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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12화 (12/726)

#012화

“이렇게 작정하고 일을 저지른 이유가 있을 텐데…… 하.”

의문과 동시에 처용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적당한 무기라도 미리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을…….”

원래 무기는 오래 쓸 만한 것으로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었다.

처용은 자책했지만.

이런 상황 자체가 예측 불가능했으니 처용의 잘못은 아니었다.

“방금 같은 마수는 느껴지지 않지만…….”

주위에 느껴지는 기척으로는 마기에 오염된 몬스터가 12마리.

그 중엔 마수 정도는 아니지만, 오염된 회색 들소 3마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아 씨, 공격하지 마시고 마나 아끼세요.”

“네?”

처용이 공격 마법을 준비하는 현아를 말렸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지만.

“파이어 월을 외부에 두르시고 마나 실드만 전개하세요.”

“도대체 뭘 어쩌시려고요?”

처용의 생각을 알 수 없었던 현아가 물었다.

“제가 앞으로 나가면 바로 시작하세요.”

현아가 다른 일행들을 보호하고 처용이 혼자 몬스터들을 상대한다.

“너, 너무 무모해요! 아무리 강하다 해도 힐러가…….”

상황을 파악한 현아가 처용을 말렸지만.

“평범한 힐러 아니라는 거 이쯤 되면 아시잖아요?”

“그래도…….”

현아는 자신의 힘으로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힘이 약하다는 것에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을 감당하는 처용에게 미안했다.

“저것들 금방 정리하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새내기들을 부탁합니다.”

처용 역시 원래 이렇게까지 나설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인과 마수가 나온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정훈 씨?”

처용은 현아에게 새내기들의 보호를 부탁하고 정훈을 바라봤다.

“창 좀 빌려주시죠.”

“알겠습니다.”

정훈은 자신의 무기를 빌려달라는 처용의 말에 기꺼이 창을 내주었다.

처용이 방금 보인 무위를 볼 때 분명 무언가 묘책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들을 보호해 준 그를 믿는 마음도 있었다.

비록 협회에서 내준 보급형 창일뿐이지만, 처용에게 도움이 되길 간절하게 바랐다.

“감사합니다.”

창을 쥔 처용이 일행들을 등져 앞으로 나아가다가.

“그리고 정훈 씨?”

“네, 헌터님.”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정훈을 향해 잘 들으라는 듯 말했다.

“지금부터 제가 쓰는 창을 잘 지켜보세요.”

정훈에게 창을 빌려달라는 이유는 몬스터들을 수월하게 상대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김정훈의 눈높이를 높이고 깨달음을 주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처용이 사용할 창술은 다수를 상대로 방어하기 효율적인 창술이자.

김정훈의 성좌 ‘창무신’이 사용하는 창술 중 하나였다.

“현아 씨!”

앞으로 나선 처용이 현아의 이름을 불렀다.

“파이어 월! 마나실드!”

처용의 말을 알아들은 현아는 새내기들과 자신을 중심으로 화염의 벽과 마나실드를 둘렀다.

처용이 앞에서 버티고 있는 한.

어지간해서는 자신의 몸을 불태워가며, 이들에게 달려들지는 않을 것이다.

처용은 오른쪽 발을 뒤로 빼고 왼쪽 발을 앞으로 내밀어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오른손으로 잡은 창대 끝을 옆구리에 붙이고 왼손으로 창 중간을 잡아 아래로 살짝 내렸다.

본래는 창끝을 올려야 하지만…….

“자, 와라!”

처용의 외침이 신호라도 된 듯 놈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창대 뒤를 잡은 오른손에 힘을 팽팽하게 주며 지지대로 삼고.

창대 중간을 잡은 왼손을 가볍게 움직여 목표를 조준했다.

마치 장전된 화살을 발사하듯.

오른손에 실은 힘을 빠르게 앞으로 내질렀다가 다시 당겨 회수했다.

가장 앞장서 달려오는 늑대 하나가 처용의 창에 순식간에 머리가 꿰뚫렸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한 창날이 빠르게 회수되었다.

처용이 창끝을 내린 이유.

-창끝이 향하는 곳은 항상 적의 머리를 향해야 하지.

사람을 상대할 때는 올리고, 짐승을 상대할 때는 내려라.

회귀 전, 처용과 대련하던 창무신의 가르침이었다.

