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4화 (4/726)

#004화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게이트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것이 마인들의 계획 중 하나인지 아니면 그저 사고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마인들의 실험이니만큼 무언가가 더 있을 것이었다.

그런 처용의 생각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우웅-

게이트가 더 크게 울리더니 거대한 덩치가 드러났다.

[자이언트 블랙 비스트]

[등급 : C+급 마수, 던전보스]

[특징 : 무리 내부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서열 싸움에서 승리하고 우두머리가 된 개체.]

[마기에 인공적으로 오염되어 더 흉포하고 강해졌다.]

[스킬 : 우두머리의 눈, 예민한 감각, 갈고리 절단]

다른 놈들보다 두 배는 거대한 덩치와 목덜미를 덮은 검은 갈기들.

검붉은 색으로 번들거리는 4개의 눈.

게이트가 폭주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나올 리가 없는 보스 몬스터가 뛰쳐나왔다.

거기에, 놈에게서 불길하고 시커먼 오오라가 뿜어져 나왔다.

마치, 마인들처럼.

처용은 이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몬스터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마수라고?”

마수.

몬스터가 장시간 마기에 노출되고 오염된 개체들을 의미했다.

마기를 품은 몬스터.

마인의 몬스터 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동급의 몬스터보다 마수가 더욱 강력하다.

그리고, 처용이 회귀 전 악신들과의 전쟁에서 지겹도록 죽인 것이 바로 마수들이었다.

물론, 어둠 속성의 힘이 강한 던전에서 자연 발생하는 마수도 있지만.

“우두머리의 눈까지? 저거 보기 드문 특성인데.”

우두머리의 눈은 부하들의 시야를 공유할 수 있는 능력.

“이 시점에도 마수는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건가?”

회귀 전, 헌터들이 지구를 지키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마수들을 막아내지 못해서였다.

일반 몬스터보다 더 강력한 마수들의 양산이 시작되면 위험하다.

“이놈을 통해 데이터를 얻으려는 건가?”

마인들이 게이트를 연 가장 큰 목적이 마수 실험일 가능성이 높았다.

‘사람들을 미리 보내놓길 잘했군.’

생존자들이 이 자리에 계속 있었으면 당연히 위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처용은 생존자들을 걱정한 것이 아니었다.

마수의 가장 무서운 특징이 상대를 죽일수록 강해지고, 싸우며 학습한다는 것이니까.

마치, 마인들과 헌터들처럼.

오랜 전투를 경험하고 전장을 피로 물들였던 최상급 마수들은 성좌들조차 애먹게 했었다.

“……그래, 네가 마수들의 프로토타입이란 말이지?”

마수라면, 반드시 죽여야 했다.

아무리 낮은 등급의 마수라 해도 ‘성장’이 가능한 놈들이었으니까.

그것이 마수 양산의 기초 실험체, 프로토타입이라면 더더욱!

처용은 마수에게 쇠파이프를 겨누고 투지를 끌어올렸다.

-크르르.

-크르……

마수와 함께 쏟아져 나오는 블랙 독들은 처용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우두머리의 눈으로 부하들이 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마수.

놈은 처용을 만만치 않은 사냥감이라고 판단했다.

신중하게 공들여 사냥해야 하는 위험한 사냥감.

하지만, 강한 개체와 싸워 살아남을수록 성장하는 마수들의 특성상.

눈앞에 있는 처용은 마치 독을 품은 영약과도 같았다.

잡아먹히면 죽는다. 반대로, 잡아먹으면 더 강해질 수 있다.

잡아먹고! 강해지고! 진화한다!

-캬아아!

마수의 명령에 블랙 독들이 일사불란하게 처용을 에워싸 포위했다.

“조금, 버거울 수도 있겠어.”

전성기의 힘이 그대로였으면.

하급 몬스터를 상대로 이렇게 고전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스킬 하나 없이 그저 전투 기술만으로 놈들을 상대해야 했다.

한없이 약해진 상태로 말이다.

마인들은 기습을 통해 단번에 죽이는 것이 가능했다지만.

다수의 몬스터, 그것도 짐승들을 상대로는 그 방법을 쓰기 힘들었다.

처용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쇠파이프를 양손으로 잡은 채 경계했다.

동시에 다섯 마리의 몬스터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처용을 덮쳐왔다.

처용은 양손으로 잡은 쇠파이프를 들어 올린 채 앞으로 두 발자국 나아갔다.

가장 먼저 습격해온 정면의 녀석의 머리를 바라보며 쇠파이프를 내리쳤다.

