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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1원 상점-138화 (138/240)

138화

“…내 개인 특성을 어떻게?”

“공주은한테 들었어.”

정도현은 별것 아니란 듯이 대꾸했다.

물론 그걸 듣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그럼 이쪽의 개인 특성도 알려 주는 꼴이니까.

“그럼 방금 쓴 스킬북들은 뭐였지?”

“스킬북이 스킬북이지, 뭐.”

신호영은 직접 보고도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방금 정도현이 꺼낸 스킬북은 한두 권이 아니었다. 무려 한 아름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용해서 일일이 세어 보진 못했지만, 족히 수십 권은 됐을 터.

그 많은 스킬북이 다 어디서 났단 말인가?

‘적당히 쓸 만한 스킬북 하나에 수십억씩 한다.’

소모성 아이템이 뭐 그리 비싸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스킬은 곧 천부적인 재능. 그걸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만한 가격이 붙는 게 당연했다.

그의 「만물상점」도 스킬북은 판다.

하지만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사용 조건이 100레벨 이상의 스킬북들은 어떤 종류든 백억을 가뿐히 넘긴다.

그래서 신호영도 스킬북은 얼마 못 샀다. 구매한 것들도 대부분 저렴한 것들 위주였다.

그런 스킬북을 개인이 수십 권이나 갖고 있다? 그건 말이 안 됐다.

‘놈이 쓴 스킬북은 무공이랑 관련된 것들이야.’

보법, 경신술 그리고 침투경까지.

그 밖에 다른 무공들도 스킬북으로 익혔겠지.

‘큰일이야.’

신호영은 스킬북을 여러 번 써 봤다.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도 스킬북의 사기성을 잘 알고 있었다.

플레이어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거나, 무수한 연습과 실전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으면 스킬이 생긴다.

후자의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그런데 스킬북은 사용 조건만 만족하면 그 기나긴 과정들을 모조리 생략해 준다.

즉, 정도현은 단숨에 온갖 무공을 연마하고 실전 경험마저 갖춘 일류 고수가 된 셈이다.

“그만 노닥거리고 다시 붙자.”

“잠깐, 난 너한테 알려 주고 싶은 게 있어서 온 거다.”

“그래, 그건 한 번 죽고 난 뒤에 얘기하자고.”

“무슨 헛소릴…….”

정도현이 그렇게 말하며 자세를 잡았다. 풍겨 오는 분위기가 아까랑 다르다.

신호영도 어쩔 수 없이 거기에 응수했다. 정도현은 그와 대화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둘은 동시에 달려들며 격돌했다.

* * *

한편, 납치된 최진영을 몰래 빼낸 진규현은 심장이 철렁했다.

“어, 어르신?”

처음엔 기절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름을 부르고, 몸을 아무리 흔들어 봐도 미동이 없었다.

불길한 마음에 귀를 가까이 댔지만 숨을 쉬지 않았다.

가슴에 손을 대 보니 아주 조용했다. 심장이 멎었다.

이건 누가 봐도 사망했다.

“…….”

정도현은 이 사실도 모른 채 납치범과 혈투를 벌이고 있을 터.

진규현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는 시체를 등에 업고 「공간 도약」을 연거푸 사용해 병실로 돌아왔다.

그가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들이 반겨 줬다.

“규현 씨, 다친 곳은요?”

“…전 괜찮습니다.”

안도했던 권하율은 진규현의 음울한 표정에 미소가 싹 가셨다.

다른 이들도 최진영의 상태가 이상하단 걸 깨달았다. 진규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제가 데리고 빠져나왔을 땐 이미… 돌아가신 뒤였습니다.”

“아…….”

최진영이 죽었단 말에 서아린은 털썩 주저앉았고, 백승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

병실에 모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가장 먼저 정적을 깬 건 서아린이었다.

“…그럼 도현 씨는요?”

“범인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상대도 만만찮더군요. 112레벨이었습니다.”

“…112?”

모두 아연실색했다. 그런 괴물과 혼자 싸우고 있단 말인가.

서아린과 박성원은 가슴 속에 돌덩이가 내려앉은 기분이었다.

그와 떨어진 지 고작 한 달 하고도 보름쯤 됐다. 그런데 정도현은 너무 멀리 가 버렸다.

