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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1원 상점-47화 (47/240)

47화

‘젠장, 대체 어떻게 알아챈 거지?’

퍼펫은 처음 겪어 본 일에 두려움을 느꼈다.

꼭두각시는 그의 명령에만 따를 뿐, 그 외엔 전부 그대로였다.

그러니 꼭두각시들의 언동에서 위화감을 느꼈을 린 없다.

‘내 능력에 허점은 없다.’

그렇다면 다른 게 문제였을 터.

끙끙대며 추론하던 퍼펫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꼭두각시들 몸에 심어 뒀던 마력 폭탄, 그걸로 구별했나?’

어젯밤, 건물 청소부를 조종해 몰래 설치했던 폭탄들도 곧장 들켰다.

그땐 운이 좀 안 좋았던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걸로 확실해졌다.

관리국에 마력 폭탄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젠장, 놈들한테 완전히 놀아났군.’

그는 거리를 검문 중인 요원들을 피해 무사히 현장을 벗어났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이 꽤 흘렀다.

지금쯤이면 행사도 무사히 끝났을 터.

처음으로 폭탄 테러에 실패했다.

심지어 상위 구역도 아닌 수준 미달의 머저리들만 모여 있는 E구역에서 말이다.

“…씨발.”

자존심 제대로 구긴 퍼펫이 욕설을 뇌까리며 통신용 마도구를 꺼냈다.

엔지니어가 「개조」한 것이라 D구역까지도 마력 신호가 닿는다.

치직! 치지직!

잡음이 들리더니 상대방의 목소리가 넘어왔다.

[화끈하게 터트렸어요, 퍼펫?]

“아니, 실패했다.”

[네? 퍼펫 씨가 실패를요?]

여차하면 꼭두각시들을 이용해 자폭 테러도 감행할 수 있을 텐데 실패라니?

상대방은 이해가 안 되는지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퍼펫이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저쪽에서 마력 폭탄을 감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건물에 설치한 건 물론이고, 꼭두각시에게 심어 뒀던 폭탄까지 단번에 찾아냈어.”

[예? 그럴 리가…….]

엔지니어의 역작이 무력화됐단 말에 상대방도 크게 동요했다.

“느낌이 영 안 좋아. 이번 작전은 포기하고 후퇴할 테니 다른 녀석들한테 그렇게 전해 줘.”

[알았어요. 꼬리 붙지 않게 조심하세요.]

“날 뭐로 보는…….”

휘잉.

퍼펫이 통신을 끊으려던 순간, 뒤에서 작은 바람이 불었다.

그가 급히 고갤 돌리며 바람이 불어 든 쪽을 쳐다봤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곳엔 낙엽만 굴러다닐 뿐 아무도 없었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기분 탓인가?’

분명 누군가가 자길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는데.

어쩌면 작전에 실패해 신경이 예민해진 탓일지도 모른다.

퍼펫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다 멈칫했다.

“…정령.”

[네?]

“방금 내 뒤에 작은 바람이 불었어. 그리고 누가 날 쳐다보는 느낌도 들었고.”

[….]

퍼펫의 묘사에 상대방이 조용해졌다.

그와 교신 중인 사람도 정령사였기에 퍼펫이 무슨 얘길 하려는 건지 대번에 눈치챘다.

“제기랄, 들러붙은 거 맞지?”

[…아마도요.]

후웅, 사박사박.

바람이 불고, 조그만 발소리가 들렸다.

바람의 정령에 이어 땅의 정령까지 나타났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존재감은 어렴풋이 느껴진다.

퍼펫과 교신 중인 정령사가 그의 파트너였기에, 정령이 다가올 때 나타나는 현상엔 익숙했다.

“존재감이 희미한 걸 봐선 최하급 같은데…….”

[그럼 최대한 빙빙 돌면서 떨쳐 내세요. 건물이나 아스팔트가 깔린 곳은 정령들도 싫어하니까 번화가 위주로 돌아다니시고요.]

“알았어. 따돌리고 난 뒤에 다시 연락하지.”

퍼펫은 통신을 끊고 곧바로 내달렸다.

그러자 정령들도 그를 뒤쫓았다.

역시 저 정령들은 누군가가 붙여 둔 감시역이었다. 분명 관리국 요원이겠지.

‘어떻게 날 바로 찾아냈지?’

그는 파트너에게 이것저것 들어서 정령사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다.

