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3화 (3/726)

#003화

마인의 사체에서 쏟아진 피로 주변이 점점 붉게 물들어갔다.

윤아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잔혹한 장면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런 와중에 처용이 검지를 들어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쉿.

충격과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처용의 손짓은 이해했다.

피를 뒤집어쓴 그가 무서워 보였어도 마인의 마수에서 자신을 구해준 이였으니까.

윤아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처용은 윤아를 보고 잘했다는 듯이 고개를 마주 끄덕여 주었다.

딱히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난동을 부려도 상관은 없었다.

다른 마인들에게는 동료가 즐기는 소리로 들릴 테니까.

“야! 거의 다 끝났거든? 빨리 마무리해!”

좀 떨어진 곳에서 다른 마인의 외침이 들려왔고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처용은 윤아를 바라보고 다시 한번 입에 검지를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케빈의 시체에서 피투성이 로브를 벗겨내 뒤집어썼다.

“아 새끼 참! 더럽게도 놀았네!”

로브를 뒤집어쓰고 다가오는 처용을 동료라 생각했는지 놈이 툴툴거렸다.

“다른 놈들도 다 죽여야 하니까 빨립-.”

처용이 방심하는 놈을 향해 점점 다가가다가 빠르게 쇄도해 오른손으로 입을 틀어쥐었다.

동시에 왼손으로 강하게 쥔 철근을 오른쪽 위 방향으로 명치에 쑤셔 박았다.

명치를 뚫고 들어간 철근이 심장까지 관통해 들어갔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마인의 눈동자가 로브 안에서 번뜩이는 처용의 눈과 마주쳤다.

-읍, 으…….

처용이 악력을 있는 힘껏 발휘해 쥐고 있기에 입 밖으로 소리가 새지 않았다.

-우드득!-주르르…….

박힌 철근을 오른쪽으로 꺾자 심장과 가슴이 찢어지며 피가 쏟아졌다.

처용은 놈이 완벽하게 죽기 전까지 입을 막은 손을 떼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놈의 눈이 뒤집혔고 몸이 축 늘어졌다.

‘……마지막 한 놈 남았네?’

처용이 섬뜩하게 웃으며 게이트 쪽으로 다가갔다.

게이트를 바라보며 무언가 작업을 하는 마인.

처용은 놈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아씨! 왜 같이 안 왔어?”

이미 동료들은 모두 살해된 걸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이거 터지기 전에 빨리 튀어야-.”

“뭐가 터지는데?”

동료 마인의 목소리가 아닌 낮고 섬뜩한 목소리.

마인이 목소리에 반응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콰지직!

“끄-아아아!”

말을 하던 마인이 돌연 비명을 내질렀다.

처용이 마지막 철근을 꺼내 놈의 등을 힘껏 찌르자 관통된 철근이 가슴으로 빠져나왔다.

좀 전의 두 놈과는 다르게 바로 죽이지는 않았다.

게이트를 어떻게 열었는지?

굳이 이 장소에서 테러를 일으킨 이유는? 등등.

물어볼 말들이 많았으니까.

“넌…… 뭔…….”

“스킬을 못 쓰겠지? 마기도 안 나올 거야.”

마법사에게 있어 마나를 담는 그릇이자 핵심 기관인 마나홀이 있는 것처럼.

마인들 역시 마기를 담는 그릇이 몸에 있었다.

그 부위를 처용의 내지른 철근이 관통한 상황이었다.

처용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철근에 마나를 흘려보내 놈의 마기를 억눌렀다.

“내가 궁금한 게 많은데 말이야…….”

“지……랄 마!”

처용은 녀석의 반항에 더 말하지 않고 철근을 살살 돌리며 비틀었다.

-우드드

“으-으아아! -크아악!”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격통에 마인이 비명을 내질렀다.

“으악! 몰라! 나는 그으-냥! 여기서 게이트를 열라고 해서 열었을 뿐이야-야약!”

처용이 질문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마인의 입에서 대답들이 튀어나왔다.

“저…… 저 아티팩트를 주면서 지시했-으아아!”

처용이 밑을 보자 놈이 떨어뜨린 것인지 납작한 타원형 모양의 무언가가 있었다.