박성원이 눈을 질끈 감았다.

정도현을 도우러 가야 한다.

마침 그에겐 레드 플레이어 상대로 강력한 「정의 집행」이 있다.

범인이 플레이어를 얼마나 죽였을지 몰라도 그 정도 레벨이면 상당할 터.

‘하지만…….’

80레벨인 그가 합세해 봤자 도움은커녕 방해만 될지 모른다.

「초감각」은 아까부터 반응하지 않는다.

두 눈으로 범인을 직접 봐야지만 발동할 터.

“…도우러 가야 합니다.”

박성원은 말을 꺼내고도 죄스러웠다.

112레벨과 싸우자니. 이들을 사지로 내모는 행동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 저희가 간다고 도움이 될까요?”

진규현이 눈치를 살피며 소신 발언을 했다. 괜히 도우러 갔다가 잘못되는 거 아니냐며.

하지만 서아린과 권하율은 정도현 혼자 싸우게 놔둘 순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진규현이 머릴 긁적이며 말했다.

“제가 한 번에 두 명씩만 데려갈 수 있는데, 여차할 때 도망칠 수 있도록 두 분만 가시죠.”

정도현이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었다.

그 두 명은 서아린과 권하율이 맡게 됐다.

그러자 박성원이 서아린에게 귓속말로 질문했다.

“서아린 씨, 제가 가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아뇨, 성원 씨는 이제 죽으면 안 되잖아요. 제가 갈게요.”

서아린은 이미 각오를 마쳤다.

설사 죽더라도 상관없다. 그녀는 목숨이 몇 개나 더 있으니까.

다만 진규현은 그걸 몰랐기에 입을 쩍 벌렸다.

‘정도현이랑 사귀는 사인가?’

저런 미녀가 기꺼이 목숨을 걸다니.

그 녀석,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나. 부러워 죽겠네.

그의 감정이 음식 냄새처럼 퍼지자, 권하율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진규현이 두 여자를 데리고 「공간 도약」을 하려던 찰나.

“잠깐만요.”

권하율이 그를 제지했다.

그러더니 서아린에게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아린 씨도 여기 남으시죠. 저 혼자 가겠습니다.”

“…뭐라고요?”

“상대는 110레벨이 넘습니다. 81레벨이 가 봤자 정도현 씨한테 방해만 될 거예요.”

그 말에 서아린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었다.

언뜻 들으면 서아린의 안위가 걱정돼서 저리 말한 것 같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녀의 감이 그렇게 속삭였다.

무엇보다도 불쾌했다. 저 여자가 자꾸 정도현을 들먹이는 게.

그녀는 권하율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때 보여 준 게 제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압니다. 당신한테 개인 특성이 있다는 거.”

“……!”

“몇 번 죽어도 다시 살아나겠지만 레벨은 떨어지겠죠.”

권하율이 목소릴 바짝 낮추며 속삭였다. 서아린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걸 어떻게 알았지?

서아린은 「독심술」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심히 당황스러웠다.

“레벨이 줄어든 걸 관리국이 알아채면 상당히 귀찮아질 겁니다.”

“…….”

“그러니 저 혼자 가겠습니다. 정도현 씨도 분명 그걸 바랄 거고요.”

권하율이 그렇게 일축하곤 진규현을 재촉하듯 쳐다봤다.

서아린은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자존심이 팍 상했다.

그녀가 떠나려던 권하율의 팔을 붙잡으며 추궁했다.

“…내 개인 특성을 당신이 어떻게 알고 있어?”

“글쎄요,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권하율은 그렇게 말하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녀의 미소에 서아린은 무심코 불길한 상상을 떠올리고 말았다.

‘설마 도현 씨가?’

아니, 그럴 리 없다.

그가 저 여자한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놨을 리 없어.

하지만 그것 말고는 딱히 짚이는 게 없었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정도현 그리고 박성원 말고는 개인 특성에 대해 말한 적 없었으니까.

서아린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렸다.

그녀가 곁에 없는 동안 정도현한테 꼬리라도 친 걸까?

“그럼 출발하겠…….”

지이잉-!

진규현이 「공간 도약」을 발동하기 직전.

