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화 개판 >
“소생이 가겠습니다.”
정도전은 핏대를 세웠다.
그러나 누구도 호응하지 않았다.
“그냥 영원히 가시오.”
“주공.”
왕선은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나세가 나섰다.
“소장이 가겠습니다.”
“본궐은 누가 지키고?”
나세가 궁색한 표정을 지었다.
왕선은 쐐기를 박았다.
“이옥 장군이 가는 거로 하겠소.”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장군은 내게 실망을 안겨준 적이 없소.”
이옥은 빙그레 웃었다.
그랬다. 드디어 이성계의 가별초가 남경으로 출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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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하다.
오늘따라 명덕태후의 태도가 너무나도 생소했다.
지금까지 보였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쩐 일인가.”
“아.”
“별일 없으면 물러가게.”
별일 없긴 한데, 그래도 지지자를 챙겨야 하니 평소대로 문안 인사하러 온 거다.
...최영이 들렸다고 하길래 와본 것도 있고.
그런데 역시나 별일이 생겼다. 왕선은 고소를 삼켰다.
...설마 최영이 뒤통수를 후려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마음이 급해졌으나 일단 발등의 불부터 꺼야 했다.
“마마. 문하시중 최영에게 미끼를 던졌습니다.”
명덕태후의 눈동자가 살짝 떨렸다.
그랬다. 명덕태후는 왕선이 이를 언급하기만을 기다린 거다.
“자세히 말하게.”
“정국을 어지럽히는 무리를 제압하고자 문하시중에게 거짓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거짓 거래?”
“대가로 마마의 수렴청정을 거두는 일에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음.”
“하지만, 소인은 한치도 그런 마음을 품은 적이 없습니다. 믿어주십시오.”
“그 말을 내게 하는 이유는?”
“지극한 충심을 보이기 위함입니다.”
명덕태후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일전에 문하시중이 찾아왔었네.”
“알고 있습니다.”
“그렇겠지. 본궐은 자네의 수하인 나세가 통제하고 있으니.”
“소인의 수하이지만 왕실의 신하입니다.”
“탓하는 게 아닐세.”
“송구합니다.”
“문하시중이 이 사람에게 이르기를 자네가 거래를 제안했다고 하더군.”
“솔직히 당혹스럽습니다. 정계의 은밀한 내용을 발설하다니. 이렇게까지 신뢰가 없는 사람인줄은 몰랐습니다.”
“자네를 의심했네.”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게 있네.”
“이르십시오.”
“문하시중은 왜 그걸 이 사람에게 말했을까?”
“예?”
“간단하게 생각하면 나와 자네의 사이를 틀어 놓으려고 한 거지. 그런데 봉합될 가능성도 있네. 너무 조잡하지 않나? 문하시중의 정치적 수완이 낮다는 거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골수적인 무장이었던 그가 이런 협잡을 펼친다? 이건 이미 최영은 우리가 알던 최영이 아니라는 거지.”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도 옳은 말.
왕선은 뒤통수를 둔기로 맞은 기분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나? 우리가 봉합될 걸 예상하고 일부러 흘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 말일세.”
“······.”
“만일 그렇다면 무엇을 노리고 그리 했을까?”
“······.”
“이 늙은이의 생각은 여기까지일세. 큰 도움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소인의 생각은 미처 거기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마마가 아니었다면 큰 봉변을 당할 뻔했습니다.”
“서둘러 가보게. 정국이 한 치 앞을 알아볼 수 없으니.”
“예. 마마.”
최영이 무슨 의도로 이를 던졌을까?
바쁘게 걸음을 옮기면서도 생각은 끝없이 이어졌다.
“······.”
본궐 앞을 서성이던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저 인간이 여긴 왜?
이방원이었다.
그리고 왕선의 미소가 진해졌다.
개 버릇 남 못 주는구나.
회군이라니. 기가 막히는군.
이방원이 다가왔다.
왕선은 빙그레 웃으면서 반겼다.
그리고 그의 속내를 들여다보면서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 그걸 일렀다.
“선지교에 대나무를 심으려고 했다지?”
“···무슨 말씀입니까.”
“대나무의 이름은 포은 정몽주. 맞나?”
