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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1원 상점-84화 (84/240)

84화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차상훈이 허망하게 죽고 정도현의 레벨은 77로 올랐다.

그 광경에 임세준은 망연자실했다.

이제 그를 지켜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도현이 피로 물든 검을 쥔 채 이쪽으로 걸어온다. 몸이 절로 떨렸다.

“자, 잠깐! 나랑 손잡자! 아니, 절 부하로 받아 주십쇼!”

임세준은 죽고 싶지 않아서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버리고 애걸복걸했다.

정도현은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지금까지 번 돈을 전부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필요 없어.”

그 말에 임세준은 경악했다.

돈을 마다하는 미친놈이라니.

“어차피 범죄로 번 더러운 돈이잖아.”

그런 건 줘도 안 가진다며 검을 휘둘렀다.

툭.

임세준의 머리가 뎅겅 잘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제 1레벨밖에 차이가 안 나서 경험치가 쥐꼬리만큼 들어왔다.

* * *

정도현은 임세준과 차상훈을 되살린 뒤 자초지종 이야기를 들었다.

“「연단술」이라고?”

“그, 그렇습니다.”

차상훈이 사용한 도핑제의 비밀을 알게 된 정도현.

그는 그걸 만든 여자애를 데려오라 말했다.

임세준은 부하들을 시켜 작업실에 있던 연단술사를 불러냈다.

잠시 뒤, 꾀죄죄한 소녀가 쭈뼛쭈뼛 걸어왔다.

[양다윤] [LV.38]

“아, 안녕하세요.”

양다윤은 임세준이 정도현 앞에 무릎 꿇은 걸 보곤 정중히 인사했다.

누구 서열이 더 높은지 본능적으로 알아챈 것이다.

정도현은 양다윤의 비루한 행색에 인상을 썼다. 그러자 그녀가 곧장 무릎을 꿇었다.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사과는 왜 하니?”

“…저 때문에 화나신 거 같아서요.”

“내가 너한테?”

“저, 절 보면서 인상을 쓰시길래…….”

양다윤이 모기처럼 조그맣게 대답했다.

그녀의 태도에 그는 눈치챘다.

그녀가 임세준한테 여태 어떤 식으로 취급받았는지를.

F구역 출신인 서아린도 그와 같은 생각이었다.

“임세준.”

“예, 옙!”

“여기가 어디냐.”

“…예?”

“여기가 무슨 구역이냐고.”

뜬금없는 질문에 임세준은 멍청하게 눈을 끔뻑댔다.

여기가 어디냐니. 치매 걸린 게 아니고서야 몰라서 물어볼 린 없을 터.

대체 무슨 소릴 하려고 저럴까.

불길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임세준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D구역 동부입니다.”

“그래, D구역이지. 근데 왜 F구역 애들처럼 다윤이를 굴렸어?”

“그, 그게…….”

정도현은 양다윤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봤다.

눈가는 퀭하고 혈색도 안 좋은 데다 얼굴까지 수척했다.

아무리 봐도 F구역 고아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몰골이었다.

“너, 마약 팔아서 돈 좀 만졌다며?”

“그렇습니다!”

“근데 다윤이한테 밥이랑 옷 사 줄 돈은 없었냐?”

“죄, 죄송합니다!”

좇됐다. 임세준의 머릿속에 경종이 울렸다.

정도현의 말투에서 분노가 느껴진다.

‘이 새끼, 애들을 좋아했었어?’

망설임 없이 사람 머릴 깨부수고, 모가지를 썰기에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인 줄 알았다. 이런 거에 연연하지 않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저 살벌한 눈빛을 봐라. 그를 한 번 더 죽이고도 남을 기세였다.

“다윤아, 너 때문에 화난 게 아니야.”

그렇게 말해도 양다윤은 여전히 정도현이 무서워서 덜덜 떨었다.

그녀의 시선엔 임세준이나 정도현이나 똑같은 포식자였다.

정도현은 최대한 부드럽게 표정을 풀며 말했다.

“다윤아, 몇 가지 물어볼 건데 솔직하게 대답해 줄래?”

“네…….”

“어쩌다 여기 오게 됐어? 부모님은?”

“…아빠는 예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럼 어머니는?”