-퍽!-깨갱!

처용의 쇠파이프 내려찍기에 맞은 블랙 독의 머리가 함몰되며 바닥에 처박혔다.

동시에 자세를 낮추고 좌, 우측에서 점프하듯 습격해오는 놈들을 피한 후.

자세를 반 바퀴 돌려 뒤에서 습격해오는 놈들에 대비한다.

내렸던 쇠파이프를 강하게 올려치며 덤벼드는 블랙 독 하나의 턱을 박살냈다.

올려쳤던 쇠파이프를 위로 곡선을 그리듯 부드럽게 움직여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팍!-깽!

뒤이어 습격하던 놈의 머리통을 내려찍었다.

마음 같아서는 덤벼든 다섯 마리를 동시에 없애버리고 싶었지만.

무거워진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처용은 자신의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했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침착하게 하나하나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저 마수를 죽여야 할 텐데.”

블랙 독들이 이렇게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건.

거리를 벌리고 떨어져 있는 마수의 지휘 때문이었다.

마수만 죽여 버린다면 남은 몬스터들은 오합지졸이 되겠지만.

지금 약해진 처용에게는 쉽지 않은 방법이었다.

“무리하고 싶지 않은데…….”

머리에 짜증이 솟구쳤지만.

화가 나도 작금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했다.

이대로 가다간 처용의 체력이 먼저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 전에 마수를 죽여야 했다.

처용은 쇠파이프에 마나를 더 불어넣으며 강도를 높였다.

그리고, 무릎을 살짝 굽히고 발목에 힘을 주었다.

“무리를 하게 만드는구나!”

마치 스프링이 터지듯 다리에 모아놨던 힘을 내질렀다.

쇠파이프를 오른쪽 어깨 위 방향으로 들고 마수를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크르! 크아악!

마수의 외침에 마수 근처에 있던 녀석들이 몸을 던졌고 동시에 놈이 뒤로 물러났다.

“다 꺼져!”

처용은 들어 올린 쇠파이프를 조금 아래로 내렸고.

마치 야구를 하듯 오른쪽에서 정면을 향해 스윙을 내질렀다.

-빠악! -쾅!

가장 먼저 처용의 앞을 가로막던 녀석이 스윙에 맞자 몸통이 기형적으로 꺾였다.

뼈가 완전히 아작 난 녀석은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한 채 즉사했다.

동시에 처용이 내지른 힘의 방향대로 뒤의 블랙 독들을 밀쳐내다가 벽에 처박혔다.

처용은 시원하게 앞길의 뚫린 것을 기회로 마수에게 재차 나아갔다.

마수는 더 도망치기에는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제자리에 멈추고 발톱을 들어올렸다.

“그래 바라던 바다!”

놈이 아무리 마수라 해도 C등급 몬스터를 베이스로 만든 프로토타입일 뿐이었다.

무기라곤 마나를 두른 쇠파이프 뿐이었지만.

충분히 놈을 죽일 자신이 있었다.

처용이 마수 앞에 당도하는 순간.

-콰직!

발밑 잔해에서 블랙 독 하나가 튀어나와 처용의 왼쪽 다리를 물었다.

“이런 미친!”

마수가 준비해둔 함정.

처용이 오른발을 들어 왼쪽 다리를 문 블랙 독의 머리를 쳐냈지만.

정면에서 쇄도해온 마수의 발톱과 갈고리에는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까강! -샤악!

가까스로 쇠파이프를 들어 올려 날카로운 갈고리는 막아내고 뒤로 물러났지만.

뒤이어 날아온 앞발의 발톱이 가슴을 스쳐 지나갔다.

-촤악!

동시에 뒤를 급습한 블랙 독의 갈고리 하나가 등을 훑으며 지나갔다.

마수의 갈고리를 방어하느라 쇠파이프로 막을 수 상황이었다.

“이 개새끼가!”

처용은 뒤를 급습한 놈을 향해 왼쪽 발을 들어 올려 차며 걷어냈다.

턱을 얻어맞은 녀석은 이빨 파편을 흩뿌리며 나자빠졌지만.

다친 발을 사용한 탓에 통증이 밀려왔다.

“젠장!”

설상가상으로 사방에서 놈들이 빽빽하게 포위하며 덮쳐들었다.

위기일발의 상황 직전.

[레벨이 올랐습니다.]

처용의 귓가로 시스템의 음성이 들려왔다.

[패시브 스킬 ‘바위 피부’가 재생성 되었습니다.]

시스템의 메시지를 빠르게 확인한 처용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놈들이 처용을 덮어씌울 정도로 완전히 접근한 순간.

