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1원 상점-88화 (88/240)

88화

오른팔을 잃은 골리앗이 균형을 잃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기사회생」 덕에 체내의 마력은 아직 충분했다. 더 싸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회복 포션을 사용한 정도현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멀쩡해진 거냐?”

한 손에 검을 들고 여유롭게 걸어오는 정도현. 그의 전신은 피투성이였다.

하지만 전신에서 활력이 넘쳤고 상처도 깔끔히 아물었다.

‘고작 십여 초였다.’

한규리가 끌어 줬던 시간은.

그 짧은 사이에 상처가 다 나았다고?

놈에게 재생 스킬이라도 있었던 걸까?

아니면 회복 포션?

‘둘 중 뭐가 됐든 곧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치명상이었다. 그럼 아주 천천히 회복될 텐데.’

상급 포션이라도 마신 게 아니고서야 불가능했다.

그렇게 생각하던 골리앗은 고갤 저으며 자신의 실책을 인정했다.

‘내가 너무 안일했다.’

골리앗은 절단된 부위를 움켜쥐고 지혈했다.

하지만 이 상태론 싸워 봤자 처참하게 당하기만 할 거다. 「기사회생」까지 썼는데도 패배하다니.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질문했다.

“도핑제 효과는… 아까 끝난 거 아니었나?”

“어, 그래서 하나 더 먹었지.”

“더 먹었다고?”

정도현은 지극히 당연한 걸 왜 묻냐는 식으로 대꾸했다.

그러나 골리앗의 머릿속은 멍해졌다.

상식적으로 그건 불가능했다.

77레벨이 무려 90레벨대 플레이어와 싸울 수 있도록 해 준 도핑제다.

“그런 효능의 아이템을… 연달아 쓸 수 있을 리 없다!”

시스템은 상위 아이템일수록 강한 제약을 걸어 둔다.

딱 한 번밖에 못 쓴다거나, 재사용 대기 시간이 길거나, 효과가 끝난 직후 지독한 디버프가 걸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골리앗의 정론에 정도현은 고갤 끄덕였다.

“맞아, 원래는 연달아 못 쓰지.”

“그럼 넌 어떻게…….”

“그건 알아서 생각해 봐. 자꾸 알려 달라고 떼쓰지 말고.”

“이런 씨…….”

골리앗이 추측한 대로 상급 도핑제를 섞어 만든 환약은 약효가 끝나면 하루 동안 능력치가 대폭 감소하는 디버프가 생긴다.

그러니 두 번째부터는 먹어 봤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디버프는 없애면 그만이지.’

정도현은 한규리가 시간을 끌어 줄 동안 회복 포션뿐만 아니라 엘릭서까지 마셨다.

시스템이 걸어 둔 제약을 다른 아이템으로 돌려 막은 것이다.

이게 바로 1원 상점의 사기성이었다.

물론 엘릭서도 1주일이 딱 한 번만 쓸 수 있긴 하다만.

정도현은 싸움을 마무리 지었다.

골리앗에게 달려들어 칼을 찔러 넣었다.

푹-!

칼날이 목을 관통했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죽였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3레벨이 올랐다. 91레벨을 때려잡은 것치곤 소소했다.

하지만 몇 가지를 감안해야 한다.

도핑제를 썼고, 장비 템도 훨씬 좋았던 데다가 한규리한테 도움까지 받았다.

하나씩 따져 보면 3레벨이나 오른 게 다행일 지경.

정도현은 칼을 회수하며 고갤 돌렸다.

한규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방황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염동력으로 골리앗을 방해했던 거지? 덕분에 살았어.”

“아, 아닙니다. 당연한 건데요…….”

“위험하게 너 혼자 온 거야? 미리 얘기라도 해 주지.”

정도현의 감사 인사에 그녀가 옅게 웃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는 고갤 푹 떨궜다.

‘미리 말했으면 절대 오지 말라고 했을 거면서.’

사실 그녀도 왜 이렇게 무모한 짓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그저 정도현이 걱정됐다.

‘바보냐고 말해 놓고 이게 뭐야.’

이럼 나도 똑같은 바보잖아.

한규리가 뭐라 대답 못 하고 가만히 있자, 정도현은 픽 웃으며 어깨를 두들겨줬다.

“뭐, 결과가 좋았으면 그걸로 된 거지. 잘했어.”

“…멋대로 행동해서 죄송합니다.”

