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4화 너의 뒤통수가 보여(2) >
요동성에 진입한 풍승과 남옥은 헛웃음을 지었다.
“이보게. 요동 성주.”
“예, 예. 우 장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게 무엇인지 설명이나 해주겠나?”
“그, 그것이···.”
우 장군 풍승의 물음에 요동 성주는 당황했다.
이 상황이 황당한 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랬다. 요동성을 점령했던 적군이 모두 물러난 상태였다.
그러니까 풍승과 남옥은 무혈입성한 거다.
“두 분께서 대군을 이끌고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망친 게 아니겠습니까.”
“그럴 생각이면 요동까지 오지도 않았겠지.”
좌 장군 남옥이었다.
요동 성주는 아무런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였다.
대신 풍승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음. 그런데 요동을 일시라도 점령할 힘이 있다는 걸 과시하고 싶었을 수도 있을 거 같긴 하오.”
“당연히 그럴 수도 있소. 그러나 우 장군의 말은 고려에만 국한된 거요. 그리 하면 나하추로서는 아무런 실익이 없지 않겠소?”
“그건 그렇소.”
“결론은 적들이 어떤 수작을 준비한다는 건데.”
두 사람의 고민은 이어질 때였다.
“고려국 총리 왕선이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급보가 전해졌다.
그제야 두 사람의 의문이 풀렸다.
“이거군.”
“지원군과 결합하여 자웅을 겨루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성을 버린 행위는 어처구니가 없구려.”
남옥이 차갑게 웃으면서 화답했다.
“그러니까 지금 적들은 회전을 걸어오는 거요.”
풍승도 비웃으면서 답했다.
“우리 두 사람을 상대로?”
동시에 말했다.
“미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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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을 넘은 왕선은 곧장 본진에 합류했다.
“먼 길 고생하셨습니다. 총리님.”
“이 사람은 편히 말 타고 온 겁니다. 고생은 도통사가 했지요.”
나하추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조심스레 왕선을 살폈다.
왕선에 대해서는 여러 갈래를 통해서 충분한 정보를 받았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대면하고 보니 젊어도 너무 젊다.
알고는 있었으나 제대로 체감하지 못한 거다.
그러나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다.
일단 8도 도통사 최영의 깍듯한 행동만 보더라도 왕선이 만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그때 시선이 마주쳤는데 왕선이 빙그레 웃었다.
“바로 맞추셨소.”
이게 무슨 말일까?
나하추는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런데
“나 만만한 사람 아니외다.”
이런. 너무 티 나게 쳐다봤다.
나하추는 어색하게 웃었다.
“첫 만남부터 결례를 범했습니다. 심양행성승상(審陽行省丞相) 나하추라고 합니다.”
“고려국 총리 왕선이오.”
지금은 한가하게 환담을 할 때가 아니었기에 인사는 간단하게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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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 성주는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밤이 늦었건만 잠들지 못했다.
...선탄의 말이 계속 뇌리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누구도 패배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요동 총병관의 북진이었다.
그러나 처참할 정도로 대패했다.
“······.”
이번에는?
누가 봐도 압승할 기세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명의 숙장인 풍승과 남옥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주둔 중이다.
...그런데도 불안했다.
계속 잠을 설친 요동 성주는 더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대사를 찾아가야겠구나.”
늦은 밤이었으나 곧장 채비했다.
한시라도 빨리 그를 만나고 싶었다.
“대사.”
선탄의 안색은 어두웠다.
고려군이 점령했을 때 민심을 얻기 위한 최영의 행보로 풀려났다고 들었다.
혹시 그동안 탈이라도 난 걸까?
조심스레 말했다.
“괜찮으시오.”
“···성주님.”
“일전의 일은 내가 사과하리다.”
“······.”
“대사.”
요동 성주는 참으로 간절했다.
선탄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성주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
“우선 나를 용서해주시오.”
“···소승은 성주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고맙소.”
요동 성주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낯빛으로 말을 이었다.
“실은 조만간 진군하게 되었소.”
