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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편_ 에필로그 (207/207)

제224편_ 에필로그

신(神)이란 무엇일까.

전지전능한 무언가? 창조주? 불 사의 존재? 아니면 모든 차원체를 아우르는 강력한 무력의 소유자? 어떤 말로 단언할 순 없다.

연우가 아스가르드에서 신을 신 이라 인정하지 않은 건, 연우가 닿 을 수 있는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 다. 신격이라는 게 있지만, 그것도 대단한 게 아니라 위에서 정한 규 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니

분명 진정한 신이라고 했다.

연우는 초보 신일 뿐이고.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연우가 이룬 것들이 그 신이라는 게 만든 것은 아닐까?

단순한 게임이었던 아스가르드라 는 것에서 능력을 얻고 그게 차원 체를 집어삼킬 정도의 힘을 줬다. 그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 그 게임 은 정말 평범한 게임인 것일까?

연우가 알아본 바로는 게임 회사 는 평범했고, 게임조차도 아무런 마력이나 신격이나 특정 에너지 같

은 게 전혀 없었다.

연우가 가진 능력은 게임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확정할 수 있었다. 초반엔 비슷한 게 많아서 이상하다 며 의심했지만, 연우의 경지가 올 라갈수록 게임과 겹치는 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마법, 신격, 아이템 등 모 든 게 게임하고는 달라지는 걸 알 수 있었다. 게임에선 이름과 단순 한 겉모습만 따온 거였다.

연우는 하늘을 바라봤다.

저기서 뭔가 내려다보는 것일까.

센두스와의 전쟁 이후. 연우는 매일같이 차원체를 돌아다니며 신 의 유무를 확인하려 애썼다. 하지 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차원체 이상의 세계는 없었다.

신들의 므깃도라는 것도 10단계 에서 멈췄고, 왕들을 아래 두고 신 의 힘을 끌어 쓸 수 있다는 게 전 부였다.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위 로 올라갈 구멍이 없는 우물은 답 답할 뿐이었다.

“이러다가 차원체를 모두 점령해 야 된다는 건 아니겠지?”

연우는 자신이 그렇게 말하고도 피식 웃었다.

말이 안 되는 건 둘째치고 그렇 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 건든다면 몰라도 먼저 움직이고 싶 지는 않았다. 동료를 위험에 빠지 게 하면서까지 전쟁을? 끔찍했다.

앞으론 이렇게, 평화롭게 살 거 다.

누구든 먼저 건든다면 가만두지 않겠지만 말이다.

“연우! 와서 손님 받아!”

“알았어!”

연우는 카페에서 농장의 전경을 바라봤다.

봄이 되면서 손님은 점점 많아졌 다. 문제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이 들이 대부분이라는 거지만 말이다. 그래도 간혹 평범한 사람들이 오긴 한다.

“오빠! 빨리 와요!”

연지의 목소리다.

연호도 옆에 있었고, 혜영도 보 인다. 농온그 길드가 온 거다.

내려가 보니 세계보호무력기구 초대 총장인 이진철, 세계사용자협 회 초대 대표 협회장인 최민아. 스 미스와 시누자키도 있었고 해서웨 이도 기다란 다리를 뽐내며 서 있 었다.

다들 모인 거다.

옆으론 셰이크와 미하옐도 왔는 데 버크셔가 뒤늦게 비행 몬스터를 하나 타고 날아왔다.

요즘 지구엔 몬스터를 길들여 타 고 다니는 게 유행인데, 신격이 높 아져서 평범한 아이들도 1, 2단계 몬스터를 다룰 수 있게 된 게 컸 다.

또, 사용자도 어마어마하게 늘어 서 50% 정도의 비율이 되기도 했 다. 문제가 많을 것 같았지만, 협회 가 일을 잘해 줘서 일반 사람과 사 용자 간의 불화는 잘 없었다.