몸에 마나를 두르며 방금 재생성된 스킬을 발동했다.

-딱.

마치, 굳건하게 박힌 바위를 내리친 듯한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연한 살점을 가진 인간을 공격해서는 나올 수 없는 소리였다.

처용이 방금 재생성된 스킬을 사용한 효과였다.

[바위 피부 / 패시브 스킬]

[피부가 바위처럼 단단해집니다.]

[육체에 마나를 두르면 순간적으로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체력 스텟이 높을수록 효과가 더 강해집니다.]

- 물리 피해 감소

- 절단, 관통 공격에 저항

사방에서 갈고리와 발톱, 그리고 이빨들이 쇄도해왔지만.

전과는 다르게 처용의 육체에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그리고, 처용은 이 기회를 그냥 위기탈출용으로만 사용하지 않았다.

처용은 쇠파이프에 마나를 가득 담아냈고.

자신을 덮은 블랙 독들을 밀쳐내듯 크게 회전하며 쇠파이프를 한 번 휘두르자.

-쾅!

처용을 중심으로 폭탄이 터지듯 블랙 독들이 사방으로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동시에 쇠파이프를 머리 위로 돌리듯 한 번 더 강하게 휘둘렀다.

-우웅!

쇠파이프에 압축되어 있던 마나가 원을 그리며 처용을 중심으로 쏘아져 나갔다.

-서거걱!

무기에 마나를 압축하여 파괴력을 높이고 쏘아 보내는 기술인 검기.

시스템에 등록된 ‘스킬’이 아닌 육체와 마나를 극한으로 단련한 전사가 사용하는 전투기술이었다.

물론, 약해진 현재 상태로는 많이 쓸 수 없는 기술이었다.

원래는 날카로운 검으로 사용해야 위력이 높았지만.

쇠파이프로 사용했다 해도 마나를 압축해 쏘아내는 만큼 위력은 강했다.

두 번째 휘둘렀을 때 쏘아낸 검기에 맞은 녀석들은 모두 반으로 갈라지며 즉사했으니까.

-크아악!

거기엔 마무리를 하듯 발톱을 들어 올리며 덮쳐든 마수도 무사하지 못했다.

녀석의 오른쪽 앞다리가 깔끔하게 잘려나갔으니까.

“부하들도 거의 다 죽어서 어쩌냐?”

처용이 마수를 향해 조소를 머금었다.

-크르르! 크아악!

이 와중에 살아남은 소수의 블랙 독들이 마수를 호위하듯 몰려왔다.

남은 블랙 독들은 고작 여섯 마리가 전부였고 만신창이 상태였다.

하지만, 만신창이인 것은 처용도 마찬가지였다.

부상을 입었고 방금 검기를 사용한 탓에 마나를 많이 써버렸다.

어느 한쪽 유리한 곳 없이 양측 다 최악인 셈이었다.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하고 있을 때.

“이쪽이다! 서둘러!”

처용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오는 발소리들이 들려왔다.

“도우러 왔습니다!”

다양한 무구를 갖춘 사람들이 현장에 나타났다.

“으, 이게 무슨?”

난입한 사람들의 시선이 현장에 닿았다.

처절한 싸움을 벌인 듯 보이는 엉망진창인 현장.

수십 마리는 넘는 몬스터들의 사체.

점점 작아지며 사라져가는 게이트.

그리고.

보스 몬스터로 보이는 거대한 몬스터와 만신창이 상태의 살아남은 소수의 몬스터.

거기에 대치하고 있는 쇠파이프를 든 상처투성이의 청년.

‘구조된 생존자들의 말로는 힐러 클래스 헌터라고 했던 것 같았는데…….’

현장을 마주한 헌터들이 혼란스러워 할 때.

“뭐합니까? 빨리 와서 도와주지 않고!”

처용의 외침이 헌터들 중 가장 앞장서 있던 갑옷을 입은 남자에게 향했다.

‘외부에서 인명구조에 투입된 헌터들인가 보네.’

어떻게 이 장소를 알고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용에게 있어 너무나도 좋은 상황이었다.

“도, 돕겠습니다! 다들 진형 짜!”

처용의 근처로 열 명 정도 되는 헌터들이 모여들었다.

좀 전과는 다르게 마수가 숫자로도 전력으로도 열세가 되어버렸다.

“죽은 몬스터들은 당신이 전부 처리한 겁니까?”

갑옷을 입은 남자가 처용 근처로 다가와 마수를 경계하며 물었다.

