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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1원 상점-11화 (11/240)

나 혼자 1원 상점 - 11화

“으으···.”

몇 분 뒤, 김태양이 벌레처럼 꿈틀대더니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바닥에 대자로 뻗은 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기절하기 직전의 기억이 돌아왔다.

그가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자, 잠깐만! 뭔가 이상해! 이상하다고!!”

그는 억울하단 표정으로 호소했다. 정도현은 절대 30레벨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뭐라 변명해도 사람들은 패배자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약속대로 이번 작전이 끝날 때까진 제가 팀장입니다.”

“큭···.”

김태양은 분한 얼굴로 주먹을 쥐었다가 결국 고갤 끄덕였다.

피의 맹약서의 조항을 어기면 죽는다. 살고 싶으면 복종하는 수밖에.

더군다나 순수한 실력 차이로 졌다.

사실 정도현이 저렇게 강한 걸 미리 알았더라도 못 이겼을 것 같다.

“도현 씨. 어떻게 그렇게 잘 싸우는 거예요?”

“정말 30레벨 맞나? 혹시 위장 아이템을 쓴 건 아니겠지?”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우두머리에게 꼬릴 흔들었다.

레벨 차이를 뛰어넘고 승리한 비결을 알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정도현은 운이 좋았단 식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하급 도핑제로 모든 능력치를 50이나 끌어올렸단 걸 밝혀봤자 좋을 게 없으니까.

***

그로부터 이틀이 지났다.

작전 당일, 정도현과 팀원들은 E구역 암흑가의 허름한 술집에서 조용히 대기했다.

단속반이 행동을 개시하면 민규원이 연락을 주기로 했다.

위잉-!

연락용으로 받은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정도현은 문자를 확인하곤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팀원들도 하나둘 뒤따랐다.

“출발하죠.”

“예, 형님.”

김태양은 대련에서 패한 후 사냥개처럼 고분고분해졌다.

본인이 말하길, 자기보다 강하면 나이든 플레이어 경력이든 따지지 않고 무조건 형님으로 모신다고 한다.

김태양은 의외로 뒤끝 없는 성격이었다. 덕분에 팀을 통솔하기 한층 수월했다.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툴툴댈 줄 알았는데.’

술집을 나오자 동네 전체가 부산스러웠다.

암흑가 거주민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마구 떠들어댔다.

“젠장, 단속 떴대!”

“뭐? 예정에 없었잖아.”

“나도 몰라! 상층부가 직접 지시 내렸나 보지.”

마약 거래가 가장 활발한 구역답게 혼돈의 도가니였다.

정도현 일행은 북적이는 인파를 뚫고 어느 골목길로 들어섰다.

민규원이 알려준 길목을 따라 쭉 달리자 폐건물이 나왔다.

이곳 지하에 갱단의 비밀 통로가 있다. 현관문을 열자 먼지로 가득한 실내가 보였다.

“제가 하겠습니다, 형님.”

마룻바닥에 깔린 카펫을 옆으로 치우니 맨홀 같은 뚜껑이 드러났다.

김태양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소매를 걷어붙이며 솔선수범했다.

뚜껑을 들어 올리자 깊숙한 구덩이와 벽면에 설치된 발판이 보였다.

깊이가 5~6m는 족히 되는 것 같았다.

정도현은 발판을 하나씩 밟지 않고 곧장 뛰어내려 사뿐히 착지했다.

일행들도 뒤이어 점프했다.

정도현은 그들이 무사한지 쓱 훑어보곤 앞장서서 달렸다.

‘서둘러야 해. 안태환의 아들이 죽으면 전부 끝이야.’

시신이라도 건져오면 보수의 3할을 챙겨준다고 했지만, 그는 그깟 돈에 관심 없었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건 할아버지를 한시라도 빨리 안전한 E구역으로 모셔오는 거니까.

“···응?”

앞에서 달리던 정도현이 급정지했다.

바짝 따라오던 일행들도 따라서 멈췄다. 팀원들은 그를 의아하게 쳐다봤다.

갱단 소굴에 도착하려면 멀었는데 왜 멈췄을까.

정도현은 눈을 지그시 감고 집중했다.

전신의 감각을 끌어올리자 미세한 정보들이 느껴진다.

정도현이 눈을 번쩍 뜨며 속삭이듯 말했다.