이방원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러나 그건 아주 짧았다. 양쪽 입꼬리에 살기를 담아서 올렸다.
“너무 많이 아시는군요. 무척이나 피곤하게 말입니다.”
거참. 볼 때마다 느끼는 데 더럽게 살벌한 인사다.
왕선은 바쁜 걸음을 굳이 멈추고 따끔하게 한마디 하기로 했다.
“아. 혹시라도 하는 말인데 아들 놓으면 셋째 이름은 이도라고 하게. 대성할 거야.”
“무슨 말씀입니까.”
“그런데 그때까지 자네 숨통이 붙어 있을지는 모르겠군.”
이방원은 한탄하듯 말했다.
“소생이 일전에 경고했는데 약했나 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네. 천지도 모르고 날뛰니까. 부디 자중하게. 그래서 꼭 셋째 아들 가질 때까지 살아 있게나?”
곧장 등을 돌렸다.
바쁘다. 지금 이방원과 길게 말싸움할 시간이 없다.
머릿속은 미친 듯이 움직였다.
새롭게 추가된 사실.
최영이 협조해서 이옥의 군세를 압살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성계는 회군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최영에게 이를 비밀로 했다?
다시 원점.
최영은 대체 왜 명덕태후에게 수렴청정을 꺼냈을까.
이간질이 목적이 아니라면?
...모르겠다.
걸어가는 내내 답답했다.
이미 최영은 개경에 없다. 하륜도 없다.
그러니 찾아가서 관심법을 쓸 수도 없다.
...망할. 얼어 죽을. 젠장.
개경 밖으로 나가기 전에 일부러 찾아가서 관심법을 사용해야 했다.
너무 섣불리 완벽한 판이라고 생각했다. 안일했다.
한심한 놈 같으니라고.
“뭐라고요?”
“군사의 생각이나 말 하시오. 바쁘오.”
“이건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이간질 말고 바라는 게 있다니요. 그런 건 없습니다.”
“그게 보편적인 생각이긴 하오. 그런데 모든 정황은 있다고 말하오. 우리는 그걸 찾아내야 하고.”
“끙.”
“모르겠소?”
정도전은 오만상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했으나 결국 고개를 저었다.
“그동안 남은이 가져온 모든 정보에도 별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소생이 최영 대감이라고 생각해도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음. 누구 생각일까?”
“하륜이지요.”
“만일, 아니라면?”
“예?”
“최영 대감의 생각이라면?”
“그분을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거 아닙니까? 최영 대감의 정치력은 최하. 딱 그 수준입니다. 이 정도의 판을 짤 수 없습니다.”
“···전장이라면 다르지.”
“예. 뭐. 전장이라면 귀신도 놀랄 계책을 짜겠지요. 어?”
“최영 대감의 생각. 분명하오.”
“···하륜이 짠 정략이 아니라 최영 대감이 짠 군략이라면 파악하기 어렵지요.”
“미치겠군.”
왕선은 헛웃음을 지었다.
정도전은 입술을 깨물었다.
“일단 확실한 것부터 하지요. 이옥 장군에게 상황을 알려야 합니다.”
“일단 우리부터 회군해야겠군.”
“예. 조금이라도 늦으면 아군이 압살당하니까요.”
“그래야 가별초의 개경진입을 막을 수 있겠지.”
“······.”
“왜 그러오?”
“주공. 그런데 이성계 장군이 회군하면 아군을 압살하려는 계획도 취소가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군.”
“뭐가 뭔지 모르겠군요.”
두 사람의 얼굴에는 의구심이 크게 치밀었다.
“포은도 거기 껴있다고 하셨지요?”
“그런 거 같소.”
“······.”
변수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 변수를 가늠할 수 없었다.
나세를 찾아서 군략을 물었으나 그도 마땅한 의견을 내지 못했다.
...그랬다. 관심법이 없는 정국은 이토록 안갯속이었다.
지금까지 왕선의 정략에 휘둘렸던 정적들이 이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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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오셨습니까.”
이지란은 씁쓸하게 웃었다.
이성계는 짓궂은 표정으로 쳐다봤다.
“미안하네.”