서아린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정도현이었다. 그녀가 허겁지겁 연락을 받았다.

“도현 씨! 괜찮으세요……?!”

[어, 난 괜찮아.]

정도현의 목소리는 나른했다.

격한 전투를 치른 탓에 상당히 지친 모양.

그래도 다행이었다. 그가 무사해서.

서아린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도현 씨, 할아버님이…….”

[무사히 도착했어?]

“…….”

너무나도 덤덤한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이래선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최진영이 세상을 떠났다는 걸.

그가 들으면 분명 괴로워하겠지.

그래도 계속 숨길 순 없었다. 말해야만 한다.

그러나 용기가 나질 않아 슬그머니 화제를 돌렸다.

“…그보다 다친 곳은요?”

[죽을 뻔했는데 겨우 살았어. 그놈은 놓쳤고.]

죽을 뻔했다니. 아주 치열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112레벨 상대로 무사히 살아남은 게 기적이었다.

[도핑제 효과가 1분만 더 유지됐으면 확실하게 끝장냈는데.]

“…….”

정도현이 그렇게 구시렁댔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는데도 경험치 놓친 걸 아쉬워하다니.

너무나도 정도현다웠다.

그렇지만 평소처럼 뭐라 타박을 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마른침을 삼키고 용기를 냈다.

“도현 씨, 마음 단단히 먹고 들으세요. 할아버님께선 이미…….”

[알아. 어떤 상황인지.]

“…네?”

이미 알고 있다고?

그 말에 서아린은 순간 눈앞이 새하얘졌다.

할아버지가 잘못된 걸 알면서도 이리 태연하단 말인가?

그럴 리가. 아무리 그가 경험치에 눈이 멀었어도 가족의 안전을 더 우선시할 터.

[아, 할아버지 아직 살아 있어. 가사 상태래. 내일이면 눈을 뜨실 거야. 아니면 엘릭서를 먹여도 되고.]

“…네? 가사 상태요?”

[어. 진규현한테 나 좀 데리러 와 달라고 해 줄래?]

“자, 잠시만요… 도, 도현 씨?”

할아버지는 살아 있다.

그 말도 안 되는 주장에 서아린은 더는 못 참고 눈물을 주룩 흘렸다.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최진영이 별세했는데도 그가 왜 평소랑 다를 바 없었는지를.

‘충격이 너무 커서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거야.’

서아린은 그 마음이 어떤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

어머니가 병환으로 돌아가셨던 날.

그녀도 도저히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으니까.

처음엔 그럴 리 없다고 부정했다.

금방이라도 눈을 뜨고 깨어나실 것만 같았다.

지독한 악몽이라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현실임을 인정하고서 펑펑 울었었다.

“흐윽, 흑… 도현 씨… 괜찮아요…….”

[뭐야. 너 왜 울어? 괜찮아?]

서아린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정도현은 당황했다.

그는 이내 뭔가를 깨달았는지 다급히 설명했다.

[아냐, 그런 거 아니라고! 할아버지 진짜로 살아 있어! 그 녀석이 점혈이란 스킬을 써서 잠깐 가사 상태가 된 것뿐이야. 내일이면 일어난다고.]

서아린은 훌쩍이며 눈물을 닦았다.

점혈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단어다.

예전에 들어 본 적 있다.

스스로 만들어 낸 망상을 진실이라 믿는 정신병이 있다고.

충격이 너무 컸던 나머지 정도현도 그렇게 된 게 아닐까.

플레이어도 결국 사람이다. 정신병을 앓게 되는 경우도 꽤 흔했다.

던전 사고로 심한 트라우마가 생겨, 더는 던전 공략을 못 하게 된 플레이어도 왕왕 있지 않던가.

“도현 씨,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저도 잘 알아요.”

[돌겠네.]

서아린의 오해가 커져 가자 정도현은 답답해서 그리 중얼댔다.

[됐고. 진규현한테 나 좀 빨리 데리러 오라고 해 줘.]

이 이상 정신병자 취급받기 싫으니까.

정도현은 그렇게 말하곤 연락을 뚝 끊었다. 서아린은 다시 오열했다.

그의 마음의 상처가 생각 이상으로 깊어 보였다.