“뭔가 이상해.”

“예? 형님, 그게 무슨···.”

그는 패시브 스킬을 여럿 갖고 있다.

그래서 다른 플레이어보다 감각이 몇 배는 예민했다.

그는 똑똑히 들었다. 사람들의 다급한 발소리를.

‘지하 통로는 아니고 그 위다.’

즉, 갱단 소굴에서 사람들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마약 단속반 때문에 움직이는 것치곤 뭐랄까. 너무 긴박했다.

마치 맹수에게 뒤쫓겨 생존 본능에 몸을 맡긴 초식 동물 같았다.

텅, 텅, 텅, 텅!

쇳덩이를 때리는 소리도 들려온다.

이건 발판을 밟으며 지하 통로로 내려오는 소리 같았다.

‘그리고 피 냄새도 희미하게 난다.’

정보들을 종합하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어떤 이유로 다쳐서 피를 흘리는 갱단원 몇몇이 허둥지둥 비밀 통로로 뛰어 내려오고 있다.

정도현은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됐다.

‘대체 누가 공격한 거지?’

마약 단속반과 충돌했을 린 없다.

민규원이 그랬다. 단속반은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갱단을 먼저 건들지 않을 거라고.

괜히 놈들을 자극했다간 인질을 죽일지도 모르니까.

‘단속반의 목적은 지상의 도주로를 봉쇄하는 거였어.’

갱단 주변을 통제해, 놈들을 독 안에 든 쥐로 만드는 것.

건물에 갇힌 갱단을 정리하는 건 정도현 일행의 몫이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여기로 오는 놈들을 붙잡아 물어보는 수밖에.

“형님, 왜 그러십니까?”

“쉿. 기다려.”

김태양이 궁금해서 질문했다.

하지만 정도현은 일일이 설명해주는 대신 검지를 치켜올리며 조용히 대기하라 지시했다.

팀원들은 고갤 끄덕이곤 시키는 대로 했다. 팀장의 지시에는 무조건 복종하기로 계약했으니까.

그렇게 숨죽인 채 몇 분을 기다렸을까.

언제까지 대기해야 하냐고 김태양이 물어보려던 찰나.

타다닥.

전방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팀원들은 놀란 눈으로 정도현을 바라봤다.

‘누가 올 걸 어떻게 안 거지?’

혹시 그에게는 미래 예지 스킬이라도 있는 걸까?

다들 궁금해서 입이 근질거렸지만, 일단 곧 부닥칠 상황에 집중하기로 했다.

조급한 발소리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반대편 통로에서 몇 명의 남자들이 헐레벌떡 달려온다.

머리 위에 이름과 레벨이 보이지 않는다.

‘일반인이다. 복장으로 봐선 갱단원이군.’

정도현 일행이 버티고 서 있자, 갱단원들이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허억!”

“너, 너흰 또 뭐야!?”

그들은 잔뜩 겁을 집어먹고 뒷걸음질 쳤다.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정도현의 추측대로 갱단은 습격당했다. 대체 누구 짓일까.

그가 그렇게 생각할 때. 김태양이 뭔가를 발견하곤 손가락질했다.

“···어? 형님. 저놈! 애를 업고 있는데요?”

“사진에 나온 애랑 똑같아!”

맨 뒤에 있던 갱단원이 등에 누굴 업고 있었다.

한 다섯 살쯤 된 듯한 남자아이.

민규원이 보여준 사진 속 사생아랑 똑같이 생겼다.

인질을 발견한 정도현은 굶주린 늑대처럼 달려들어 갱단원들을 무자비하게 때려눕혔다.

“아악!”

“컥!?”

“끄으, 끄어···.”

반항도 못 해본 채 쓰러진 갱단원들.

그런 와중에도 남자아이는 눈을 뜨지 않았다.

정도현은 불길한 마음에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봤다.

다행히 숨은 제대로 쉬고 있었다. 그저 깊이 잠든 듯했다.

“형님, 얘 괜찮은 겁니까? 축 늘어져서 꿈쩍도 안 하는데요?”

“그래. 약물로 잠재운 거야. 갱단이 사람을 납치할 때 자주 써먹지.”

상세한 설명에 팀원들이 안도했다.