정찰용으로 보낸 정령들은 주인 곁으로 돌아갈 때까지 정보를 알려 줄 수 없었다.

정령들에게 들키긴 했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저것들을 따돌리고 인상착의를 바꾸면 그만이다. 변장엔 자신 있었다.

* * *

[왕이시여, 퍼펫으로 보이는 자를 찾아냈습니다.]

“그 호칭 오글거리니까 쓰지 마. 아무튼 잘했어. 계속 추격해.”

[예.]

정도현은 퍼펫을 잡고자 F구역에 내려가 있던 오예찬을 불렀다.

건물 주변에 정령들을 수십 마리씩 풀어 놓고, 거동이 수상쩍은 놈을 발견하면 추적하도록 일러뒀다.

아니나 다를까. 퍼펫으로 추정되는 삼십 대 남성을 단박에 포착했다.

[정령을 붙여 뒀으니 멀리 도망가지 못할 겁니다.]

설사 정령들이 놓쳐도 상관없다.

놈이 갈 법한 경로에다 미리 정령들을 보내 두면 되니까.

수십 마리의 정령들을 소환하고 「정령합일」을 유지하려면 마력이 엄청나게 들지만, 그건 마력 포션으로 충당하면 그만이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형님.”

정도현 일행은 관리국 요원들과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차량 운전은 김태양이 맡았다.

본인 말로는 운전에 아주 도가 텄다며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도현이 미심쩍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진짜 운전 잘하는 거 맞지?”

“형님, 제가 이래 봬도 플레이어로 각성하기 전까진 폭주족으로 살았습니다. 동네 써클에서 운전 실력으론 No.3였습죠.”

“No.3?”

“좀 애매하지 않아요?”

“아하핫! No.1랑 No.2은 오토바이 사고로 다 뒤졌습니다, 형수님.”

“…….”

그 말에 서아린이 입을 다물었다.

어째 불안했지만, 정도현과 서아린은 면허가 없고, 박성원은 있긴 한데 기계치라 운전에 미숙했다.

그러니 선택지가 하나뿐이었다.

간만에 운전대를 잡자 피가 끓어오르는지 김태양이 씩 웃으며 기어를 넣고 액셀을 꽉 밟았다.

부우웅-!

힘찬 엔진음과 함께 차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

* * *

한편, 퍼펫은 따라붙은 정령들을 따돌리고자 도망치고 또 도망쳤다.

그러나 따돌렸나 싶으면 어김없이 또 다른 정령의 기척이 느껴졌다.

“제기랄…….”

사박사박.

또 망할 발소리가 들렸다.

퍼펫은 욕설을 뱉으며 다시 뛰었다.

감시망에서 벗어나고자 별별 짓을 다 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어디로 숨고 도망치든 정령들은 금세 따라붙었다.

마치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것 같았다.

혹시 위치 추적기라도 붙여 둔 거 아닐까.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그는 E구역에 오고서 꼭두각시로 삼은 인간들 외엔 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으니까.

‘뭔가 이상해.’

최하급 정령들 주제에 대처가 너무 빠르다.

마치 저들끼리 실시간으로 무전을 주고받는 것 같았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위치와 정보가 정령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그게 아니고선 설명이 안 됐다.

삐이이-!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도로 곳곳에서 울려 댄다.

관리국 요원들이 탄 차량들이 근처 일대를 서서히 봉쇄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정령사와 협력하는 모양이다.

‘변장도 안 먹혀.’

위장용 가면을 써서 얼굴을 무작위로 바꾸고, 행인을 조종해 옷도 바꿔입어 봤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정령이 들러붙었다.

‘저 망할 정령들만 없었어도…….’

돌아 버릴 것만 같았다.

이대로 가면 탈출은 고사하고 관리국에 붙잡힐 판국이었다. 포위망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었다.

“파란 체크무늬 남방에 검은 바지. 저 녀석이다!”

근처를 순찰하던 요원들이 그를 발견하곤 달려온다. 막 변장하고 나왔는데 들켰다.

“제기랄.”

퍼펫은 어쩔 수 없이 근처 행인들을 꼭두각시로 삼아 방패로 써먹었다.

전부 일반인이라 전투 능력은 없지만, 시민을 섣불리 건들지 못할 터.

“어, 어?”

“위험합니다, 물러나세요!”

좀비 떼처럼 달라붙는 행인들.