[미완성된 차원 균열 장치 / 아티팩트]

[등급 : 레어]

[차원의 틈을 강제로 찢어 불안정하게 만드는 장치.]

[완성된 아티팩트가 아닙니다.]

[작동 시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통찰의 눈으로 아티팩트를 확인한 처용이 인상을 찌푸렸다.

“고작 이걸로 게이트를 열었다고? 누굴 등신으로 보냐?”

처용이 짜증을 담아 말했다.

“이미 재료는 썼…… 흡?”

마인의 말이 갑자기 끊어졌다.

놈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면서 실핏줄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재료?…… 이런 젠장!”

상황을 눈치챈 처용의 입에서 욕이 나왔다.

상위 마인들이 휘하 하위 마인들에게 거는 흑마법이자 저주.

정보를 유출하려 하거나 배신을 마음먹는 순간 저주가 발동한다.

녀석의 눈, 코, 입 등 모든 구멍에서 피가 쏟아졌고 싸늘하게 굳어갔다.

입막음.

처용이 마나로 놈의 마기를 억눌렀던 이유가 있었다.

반항을 못 하게 할 목적도 있었지만.

놈에게 걸려 있는 입막음의 저주를 막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실패해 버렸지만…….

‘상급 마인의 저주는 완전히 막아낼 수 없었던 건가?’

씁쓸하지만 무소득인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마인들을 죽였으니 놈들의 계획은 무산된 셈이다.

처용은 바닥에 떨어진 아티팩트를 주워 다시 살펴보았다.

‘뭐, 천천히 알아보면 되겠지.’

지금 당장은 알고 싶어도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이걸 어찌해야 할까?”

처용이 게이트를 바라보며 고민에 빠졌다.

지금 가진 힘으로는 게이트를 강제로 닫을 수 없었지만 그냥 두기도 뭐한 상황.

“엄마…… 엄마, 정신 좀 차려봐 제발…….”

고민하던 처용은 흐느끼는 소리에 생존자들이 모인 곳을 바라봤다.

언제 돌아왔는지, 윤아가 그녀의 엄마로 보이는 중년 여성을 끌어안고 있었다.

마인의 발길질에 맞고 쓰러졌던 여성.

넘어질 때 머리를 다쳤는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죽지는 않았군.’

처용이 본 대로 아직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반인이 마인의 공격을 받은 것이라 상태는 심각했다.

이대로 두면 곧 죽을 것이다.

너무나 많이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보아온 탓인지.

처용에게는 별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고 고개를 돌리려 했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계승자.

나지막하게 들려온 보살의 환청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지구가 멸망하고 가족과 집을 전부 잃었을 때.

공허하게 남은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던 성좌들.

특히. 위태로웠던 처용에게 어머니와 같은 따듯한 존재가 되어주었던 자비의 대신.

그녀의 죽음을 떠올리자 가슴이 뜯겨 나간 것처럼 아려왔다.

“스테이터스-권능.”

처용에게는 울고 있는 윤아를 도울 방법이 있었다.

[자비의 손길]

[다치고 지친 마음과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보살의 손길.]

[신성한 신력을 주입해 상처를 회복시키며 부정한 기운을 몰아냅니다.]

[신력 스텟이 높을수록 더 강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 대상 치유 및 디버프 해제

자비의 손길은 강력한 회복 능력과 독, 저주와 같은 상태이상을 없애는 힘이 있었다.

죽음의 위기에 처했었던 동료들을 구해주었었고 자신 또한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그리고…….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라며 보살이 처용에게 내려준 권능이기도 했다.

“왜, 왜……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죽어가는 엄마를 끌어안고 우는 윤아의 모습.

곧 그녀가 맞이할 영원한 이별과 비극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동안 많은 죽음을 지켜봤었던 처용이기에 잘 알고 있었다.

처용은 두 명의 어머니를 잃어봤으니까.

“보살님…….”

처용은 자신이 하려는 이 행동이 맞는 것인지 다시 생각했다.

약해진 상태에서 사용하는 권능은 제한되어 있었다.

이 권능을 생판 모르는 남에게 쓰는 것이 과연 옳은가?

저들이 그만한 가치가 과연 있을까?