“아냐, 너 아니었으면 내가 저 꼴이 됐을걸?”

정도현이 골리앗의 시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규리는 씁쓸한 눈으로 과거에 동료였던 것을 바라봤다.

솔직히 퍼펫과 불멸자를 제외한 간부들에겐 좋은 대접을 못 받았었다.

그래도 죄책감이 차오른다.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그녀는 조직을 배신했으니까.

“문제는 그다음인데.”

골리앗은 처리했으나 해방단 보스와 간부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게다가 골리앗의 파트너 간부인 엔지니어가 그의 사망을 느꼈을 터.

블랙 스컬을 처리하러 떠났다 역으로 죽은 거니 가장 먼저 여길 조사할 거다.

해방단 간부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블랙 스컬은 파도에 맞서는 모래성처럼 맥없이 무너질 터.

골리앗을 처리한 건 찰나의 시간을 번 것에 불과했다.

“일단 살려볼까.”

만에 하나라도 골리앗이 충성을 바친다면 어찌어찌 무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퍼펫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순순히 따라 주진 않겠지만.

부활 아이템을 쓰자 골리앗의 몸뚱이에 생기가 돌아왔다.

“크윽, 이게 무슨……?”

“골리앗, 소원을 빌겠다. 앞으로 내게 충성해라.”

깨어난 골리앗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소원을 빌었다.

그러자 골리앗은 잠시 말이 없더니 킥킥 웃었다.

“아, 그래. 이게 그 부활 아이템인가? 이런 거였군.”

퍼펫이 왜 죽었는지 알 것 같다. 골리앗이 그렇게 중얼댔다.

그의 차분한 반응에 정도현은 기시감을 느꼈다.

놈이 이다음에 어떻게 나올지 눈에 선했다.

“네 부하가 되지 않으면 죽는다. 그딴 거로 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아니, 혹시나 싶어서 해 본 거지.”

“큭큭! 뭘 걱정하는지 대충 알겠군. 내가 당한 걸 알게 되면 해방단이 움직일 테니까.”

골리앗이 비릿하게 웃었다.

정도현에게 패했으나, 결국 블랙 스컬은 무참히 짓밟힐 것이다.

결과적으로 넌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셈이지.

골리앗이 그렇게 비꼬자 정도현은 말없이 검을 들어 올렸다.

더이상 말을 섞어 봤자 시간 낭비였다.

콰직-!

칼날이 머리통을 시원하게 깨부쉈다.

* * *

정도현이 승리하고 돌아오자 류동하와 오예찬은 크게 기뻐했다.

하지만 이후 문제를 언급하니 둘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 건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남은 간부는 여섯 명이야. 제작 능력자인 ‘엔지니어’랑 75레벨의 D구역 간부 하나를 빼면 까다로운 상대는 넷.”

정도현은 해방단의 전력을 재확인했다.

엔지니어는 전투 능력이 아예 없으니 전력에서 제외.

남은 다섯 중 한 명은 한규리처럼 D구역을 관리하는 간부라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나머지 네 명이 문제였다.

그들은 골리앗과 함께 C구역에 진출한 간부들. 전부 80레벨대 후반이었다.

해방단의 전력을 들은 오예찬이 말했다.

“놈들이 한꺼번에 오면 저흰 다 죽겠군요.”

아무리 정도현이라도 80레벨 후반의 플레이어 넷을 동시에 상대할 순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놈들이 먼저 와서 길드가 싹 갈릴 거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

“젠장, 한판 붙을 수도 없고.”

류동하가 쓰디쓴 술을 쭉 마시곤 오죽 답답한지 그렇게 중얼댔다.

‘해방단 간부들과 싸운다라.’

그게 제일 확실한 방법이긴 했다. 이길 수만 있다면 말이다.

정도현은 눈을 감고 고민했다.

‘해방단 보스만 없으면… 동료랑 수하들까지 동원하면 충분히 해볼 만해.’

물론 놈들과 정면으로 맞붙는 건 위험이 동반된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바뀌는 건 없었다.

정도현은 해방단과 싸우기로 결단을 내렸다.

“한규리. 골리앗이 죽은 거로 간부들이 회담장에 전부 모이는 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퍼펫 씨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빠르면 이틀. 늦으면 삼사 일 정도 걸릴 겁니다.”

“최고위 간부가 죽은 것치곤 생각보다 늦네?”