창의 장점은 검보다 사거리가 길다는 것도 있었지만.

‘가장’ 무서운 장점은 급소를 노리는 치명적인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마치 저격수처럼, 완벽한 기회를 잡아 내지르는 일격!

-파파팟!

처용이 1초도 지나지 않고 내지른 3번의 찌르기가 작렬하자.

마치 대물 저격총에 맞은 것처럼, 머리에 커다란 구멍이 나며 늑대들이 즉사했다.

창은 휘두르는 무기가 아닌 ‘찌르는’ 무기.

검보다 긴 사거리로 더 치명적인 맹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무기였다.

순식간에 늑대 3마리가 나가떨어지자, 돌진해오는 들소가 보였다.

녀석의 머리를 조준하고 있는 창끝은 고정해 둔 채.

뒤로 뺀 오른쪽 발을 박차 왼쪽으로 움직였다.

오른쪽 발이 땅에 닿자마자 놈의 머리가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들소의 옆머리를 꿰뚫어버리는 창.

동시에 쓰러지는 거대한 들소를 피해 몸을 오른쪽으로 회전시키며 이동했다.

몸을 반 바퀴 돌고 오른쪽 발이 뒤를 향했을 때 다시 자세를 바로잡았다.

몬스터들을 계속 달려들었지만.

처용이 창으로 그어놓은 보이지 않는 사선을 단 한 마리도 넘지 못했다.

마지막에 달려들었던 들소의 머리까지 꿰뚫리자 모든 몬스터가 정리되었다.

처용이 창을 쥐고 10초도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른손으로 창 중앙을 강하게 쥐고 들어 올려 투척 자세를 취했다.

“……찾았다!”

처용은 싸우면서도 근처에서 몬스터들을 조종한 마인을 탐색했었다.

몬스터들이 내뿜는 마기를 추적하자.

근처 떨어진 곳에 은신하고 있었던 마인을 감지할 수 있었다.

-투-콰앙!

팽팽하게 장전된 공성용 석궁이 발사된 듯.

파공음을 내며 창이 발사되었다.

“커헉!”

좀 떨어진 장소에서 은신마법을 쓰고 몬스터들을 조종하던 마인이 드러났다.

처용이 던진 창에 가슴이 꿰뚫린 체 말이다.

“커헉! 커.”

창이 마인의 가슴을 관통하자 어두워졌던 세상이 다시 밝아졌다.

몸통이 꿰뚫린 마인에게 처용이 다가갔다.

그러고는 마치 사냥감을 끌고 오듯 마인이 꽂힌 창을 땅에서 뽑아 통째로 끌고 왔다.

“끝났습니다. 현아 씨.”

“휴-.”

현아가 긴장이 풀린 듯 긴 한숨과 함께 마법을 거두었다.

처용은 아직 살아 있는 마인에게서 창을 뽑아내었다.

“커허헉!”

놈의 머리를 겨냥해 즉사시킬 수도 있었지만.

튜토리얼 던전을 노린 이유를 알아야 했다.

마기를 담는 중요 기관은 창에 관통되어 파괴되었고.

놈을 끌고 오면서 몸속에 마나를 흘려보내 마기도 억눌러 놨다.

“처용 씨, 그 사람은 설마?”

“사람 아닙니다. 쓰레기죠.”

그것도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세상에서 완전히 없애버려야 하는 쓰레기.

처용이 쓰러진 마인을 걷어차고 정훈에게 창을 돌려주었다.

“감사합니다. 정훈 씨.”

“네, 네에…….”

처용이 짧은 시간 보여준 창술.

정훈은 아직도 그 강렬한 기억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이걸로 그가 더 빠르게 성장한다면, 미래에 도움이 되겠지.’

창을 돌려준 처용이 슬슬 일부러 살려둔 마인을 심문하려던 찰나.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기가 막힌 타이밍에 태민이 나타났다.

갑자기 끊어진 현아의 신호를 보고 직접 찾아온 것이었다.

태민은 ‘윗선’의 명령으로 튜토리얼 던전 근처에 있었기에 게이트에 빠르게 당도할 수 있었다.

게이트에 입장하고 탐지 스킬을 사용하며 일행들을 찾아봤지만.

마인들의 결계 때문에 일행들은 보이지도 탐지되지도 않았었다.