“그러면 지금이라도 역할을 바꿔주십시오.”
“그건 아니 될 말.”
“끙. 알겠습니다.”
“자네 역할이 더 중요하네.”
“저는 회군이 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랬다.
본래 이지란이 가별초를 이끌고 총력으로 회군하는 게 초안이었다.
그런데 이성계가 불현듯 나타난 것이다.
그러니까 이지란은 절반의 가별초를 이끌고 남경으로 향하고, 나머지는 이성계를 따라서 회군하게 된 거다.
“그래서 미안하네.”
“방원이 놈에게 속았습니다. 형님은 나서지 않을 거라고 해서 기뻐했는데.”
“하하하. 방원이도 몰라.”
“예?”
“지금쯤이면 내가 나온 걸 알았을 거네.”
“허. 방원이의 표정이 훤합니다. 그려.”
“제법 총기가 있으나 전장의 일은 아직 멀었지. 더 배워야 해.”
“하긴. 회군이라면 기습이 이뤄져야 하는데, 가별초가 몽땅 돌아서면 개경에서도 알아차릴 가능성이 크지요. 실은 소제도 불안하긴 했습니다.”
입맛을 다시는 이지란.
이성계가 미안한 마음을 덜 수 있게 말을 보탠 거다.
“고맙네.”
“됐습니다.”
“어쨌거나 자네는 이대로 대동군 왕선의 병력을 잘 끌고 가게. 최영 대감이 신호를 줄 것이네.”
“뭐. 최영 대감과 합을 맞춰보는 것도 흔치 않은 경험이니까요.”
“아군이 피를 볼 필요는 없겠지?”
“물론입니다. 바람처럼 빠질 겁니다. 아. 그런데 형님.”
“왜 그러나.”
“원계 형님은 남경에 없는 거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음. 개경에서 나간 걸로 알고 있는데.”
“두 분 화해하신 겁니까?”
“최영 대감이 중재하신다고 했으니 기다리는 걸세.”
“음. 알겠습니다. 변수가 생기면 즉시 연통하겠습니다.”
“자네에게 사람이 올 때쯤이면 개경진입에 성공했을 것이네.”
이성계의 어조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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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부님이 어쩐 일이십니까.”
이방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끈적거리는 느낌이 없다.
정몽주는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아버님은 어디 계시느냐?”
“출타 중이십니다.”
“음. 어디로 가셨느냐.”
“무슨 일이십니까.”
...이방원의 태도가 이상하다.
정몽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
“솔직하게 말하거라.”
어쩔 수 없나?
하긴. 인제 와서 뭘 어쩌겠는가.
이방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버님께서는 회군을 직접 이끌러 가셨습니다.”
“허. 직접?”
“예. 저도 조금 전에나 알았습니다.”
“음. 반드시 성공하시겠군.”
“물론입니다.”
그리고 정몽주가 맑은 목소리고 말했고
“그래. 고려 최고의 무장 두 분이 함께하시는 회군인데 어찌 실패가 있겠나.”
동시에 이방원도 비릿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쯤이면 최영 대감과 이옥의 생사결이 발생했을 겁니다.”
정몽주는 멈칫했고
“뭐?”
이방원의 고개가 틀어졌다.
“예?”
정몽주는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인가. 최영 대감이 어쨌다고?”
“숙부님이야말로 무슨 말씀입니까. 최영 대감이라니요.”
“최영 대감께서 네 아버님을 만나셨지 않느냐.”
설마?
이방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최영 대감이 회군을 아십니까?”
“당연하지. 내가 말씀드렸으니까.”
정몽주의 눈이 커졌다.
“설마 최영 대감께 비밀로 했나?”
“······.”
“이런!”
...변수다. 완벽한 변수다.
지난번 그 찝찝했던 요소가 바로 이거였다.
이래서 최영과 신뢰를 지켜야 한다고 간언했던 거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다.
이방원은 최대한 냉정하게 이성을 움직였다.
“···아버님의 가별초가 개경에 진입할 겁니다.”
“이런 멍청한! 지금 자네와 이성계 장군은 최영 대감의 신뢰를 깬 것이라고!”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나 가별초가 개경진입에 성공하면 모든 건 좋게 봉합될 겁니다.”