어머니를 언급하자 양다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선뜻 대답 못 하자 임세준이 귓속말로 대신 알려 줬다.

“쟤 엄마가 길바닥에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버려?”

“예, 몇 년 전에 저희 하부 조직원들이 발견해서 저한테 상납했죠.”

“사람이 물건이냐? 상납이 뭐야, 상납이.”

임세준은 습관적으로 말하다 정도현한테 빈축을 샀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입을 꾹 다물었다.

‘진성이랑 상황이 비슷하네.’

정도현은 양다윤을 안타깝게 쳐다봤다.

저 어리고 불쌍한 애를 몇 년간 노예처럼 착복하다니.

그도 어릴 적 F구역에서 지낼 때 유사한 일을 겪어 봤었다. 그래선지 남 일처럼 안 느껴진다.

“다윤아, 여기 계속 있기 싫지?”

“네?”

“저 못된 아저씨가 자꾸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을 거 아냐.”

그의 돌직구에 양다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몇 년 동안 폭력과 공포에 찌들어 산 아이다. 그러니 솔직하게 답할 용기도 없겠지.

정도현은 그녀의 마음을 십분 헤아려 줬다.

“괜찮아. 오빠가 저 못된 아저씨 혼내 줬으니까 이제 무서워할 필요 없어.”

정도현이 다리를 굽혀 양다윤과 눈높이를 맞췄다. 그녀는 몇 초 망설이더니 천천히 고갤 끄덕였다.

“…여기서 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그러면 저 죽는댔어요.”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정도현은 무책임하게 말을 막 내뱉은 게 아니었다.

양다윤 본인만 원한다면 할아버지 댁에서 살 수 있게 해 주고 싶었다.

그보다 여기서 달아나면 임세준이 죽여 버린다고 협박한 모양이다.

그러자 그녀가 고갤 절레절레 저었다.

“…약속했어요. 허락 없이 여기서 나가면 죽는다고.”

“약속?”

정도현이 고갤 돌려 임세준을 바라봤다. 임세준은 솔직하게 답했다.

“…피의 맹약서를 썼습니다.”

“내용은?”

“제 허락 없이 건물 밖으로 나가면 죽는다고…….”

“지금까지 몇 번이나 데리고 나가 줬어?”

“예?”

“다윤이 몇 번 외출시켜 줬냐고.”

정도현의 싸늘한 질문에 임세준은 ‘드디어 올 게 왔구나.’ 하는 표정이 되었다. 그가 힘겹게 말했다.

“하, 한 번… 아니, 두 번…….”

“여기 온 지 몇 년이나 됐는데 겨우 두 번? 그러고도 네가 사람이냐?”

할아버지가 기르는 뭉치도 그것보단 훨씬 자주 나갔겠다.

양다윤은 여기서 개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며 지낸 거다.

주변에서 따가운 시선들이 날아들었다.

임세준은 입안이 바짝 말라갔다.

“하, 하지만… 제가 아니었으면 길바닥에서 굶어 죽었을 겁니다!”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냐?”

정도현은 놈의 얼굴을 한 대 후려치려다 참았다.

양다윤이 보는 앞에서 폭력을 쓰면 임세준이랑 똑같은 놈처럼 비칠 거다.

‘아직 어린데 레벨이 꽤 높아. 엄청나게 굴려 댄 모양이군.’

약효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 주는 개인 특성, 「연단술」.

돈벌이로 써먹기 좋은 능력이긴 했다.

그래도 정도껏 해야지. 이러다 애 잡겠다.

“다윤아, 나가면 뭐부터 하고 싶어?”

정도현의 질문에 그녀는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대답을 망설였다.

그러다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양다윤은 부끄러운지 고갤 푹 숙이며 말했다.

“…밥을 맘껏 먹고 싶어요.”

“야. 너 설마 굶겼냐?”

“그, 그럴 리가요! 삼시 세끼 꼬박꼬박 먹였습니다!”

“정말로? 굶긴 적 한 번도 없어?”

“그, 그게…….”

그 말에 임세준이 순간 당황했다.

낌새를 알아챈 정도현이 집요하게 추궁하자 그는 결국 실토했다.

말대꾸하거나 제시간 안에 마약을 다 만들지 못하면 며칠 굶겼었다고.