그렇게 수색을 하던 중 처용이 마인을 무력화시키자.

던전의 일부가 화면이 깨지듯 무너졌고 일행들이 탐지되었다.

다급하게 찾아와 보니 새까맣게 얼룩진 정체불명의 몬스터 사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거기에 새내기들을 보호하고 있던 듯 보이는 현아와 정체불명의 사내를 밟고 있는 처용.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태민은 현아를 바라보았다.

“장현아 대리? 설명 좀 해주겠어?”

“그게 말이에요. 선배…….”

현아가 튜토리얼이 끝나고 생긴 이변에 대해 그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네 신호가 끊긴 걸 보고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다.”

“어두워지니까 아티팩트가 작동하지 않았어요.”

“도망이라도 쳤어야…….”

진심으로 현아를 걱정했었던 태민이 그녀를 다그칠 때.

“마인들이 만든 결계에 갇혔는데 어떻게 도망을 칩니까?”

처용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히 부하한테 뭐라고 하지 마시죠. 잘못은 사고에 말려든 사람들이 아니라 사고를 만든 놈한테 있으니까.”

바닥에 나자빠진 이 쓰레기처럼.

“그래서 대답은?”

태민이 현아와 대화하는 동안 처용은 마인에게 이것저것 질문했었다.

물론 대답은.

“지랄…….”

마인이 피를 토해내며 처용을 향해 비웃었다.

그를 가만히 보던 처용의 입가가 뒤틀렸다.

역시 말로 해서는 알아듣지 못하는 족속들이었다.

“질문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내가 문제 하나 낼게.”

마인의 오른쪽 어깨를 밟고 있는 처용의 발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우드득!

“크-크아악!”

“내가 지금까지 죽인 마인이 모두 몇 마리일까?”

마인의 어깨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점점 커졌다.

“네가 입을 열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오른쪽 어깨가 완전히 아작 났고 이번엔 왼쪽 어깨를 밟았다.

“크아! -크아악! 말하면 난…… 죽는다!”

“네 마나홀에 걸린 저주를 내가 억누른 거, 너도 알잖아?”

물론, 말하면 죽는다. 바로 죽지 않을 뿐이었다.

“난 크- 그냥! 납치해오라는 명령을- 크아아!”

“왜?”

“제, 제물을 가져오라고…….”

제물.

전철역에서 들었던 것과 같은 말.

그럼 도대체 무엇을 위한 제물이란 말인가?

마수를 만드는 데 헌터들의 희생이 필요한 것인가?

상상되는 것들은 많았지만, 더 정확한 정보를 얻어야 했다.

“그만하십시오!”

처용의 잔혹함을 보다 못한 태민이 처용의 어깨를 잡았다.

“이자가 마인이 맞다면, 규정상 협회로 끌고 가서 심문을.”

“규정 같은 개소리 지껄이지 마!”

처용이 태민의 멱살을 잡아채며 고함을 내질렀다.

‘무슨 힘이?’

아무리 태민이 비전투 클래스라고 해도 B급 헌터였다.

분명, C급으로 알려진 처용보다 기본 스텟은 높을 텐데 처용이 잡은 멱살을 뿌리치지 못했다.

C급 헌터가 가졌다기엔 믿을 수가 없는 괴력이었다.

“당신……!”

태민은 처용에게 경악하는 와중 머릿속에 한 가지 가설이 떠올랐다.

생각할 수 있는 경우는 그의 등급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

측정기를 속였다는 것 외에는 없었다.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C급 헌터가 아닌-!”

“내가 C급 헌터든 아니든 방해하지 마라.”

태민의 말을 자른 처용의 눈이 붉게 물들면서 검붉은 기류가 피어올랐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마인에게 인권을 적용하고 기대하는 이 머저리 같은 마인드와.

“그 규정 만든 새끼들도 내가 모조리 찢어 죽일 테니까!”

헌터들에게 이 머저리 같은 규정을 갖게 만든 높은 자리의 머저리들에게.

분노와 살의가 끓어올랐다.

회귀 전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고 희생당한 뒤에야 부랴부랴 규정이 개정되었다.

처용이 과거로 회귀한 이상.

마인들을 변호해주는 거지같은 규정이 반복되는 상황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처용이 내뿜는 살의와 분노에 짓눌린 일행들의 얼굴이 점점 파리해졌다.