정몽주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짓눌렀다.
이방원의 말대로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거다.
“하. 최영 대감이 훤히 알면서 침묵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잊었나? 그분은 자네 아버님 이전에 이 나라를 지켜온 최고의 명장일세.”
“잠시만요.”
“허.”
“숙부님이 최영 대감께 그 사실을 알렸다고요? 그런데 왜 최영 대감은 숙부님께 일의 경과를 함구했지요?”
타당한 지적.
정몽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방원이 말을 이어가려는 순간 멀찍이서 장대한 소리가 울렸다.
아주 익숙한 소리였다.
-부아아아아아아아앙!
-부아아아아아아아앙!
...가별초의 대라 소리였다.
이방원은 미세하게 웃었다.
“들으셨습니까. 이미 상황을 종결됐습니다. 최영 대감도 이해하실 겁니다.”
“······.”
“과연 아버님이십니다. 대라를 울리시다니.”
그때 조영규가 황급히 달려왔다.
정몽주를 보고 흠칫했으나 이내 입을 열었다.
“나세가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뭐?”
“왕선의 어용 사병이 모두 집결하고 있습니다.”
“!!!”
정몽주와 이방원의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완벽하게 당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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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부관 처명이 다가왔다.
이성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작하게.”
“예.”
이성계는 도둑처럼 개경에 진입할 생각이 없었다.
처명이 손짓했다.
그러자
-부아아아아아아아앙!
-부아아아아아아아앙!
웅장한 대라 소리를 통해서 가별초가 왔음을 알렸다.
대라 소리가 끝나고 진군한다.
뜨거운 차를 한잔 마실 정도의 시간이면 성문이 닫히기 전까지 진입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이성계는 흡족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진군한다.”
그 즉시 1천 기의 가별초가 전속력으로 돌격했다.
적군과 싸우는 전투가 아니었기에 그 속도는 더욱 빨랐다.
개경이 눈앞이었다.
무주공산이다.
선두에 선 이성계가 손짓하자
-부아아아아아아아앙!
-부아아아아아아아앙!
개경진입을 알리는 대라 소리가 울렸다.
실로 장엄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대라 소리의 장엄함을 순식간에 묻어버리는 소리.
지축을 흔드는 위력적인 굉음이 울렸다.
...화약병기?
이성계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성문이 닫혔다.
이성계의 눈이 찢어질 듯 켜졌고 가별초의 진군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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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에 선 왕선은 감탄했다.
“군사. 우리가 회군을 미리 몰랐으면 어찌 되었을까?”
“눈으로 보셨지 않습니까. 저 기병의 속도를 무슨 수로 막습니까. 그대로 진입. 개경의 사병화. 기울어진 아름다운 개경은 끝. 우리의 봄도 끝. 그리되었을 겁니다.”
“그나저나 정말 대단한 배짱이오. 대라를 울리다니.”
“방금 말씀드린 대로 몰랐으면 대라를 백번 울렸어도 못 막았습니다. 사실 가별초란 놈들이 개경 밖에 주둔하고 있을 때도 수시로 울려댔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교란책?”
“그건 모르지요.”
“그렇군. 그런데 이옥 장군은?”
“사람을 보냈지요. 잘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고개를 끄덕였다.
“회군은 막았고.”
“예.”
“남은 건 최영 대감인가?”
“예.”
“혹시 뭐 생각난 게 있소?”
정도전은 씁쓸하게 웃었다.
“없습니다.”
“그렇군. 대체 어디서 뭐 하는지 궁금하구려.”
“속 시원하게 차라리 지금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멈추시오! 지금은 사태가 엄중하니 더 다가오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것이외다!”
엄중한 경고가 담긴 외침.
이 시국에 당연한 말이긴 한데 문제는 성 밖이 아니라 성내에서 들린 거다.
...뭔가 불안하다.
왕선과 정도전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
...성내에서 수백 명의 사대부가 다가오고 있었다.
가장 앞에는 정몽주가 있었다.
“목숨을 건 사대부의 연좌.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진짜 개판이었다.
< 126화 개판 > 끝
ⓒ 날아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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