어떻게 위로해 주면 좋을지 도무지 모르겠다.

옆에서 통화 내용을 엿들은 일행들도 하나둘 사태를 파악했다.

송정민이 분한 표정으로 중얼댔다.

“…무리도 아니지. 강하긴 해도 아직 한참 어린 녀석이잖아.”

“오히려 미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죠. 저도 한동안 그랬으니까.”

백승아도 그의 말을 거들었다. 병실 분위기는 한층 우중충해졌다.

* * *

“…쿨럭! 커헉!”

한편, 정도현과 치열하게 싸우다 끝내 도망친 신호영. 그는 온몸이 만신창이었다.

우웨엑-!

겨우 정도현을 따돌린 뒤 멈춰 서서 한바탕 피를 토했다.

그는 폐건물에 등을 기댄 채 주저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운기조식으로 망가진 몸을 천천히 갈무리했다.

상태가 심했다. 완전히 나으려면 족히 한 달은 추슬러야 할듯싶다.

엘릭서를 먹으면 바로 낫겠지만 그에겐 그걸 살 돈이 없었다.

‘정도현 그 무식한 놈이…….’

스킬북으로 다양한 무공을 섭렵해 버린 정도현은 강해졌다. 그를 점차 몰아붙일 정도로.

레벨 격차가 아니었으면 진즉 당했으리라.

‘갑자기 약해져서 천만다행이야.’

오 분 정도 부대끼며 싸웠을 때.

갑자기 녀석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검기도 약해졌다.

단순한 마력 고갈은 아니었다. 별개 문제였다.

‘도핑제를 쓴 거야.’

어쩐지 이상하더라니.

90레벨이 지닐 무력이 아니다 싶었는데, 도핑제의 힘을 빌린 거였다.

능력치를 그만큼 끌어올리려면 최상급 도핑제는 되어야 할 터.

하지만 그건 100레벨부터 쓸 수 있다.

즉, 신호영이 모르는 도핑용 아이템을 사용한 거다.

그게 뭐였든 강력한 도핑제일수록 몸을 망가트리고 수명도 단축시킨다.

그런 위험한 물건에 손대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

엘릭서라도 마시지 않으면 몸에 후유증이 남을 게 뻔한데 말이다.

‘그나저나 장비템에 스킬북도 그렇고. 어디서 그걸 구한 거지?’

F구역 출신이 들고 다닐 만한 게 아니었다. 하물며 무공 관련 스킬북이라니.

그런 게 나왔으면 고레벨 플레이어들이 가만있지 않았을 터.

‘개인 특성으로 얻은 거다.’

그것 말곤 떠오르는 게 없었다.

놈의 특성은 대체 어떤 걸까.

“……!”

고뇌하던 신호영이 눈을 번쩍 떴다.

머릿속에 날벼락이 내리친 기분이었다.

‘…설마?’

나와 같은 종류의 개인 특성인가?

불길한 생각이 자꾸 맴돌았다.

“…젠장.”

그는 정도현한테 알려 주려고 했었다.

A구역의 실체와 시민 등급에 숨겨진 진실을.

하지만 놈은 이상한 헛소릴 해 댔다.

“…한 번 죽고 난 뒤에 얘기하자. 놈은 분명 그렇게 말했어.”

그땐 뭔 소린지 전혀 이해를 못 했지만, 지금은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그는 상점창에 부활을 검색했다.

그러자 판매 가격 수백억의 소비 아이템 하나가 보였다.

“…신성한 용의 구슬.”

녀석은 이걸로 자신을 되살려 내려 한 거다. 등줄기에 소름이 쫙 돋았다.

‘퍼펫을 어떻게 되살렸나 했더니, 이걸 쓴 거였어.’

관측자, 한규리가 보고했다.

정도현이 퍼펫을 죽이고 되살렸었다고.

지금까진 정도현의 개인 특성이 부활과 관련된 능력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싸워보니 알겠다.

놈의 개인 특성은 부활이 아니었다.

신성한 용의 구슬을 쓴 거다.

‘부활 아이템에 스킬북들까지…….’

확실하다. 놈의 개인 특성은 자신처럼 상점창을 여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템을 얻는 대가는 돈이 아닐 터.

‘넌 도대체 뭘 바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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