“뭐, 이딴 쓰레기가 다 있어?”

서아린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노려봤다.

정도현도 슬슬 분노가 치밀었다.

이 정도면 한 대쯤 쳐도 괜찮지 않을까. 진지하게 때릴지 말지 고민할 때.

퍼억-!

박성원이 임세준의 얼굴에다 주먹을 꽂아 넣었다.

“컥!”

묵직한 충격에 임세준이 비틀거리다 넘어졌다.

박성원은 그의 멱살을 붙잡아 강제로 일으켜 세운 뒤 몇 대 더 후려쳤다.

“성원 씨, 진정해요.”

정도현이 흥분한 박성원의 팔을 붙잡고 말렸다.

그러자 박성원은 씩씩거리다 멱살을 풀어 줬다.

임세준은 다리가 풀려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코피가 줄줄 흐르고 이빨도 몇 개나 빠져서 땅바닥에 굴러다녔다.

“…애 앞인데 흥분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괜찮아요. 성원 씨가 안 했으면 제가 팼을 겁니다.”

정도현은 그렇게 말하곤 다시 양다윤을 바라봤다.

뜻밖의 유혈 사태에 겨우 진정했던 그녀가 다시 오들오들 떨었다.

“다윤아, 우리랑 밥 먹으러 가자.”

“저 나가면 안 되는데…….”

“이제 약속 안 지켜도 돼.”

임세준은 한 번 죽고 살아났다. 그러니 양다윤과 맺었던 피의 맹약도 사라졌을 터.

정도현은 그녀의 손을 붙잡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 * *

정도현 일행은 임세준이 예약해 뒀던 가게로 향했다.

원래는 차상훈을 위해 준비한 자리였지만 그 둘은 가게 밖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테이블 위에 차려진 진수성찬. 그걸 본 양다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도 모르게 침도 꼴깍 삼킨다.

“저, 정말… 먹어도 돼요?”

“그럼. 맘껏 먹어.”

정도현이 고갤 끄덕이며 맛있어 보이는 반찬들을 그녀 쪽으로 쓱 밀어 줬다.

양다윤이 소심하게 한 젓가락 집었다.

그것도 잠시, 맛을 보더니 점차 손놀림이 빨라졌다.

젓가락으로 집는 양도 배로 늘었다.

그녀의 볼이 음식을 비축한 햄스터처럼 빵빵해졌다.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해.”

서아린이 물잔을 내밀며 챙겨 줬다.

그러자 양다윤이 끅끅대며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애써 참았지만, 그동안 쌓인 서러움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그러자 정도현 일행은 측은하게 바라봤다.

서아린은 양다윤한테 들리지 않도록 정도현의 귓가에 자그맣게 속삭였다.

“도현 씨, 그 남자 살려 둘 거예요?”

서아린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됐다.

식당으로 오는 동안 양다윤이 어떻게 지내 왔는지 들었다.

그녀는 3년 동안 길드 아지트에 감금당한 채 일만 했다.

거기다 마력 고갈로 쓰러질 때까지 굴렸다니. 이건 심각한 학대였다.

“마음 같아선 처리하고 싶은데. 이 근방 주민들도 생각해야지.”

“주민들요?”

“그리핀 길드는 동부 암흑가에서 적수를 찾기 힘들 만큼 큰 길드야.”

그런데 길드장인 임세준이 덜컥 죽으면 그리핀 길드는 급속도로 무너질 것이다.

그럼 이곳의 세력 구도도 무너진다.

박성원이 얼추 이해하고선 고갤 끄덕였다.

“다른 조직이나 길드들이 눈독 들이겠군요.”

“예, 그리핀 길드가 관리하는 구역을 차지하려고 저들끼리 싸우겠죠. 그럼 인근 주민들도 휘말려서 피를 볼 겁니다.”

양다윤의 복수를 해 주려다가 부모 잃은 고아들이 더 늘어날지도 모를 일.

그럼 본말전도였다.

서아린이 꿍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살려 둬야 한다고요?”

서아린은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임세준 같은 놈들의 본질을 잘 안다.

정도현이 떠나면 임세준은 다시 예전처럼 굴 것이다.