“C구역에서 넘어오려면 밀항선을 타야 하니 시간이 좀 필요해요.”

간부들은 C구역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그래서 모이는 데 그만큼 시간이 걸렸다.

이쪽 입장에선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정도현은 그녀가 알려 준 정보를 토대로 상황을 정리했다.

‘골리앗이 당한 건 저들도 이미 알았어.’

해방단 간부들이 지닌 통신용 마도구는 엔지니어가 직접 개조해서 구역과 구역만큼 떨어져 있어도 교신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엔지니어가 통신으로 알렸을 터.

“해방단 보스는? 그놈도 연락 듣고 올 거 같아?”

“아뇨, 보스와 연락할 수 있는 간부는 그림자가 유일해요. 하지만 그림자는 얼마 전부터 연락을 받지 않았어요.”

보스가 회담장에 나타났던 날.

그림자는 회담이 끝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로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통신이 안 될 만큼 먼 구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게 틀림없다.

“둘 중 뭐가 됐든 해방단 보스는 이 사태를 전혀 모르고 있단 거네?”

“네.”

“다음 달에 있을 정기 회담까진 보스와 연락할 수단이 없다. 음…….”

정도현은 미간을 꾹꾹 눌렀다.

해방단 보스가 뭘 한다고 그리 바쁜지 몰라도 이건 기회였다.

놈만 없으면 이쪽에서 싹 쓸어 담을 수 있다.

해방단 보스가 아무것도 모른 채 자릴 비운 지금이 적기였다. 미적대면 우리가 당한다.

“오예찬, 넌 여기 지키고. 류동하는 나랑 같이 올라간다.”

“예? 저요?”

류동하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정도현이 내려 준 에픽 아이템들 덕에 꾸준히 상위 던전을 돌았다.

그래서 62레벨까지 성장했다.

이전보다 강해진 건 틀림없는 사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90레벨에 근접한 해방단 간부들이다.

그가 따라간들 별 도움도 안 될 터.

62레벨 플레이어 한 명 낀다고 뭐 달라지겠는가.

“시체 사용해서 골리앗으로 변신해. 녀석이 살아 있다고 간부들을 속일 거야.”

“아. 그런 거면, 뭐…….”

같이 싸우자는 줄 알고 식겁했네.

류동하는 안도하며 고갤 끄덕였다.

그러나 안심하긴 일렀다.

정도현이 계획을 계속 설명했다.

“그리고 넌 한규리랑 같이 D구역 간부를 맡아 줘. 75레벨이면 둘이서 이길 만하겠지.”

“…예? 제가요?”

해방단 간부랑 싸우라는 말에 류동하의 표정이 사색으로 변했다.

그는 한규리를 흘끔 쳐다봤다.

그녀의 레벨은 63. 그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75레벨을 우리끼리 상대하라고?’

그건 그냥 자살 행위잖아. 이 새끼 소주 몇 잔 마시더니 벌써 취했나?

류동하는 그렇게 따지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그의 목숨은 정도현이 꽉 쥐고 있었으니까.

“도핑제를 나눠 줄 생각이시군요.”

“정답.”

“아…….”

오예찬의 추가 설명에 류동하도 그제야 납득했다.

아까 그가 보여 줬던 도핑제를 쓴다면 얘기가 다르다.

80레벨대 간부랑 맞붙는 건 무리여도 75레벨 간부는 충분히 이길 만했다.

* * *

그날 늦은 새벽, 간부들은 엔지니어에게 긴급 연락을 받았다.

엔지니어는 골리앗과 인연의 반지를 나눠 낀 파트너 간부였다.

그래서 가장 먼저 골리앗의 죽음을 느꼈다. 그가 동료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골리앗이 죽었다고?]

[엔지니어 씨, 뭔가 착각한 거 아닙니까?]

“아냐. 생체 신호가 끊겼어. 진짜 죽었다고!”

[혹시 싸우다 반지가 망가진 거 아니고?]

“내가 그 정도도 생각 못 하고 만들었겠어? 반지가 부서졌을 때랑 사망했을 때 보내는 마력 신호는 아예 달라.”

골리앗이 죽었다니, 상상도 못 했다.

C구역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도 아니고 고작 F구역이었다.

상식적으로 그를 죽일 만한 존재가 그런 곳에 있을 리 없다.

[그러고 보니 보스가 그랬었잖아. 어떤 세력이 블랙 스컬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것 같다고.]