“음.”
“일전에 내가 요동 총병관과 북상했을 때 대사만은 필패를 예상했지 않소이까. 내내 그것이 계속 생각났다.”
“해서요?”
“대사. 이번은 어찌 될지 한번 봐주시구려.”
“허. 성주님.”
“대사. 부탁하리다.”
선탄은 헛웃음을 지었다.
“나무아미타불.”
“대사. 그간의 정을 잊지 않았기를 바라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어찌 외면하겠습니까.”
요동 성주는 반색했다.
“하면?”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이외다.”
“소승은 전쟁을 모릅니다. 다만, 이번에도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설마설마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퐁승과 남옥이다.
그런데도 쉽지 않다고 한다.
과거였다면 대갈성을 날렸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경험이라는 기억은 이처럼 요동 성주의 발목을 크게 잡은 것이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는 마십시오. 따를 뿐 패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이니까요.”
고작 이런 말로 마음을 다독이기에는 패배의 기억이 너무 진했다.
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는 요동 성주의 귀로 큰 설득력이 있는 선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음. 그렇게 걱정된다면 소승이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법국의 승려를 잊었습니까? 그들은 고려의 탄압을 피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또 그들을 거둔 건 성주님이었지요.”
“설마?”
“예. 법국은 1만의 재가화상이 있습니다. 그 정도라면 큰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요동 성주의 표정이 밝아졌다.
선탄은 자애로운 미소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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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적군이 요동성을 공격하려는 의도라면 이대로 농성전을 펼치는 게 현명했다. 그러나 현재 상대는 요동성이 목적이 아니었다. 회전을 통해서 전쟁의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를 분명하게 표출했다.
즉, 요동성에서 농성전을 펼치려고 하더라도 공격해온 적이 그럴 의사가 없는 기묘한 상황인 거다. 이 해괴한 상황에 직면한 남옥과 풍승의 대처법은 노련했다.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소.”
“그렇소. 시간이 갈수록 보급선이 길어지는 적군만 힘들 것이외다.”
두 사람은 요동성을 굳건히 지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물론 명의 숙장으로 꼽히는 남옥과 풍승이다. 회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굳이 쉬운 방법을 두고 어려운 길을 갈 생각은 없었다.
남옥은 여유롭게 말했다.
“자고로 시간이 갈수록 군사동맹은 불협화음을 내는 법.”
풍승도 웃으면서 화답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성과가 없는 원정군은 퇴각할 수밖에 없지요. 적군이 미치지 않은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공성전을 펼치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니까. 즉, 우리는 여기서 세월만 보내면 되오.”
“그렇소. 우리는 그때 요동을 굳건히 지키면서 고려군의 허튼수작을 봉쇄하고 나하추의 금산을 불바다로 만들면 되오.”
“지금쯤 적들은 요동성을 그냥 넘긴 걸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을 것이외다.”
“우리가 무작정 회전에 응할 거라고 판단한 적의 장수는 크게 문책을 당할 거요.”
“하하하.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외다.”
두 사람은 아주 느긋하게 적의 도발에 응수했다.
그런데 상황은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돌아갔다.
“뭐?”
“저, 적군이 점차 요동성을 포위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쳤군. 공성전을 펼치겠다고?”
남옥은 진심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제 발로 걸어 나간 성을 함락하겠다가 다가오는 저 배포는 무엇일까?
아니, 배포가 아니라 우매하기 짝이 없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건 병법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전술이었다.
그런데
“적의 기병이 요동성을 우회하여 아군의 보급선을 공격했습니다!”
“!!!”
남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전술이었다.
“청야전술을 이렇게 펼치는 방법도 있군.”
풍승의 입에서 나온 말.
그랬다. 지금 적은 적지에서 해괴한 청야전술을 펼치고 있었다.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완벽하게 포위된 상황에서 버티면 불리한 건 요동성이다.
만일 적의 기병을 공격하려면 성문을 열고 나가야 했다. 이러면 적이 원하는 회전에 돌입하게 된다.