물론 정도현이 명령을 내려 범죄 행각을 막을 순 있겠지만, 자신의 죄는 전혀 뉘우치지 않을 터.

정도현도 그녀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벌을 좀 내려 주면 어떨까 싶어.”

“무슨 벌이요?”

“다윤이가 당했던 걸 그대로 돌려줄 거야.”

임세준은 종종 양다윤한테 벌을 줄 때 삼 일 동안 물만 마시게 하며 쫄쫄 굶겼다.

그녀가 플레이어라서 잘 버텨 낸 거지, 평범한 아이였으면 몸에 이상이 생겼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강제로 단식을 시키겠다고요?”

“어, 주마다 삼 일씩. 평소에는 다윤이한테 줬던 빈약한 식단들만 먹게 하고, 술이나 담배 같은 기호 식품도 전면 금지. 어때?”

전투계 플레이어는 며칠 굶어도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

그러나 몸은 버텨도 정신은 고통스러울 터.

삼대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을 평생 통제당하면 분명 고역이겠지.

“괜찮은데요?”

“그 정도면 차라리 수용소가 낫겠어요.”

그의 제안에 서아린과 박성원도 흡족해했다.

“그럼 차상훈, 그 남자는 어쩔 거예요?”

“놈도 똑같이 벌 받아야지. 연대 책임이야.”

정도현은 그렇게 말하며 갓 잡은 생선회를 집어 먹었다.

차상훈은 훗날 C구역에 올라가면 도움이 되리라.

C구역 동부의 상류층 중 놈과 거래한 이들이 꽤 많으니까, 여차할 때 약점으로 쓸 수 있으리라.

* * *

양다윤은 정도현을 따라왔다.

어차피 갈 곳도 마땅찮았으니까.

그가 양다윤을 데리고 돌아오자 할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그것도 잠시. 할아버지는 인자하게 웃으며 그녀를 반겼다.

“편하게 지내렴.”

『누나, 안녕!』

앵무새, 말랑이가 말을 걸며 날아오자 양다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거기다 꼬릴 살랑대며 다가오는 새하얀 강아지 뭉치까지.

그녀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자아냈다.

쓰다듬지 않고선 도저히 못 배기겠는지 손가락으로 만지작댔다.

‘동물을 좋아해서 다행이야.’

양다윤의 표정에 서려 있던 긴장이 사라졌다.

그녀의 반응에 정도현은 속으로 안심했다. 나중에 진성이도 소개해 줘야겠네.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한 뒤, 정도현은 양다윤에게 책을 건넸다.

그녀는 그걸 받아 들곤 고갤 갸웃거렸다.

“이게 뭐예요?”

“「영약 제조의 기초」란 스킬북이야.”

“…스킬북?”

정도현은 1원 상점에서 ‘연단술’을 키워드로 검색해 봤다.

그러자 연단술사만이 익힐 수 있는 스킬북들이 나왔다.

그는 그중에서 영약과 관련된 스킬북을 구매했다.

“그거 사용할 수 있겠어?”

“어떻게 사용하는 건데요?”

“스킬북 사용이라고 말하거나 속으로 생각하면 돼.”

“어, 스킬북 사용?”

스르륵.

양다윤이 중얼대자 스킬북이 반짝반짝한 가루로 변해 그녀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녀가 스킬을 습득하자 정도현은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이러면 영약을 만들 수 있어.’

영약은 어떤 능력치를 영구적으로 상승시키는 소모성 아이템이다.

던전의 보상 상자에서 아주 희박한 확률로 나오기에, 올려 주는 능력치의 종류와 수치랑 관계없이 부르는 게 값일 만큼 비쌌다.

‘상점에 영약은 안 팔고 제조 스킬북만 팔아서 포기했었는데.’

「연단술」을 지닌 양다윤과 만난 게 천운이었다.

그녀는 아마 영약을 인위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플레이어일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정도현은 그녀에게 영약 제조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해 줄 수 있고, 그녀는 영약을 만들 수 있다.

‘당장은 하급 영약이 한계지만, 다윤이의 레벨이 오르면 상위 영약도 만들 수 있겠지.’

정도현은 검기를 얻고 난 이후로 늘 마력의 부족함을 통감했다.

그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생겼다.

‘마력을 늘려 주는 영약부터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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