[……승자.]

“마인을 돕는 새끼들은 그 누구라 해도 내가 죽여 버…….”

[멈추세요! 계승자!]

보살의 외침이 머리에 울리자 검붉은 기류가 사라졌다.

처용은 정신이 맑아짐과 동시에 잡고 있던 태민의 멱살을 놓았다.

처용의 분노를 증폭시키던 ‘무언가’가 사라지자 강렬하게 퍼지던 살의도 사라졌다.

살의에 짓눌려 있던 사람들이 그제야 얼굴에 안도를 찾았다.

빠르게 정신을 수습한 처용이 성좌들에게 물었다.

‘제가…… 어떻게 된 겁니까?’

화가 나긴 했지만, 살의를 섞을 정도의 상황은 분명 아니었다.

처용 자신조차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네 녀석 안에서 무언가가 피어올랐느니라.]

[흠, 방금 일은 우리도 정확히 모르겠구나.]

성좌들도 정확히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만약, 보살의 목소리가 자신을 깨우지 않았다면?

“후, 일단 미안합니다.”

협회의 규정에 관해서 분노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들에게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도대체 당신 정체가 무엇입니까?”

방금 일로 경계심이 상승한 태민이 처용에게 물었다.

“……마인의 적, 그리고.”

처용이 태민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마인을 옹호하는 모든 이들의 적, 이걸로 대답이 되었는지?”

처용의 대답을 들은 태민이 표정을 굳혔다.

“한처용 씨, 당신 설마…….”

태민이 처용에게 무언가를 물으려 할 때.

돌연 세상이 다시 어두워졌다.

심지어 이번에는 처용조차 미리 전조를 감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처용이 뒤늦게 퍼진 마기의 농도를 확인하자.

“이런 썅!”

처용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밑에서 죽어가는 마인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짙은 농도의 마기.

상급 마인의 마기였다.

“이, 이게 도대체.”

태민이 급히 호출 아티팩트를 작동시켰지만.

“결계가 쳐진 이상, 외부의 모든 신호는 차단됩니다.”

“제가 들어오기 전에 협회에 신호를 보냈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저놈들이 기다려 줄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일행들의 앞으로 검은 로브를 입은 3명의 괴한이 다가오고 있었다.

처용의 시선이 그들 중 중앙에 있는 여성에게 향하는 순간.

너무나 익숙한 얼굴에 눈이 점점 커지며 표정이 일그러졌다.

“제물들 확보하자마자 튀어 오랬더니 이게 무슨 상황이래?”

붉은 머리와 붉은 눈동자를 지닌 여성의 날이 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저번 실험도 실패해서 되는 일도 없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 응?”

여성의 시선이 처용의 밑에 널브러져 있는 마인을 향했다.

“저놈이 끌고 간 마수도 니들이 죽였니? 불가능했을 텐데?”

처용은 통찰의 눈으로 빠르게 마인들을 확인했다.

오른쪽, 왼쪽에 서 있던 전사 클래스의 C급 마인들은 처용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지만.

문제는 처용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는 붉은 머리의 여성이었다.

[이름 : 레나 르블랑]

[레벨 : 106]

[칭호 : A급 마인, 거대한 어둠의 가호]

[클래스 : 암흑 마녀]

[생명력 : 확인 불가]

[마기 : 확인 불가]

[특징 : 거대한 악의 존재와 영혼의 계약을 맺어 강력하고 사악한 힘을 얻은 마녀입니다.]

[스킬 : 플레임 베놈, 블랙실드, 확인불가……]

A급.

헌터들의 벽이라 불리는 99레벨을 넘어서면 얻는 영광스러운 칭호.

1레벨 상승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스킬을 얻고 스텟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능력과 클래스에 따라 다르지만.

A급 헌터는 B급 헌터를 10명까지도 상대할 수 있었다.

그만큼 100레벨과 99레벨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거기에 대상이 마인이라면 그 강함을 더욱 예측할 수 없었다.

문제는 눈앞의 마인이 ‘일반적인’ A급 마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상급 마인이 나타날 거라고는 예상했다. 하지만…….’

회귀 전과는 다른 조금 더 앳된 얼굴이었지만, 기억하고 있는 모습과 너무 흡사했다.

‘하필이면 학살의 마녀라니…….’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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