“좌 장군. 이거 우리가 크게 당한 거 같구려.”
“그렇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소.”
“크게 혼쭐을 내줄 필요가 있을 거 같소이다.”
“동감하오.”
“소, 소장에게 계책이 있습니다.”
눈치를 보던 요동성 주가 끼어들었다.
“계책?”
“예. 좌장군.”
“음.”
“이, 일전에 고려에서 탄압당한 승려들이 근처에 법국을 수립했습니다.”
“그건 들어서 알고 있네. 그런데?”
“그들의 무력이 상당합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좌장군. 그들의 재가화상이 가진 무력은 실로 대단합니다. 그 수도 무려 1만이나 됩니다.”
남옥은 멈칫했다.
“1만?”
“예. 그들은 고려에 대한 적개심이 엄청납니다. 반면, 거처를 내준 대명에 대한 충성심은 남다르지요.”
“음.”
아무리 그래도 전장에서 잘 모르는 세력을 쉽게 믿을 수는 없다.
심지어 이런 중차대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요동 성주는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레 말했다.
“그들에게 기회를 한번 내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겠습니까?”
“기회?”
“적의 기병을 막아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겁니다. 아군으로서는 손해 볼 게 없지 않습니까.”
그건 그랬다.
그들이 실패하더라도 명군의 주력은 아무런 피해도 없다.
만일 성공한다면? 그건 무척이나 좋은 일이다.
남옥의 시선이 풍승에게로 향했다.
좌우의 서열이 분명하지만, 막무가내로 일을 할 수는 없다. 해서, 의견을 묻는 거였다.
“나쁘지 않을 거 같소.”
“좋소. 성주. 자네가 맡아보게.”
“예. 장군.”
그리고 얼마 뒤 위기에 처한 보급부대를 재가화상이 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써 요동성을 압박하려던 적의 계책은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상황이 본질적으로 변한 건 아니었다. 이번에 펼친 적의 작전을 통해서 분명하게 알게 된 거다. 요동성을 점령하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상대의 의지를 말이다.
“음.”
“좌 장군. 왜 그러십니까?”
“아. 좋은 생각이 들었네.”
“이르십시오.”
“자네가 힘을 좀 써줘야 할 거 같은데.”
“무엇이든 해내겠습니다.”
남옥은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재가화상?”
“예. 재가화상입니다.”
“그들에게 연락해서 적의 외곽을 공격하라고 하게.”
“예?”
요동 성주는 화들짝 놀랐다.
남옥의 눈이 가늘어졌다.
“왜 그러나?”
“아. 아무리 그들이 잘 싸운다고 하더라도 1만 명으로 대군을 이겨낼 수 없을 겁니다.”
“이런. 내 말을 오해했군.”
“예?”
“나 역시 진군할 걸세.”
그러니까 동시에 적을 공격하자는 말이었다.
이러면 말이 달라진다.
“알겠습니다.”
얼마 뒤 굳게 닫혔던 요동성의 성문이 열렸다.
마침내 좌 장군 남옥이 대군을 이끌고 출병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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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님. 드디어 요동성이 열렸습니다.”
“아이고. 엉덩이 무거우신 분이 드디어 나오셨군요.”
왕선은 싱긋 웃었다.
“도통사.”
“예.”
“갑시다.”
“직접 가십니까?”
“그래야지요?”
“음.”
“설마 내가 방해될까 봐 그럽니까?”
“예.”
“이런.”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행동하는 왕선.
최영은 진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소장들에게 맡기시지요?”
덧붙였다.
“백전(百戰)은 그냥 치른 게 아닙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전장에 나서겠다고 말하는 것도 좀 그렇다.
왕선은 입맛을 다시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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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장군! 법국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아군이 움직이면 곧장 적을 타격하겠다고 합니다.”
“위치는?”
“적의 우측을 돌파하겠다고 합니다.”
“좋아. 아주 좋아.”
남옥은 기분 좋게 웃었다.
그리고 대대적인 진군을 시작했다.