‘사람 목숨에 가치를 매기지 말라 하셨었지.’

회귀 전, 보살의 가르침이었지만.

이제는 지킬 수 없게 된 가르침이다.

‘하지만 굳이…….’

발걸음을 돌려 윤아에게 다가갔다.

“울지 마라.”

처용이 손을 뻗어 보살의 권능을 사용했다.

‘굳이 이들도 겪게 할 필요는 없겠지.’

처용이 발휘한 권능이 모녀에게 닥칠 비극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내가 맞이했던 비극을…….’

처용의 손에서 황금빛 신력이 뿜어져 나오며 어둠을 밝혔다.

차갑고 어두운 죽음이 따듯한 황금빛 생명력에 가로막혀 물러났다.

자비의 손길이 상처에 스며들며 빠르게 아물어 갔다.

상처가 전부 없어지자 중년 여성이 서서히 눈을 떴다.

“윤……, 윤아야?”

“……엄마?”

윤아의 눈가에 다시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하지만, 슬픔과 비극의 눈물이 아닌 안도와 기쁨의 눈물이었다.

기적적으로 엄마가 살아났으니까.

치료를 마친 처용은 돌아서서 다시 게이트 쪽으로 걸어갔다.

어차피 마인들은 모두 사살했다.

당장 쓸 수 있는 권능도 자비의 손길 외에는 없었다.

처용에게 있어 변덕과도 같은 행동이었다.

그 변덕이 모녀에게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막아준 셈이었다.

“고맙습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처용은 뒤에서 들려온 윤아의 진심어린 감사에 그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누군가를 도와주었다는 기쁨.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만으로는 지킬 수 없었다.’

선한 마음만으로는 종말을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괴물들을 잡기 위해 괴물을 잡아먹는 수라가 되어야 했다.

보살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저기…… 헌터님? 여기서 나가는 게 어떨까요?”

생존자 중 하나가 용기를 내 처용에게 다가왔다.

처용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곧 구조대가 올 테니까 지상하고 가까운 편 좋겠죠.”

처용은 자신이 왔던 길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으로 가시면 그나마 멀쩡한 비상구가 있습니다.”

이 이상 이들을 더 도울 필요는 없었다.

그러고 싶은 기분도, 상황도 아니었다.

생존자들은 서로를 챙기면서 위층으로 이동했다.

윤아는 엄마와 같이 나가던 중 한 번 더 처용에게 인사했다.

게이트를 바라보는 처용은 굳이 대답하지는 않았다.

처용은 게이트를 응시하며 생각에 잠긴 상태였다.

게이트 너머 어딘가에 있을 악신들의 성역 판데모니움.

그 중심에 있는 악의 종주를……

‘이번엔 반드시 죽여주마!’

배신자들을 모두 처리해도 악의 종주를 막지 못하면 종말이 도래할 테니까.

-우웅.

돌연 게이트가 흔들리며 진동이 일어났다.

“뭐지?”

게이트에 이상이 생겼다.

아니, 생각해보면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마인들이 불완전한 아티팩트를 이용해 강제로 연 것이었으니까.

“멍청한 새끼들, 만들 거면 좀 똑바로 처 만들지.”

그리고 입막음 당한 마인이 죽기 전에 하던 말.

터지기 전에 도망쳐야 한다.

혹시 이 실험은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무언가의 과정인 것인가?

점점 흔들리는 게이트에서 괴생명체가 튀어나오자 생각을 더 할 수 없었다.

-크르르.

‘느껴지는 기운은 대략 C급.’

처용은 게이트에서 나타난 놈을 향해 통찰의 눈을 사용했다.

[블랙 독]

[등급 : C급]

[특징 : 무리를 이루며 우두머리의 명령에 따라 집단 사냥을 하는 몬스터.]

[날카로운 이빨과 앞다리에 달린 갈고리로 사냥감을 찢어놓는다.]

[스킬 : 물어뜯기, 예민한 감각, 갈고리 절단]

거무죽죽한 색의 붉게 번들거리는 눈동자.

2미터가 넘는 크기의 사족보행 짐승형 몬스터.

핏불테리어와 비슷해 보이지만, 더 굵은 앞다리와 관절 부분에 튀어나온 날카로운 갈고리.