그래도 아예 없지는 않았는데, 이자젤이 인수한 마법 물품 제작 기업에서 평범한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내놓으며 그 격차가 좁아지고 있었다.

이제까진 밖에서 쳐들어오는 적 을 상대했다면, 이젠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었다.

“다들 모였네.”

식당 옆 수중 테이블엔 냉장고 바지를 입고 무릎까지 올리고 앉아 있는 아리움, 세리움, 케티움의 왕 들이 보였다. 모여서 블랙 카우를 구우며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자기들 차원에 가 있으라니까 아 무래도 연우 옆이 가장 안전한 것 같다며 붙어 있었다. 그러다가 이 농장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각자 일 을 하나씩 맡고 눌러앉게 됐다.

다들 능력이라면 빠질 게 없으니 농장 생활에 굉장히 도움이 되기에 연우는 별말 없었다.

그래도 가끔 장난이 치고 싶어진 다.

“다들 일 안 해!?”

“아까 다 했습니다!”

“배설물 다 치웠는데! 다 안 됐 습니까?”

“에라!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 다는데!”

말투도 왕이란 것에서 벗어나 농 장에서 생활하다 보니 편하게 바뀌 었다. 세리움은 그래도 거친 말투 가 있었는데 그게 더 정겨운 느낌 이었다.

“아르테! 필리아! 좀 잡았어?”

“네! 많이 잡았어요! 오늘은 회 나 잔뜩 먹어요!”

“조림하고 구이는 2차!”

둘이 그렇게 말하며 꺄르르 웃는 다.

세르헬은 아르테와 함께 강가에 서 낚시하고 있었고 그 옆으론 필 리아와 필리아의 아버지가 있었다. 두 부녀(父女)가 다정하게 앉아 있 는 모습이 참 좋았다.

‘부모님이 보고 싶어지네.’

이번엔 하늘 섬으로 여행을 갔다 고 했다. 참, 겁도 없는지 몬스터가 있는 곳을 잘 다닌다. 요즘 사용자 들 수준도 올라가서 위험한 곳이 잘 없다지만, 사고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게다가 가끔 말없이 도전이라며 올라오는 차원의 종족도 있어서 위 험할 수도 있기에 걱정이 됐다.

물론, 연우가 경호를 위해 겐지 와 발록을 몇 마리 붙여 놓긴 했 다.

“으하하하! 오늘도 잔뜩 잡았다. 이 하찮은 것들. 이건 먹을 수 없 는 건가?”

“못 먹는다니까! 제발 그것 좀 그만 잡아!”

“안 된다. 이건 내 일이다.”

하늘에선 천인종이 내려왔다.

하늘 섬에 놀러 다녀온다고 갔었 는데 벌써 사냥을 끝내고 겐지 사 체 몇 개를 들고 내려왔다. 요즘 일을 하고 싶은데 농장에선 할 일 이 없다고 계속 사냥만 다닌다.

쓸데없다고 해도 일은 꼭 해야 밥을 준다면서 계속 잡아오는 거다.

아이델은 한층 커다랗게 변한 슈 슈와 잔디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댕 댕이, 검둥이, 케베는 그 주위를 뛰 어놀며 꼬리를 마구 흔들고 있었다.

아이델은 오염된 신선을 뒤이어 11단계를 두 개나 만들었고 구미호 는 성숙해져서 웬만한 신수를 아래 로 보는 무력을 가지게 됐다.

그래도 식구들에겐 아기에 불과 한 귀염등이지만 말이다.

세 강아지도 참 순진무구하게 놀 고 있다. 저것들도 완전히 강아지 가 다 됐다. 아마 마왕으로 변하는 방법도 까먹은 게 아닌가 싶다.

≪ O ”

M......?

가장 불쌍한 건, 저 사이에 껴 있는 평범한 손님 5명이 아닐까 싶 었다.

“여, 여기 이상해……

“아무리 이종족이 많이 공개됐다 고 해도. 여긴 너무 많은 거 아니 야?”