당황한 요원들이 시민들을 떨쳐 냈다.

요원들과 시민들이 씨름하는 사이에 퍼펫은 도망쳤다.

저런 말단 요원쯤이야 단숨에 쳐 죽일 수 있지만,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덜컥-!

퍼펫은 차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뒷좌석에 멋대로 올라탔다.

갑작스러운 무임승차에 운전석의 남자가 크게 당황했다.

“다, 당신 뭐야?”

“닥치고 달려!”

“……!”

퍼펫의 사념파가 남자의 머릿속을 단숨에 장악했다.

끼이익-!

남자는 자연스럽게 운전대를 돌려 도로를 역주행했다.

역주행에 방해되는 차량들도 모조리 조종해, 양옆으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도로 위의 차량이 양 끝으로 비켜섰다.

퍼펫을 태운 차는 그 틈새를 쭉 내달렸다.

그가 지나가자마자 옆으로 비켜 줬던 차량들이 바리케이드처럼 길을 봉쇄했다.

“기, 길이 막혔습니다!”

“젠장! 당장 차 세워!”

차를 타고 부랴부랴 뒤쫓아 오던 요원들은 그대로 발목이 묶였다.

애꿎은 시민들이 다칠까 봐 밀고 나갈 수도 없었다.

그렇게 추격을 따돌린 퍼펫.

그는 뒷좌석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겨우 한시름 놨다.

운전하던 남자가 정중한 어투로 질문했다.

“퍼펫 님,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

“일단 멈추지 말고 쭉 밟아.”

그는 적당한 곳에서 다른 차량으로 갈아 탈 생각이었다. 퍼펫이 그렇게 말하고 잠시 숨을 돌릴 때.

부우웅-!

저 멀리 뒤쪽에서 거친 엔진음이 들렸다.

운전석의 남자가 백미러로 살피곤 다급히 말했다.

“추격이 붙었습니다.”

“젠장, 저건 또 뭐야?”

차종으로 봐선 관리국 차량은 아니었다.

도로를 역주행하는 주제에 가속 페달을 미친 듯이 밟아 댄다.

놀라운 건 종이 한 장 차이로 다른 차량들을 피해 갔다.

사념파를 날려 봐도 아무 반응이 없다.

즉, 플레이어가 차를 몰고 있었다.

‘설마 그 정령사 녀석인가?’

자신을 끈덕지게 추격하고 여기까지 몰아세운 원흉. 퍼펫이 이를 갈았다.

어느새 차량이 뒤꽁무니까지 바짝 붙었다.

부딪히기 일보 직전인데도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저 미친놈, 박으려고 작정…….”

쿵-!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앞 범퍼로 차량 후미를 툭 쳤다.

퍼펫을 태운 차가 덜컹거리며 바퀴가 좌우로 흔들렸다.

“이런, 씨……!”

쿠웅-!

추격해 온 차량은 속도가 줄어든 퍼펫의 차를 추월했다. 그러더니 핸들을 확 꺾으며 진로를 방해했다.

두 차량이 뒤엉키며 몇 바퀴 굴렀다.

“이 새끼들이…….”

쾅-!

상대의 몰상식한 운전에 화가 잔뜩 난 퍼펫이 발로 문을 깨부수고 나왔다.

그를 추격해 온 차량에서도 사람들이 하나둘 내렸다.

[정도현] [LV.54]

[서아린] [LV.50]

[박성원] [LV.50]

추격대의 레벨을 본 퍼펫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보아하니 E구역 처리반 팀장들로 팀을 꾸린 모양. 하지만 그를 잡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관리국의 개들 주제에 감히…….”

타앙-!

퍼펫이 뭐라 말하는데 정도현이 땅을 박차며 달려들었다. 그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게다가 검에서 푸른 검기가 줄줄 뿜어져 나오자 퍼펫이 눈을 부릅떴다.

‘검기를 써?’

E구역 떨거지 주제에 검기를, 그것도 저토록 정교하게 구사하다니.

퍼펫은 정도현이 만만치 않은 놈인 걸 뒤늦게 깨닫곤 손끝에 마력을 집중시켰다.

스스스-!

손가락에서 마력이 시커먼 실타래처럼 뿜어져 나왔다.

“죽어라!”

카가가각-!

그가 팔을 크게 휘두르자 마력실이 아스팔트를 긁으며 아래에서 위로 날아들었다.

