

그런 에너지 덩어리를 이 던전의 보스가 먹어 버렸고.

진화한 보스로 인해 던전의 이변이 일어나 버린 것이었다.

놈이 어떻게 신수의 내단을 삼켰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샤야야!

이무기가 울부짖자 녀석을 호위하는 듯 보이는 가재들이 처용을 향해 돌진했다.

“하, 이런.”

처용은 뒤로 물러나면서 보스 몬스터를 관찰했다.

녀석의 뿔과 수염이 마나를 내뿜으며 푸른색으로 점멸하고 있었다.

보스가 내뿜는 마나의 기류가 가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양이었다.

‘가재들을 조종할 뿐 아니라 버프까지 주는 것 같네.’

가재를 처음 봤을 때부터 예상했지만.

보스는 다른 엘리트 몬스터들을 수하로 부리는 능력이 있었다.

심지어 현재 보스는 아직 내단 흡수가 끝나지 않은 상황.

아마 시간이 더 지났다면?

“권백호가 직접 오지 않는 이상 해결이 안 되었겠지.”

회귀 전, 왜 권백호와 다른 A급 헌터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궁금하긴 한데 말이야.”

처용은 솔직히 이무기가 최종 진화를 마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권백호 선에서 정리된 것으로 생각해 보면 재앙급, S급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도 의뢰를 받은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겠네.”

처용은 나름 아쉬웠지만, 결정을 마쳤다.

그리고 아직 신수의 내단은 보스가 완전히 소화시키지 못한 상태였다.

놈을 빠르게 잡는다면 그 내단을 얻을 수도 있었다.

처용은 가재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보스를 노릴 각을 봤지만.

가재 세 마리 중 하나가 이무기를 지키고 있었다.

이무기는 숨어서 자신의 수하 하나가 처용에게 당하는 것을 지켜봤을 것이다.

그런 처용을 경계해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이무기는 가만히 수하들을 지시하며 버프만 주지는 않았다.

-푸슈슛!

이무기를 감싸는 비늘 중 일부가 떨어져 나와 처용에게 날아왔다.

처용은 가재들의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날아오는 비늘을 쳐냈지만.

-촤악!

처용의 반사신경이 아무리 좋아도 날아오는 공격 전부를 피하거나 쳐낼 수는 없었다.

비늘이 스쳐 지나간 부분이 옅게 베였다.

“쯧, 어쩔 수 없나?”

가재와 싸우면서도 즐겁다는 듯 웃음을 머금었던 처용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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