정도현은 쓰러진 갱단원 중 가장 짬이 높아 보이는 녀석의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녀석의 눈동자에는 이미 공포가 자리잡았다.

정도현이 플레이어라는 걸 알아챈 모양.

정도현은 녀석과 시선을 맞추며 질문했다.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지?”

“도, 도망···. 빨리 도망쳐야 해···.”

“묻는 말에 대답해. 누가 습격했어?”

“여, 여자···.”

남자가 덜덜 떨며 아는 걸 토해냈다.

그는 간부들이 머무는 방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었다.

그런데 방 안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렸다.

그와 동료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다급히 문을 열었다. 그랬더니···.

“방 안이 온통 피바다였어. 보스랑 형님들까지 전부···. 그 미친년한테 토막 났어!”

“미친년?”

남자의 호흡이 점차 가빠졌다.

정도현은 그가 흥분해서 그런 줄 알았다. 진정시키려던 순간.

“쿨럭! 컥, 켁···!?”

남자가 시커먼 피를 쉴 새 없이 토해냈다.

정도현은 당황해서 그를 살피다 등짝에 반짝이는 뭔가가 박혀 있는 걸 알아챘다. 투척용 암기였다.

주인이 독을 발라둔 모양이다.

“아, 으아···. 주, 죽기 싫어···.”

중독된 건 다른 갱단원들 역시 마찬가지. 그들은 피를 쏟아내며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죽었다.

암기를 잘 다루는 플레이어가 갱단 내부에 잠입해 싹 쓸어버린 듯했다.

‘암살자처럼 은신 스킬이 있는 건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이쪽 일감을 뺏어갔다.

그래도 다행히 아이는 다친 곳 하나 없이 무사하다.

이 아이는 갱단원들한테도 소중한 돈줄이었으니 필사적으로 지켜낸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던 정도현의 귀가 쫑긋했다.

타다닷-!

은밀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발소리. 누군가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

칼을 뽑았다. 그와 동시에 암기 몇 개가 정도현의 급소들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왔다.

채앵! 챙!

칼을 휘둘러 전부 쳐냈다.

일행들은 바닥에 우수수 떨어지는 암기들을 보곤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들은 암기가 날아오는 것도 눈치 못 챘다.

“어머. 그걸 막을 줄은 몰랐는데. 솜씨가 제법이네요?”

지하 통로에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또각거리는 구둣발 소리가 메아리쳤다.

새하얀 피부와 대비되는 검고 몸에 딱 달라붙는 타이트한 전투복 차림의 흑발 여성.

한 손엔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휘어진 단검이 들려 있었다.

거기서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갱단을 청소한 건 저 여자다.

눈으로 직접 본 건 아니지만 확실했다.

[???][LV.51]

위장용 아이템을 썼는지 이름이 물음표로 보였다. 하지만 레벨은 똑똑히 보인다.

김태양이 멍청한 얼굴로 중얼댔다.

“···51레벨?”

30레벨대인 그들과는 아예 수준이 달랐다. 팀원들 표정이 핼쑥해졌다.

그들의 생생한 반응이 재밌는지 암살녀가 콧소릴 흥얼대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정도현 씨와···. 그 외 떨거지분들. 만나서 반가웠어요. 안녕히 가세요.”

탓-!

그녀가 순간 자세를 낮추더니 땅을 박차며 단숨에 거릴 좁혔다.

‘보고 반응하면 늦어!’

정도현은 그녀의 움직임을 예측해 칼을 휘둘렀다. 예상이 빗나가는 순간 목숨이 날아간다.

채앵! 챙 카가가각-!

어두운 지하 속에서 두 개의 검광이 마구 뒤섞이고 깨졌다.

“···어머?”

정도현이 움직임을 따라오며 버텨내자 암살녀가 짧게 감탄사를 터트렸다.

‘내 움직임을 읽었어?’

그녀가 단검을 휘두르면 정도현의 검은 이미 마중 나와 있었다.

마치 단검이 자석처럼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상위 구역에 있다는 아카데미의 학생들한테 검술 교본으로 보여줘도 좋을 정도다.

“그 재능이 아깝네요.”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허벅지에 끼워둔 투척용 암기를 꺼내 집어던졌다.

정도현을 노린 건 아니었다.

그가 시간을 끄는 동안 아이를 안고서 몰래 도망치려 한 여자를 노렸다.