정도현은 마력실의 예기가 예사롭지 않단 걸 느끼곤 정면 대결을 피했다.

“「바람 질주」.”

타앙-!

이동기를 써서 측면으로 피했다.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공격.

퍼펫은 상심하지 않고 뻗었던 손을 확 잡아당겨 마력실을 섬세하게 조작했다.

스스스!

마력실이 대각선으로 엮이며 그물 모양을 이뤘다. 마력 그물이 정도현을 사방에서 옥죄였다.

‘이건 못 피하겠어.’

그렇게 직감한 정도현이 제자리에서 빙빙 회전하며 칼을 마구 휘둘렀다.

카가가각-!

마력실과 검기가 부딪히면서 불똥이 튀었다. 충격으로 느슨해진 그물망. 정도현은 여유롭게 돌파했다.

공격이 막히자 퍼펫이 살기 어린 눈으로 노려봤다.

‘보통 놈이 아니다.’

정도현은 그가 아는 54레벨 수준을 아득히 벗어났다.

다른 놈들 같았으면 방금 공격에 죽거나 치명상을 입었을 텐데.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다.

E구역 떨거지한테 비기가 막히다니.

오늘 자존심 여러 번 구겼다.

“하지만 저놈들은 어떨까?”

퍼펫이 비열하게 웃으며 표적을 바꿨다. 정도현의 동료들 쪽으로 마력실이 마구 쏘아졌다.

정도현은 동료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그대로 직진했다.

‘흥, 매정한 놈 같으니.’

동료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단 거냐.

퍼펫은 그렇게 생각하며 그물망을 넓게 펼쳤다.

카앙-!

박성원과 서아린은 상하좌우로 날아드는 마력실을 마구 쳐 냈다.

예상과 달리 그들은 잘 버텼다.

퍼펫의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왜, 뭐가 잘 안 돼?”

“이 새끼가!”

후웅-!

그사이에 정도현이 바짝 붙으며 칼을 휘둘렀다.

퍼펫은 피하거나 마력실로 검기를 튕겨 내며 욕설을 뱉었다.

어떻게든 감추고 싶은 모양이지만 정도현에겐 여실히 느껴졌다.

상황이 원하는 대로 안 흘러가자 놈은 초조해졌다.

‘지금.’

서걱-!

흥분한 상대의 허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아래에서 위, 사선으로 검을 힘껏 휘두르자 붉은 피가 튀었다.

퍼펫의 오른팔이 저 멀리 날아간다.

“…크윽!”

퍼펫이 상처를 부여잡고 뒤로 힘껏 도약해 거릴 벌렸다.

동시에 남은 왼손으로 마력실을 생성해 허공으로 날아간 팔을 붙잡았다.

잘린 팔이 부메랑처럼 주인 곁으로 되돌아와 절단면에 철썩 들러붙었다.

마력실을 사용해 순식간에 봉합한 것이다.

신기한 활용법에 정도현이 살짝 감탄했다. 그러자 퍼펫이 으르렁대며 말했다.

“하. 지금 웃음이 나오냐, 얼간아?”

“좀 신기해서.”

“넌 날 죽일 마지막 기회를 날린 거다. 너, 검기 오래 유지 못 하잖아?”

그 말대로 정도현의 검기는 상당히 희미해졌다. 마력이 거의 다 떨어졌단 증거다.

한 방 먹긴 했지만, 이깟 상처는 순식간에 치료할 수 있다.

‘검기만 없으면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던 퍼펫은 정도현이 아이템을 꺼내 들자 눈썹을 꿈틀했다.

마력 포션이었다. 색이 선명한 걸 봐선 중급 포션 같았다.

사용하려면 몇 초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30초의 재사용 대기시간도 있었지만, 단숨에 대량의 마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한 병에 수백만 원은 하는 데다가, E구역에선 구하기도 어려웠을 텐데.

‘저걸 놈이 어떻게?’

퍼펫은 그를 향해 마력실을 마구 날렸다.

정도현이 포션을 쓰지 못하게 방해할 심산이었다.

포션을 사용할 때 피격당하면 중단되니까.

카가강! 카앙!

하지만 정도현의 동료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그들이 시간을 벌어 줄 동안 정도현은 중급 포션으로 소모한 마력을 전부 보충했다.

쌩쌩해진 정도현이 진한 검기를 생성하며 말했다.

“어디 모가지도 붙일 수 있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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