게이트에서 뛰쳐나온 놈이 두리번거리다가 처용을 발견했다.

-크르!

놈이 처용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들었다.

“이 발바리 새끼가?”

처용은 앞다리의 갈고리를 세우며 달려드는 놈을 보고 오른쪽으로 살짝 이동했다.

동시에 왼발을 뒤로 빼고 몸을 왼쪽으로 틀어 다가오는 갈고리를 피했다.

그리고 손을 뻗어 녀석을 잡아채고 몸이 회전하는 왼쪽으로 이끌었다.

“하압!”

처용은 놈이 돌진해오는 힘과 자신의 힘을 더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했고.

-쾅!

반 바퀴 정도 회전하다가 놈의 머리통을 땅에 처박아 버렸다.

바닥에 균열이 일어날 정도로 강하게 박힌 머리.

녀석은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즉사했다.

상대의 힘을 받아냄과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기술.

간단한 듯 보이나 아주 복잡하고 높은 이해도가 필요한 무술의 묘리였다.

회귀 전 악신들과의 전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을 때.

연합군에 서서 같이 싸워주던 무투파 성좌에게 배운 기술이었다.

그 당시 처용과 동료들은 서로 대련하거나 수련을 같이하곤 했었으니까.

몬스터 하나를 간단하게 처리한 처용이었지만, 표정이 좋지는 않았다.

-크르릉!

-커컹!

게이트는 여전히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이번에는 3마리의 블랙 독이 동시에 뛰쳐나왔다.

놈들이 얼마나 더 뛰쳐나올지 알 수 없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아무리 처용이라도 버거웠다.

처용은 바닥의 잔해 중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철제 파이프 하나를 들어 올렸다.

“스킬이라도 남아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처용은 철제 파이프에 마나를 부여하며 내구력을 강화시켰다.

스킬이 아닌, 그저 마나를 외부에 둘러 강화하기만 한 것이었다.

“검기조차도 쓰기 버겁겠군.”

시스템의 스킬에 의존하지 않고 마나를 이용한 전투 방법은 많았지만.

힘이 약화 된 처용에게 가진 수단은 많지 않았다.

-크릉!

세 마리의 블랙 독이 각각 정면, 좌, 우 방향으로 처용에게 달려들었다.

“이것들 봐라?”

지능이 좋지 않은 짐승형 몬스터가 보이는 연계에 처용이 눈을 찌푸렸다.

뭔가 수상했지만.

당장 달려드는 놈들을 상대로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처용은 파이프를 양손으로 잡고 정면을 바라본 채 천천히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빠르게 발을 앞으로 내질러 쇄도했고,

정면에서 달려오는 놈의 머리를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힘껏 내려쳤다.

-빠악!-깨갱!

맞은 놈의 머리가 한 번 바닥을 찍어 부수고 튕겨 나자빠졌다.

동시에 양쪽에서 덮쳐오는 놈들의 갈고리를 피해 몸을 낮게 숙였다.

처용은 놈들이 자신의 머리 위로 나는 순간 쇠파이프를 빠르게 두 번 휘둘렀다.

내렸던 쇠파이프를 우측 위, 대각선 방향으로 휘둘러 한 놈의 앞다리를.

그리고 휘둘렀던 쇠파이프를 부드럽게 아래로 돌리고.

좌측 위, 대각선 방향으로 휘둘러 다른 한 놈의 뒷다리를 부러뜨렸다.

군더더기 없는 교차베기.

각각 앞다리와 뒷다리가 부러진 채 나자빠진 놈들은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다.

사족보행 짐승형 몬스터는 기동력을 잃는 순간, 죽는 것과 다름없었다.

처용은 제대로 도망치지도 못하는 놈들의 머리통을 내리쳐 끝장냈다.

“후, 생각보다 몸이 무거운데?”

약해진 지금 몸의 상태가 판단 이상으로 좋지 않았다.

방금의 검격도 더 빠르고 정교하게 해야 했었다.

“젠장…….”

숨을 내쉰 처용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게이트를 바라봤다.

-우우웅-우우웅

전보다 진동이 더 강해지며 게이트가 흔들리고 있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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