“끅···!?”

푹-!

여자의 등에 암기가 깊숙이 꽂혔다.

그녀는 갱단원들처럼 피를 게워내다 절명했다.

독이 퍼지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더 강력한 독을 쓴 걸까.

팀원이 순식간에 당하자 다들 몸이 돌처럼 굳었다.

암살녀는 고혹적으로 웃으며 남은 이들에게 경고했다.

“몰래 도망쳐도 소용없어요.”

정도현이 다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팀원들은 둘의 싸움에 감히 끼어들 엄두도 못 냈다.

정도현을 돕는 건 고사하고, 저 여자한테서 도망칠 자신도 없었다.

팀원들은 홀로 분투 중인 정도현의 뒷모습만 우두커니 바라봤다.

그들의 목숨은 오롯이 그의 손에 달려 있었다.

챙! 채앵! 챙!

서로의 칼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몇 번이나 교차했다.

‘저 애를 살려야 해.’

정도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사적이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와중에도 할아버지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그의 초조함을 알아챈 암살녀가 달콤한 어조로 속삭였다.

“점점 집중력이 떨어지시네요. 저 아이가 그렇게 걱정되나요?”

끼기긱-! 촥!

암살녀가 빈틈을 파고들었다.

단검이 그의 칼을 타고 뱀처럼 뻗어왔다.

뱀의 혀가 그의 뺨을 쓱 훑고 지나갔다.

조금만 반응이 늦었으면 그대로 목이 베였으리라.

“···큭!”

부웅-!

정도현이 전방으로 칼을 크게 휘둘러 여자를 멀리 떨쳐냈다.

여자는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물러났다.

다른 플레이어랑은 움직임부터가 다르다.

‘단순히 레벨만 높은 게 아니야.’

정도현이 각종 패시브 스킬로 무장했다면, 저 여잔 타고난 재능으로 저기까지 올라갔다.

“아직 30레벨인데 어떻게 그렇게 잘 싸우세요?”

정도현은 손등으로 뺨을 타고 흐르는 피를 훔쳤다.

재생력을 올려주는 패시브 덕에 출혈은 금세 멎었다.

‘다행이야.’

저 단검엔 독이 발려 있지 않았다.

아까 투척한 암기들은 끝부분이 부식됐었다.

‘아끼는 무기겠지.’

독을 바르면 칼날이 부식돼서 얼마 못 쓰니까. 천만다행이었다.

“넌 뭐야? 갱단은 왜 습격했지?”

“글쎄요? 그냥 심심풀이?”

그녀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대꾸했다.

재미로 사람을 죽인 레드 플레이어치곤 너무도 전문적인 암살자다.

‘누가 프로 암살자를 고용한 거야. 안태환과 경쟁하는 후보의 짓인가?’

정도현은 숨을 고르고 검을 바투 잡았다. 그는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나 혼자면 모를까. 애까지 챙길 순 없어. 내 실력으론 저 여자를 이길 수도 없고.’

분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녀를 이길 수 없었다.

그나마 도핑제 덕에 이 정도로 버틴 거지. 아니었으면 진즉 죽었으리라.

거기까지 생각을 정리한 정도현의 머릿속에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잠깐만.’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그녀를 이길 방법이 있었다.

지금 그는 혼자가 아니다.

등 뒤엔 팀원이 세 명이나 있었다.

“혼자 던전 도는데 너무 익숙해졌나···.”

“네?”

“아니, 신경 쓰지 마.”

정도현의 표정이 환해지자, 암살녀는 새끼 고양이처럼 고갤 갸웃했다.

그는 귀찮게 말로 설명해주는 대신 행동으로 보여줬다.

“얘들아, 이거 마셔라.”

데구루루.

정도현은 인벤토리에서 하급 도핑제를 왕창 꺼내 팀원들 쪽으로 마구 굴려 보냈다. 그걸 주워든 팀원들이 경악했다.

“이, 이거···. 엄청 비싼 거 아닙니까?!”

하급 강화제는 한 병에 백만 원 가까이 한다. 하지만 효능은 5분간 강해지는 것.

그런 걸 열댓 병이나 들고 다니다니. 그야말로 돈 낭비였다.

그제야 김태양은 깨달았다. 정도현의 강함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아, 현질! 머니 이즈 파워였군요,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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