최영의 군세가 보였다.
“허. 작은 나라의 장수치고는 제법이군.”
한눈에 봐도 군기가 질서정연하다.
적이지만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그러니까 작은 감탄을 줄 정도의 수준이었다.
“좌 장군. 적이 진군을 시작했습니다.”
“섣부르군.”
“어찌합니까?”
“물러난다.”
“예?”
이건 법국에게 이른 내용과 달랐다.
당황한 요동 성주가 묻자 남옥은 단호하게 답했다.
“아군이 물러나면 적군은 더 맹렬하게 추격해올 거다. 바로 그때 법국의 재가화상이 우측을 타격한다면 방심한 적은 크게 동요할 거야.”
“허. 과연 좌 장군이십니다.”
“미리 말하지 않은 건 행여라도 작전이 새어 나갈까 봐 그랬네. 이해하게.”
“아닙니다.”
“그러면 시작하게.”
“예.”
남옥의 좌군은 곧장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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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군하던 최영의 눈이 가늘어졌다.
“물러난다?”
실소를 머금었다.
“사지로 들어가는군.”
크게 미소 지으면서 외쳤다.
“맹렬하게 추격하라!”
또 외쳤다.
“이 전투는 아군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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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옥은 물러나면서도 주변 상황을 놓치지 않고 살폈다.
그러던 그때 다가오는 무리가 보였다.
“!!!”
도끼를 든 재가화상이었다.
입가에 진한 미소가 걸렸다.
“더 속도를 낸다!”
조금만 더 간다. 그래야 재가화상이 개입할 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다. 그런 다음에 재가화상과 함께 적을 포위 압박한다.
이것이야말로 아군의 피해를 최대한 적게 보면서 적을 섬멸할 수 있는 계책이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사방을 울리는 외침.
전투가 벌어지지도 않았는데 전장은 치열했다.
그만큼 분위기는 고조됐다.
백전의 장수 남옥조차도 긴장하게 할 수준의 전운이었다.
그렇게 어느새 거리는 더 벌어졌다.
됐다. 이 정도라면 충분하다.
바로 여기라면 아군과 재가화상의 합공을 펼치기에 가장 적절했다.
남옥의 눈빛이 대번에 변했다.
그리고 외쳤다.
“전군!”
오른손을 든 채로 말머리를 돌리며 외쳤다.
“방향을 튼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좌군은 일제히 방향을 틀었다.
적군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우측으로 돌격하는 도끼 든 승려들이 보였다.
“공격!”
지금부터 앞만 보고 달려온 적군은 생각하지도 못한 도끼 든 승려의 공격에 허둥지둥 댈 것이다. 그랬다. 이렇게 저 무도한 무리를 징벌할 것이다.
“허.”
남옥의 입에서 헛웃음이 났다.
승려의 매복을 확인한 적군이 곧장 퇴각에 나선 거다.
미간이 와락 찌푸려졌다.
또 놀랐다. 적장이 이 정도의 지휘력을 가졌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거다.
격전이 펼쳐지기 직전에 그것도 돌격하던 병력을 곧장 회군시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좌 장군! 어서 명령을!”
감탄은 여기까지.
어쨌거나 이미 승기를 잡은 전장이다.
“총 돌격!”
좌군은 맹렬하게 달렸다.
그러다 보니 재가화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옥은 곁눈 길로 저 특이한 무리를 살폈다.
승려들이 도끼를 들고 달리고 있다.
무려 1만 명이나.
정말 희한한 광경이다.
더 웃긴 건 그들이 바로 옆에 있다는 거다.
...바로 옆에?!
“!!!”
바로 그 순간
“!!!”
재가화상의 도끼가 좌군을 향해서 휘둘러졌다.
남옥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을 때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도주하던 적군의 함성이 들렸다.
그리고
“모든 것은!”
“미륵의 뜻대로!”
괴이한 외침도 들렸다.
< 164화 너의 뒤통수가 보여(2) > 끝
ⓒ 날아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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