처용은 그의 가슴께에 달린 명찰을 흘겨보았다.

[한국 헌터 협회 / 김상민 / C급]

“후, 여러분들 덕분에…….”

처용은 가슴에 손을 올리며 자신에게 자비의 손길을 사용해 숨을 돌렸다.

황금빛 신력이 몸으로 퍼지며 다쳤던 상처가 회복되어갔다.

“한숨 돌렸습니다.”

처용은 약해지고 제약이 걸린 상태에서 부상까지 당했다.

이들이 오지 않았다면 정말 위험했을 것이다.

“……고생하셨습니다. 빨리 저놈을 처리하죠,”

상민은 방패를 들어 올리며 마수를 경계하면서도 처용을 힐끔 바라봤다.

‘방금 쓴 스킬을 봐서는 힐러 클래스가 확실한데, 어떻게?’

파티에서 힐러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다른 클래스 헌터들보다 전투력이 약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힐러 클래스 헌터가 고작 쇠파이프를 들고 이 많은 몬스터들을 처리했다.

심지어 보스 몬스터로 보이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녀석의 앞다리 하나가 없었다.

도저히 힐러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일단 저 보스부터 처리한다.’

느긋하게 고민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크아아!

상황이 크게 불리해지자 마수와 몬스터들이 발악하며 달려들었다.

“탱커들은 앞으로!”

상민의 외침과 함께 탄탄한 무장을 한 헌터들이 방패를 들고 전방에 나섰다.

-까가강!

마수가 멀쩡한 앞다리로 갈고리를 세우며 공격했지만.

방패를 밀착하며 방어한 상민과 세 명의 헌터들이 잘 방어해 냈다.

“생각보다 보스 공격력이 세다! 다들 조심해!”

방패의 상태를 확인한 상민의 외침에 다른 헌터들이 긴장했다.

‘도대체 어떻게 혼자 싸운 거야?’

마수의 공격을 직접 받아 본 상민의 머릿속에 다시 처용이 떠올랐다.

자신의 장비는 C급 중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특히, 방패는 C급 무구 중 상급에 속하는 아티팩트였다.

그런 방패에 마수의 갈고리 자국이 길게 그어져 있었다.

‘이런 놈을 상대로 힐러가 대체 무슨 수로 버틴 거야!’

마수의 발악적인 공격을 4명이 나눠서 받아내는데도 묵직함이 크게 다가왔다.

“잡몹들 아직 멀었어?”

탱커들이 마수를 상대로 버티는 동안.

다른 헌터들은 신속하게 남은 블랙 독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제 보스만 잡으면 됩니다!”

남아있는 블랙 독들은 모두 만신창이 상태였기에 빠르게 정리되었다.

“둘러쌓아!”

상민의 오더에 마수를 포위하는 헌터들의 진형이 갖추어졌다.

점점 조여 오는 포위망에 마수가 발악하듯 몸을 던졌다.

-캬아아!

정면을 방어하던 상민에게 이빨을 드러내며 쇄도했고 동시에 앞다리와 갈고리를 치켜들었다.

“다들 조심해!”

-와드득!

마수의 이빨을 상민이 방패로 막아냈다.

뒤이어 날아온 앞다리와 갈고리도 근처의 탱커들이 합류해 잘 막아낸 듯싶었지만.

-치지지-

상민과 탱커 클래스 헌터들이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막아! 진형 무너지면 큰일 난다!”

“가죽이 너무 단단해! 더 강하게 찔러!”

마수가 상민을 물고 힘으로 밀어붙일 때.

검과 장병기를 든 공격 클래스 헌터들도 달려들었다.

하지만, 마수의 가죽이 두꺼운 탓인지 날붙이가 잘 박혀들지 않았다.

그렇게 위태위태한 순간.

처용이 몸을 회전시키며 마수에게 날아들었다.

쇠파이프를 오른쪽 어깨 위로 들어 올리고 남은 마나를 때려 넣었다.

그리고 회전하는 힘과 압축된 마나를 실어 마수의 머리통을 있는 힘을 다해 때려 박았다.

-콰쾅!

쇠파이프에 얻어맞은 마수의 머리통이 움푹 파이며 지면에 처박혔다.

짧게 경련하던 마수는 몸이 축 늘어지며 죽어 버렸다.

“…….”

보스 몬스터 사냥이 너무나 순식간에 마무리되자.

고군분투하던 헌터들은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동시에 마수를 끝장낸 처용을 바라봤다.

“드디어 죽였네! 이 발바리새끼!”

처용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마수의 시체를 걷어찼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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