“으으. 뭔가 대단한 곳 같은 데…… 자, 잠깐 저기 이진철 협회 장님. 아니, 그 세계보호무력기구 총장님 아니야?”

“엑? 그럴 리가 없잖아!”

사용자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 다. 친구들끼리 펜션에 놀러 온 것 뿐인데 화려한 미남, 미녀부터 이 종족. 게다가 어마어마한 위치에 있는 사람까지.

한동안 혼란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술이나 한 잔 하시 죠.”

“아, 예에. 사장님이시죠? 여기 참…… 무섭네요.”

연우는 자연스럽게 다가가 좋은 안주와 술을 대접했고 그들은 금방 적응했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특히, 술이 있으면 더 그렇다.

“이야. 이렇게 다 모이니까 좋 네.”

이진철이 농장을 보며 뿌듯하다 는 듯 웃었다. 최민아가 옆구리를 확 찔렀다.

“좋긴 뭐가 좋아요! 안 그래도 요즘 바빠 죽겠는데 왜 다들 농장 에 몰려 있는 거야! 다들 일은 어 쩌고.”

“뭐, 우리처럼 사람한테 시키고 왔겠지.”

이우리라뇨! 전 다하고 왔거든요! 하루에 수천 개씩 늘어가는 서류를 보면 으으. 진짜 싫다. 대표 협회장 같은 건 왜 만들어서!”

“왜, 좋잖아. 위원회 같은 놈들이 날뛸 여지도 안 주고. 곧 밑에 상 위 차원에서 도전해 온다니까 준비 할 것도 많은데, 준비하기도 쉽지 않냐?”

“뭐, 그거야 그렇지만. 이 정도면 거의 독잰데요?”

“그게 뭐 어때. 언제든지 도전할 기회는 주잖아.”

“…… 우린 연우 님에게 도움을 받는 입장이잖아요. 스킬 수십 개 를 받고 장비도 받았는데 도전을 받는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그래도 인간이라는 건 만만하게 볼 수 없어. 다들 잠재력이 엄청나 니까.”

“ 하긴??????

저기 이 모든 이들의 위에 있는 신연우라는 사람도 인간이다. 주변 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 이종족 이지만, 이진철이나 최민아가 가지 게 된 힘. 혜영과 연지연호가 지닌 힘은 평범한 인간이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었다.

그래도 인간은 인간이었고 신연 우라는 인간에게 도움을 받은 거다.

“자자, 우리 다 모였으니 오랜만 에 술이나 한 잔 할까요!?”

연우가 시끌벅적한 자리에 신이 난 건지 손을 들고 소리쳤다.

“우아아아! 좋아요!”

“멋진 사장님!”

“형님! 이리로 오세요. 같이 드시 죠.”

평범한 5인의 남성 그룹이다. 연 우가 술을 얼마나 먹인 건지 아주 당당하게 연우를 형님이라 부르며 한 위치 한다는 대단한 사람들에게 편하게 군다.

이진철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지었다.

“이러다 우리 2인자 자리 빼앗기 는 거 아니야? 일반인한테?”

“에이, 우리가 2인자는 아니지 않아요? 앞에 이자젤 님도 있고 혜 영 씨도 있고 연지연호도 있는데.”

“인간 중에서! 그리고 무력으로 따졌을 때?”

“너무 편파적이잖아요. 주관적이 고.

“뭐, 어때! 그럼 오늘도 연우 님 자리는 내 옆이다!”

이진철이 달렸고 그 모습을 본 해서웨이도 지지 않겠다는 듯 뛰었 다. 이게 뭔 일인가 하고 지켜보던 슈슈가 자기도 지지 않아야겠다는 듯 붕, 날아서 연우 품에 안겼다.

이진철과 해서웨이는 아르테와 어느새 도착한 이자젤에게 저지당 했다.