[그 세력이 골리앗을 제거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골리앗이 이리 허망하게 당하다니.

C구역의 거대 길드나 B구역 가문 출신 정도는 나서야 할 터.

하지만 그 정도쯤 되는 세력이 블랙 스컬 같은 흑마법사 길드를 도와준다?

그러다 관리국 귀에 소식이 들어가면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텐데.

왜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돕는 걸까. 선뜻 이해가 가질 않았다.

[빨리 보스한테 알려야 해.]

[무슨 수로?]

[그림자 녀석이랑 아직도 연락 안 돼?]

[어, 계속 시도해 봤는데 받질 않아.]

“하, 씨… 그 새끼 진짜 어디서 뒈진 거 아냐?”

[그보다 관측자는 왜 호출해도 응답이 없어?]

[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살아 있는 건 확실한데…….]

어떤 간부가 긴급 통신에 응하지 않는 한규리를 언급했다.

그녀는 현재 F구역에 있어서 호출 신호를 미처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

그녀의 파트너인 D구역 간부는 죽은 건 아니라고 했다.

간부들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술렁댔다.

그러다 엔지니어가 미심쩍은 목소리로 말했다.

“관측자 그년… 설마 우릴 배신한 거 아냐?”

[뭐? 배신이라니.]

“골리앗이 허무하게 당한 게 좀 이상해. 혹시 작전이 새어 나간 거 아냐?”

[우리 중에 배신자가 있다고?]

[에이, 그럴 리가. 우린 피의 맹약을 맺었잖아.]

“맹약을 맺었으니 배신자가 없다. 그렇게 단정 지을 순 없어. 나도 그렇고, 개인 특성은 말이 안 되는 걸 말이 되게 만들어 주잖아?”

엔지니어는 한규리가 배신자 같다며 강력히 주장했다.

물론 명확한 증거 따윈 없었다.

엔지니어는 그녀가 평소에 마음에 안 들었다.

퍼펫의 추천으로 간부직을 내주긴 했지만 과거에 자살하려고 했던 여자다.

요직을 맡기엔 성격과 무력이 너무 약했다.

치직-!

그때, 그들의 마력 통신망에 잡음이 끼어들었다.

이윽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아. 목소리 들리나?]

“고, 골리앗? 너 무사했던 거냐?”

[무사했냐니, 그게 무슨 소리지?]

“그게… 반지의 신호가 갑자기 끊겨서 죽은 줄 알았어.”

[아, 그거? 성가신 녀석이랑 싸우다 한 번 죽었거든. 아무래도 그거 때문인 것 같은데. 개인 특성 아니었으면 위험했어.]

골리앗이 개인 특성을 언급하자 간부들이 웅성댔다.

그들은 골리앗에게 개인 특성이 있는지도 몰랐었으니까.

그 사실을 알던 건 해방단 보스와 초창기 멤버인 엔지니어뿐이었다.

“널 한 번 죽였다고? 그런 놈이 F구역에 있어?”

[그래, 너희도 잘 아는 놈이야. 정도현, 그 녀석이 블랙 스컬의 뒤를 봐주고 있었어.]

“……!”

[이 녀석, 아무래도 B구역 가문의 사생아 같아. 본인은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내가 볼 땐 확실해. 벼락과 관련된 심법을 썼거든.]

“허, 심법까지?”

골리앗의 증언에 간부들이 깜짝 놀랐다.

정도현이 B구역 가문의 사생아였다니.

상상도 못 한 정체였다.

골리앗은 그들에게 통보하듯 말했다.

[정도현은 내게 패하고 해방단에 합류하기로 했어. 이제 우리 동료다. 그런 김에 다들 모였으면 하는데, 삼 일 안에 모일 수 있겠나?]

“잠깐만, 그래서 그 녀석 특성은 뭔데? 널 죽일 정도면 꽤 강력할 것 같은데.”

엔지니어가 호기심을 못 참고 질문했다.

그러자 골리앗이 옆에 있는 정도현의 말을 대신 전해 줬다.

[어… 만나서 직접 보여 주겠다는데?]

“쳇, 비싸게 굴기는.”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저리 뜸을 들이는가. 엔지니어는 그렇게 투덜대며 통신을 끊었다.

다른 간부들도 별 의심 없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만큼 골리앗이 가진 위상은 대단했다. 설마 그가 두 번이나 죽었으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한 것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