사이좋게 아르테와 이자젤을 양 쪽에 두고 품엔 슈슈를 앉고 있는 연우가 소주를 땄다.

“앗! 연우 님. 제가 따를게요.”

리젤이다. 뒤론 그녀의 아버지도 있었다. 예전엔 그라니아 마계의 장군이었는데 이젠 므깃도 신의 군 대에 대장군이 돼 있었다.

리젤은 자연스럽게 연우 옆으로 와 소주를 따랐다. 연우도 고맙다 며 마주 따라 주고 식구들 모두 잔 을 돌렸다.

이자젤은 여전히 로얄 살루트가 좋다며 위스키를 땄다.

“오늘 안주는 회인데!”

회에 위스키는 최악이다.

“난 고기 구워 먹을 거야!”

“혼자 따로냐.”

“흥.”

그 모습에 남성 5인 그룹이 심장 을 부여잡았다.

“우어어어! 아름답다.”

“쑥스러워하는 게 너무 예뻐!”

“쑥스러워하는 거 아니거든요!”

“와아! 대답해 줬어! 감사합니다. 여신님!”

평범한 남성들이 보기에 이곳에 외모가 떨어지는 이는 아무도 없는 데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이자 젤이니 감탄할 만할 거다.

연우는 그런 이자젤의 모습을 빤 히 바라봤다.

“연우 님.”

“ 헤맨?”

“사진 한번 찍으시죠.”

“좋지.”

원래 헤맨이 항상 사진작가였다. 식구들이 모일 때면 몰래 와서 찍 기도 하고 불러 놓고 찍기도 했다. 그래서 식당에 액자가 주르륵 달려 있는데 가끔 보면 정말 좋았다.

연우를 중심으로 식구들이 몰려 들었다. 세 왕도 있었는데 이종족 이라기엔 이상하게 생긴 것도 있어 서 다들 꺼려 했는데 술이 조금 들 어가서 그런지 편하게 섰다.

이자젤은 연우 어깨에 머리를 기 댔고 아르테는 팔을 살짝 잡았다. 뒤로 필리아, 아이델, 쇼타, 수이니, 후름, 리젤, 슈슈까지 모두가 모였 다.

“그럼 찍습니다!”

헤맨까지 분신을 만들어 렌즈 속 에 들어왔을 때.

찰칵!

웃고 있는 식구들의 모습이 그대 로 찍혔다. 정겨운 손짓, 행복한 웃 음, 아쉬운 표정, 후련한 한숨까지 정지한 상태로 말이다.

연우가 이자젤의 이마에 키스하 는 모습.

그런 연우를 바라보곤 주먹을 날 리는 이자젤까지.

온전하게 그대로.

영원한 사진 속에 담겼다.

〈완결〉

안녕하세요. 동주 작가입니다.

[사상 최강의 영웅], [랭커의 대 학생활], [더 리턴 : 마도공학자]까 지 완결짓고 이번 [나만 플레이어 다 : 절대자의 귀농생활]까지 마무 리했습니다.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 고 싶습니다.

[나만 플레이어다 : 절대자의 귀 농생활]을 끝까지 사랑해 주신 분 들 정말 감사합니다.

연우와 식구들이 저와 독자님들 마음 깊숙이 남아 있으면 하는 마 음에 이렇게 마무리 짓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작지만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 습니다.

많이 부족한 작가입니다.

완결 지은 글이 벌써 네 개나 됐 지만, 중간에 실패한 글도 수십 개 는 됩니다. 이 글도 그런 실패 끝 에 나온 글인데…… 생각처럼 소재 의 재미를, 내용 전개를, 인물의 매 력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 다.

더 좋은 글을 보여 드리고 싶었 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신 분들에 게 고마움을 보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 서 더 아쉬웠습니다.

다음 작품은 더 완성도 있고 재 미있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꾸벅.

다시 한 번.

지금까지 신연우와 식구들을 사 랑해 주신 독자님들.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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